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탤런트 김병선이 사망했다. 37세. 고인은 2007년 인기리에 방영된 SBS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사채업자 마동포의 사무실 직원 ‘미스 조’ 역할로 출연해 사랑받았다. 김병선은 24일 지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를 졸업한 고인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신인 연기자로 활동했다. 2006년 영화 ‘최강 로맨스’로 데뷔, ‘로맨틱 아일랜드’(2008), 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2009) 등에 출연했다. ‘쩐의 전쟁’(2007)에서 사채업자 ‘마동포’(이종원) 사무실 직원 ‘미스 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쩐의 전쟁'은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5 17:10:59[파이낸셜뉴스] 오늘(14일) 고려아연을 둘러싼 쩐의전쟁(머니게임)의 윤곽이 나온다. 23일까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하지만 14일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가 끝나서다. 9월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전격적인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이튿날 곧바로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 1개월여 만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주관사 NH투자증권은 오프라인 지점 또는 온라인(홈페이지·HTS·MTS)을 통해 청약을 받는다. MBK파트너스-영풍은 공개매수가격을 당초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 83만원으로 두 차례 높였고, 경영권을 수성하려는 최윤범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주당 83만원으로 개시한 뒤 89만원으로 한 차례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최종 공개매수가격은 83만원으로 최 회장 측이 추진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89만원보다 낮다. MBK파트너스-영풍은 당초 6.9~14.61% 규모로 고려아연에 대해 공개매수를 추진했다. 이들과 고려아연 모두 공개매수 최소 매입 수량을 뒀다가, 이후 삭제했다. 원하는 만큼 공개매수가 들어오지 않아도 응모 수량은 모두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마다 유불리가 갈리는 세금 문제, 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의 불확실성, 유통주식 수 인식차에 따른 초과 청약 우려 등을 고려하면 MBK파트너스-영풍은 한 자릿수대 지분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 고위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대표, 운용역과 이야기해보니 청약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관 입장에서 고려아연에 리스크가 있는 만큼 모두가 MBK파트너스-영풍 청약에 응하지 않더라도 부분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당초 최소 목표인 6.9% 확보는 내려놓았다. 얼마가 들어오든 바로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다. 임시주총을 강행하고 표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경영인이 경영권을 지키기위해 자사주를 300억원, 1000억원 정도 매입한다고 하면 법원이 갸우뚱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삿돈을 3조원 넘게 투입한다고 하는데 이것을 법원이 허용해주면 10여%로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대한민국 재벌 회장들이 다 고려아연을 따라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잘못된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고려해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의 주가는 양측의 공개매수 가격에 못미치는 79만4000원이다. 영풍정밀은 공개매수 가격 3만원(MBK파트너스), 3만5000원(제리코파트너스, 최윤범 회장측)에 못치치는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14 08:46:51"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 75년간 동업해온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격화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 대한 전반적 관전평이다. 양측이 공개매수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의 최씨 일가가 3조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반격을 가하면서 사태는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과열 양상에 루머와 비방전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짙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기업가치와 무관한 극단적 '쩐의 전쟁'이라고 진단한다. 국내 기업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고려아연과 유사한 사태는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10일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와 안효섭 한국ESG연구소 본부장으로부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교훈과 과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시사점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우선 공개매수 규모에 있어서 앞서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최대 2조원 이상은 국내에서 역대 최대다. 향후 법원 결정에 따라 공격과 방어에 동원될 자금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그만큼 국내 사모펀드 시장 사이즈가 커졌다는 방증이다. 두 번째는 영풍의 장씨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 간의 '오월동주'가 적대적 대립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이 배경에는 분쟁의 당사자 간 세대와 문화 차이, 그로 인한 경영방식의 이견이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제련업체이면서 가장 높은 금속회수율을 자랑한다. 동시에 2차전지 핵심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국가산업에 속하는 업체다. 사모펀드의 공개매수 그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나, 이러한 국가 중추기업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규제가 필요하다. ▲안효섭 한국ESG연구소 본부장=공개매수 기간 자기주식 매입을 통한 경영권 방어 가능 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자 시사점이다. 지난 2일 법원은 가처분 기각 결정에서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은 자본시장법 관련 법 해석에도 중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유사한 분쟁에서 대상 회사가 자기주식을 활용하는 데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밸류업 측면에서 이번 사태를 평가한다면. ▲류 대표=이번 고려아연의 경우 50년 유산을 지키려는 측과 그에 도전하는 가문 간의 공격과 방어이기에 기업가치와 무관한 극단적 '쩐의 전쟁' 양상을 띠고 있다. 이 경우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부담하지 않아도 될 다양한 경영차질, 불요불급한 비용 증가 등으로 '승자의 저주'라는 덫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내재가치와 무관한 주가 폭등은 이후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안 본부장=통상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양 당사자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향상에 부합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일반주주를 설득하려 한다. 치열하게 진행되는 이 과정을 통해 고려아연의 밸류업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기업 거버넌스와 관련, 앞으로의 과제는. ▲류 대표=기업 거버넌스의 핵심은 이사회 구성과 운영이다. 특히 사외이사들이 전문적 식견, 경험 등을 갖췄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 설령 전문성을 갖춰도 회사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하면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환경부·국세청 출신 전직 관료 등으로 구성된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은 아쉬움이 있다. 향후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사외이사로 구성을 확대하고, 사외이사진을 재편하는 것이 기업 거버넌스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다. ▲안 본부장=강화되고 있는 주주권에 비해 정작 우리나라 주주총회는 주주권익 보호에 미흡한 게 사실이다. 주총 소집공고를 주주총회 2주 전인 현재보다 몇 주 앞당기고, 주총 개최 시기도 연중으로 분산하는 게 필수적이다. 또 기업들은 감사 보고서를 지금보다 더 빨리 공시해야 한다. 주총 시기뿐 아니라 연중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마음껏 궁금증을 해소하고 건설적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다른 경영권 분쟁과 비교할 때 투자은행(IB), 재계에 던지는 화두는. ▲류 대표=우리나라도 기업 역사가 길어짐에 따라 창업주나 2세들이 사망하거나 은퇴하게 된다. 이러면 자연스럽게 3~4세나 주요 주주 간 결속력이 약화되고, 동시에 경영전략 및 이해관계 등에서 이견이 자주 노출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고려아연과 유사한 분쟁이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지배주주의 경영성과가 상대적으로 낮거나 횡령, 배임 등 위법적 행위에 연루될 경우 사모펀드나 IB들은 비지배 주요주주와 접촉을 통해 적대적 공개매수 등을 부추기거나 시도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투명한 거버넌스, 자기자본비용(COE) 등을 최우선에 두는 경영을 해야 한다.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과 견해는. ▲류 대표=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고려아연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83만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고평가된 주가라고 할 수 있다. 양 측의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공개매수 경쟁으로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무관한 버블이 발생하고 있다. 향후에도 양측의 대결 양상에 따라 그 변동성이 폭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정상적 시장 수급에 의한 주가 상승과 그에 가담한 투자자들의 결말은 주가 폭락과 대규모 투자손실이다. 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 수단 중 하나로 하루속히 자본시장 내 '효율적 공매도' 시스템을 정착키고 운영해야 한다. ▲안 본부장=보통 공개매수 가격이 공개매수 직전 주가보다 높게 책정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경영권 분쟁이 어느 일방의 승리로 결론이 날 무렵 무섭게 오르던 주가는 순식간에 급락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공개매수 시 주가 변동성에 대한 간접적 보완책으로는 현재 시행 초읽기에 들어간 의무공개매수제도를 주목해야 한다. ―SK·소버린 사태와 고려아연 사태의 차별점은. ▲류 대표=먼저 소버린은 100% 외국계 헤지펀드라는 점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MBK와 다르다. 또 소버린은 당시 분식회계 사태로 인해 자산가치 미만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SK글로벌 지분 14.99%를 매입했지만, 고려아연의 경영상황은 SK와 달리 비교적 정상적인 상황이며 주가 역시 저평가됐다고 볼 수 없다. ▲안 본부장=먼저 MBK 측은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은 것으로, 단독으로 SK그룹 경영권을 노린 소버린과는 차이가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소버린 사태와 달리 소액주주가 고려아연 경영진 손을 들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사모펀드가 경영권 분쟁에 주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그렇다면 어떤 방식이 나올까. ▲류 대표=국내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이 많고, 세대교체가 계속 이뤄지면서 주요 주주 간의 경영전략이나 방침 등을 놓고 이견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들을 활용해 자금동원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사모펀드들은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교체 시도, 특정 주주와 결탁한 공개매수 후 주주 간 협약에 의한 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투자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 역시 높다. ▲안 본부장=국내 다수 기업에서는 최근 창업자의 3~4세로 경영승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상속·증여 부담 등으로 오너 일가 지분율은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경영권 획득을 목적으로 한 사모펀드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도 행동주의 펀드가 추구하는 전략과 거의 유사한 방법으로 관여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류 대표=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두 가지만 첨언하고 싶다. 먼저 한국적 맥락을 감안할 때 이른바 패밀리 경영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고 본다. 사모펀드는 단기적 관점에서의 주주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반면, 패밀리 경영은 더 장기적이며 주주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경영을 할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았던 영풍은 과거 ESG 관점에서 사건·사고에 연루된 바 있다. ESG를 표방하는 투자자들은 이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안 본부장=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의 경영권 분쟁은 단순한 내부갈등을 넘어서 기업의 경영안정성과 주주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이다. 경영권 분쟁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두 회사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양 회사 이사회의 대응과 주가 변동을 살펴봐야 한다. 향후 이 사태의 해결 여부와 그 과정에서 나타날 변화는 고려아연의 주가와 경영권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강구귀 김경아 기자
2024-10-10 18:02:45고려아연의 격화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이 진정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에 선을 그으면서 최씨 일가 측과 사생결단식 역대급 '쩐의 전쟁' 열기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여부 등을 엄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9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추가로 상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없는 결정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MBK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83만원)과 영풍정밀(3만원) 공개매수 가격은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다"며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가격"이라고 밝혔다. MBK는 "현재 공개매수 가격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기업가치·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가격경쟁으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영풍정밀의 임직원 고용보장과 전문경영진 교체는 없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MBK는 "회사 성장의 원동력인 고려아연·영풍정밀의 임직원들,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한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며 "중국 매각이나 기술 해외유출 등 국가 기간산업 역할을 저해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MBK가 한발 물러나면서 시장의 이목은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으로 모아지고 있다. 다만 고려아연 측도 금융당국의 엄포를 무시할 수 없어 신중한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09 19:17:35[파이낸셜뉴스]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공개매수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결국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이 '쩐의 전쟁'으로 변질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개입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의 공개매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 원장은 "특히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다"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조치를 지시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공개매수 경쟁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던 상호비방전도 잠잠해진 모양새다. 한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법령에 따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가핵심기술로 선정되면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과 관련해 MBK측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수 있어 고려아연에는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김미희 기자
2024-10-08 15:53:51#OBJECT0#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쩐의 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영풍측 장씨 일가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서 최씨 일가의 반격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장씨 일가의 영풍측이 투입하는 실탄은 최대 2조원을 넘는다. 최씨 일가측은 현대차, 한화, LG 등에 우호지분 확대를 위한 다앙한 카드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소액주주 모임과 고려아연 소재지인 울산시 등이 최씨 일가측에 대한 백기사 등판을 예고하면서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다만, 각각 구체적인 보유지분과 매입계획을 밝히지 않아 파급력은 미지수다. ■최씨 일가, 우호 지분확대로 뒤집기 고심할 듯 18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현대차, 한화, LG 등 우호 관계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호지분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 LG화학 등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군의 지분율은 17.3% 수준이다. 현대차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한 바 있다. 주당 50만4333원으로 투자규모는 약 5272억원이다. 최씨일가 측이 허를 찔린 만큼 기존 대기업 우호세력의 지분을 늘리는 등 맞대응에 나서야 뒤집기가 가능한 형국이다. 이 때문에 해당 대기업 대상으로 물밑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최씨일가와 장씨일가의 지분이 우호지분을 합쳐 각각 33%대로 비등하고 유동물량은 22%에 불과해 어느 쪽이 시중에 거래되는 물량을 선점하느냐 가 최대 관건이다. 최씨 일가측의 우호세력이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뛰어든다면 쩐의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뛰어넘을 수 있어서다. 추석 연휴에는 소액주주 모임 액트와 울산시 등이 전면에 나서 최씨일가에 힘을 보탰다. 법적대응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일가의 고려아연 측은 연휴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풍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배경과 계약 과정에서 문제 여부 등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장씨 일가측, 공개매수 역대 최대규모 실탄 투입 앞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유동물량 중 7%~14.6%를 확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에서 1조5000억원을 단기 차입하는 등 공개매수에 최대 2조1332억원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최대 14.6%를 확보할 경우 장씨측 지분(33.2%)은 48%에 육박하게 된다. 다만, 전체 지분의 과반을 넘기기 위해선 양측 모두 16%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한다. 국민연금, 자사주(2.4%) 등 기관 지분을 제외하면 실제 유통 물량은 22.9%에 불과하다. 16%이상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유동물량이 말라가면서 주가도 뛰어오를 것으로 보여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당장은 22.9%중 절반이 넘는 12%가량을 확보하는 쪽이 경영권 굳히기를 할 수 있다. 나머지 10%가량을 확보해도 지분율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MBK측이 최대 14%대로 내다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최씨 일가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33.2%를 확보,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해왔다.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씨 오너가 15.9%는 물론 LG화학, 현대차 등 17.3% 규모 우호지분을 통해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1.82%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장씨 오너가는 우호지분 33.1%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 지분율은 25.4%다. 통상 국민연금(고려아연 지분율 7.8%)이 경영권 분쟁에는 거리를 두는 것을 감안하면 영풍의 장씨 일가로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MBK파트너스와 손잡는 게 신의 한수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시도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하며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를 약탈적 투기 자본'으로 규정하고 국가기간산업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3 16:01:51[파이낸셜뉴스] 쿠팡이츠가 불붙인 '무료배달' 공세가 '쩐의 전쟁'으로 격화되면서 배달 앱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쿠팡이츠의 파상공세에 압도적 시장 지배업체인 배민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2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697만명으로 전년(347만명) 대비 약 10.6% 늘었다. 반면 배민의 5월 월간 MAU는 2185만명으로 쿠팡이츠의 3배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0.2%에 그쳤고, 요기요는 559만명으로 전년 대비 24.3% 줄었다. 쿠팡이츠가 업계 최초로 '무료배달'을 선언한 이후 신규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무료배달을 선언한 4월 쿠팡이츠 신규기기 설치건수는 54만 건으로 업계 1위 배민(35만 건)을 크게 웃돌았다. 배민이 시장 점유율 65% 정도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쿠팡이츠 등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기존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서만 제공하던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행 2개월 만에 전국으로 확대하며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에 배민은 구독제 전환으로 시장 우위 다지기에 나섰다. 배민은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내놨는데 현재 체험 기간으로 운영 중이다. 이 기간 무료로 운영되고, 체험기간 종료 후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아직 종료 시점과 구체적인 구독료 체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요기요도 운영 중이던 구독 멤버십 서비스인 '요기패스X’의 가격을 낮추고, 최소주문금액도 없앤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최근 GS그룹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을 비상임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의 지분 24%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공격적 마케팅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쿠팡이츠 무료배달 적용 주문은 건당 9.8%의 중개 수수료가 적용되는데 이는 배민배달 서비스 대비 3%포인트 높다. 즉, 같은 가격의 주문을 받아도 쿠팡이츠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타사 대비 많다는 의미다. 여기에 오는 8월 와우 멤버십 요금이 인상되면 무료·할인 마케팅에 쓸 수 있는 '실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지난해 말부터 10% 할인 경쟁, 무료배달 등으로 경쟁이 불붙은 쿠팡이츠와 배민 양사가 올해 투입한 마케팅 비용만 약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출혈 경쟁이 이어진다면 마케팅 비용에만 앞으로 수천억원을 더 쏟아부어야 한다. 이 때문에 배민 내부에서도 현재 경쟁 상황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위기감이 있는 상태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 경쟁에 돌입하면서 각 사의 요금체계, 배달비 부담 비율 등 기존 체계가 흔들리며 시장 구조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6-12 15:53:49[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쩐'의 전쟁을 본격 시작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막대한 정치후원금을 선거광고에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동안 선거자금에서 여유가 없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억만장자 후원자인 윌라인 부부의 지원을 받기로 해 확실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바이든, 정치광고로 압도 전략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재선 캠프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와 접전을 이루는 주에 3000만달러(약 394억원)를 퍼부어 정치광고전을 펼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후원금 모금이 신통찮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치광고로 압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에 따르면 바이든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여론조사에서 열세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에 1.8%p 차로 뒤지고 있고 주요 접전지에서는 그 격차가 4.2%p로 더 크다. 바이든은 위스콘신,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비다 등 접전지에서 대부분 트럼프에게 밀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0.8%p 차로 트럼프를 앞설 뿐이다. 특히 네바다(7.7%p), 애리조나(5.5%p), 조지아(6.5%p), 노스캐롤라이나(5.7%p) 등에서는 트럼프에게 5%p 이상 밀리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와의 격차는 2020년 대선 당시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당시 바이든은 전국 단위 지지율이 바이든에 비해 5.5%p나 낮았다. 바이든은 아울러 올해 대선에서 당선 여부를 좌우할 핵심 주, 이른바 스윙스테이트에서 선거 캠페인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9일 조지아, 다음주 뉴햄프셔,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선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콜로라도, 애리조나, 네바다를 방문할 계획이다. 바이든 재선캠프는 이번 광고전이 전통적인 TV 광고와 함께 영향력은 크지만 비전통적인 분야에도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흑인, 히스패닉 언론사들과 코메디, 스포츠 채널에 광고할 계획이다. 바이든 측이 광고 물량공세에 나서기로 한 것은 호주머니가 두둑하기 때문이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선거후원금은 5600만달러(약 739억원)로 트럼프 후원금 3050만달러(약 402억원)의 거의 두배에 이른다. ■트럼프, 억만장자로부터 지원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원했던 공화당의 억만장자 후원자인 윌라인 부부로부터 선거자금을 지원받기로 해 불리한 선거자금 대결 구도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 FT는 9일 공화당 후원가인 억만장자 리즈 윌라인과 그의 남편 딕 윌라인이 트럼프 재선캠프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선거자금은 바이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지지율에서는 바이든에 앞서 있지만 후원금이 바이든의 절반 정도에 그쳐 그동안 내심 불안해했다. 윌라인 부부는 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최대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디샌티스가 후보를 사퇴하면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리즈 윌라인은 그러나 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지난 5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버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물리치고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 자격을 따냈다. 트럼프는 워싱턴DC를 제외한 14개주에서 승리했다. 윌라인의 후원은 트럼프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지금껏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기부한 그 어떤 억만장자보다도 '급'이 높다. 이들은 디샌티스 대선 자금으로 각각 150만달러(약 19억8000만원)를 기부했다. 리즈 윌라인은 트럼프에게도 같은 액수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실탄 부족으로 내심 고심해 왔다. 지난해 말 현재 트럼프 캠프의 보유 후원금 규모는 바이든 후원액 1억1800만달러의 약 절반 수준인 6600만달러에 그쳤다. 두 후보간 선거자금 격차는 트럼프의 민·형사 소송 비용 5200만달러와 정확히 일치한다. 한편 윌라인 부부는 윌라인해운포장 공동창업자로 2016년 이후 공화당 후보들에게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 넘게 기부했다. 올해 대선 경쟁에서 디샌티스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을 지원하기 전까지는 트럼프의 지난 2차례 대선 자금을 지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9 07:16:59[파이낸셜뉴스] 대형마트들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통해 '쩐의 전쟁' 모드에 돌입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시대에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상품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과거에는 '10원 할인' 등 가격 할인 경쟁에 함몰됐다면 최근에는 각 사별 특성까지 더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마트별 PB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의 이같은 행보는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가성비 상품의 인기가 증가하고 주목받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롯데마트 PB 상품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10% 증가했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약 20% 상승하는 등 점차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롯데마트는 식품·일상용품의 ‘초이스엘’, 디저트·스낵의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의 ‘해빗’, 가성비를 대표하는 ‘온리프라이스’를 통합한 마스터 PB ‘오늘좋은’을 지난 16일 론칭했다. 이 때 상품 100여개를 동시에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오늘좋은’을 론칭하며 ‘그로서리 1번지’라는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의 통합 PB 출시에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오늘좋은 콜라/사이다 제로(1.5L)’는 제조사 브랜드)(NB) 상품과 비교해 약 40% 가량 저렴하다.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닌 트렌드도 반영했다. MZ를 중심으로 홈술, 혼술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오늘좋은 토닉워터’를 선보였으며 이외에도 단백질이 함유된 흑미와 현미로 만든 건강스낵, 통귀리와 율무를 오븐으로 구워서 만든 두부스낵, 유리잔에 따랐을 때 색감까지 고려한 저열량 콤부차 등 트렌드 상품을 준비했다. 타켓층도 명확하다. 개발 단계부터 3040 워킹맘을 타깃으로 삼고 기존 PB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브랜드를 추구한다. 다른 대형마트도 PB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품질 제일주의를 앞세운 전문화 콘셉트에 기반한 '홈플러스시그니처' PB를 운영중이다. 홈플러스시그니처 상품 수는 2019년 론칭 당시 930종으로 시작해 지난해 3000종으로 보다 확대하고 있다. PB 매출 비중 또한 2019년 5.6%에서 2022년 기준 9%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프라이팬 시험·평가 결과에서 ‘홈플러스시그니처 IH티타늄 단조 프라이팬’이 내구성과 가성비 모두 우수한 상품으로 선정되며 그 우수성도 인정 받았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운영 중이다. 노브랜드는 2015년 출시된 이후 품목 수가 1500개까지 확대됐다. 이마트뿐 아니라 편의점 이마트24에까지 상품이 판매되면서 지난해 노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2013년 선보인 피코크는 '간편 가정식'을 콘셉트로 790여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피코크는 2021년 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PB의 경우 경쟁사 보다 10원이라도 더 낮출 수 있다. 이는 유통사가 직접 중소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어 상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유통 마진을 축소할 수 있어서다. 특히 자사 브랜드 타이틀을 내세우는 전략이기에 제품 경쟁력도 뛰어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품질의 상품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어 반길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물가 안정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PB 상품을 출시하고 있고 고객 만족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PB상품 증가로 매출은 늘겠지만 과거 제 살 깎아 먹던 ‘10원전쟁’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03-20 15:08:50[파이낸셜뉴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대졸 신입사원 초봉을 5300만원으로 인상한 가운데, 대만의 '호국신산(護國神山)' TSMC 엔지니어의 연봉을 공개한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국신산은 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로 대만 경제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8개월 차 TSMC 임직원 "영끌하면 올해 연봉 1억1230만원"11월 30일 대만 연합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현지 익명 커뮤니티 Dcard에 자신을 TSMC 엔지니어로 밝힌 누리꾼이 자신의 연봉이 '44개월치 월급'에 해당한다고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화제를 모았다. 해당 누리꾼은 "31세며 TSMC의 8개월 차 직원"이라고 자신을 밝히며 "1년에 받는 인센티브를 모두 합치면 30개월치 월급을 초과한다"면서 "여기에 본 연봉과 분기 상여금을 합치면 44개월치의 월급을 1년에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TSMC 석사를 졸업한 엔지니어 평균 연봉 등을 고려해 자체 추산한 결과 264만대만달러(약 1억1230만원)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본인도 TSMC 임직원이며 비슷한 금액을 받는다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1년도 안 된 신입의 인센티브가 저리 높지 않다"면서 "기껏해야 10만~20만대만달러(약 424만~849만원)고 그마저도 세금을 제해야 한다"고 의심했다. TSMC 측은 사실확인을 묻는 현지매체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TSMC는 "인센티브 등은 해당 직원의 성과와 회사의 실적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인센티브 등은 일률적으로 책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보에 따르면 TSMC는 월급 외에 매년 2월, 5월, 8월, 11월에 지급되는 분기 상여금과 7월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격려금이 지급된다. TSMC의 석사 학위를 보유한 신입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200만대만달러(약 8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TSMC가 지난 9월 채용 설명회에서 발표한 월급 10만대만달러(약 430만원)는 대만의 평균 월급 수준인 5만대만달러(약 215만원)를 2배 이상 웃돈다. '쩐'의 전쟁 시작되나...삼성도 TSMC도 우수인재 확보에 '사활'TSMC는 최근 인재확보에 비상등이 켜지며 인재 확보는 물론 인력유출 방지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7월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매체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신입사원 이직률이 17.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15.7%)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5년만에 최고다. 전 직원 기준 이직률은 6.8%로 2020년(5.3%)보다 1.5%포인트 상승해 직원과 신입사원의 이직률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재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TSMC는 인력 확보 위해 지난해 임직원 임금구조를 전면 개편해 급여를 약 20% 가량 인상하기도 했다. 올해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평균 8% 수준의 임금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 9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 금액의 15%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구매에 회사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198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TSMC뿐이 아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 또한 인재 확보와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 초봉을 515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인 평균 9%의 인상에 이어 1년 내 500만원이나 초봉을 올렸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가 초봉을 5300만원으로 인상하면서 뒤처졌지만 삼성전자의 인상으로 다시 동률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서 나온다"면서 "치열해지는 반도체 업계 경쟁 속에서 우수인재 확보 및 유출 방지를 위한 파격적 혜택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12-01 12: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