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앤씨앤 자회사 앤씨비아이티가 주력하는 외과수술용 지혈패드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험등재를 마쳤다. 30일 앤씨앤에 따르면 앤씨비아이티는 외과수술용 지혈패드 '스타패드(STOPAD)'가 치료재료 중분류 흡수성체내용지혈용품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험등재를 완료했다. 스타패드는 외과 수술 시 발생하는 체내조직 출혈을 지혈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며, 의료기기와 유전자 재조합 지혈효소(rTLH)를 접목된 융·복합 의료제품이다. 이 제품을 출혈 부위에 적용하면 혈액을 흡수해 적혈구와 혈소판을 응집시키고, 유전자 재조합 지혈효소가 피브리노겐을 절단해 피브린으로 전환한 뒤 응집된 혈소판과 혈병을 이룬다. 이를 통해 빠른 시간에 출혈 부위 지혈을 유도한다. 스타패드는 지난 2020년 국내 약제로 등재한 외산 지혈제품과 비교한 국내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앤씨비아이티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만든 유전자 재조합 지혈효소를 접목한 스타패드가 지혈에 있어 치료재료로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이제 공격적인 제품 마케팅에 나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험등재를 계기로 국내 의료시장에서 국내 지혈제품 수준을 향상·성장시키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스타패드에 이어 실런트, 파우더 등 다양한 제형의 지혈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0-30 13:02:54[파이낸셜뉴스] 대웅은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대웅테라퓨틱스 등 계열 3사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고지혈증 치료제용 원료의약품 국산화를 위한 ‘2024년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의 총 주관사 및 세부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이번 과제는 피타바스타틴과 같은 3세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국산화하고, 나아가 중간체와 완제의약품까지 국내에서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 12월까지 총 54개월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정부는 총 18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대웅그룹은 이를 위해 원료의약품의 소재가 되는 △핵심 출발 물질 발굴 △중간체 및 합성 공정 개발 △완제의약품 제조 기술 확보 등의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완제의약품 제조공정 확립을 진행하기 위해 △공정별 순도 관리, 유연물질 관리 및 평가 체계를 확보하며,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에 따라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완제의약품 생산 실증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 최근 5년 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의약품의 자급률은 약 13% 수준으로 나머지 87% 가량은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서 원료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공급망이 매우 취약해질 우려가 있어, 고지혈증 치료제의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웅그룹은 국내 생산된 고지혈증 원료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속공정 시스템을 개발해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고지혈증 원료의약품은 각 공정을 분리하여 운영하는 ‘배치공정’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다. 그러나 대웅의 연속공정을 도입하면 원료를 끊김없이 일정한 흐름으로 투입하여 제품의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어, 원료의약품의 전반적인 품질을 향상시킨다. 이로 인해 생산 효율이 크게 향상되고 생산 시간이 대폭 단축될 뿐만 아니라, 제조 비용을 약 30%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웅그룹은 연속공정 시스템 적용을 위한 △공정별 DB 구축 △자동화 소프트웨어·부품·기기 개발 연속공정 성능 평가 △연속공정을 통해 제조된 원료의약품의 평가 및 실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웅이 이번 국책 과제의 주관사 및 세부 주관사로 선정된 것은 뛰어난 공정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대웅은 각 제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위적인 오류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선진화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사람의 개입이 불가능한 최첨단 IT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의 완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높은 품질과 경쟁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대웅제약 오송공장은 자동화, 무인화, 표준화를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공장 4단계’ 인증을 획득하고, 2023년에는 높은 수준의 인허가 규제로 유명한 브라질 식의약품감시국(ANVISA) GMP 실사를 지적 사항 없이 통과하며 글로벌 수준의 제조·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나보타 생산공장은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GMP 인증,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EU-GMP를 각각 획득하며 나보타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생산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그룹은 품질 관리 및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국책 과제를 통해 원료부터 완제까지 국산화 수직 계열화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국산 원료 및 완제 의약품의 실질적 자급률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19 09:18:20[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팀이 말미잘과 홍합에서 얻은 단백질로 그물망 형태의 하이드로젤 국소 지혈제를 개발했다. 이 지혈제를 쥐의 손상된 간에 2주간 붙여 실험한 결과, 지혈 성능이 뛰어남은 물론 상처 부위의 염증이나 괴사율도 매우 낮았다. 4일 POSTECH에 따르면, 이 지혈제는 이화여대 주계일 교수팀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종원 교수팀이 함께 연구해 개발했으며, 네이처글루텍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차형준 교수는 4일 "이번에 개발한 지혈제는 두 해양 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생체 소재만으로도 지혈 효능과 생체 적합성, 생분해성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사고나 응급 수술 중 환자에게 과다 출혈이 발생했을 때, 골든 타임을 지키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지혈이 필요하다. 그러나 피부가 아닌 체내 수중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혈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현재 체내 출혈을 막는 지혈제로 혈액 흡수와 응고 능력이 우수하고 체내에서도 잘 분해되는 피브린이나 콜라젠 스펀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재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크고, 혈액 내에서 조직 접착력도 부족해 출혈 부위에 제대로 붙지 않는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를 통해 홍합 접착 단백질이 출혈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에 말미잘 실크 단백질이 혈액 스스로 응고하는 과정을 돕는다는 점을 발견하고 두 단백질을 활용하는데 집중했다. 우선 말미잘 실크 단백질로 메쉬 형태의 하이드로젤을 만들었다. 여러 고분자 사슬이 얽혀 그물망 구조를 이루는 하이드로젤은 내부에 수분을 다량 포함할 수 있다. 연구진은 말미잘 실크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하이드로젤을 만든 다음 동결 건조해 패치를 제작했다. 또 몸 속과 같은 습윤 환경에서 혈액 응고 능력과 접착력이 우수한 홍합 접착 단백질로 이를 코팅했다. 연구진은 쥐의 손상된 간에 이 지혈제를 붙여 2주간 관찰했다. 그결과, 이 지혈 패치는 혈액 액체 성분인 혈장을 흡수하고, 혈액 성분들의 응집을 촉진해 기존 지혈제보다 빠르게 혈액을 응고시켰다. 또 하이드로젤 패치를 손상된 부위에 부착 후 봉합하고, 2주 뒤 염증 수치를 분석한 결과, 기존 지혈제에 비해 염증 수치가 낮았으며,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현상과 괴사가 나타나는 부위도 훨씬 더 작았다. 차 교수는 해양 생물에서 유래한 단백질과 유전자 재설계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의료용 제품을 개발 중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회복을 돕는 흡수성 지혈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그물망 형태의 하이드로젤 국소 지혈 드레싱을 화학공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04 16:24:49[파이낸셜뉴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가운데, 사고 차량 운전자의 아내가 부상자 지혈에 쓰라며 '걸레'를 건넸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전날 한 유튜브 채널은 시청역 사고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는 사고를 직접 목격한 시민이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민 A씨는 "운전자 옆 조수석에 한 여성이 타 있었다. 이 여성은 운전자를 구해달라고만 했다"며 "(부상자 지혈을 위해) 겉옷을 달라고 했는데 여성은 주지도 않았다. 지혈을 못 하게끔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들이) 겉옷을 뺏자, 다시 가져오더니 차에 있던 걸레를 건넸다"며 "지혈을 못 받은 피해자는 심폐소생술만 받다 숨졌을 거다. 조수석에 타 있던 여자는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1일 밤 9시 28분쯤 발생했다. 운전자 B씨가 몰던 검정 승용차가 시청역 인근 호텔을 빠져나오다 역주행, 차량 두 대와 추돌한 뒤 건널목으로 돌진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B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A씨는 "급발진 절대 아니다. 열댓 명이 죽었는데, 브레이크를 마지막에 밟았다. 급발진 차량은 마지막에 전봇대나 벽에 충돌하면서 멈추지 않냐.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지적했다. B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고 차량은 급발진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3 08:52:01[파이낸셜뉴스] SCL그룹 계열사 SCL사이언스가 흡수성 체내용 지혈제품 '이노씰 플러스 DL'의 임상시험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노씰 플러스 DL은 혈액응고 단백질을 활용한 기존 제품과 달리 생체 모방 고분자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의료기기 4등급 흡수성 체내용 지혈제품이다. 혈액내 다양한 단백질 성분과 반응해 즉각적으로 물리적인 지혈막을 형성하고 출혈부위를 밀폐한다. 혈액응고장애 병증 출혈 시에도 효과적으로 지혈이 가능해 기존 피브린 글루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지혈제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혈제품은 잠재적 위험성에 따라 의료기기 등급이 나뉜다. 의료기기 2등급인 체외용 지혈제품과 달리 체내용 지혈제품은 체내 조직의 출혈부위에 적용하는 고위험 4등급 의료기기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4등급 체내용 지혈제품은 2등급 대비 약 10배 높은 판매가가 형성된다. SCL사이언스는 2등급 체외용 지혈제품 ‘이노씰’, ‘이노씰 DL’과 4등급 체내용 지혈제품 ‘이노씰 플러스’, ‘이노씰 플러스 DL’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다기관, 단일 눈가림, 비교, 활성 대조, 비열등성 의료기기 확증 임상시험으로 의약품의 3상 임상시험에 해당한다. 삼성서울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간 절제술 시 1차 지혈 후 삼출 형태 출혈이 계속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군(타코실)과 비교 평가했다. 회사는 임상시험을 통해 이노씰 플러스 DL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3분 지혈 성공률 평가 지표에서 이노씰 플러스 DL은 대조군 대비 비열등함을 입증했다. 시험기간 동안 의료기기와 관련 있는 이상반응(AE), 중대한 이상반응(SAE)도 관찰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이노씰 플러스 DL은 3분 지혈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등 높은 지혈 성능을 보였다”며 “우수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신청에 속도를 내 연내 제품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SCL사이언스는 지난 2월 이노씰 플러스 DL 관련 연구논문을 저명한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게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노씰 플러스 DL의 구조적 특성 및 지혈, 접착, 밀폐를 포함한 다양한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기존 지혈제품 대비 우수한 지혈 성능을 입증해 업계의 주목 받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13 14:00:25식물 추출물로 만든 지혈 파우더가 소화성궤양 출혈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혈 파우더는 식물 전분에서 추출한 다당류 물질로 상처 부위의 빠른 재생과 지혈을 돕는 흡수성 폴리머(AMP)가 함유돼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철·정다현 교수팀은 소화기관의 벽이 녹는 소화성궤양으로 인한 출혈 치료에 식물 추출물로 만든 지혈 파우더를 사용하면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초기지혈 성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용도 용이하다고 18일 밝혔다. 소화성궤양은 음식물을 소화하는 위산이 음식이 아닌 위, 십지이장 등 소화기관의 벽을 녹이는 질환이다. 소화성궤양이 악화하면 출혈이 발생한다. 지혈을 하더라도 출혈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 65세 이상 환자에서 소화성궤양 출혈이 생기면 사망률이 10%에 이른다. 또 장기의 벽이 녹다가 구멍이 뚫려버리는 천공으로도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초기지혈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심뇌혈관 질환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심뇌혈관 치료제인 아스피린, 항혈전제 등의 섭취율도 올라가고 있는데, 이 약들이 소화성궤양 유병률을 높이고 있다. 박준철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소화성궤양 출혈로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병원 4곳의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216명을 대상으로 지혈 파우더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혈 파우더를 도포한 그룹(105명)에서의 초기지혈 성공률은 87.6%로, 혈관 클립술 등 기존의 방법으로 지혈한 그룹(111명)의 성공률(86.5%)보다 높았다. 특히 소화기관의 벽이 녹는 궤양의 진행도가 높은 나머지 동맥 혈관이 드러나 출혈이 시작되는 환자에서 지혈 파우더를 도포한 그룹의 초기지혈 성공률은 100%였다. 이에 반해 기존의 지혈법을 사용했을 때의 초기지혈 성공률은 86.4%에 그쳤다. 지혈술 시행 30일 후 출혈이 다시 발생한 비율은 지혈 파우더와 기존의 치료법 간 차이가 없었다. 박 교수는 "최근 유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소화성궤양 출혈은 천공으로 이어지거나 이로 인해 사망할 수 있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물성 지혈 파우더의 치료 효과를 전향적 무작위 배정 방법으로 처음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초기지혈을 통한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규민 기자
2024-01-18 18:04:16[파이낸셜뉴스] 식물 추출물로 만든 지혈 파우더가 소화성궤양 출혈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혈 파우더는 식물 전분에서 추출한 다당류 물질로 상처 부위의 빠른 재생과 지혈을 돕는 흡수성 폴리머(AMP)가 함유돼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철·정다현 교수팀은 소화기관의 벽이 녹는 소화성궤양으로 인한 출혈 치료에 식물 추출물로 만든 지혈 파우더를 사용하면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초기지혈 성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용도 용이하다고 18일 밝혔다. 소화성궤양은 음식물을 소화하는 위산이 음식이 아닌 위, 십지이장 등 소화기관의 벽을 녹이는 질환이다. 소화성궤양이 악화하면 출혈이 발생한다. 지혈을 하더라도 출혈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 65세 이상 환자에서 소화성궤양 출혈이 생기면 사망률이 10%에 이른다. 또 장기의 벽이 녹다가 구멍이 뚫려버리는 천공으로도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초기지혈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심뇌혈관 질환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심뇌혈관 치료제인 아스피린, 항혈전제 등의 섭취율도 올라가고 있는데, 이 약들이 소화성궤양 유병률을 높이고 있다. 박준철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소화성궤양 출혈로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병원 4곳의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216명을 대상으로 지혈 파우더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혈 파우더를 도포한 그룹(105명)에서의 초기지혈 성공률은 87.6%로, 혈관 클립술 등 기존의 방법으로 지혈한 그룹(111명)의 성공률(86.5%)보다 높았다. 특히 소화기관의 벽이 녹는 궤양의 진행도가 높은 나머지 동맥 혈관이 드러나 출혈이 시작되는 환자에서 지혈 파우더를 도포한 그룹의 초기지혈 성공률은 100%였다. 이에 반해 기존의 지혈법을 사용했을 때의 초기지혈 성공률은 86.4%에 그쳤다. 지혈술 시행 30일 후 출혈이 다시 발생한 비율은 지혈 파우더와 기존의 치료법 간 차이가 없었다. 박 교수는 “최근 유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소화성궤양 출혈은 천공으로 이어지거나 이로 인해 사망할 수 있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물성 지혈 파우더의 치료 효과를 전향적 무작위 배정 방법으로 처음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초기지혈을 통한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18 09:08:22[파이낸셜뉴스] 앤씨앤 자회사 앤씨비아이티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등급 의료기기 '스타패드(STOPAD)' 국내 제조허가를 받았다. 12일 앤씨앤에 따르면 스타패드는 앤씨비아이티 유전자 재조합 지혈효소인 'Recombinant Thrombin-Like Hemocoagulase(이하 rTLH)'와 의료기기를 접목한 융복합 외과수술용 지혈패드다. 외과 수술 시 발생하는 체내조직 출혈을 지혈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흡수성 체내용지혈용품이다. 스타패드는 지난 2020년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이 참여한 104명 간절제술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지혈제품과 비교한 국내임상에서 3분 이내 지혈성공률 92.45%에 달했다. 이는 해외 경쟁사 지혈제품과 비교해 2.26%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허가는 트롬빈 성분을 사용하는 수입지혈제품이 주도하는 국내 시장에서 의료진들에 국산지혈제품 우수성을 알리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앤씨비아이티 측은 "스타패드 총판계약을 마쳤고 내년부터 유의미한 매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필요한 허가를 받아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탁 앤씨비아이티 대표는 "이번 허가를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은 물론 현재 개발 중인 '스탑실(STOPSEAL)' 허가 획득과 출시 역시 용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탑실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의료기기 허가를 위한 의료기기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고 2025년에 국내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스탑실은 스타패드와 동일한 앤씨비아이티 유전자 재조합 지혈 효소와 의료기기를 접목한 융복합 외과수술용 지혈 실런트다. 기존에 적용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출혈 부위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전 세계 지혈제 시장 규모는 올해 81억1000만달러(약 10조6508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6년 104억2000만달러(약 13조6777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7~8% 수준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12-12 09:05:01[파이낸셜뉴스] 강원 춘천시의 한 고등학교가 급식 재료로 납품받은 햄에 동물 의약품이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해당 고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영양교사 A 씨는 학생의 점심 식사로 감자핵볶음을 요리하기 위해 통햄을 자르다가 흰색 가루 덩어리를 발견했다. A 교사는 이물질을 사진으로 찍었고, 진공포장해 냉동보관했다. 납품업체인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먹거리센터)가 곧 이를 회수했다. 이 햄은 전국으로 유통하는 유명 가공육 브랜드 B 사의 제품으로 확인됐으며, 가공된 곳은 김제 공장으로 조사됐다. 이물질을 검사한 제조사에 따르면 이는 돼지 사육 단계에서 지혈 목적으로 쓰는 의약품 '알러스프레이'로 확인했다. 도축과 원료육 가공 과정에서 선별되지 않아 최종 혼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 사는 해당 학교에 사과문을 보냈다. 또 원료육 이물 선별 공정 강화와 원료육 납품 농가에 해당 약품 사용 금지 등을 조치했다. 한편 관계 기관은 전수 조사에 나섰다. B사 제품은 규정에 따라 1개월 납품 중지로 조치했다. 해당 제품을 학교에 납품한 먹거리센터는 이물질 혼입 사실이 알려진 후, 다른 학교에도 문제의 햄이 전해졌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강청룡 센터 이사장은 "이물질이 나온 햄이 어느 학교에 납품됐는지 2개월치를 전수 조사 중"이라며 "확인하는 대로 회수 조치하겠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06 21:18:58[파이낸셜뉴스] 동국제약은 최근 유한양행 자회사 애드파마와 저함량 고지혈증 복합제 ‘로우로제정’의 국내 판매 및 마케팅 활동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동국제약은 지난 8월부터 애드파마의 로우로제정에 대한 국내 판매와 마케팅·영업을 맡는다. 애드파마는 지난 2017년도에 설립된 유한양행의 자회사로 개량신약 개발 전문 업체다. 로우로제정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중 선호도가 높은 로수바스타틴(2.5mg)과 콜레스테롤 재흡수 억제제 에제티미브(10mg)를 하나로 담은 저함량 고지혈증 복합제다. 이 제품은 애드파마에서 임상 1과 3상을 진행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국내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5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로수바스타틴 단독 투여군(36.9% 감소) 대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또 각 투여군간 이상반응 발현율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중대한 약물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2021년 동일한 성분과 함량 조합의 제품이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됐으며 의약품 통계정보 서비스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국제약 마케팅 관계자는 “고지혈증 시장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게 사용가능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 애드파마와의 적극적인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경쟁력 있는 개량신약의 추가 협력 기회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9-06 14:4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