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는 생명특성화대학 김동은 교수(융합생명특성학과) 연구팀이 폴리에틸렌글리콜이 접합된 나노크기의 산화그래핀(polyethylene glycol-engrafted nano-sized graphene oxide, PEG-nGO)을 이용한 유전자 증폭반응 신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에서 발간하는 재료과학 분야 최상위(상위 10%이내) SCI저널인 '미국화학회 응용재료 및 계면' 최근호에 출간됐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도약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기존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의 특이성과 효율이 증대하는 것을 입증했으며 여러 다른 길이의 유전자 증폭 산물을 얻고자 하는 PCR반응에서도 신소재 산화그래핀은 기존 PCR반응에 비해 효율성과 특이성을 월등히 향상시킴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신기술은 연구의 실용화를 위해 특허 출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6-12-14 10:36:23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이 발표한 정강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가 명시되지 않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 공개한 민주당의 정강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적시했지만, 북한 비핵화가 최종 목표라는 점을 밝히지 않았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정강에서는 '비핵화라는 장기적 목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7월 공개된 공화당의 정강에는 비핵화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언급 자체가 아예 없다. 이는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으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를 북핵 정책의 목표로 못 박은 2016년과 2020년 공화당 정강과 분명 온도 차이가 난다. 민주당 정강 작성에 참여한 콜린 칼 전 국방부 차관은 "비핵화는 목표로 남아 있으며, 해리스 행정부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지만 "단기간에 비핵화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는 없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 비핵화가 미국의 대외정책 목표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실 북한 비핵화가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은 미국 내에 오래전부터 팽배해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장(DNI)을 지낸 제임스 클래퍼는 재직 당시인 2016년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가망이 없다(lost cause)'"며 현실적인 방안은 북한의 핵능력을 "제한(cap)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국내에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정작 미국 내 많은 전문가는 정확한 현실 인식이라는 반응이었다. 북한 비핵화가 비현실적인 이유는 우선 핵무기가 유일한 생존의 보장인 북한 체제의 특성 때문이다. 둘째, 북한 정도의 핵무기 능력을 보유한 어떤 국가도 이를 포기한 전례가 없다는 사실이다. 셋째, 신냉전의 '진영(鎭營)화'가 심화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미사일 질주를 비호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라는 현실성 낮은 정책 목표를 반복해 제시한다면 유권자의 피로감만 증폭시킬 수 있다. 양당의 정강에는 이런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 핵정책은 상황의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북한 핵을 동맹과의 협력을 통한 '억제'로 관리하려 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시즌2'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 바이든 행정부의 북핵 정책 연장선에서 이해하면 될 듯하다. 그러면서 대북정책은 미국의 외교정책 우선순위에서 계속 뒷전으로 밀릴 것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고 계속 증진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한다면 김정은과의 개인적 관계를 통해 북핵 문제를 관리하려 할 것이다. 만약 김정은과 군축협상이라도 벌인다면, 이는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며 문제를 관리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한국의 핵무장 여론은 더 비등할 것이고 한미동맹 무용론까지 불거질 수 있다. 한국의 북핵 정책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한미 당국은 확장억제 개선과 강화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이러한 노력은 적지 않은 성과로 이어졌다. 미국의 핵전략자산 전개에 한국의 참여를 제고할 수 있는 유의미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조차도 확장억제 강화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비핵 동맹국들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핵정책에 대한 논의가 수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핵보유국이 된 북한, 세계 최강 핵무기 국가의 길을 가고 있는 중국, 핵 선제공격을 위협하는 러시아. 이 세 국가가 상부상조하며 '다중(多重) 핵 위협'을 가하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차기 행정부에 한국의 핵 능력 강화를 설득할 논리는 상당히 강력해 보인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4-09-09 18:19:11[파이낸셜뉴스] "맞는 순간 청량한 타구음과 함께 뻗어나간다." 사전 행사장에서 시타를 해본 프로들의 공통된 말이다. 청량한 타구음과 함께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관용성을 함께 보유한 무려 20번째 혁신 끝에 나온 역작이 한국에 상륙했다. 미조노는 글로벌 스테디&베스트 셀러 JPX 시리즈의 신제품 ‘JPX925 시리즈 아이언’의 전 세계 론칭을 앞두고, 9월 2일 한국에서 가장 빠른 출시를 진행했다. JPX925는 미즈노 R&D의 최신 테크놀로지와 디자인 철학이 집약된 미즈노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지난 2005년 첫 선을 시작으로 올해 JPX 시리즈의 20주년을 맞았다. JPX 스무번째 이노베이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제품 ‘JPX925 시리즈 아이언’은 ‘무한한 혁신, 무한한 잠재력’ 이라는 개발 콘셉트 아래, 독보적인 타구감은 물론 뛰어난 스피드와 관용성 등 한층 더 강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미즈노 피팅 시스템인 ‘미즈노 샤프트 옵티마이저 3D’를 통해 추출된 35만명의 스윙 DNA를 기반으로 더욱 다양하게 요구되는 골퍼들의 요구에 반응, 3가지 라인업을 선보인다. 미즈노 단조 아이언 사상 최고의 반발 성능을 실현한 ‘JPX925 포지드 아이언’을 시작으로, 고초속과 고탄도 성능을 갖춘 뛰어난 비거리와 관용성의 ‘JPX925 핫메탈 아이언’,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JPX925 핫메탈 프로 아이언’이 구성이다. 이번 신제품 ‘JPX925아이언’의 핵심 기술은 ‘콘투어 엘립스 페이스(Contour Ellipse Face)’로 페이스의 반발력을 한층 더 증폭시킨 미즈노만의 혁신 기술이 담겨있다. 페이스 부분별 두께가 등고선과 같이 다르게 적용되어 빗 맞은 샷에서도 비거리 손실을 최소화한다. 여기에 미즈노만의 독보적인 기술인 ‘그레인 플로우 포지드 HD’ 단조 제법과 이상적인 타구음과 타구감을 실현하는 미즈노 ‘하모닉 임팩트 테크놀로지(H.I.T)’, 각 라인업 별 특성을 살린 페이스의 신소재 채용이 아이언 플레이에 기대하는 정확성과 비거리, 관용성까지 실현 가능하도록 돕는다. ‘JPX925 포지드 아이언’은 미즈노의 세계 특허 기술인 ‘그레인 플로우 포지드 HD’ 공법으로 구현한 부드러운 타구감과 비거리 성능, 여기에 관용성까지 추구한 단조 아이언이다. JPX925 포지드 아이언에 채용된 ‘콘투어 엘립스 페이스(Contour Ellipse Face)’기술은 페이스의 중심부는 두껍게, 주변부는 얇게 하며 페이스의 굴곡을 등고선처럼 적용한 것이다. 기존 모델 대비 강도는 유지하면서 페이스를 0.7mm 더 얇게 설계해 반발계수 한계점까지의 반발 성능을 발휘한다. 또 JPX925 포지드 아이언에는 왼손잡이 골퍼를 위한 ‘JPX925 포지드 LH(Left Hand)’ 아이언과 여성 단조 아이언 ‘JPX925 포지드 레이디’ 라인도 함께 있어서 더욱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4 17:56:37[파이낸셜뉴스] 면역 혁신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 샤페론이 개발 중인 차세대 아토피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임상 2상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샤페론은 FDA 산하 ‘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SMC)’로부터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다음 단계 용량 증량 및 임상시험을 지속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누겔의 임상2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누겔은 올해 5월 1차 SMC의 임상지속권고 결정에 이어, 고용량 투약군과 위약군 환자를 대상으로 수집된 2차 데이터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번 2차 SMC의 결정에 따라 샤페론은 오는 11월까지 한단계 더 높은 용량으로 마지막 코호트 임상환자에 대한 투약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샤페론은 미국내 다양한 인종과 경증 또는 중등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누겔의 최적 치료용량을 확인하기 위한 FDA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2상은 구체적으로 누겔의 증량 투약과 확정용량 투약 두 파트로 구분해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의 방법으로 습진 중증도 지수(EASI 점수)등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누겔은 면역 세포와 상피 세포의 ‘GPCR19’에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 염증복합체 억제 기전의 아토피 치료제다. 기존 염증 복합체 억제 약물이 염증의 활성화 단계를 억제하는 것에 반해 누겔은 염증의 개시뿐 아니라 증폭 단계에서 이중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염증제어가 가능하다. 누겔은 T림프구에 의한 염증반응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한다. 특히 선택적 T림프구 억제 기전을 보유하고 있어 염증억제 외에 다른 면역계에 영향을 덜 미치도록 설계됐다. 기존 경쟁 약물이 아토피 환자의 모든 T림프구 기능을 동시에 억제해 과도한 면역기능 저하로 암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기회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 반해 누겔은 면역저하 등의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샤페론 관계자는 “누겔은 지난해 국내 임상 2a상에서 0.5% 용량에서 전체 환자군의 80%에 이르는 바이오마커 양성군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바 있다”라며 “이번 SMC의 결정은 2% 고용량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것으로, 국내 임상 보다 4배 높은 용량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환자군에서 얻은 임상결과이기 때문에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11월까지 최고 4% 용량으로 임상투여한 후 각각의 용량별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치료 용량을 확정할 예정이다”며 “내년부터 확정용량을 다양한 인종의 환자에게 투약해 용량 반응 상관 관계, 약물의 안전성, 바이오 마커와의 상관성 등의 후속시험을 진행해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임상2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23년 기준 169억달러(22조6223억원)으로 추정되며 2032년까지 408억달러(54조6148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부작용과 불충분한 효과 등으로 인해 새로운 의약품 개발을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다. 특히 샤페론의 누겔은 유효성뿐만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약보다 탁월해 어린이 아토피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03 10:42:25[파이낸셜뉴스] “시장 참가자들의 말을 들어보니까 ‘편한데 왜 바꾸냐’, ‘그냥 쓰고 있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우리가(정책당국) 강하게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순간이다”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사진)은 2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컨퍼런스의 의미는 시장참가자들이 CD금리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정책당국이 앞으로 가야할 ‘깃발’을 정확히 꽂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OFR은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무위험지표금리다. CD금리가 한은 기준금리와 격차가 크고 발행되지 않는 날도 있어 전문가가 자의적으로 금리를 반영할 가능성이 큰 데 반해 KOFR는 금융시장 여건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영한다. 한은은 지난달 28일에 컨퍼런스를 통해 행정지도, 인센티브 방안을 도입하는 등 지표금리 전환 속도전에 돌입할 것을 천명했다. 최 국장은 “CD금리는 실거래가 부진해 전문가의 ‘판단’에 의해 호가가 결정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지난 3월 발족한 워킹그룹을 통해 정책당국이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KOFR 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표준과 맞지 않는 CD 대신 KOFR 적극 활용 추진한은의 이번 KOFR 활성화 방안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제기구의 권고, 글로벌 추세라는 이유만으로 기존의 국내 관행을 바꿔야하냐는 지적 나온다. 외국인들에게 안방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를 두고 최 국장은 "은행의 신용위험이 커질 때(CD금리가 상승할 때) 개인이 부담하는 이자가 늘어나는 구조가 바람직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KOFR 도입이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질문에는 국내외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은 국내에서만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거래 관행의 정립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가 저하되고 이에 따른 거래 위축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국장은 “특히 역외 거래량이 매우 많은 파생상품 거래의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CD금리가 계속 사용되고 있는 국내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역외거래량이 많은 파생상품 거래 등에서 기존에 문제가 있는 준거금리를 개선된 새로운 지표금리로 바꾸자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일방적인 혜택을 주는 의미로 해석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거래 안정성 제고 측면에서도 KOFR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짚었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생거래에 대한 담보 교환 및 중앙청산이 확대(거래상대방 신용위험 제거)됨에 따라 파생상품의 가치평가 시 무위험금리를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신용위험이 포함된 CD금리를 활용하고 있어 가치산정에 있어서도 구조적 괴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 국장은 “CD금리를 활용해 파생상품의 가치를 산정할 경우 금융기관간 손익평가 왜곡, 청산 증거금의 과대, 과소 산출 등으로 금융상품 거래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융상품 거래의 준거금리로서 KOFR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면 통화정책의 실물부문에 미치는 효과도 제고될 수 있다”며 “KOFR 산출의 기초자료가 되는 국채, 통안채 담보 익일물 거래 규모는 일평균 60조원 내외 규모”라고 말했다. KOFR이 시장 상황을 적시에 반영하는 지표금리인 만큼 자칫 초단기 금리의 변동성을 너무 크게 반영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통상 단기자금시장 금리는 금융기관의 규제 비율 준수를 위해 분기말 등 특정시기에 일시적으로 금리가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은행의 지급준비금 상황을 반영하여 변동성이 증폭되기도 한다. 최 국장은 “한국은행도 금리의 급변동이 KOFR 파생상품의 가치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대출 등 다른 연계시장에서의 활용도를 고려할 때 잠재적으로 금융기관의 KOFR 활용에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KOFR 활용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RP 시장의 중장기적인 제도 개선 사항으로서 익일물 RP금리의 변동성 완화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KOFR 기반 거래가 확대되어 관련된 유동성이 풍부해질 경우 이러한 변동성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언젠가는 사라질 CD...“KOFR와의 교환관계 만들 것”한은은 지난 2012년 은행들의 금리 담합사건 이후 리보금리가 폐지된 것과 달리 단기간에 CD금리는 사용을 강제로 중단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CD금리 연계 거래규모가 점차 축소돼 우리나라의 지표금리로서의 중요도가 크게 낮아지면 ‘금융거래지표의 관리에 관한 법률’상 중요지표에서 해제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최 국장은 “CD금리가 법상 중요지표로 지정된 배경에는 CD금리의 범용성과 이와 연계된 금융거래의 유동성이 있음으로 당분간 중요지표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시장 관행의 변화와 지표금리 전환이 연착륙되어 CD금리가 시장의 선택을 받지 않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CD금리가 시장에서 퇴장하는 상황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CD금리에서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 과정’이 더 중요해졌다. 한은은 원활한 전환을 위해 둘 간의 관계식 정립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리보금리에서 RFR로 전환한 주요 선진국은 국제 스왑 파생상품 협회(ISDA)가 리보 중단에 대비해 제시한 리보 대체금리(Fallback rate)를 참조해 리보와 RFR간 베이시스 스왑 등을 실시했다. 이에 점진적으로 리보가 연계된 금융거래의 포지션이 줄어들었다. 최 국장은 “리보 대체금리는 일종의 ‘리보와 RFR간의 교환관계식’으로 기존의 리보 연계거래가 RFR 연계거래로 원활히 전환하는데 큰 기여를 한 바 있다”며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의 CD금리와 같은 기존 지표금리와 RFR를 병행 사용하는 경우 기존 지표금리의 대체금리를 RFR과의 교환관계식 형태로 마련하여 ISDA에 등록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사례와 시장참가자의 의견 등을 참고하여 앞으로 워킹그룹을 통해 추가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적으로 변동-고정금리 교환하는 OIS 시장 우선 조성한은은 앞으로 발전시켜 나갈 KOFR 연계시장을 △OIS △선물 △변동금리부채권 △대출 등 크게 4가지로 선정했다. 이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OIS다. OIS는 Overnight Index Swap의 약자로 통상 말하는 Interest Rate Swap, 즉 IRS라고도 불리는 이자율스왑 거래의 종류 중 하나다. KOFR와 같은 익일물 변동금리를 일정 기간마다 주기적으로 고정금리와 교환하는 거래다. 다만 기존 IRS와 OIS 거래의 주요 차이점은 ‘변동금리의 기초만기가 3개월과 같은 기간물이냐, 익일물이냐’와 ‘변동금리 확정시점이 이자교환주기 사전이냐 사후냐’이다. 분기마다 이자를 교환하는 경우, CD-IRS 거래는 분기 초에 확정된 3개월 CD금리를 분기 말에 고정금리와 교환하는 거래인 반면, KOFR-OIS 거래는 분기 말에 분기 중 실현된 익일물 금리인 KOFR의 3개월간의 평균금리를 고정금리와 교환하는 거래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스왑금리의 수익률곡선, 즉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반영되느냐 반영되지 않는냐’에 차이가 있다. OIS의 경우 LIBOR-IRS와 달리 거래상대 은행의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배제된다. 한은이 OIS 시장 조성을 우선 추진하는 건 OIS 시장은 다른 RFR 연계 파생상품이나 현물시장을 촉진하는 기초시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 국장은 “KOFR OIS의 수익률곡선이 실거래 기반으로 형성이 되면 파생상품의 가치평가에 할인금리로 활용할 수 있고, 대출시장 등의 기간물 금리를 생성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대출이나 채권 등 현물시장에서 파생되는 헤지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서도 우선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FSB 등 국제기구에서도 지표금리 개혁의 핵심이 파생거래의 준거금리를 RFR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으며 해외에서도 RFR이 활용되는 기본시장인 OIS 시장을 우선 육성했다. 이미 OIS 시장이 형성된 주요국들은 거래대상 익일물 변동금리를 RFR로 변경해 지표금리체제 전환이 빨리 이뤄졌다. 최 국장은 “예를 들어 미국은 EFFR, 유로지역은 EONIA 등 익일물 금리를 변동금리로 활용하는 OIS 시장이 이미 형성된 경우로 기존 익일물 변동금리를 RFR로 대체하는 것이 용이했다”며 “OIS 시장이 없었던 노르웨이의 경우 RFR을 익일물 변동금리로 활용하는 OIS 시장을 신규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02 14:29:55루셈블(Loossemble)이 라이언전과 컴백한다. 씨티디이엔엠은 11일 루셈블의 공식 SNS에 새로운 로고를 공개한데 이어 컴백 타이틀곡 스포일러 이미지까지 게재, 전 세계 크루(C.Loo, 팬덤명)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미지 속엔 루셈블의 신보에 대한 힌트가 담겨있는 것은 물론 히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라이언전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라이언전은 루셈블의 컴백을 위해 프로듀싱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은다. 라이언전의 참여 소식과 함께 루셈블의 컴백 콘텐츠들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되고 있는 상황. 씨티디이엔엠은 컴백 전까지 다양한 선물들을 준비, 글로벌 팬들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루셈블은 컴백 활동 이후 오는 10월 6일 올랜도를 시작으로 25일 LA까지, 미국 9개 도시를 순회하는 '루셈블 2024 콘서트 IN U.S Up_Link Station'을 개최하고 현지 팬들과 새로운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루셈블은 이달의 소녀 멤버인 현진, 여진, 비비, 고원, 혜주가 함께하는 이름이다. 이들은 지난해 데뷔 앨범 'Loossemble'에 이어 두 번째 미니앨범 'One of a Kind'로 전 세계 팬들과 뜨겁게 교감한 바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씨티디이엔엠
2024-08-11 15:16:40[파이낸셜뉴스] 이달 수면 위로 떠오른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침체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이 재계 및 학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 상태는 아니지만 성장이 느려진 것은 사실이라며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증시 회복 정체, 소비 줄이는 미국인들미국 뉴욕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장 보다 각각 0.6%, 0.77%, 1.05% 내린 채 장을 마쳤다. 해당 3대 지수들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실업률 수치가 연달아 기대 이하로 밝혀졌던 지난 1~2일에 경기 침체 공포로 하루 1~2%씩 연속으로 빠졌다. 3대 지수는 주말 동안 아시아 증시가 10% 가까이 폭락한 직후 5일 거래에서 3% 이상 추락했지만 6일 반등했다. 그러나 회복세는 7일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신들은 5일 '검은 월요일' 폭락장이 미국의 경기 침체 불안이 극도로 증폭된 상황에서, 지난달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적인 엔 거래 손실이 연쇄반응을 일으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7일 미국 증시는 같은날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상승장으로 출발했다. 영국의 지수 및 외환 거래기업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증시 회복 정체에 "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강세장이 재개되려면 바닥 확인에 대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발표에서 내년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15%에서 25%로 높여 잡았다. 다른 대형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7일 미국의 올해 경기 침체 확률을 지난달 초(25%)보다 높은 35%로 설정했다. 2025년 하반기까지 침체 확률은 45%로 기존 예측치를 유지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고객 보고서에서 "노동수요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약해졌고 인력 감축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 역시 불안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주요 미국 소비재 기업들의 매출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6일 미국 월트디즈니는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놀이공원 사업부가 소비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해당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놀이공원과 디즈니 소매점에서의 장난감, 인형 등의 판매도 같은 기간 5% 감소했다고 알렸다. 디즈니와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힐튼호텔의 크리스 나세타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확실히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사용 가능한 소득, 가처분 소득이 줄었고, 여행 등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6일 실적 발표에서 성수기인 여름철에도 미국인 이용자의 수요가 약하다며 연간 매출 성장이 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침체는 아니지만 경기 둔화는 걱정해야일반적으로 한 국가에서 GDP가 2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면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고 본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관련 발표에서 비영리 학술 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판단을 기준으로 삼는다. NBER은 “경제 전반에 걸쳐 경제 활동이 심각하게 감소하고 해당 현상이 몇 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경기 침체라고 판단한다. 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7일 NBER가 침체를 선언하기 전에 충분히 자료를 모으기 때문에 실제 침체가 발생하거나 끝난 다음에나 NBER 발표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NBER이 침체 척도로 삼는 신규 고용과 실질개인소득이 지난 2·4분기에 여전히 증가세였다며 다만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의 빈센트 클럭 CEO는 악시오스 보도 당일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업체와 소비자 브랜드의 미국 수입용 주문을 살펴보고 있는데 수요가 여전히 꽤 견고한 것 같다"며 "적어도 우리가 보는 자료들은 현재 소비 수준이 계속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클럭은 미국에서 운송 및 가공 대기 중인 상품 재고가 "올해 초보다 많지만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거나 당장 상당한 둔화가 예상되는 수준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너드월렛의 엘리자베스 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악스오스를 통해 "미국 경제는 지난 2년 동안 매우 강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잠재적인 균열이 윤곽을 드러나면 이를 경계해야 하며 파국으로 잘못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7일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 상태는 확실히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4월 인터뷰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큰 충격 없이(연착륙)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35~40% 정도라고 밝혔다. 다이먼은 7일 인터뷰에서 연착륙 확률을 묻자 "이전과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경제에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긴장, 주택, 재정적자, 가계지출, 양적 긴축, 대선 등 모든 것들이 시장을 당혹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금리로 물가상승률 억제를 꾀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상승률 목표(2%)를 달성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조금 회의적이다"라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8 10:01:46[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김상태 수석연구원, 진단검사의학과 박정수 교수팀은 수초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수십 종의 변이체를 진단할 수 있는 멀티 바이오센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압타머(WQCSA)를 반도체 칩에 접목하고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환자의 타액, 콧물, 땀, 뇨로부터 수초 내에 다양한 항원을 검출하는 비표지식 멀티 바이오센서를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센서 시스템은 기존에 항체 기반의 신속진단키트나 효소면역측정법(ELISA) 분석법보다 1000배 이상 신속하며,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극미량의 항원도 검출할 수 있다. 특히 자체 제작한 압타머(WQCSA)는 다양한 항원을 구조적인 형태로 인식하도록 디자인돼 수십 종의 변이체를 탐지 가능하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종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감염병 진단에는 항체와 항원 반응을 이용한 현장용 신속진단키트 및 실험실 기반의 고가의 유전자증폭검사(PCR), ELISA 등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변이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식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변이체를 즉각적으로 정확하게 탐지하는 센싱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압타머(aptamer)’를 사용했다. 압타머는 특정 분자에 결합하는 물질로 항체처럼 표적분자에 높은 친화력과 특이성을 갖고 결합해 ‘화학 항체’로 불린다. 단일 부위에 결합하는 항체와 달리 압타머는 표적 단백질의 3차원적 형체를 인식해 항체보다 표적에 대한 선택성이 높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생산이 쉽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60명의 검체를 사용해 주요 항원인 스파이크, 뉴클레오캡시드 및 다른 항원들과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Wooden Quoit 모양의 압타머를 제작했다. 이를 화학적 처리를 거친 유리기판에 고정시킨 후 전류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전기용량’을 측정해 항원의 검출을 확인하는 바이오센싱 시스템을 완성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센서를 통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체를 10펨토몰(fM) 농도까지 검출하며 높은 민감도와 특이성을 나타냈다. 체내 물질의 농도는 ‘몰(mol)’ 단위로 나타내며 펨토몰은 1000조분의 1몰을 뜻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와 김상태 수석연구원은 “압타머의 유연한 구조적 결합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수십 종의 변이체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다중항원 멀티 바이오센싱 기술”이라면서 “저렴하고 신속하게 변이체 항원까지 검출할 수 있는 효율적인 진단 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진단검사의학과 박정수 교수는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멀티 바이오센서 시스템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염병 확산을 막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7 08:51:16거대 야권의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본회의 강행 처리와 거부권 정국의 반복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의 요인인 노사관계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경제계는 즉각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키로 했지만, 야당의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일각에선 노란봉투법이 외국 투자기업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5일 노란봉투법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성명을 통해 "야당이 극단적으로 불법행위를 조장할 수 있는 노조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면서 "앞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저지시켰던 21대 국회 당시 법안보다 더욱 심각한 개악안"이라고 반발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파업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투쟁 만능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매우 크다"면서 "사용자 개념의 확대로 하청 노조의 원청에 대한 쟁의행위를 허용하도록 해 수많은 원·하청 관계로 이뤄진 산업생태계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참담하다"는 반응과 함께 "노사관계, 일자리, 기업 간 협력관계, 외국인 투자환경 등 경제 모든 측면에서 부정적 파급효과가 지대할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법률상 하자와 불균형이 명백한데도 강행 통과된 것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저지시켰던 21대 법안보다 수위가 한층 세졌다는 게 노사관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비노조원의 파업 참여 허용 △사용자 범위 확대 △노조 및 노조원의 폭력행위에 대한 불법행위 면제 등이다. 김희성 강원대 로스쿨 교수는 "노조 근로자가 이른바 불법행위를 해도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한다는 것이 가장 문제가 되는 조항"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노조법 개정안이 정부로 이송되면 윤 대통령에게 즉시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통상 정부 이송까지 1주일가량 소요된다. 거부권 행사 시한은 정부 이송 후 15일 내다. 이에 따라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두 번째 거부권 행사 시점은 이달 말로 예상된다. 다만 경영계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도 야권의 재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소모적 법안으로, 사회적 비용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 전문가는 "산업현장의 불안감이 엄청난 데다 반복되는 발의와 거부권 정국으로 사회적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면서 "차라리 근로자 지위 향상을 논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제계는 외국계 기업의 이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제2의 파견법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외국계 기업인 한국GM은 대표가 파견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은 지난달 말 국회에 노조법 개정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기자
2024-08-05 18:11:01[파이낸셜뉴스] 거대 야권의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본회의 강행 처리와 거부권 정국의 반복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의 요인인 노사관계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경제계는 즉각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키로 했지만, 야당의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일각에선 노란봉투법이 외국 투자기업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5일 노란봉투법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성명을 통해 "야당이 극단적으로 불법행위를 조장할 수 있는 노조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면서 "앞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저지시켰던 21대 국회 당시 법안보다 더욱 심각한 개악안"이라고 반발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파업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투쟁 만능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매우 크다"면서 "사용자 개념의 확대로 하청 노조의 원청에 대한 쟁의행위를 허용하도록 해, 수많은 원·하청 관계로 이뤄진 산업생태계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참담하다"는 반응과 함께 "노사관계, 일자리, 기업간 협력관계, 외국인 투자환경 등 경제 모든 측면에서 부정적 파급효과가 지대할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법률상 하자와 불균형이 명백한데도, 강행 통과된 것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저지시켰던 21대 법안보다 수위가 한층 세졌다는 게 노사관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비노조원의 파업 참여 허용 △사용자 범위 확대 △노조 및 노조원의 폭력행위에 대한 불법행위 면제 등이다. 김희성 강원대 로스쿨 교수는 "노조 근로자가 이른바 불법행위 해도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한다는 것이 가장 문제가 되는 조항"이라며 "노조가 임의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해 법치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노조법 개정안이 정부로 이송되면 윤 대통령에게 즉시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통상, 정부 이송까지 1주일 정도 소요된다. 거부권 행사 시한은 정부 이송 후 15일 내다. 이에 따라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두 번째 거부권 행사 시점은 이달 말로 예상된다. 다만, 경영계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도 야권의 재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소모적 법안으로, 사회적 비용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 전문가는 "산업현장의 불안감이 엄청난데다 반복되는 발의와 거부권 정국으로 사회적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면서 "차라리 근로자 지위 향상을 논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제계는 외국계 기업의 이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제2의 파견법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외국계 기업인 한국GM은 대표가 파견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은 지난달 말 국회에 노조법 개정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암참 관계자는 "투자처로서 한국의 매력을 저하할 수 있다"며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투자를 감소시켜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기자
2024-08-05 15:4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