[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한 이후 중국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장례 시스템이 마비 상태에 직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납골당에선 납골당 자리를 얻은 후 다른 유족들에 ‘되팔기’를 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도시의 장례식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납골당 자리가 필요하지 않음에도 납골당 밖에서 줄을 서 기다린 후 납골당 자리를 얻어 자리가 필요한 유족들에 ‘되팔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달 29일 상하이에 위치한 한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장을 이용할 필요가 없음에도’ 되팔기를 위해 장례식장에서 줄을 서 대기하던 시민 20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장례식장 뿐 아니라 보건 당국도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북경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베이징시 보건 당국에 걸려온 응급 전화는 하루 3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응급 전화를 받고 구급차를 보낼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위독한 상황이 아닐 경우 응급 전화를 걸지 말 것을 당부했다. 중국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관으로 가득 찬 시신 안치실과 관을 들고 화장터 앞에 길게 늘어진 유가족들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기도 했다. 화장 시설이 부족해 시신을 야외에서 직접 화장하거나 공동 화장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7일 기존의 ‘제로 코로나’ 조처를 대거 완화한 중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과 호흡부전에 따른 사망만 집계에 반영하고 있다. 기저질환자들의 경우 집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의 발표수치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1-05 07:54:06[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증하자 중국의 지방정부가 장례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코로나 사망자와 관련해 화장만 가능한 가운데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화장하는 시신이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광저우 장례서비스센터는 웨이신 공식 계정을 통해 "업무 증가에 따른 조치"라며 "발인 등 장례 서비스를 내년 1월 10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센터는 "영결식 등 별도의 의식 없이 시신을 화장만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양박장(厚養薄葬·생전에 잘 모시고 장례는 간소하게 한다는 뜻)의 새로운 풍조를 널리 알려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고, 장례식을 치르려면 최대한 늦춰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를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겠다는 취지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가 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확산해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증했다. 이 중에는 기저질환을 앓는 노인 외에도 초등학생과 30대 박사 그리고 저명 학자들과 유명 인사들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연안 지역의 저장성은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베이징 등지에는 병원 안치실이 포화상태에 달했고, 화장장은 24시간 업무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밀려오는 시신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퉁저우구 민정국 관계자는 "(예전에는) 하루 평균 40구의 시신을 화장했지만 지금은 150구가량 된다"며 "장례식장과 화장장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시신 처리가 과부하 상태"라고 설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26 08:46:44한국 경제가 혼란스럽다. 수출은 역대급인 반면 내수는 매우 어렵다. 수출은 2024년 들어 견조한 흐름을 보여 7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13.8%가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36억달러 흑자다. 하지만 내수는 딴판이다. 2024년 2월 이후 자영업자 수가 6개월째 줄어 7월에만 전년동월 대비 6만2000명 줄었다. 2024년 1·4분기 카드 사용금액도 2.7% 감소했다. 전통적으로 한국 경제는 수출이 좋으면 내수도 좋았다. 지금은 엇박자가 나고 있다.엇박자의 원인이 한국 경제가 수출의존형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수출의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낮아진 것을 근거로 든다. 한국의 수출 경제성장 기여도는 2011년 201.6%를 고점으로 계속 낮아져 2015년에는 -10.4%까지 떨어졌다(한국무역협회). 코로나 기간인 2019년에도 4.5%로 저조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일시적이다. 2020년의 기여도는 77.8%로 올라섰고, 2023년에는 86.1%(한국무역협회)로 회복했다. 2024년에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과 내수의 엇박자가 지속되면 경제운용이 어려워진다. 내수용 정책을 별도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수출과 내수의 엇박자를 줄이려면 내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 내수는 소비지출, 기업지출, 정부지출이 늘어날 때 활성화된다. 이 중 정부지출은 정부 빚을 늘리는 부작용이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한국은 그냥 두어도 정부부채 비율이 2030년 국내총생산(GDP)의 70%, 2050년에는 1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부채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니 정부지출에 함부로 손대기 쉽지 않다. 이자율을 내리는 방법도 있다. 이것도 여건이 좋아야 가능하다. 한국은행이 염려하는 것처럼 집값을 자극하기 쉬운 때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수출이 소비와 기업지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수출이 소비와 기업지출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시차다. 반도체 수출이 잘된다고 당장 이들 분야의 지출이 늘어나진 않는다. 종업원에게 인센티브 주고, 신규 인력을 뽑으며(소비지출), 설비투자(기업지출) 늘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엇박자의 다른 요인이 문제다. 한국의 수출은 상당 부분 대기업에 의존한다. 이들이 벌어들인 돈이 중소기업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낙수효과라고 한다. 이것이 막히고 있다. 대기업들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중소기업들과 협력을 늘리고 있어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쉽지 않지만 방법은 있다.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첨단분야에서의 수입대체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하나다. 2019년 일본은 불화수소 등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이것을 계기로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해 국내 기업에 대한 인허가 신속지원과 자금투입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유사한 조치를 수입대체 효과가 큰 첨단품목을 중심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 경쟁력이 약화된 중소기업들의 기존 사업을 대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신사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다른 하나다. 이를 위해 기업활력법(산업부)과 사업전환법(중기부)이 있지만 인센티브가 약하다. 이것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한류에 편승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한류 덕에 예상치 못한 품목들이 수출 대박이 났다. 2023년 김과 라면 등 농수산식품이 120억달러어치나 수출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딛고 화장품도 85억달러어치가 수출되었다. 두 품목만 합쳐도 2023년 조선 수출액 218억달러와 맞먹는다. 이들만 있지 않을 것이다.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해외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면 새로운 품목 개발이 가능하다. 태생적 수출형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강화하는 것도 유효하다. 이들 정책은 대기업과 무관한 만큼 내수 직결도가 높다. 이홍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
2024-08-27 18:08:41[파이낸셜뉴스] '메디힐' 마스크팩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인 이시스코스메틱이 매물로 나왔다. 한 때 매출 1000억원도 넘어 기업공개(IPO)도 시도했던 기업이다.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기준을 적용해 완제품 기준 불량률이 1% 미만이다.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매물로 나왔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시스코스메틱과 매각주간사 EY한영은 원매자들로부터 20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예비실사를 통해 9월 10일 매각 입찰을 실시한다. 이번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으로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우선매수권자는 입찰 최고 가격을 제시한 원매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인수할 수 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2014년 설립, 마스크팩 등 화장품 개발, 제조,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마스크팩은 물론 스킨케어, 바디, 헤어 등 라인을 갖추고 있다. 고객의 신규 브랜드 개발부터 실제 생산단계까지 전반을 책임지는 제조업자브랜드개발(OBM)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 유기농 여성용품 판매 1위 라엘, 태국 1위 코스메틱 로쥬키스, 아일랜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컬프티드, 미국 기능성 코스메틱 디스커버나이트 등이 중요 고객이다. 덕분에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SV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등 170억원이 넘는 VC(벤처캐피탈) 투자도 받을 정도로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2017년 생산설비 확대에 약 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성장세가 존재했다. 이를 토대로 2018년부터는 IPO를 시도했지만 화장품 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자 중국과 국경단절,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매출액 급감을 겪었다. 신규사업인 손소독제 제조로 만회하려고 했지만 판매 부진, 코로나19 사태 종식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겪었다. 본점인 경기도 시흥시에 1만1900㎡ 규모 부지 매입으로 공장을 신축한것도 유동성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600억원 규모 자금을 차입금을 통해 충당했지만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시스코스메틱은 이공계 석사 4명을 포함해 연구개발인력 17명을 보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정 기업부설연구소 운영을 통한 신제품 개발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본사 및 공장의 부동산 감정가액은 452억3000만원으로 평가된다. 인근 주거지역인 배곧신도시, 송도국제도시의 성장에 따라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8-12 09:07:40#. 2차전지의 핵심부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A사 대표는 "가격인하를 위해 중국산 원자재를 쓰면 미국시장을 포기해야 하는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고 답답해 했다.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가 국내 기업의 위협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내 재고물량까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업체 10곳 중 6곳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영업활동의 지장을 호소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피해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중국산 저가 공세가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자료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중국 내수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완제품 재고가 늘어나면 현재와 같은 '밀어내기식' 저가공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19기간 소비 및 부동산 경기의 역대급 침체로 6.94%(2020년 10월)에서 20.11%(2022년 4월)로 급상승했다. 이후 중국기업들은 과잉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며 처분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재고율은 1.68%(23년 11월)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이 좀처럼 경기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 완제품 재고는 4.67%(24년 6월)로 다시 쌓이고 있다.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기업 222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7.6%가 중국제품의 저가 수출로 인해 "실제 매출·수주 등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까지는 영향 없으나 향후 피해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기업도 42.1%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중국기업의 저가공세에 따른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기업의 37.6%가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해 같은 응답을 선택한 내수기업의 응답비중(24.7%)을 크게 앞섰다. 업종별로도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저가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종별로 '이미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을 살펴보면 2차전지(61.5%) 업종의 비중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철강금속(35.2%) △전기장비(32.3%) 등도 전업종 평균(27.6%)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글로벌 통상 분쟁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기조도 달라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06 18:29:54[파이낸셜뉴스] #. 2차전지의 핵심부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A사 대표는 "가격인하를 위해 중국산 원자재를 쓰면 미국시장을 포기해야 하는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고 답답해 했다.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가 국내 기업의 위협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내 재고물량까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업체 10곳 중 6곳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영업활동의 지장을 호소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피해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중국산 저가 공세가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자료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중국 내수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완제품 재고가 늘어나면 현재와 같은 '밀어내기식' 저가공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19기간 소비 및 부동산 경기의 역대급 침체로 6.94%(2020년 10월)에서 20.11%(2022년 4월)로 급상승했다. 이후 중국기업들은 과잉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며 처분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재고율은 1.68%(23년 11월)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이 좀처럼 경기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 완제품 재고는 4.67%(24년 6월)로 다시 쌓이고 있다.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기업 222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7.6%가 중국제품의 저가 수출로 인해 "실제 매출·수주 등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까지는 영향 없으나 향후 피해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기업도 42.1%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중국기업의 저가공세에 따른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기업의 37.6%가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해 같은 응답을 선택한 내수기업의 응답비중(24.7%)을 크게 앞섰다. 업종별로도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저가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종별로 '이미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을 살펴보면 2차전지(61.5%) 업종의 비중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철강금속(35.2%) △전기장비(32.3%) 등도 전업종 평균(27.6%)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글로벌 통상 분쟁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기조도 달라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06 13:40:58"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어요.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명동 임대료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요"(명동역 인근 A공인중개법인 이사) 지난 9일 서울 중구 명동역 일대는 궂은 날씨에도 외국인들로 붐볐다. 명동 1층 화장품 매장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중국인, 일본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 건물의 1층은 스포츠, 패션 및 화장품 가게, 2, 3층도 식음료(F&B) 가게들이 영업하고 있어 빈 상가를 찾기 쉽지 않았다. 상가 공실로 임차인을 찾는 '임대' 현수막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공인중개사들은 외국인 방문객 증가로 명동 임차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명동10길 1층 매장 기준 33㎡(10평)월 임대료는 1000만원 수준이다. 99㎡(약 30평)~165㎡(약 50평) 대형 매장이 많은 명동 8길은 건물 전체를 임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3개층 통임대에 월 임대료는 1억원 이상이다. A공인중개법인 이사는 "명동은 강남, 홍대 등 상권과 달리 건물 임대물량이 정해져 있고 확장이 어려운 중심상업지역"이라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모두 명동에 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명동 공실률은 확연히 줄었다.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 상권 공실률은 2019년 4.5%에서 팬데믹 시기인 2020년 23.2%, 2021년 43.0%로 크게 늘어났다. 이후 부동산 침체가 더해지면서 2022년 49.5%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에는 15.4%까지 감소했다. 명동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는 영향이 컸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팬데믹이던 2021년 6월 275만6087명에서 올해 6월 347만6182명으로 3년새 약 70만명 이상 증가했다. 명동 상권에 대기업 진출도 이어졌다. 올해 룰루레몬, 무신사 등 남대문로를 따라 굵직한 브랜드들이 문을 열었다. 기업 브랜드를 강화하는 플래그십 매장에 대한 임차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B공인중개사는 "명동 10길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1층 33㎡는 2000만원 수준으로 더 비쌌다"며 "임대료가 이전 최고점에 비해 50~70%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테일 임차자문팀 남신구 이사는 "명동 일대는 5성급 호텔부터 전통적으로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3~4성급의 호텔들이 매우 밀집한 상권"이라며 "팬데믹 이전에는 명동 내 위치한 중저가화장품 쇼핑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뷰티 기능은 올리브영에 집중되고 K패션 브랜드들 임차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명동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으로 꼽히는 서촌도 근린생활시설 임대 수요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 서촌은 경복궁 및 한옥 670여채가 있어 외국인이 많이 찾는 상권이다. 동시에 MZ세대가 선호하는 레트로 상권으로 주목받으면서 내국인 유동인구도 유지되는 곳으로 꼽힌다. F&B를 중심으로 패션 등에 대한 임차 문의가 높은데다 공방, 갤러리 등 오피스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 첫 매장이 들어섰다. 점포도 늘었다. 서울시상권분석서비스 집계 기준으로 올 1·4분기 서촌 점포수는 전년동기 대비 5개가 늘어 583개이다. 반면 폐업수는 11개로 전년동기대비 7개가 줄었다. 임대료는 회복세다. 통인동 대로변 132㎡(약 40평) 1, 2층 통임대는 월 임대료 700만원에 나와있다. 통의동 50㎡(약 15평)상가의 월 임대료는 250만~300만원 수준이다. 최승욱 서촌상가부동산 대표는 "서촌은 마니아가 있는 상권으로 꾸준히 꼬마빌딩에 대한 매수문의가 있다"며 "문화예술계, 젊은 건물주 등이 매수 문의가 많고 자하문로 대로변 기준 3.3㎡당 1억원 이상 호가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7-10 18:28:58[파이낸셜뉴스]"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어요.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명동 임대료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요"(명동역 인근 A공인중개법인 이사) 지난 9일 서울 중구 명동역 일대는 궂은 날씨에도 외국인들로 붐볐다. 명동 1층 화장품 매장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중국인, 일본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 건물의 1층은 스포츠, 패션 및 화장품 가게, 2, 3층도 식음료(F&B) 가게들이 영업하고 있어 빈 상가를 찾기 쉽지 않았다. 상가 공실로 임차인을 찾는 '임대' 현수막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공인중개사들은 외국인 방문객 증가로 명동 임차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명동10길 1층 매장 기준 33㎡(10평)월 임대료는 1000만원 수준이다. 99㎡(약 30평)~165㎡(약 50평) 대형 매장이 많은 명동 8길은 건물 전체를 임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3개층 통임대에 월 임대료는 1억원 이상이다. A공인중개법인 이사는 "명동은 강남, 홍대 등 상권과 달리 건물 임대물량이 정해져 있고 확장이 어려운 중심상업지역"이라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모두 명동에 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명동 공실률은 확연히 줄었다.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 상권 공실률은 2019년 4.5%에서 팬데믹 시기인 2020년 23.2%, 2021년 43.0%로 크게 늘어났다. 이후 부동산 침체가 더해지면서 2022년 49.5%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에는 15.4%까지 감소했다. 명동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는 영향이 컸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팬데믹이던 2021년 6월 275만6087명에서 올해 6월 347만6182명으로 3년새 약 70만명 이상 증가했다. 명동 상권에 대기업 진출도 이어졌다. 올해 룰루레몬, 무신사 등 남대문로를 따라 굵직한 브랜드들이 문을 열었다. 기업 브랜드를 강화하는 플래그십 매장에 대한 임차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B공인중개사는 "명동 10길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1층 33㎡는 2000만원 수준으로 더 비쌌다"며 "임대료가 이전 최고점에 비해 50~70%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테일 임차자문팀 남신구 이사는 "명동 일대는 5성급 호텔부터 전통적으로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3~4성급의 호텔들이 매우 밀집한 상권"이라며 "팬데믹 이전에는 명동 내 위치한 중저가화장품 쇼핑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뷰티 기능은 올리브영에 집중되고 K패션 브랜드들 임차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명동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으로 꼽히는 서촌도 근린생활시설 임대 수요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 서촌은 경복궁 및 한옥 670여채가 있어 외국인이 많이 찾는 상권이다. 동시에 MZ세대가 선호하는 레트로 상권으로 주목받으면서 내국인 유동인구도 유지되는 곳으로 꼽힌다. F&B를 중심으로 패션 등에 대한 임차 문의가 높은데다 공방, 갤러리 등 오피스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 첫 매장이 들어섰다. 점포도 늘었다. 서울시상권분석서비스 집계 기준으로 올 1·4분기 서촌 점포수는 전년동기 대비 5개가 늘어 583개이다. 반면 폐업수는 11개로 전년동기대비 7개가 줄었다. 임대료는 회복세다. 통인동 대로변 132㎡(약 40평) 1, 2층 통임대는 월 임대료 700만원에 나와있다. 통의동 50㎡(약 15평)상가의 월 임대료는 250만~300만원 수준이다. 최승욱 서촌상가부동산 대표는 "서촌은 마니아가 있는 상권으로 꾸준히 꼬마빌딩에 대한 매수문의가 있다"며 "문화예술계, 젊은 건물주 등이 매수 문의가 많고 자하문로 대로변 기준 3.3㎡당 1억원 이상 호가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7-09 14:00:41[파이낸셜뉴스] 롯데면세점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이 방문했다. 8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전날 크루즈를 타고 입국한 유커 4000명이 서울 명동 본점을 방문해 쇼핑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4000명 이상 중국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방문한 단체 관광객은 대만계 화장품 기업 크리티나(Chlitina) 임직원들로, 포상 휴가를 받아 중국 상하이에서 전세 크루즈 '스펙트럼오브더씨호'를 타고 전날 오전 인천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쇼핑 코스를 비롯해 경희궁과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과 인천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본 후 당일 저녁 출국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들 단체 관광객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럭셔리 부티크와 시계·보석 등 고가품 구매 비중이 약 7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입 화장품과 식품 카테고리 구매 비중도 높았다. 롯데면세점은 단체 관광객의 평균 연령이 30~40대로 비교적 젊고, 포상 휴가로 크루즈 여행을 떠난 단체 특성상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유커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4000명의 대규모 단체 손님을 맞이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여행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확보하는 등 고객맞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5-08 09:58:27"치킨, 치킨, 치킨스큐어(닭꼬치)", "토네이도 포테토칩(회오리감자)" 지난 5일 서울 중구 명동 골목에선 노점 상인들이 다양한 언어를 써가며 호객행위를 했다. 주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썼지만 영어권이 아닌 무슬림 관광객들도 볼 수 있었다.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핫도그와 치즈구이, 호떡 등 이른바 'K-주전부리'를 구경하고 맛보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인근 화장품 가게도 여러 외국어로 호객하는 상인과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149만1992명이다. 전년동기 80만575명 대비 86.3% 증가한 수준이며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과 견줘 97% 회복한 것이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면 반드시 들르는 관광 명소다. 다양한 먹거리와 K-뷰티(한국 화장품) 쇼핑으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명동 상권 활성화와 직결된다. 명동에서 회오리감자를 파는 김모씨(65)는 "한때 힘들었지만 이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예전 80% 수준 정도로 회복된것 같다"면서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빈 상가가 많았던 거리 풍경도 바뀌고 있다. 코로나19의 시작과 함께 급증했던 빈 상가는 다시 화장품 가게나 식당이 들어섰다. 외국인들 사이 명소로 통하는 네이버 라인프렌즈샵 명동점이나 올리브영에는 개장 전부터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선다고 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 2021년 4·4분기 50.2%에서 올해 1·4분기 1.79%로 급감했다. 명동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왔다는 최모씨(70)는 "몇달만에 명동에 왔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엄청 늘어난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때는 사람도 없고 가게도 많이 비어서 을씨년스러웠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 히잡 쓴 무슬림까지 다양해진 국적 명동을 찾는 국적은 더 다양해졌다. 과거 중국인과 일본인 비율이 절대적이었지만 최근엔 동남아시아와 미국, 유럽 지역 뿐 아니라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명동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날도 히잡을 쓴 무슬림 관광객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명동에서 15년간 환전업에 종사해 온 이모씨(66)는 "예전엔 거리에서 일본어와 중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히잡을 쓴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 구성이 다양화되면서 상인들의 취급 물품도 달라지고 있었다. 과자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30대)는 "예전에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주로 판매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을 상대하고 있다"며 "구비하고 있는 제품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06 18: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