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는 지난 1일 (사)인천시영상위원회와 인천지역 영상문화 발전 및 양질의 인재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 체결로 양 기관 교수진, 영화전문가 강의 교류, 양 기관 홍보 증진, 예술 분야 교류 등에 협력하게 된다. 또 양 기관은 오는 8월 24∼30일 인천시 주최, (사)인천영상위원회, 뉴질랜드 웨타그룹(WETA), (주)영화대장간 주관, 유타대 후원으로 제1회 웨타 워크숍 판타지 아카데미를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하는데 합의했다. 박 제임스 유타대 대외협력 담당자는 “앞으로도 인천시민들이 영상문화를 더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지역 영화제 개최 및 다양성 영화 상영 등을 인천영상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7-04 16:54:4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중구와 동구가 오는 2026년 7월 시행되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 작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동합의문을 체결했다. 인천시는 중구와 동구가 1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제물포구 출범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구·동구는 제물포구 출범과 관련 현안 사항 해결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발전과 주민 편익증진 및 화합 등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 위해 이번에 공동 합의를 추진하게 됐다. 이날 두 자치구는 제물포구 출범과 관련한 상호 협의·결정 및 문제점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시와 함께 행정협의기구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또 변화된 행정수요에 맞춰 공공시설 배치 및 기반 구축, 사무·재산 승계, 행정연속성 보장, 복지·문화·체육시설 활용 극대화 방안 마련 등 주민 편익 증진과 지역 발전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민 소통창구 공동 운영 등 지역 유대감 고취 및 주민 화합에 상호 노력하고 제물포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한 사업을 지속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제물포구의 경우 두 개의 자치구가 하나로 통합되는 사례여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자치구 간 이해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시와 중·동구는 이번 공동합의로 제물포구 출범을 위한 중·동구 협력체계가 본격 가동되면 상호 협의와 소통이 강화돼 현안 해결과 출범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한편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은 2026년 7월 1일 현 중구와 동구가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통합·조정되고, 서구는 서구와 검단구로 분리된다. 유정복 시장은 “제물포구의 성공적인 출범과 지역 발전을 생각하면서 서로 마음과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제물포구 출범은 주민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며, 출범과정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진행이 전제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중구와의 충분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모든 주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제물포구 시대가 원활히 출범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9-19 10:14:57[파이낸셜뉴스] 신세계가 국가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선보이는 문화유산기술연구소의 미디어 아트 전시를 선보인다. 12일 신세계백화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비롯해 보존 가치가 높은 전 지구적 유산들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대전신세계갤러리에서 한국적인 미디어 아트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 'FLASHBACK: TO THE FUTURE'는 디지털 헤리티지 전문 기업 문화유산기술연구소와 함께 전통 문화와 가치를 첨단 기술이라는 색다른 접근법으로 재해석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2023년 문체부 장관 수상작이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메인 로비에 전시된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몰입형 영상으로 표현한 칠보산, 미지의 여정' 등이 있다. 신세계는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는 광주신세계미술제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한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10월 7일까지 제 25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 1차 선정작가로 선별된 작가들의 전시가 펼쳐진다. 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9-12 11:21:26【평창(강원)=장인서 기자】 한결 선선해진 공기와 함께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들이 하나둘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강원 지역에서는 평창효석문화제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는 '평창에서 누리는 지적사치, 문학과 미식'이라는 슬로건 아래 봉평면 일대 6개 구역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연중 가장 풍요로운 축제가 펼쳐지는 평창을 찾아 지역 곳곳에 스며든 이른 가을의 정취를 누려보자. 가산 이효석 발자취 따라 문학기행 지난 2002년 9월 7일 제4회 효석문화제 기간 중 문을 연 이효석문학관에서는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작품 일대기와 육필원고 등 유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 앞마당에 조성된 문학정원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한 작가의 동상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훌륭한 포토존이 되어준다. 문학관은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전시실과 다양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이효석 관련 자료를 구비한 학예연구실로 이뤄져 있다. 이중 문학전시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료를 전시해 근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한 창작실과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봉평면 창동리에 자리한 효석달빛언덕은 이효석의 생애와 근대문학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문학 테마 관광지로, 2018년 8월에 개관했다. 고증을 통해 복원한 이효석 생가와 1920~1930년대 작가가 활동했던 근대의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낸 근대문학체험관, 작가가 평양에 머물던 시절 거주한 집을 재현한 '푸른집'이 주요 볼거리다. 달빛언덕이라는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야외에 조성된 공간들이 특별한 운치를 자아낸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꿈꾸는 정원', 효석달빛언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달빛나귀 전망대', 나귀·달빛광장, 카페와 기념품 매장,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진 '꿈꾸는 달 카페', 달빛나귀 전망대와 카페 옥상을 잇는 '하늘다리' 등이 어우러져 아늑한 기운을 뿜어낸다. '문학의 숲'은 소설 배경지인 봉평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소설 속 장터, 충주집, 물레방아 등을 재현한 자연학습장이다. 숲속 내 넓은 습지에는 각종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재가 다량 서식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로부터 '효석 산림욕장'으로도 지정받았다. 효석문화제·백일홍축제로 나들이 '2024 평창효석문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소설 속 봉평은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묘사될 만큼, 9월이면 들녘을 덮는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메밀의 고장이다. 축제 기간 이효석을 기념하는 문화제를 비롯해 문학·전통·자연마당으로 구성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문학 콘텐츠를 강화해 예술, 정치, 음악, 코미디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모아 듣고, 토론하고, 창작하는 '문학미식자연주의' 축제로 선보인다. 소설 속 장면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메밀꽃밭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산책길을 따라 꽃밭을 걸어도 좋고, 소설 주인공처럼 나귀를 타도 좋다. 메밀꽃 열차를 타고 꽃밭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경험이다. 9월 평창강 주변은 백일홍 1000만 송이가 만개해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룬다.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의 백일홍의 꽃말은 '행복'이다. 하늘하늘한 백일홍이 가득한 꽃길을 따라 걸으면 가을 풍경과 하나가 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3~22일에는 평창읍 대표 관광축제인 '2024 평창백일홍축제'가 3만3000㎡ 백일홍 꽃밭을 무대로 펼쳐진다. 축제장은 형형색색의 백일홍과 코스모스, 해바라기, 넝쿨식물, 대왕참나무숲길로 조성돼 어느 곳에서나 예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댄스, 퀴즈, 게임 등 즉석 이벤트와 한가위 노래자랑 등 흥겨운 공연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올라 힐링타임 평창의 자연 경관을 한 번에 감상하고 싶다면 해발 1255.7m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향하자.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청옥산은 곤드레 나물과 더불어 청옥이란 산채가 자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야생화와 산나물이 많고 춘궁기 산나물을 뜯어 연명하던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인 '평창아라리'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육백마지기로 오르는 길 바로 옆에는 자작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잡목 하나 없이 오롯이 자작나무로만 구성된 숲으로, 흰 수피와 초록색 이파리가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빚어낸 이색적인 풍경에 압도돼 저절로 숨을 고르게 된다.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육백마지기라 불리기도 한다. 축구장 6개 정도를 합쳐 놓은 규모의 넓은 초원이다. 고원지대임에도 도로가 잘 개설돼 교통 접근성이 좋다. 정상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와 농경지의 대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노을이나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이곳에서 차크닉이나 차박을 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탁 트인 하늘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나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이 아름다워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5 18:49:28[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삼성전자와 함께 올해 스마트공장 선정기업 CEO 등 300여 명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초청해 삼성의 제조현장을 벤치마킹하고 스마트공장 구축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행사를 5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삼성의 혁신 사례를 중소기업인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제조현장 투어와 우수기업 시상 및 사례발표, 삼성전자의 ‘성공적인 스마트공장 구축 가이드 강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임경준 중기중앙회 광주전남중소기업회장, 이상갑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장관,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영상축사를 통해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우수기업 사례발표에서는 △스마트공장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업계의 품질 향상을 주도하고 있는 ‘에바’와 △생산관리시스템(MES)을 통해 실시간 생산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불량률과 출하 리드타임을 감소시킨 ‘한서정공’ △60년 전통기와 제조기업으로 스마트 제조공정을 구현해내며 매출증대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산청토기와’ 등 총 3개 기업의 성공 사례가 소개됐다. 이들 3개 업체는 이날 행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후 중소기업인들은 프리미엄 생활가전 생산공장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제조현장을 투어하며, 냉장고·모터·금형·인쇄회로기판조립(PBA)·콤프레셔 등 제품라인을 살펴보고 삼성전자의 AI를 접목한 시스템 운영, 자동화 설비, 물류 최적화, ESG 관련 노하우 등 현장혁신 사례를 직접 보고 질문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정부는 스마트 제조혁신이라는 큰 틀 안에서 스마트공장 구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중소기업을 혁신하는 대중소 상생형 사업은 정부 스마트공장의 핵심과제”라며 “삼성의 상생형 사업은 대표적인 지원사례로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든든한 성공 파트너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경준 광주전남중소기업회장은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기부, 중기중앙회, 삼성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상생협력 모범사례로 중소기업의 만족도와 성과가 높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스마트공장 질적 고도화와 함께 지자체 협업사업, 식품업 지원사업 등 사업모델을 다각화하여 스마트공장 사각지대 최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스마트공장 사업을 시작하는 중소기업인들이 삼성의 노하우를 직접 전수받고, 향후 사업 추진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최근 대두되고 있는 탄소중립, 산업안전 등 산업환경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중기부, 삼성과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혼자만의 성장이 아니라 중소기업과 함께 나누는 사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그동안의 지원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제조경쟁력 향상 및 ESG 역량 강화와 더불어 인구감소지역 기업, 사회적 기업 지원 등 사회적 난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중기부, 삼성과 함께 2018년부터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2188개사를 지원했으며, 올해는 190여개 스마트공장 구축·고도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에 대한 중소기업의 만족도는 92.3%에 달하며, 중소기업의 95.2%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이 지속·확대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 스마트공장 도입기업은 미도입 기업보다 영업이익 37.6%p, 매출액 11.4%p, 부가가치 23.4%p, 종업원 수 3.2%p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9-05 15:20:27【평창(강원)=장인서 기자】 한결 선선해진 공기와 함께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들이 하나둘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강원 지역에서는 평창효석문화제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는 ‘평창에서 누리는 지적사치, 문학과 미식’이라는 슬로건 아래 봉평면 일대 6개 구역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연중 가장 풍요로운 축제가 펼쳐지는 평창을 찾아 지역 곳곳에 스며든 이른 가을의 정취를 누려보자. 가산 이효석 발자취 따라 문학기행 지난 2002년 9월 7일 제4회 효석문화제 기간 중 문을 연 이효석문학관에서는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작품 일대기와 육필원고 등 유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 앞마당에 조성된 문학정원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한 작가의 동상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훌륭한 포토존이 되어준다. 문학관은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전시실과 다양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이효석 관련 자료를 구비한 학예연구실로 이뤄져 있다. 이중 문학전시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료를 전시해 근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한 창작실과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봉평면 창동리에 자리한 효석달빛언덕은 이효석의 생애와 근대문학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문학 테마 관광지로, 2018년 8월에 개관했다. 고증을 통해 복원한 이효석 생가와 1920~1930년대 작가가 활동했던 근대의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낸 근대문학체험관, 작가가 평양에 머물던 시절 거주한 집을 재현한 ‘푸른집’이 주요 볼거리다. 달빛언덕이라는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야외에 조성된 공간들이 특별한 운치를 자아낸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꿈꾸는 정원’, 효석달빛언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달빛나귀 전망대’, 나귀·달빛광장, 카페와 기념품 매장,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진 ‘꿈꾸는 달 카페’, 달빛나귀 전망대와 카페 옥상을 잇는 ‘하늘다리’ 등이 어우러져 아늑한 기운을 뿜어낸다. '문학의 숲'은 소설 배경지인 봉평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소설 속 장터, 충주집, 물레방아 등을 재현한 자연학습장이다. 숲속 내 넓은 습지에는 각종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재가 다량 서식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로부터 ‘효석 산림욕장’으로도 지정받았다. 효석문화제·백일홍축제로 나들이 '2024 평창효석문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소설 속 봉평은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묘사될 만큼, 9월이면 들녘을 덮는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메밀의 고장이다. 축제 기간 이효석을 기념하는 문화제를 비롯해 문학·전통·자연마당으로 구성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문학 콘텐츠를 강화해 예술, 정치, 음악, 코미디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모아 듣고, 토론하고, 창작하는 ‘문학미식자연주의’ 축제로 선보인다. 소설 속 장면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메밀꽃밭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산책길을 따라 꽃밭을 걸어도 좋고, 소설 주인공처럼 나귀를 타도 좋다. 메밀꽃 열차를 타고 꽃밭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경험이다. 9월 평창강 주변은 백일홍 1000만 송이가 만개해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룬다.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의 백일홍의 꽃말은 ‘행복’이다. 하늘하늘한 백일홍이 가득한 꽃길을 따라 걸으면 가을 풍경과 하나가 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3~22일에는 평창읍 대표 관광축제인 ‘2024 평창백일홍축제’가 3만3000㎡ 백일홍 꽃밭을 무대로 펼쳐진다. 축제장은 형형색색의 백일홍과 코스모스, 해바라기, 넝쿨식물, 대왕참나무숲길로 조성돼 어느 곳에서나 예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댄스, 퀴즈, 게임 등 즉석 이벤트와 한가위 노래자랑 등 흥겨운 공연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올라 힐링타임 평창의 자연 경관을 한 번에 감상하고 싶다면 해발 1255.7m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향하자.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청옥산은 곤드레 나물과 더불어 청옥이란 산채가 자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야생화와 산나물이 많고 춘궁기 산나물을 뜯어 연명하던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인 '평창아라리'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육백마지기로 오르는 길 바로 옆에는 자작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잡목 하나 없이 오롯이 자작나무로만 구성된 숲으로, 흰 수피와 초록색 이파리가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빚어낸 이색적인 풍경에 압도돼 저절로 숨을 고르게 된다.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육백마지기라 불리기도 한다. 축구장 6개 정도를 합쳐 놓은 규모의 넓은 초원이다. 고원지대임에도 도로가 잘 개설돼 교통 접근성이 좋다. 정상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와 농경지의 대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노을이나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이곳에서 차크닉이나 차박을 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탁 트인 하늘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나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이 아름다워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5 10:31:02【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2일 열린 동부청사 개청 1주년 기념식에서 "전남 동부권을 물류·관광·신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동부청사는 동부권 도민 행정 편의를 위해 지난 2005년 순천시에서 동부출장소로 출발해 이후 2018년 동부지역본부(1국 6개 부서)로 개편됐으나 늘어나는 기업 투자 유치, 문화신산업 확대 등 행정 수요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5개국(일자리투자유치국, 문화융성국, 환경산림국, 여순사건지원단, 기획홍보담당관) 14개 부서의 현 체제를 갖췄다. 이날 개청 1주년 기념 행사는 동부청사 개청과 동부권 미래 비전이 담긴 홍보 영상 상영, 동부청사 개청 후 1년간 투자 유치 성과 공유, 중소벤처기업·문화예술·환경산림·여순사건 등 5개 분야에서 동부권 지역 발전에 헌신하고 도정 발전에 기여한 8명(공무원 3명·민간인 5명) 시상 등으로 진행됐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동부권의 역량과 강점을 살려 환태평양권 물류·관광·신산업 거점으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면서 "동부권의 더 큰 비상을 위해서는 영호남 상생 화합과 공동 번영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해 남해안 남부권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토록 해야 한다"라고 동부지역본부 직원들에게 동부권 대도약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을 주문했다. 또 "새롭게 마련한 전남 브랜드(BI) 'OK NOW JEONNAM'의 의미가 '이제 전남시대'라는 뜻과 함께 '전남과 함께 새로운 기회(NOW, New Opportunity With)'를 만들어 가자는 뜻"이라며 "모든 도민이 'OK!' 하고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직원들도 동부권 주민들께서 'OK!' 하도록 힘써주길 바란다"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날 부대행사인 포럼에서는 '명의들의 스승, 그들'과 '메타의료가 온다'라는 책의 저자이면서 EBS 명의 프로그램의 고관절 분야에 출연하는 등 대한민국 의료계의 명의이자 명사로 널리 알려진 서울 성모병원 정형외과 권순용 교수가 'AI-스마트병원이 열어가는 미래의료' 주제로 특강을 했다. 포럼에는 순천삼산중학교, 순천승평중학교 등에서 미래 의료에 관심 있는 학생 60여명이 참석하는 등 동부권 지역민이 예상보다 많이 참여해 포럼 행사장 400여 전 좌석을 가득 메웠다. 포럼에 참석한 순천의 한 학생은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 의대 비전 등 다양한 정보를 체득할 기회를 제공받아 너무 만족스러웠다"면서 "또 동부권 청소년의 액티비티 한 댄스 공연 등 볼거리가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도 동부청사에서 청소년이 관심 있는 행사를 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9-02 16:32:31[파이낸셜뉴스] 노사발전재단은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성평등 문화조성을 위한 '양성평등 실천 약속' 선언을 했다고 2일 밝혔다. 김대환 사무총장이 전 직원에게 보낸 '양성평등 실천다짐 서한'을 시작으로 본부의 모든 관리자가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평등 실천약속 카드섹션을 진행했다. 서울·중부·충청·영남·호남 등 5개 지사는 이를 이어받아 지역별 카드섹션과 양성평등주간 실천 약속 행사를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9월 첫 주인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하고 동시에 재단 조직 내 실질적인 양성평등 분위기를 확산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다양한 참여 아래 진행됐다. 양성평등주간을 널리 알리는 영상(숏폼)도 제작해 재단 누리소통망(SNS) 등에 게시했다. 재단 구성원이 일상 속 양성평등 행동 방안을 다짐하는 실천다짐 챌린지를 재단 ESG플랫폼을 통해 실시하는 등 이벤트도 진행했다. 한편 재단은 재단 구성원의 양성평등 인식 확산과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성희롱·성폭력·스토킹 등 성 관련 내부 지침을 지난 6월에 개정하고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하는 '양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사업'에도 참여해 다양한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올해 29주년을 맞이한 양성평등주간의 의미를 되짚고 양성평등의 정신이 재단 조직구성원에게도 잘 전달돼 적극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나 차별 없이 구성원의 자아실현과 함께 조직 발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02 11:50:24【베이징=이석우 특파원】거대한 용이 벌거벗은 여인을 감싸 안은 듯한 모습의 대형 그림들. 나신의 여인과 용의 조응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발디딜 틈 없이 꽉 찬 전시장에는 숨죽인 중국인들의 나지막한 탄성들이 여기저기 나왔다. 한중수교 32주년을 몇 칠 앞둔 22일. 중국 베이징 한 복판인 광화루의 주중한국문화원 1층 전시장.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재중 한국화가 박소빈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용의 해, 용과 사랑을 주제로 한 재중한국작가 개인전 연 주중한국문화원 광주시립미술관(gma)의 해외특별전으로 주중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과 공동 주최로 지난 6월 20일 열려 '한중수교의 달'인 이달 말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주중 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개인 작가의 단독 작품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011년부터 중국에 거주해 온 작가를 이날 문화원 전시장에서 만났다. 무엇이 작가를 14년째 중국에 묶어 놓고 있을까. 재중 14년 차 화가에게서 중국, 중국인, 한중 관계와 중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중국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어떤 점에서 중국인 관객들을 끌어 당기고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 절대적인 권위와 지존의 상징인 용이 벌거벗은 여인을 포옹하는 모습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용에 안겨있는 듯한 나신의 여인과 화폭에 펼쳐진 용, 용과 교감하는 여인에게서 새로움과 신선함을 얻었다는 반향들이었다. 상상의 존재, 용이 중국인들이 생각하고 접했던 범주를 넘어서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펼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중국 큐레이터들도 그런 도발적인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냐고 물어왔다. 그것도 붓이 아닌 연필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연필 드로잉으로 작품이 이뤄졌다는 사실에도 놀라고 신기해 했다.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 진르(금일)미술관은 작가를 초대해 본관인 1호관에서 이례적으로 49일 동안의 현장 퍼포먼스로 17m 대작, 부석사 설화를 그려내는 화제를 만들었다. 의상 대사에 대한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중국 여인 선묘의 전설이 담겨있는 부석사 설화를 그려냈다.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중국에서도 용과 관련된 작품 전시와 시도들의 봇물이 터졌지만, 박 작가 작품에 대한 반응은 남달랐다는 평이다. ) 용과 교감하는 나부의 여인이란 도발적 발상에 놀라고, 참신했다는 중국 관객들 - 작품 활동을 왜 중국에서 하고 있나. → 중국이란 표현보다는 왜 베이징에서 작품 활동을 하냐고 물어보셔야 맞다. 우리는 '중국은 어떠냐''라고 물어보고, 중국을 하나의 실체로 규정한다. 이 방대하고 다양한 세계를 하나의 개념과 키워드로 접근해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 그럼 왜 베이징을 선택했고, 어떻게 13년 넘게 눌러 살게 됐나. 뉴욕 등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 내 작품과 작업을 사랑해 주고, 나를 원하고, 이해해주는 곳이란 점이 나를 붙들었다. 다양하고 상상력 풍부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나를 깨우는 죽비가 됐다. 동서양이 만나고, 전세계 화가들과 중국의 55개 민족이란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화가들의 다양한 발상과 작품 세계가 만나는 곳이었다. 과거와 현재, 고대와 미래가 부딪치며 실험과 시도가 이뤄지고 있었다. 전통과 유산, 현대의 최첨단 디지털 사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긴장감도 좋았다. 고대 회화와 조각, 벽화들을 보며 자극과 영감을 얻었다. 늘 같은 테두리에 매몰되기 쉬운 나를 채찍질하고, 베이징과 주변 지역에 모여 사는 중국과 외국 작가들이 나에게 끊임없는 자극제가 됐다. 이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됐고, 나만의 것, 우리만의 것을 더 확실하게 느끼고 추구하게 됐다. (그는 2007년 미국 뉴욕 텐리문화인스티튜트에서 '미녀와 야수'란 제목의 전시회를 가졌고, 2009년부터 2년 동안 뉴욕 브루클린 BOS 스튜디오 입주작가와 버몬트 스튜디오센터 지원 등 화가지원프로그램으로 뉴욕에서 활동했다. 백 년 역사의 미술 전문 권위지 '아트 인 아메리카'에 주목 받는 좋은 전시로 리뷰까지 받았다.) 2011년 베이징은 전세계 예술가들이 변화와 문명의 다양성 모색한 실험장 - 2011년 올 때 베이징은 화가들에게 어떤 곳이었나? →베이징 '798 예술구역' 등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발상과 다양한 실험 정신이 뒤섞여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새로운 조류를 만드는 예술의 거점이었다. 당시 전세계 화가와 수집가들이 주목하고 관심을 쏟고 있었다. 전세계 예술가들의 주목 속에서 새로운 변화와 문명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열기와 에너지가 넘쳤다. 세계 미술 시장에서는 중국의 주요 화가들의 작품에 한국과 일본 작가들을 끼워서 거래하는 형편이었다. 그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중국이란 존재는 거대하게 성장해 있었다. (박 작가는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gma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지원대상으로 뽑혀 2011년 1년 동안 베이징에 머물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베이징 포스 갤러리의 지원 프로그램으로 몇 년 더 베이징에 머물게 되면서 베이징과의 인연이 길어졌다.) - 중국 미술과 미술 시장은 어떻게 비약적인 발전과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나?. → 긴 역사의 축적과 유산, 두터운 이해의 폭과 애호가 층이 바탕이 됐다. 중국 내 동양화, 전통 미술에 대한 이해와 유산은 방대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세계적인 흡입력이 생겼다. 중국 내 전통 미술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세계적인 미술전람회가 당시 중국에서 자주 열리면서도 바로 옆 한국은 비껴가고 있었다. 한국 작가로서 자존심이 상할 때도 적지 않았다. 미술 소장가들은 전체 인구의 2~3% 이하라는 일반적인 예에 비춰보더라도 중국의 미술 시장과 미술 애호가들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품을 소장하는 규모와 스케일도 달랐다. (박 작가의 작품은 그리스 크레타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에도 적지 않게 나가 있지만, 허베이미술대학교, 내몽고 더드마예술학교, 산허클래식자동차박물관, 차하헐 학회 등 중국의 미술관과 기관, 개인들이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 우리 외교통상부와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 목표대, 광주시립미술관 등도 박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소장가들, 전통과 다양성이 중국 미술의 힘 - 중국 미술 애호가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나. → 현대 미술의 역사는 짧지만 중국은 동양 미술, 동양화의 배경과 기반을 갖고 있다. 미술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세계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전세계 현대 미술과 그 안의 외국 작가들에 대해서도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전세계 미술시장을 잘 알고 있었는데, 작품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요시하는 점이 두드러졌다.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대 작품을 구입하면서도 세세한 질문 없이 단순하게 구입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봤다. 그만큼 배경 지식이 넓었고, 이해도 높았다. 애호가들과 수집가들도 자신의 소장품이나 소장 활동을 잘 드러내 보이지는 않는 경향이 컸다. - 작가에게 베이징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오나. → 구태여 유행에 맞추지 않아도, 대중적인 관점에서 소통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작가로서 입지도 유지할 수 있었다.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점에 더 관심을 보였고, 그 점이 교류 계기가 되곤 했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다. 내 작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졌고, 나를 원했다. 이 곳을 기반으로 해외 전시를 다닐 수도 있었다. 제2의 고향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한중 관계, 소통하고, 같이 가면서 시너지 효과 만들어 나가는 관계 만들어야 - 한중 관계가 32주년을 맞았다 중국 생활 14년 차의 화가가 보는 한중 관계의 미래는 무엇인가. → 베이징은 한국에서 정형화되고 밀폐되어 있던 나의 상상력을 열어 젖히는 역할을 했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자극제가 됐다. 경제나 다른 분야의 교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서로 접하고 소통하고, 같이 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예술 안에서 인간적인 교감을 쌓고, 관계를 쌓아 나아가는 것이 소중하다. 이런 만남과 교류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정치적인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미술 안에서 인간의 삶과 꿈을 표현하고 서로에게 접근하면서 감동을 주는 일이 더 활발하게 이어졌으면 한다. 한국 예술을 더 알리고, 서로 더 많이 나눴으면 한다. - 13년 넘게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예술가들과의 교류도 깊어졌을 것 같다. → 미술과 그림을 매개로 화가, 음악가 등 소중한 친구들을 얻을 수 있었다. 언어를 넘은 소통이라고 할까. 진짜 친구가 되기는 어렵지만 일단 친구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면 중국인들이 순수하고, 단순하고, 따뜻했다. 이번 작품전에서 내 작품에 내몽고출신 락밴드그룹의 음악을 넣어 영상미디어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예술을 매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친구들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의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은 용의 사랑 에너지를 입체적인 영상으로 펼쳐냈다는 평을 받았다.) 용을 소재로 인간의 에너지와 원동력을 표현 - 왜 하필 용이란 소재를 선택했나. → 1995년도 대학원(조선대)을 다니면서 동양미술사를 통해 용을 만났다. 동양미술, 불교 미술에서 용의 역할은 컸다. 불교에서 용은 수호신이고 상서로운 존재였다. 물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용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용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었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접한 용의 형상과 부석사 설화는 나의 평생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용은 중국인들에게 친근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동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계속 진화해 나가는 그 무엇이기도 했다. 용이 주는 힘이 용과 영원한 사랑, 꿈을 테마로 작품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게 했다. 용을 소재로 인간의 에너지와 원동력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은 나로부터 출발했지만, 각 자의 몫으로 보시고, 해석해 주셨으면 한다. 다양한 관점, 상상력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주중한국문화원의 김진곤 원장은 "용은 한중 두 나라를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이기에 갑진년을 맞아 박 작가를 초청해 특별전을 갖게 됐다"면서, "작가의 인간적 고뇌와 예술적 영감, 거대한 상상력이 애틋한 사랑으로 영글어진 이번 작품전,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을 계기로 마음으로 통하는 한중 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중한국문화원, "용은 한중을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 양국 우정 깊어지는 계기" - '코로나19 기간'이 문화 예술분야 전업 작가들에게는 더 힘든 시기였다. 어떻게 베이징 생활을 버텨냈나. →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쌓아온 교류들도 이어가고 싶었다. 모든 해외 전시가 정지되고, 베이징에서만 격리를 5번이나 해야 했다. 다른 나라보다 긴 3년 반이란 중국의 코로나 격리 정책에 전업작가로서 삶의 팬데믹도 어마어마했지만 그동안에 해왔던 활동의 결실과 감사함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기간을 거쳐서 이렇게 행복한 전시들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베네스의 산마르코 광장 부근 산자르카에서는 파사치오 재단 초대로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박 작가의 개인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31일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798 예술구를 잠시 들렀는데 "예전 같지 않았다. 한산했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들도 잘 보이지 않았다."라는 말을 했다. 국제적인 예술 중심으로서 베이징의 역할이 시들고 있는 건가. → 중국의 수도라는 곳에는 해외 작가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모인다. 상황이 좀 안정된다면 다시 많은 작가들이 모이고 새로운 문화적인 다양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중국과 해외 작가들 간의 소통은 계속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용이란 에너지를 통한 평화와 사랑을 기원·표현하는 작가의 길은 계속 갈 것 - 앞으로 계획은. →베니스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베니스를 찾은 세계 여러 나라의 비평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초 베니스에 가서 전시를 마칠 예정이다. 사랑하는 부모님, 예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신 원동석 교수님(전 국립목포대), 오랜 시간 해외 전시를 기획해 주신 탈리아 브라초포로스 교수님(뉴욕 존제이 칼리지 교수·독립기획자), 베이징에서 마주한 이동임 '베이징 798 큐브미술관' 관장님, 내 작품의 특별한 소장가분들. 이 분들에게서 에너지를 받고,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삶은 늘 흔들리지만, 이 분들 덕택에 작가의 길은 흔들리지 않고, 지탱해 나갈 수 있었다. (박 작가에게 작품 활동은 전쟁과 충돌, 갈등과 불안정의 현대 사회 속에서 용이라는 에너지를 통해 평화와 사랑, 안식을 갈구하는 기원처럼 다가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2 08:53:14[파이낸셜뉴스]BNK부산은행이 '문화도시 부산' 성장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을 누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13일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 부산에서 즐기다 ‘Play on Busan(플레이 온 부산)’ 문화공연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플레이 온 부산은 지역민들의 문화향유의 기회 제공과 지역문화단체의 발전을 위해 마련된 문화공연이다. 부산시민들은 클래식, 국악, 코미디,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해당 문화공연은 연중 매월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영상과 음향 등 최신시설이 갖춰진 420석 규모의 본점 대강당을 업무공간이 아닌 문화공연 무대로 만들고 부산을 찾는 시민들을 초대했다. 해당 무대의 첫 공연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참가 ‘옹알스’팀의 넌버벌(말하지 않는) 코미디 공연으로 채워졌다. 오는 9월에는 부산마루국제음악제와 연계해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이번 Play on Busan 문화공연을 통해 문화도시 부산으로서 지속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누리는 기회를 만들어 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은행은 지역대표 문화축제인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5000만원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14 11:4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