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부산시민의 흡연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폭음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등 건강생활 실천율도 매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19일 부산시는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2023년 부산광역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시민의 건강 수준에 대한 지역단위 통계를 산출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수행하는 조사로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실시했다. 일대일 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다양한 지표에 대한 통계자료를 산출하며 이를 건강정책 수립과 각종 보건사업 입안 시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조사 시기를 하반기(8월)에서 상반기(5월)로 앞당겨 연내 통계 생산까지 완료했다. 올해 부산시민의 고위험음주율(12.6%)과 연간음주자 고위험음주율(16.3%)은 작년 대비 각각 1.5%p, 0.9%p 감소했다. 이는 전국 중앙값보다는 낮은 수치로 폭음율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체활동의 경우 걷기실천율(53.2%)과 건강생활실천율(39.3%)이 매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값과 비교해도 각각 5.3%p, 5.1%p 높은 수치로 부산시민이 걷기와 건강생활을 비교적 잘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흡연율(18.8%)과 남자 현재흡연율(33.8%)은 2022년 대비 각각 0.5%p, 0.8%p로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전국 중앙값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관리 지표인 혈압수치 인지율(62.6%)과 혈당수치 인지율(30.4%), 뇌졸중(중풍) 조기증상 인지율(63.7%),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56.3%) 등은 2022년 대비 모두 약 5%p 전후로 증가햐 부산시민의 만성질환 관리 지식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추세를 보였다. 연간 미충족 의료율(5.6%)은 전년보다 0.7%p 감소해 병의원(치과 제외)을 가고 싶은 때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소폭 감소했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와 타 국가승인 건강통계를 보다 면밀히 분석해 부산지역의 건강지표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과 보건사업 수행에 활용할 계획이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12-19 15:14:42[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175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신체활동은 개선된 반면 음주와 흡연, 비만, 스트레스, 손씻기 등 건강행태는 악화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매년 전국 258개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고 지역보건의료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산출한다. 올해는 지자체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활용의 적시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사시기와 결과를 3개월 앞당겼다. 질병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들의 신체활동은 개선되는 추세다. 국내 성인의 걷기실천율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최저 수준을 보인 이후 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마찬가지로 최근 증가하고 있다. 걷기실천율은 47.9%로 전년대비 0.8%p 늘어났고,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5.1%로 높아졌다.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과 비누 또는 손 세정제 사용률은 코로나19 유행시기에 큰 폭으로 증가해 전반적인 경향성이 변동된 것으로 보이나, 정점 이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비만, 음주 흡연 등 건강행태는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비만율(자가보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와 함께 체중조절 시도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33.7%로 전년대비 1.2%p 증가했고,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6.9%로 1.5%p 높아졌다. 흡연은 지난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2년간 증가하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 20.3%로 1.0%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20.0%p로 2.6%p 증가했다. 남자 현재흡연율은 36.1%로 0.8%p, 여자는 4.0%로 0.6%p 각각 늘었다.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뚜렷한 경향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흡연율의 경우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해 악화됐다. 음주는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월간음주율은 58.0%로 전년대비 0.3%p 증가했고, 고위험음주율은 13.2%로 0.6%p 늘어났다. 우울감 경험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2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10여년 간 25% 이상의 수준에서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우울감 경험률은 7.3%로 0.5%p 높아졌고, 스트레스 인지율은 25.7%로 1.8%p 증가했다. 아울러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만 놓고 비교했을 때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6%로 0.8%p 증가했다. 혈압, 혈당수치 인지율은 2011년 조사 실시 이후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혈압수치 인지율은 62.8%로 0.1%p 감소했고, 혈당수치 인지율은 30.6%로 2.2%p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그간 지역에서는 2년 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보건의료계획 등 정책을 수립함에 따라, 적시성 있는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올해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조사를 3개월 당겨 실시해 연내 조사결과를 공표함으로써 가장 최신의 통계를 지역보건 및 건강정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각각의 특성에 따른 해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간 격차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건강지표 개선 또는 악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보건사업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9 09:20:28[파이낸셜뉴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음주량을 조사한 결과 40~50대 남성과 20~30대 여성이 가장 술을 자주 마시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성별로만 따졌을 때 남성은 줄고 여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음주량의 절대치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25.1%에서 23.6%로 줄었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7.9%에서 8.9%로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연간음주자 중 1회 음주량이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마신 비율을 의미한다. 맥주의 경우 350cc를 1.5잔으로 계산한다. 월 1회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한 '월간 폭음률'에서 남성은 61.7%에서 56.0%로 줄었으나, 여성은 31.0%에서 31.1%로 소폭 증가했다. 주 4회 이상 술을 마신 '지속적 위험음주율'에서는 남성은 10%, 여성은 3% 내외다. 매년 수치가 적은 범위 내에서 바뀌고 있다. 나이대별로 남성은 50대(29.8%), 여성은 30대(13.2%)에서 고위험음주자가 많이 나타났다. 지속적 위험음주율의 경우 남성은 60대(15.7%), 여성은 30대(5.7%)가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광기 인제대 교수는 20~30대 여성의 음주율이 증가한 데 대해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등 주류 상품 개발로 접근성이 좋아지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도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에서 남성 음주량은 줄어들고 있는 양상을 보였지만, 건강 취약 집단은 계속 위험한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배와 술(월간 음주)을 같이 하는 남성은 최근 10년 사이 36.2%에서 28.1%로 감소했다. 그러나, 남성 10명 중 1명은 여전히 매일 흡연하면서 고위험 음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30 14:43:34[파이낸셜뉴스] 여성이 남성보다 기대수명은 더 길어졌으나 신체, 정신건강 수준은 더 낮아졌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우리나라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현황과 주요 이슈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밝표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2014년부터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과 주요 이슈를 한눈에 알기 쉽게 구성한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통계집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 여성건강통계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국가암통계자료, 암검진수검행태조사, 가족과 출산조사 등 국가 수준의 다양한 조사·통계 원자료를 활용했다. 여성의 전 생애주기별로 전반적 건강수준, 만성질환, 건강행태, 정신건강, 성·재생산 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통계를 종합·집약적으로 분석하고 약 10년간의 추이 등을 제시했다. 여성건강통계 분석 결과 기대수명의 증가와 성별 격차(여성 86.6세, 남성 80.6세)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오래 살지만, 주관적 건강수준은 더 낮았다. 골관절염과 골다공증 유병률이 각각 3배와 10배로 남성에 비해 높아 질병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률에서는 여성 암발생 4위(2000년 기준)였던 자궁경부암이 10위로 감소(2020년)한 반면 자궁체부암과 난소암 발생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유방암 발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으로 오인되기 쉬운 폐암 및 췌장암의 발생률도 꾸준히 증가했다. 또 청소년 및 성인 여성에서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이 모두 남성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25세~34세 젊은 여성층에서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11.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제일 높았다. 남녀 간의 신체활동 실천율의 차이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성인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율은 16.4%로 과거에 비해 개선되었으나 남성(32.7%)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또한 남성의 87% 수준이었다. 여성의 연령대별 현재 흡연율은 25세~34세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10.3%로 가장 높았으며, 고위험음주율은 35세~44세에서 큰 폭으로 증가(6.1%→9%)해 가장 높았다. 여성은 월경, 임신·출산, 폐경 등 성·재생산건강이 일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 및 성인 여성의 40% 이상이 심한 월경통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기에는 약 40%가 월경으로 인해 학교생활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경 이행기에 있거나 폐경한 여성의 약 60%가 심한 폐경 증상을 경험하고 있어 적극적인 증상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여성의 건강은 여성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나아가 국가의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며, 여성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통계 산출과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이 건강한 삶을 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24 14:41:36[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성인 4명중 1명은 주 1회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음주빈도 설문결과 주1회 음주하는 성인비중이 24.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1.5%보다 2.8%p 높아진 수치다. 주2~3회 술을 마시는 비율도 14.5%로 지난해 12.3%보다 높아졌다. 코로나19가 끝난 후 음주빈도가 늘어난 사람들이 많아진 셈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주 2~3회 이상' 음주를 하는 성인의 비중이 23%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동 지역의 경우 읍·면 지역에 비해 '음주를 하지 않는(25.2%)' 성인의 비중이 11.5%p 낮은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수도권에서 음주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음주를 하지 않는(12.6%)' 성인의 비중이 28.7%p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교육 정도로 보면 중졸 이하인 경우 '주 1회 이상' 음주하는 성인의 비중은 23.5%, 대졸 이상인 경우 44.3%로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해당 비중이 높은 특징이 나타났다. 음주를 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술의 종류를 설문한 결과 한국인의 술은 여전히 '소주'인 것으로 나왔다. 성인 절반 가량인 50.5%가 '소주'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답했다. 소주에 대한 선호 비중은 전년 대비 1.6%p 증가했다. 반면 '맥주(40.7%)'에 대한 선호 비중은 2.0%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앞서 질병청은 월간음주율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연간음주자의 고위험음주율은 10년째 15%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5-21 11:32:35최근 음주로 인한 흉악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관대한 음주 문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발생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천문학적인 수치로 발생하는 비용 발생 이전에 서구 사회와 같은 음주 규제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년 늘어나는 알코올 관련 사망자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총 5155명으로 1일 평균 14.1명을 기록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인구 10만 명당)은 10.0명으로 지난해 대비 9.8% 증가했다. 지난 2014년 8.8명까지 떨어졌던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2015년 이후 9명대를 유지하다 2020년 10명까지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 주 1회 이상 음주)은 2005년 11.6%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2018년에는 14.7%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고위험 음주율은 3.0%p가 증가하기도 했다. 문제는 음주로 인한 범죄가 만연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70cm 길이의 막대기로 직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스포츠센터 대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이유로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대표와 피해자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640㎖ 소주 6병과 캔맥주를 나눠 마셨다. 음주로 인한 살인 사건은 친구 사이에도 벌어졌다. 지난 2019년 항공사 남자 승무원은 11년 지기인 경찰관을 잔인하게 살인했는데, 음주로 인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음주 범죄인 음주운전도 관대한 음주 문화와 함께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음주운전 범죄는 2016년 1만9769건에서 2017년 1만9517건, 2018년 1만9381건, 2019년 1만5708건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0년 1만7247건으로 전년보다 약 9.8% 증가했다. ■음주 사회경제적 비용 10조 육박 음주로 인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국민들이 건강까지 악화되자 이로인한 비용이 천문학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9조4524억원으로 나타났다. 흡연(7조1258억원), 비만(6조7695억원)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관대한 음주 문화에 대한 교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개인 음주행태 요인분석 및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TV 드라마나 주류 홍보 등을 통해서 음주 욕구가 생기냐는 질문에 여성은 31.5%, 남성은 24.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OECD 각국에서는 주류 판매일수와 판매시간 제한, 지역 주류판매점 수 제한, 주류광고 금지 등 다양한 접근성 제한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연령제한 및 통신판매 제한 이외의 다른 접근성 제한정책은 없는 실정이어서 선진국보다 주류제품 규제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알코올 관련 사망자가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음주폐해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이 더 강도높게 추진돼야 한다는 비판이 높다"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01-11 18:21:58[파이낸셜뉴스] 최근 음주로 인한 흉악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관대한 음주 문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에 대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천문학적인 수치로 발생하는 비용 발생 이전에 서구 사회와 같은 음주 규제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년 늘어나는 알코올 관련 사망자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총 5155명으로 1일 평균 14.1명을 기록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인구 10만 명당)은 10.0명으로 지난해 대비 9.8% 증가했다. 지난 2014년 8.8명까지 떨어졌던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2015년 이후 9명대를 유지하다 2020년 10명까지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 주 1회 이상 음주)은 2005년 11.6%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2018년에는 14.7%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고위험 음주율은 3.0%p가 증가하기도 했다. 문제는 음주로 인한 범죄가 만연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70cm 길이의 막대기로 직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스포츠센터 대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이유로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대표와 피해자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640㎖ 소주 6병과 캔맥주를 나눠 마셨다. 음주로 인한 살인 사건은 친구 사이에도 벌어졌다. 지난 2019년 항공사 남자 승무원은 11년 지기인 경찰관을 잔인하게 살인했는데, 음주로 인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음주 범죄인 음주운전도 관대한 음주 문화와 함께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음주운전 범죄는 2016년 1만9769건에서 2017년 1만9517건, 2018년 1만9381건, 2019년 1만5708건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0년 1만7247건으로 전년보다 약 9.8% 증가했다. ■음주 사회경제적 비용 10조 육박 음주로 인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국민들이 건강까지 악화되자 이로인한 비용이 천문학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9조4524억원으로 나타났다. 흡연(7조1258억원), 비만(6조7695억원)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관대한 음주 문화에 대한 교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개인 음주행태 요인분석 및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TV 드라마나 주류 홍보 등을 통해서 음주 욕구가 생기냐는 질문에 여성은 31.5%, 남성은 24.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OECD 각국에서는 주류 판매일수와 판매시간 제한, 지역 주류판매점 수 제한, 주류광고 금지 등 다양한 접근성 제한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연령제한 및 통신판매 제한 이외의 다른 접근성 제한정책은 없는 실정이어서 선진국보다 주류제품 규제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알코올 관련 사망자가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음주폐해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이 더 강도높게 추진돼야 한다는 비판이 높다"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01-11 15:53:2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잘 지켜줬고, 음주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신체활동이 감소했고, 심리·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어려움도 다소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1일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흡연율은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담배 종류별로도 모두 감소했지만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었다. 2009년부터 매년 감소해 2020년 19.8%로 처음 10%대로 낮아졌다. 특히 남자는 2020년 36.6%로 전년 대비 0.8%p 감소했다. 지역 간 격차도 여전히 32.8%p로 전년(33.8%p)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남자의 경우 액상형 2.3%, 궐련형 4.9%로 2019년에 비해 각각 2.5%p, 1.8%p 감소했다. 지역 간 격차는 액상형의 감소폭(4.3%p→2.1%p)이 컸고 궐련형의 감소폭(4.8%p→4.1%p)은 다소 작았다. 음주는 지속적으로 정체 상태를 보이다가 2020년에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효과로 사적 모임이 줄면서 음주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월간음주율은 2020년 54.7%로 전년 대비 5.2%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34.8%p로 전년(26.1%p) 대비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3년 간 둔화된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20년 10.9%로 전년대비 3.2%p 감소했다. 월간폭음률은 2020년 31.9%로 전년대비 2.7%p 감소했지만 지역 간 격차는 증가(34.7%p→38.2%p)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체활동은 위축됐다. 코로나로 외부활동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역 간 격차는 더 커졌다. 걷기실천율은 2020년 37.4%로 전년 대비 3.0%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더 큰 차이(58.0%p→67.8%p)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정신건강은 개선되지 않았고 지역 간 격차도 좁혀지지 않았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0년 5.7%로 전년도(5.5%)와 비슷했고, 지역 간 격차는 11.4%p로 전년(10.5%p) 보다 다소 증가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0년 26.2%로 전년대비 1.0%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전년 대비 증가(26.4%p→30.0%p)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지속 증가추세이고, 체중조절 시도율도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자가보고 비만율은 2020년 31.3%로 2017년 대비 2.7%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23.4%p로 2017년(20.7%p)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손 씻기 실천율은 큰 폭으로 증가했고, 모든 지역에서 증가하여 지역 간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은 2020년 97.6%로 전년 대비 12.1%p 증가했고 비누, 손 세정제 사용률도 20년 93.2%로 전년 대비 11.9%p 증가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잘 준수됐으나 신체활동 감소 등 일상생활의 변화와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 심리적인 영향도 나타났다. 방역수칙 실천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실내시설에서 마스크 착용률은 99.6%, 거리두기가 어려운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률은 99.5%로 실내·외 마스크 착용률이 매우 높았다. 일상생활은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하여 걷기, 운동 등 신체활동이 줄었다는 응답이 52.6%, 흡연이 줄었다는 16.7%, 음주가 줄었다는 42.8%로 나타났다. 반면, 배달음식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8.5%이었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염려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67.8%, 경제적 피해가 올까봐 염려된다는 사람은 75.8%이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과 흡연, 음주 등의 건강행태는 개선됐으나 신체활동, 정신건강은 악화된 결과를 보였다"면서 "특히, 흡연율, 음주율 등 건강행태 관련 지표의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나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해소를 위한 정책 및 사업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4-01 13:22:07[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지난해 세종시민들의 흡연율은 15.9%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 전체 고위험 음주율도 10.8%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시·군·구 단위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생산해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시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따라 전국 255개 보건소가 주민건강실태 파악을 위해 만19세 이상을 대상으로 보건소당 약 900명의 표본을 추출해 매년 8∼10월에 실시하는 법정조사다. 분석 결과 세종 지역이 전국과 비교해 양호한 지표는 현재 흡연율, 남자 현재 흡연율, 고위험 음주율, 우울감 경험률 등 7개 지표이고, 부진한 지표는 걷기 실천율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평생 5갑(100개비)이상 흡연한 사람 중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인 현재 흡연율은 2018년 17.5%에서 2019년 15.9%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남자의 경우 2019년 30.9%로 전년대비 2.1%p 감소했다. 이처럼 현재 흡연율이 감소한 것은 정부의 금연정책과 함께 적극적인 흡연예방 및 금연사업을 추진하고, 이와 연계한 통합건강증진사업 등 다양한 보건사업을 추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음주율의 경우 월간 음주율은 2019년 60.8%로 전년 대비 4.2%p 증가했고, 연간 음주자의 고위험 음주율도 2019년 14.0%로 전년대비 0.2%p 증가했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4.4%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 유병률은 2019년 31.0%로 전년 대비 3.3%p 다소 증가했지만, 전국 34.6%보다는 낮았으며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6.3%로 5.6%p 증가했다. 반면, 걷기 실천율은 2018년에는 28.8%로 크게 감소했다가 2019년 34.5%로 다소 증가했다. 다만, 전국 평균보다 5.9%p 낮은 수치로 지역주민을 위한 걷기 활성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는 체중조절 시도율이나 걷기 실천율 등 관련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발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권근용 세종시 보건소장은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는 시민에게 필요한 보건사업의 우선순위와 방향을 설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0-05-26 07:41:38[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시민들의 건강수준이 대체로 좋은 상태이며,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대전시의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비흡연자의 직장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10.2%(전국 중앙값 13.1%) △비만유병률은 30%(전국 중앙값 38.6%)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9.8%(전국 중앙값 64.6%)로 나타났다. 또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8.4%(전국 중앙값 24.7%) △저염선호율은 33.4%(전국 중앙값 41.8%) △영양표시 활용률은 88.1%(전국 중앙값 81.1%) △우울감 경험률은 4.2%(전국 중앙값 5.5%)로 조사됐다. 또한 △양호한 주관적 건강수준 인지율은 52.4%(전국 중앙값 41.3%) △혈당수치 인지율은 27.3%(전국 중앙값 18.6%) △동승차량 뒷자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39.6%(전국 중앙값 28.4%)로 나타났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2008년부터 전국 255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동시에 시행하는 시·군·구 단위 건강통계로 대전시 5개 보건소와 책임대학인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책임교수 이무식)이 함께 수행했다. 조사는 지난해 8~10월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4567명을 대상으로 조사원이 직접 가정을 찾아가 노트북을 이용한 1대1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내용은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 예방접종, 고혈압 등 질병이환, 의료이용, 사고 및 중독, 삶의 질 등에 대한 21개 영역 233문항으로 구성됐다. 항목별로는 현재흡연율이 18.9%, 남자 현재흡연율은 35.3%로 전국 중앙값인 20.3%, 37.4%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월간음주율도 58.7%로 전국 중앙값 59.9%보다 낮았고, 고위험음주율도 11.2%로 전국 중앙값인 14.1%보다 낮게 나타났다. 걷기 실천율과 건강생활실천율은 각각 47.0%, 35.4%로 전국 상위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년도 대비 2.8%, 0.9% 각각 감소했다. 또한, 혈압과 당뇨의 수치에 대한 인지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혈압, 당뇨병 질환의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각각 91.8%, 94.9%로 전국 상위수준을 유지했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그동안 시민의 건강수준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건강증진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 보건의료사업 계획을 세우고 사업 수행에 활용해 시민의 건강수준을 더욱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0-05-24 10: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