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올 시즌 고교야구 최고의 거포를 3명만 꼽아보라면? 단연, 차승준, 서영준, 함수호를 꼽을 수 있다. 굳이 여기에 한 명만 더 꼽아보자면 한지윤을 뽑을 수 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선발되지 않았다. 고교 최고의 거포인 차승준, 서영준, 함수호가 뭉친다. 이들 세 명은 6월 6일 오후 1시부터 펼쳐지는 한화이글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서 고교 올스타 대표로 나서게 된다.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차승준(마산용마고 3학년)이다. 만약, 김범석(LG트윈스)이 보유한 10개의 나무배트 홈런 신기록을 깬다면 이 선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장거리에 특화된 우투좌타다. 차승준은 현 시점에서 이 세 명 중 가장 '1라운드'에 근접한 선수이다. 작년 7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올 시즌에도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파괴력이 좋은 3루수이다. 거기에 좌타 선수라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차승준은 올 시즌 큰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팀이 계속적으로 빠르게 탈락한 탓이다. 그러다보니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에 진출한 서영준이나 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한 함수호에 비해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가 너무 적었다. 그리고 실제로 전국무대에서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분명 좋은 선수다. 하지만 좀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순번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욱 중요하다. 3루수 거포는 귀하다. 대학생 형들을 상대로 장타를 보여주게 된다면 1라운드 후반 순번 태풍의 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준(전주고 3학년)은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비거리 하나만큼은 고교 야구 선수 중 최고급이라는 것을 여러분 증명했다. 서영준은 지난 3월 펼쳐졌던 명문고야구열전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덕수고 김태형을 상대로 펜스 상단에 꽂히는 명문고야구열전 사상 역대 최장거리 홈런을 때려냈다. 신세계이마트배에서도 목동야구장 중간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때려내는 등 멀리보내는 능력은 매우 출중하다. 여기에 서영준은 어깨도 강하다. 최고 145km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 발도 그렇게 느린 편이 아니라서 우타 거포를 찾는 팀은 무조건 서영준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다. 서영준은 광주진흥고 시절 주말리그 최초로 고교 1학년생이 타격상을 받은 역사를 쓴 선수이고, 중학시절에는 광주진흥중의 전국중학야구선수권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함수호(대구상원고 3학년)다. 함수호는 현재까지 외야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선수다. 파워도 좋고, 손목을 쓰는 타격 기술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비록,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타율은 아쉬웠지만, 고비마다 3루타, 2루타 등 장타려을 과시하며 팀을 황금사자기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다만, 지난 겨울 무릎 연골쪽 부상 이후 아직까지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해당 3명은 홈런레이스에도 참여한다. 당연히 이 세 명이 현재까지만 보면 우승후보다. 올 시즌에도 역시 거포가 필요한 팀들은 많다. 특히, 외야수 거포가 필요한 한화 이글스나 내야수쪽 거포 자원이 필요한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등이 더욱 주목해볼 만 하다. 거포는 한번 잘 키우면 평생 그 팀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스타로 크게 된다. 따라서 매년 거포에 대한 수요는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올 시즌은 유독 좋은 거포 선수들이 많이 나온 해로 평가 받고 있다. 과연 이 세 명은 이글스파크에서 화려한 대포를 쏘아올릴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국대회 우승 이상으로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6 10:52:32최근 김도영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잘키운 야수 하나는 열 투수 부럽지 않다. 또한, 팬들은 해당 선수를 매일 볼 수 있어 더욱 좋은 야수 선수들을 갈망한다. 올 시즌에도 1라운드 야수 '후보군'은 있다. 현재까지만 보면 1라운드 후보군으로 가장 많이 언급이 되고 있는 선수는 차승준(마산용마고 3학년)과 박준순(덕수고 3학년) 이다. 여기에 굳이 한 명을 더 추가한다면 한지윤(경기상고 3학년) 정도다. 차승준은 현재 고교야구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거포형에 가깝다. 작년 2학년이면서도 무려 7개의 홈런을 때려낸 차승준은 올해도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우투좌타라는 강점도 있다. 통상적으로 좌타가 우타보다는 조금 더 적응이 빠른 편이다. 여기에 차승준은 내야수(3루수)이고, 거포자원이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구단의 구미를 당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차승준은 올 시즌에도 3개의 홈런에 12타점 그리고 0.533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차승준에 대해서 가장 의구심을 낳은 부분은 수비였다. 그런데 현재는 수비도 작년에 비해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따라서 좌타거포 3루수를 원하는 팀이라면 구미를 당길만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차승준이 조금 더 증명해야할 부분은 전국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일이다. 올해 박준순은 4개 홈런 전부 주말리그에서 나왔다. 박준순이 보여줬던 홈런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많이 아쉽다. 일례로 전국대회에서 수준급의 고교생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면, 차승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듯 하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타자로만 보면 최고급에 가까운 선수다. 작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 모습을 올해도 계속 이어간다면 상위지명 후보로 심심치 않게 거론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차승준보다 더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선수가 박준순이다. 박준순은 시즌초반 명문고야구열전까지만 해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수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신세계이마트배에서 핵폭발을 했다.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등극한 것은 물론 대회 MVP를 수상했다. 박준순은 사실 작년 시즌부터 내야 최대어로 군림하는 선수이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이 박준순의 가장 큰 장점이다. 2루수비도 상당히 뛰어나다. 거기에 발도 느리지 않다. 컨택트 능력은 고교 최상위급에 가깝다. 고교생이면서도 변화구를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최근 주말리그에서 3안타를 몰아치면서 타율은 0.520까지 치솟아올랐다. 올 시즌 이영민 타격상 후보군이기도 하다. 공수주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이기때문에, 내야수를 보는 팀이라면 당연히 가장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내야수는 중하위권 순번을 지닌 팀들이라면 한 바퀴 돌면 뽑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더욱 투수와의 저울질을 통해 1라운드 지명을 고민하게 된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박준순과 우정안에 대해서도 유격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박준순이 유격수 수비에서마저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야수 중 가장 먼저 나가고 싶다"라는 그의 목표를 훨씬 넘어 판도를 뒤흔들게 될 수도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내야수에 대한 수요는 항상 비슷하다. 일단 팀에서 얼마나 내야수가 필요한지가 가장 중요하고, 이런 선수는 한바퀴 돌면 바로 없어지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순번이 결정된다" 라고 말했다. 박준순이 순번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증명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박준순의 '야구 센스'가 특급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박준순은 김도영(KIA) 같은 50도루가 가능한 준족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이재현(삼성)같이 즉시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 4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지만 장타자라고 보기도 힘들기 때문에 툴에 대한 편견을 실력으로 극복하는 것은 오롯히 박준순의 몫이다 야수들의 지명은 통상적으로 투수들의 영향을 받는다. 기존에 정우주나 정현우, 배찬승 같은 유력한 1라운드 후보들 외에 권민규, 박정훈, 김동현, 권현우, 박시원 같은 투수들의 페이스가 얼마나 올라오느냐 또한 차승준과 박준순의 가치에 크게 영향을 미칠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투수가 치고 올라오면 작년처럼 야수세가 많이 밀리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시즌 초반에는 야수들보다 투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차승준과 박준순이 불방망이를 앞세워 초반 야수세를 손수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길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9 00:55:19[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마 어떤 야수들을 자기 팀에 맞게 잘 뽑아서 육성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지 않을까요" 투수는 사실 보는 눈이 비슷하다. 어차피 구속, 제구, 변화구 구사능력, 큰 경기 마인드 등 투수를 평가하는 덕목은 뻔하고, 어느정도 정형화되어있다. 하지만 타격은 다르다. 무조건 툴이 좋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고교에서 타격이 좋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야수 자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에는 경상권에도 좋은 내야수가 많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박찬엽(부산고), 차승준(마산용마고), 양현종(대구고)다. 일단, 박찬엽은 수비에 있어서는 고교생으로서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1학년 당시 원상현과 함께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다. 박계원 감독이 부산고의 지휘봉을 잡고 첫 번째 우승이었다. 2학년 황금사자기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부산고는 1년마다 1개씩의 우승을 거머쥐었고, 그 중심에는 박찬엽이 있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아직 좀 더 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인천고 김준원과 부산고 박찬엽이 수비는 정말 잘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찬엽의 아쉬운점은 역시 타격. 아직까지 수비 외에 다른 특별함을 프로 구단에게 아직 어필하지 못했다. 따라서 상위지명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을 내년에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차승준은 반대다.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에 0.422를 기록했다. 고교생으로서 엄청난 파괴력이다. 아무리 고교에서 권역이 다르다지만, 나무배트로 쳐내기 쉽지 않은 홈런 개수다. 그것도 2학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중장거리 타자를 원하는 팀이라면 반드시 잡아야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기준으로는 상위지명 후보군에 있는 선수다. 임팩트적인 측면에서는 오늘 소개하는 3명 중 가장 강하다. 아쉬운 것은 역시 수비. 3루수가 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3루수가 된다면 값어치가 커지겠지만, 아니라면 타격을 엄청나게 잘해야한다. 내년 시즌 타격이 안되면 순번이 급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스카우팅은 막판으로 갈 수록 보수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그의 수비에 대해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며 대답을 보류했다. 아직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미다. 3루수가 안된다면 차승준이 가야할 곳은 1루수다. 내년 시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차승준일 수도 있다. 양현종은 이 두명과 비교할 때 조금 더 균형이 잡힌 편이다. 그는 타격도 괜찮고 수비도 괜찮은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권의 경기상고 추세현, 덕수고 우정안 등과 더불어서 3루수쪽에서 유력한 지명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양현종의 수비에서의 장점은 송구가 부드럽다는 점이다. 어디에서든 편안하게 송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양현종이 경기에 나서기 전인 1학년 당시 서울권의 모 구단 관계자는 연습하는 것을 보고 "송구가 부드럽고 수비의 기본기가 좋다. 이 선수가 3학년이 되면 뽑고싶다"라고 말하는 등 그때부터 프로 구단의 레이더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봉황대기에서 20타수 10안타에 시즌 타율 0.500을 기록하며 대구고의 봉황기 우승을 이끌었다. MVP도 그의 몫이었다. 1학년때에도 0.333을 기록했듯이 타격에는 자질이 있다는 소리다. 여기에 발은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혹시나 유격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감도 있다. 시즌 초반 활약한다면 임종성처럼 순번이 튀어오를 수도 있다. 다만, 양현종은 위 두 명에 비해 한 가지 능력이 확실히 프로에서 통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육각형이 작아지면 오히려 매력이 훨씬 더 떨어진다. 양현종이 극복 해야 할 부분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최근에 야수를 뽑는 트렌드는 상위지명은 최소한 2가지 이상의 확실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중하위지명은 아주 낮은 확률이라도 하나의 능력에서 프로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선수인지를 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런 툴을 보는 눈은 전부 다르다. 각 팀별로 니즈에 따라서 뽑을 수도 있고, 잘하는 선수 순서대로 뽑을 수도 있다. 아마 이런 부분들이 내년 지명장에서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30 20:42:41[파이낸셜뉴스] 삼성의 통합 4연패는 KBO 역사에 전무후무한 자랑스러운 역사다. 해태와 KIA가 세운 한국시리즈 불패에 11번의 우승만큼이나 대단하며, 늘 2등이라는 콤플렉스를 안고 살던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그러한 콤플렉스를 완전히 벗어던진 시기도 통합 4연패의 시기였다. 그 통합 4연패의 중추는 선동열 감독 시절 만들어졌다. 선동열 감독이 과감하게 1루 채태인, 2루 조동찬, 3루 박석민, 유격수 김상수, 좌익수 최형우 등을 밀어붙이며 과감한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비록, 그 과정에서 많은 공과사가 있었고 선동열 감독은 2005년, 2006년 2번의 우승에 그치고 삼성을 떠났지만, 이들은 그대로 남아 삼성 왕조를 세우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2010년 한국시리즈 준우승부터 시작해서 2011, 2012, 2013, 2014, 2015년까지 무려 6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런데 지금 삼성의 젊은 야수들은 2011년 이전의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엿보이는 야수들같은 느낌이 든다는 관계자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현과 김영웅은 2022 신인드래프트 동기다. 당시 삼성은 전체 11명의 선수중 야수에게 8명의 지명권을 투여하며 소위 몰빵을 했다. 당시 11명 중 김서준, 신정환, 장재혁만 투수였고 나머지는 전부 야수였다. 그리고 삼성은 당시 1차지명에서 박준영, 진승현, 신헌민, 최지민같은 좋은 투수를 모두 제치고 이재현을 뽑았다. 여기에 뒤 이어서 2라운드 전체 3번으로 김영웅을 선발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대성공을 넘어서 역사상 최고의 선택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김영웅은 올 시즌 타율은 0.252에 그쳤지만 홈런은 무려 28개나 때려냈다. 말 그대로 거포가 탄생한 것이다. 그것뿐만 아니었다. 김영웅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공식 30홈런을 완성한 것이다. 여기에 수비도 일취월장했다. 김영웅은 1차전에서 박동원은 좋은 타구를 2개나 건져내며 수비를 과시했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좋아서 앞으로 수비는 더욱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당시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김영웅은 손목 쓰는 것이 다르다. 그냥 가만히만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그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이재현은 이미 제2의 박진만으로서 자리를 공고히했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KBO 최고 수비수라는 타이틀을 차지할 날도 머지 않았다. 그만큼 수비에서 엄청난 위용을 보이고 있다. 특히, 1차전에서 오스틴의 타구를 잡아서 1루에 송구한 장면은 MLB급 수비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차전에서도 멋진 점프 캐치로 원태인의 박수를 받았다. 이미 수비에서는 국가대표로 합류해도 충분한 능력을 보이는 이재현이다. 여기에 이재현은 파워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0.260에 1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비록, 아직 거친 면이 많지만 자신의 히팅존에 들어오는 공은 확실하게 스윙을 할 줄 안다. 고교 시절 전성기의 심준석에게도 풀스윙으로 정면 승부를 했던 이재현이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공을 갖고 놀줄 안다”라며 2차 1라운드에서 이재현을 전격 선택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망해도 대주자로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리고 올해 이정도 선수가 없다”라고 뽑았던 김지찬은 올시즌 첫 3할을 때려내며 삼성의 박한이를 연상시키는 중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록, 박한이와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중견수이고 리드오프라는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 김지찬은 올해 무려 42개의 도루를 성공시킨데다, 이제는 중견수로서 송구 불안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고 워낙 발이 빠른 만큼 수비가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보여 더욱 삼성의 신형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무려 8개의 홈런을 폭발시키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제2의 최형우와 채태인을 찾기위해 차승준-함수호라는 거포를 수혈하며 이제는 외야수와 1루수에 대해서도 파워를 장착시키려고 하고 있다. 심재훈을 2라운드에서 지명하며 과거 조동찬 그 이상의 2루자원을 키워내려고 하고 있다. 최근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1군 주전급 야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단연 삼성이다. 삼성은 원태인과 김지찬이 병역혜택을 받아내며 앞으로도 전력이탈이 없다. 여기에 기존 어린 선수들에게 큰 경기 경험치를 먹인다면 앞으로 이들이 얼마나 더 뻗어갈지는 알 수가 없다. “파워” 또 “파워” 대종열의 왕조 재건 프로젝트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6 19:35:33[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의 2025 신인드래프트 기조는 '완성'이다. 특정 포지션을 보강한다기보다 기존에 조금씩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모두 메워넣는 형태의 드래프트를 선택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계속 하위권에 있었다. 드래프트 상위지명권을 손에 쥐고 있었고 꾸준히 유망주 선수들을 수혈하며 좋은 선수들을 많이 수급했다. 이제는 남아있는 순번에서 최선의 선수들로 퍼즐을 맞추면서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1번 순번 정우주는 선발·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구원으로 보면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고, 선발로서는 문동주처럼 어느정도의 육성 과정은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롯데 호텔 지명장에서 만난 정민혁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장은 “정우주는 선발도 가능한 선수이고, 불펜도 가능한 선수여서 팀이 필요한 어떤 포지션에서라도 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화에게 중요한 것은 2~5R까지의 지명 기조다. 한화는 해당 라운드에서 좌완 2명, 거포 1명, 내야수 1명을 지명하면서 팀의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모두 채워넣었다. 가장 흥미를 끄는 선수는 한지윤(경기상고)이다. 정 팀장은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이 없었다면 1라운드감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다. 신체 능력이나 운동능력을 봤을 때는 어떤 선수보다 우월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3R까지 내려 왔을 때는 지명을 안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이 선수를 고교 최고 거포라고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거포를 보는 시각은 전부 갈린다. 현재 고교야구에는 거포로 볼 수 있는 선수 3명이 존재한다. 한지윤, 차승준, 함수호다. 그중에서도 한지윤과 차승준은 3월까지만 해도 1R 소리가 나오던 선수였다. 한화의 1루에는 현재 채은성이 버티고 있다. 원래 포지션인 포수로서는 최재훈, 허인서 등이 있다.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한화로서는 고교 최고의 거포 자원을 수혈하며 미래를 기약했다. 2R 권민규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지명이었다. 일단, 왼손 불펜에서 김범수, 김기중, 황준서 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황준서는 선발로 가야할 선수다. 그렇게 보면 불펜이든 선발이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권민규는 제구도 훌륭하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다. 구속이 다소 아쉬울 뿐이다. 정 팀장은 “지금 당장은 구속이 좀 많이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늘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완성도가 좋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동영(대구상원고)도 마찬가지다. 이동영은 작년 시즌 말까지는 1R 소리도 나왔던 선수였다. 올 시즌 부진하면서 5R까지 밀렸지만, 한화 이글스의 부족한 불펜을 보강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받았다. 한화 이글스 팬들이 가장 의아하게 생각했던 지명은 4R 배승수였다. 한화에는 이미 하주석, 이도윤, 문현빈, 황영묵 등등 내야수 자원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 팀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유격수 수비가 되는 선수는 귀하다. 아무 때나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배승수는 지금 당장 1군 무대에 가져다놔도 충분히 수비에서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한화에 큰 힘이 되어줄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에서 이도윤, 하주석 등이 연쇄 실책을 범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에게는 충분히 필요한 지명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증명이 된 셈이다. 한화는 이제 젊은 선수들의 뎁스에서는 크게 부족한 부분이 없다. 최근 4년안 우완에서는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라는 사실상 전체 1번 160km 트리오가 구성됐다. 유격수 자리에서도 문현빈, 황영묵, 이민준에 배승수라는 특급 내야 자원이 수혈됐다. 거포 자원으로서도 노시환 이후 최고의 거포자원인 한지윤이 한화에 합류했다. 부족했던 왼손도 지난해 황준서, 조동욱에 이어서 올해 권민규, 이동영까지 합류했다. 이제는 이 유망주들을 어떻게 육성시키고 순환을 시켜야할지가 중요하다. “내년에도 꼭 100번째 순번 선수를 우리가 뽑고 싶다”고 말한 정성주 LG 스카우터의 말처럼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도 일이 힘들어질 지언정 하위 순번 지명권을 얻길 희망한다. 팬들의 심정 또한 마찬가지다. 한화는 전체 홈 경기의 65.2%인 43경기를 가득 채우며 가장 많은 매진 경기를 만들어냈다. KBO 200번의 매진 경기 중 약 20%를 한화가 책임졌다는 의미다. 롯데 호텔 지명장에서 유달리 한화 스카우트 팀의 분위기가 유난히 절박했던 것은 이런 팬들의 소망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0 01:13:30[파이낸셜뉴스]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관통하는 컨셉은 파워입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삼성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면서도 알짜배기 픽들을 긁어모았다는 평가다. 일단 배찬승부터 그렇다. 배찬승은 이번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6.2이닝 12K라는 엄청난 실력으로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팬들은 벌써부터 “삼찬승”이라며 배찬승을 강하게 원했고, 이종열 단장이 이에 응답했다. 배찬승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과 대만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박계원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일본 고시엔 우승 투수보다 이번 대회만 보면 배찬승이 나았다”라고 말했고, 윤희상 위원은 “공을 강하게 때린다, 누른다는 느낌이 드는 선수는 배찬승 뿐. 지금 이 공만 던질 수 있으면 프로에서 선발투수로 충분하다”라고 극찬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 김민수 팀장은 “배찬승을 최종 결정한 것은 지명 당일인 오늘 오전이다. 오전에 단장님과 사장님께 보고를 드렸고, 최종 결재가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은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고, 투구폼도 군더더기가 없다. 제구도 우수한 편이다. 문제는 내구성. 신장이 177~178cm 정도로 알려져 있어서 이 정도의 강속구에 선발로서 몸이 버텨낼 수 있을지 여부다. 하지만 불펜으로서는 즉시전력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삼성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민수 팀장은 “많은 팬들이 청소년대표팀을 보고 뽑았다고 하시던데 아니다. 부진했다기 보다 원래도 자기공을 던졌던 선수인데, 투구폼의 변경이 있어서 혼란이 온 것 같았다. 우리는 계속 보고 있었고 대통령배가 진행 중일때도 대구에서 연습경기를 하면 직접 가서 봤다. 그런 와중에 청소년대표팀에서 완전히 자기 것을 되찾았다고 생각해서 지명을 한 것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찬승 뿐만 아니다. 삼성은 심재훈(유신고), 차승준(마산용마고), 함수호(대구상원고)를 2,3,4라운드에서 연이어 지명했다. 내야수·외야수로서 최고의 파워툴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연이어 지명한 것이다. 심재훈은 올 시즌 고교에서 0.453의 타율에 2·3·유격을 모두 볼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꼽힌다. 키움 히어로주의 전체 11번 지명이 예상되었으나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심재훈을 뽑으면서 2루, 3루, 유격수 포지션을 전부다 메꿀 수있게 되었다. 올 시즌 중견수로 자리를 잡은 김지찬까지 야수 리빌딩을 위한 확고한 틀을 마련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삼성은 올해 고교야구 3대 거포 중 무려 2명을 수혈했다. 차승준과 함수호다. 차승준은 작년 이만수 타격상을 받았던 선수이고, 올 시즌 1라운드 지명 후보로까지 꼽혔던 선수다. 수비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지만, 타격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함수호는 대구상원고의 선수로 2학년때까지만 해도 외야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청소년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김민수 팀장은 “저 선수들이 저 정도까지 밀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포지션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저 정도 거포는 몇 안된다. 한지윤 포함해서 TOP3안에 들어가는 거포 중 두 명을 뽑았으니까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여기에 5R에서는 장신 우완 강속구 투수 권현우(광주제일고)를 뽑아서 좌우 구색을 맞췄다. 김민수 팀장은 “올해 이 단장님과 우리 스카우트팀의 방향성은 파워다. 투수도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선수를 선호했고, 타자들도 파워가 있는 선수를 지명하려고 노력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라고 지명 소회를 밝혔다. 삼성은 5R 지명까지 대구 로컬의 좌완 투수와 외야 최대어급 선수, 그리고 고교 최고급 거포와 광주일고의 강속구 우완 투수까지 수혈하며 알찬 드래프트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종열 단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전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은 과거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김상수가 동시 다발적으로 야수진에 자리잡으며 통합 4연패를 이뤄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사자 군단의 혁명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3 21:43:27【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2024년 아시아대회에 참가할 청소년대표팀 명단 발표가 임박했다. 청소년대표팀 명단은 7월 15일 오후 3시 회의를 통해서 최종 확정된 이후 공식 발표가 나게 된다. 발표 시점은 청룡기 결승전이 끝난 시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시아대회는 세계 대회에 비해서 엔트리 숫자가 넉넉하지 않다. 따라서 상당히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백업과 주전의 경계가 없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뛰어야 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일단, 큰 틀은 야수 10명, 투수 8명이 될 전망이다. 다만 투수 쪽에서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우완이 많지 않아서 예년에 비해 고심이 되고 있다. 사이드도 많지 않다. 우완 쪽에서는 일단 고교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정우주(전주고)와 김태형(덕수고)은 무난하게 승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우완투수로는 박건우(충암고)가 거론되고 있다. 박건우는 최근 청룡기에서 145km까지 구속이 올라온 데다 워낙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서 바로 쓰기에는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박건우는 작년에도 2학년으로서 청소년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올해 고교야구의 특징은 좌완 투수가 많다는 것이다. 애초에는 좌완 투수가 4명까지 승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좌완 최대어 정현우(덕수고)가 정우주와 함께 일본·대만전의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정훈(비봉고), 배찬승(대구고), 권민규(세광고)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좌완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에 더해 청룡기에서 좋은 우완들이 치고 나오면서 우완 투수가 더 많이 승선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좌완 투수들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선수가 이호민(전주고)과 김동현(서울고)다. 특히, 이호민은 올 시즌 고교야구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어서 대표팀에서도 쏠쏠 하게 활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현은 제구가 다소 아쉽지만, 최고 150km를 던질 수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보통 국제대회에서는 사이드암(언더핸드) 한 명이 충원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좋은 사이드암이 많지 않아 우완 투수가 한 명 더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번 청룡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투수가 들어갈 확률이 높다. 만약, 우완 중에서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뽑는다면 김서준(충훈고)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김서준은 150km 이상의 포심에 좋은 변화구도 보유하고 있어서 최근 1R 후보군으로까지 치고 올라온 선수다. 야수 쪽에서는 포수 2명,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 내외야 멀티 1명 정도가 정석이다. 일단 포수 쪽에서는 이율예(강릉고), 이한림(전주고), 박재엽(부산고)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포수 최대어 이율예의 선발은 유력한 가운데 박재엽 혹은 이한림 두 명 중 한 명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것이 확실하다. 내야수는 총 4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내야 최대어인 박준순(덕수고)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박준순 다음 순번으로 평가받고 있는 심재훈(유신고)도 마찬가지다. 현재 구상은 박준순은 2루수, 심재훈은 3루수를 맡게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유격수 자원으로 수비가 좋은 배승수(덕수고)가 고려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배승수는 전문 유격수 자원으로 수비 쪽에 중점을 둔 선택이다. 1루수 및 내야 백업으로는 타격이 좋은 염승원(휘문고)이 고려되고 있는 중이다. 굳이 한 명 더 변수를 두자면 차승준(마산용마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차승준은 타격이 좋지만, 수비 위치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다른 선수에 비해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외야수도 3명 정도밖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가장 먼저 포함될 선수는 외야 최대어인 함수호(대구상원고)다. 함수호는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는 이원준(부산고), 오재원(유신고 2학년)의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에 오재원이 선발된다면 야수 중에서는 유일한 2학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준은 장타력이 좋은 좌익수 자원으로, 오재원은 발이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하는 수비 좋은 중견수 자원으로 거론이 많이 되고 있는 중이다. 딱 한 명만 가게 되는 내외야 멀티 자원으로는 박재현(인천고)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3루수가 주포지션은 박재현은 우투 좌타의 자원으로서 올 시즌 무려 0.407을 때리고 있다. 내야수와 외야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대통령배가 끝나고 봉황대기가 갓 시작되는 8월 21일 부산 기장에서 대표팀 합숙에 들어가게 된다. 대표팀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15 08:40:3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론 중위라운드에서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5선발 황동하나 주전 좌완 셋업 곽도규가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황동하는 보기 드문 중하위라운드(2차 7라운드)의 대박 사례라고 할 수 있다. 6월 6일 펼쳐진 한화이글스배. 이날 관심은 온통 정우주와 정현우 등 전체 1~2순번을 다투는 특급 투수들에게 쏠렸다. 정현우는 압도적인 제구력과 퍼포먼스를, 정우주는 엄청난 스피드를 과시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들이 전부는 아니다. 한화이글스배에서는 그들 외에도 알짜 선수들이 많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부산고 천겸이다. 천겸은 이날 6회에 등판해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 했다. 비록 안타 2개를 맞기는 했지만, 실점은 1루수 차승준의 실책성 플레이의 영향이 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천겸이 부산고의 16강을 이끌었다. 부산고는 지난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초반 5-0으로 앞서고 있다가 컨벤션고에 대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김정엽은 투구수 제한으로 등판하지 못했고, 천겸은 부상으로 등판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계원 감독은 시작부터 천겸을 선발로 내세웠다.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에서도 천겸은 4.2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사구가 없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부산고는 천겸의 활약으로 컨벤션고를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황금사자기 복수에 성공했다. 천겸은 제구력은 이미 완벽하게 입증이 된 선수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탄도가 낮게 포수 미트에 빨려들어가는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천겸이다. 지난 겨울에는 LG 백성진 팀장 과 스카우트진 앞에서 역대급으로 좋은 불펜 피칭을 선보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 겨울 부산고에서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가 천겸이다. 천겸은 지난 주말리그에서 무려 149km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과연 사실일까 하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내 그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한화이글스배에서 최고 147km의 스피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2개가 나온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146~ 147km의 스피드를 과시하며 문교원 등 대학올스타의 중심타선과 정면승부를 펼쳤다. 천겸은 올 시즌 33.2이닝을 던져서 평균 자책점이 1.84다. 3학년 중에서는 김정엽, 천겸, 김동후 세 명이 부산고 마운드를 이끄는 3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천겸의 아쉬운 점은 신장. 182cm의 신장은 최근 우완 투수들의 성향을 보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에서는 신장보다도 중요한 것이 제구력, 투구폼과 스피드다. 실제로 박영현이나 김택연 등 작은 투수들도 강한 공을 뿌리며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고ABS가 적용이 되면서 더욱 정교한 제구력을 요구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대표적으로 이호민(전주고 3학년)이 빠르지 않은 스피드와 크지 않은 신장에도 올 시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또한 그런 이유다. 천겸은 향후 16강 이후에도 계속 등판할 예정이다. 그리고 부산고는 이번 대회 덕수고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천겸 본인도 순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청룡기에서 부산고와 천겸을 주목해봐야 할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9 10:42:29[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청룡기가 코 앞이다. 이 말은 고교야구도 이제 반환점을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신인드래프트 날짜가 9월 9일로 확정됨에 따라서 이번 청룡기는 신인드래프트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박준순을 제외한 야수 선수들의 맹활약은 이번 청룡기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일단 야수 최대어 박준순(덕수고) 외에 가장 주목받는 내야수는 심재훈(유신고)이다. 심재훈은 0.493의 타율에서 알 수 있듯이 타격 실력도 뛰어나지만, 수비 실력도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다. 유신고에서는 주로 2루수로 뛰지만 프로에서는 유격수도 충분히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수비만 따지면 동료인 오서진(유신고)이 더 낫다는 평가도 있지만, 타격과 수비의 균형감은 심재훈이 낫다는 평가다. 또한, 2루·3루·유격수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자원이기 때문에 효용가치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발도 그렇게 느린 편이 아니다. 올 시즌 실책수도 '0'이다. 심재훈은 지난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에 선발되었고, 이러한 그의 능력을 바탕으로 청소년 대표팀 후보에도 올라가 있다. 올 시즌은 좋은 야수들은 많지만, 전체적으로 공수를 갖춘 내야수들은 많지 않다는 평가다. 그런 의미에서 심재훈은 전문 유격수는 아니지만, 충분히 상위지명을 노려볼만한 내야수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박준순 외에 내야수가 1라운드로 나간다면 현 시점에서는 심재훈이 가장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모 구단 관계자는 "1라운드 하위 끝순번 정도의 팀들이 고려해볼만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사견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염승원(휘문고)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공격형 내야수다. 순번을 끌어올린것으로 치면 염승원이 최고다. 서울권에 있으면서도 타율이 무려 0.517이다. 이는 큰 플러스 요인이다. 적어도 타격적인 측면에서는 전체 3번을 받았던 김민석에 필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휘문고에서 타격이 가장 좋은 선수는 염승원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올 시즌 전부터 타격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우투좌타라는 장점도 있다. 휘문고는 이정후부터 시작해서 김민석, 이승민, 정안석 등 유독 좋은 좌타자들을 많이 배출한 학교다. 그런 의미에서 염승원 또한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자원이라는 평가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심재훈에 비해서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는 평가이지만, 올 시즌 전과 비교했을 때 순번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선수 중 한 명이다. 역시 상위지명이 가능한 내야수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이번 청룡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충분히 청소년대표팀에도 승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방망이가 참 좋다. 내가 생각할때에는 2라운드 이내의 상위지명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사견을 밝히기도 했다. 배승수(덕수고)도 마찬가지다. 일단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되는 유격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타격은 많이 아쉽다는 평가지만,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배승수도 청소년대표팀 승선 후보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큰 경기에서 유격수 수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따라서 배승수가 이번 청룡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다. 일단, 수비는 언제 어디서든 확실하게 한다는 점을 어필해야한다. 그것이 프로지명이든 대표팀이든 배승수가 지닌 가장 큰 가치다. 차승준(마산용마고)도 마찬가지다. 차승준은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타격이 우수한 3루수로 평가받았다. 1라운드를 위협할만한 선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청룡기는 차승준에게 있어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기회에 자신을 증명해야 더 높은 순번으로 갈 수 있다. 차승준은 선발이 된다면 대표팀 1루와 3루수 자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굳이 한 명을 더 꼽는다면 박재현(인천고)이다. 박재현은 현재 대표티에서 내야와 외야가 모두 되는 멀티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에서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선보였다. 올 시즌 0.440을 기록하고 있는 호타 준족의 대명사다. 역시 유력한 프로지명 후보다. 이 선수들 외에도 청룡기에서 새롭게 폭발하는 선수가 있다면 역시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세계대회와 아시아대회는 엔트리 숫자가 다르다. 엔트리가 많이 빡빡하기 때문에 1루수를 포함해도 내야수는 4명 아무리 많아도 5명을 넘길 수 없다. 외야수를 한 명 더 데려간다면 4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 그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청소년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 것인가. 청소년대표팀은 7월 2일부터 시작되는 청룡기 중반 정도에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프로구단들의 눈길도 사뭇 냉정해질 전망이다. 이제 서서히 1~2R에서 선발 선수들을 결정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29 20:50:40대구상원고가 죽음의 조를 뚫어내고 황금사자기 4강에 진출했다. 대구상원고는 24일 펼쳐진 중앙고와의 8강전에서 이세민의 호투를 앞세워 5-2로 승리하고 4강에 올라섰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선발 이세민과 3루수 여동욱이다. 일단, 이세민은 이번 대회 이동영과 더불어 대구상원고를 이끌고 있는 투수다. 신장도 좋지만 덩치와는 다르게 섬세한 투구를 하는 선수다. 무엇보다 고교생으로서 소홀하기 쉬운 세트포지센에서도 안정적인 스피드와 제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이날 스피드도 147km까지 올라섰다. 당당한 프로지명 후보로 우뚝서게 되었다. 이세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무엇보다 중앙고전, 경동고전, 경기상업고전에 모두 등판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이세민은 이날 투구로 준결승전에서는 나설 수 없다. 결승전이 27일 예정대로 열린다면 결승전에도 나설 수 없다. 여동욱은 이번 대회 일취월장을 한 선수다. 무엇보다 타격쪽이 그렇다. 사실, 여동욱은 이미 1학년당시부터 수비에서는 일가견이 있었던 선수였다. 1학년이었던 2년전 대구상원고 김승관 감독은 대구고와의 주말리그 1위 결정전에서 여동욱을 주전 3루수로 선발로 내세웠다. 여동욱이 3학년들보다 수비가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1학년이 신들린 수비를 선보였다. 1년 후 청룡기에서는 장충고와의 TV중계가 있었던 경기에서 좋은 수비를 여러차례 선보이며 이목을 잡아끌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유독 많은 타구가 여동욱 앞으로 갔다. 그런데 여동욱은 깔끔한 핸들링과 송구로서 좋은 수비를 선보엿다. 여동욱은 공을 빼는 것도 빠르고, 어깨도 좋은 편이다. 여기에 송구가 안정되어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여동욱의 단점은 타격이었다. 3루수는 무조건 타격을 잘해야한다. 타격이 좋지 않은 선수는 3루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여동욱이 주목받지 못한 것은 타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여동욱은 무려 0.421의 고감도 타격을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경기상고·전주고 등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는 것이 더욱 고무적이다. 대구상원고 양용모 코치는 “3학년이 되어서 타격이 훨씬 좋아졌다. 배트스피드도 좋아졌도, 배트헤드를 이용할 줄 안다는 점도 이상적이다. 수비는 원래 좋은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유독 좋은 3루수들이 많다. 차승준을 비롯해서 대구의 라이벌 양현종, 추세현, 우정안 등 꽤 좋은 3루수들이 많다. 여기에 여동욱이 추가 되었다. 이세민과 여동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확실한 지명 후보로 발돋움 하게 되었다. 애초에 대구상원고는 4강에 오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경기상고와 전주고가 그 앞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상원고는 경기상고, 경동구, 전주고를 모두 꺾고 가장 먼저 4강에 선착했다. 이미 이번 시즌 전부터 주목받고 있었던 좌완 이동영, 외야 거포 함수호에 더해 이세민, 여동욱까지 야구에 눈을 뜬 대구상원고가 황금사자기를 정조준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24 14:3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