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충일에 98세의 6·25 전쟁 참전 조종사가 마운드에 오르고 손자인 현직 전투기 조종사가 타석에 서는 이색적이면서도 뜻깊은 장면이 연출된다. 5일 공군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예비역 공군 대장 김두만(98) 장군과 현역 F-15K 조종사 강병준(33) 소령이다. 이들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 각각 시구, 시타자로 나선다. 강 소령의 할아버지는 고(故) 강호륜 장군(예비역 공군 준장)으로, 김두만 장군과 함께 전장을 누빈 참전 조종사다. ‘참전 조종사’가 던진 공을 동료 참전 조종사의 손자인 '현직 조종사'가 받아치게 된 것이다. 김 장군은1948년 학사사관 3기로 임관한 故 강호륜 장군과 1949년 학사사관 5기로 임관한 김두만 장군은 공군 창설기를 함께한 선·후배 조종사로 전장을 함께 누볐다. 두 사람은 여의도, 제주, 사천, 강릉기지에서 함께 근무했다. 전시에는 한국 공군 최초 단독출격작전,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등을 함께 수행하기도 했다. 이날 시타에 나서는 강 소령은 할아버지의 길을 따라 전투 조종사가 됐고 영공방위 최일선에서 우리 영공을 수호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태어났기에 할아버지를 직접 본 적은 없다고 한다. 할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들은 할아버지의 무공과 활약상은 강 소령을 조종사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이날 시구·시타에 앞서 현충일을 맞아 경기장 내에서는 호국영령께 대한 묵념이 진행된다. 공군 군악대가 장내에서 직접 트럼펫 연주를 하고, 애국가는 공군 군악대 박혜진 중위가 부를 예정이다. 시구·시타가 끝나면 F-15K 4대로 구성된 편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저공으로 지나는 기념비행을 실시한다. 공군 관계자는 "기념비행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는 공군 조종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05 11:34:02공군은 한국전쟁 66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공군회관에서 '6·25전쟁 출격 조종사 초청 보훈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6.25출격조종사회 김두만 회장을 비롯한 출격 조종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들 중 김 회장과 윤응렬 예비역 소장, 박재호 예비역 준장 등 3명은 '승호리 철교 차단 작전'에 참여한 주인공들이다. 윤 예비역 소장과 박 예비역 준장은 당시 세 번째 출격에서 각각 편대장과 편대원으로 참여해 실제 철교를 폭파시켰다. 승호리철교는 평양 동쪽 10㎞ 지점의 대동강지류에 설치된 철골 다리로 전쟁기간 중 북한군이 중동부전선으로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요충지였다. 이런 전략적 가치때문에 유엔공군은 승호리 철교를 폭파하려고 500회 이상 출격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당시 한국공군은 이 철교를 파괴할만한 전투역량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손으로 폭파시키겠다는 신념으로 유엔공군을 대신해 작전수행에 나서게 됐다. 1952년 1월 12일 김두만 소령을 편대장으로 한 F-51D 6대가 첫 출격을 하고 같은날 오후 윤응렬 대위가 이끄는 6대가 출격했다. 그러나 두번의 출격에서 모두 폭탄을 투하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작전책임자였던 제1전투비행단의 김신 대령은 이 실패가 미공군 전술교리에 따른 고공투하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초저공침투공격법을 쓰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는 4000피트 고도에서 1500피트까지 저공으로 접근하는 전술이었는데, 북한군의 대공포화가 2000피트까지 도달했던 것을 감안했기 때문에 '죽음의 비행'이라고 불릴 정도로 위험한 작정이었다. 같은달 15일 제1편대장 옥만호 대위, 2번기 유치곤 대위, 3번기 박재호 대위 그리고 제2편대장 윤응렬 대위, 2번기 정주량 대위, 3번기 장성태 대위가 출격했다. 북한군의 맹렬한 대공포화를 속에서도 우리 공군은 폭탄 12발과 로켓탄 20발, 기총 4700여발을 퍼부으며 승호리 철교 중앙 부분에 두 개의 커다란 구멍을 뚫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공군의 독자적인 작전능력을 과시하게 되었고, 철교의 차단으로 북한공산군의 물자수송은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되었다. 한국전쟁 개전초기 우리 공군은 창설된 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아 L-4/5, T-6 등의 경비행기만 보유한 상황이었다. 이에 비해 북한군은 소련으로 지원받은 200여대의 야크(Yak) 전투기를 보유해 불리한 상황에서도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로 손으로 폭탄을 투하하면서 사투를 벌였다. 한국 공군의 전투정신에 감동한 미군은 후에 미군의 정예기인 F-51D 무스탕을 한국 공군에 지원하게 됐다. F-51D 출격 조종사 115명 가운데 39명은 대공포화망 의 위험 속에서도 100회 이상 출격이라는 놀라운 전적을 세웠다. 우리 공군 최초의 100회 출격을 달성한 김두만 회장을 비롯해 1965년 과로로 순직한 유치곤 대위(순직당시 공군 준장)는 총 203회 출격을 달성했다. 유치곤 대위는 영화 빨간마후라의 주인공 나관중 소령의 모델이었으며 영화 주제가와 같은 일생을 산 전투조종사였다, 공군에 따르면 전쟁 기간 동안 조종사들은 총 1만4163회(F-51D 8457회, L-4/5 및 T-6 5706회) 출격했다. 적 군용건물 1799곳, 보급소 1229곳, 철로·도로·철교·교량 1220곳, 벙커 845곳 등을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 129명의 조종사 가운데 25명(전사자 23명, 순직자 2명)이 전쟁 기간 중 조국의 하늘을 지키다 장렬히 산화했고, 현재는 39명의 조종사가 생존해있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환영사를 통해 "여기 계신 출격 조종사 대선배님들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과 공군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뜨거운 애국심과 투철한 군인정신을 이어받아 확고한 전방위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최강의 정예 공군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6-06-24 16:25:01공식적으로는 아직도 휴전 중인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흘렀다. 보훈의 달 6월이 때이른 무더위와 함께 지나가고 열대야와 함께 7월을 맞이하고 있다. 7월의 우주 역사 중 가장 기억할 만한 날은 단연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7월 20일(56년째)이다. 뮤지컬영화 '라라랜드'의 주연으로 출연, 전 세계적 흥행을 이끌었던 라이언 고슬링이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뎠던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 역을 맡은 2018년도 개봉영화 '퍼스트맨'은 달에 가기 위한 우주비행사들의 목숨 건 처절한 노력과 인간적 고뇌, 우주비행사 가족이 겪었던 어려움을 가감 없이 보여준 다큐멘터리 같은 휴먼스토리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당시 현역 군인 조종사들만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었던 원칙을 깨고 해군 출신 민간조종사 신분이었던 그가 퍼스트맨이 된 사실만으로도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진 땀과 눈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우주탐사를 대표하는 아폴로 계획의 성공 배경에는 케네디 대통령의 도전적 리더십과 더불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설립을 통해 우주개발에 몰입할 수 있었던 환경을 만들었던 우주개발체계를 들 수 있다.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던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는 1958년 NASA 설립의 계기가 되었는데 NASA 설립을 주도한 대통령이 바로 아이젠하워이다. 우주시대 초기 퍼스트맨의 신화를 주도한 닐 암스트롱과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또 다른 공통점은 한국전쟁과의 인연이다. 당시 세계 최빈국 중 하나(1953년 기준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이 67달러, 미국은 2431달러)였던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미국은 연인원 178만여명을 파병해 전사 3만6940명, 부상 9만2134명 등 미국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우리나라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미국의 젊은 참전용사 가운데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과 퍼스트맨인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51년 21세의 나이로 참전한 해군 조종사 암스트롱은 2년간 78회의 출격을 감행하고 귀국 후 한국전 무공훈장을 받았다. 동갑내기인 올드린은 명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자마자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에 참전, 66회의 전투비행과 2대의 미그기 격추의 무공을 세워 역시 무공훈장을 받았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 존 아이젠하워 또한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한국전에 중대장으로 참전하였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던 아이젠하워 장군은 대통령이 되어 중국에 원자탄을 사용하겠다는 협박을 하면서까지 한국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며 부자가 한국전쟁에 큰 기여를 하였다. 퍼스트맨들이 달에서 귀환한 다음 언론 인터뷰, 환영행사 등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낸 약 4개월 뒤 처음으로 방문한 외국이 바로 대한민국이란 사실은 그들의 목숨을 건 참전 경험에서 우러나온 한국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제외하고 해석하기가 어렵다. 한국전에 파병을 했던 아프리카 국가 중 에티오피아가 있다. 수년 전 에티오피아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대학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성화된 큐브위성 개발을 위해 필자가 몸담았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파견을 온 적이 있다. 우주기술이 전략물자란 이유와 더불어 우리나라 연구개발 비용으로 타국에 연구결과물(초소형위성)의 제공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아 정부출연연과 공동 운영하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에서 특정 위성의 설계와 무관한 일반적인 우주기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본국으로 귀국, 에티오피아 우주기관과 대학의 리더들로 자리잡고 있다. 여전히 정국의 불안정과 국가예산 부족으로 우주개발은 언감생심인 실정이다.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올해 사상 최대인 6조5000억원이 편성되어 있으나 우주분야의 ODA예산은 미미한 실정이다. 퍼스트맨의 은혜에 보답하는 차원을 넘어 75년 전 젊은이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를 도왔던 나라들(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필리핀)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는 작업이 ODA를 통한 우주협력의 형태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교수
2025-07-06 18:31:31[파이낸셜뉴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은 현충일에 조부 또는 외조부, 부친에 이어 군인이 된 육·해·공군 장교들이 각각 프로야구 시구·시타·시포 행사자로 나서는 뜻깊은 행사가 진행됐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할아버지 또는 외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군인이 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김기현 중위(28세), 국군의무학교 백승 육군 소위(21세),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강감찬함 주민서 소위(23세)가 참여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단과 협업해 진행된 행사는 김 중위가 시구자로서 공을 던지고, 시타자 백 소위가 치며, 시포자 주 소위가 받았다 국방부는 조국 수호의 중심이 될 육·해·공군 초급간부들을 응원하고, 3대째 국가 안보에 헌신하고 있는 그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이들을 각각 시구·시타·시포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구자 김기현 중위는 6·25 전쟁 참전용사이자 화랑무공훈장 수상자인 할아버지 故 김우경 예비역 육군 대령, 아버지 김지식 예비역 공군 준장에 이어 지난해 6월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김 중위의 형 김우식 공군 소령 또한 수송기 조종사로 복무 중이다. 이날 김 중위는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할아버지의 기일(4월 17일)을 의미하는 417번을 등에 새기고 마운드에 올랐다. 시타자 백승 소위의 외할아버지 배정안 옹은 육군 3사관학교 1기로 임관해 중위로 전역했으며, 월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아버지 백우 씨와 형 백광 씨 또한 각각 육군 대위, 중위를 지냈다. 평소 참전용사인 외할아버지를 존경해 온 백 소위는 외할아버지가 졸업한 3사관학교에 60기로 입학해 올해 2월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백 소위는 오늘 행사에 3사관학교를 의미하는 34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잡았다. 시포자 주민서 소위는 월남전 참전용사이자 육군 병장으로 전역한 할아버지 주태한 옹과 외할아버지 손영화 옹, 아버지 주성준 예비역 해병 대령에 이어 올해 3월 해사 79기로 해군 소위가 되었다. 3대가 국가 안보에 헌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온 주 소위는 등번호 3을 새기고 포수 마스크를 썼다. 시구자 김 중위는 “뜻깊은 날 육·해·공군을 대표해 이번 행사에 참여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조국 영공 수호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타자 백 소위는 “외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군인이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매 순간 위국헌신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포자 주 소위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해군 장교를 꿈꿨다”며 “조만간 임무를 위해 출항을 앞두고 있는데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영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 전 육군 52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추어 애국가 제창과 호국영령 및 국가 안보에 헌신하다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는 묵념이 진행됐다. 또한, 키움 히어로즈는 군악대를 지원한 육군 52사단 장병들에게 관람 좌석을 제공하여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군 장병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 중 이닝 교체시간을 활용한 ‘국방정책 OX퀴즈’ ‘국군응원 SNS 이벤트’ 등 다양한 관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대 롯데 경기에 앞선 행사에서는 98세의 6·25 전쟁 참전 조종사 예비역 공군 대장 김두만 장군이 마운드에 오르고 33세의 손자인 현역 F-15K 조종사 강병준 소령이 타석에 서는 이색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강 소령의 할아버지는 고(故) 강호륜 장군(예비역 공군 준장)으로, 김두만 장군과 함께 전장을 누빈 참전 조종사다. 김 장군은 멋진 시구를 선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시구·시타 후 F-15K 4대로 구성된 편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저공으로 지나는 기념비행도 실시했다. 공군 관계자는 "기념비행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는 공군 조종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국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06 17:01:26[파이낸셜뉴스] 공군 제6대 공군참모총장 고(故) 김신 장군 9주기 추모식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기념관에서 김신장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19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 열린 이번 추모식에는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역대 공군참모총장들과 김두만 김신장군기념사업회장,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 등이 참석했다. 유족대표로는 백범김구기념관 관장을 맡고 있는 장녀 김미 여사와 공군역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위 김호연 빙그레회장이 참석했다. 이 총장은 추모사에서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는 참군인의 표상이셨던 김신 장군님의 숭고한 정신적 유산이 지금까지 대한민국 공군에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저를 포함한 공군인 모두는 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조국 영공수호의 막중한 사명을 완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11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두만 김신장군기념사업회 회장도 추모사에서 "올해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지 80년이 되는 해이자, 총장님이 ‘해방된 조국의 하늘에서 태극기를 단 비행기를 몰며 조국의 자유를 지킨다’는 다짐을 실천한 지 80년 되는 해다. 자유롭고 정의로우며 평화로운 조국을 향한 총장님의 뜻을 이어 받겠다”고 전했다. 김신 장군은 1922년 중국 상해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이후 1944년 중국 공군군관학교에서 기초군사교육을 수료하고, 1946년부터 1년간 美 공군 랜돌프 기지에서 정식 비행훈련을 받아 조종사로 거듭났다. 광복 후 1948년에는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2기로 임관해 1949년 공군 창설에 기여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전투 조종사로 참전한 김신 장군은 지리산 공비토벌 항공작전, 대한민국 공군 단독출격작전 등 총 19회의 전투출격 임무를 완수하며 눈부신 전공을 세웠다. 특히, 김신 장군은 공군 3대 전승작전 중 하나로 알려진 1952년 1월 승호리철교 차단작전에서 크게 활약했다. 작전책임자였던 김신 장군은 ‘저공침투비행’이라는 새로운 공격 전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우리 공군은 출격 세 차례 만에 작전을 성공하며 한국 공군의 전투 기량과 위상을 널리 알렸다. 전후, 고인은 공군 제10전투비행단장, 공군참모차장 등 요직을 거쳐 제6대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김신 장군은 취임 기간 전투조종사 중등비행훈련 강화를 위해 T-28 훈련기를 도입했다. 또한, 공군의 다양한 작전을 효과적으로 지휘하기 위한 공군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공군의 항공작전역량을 크게 증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역 이후에도 고인은 교통부장관, 제9대 국회의원, 독립기념관 초대 이사장직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힘썼다. 고인은 지난 2016년 향년 93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장례식은 공군장으로 치러졌으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19 11:02:0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으로 지명한 존 대니얼 케인(댄 케인) 예비역 공군중장이 1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핵 능력이 주목할만한 진전을 보였다면서 한미일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 장성이 아닌 퇴역 장성인 케인은 전역 후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월스트리트에도 몸을 담갔던 특이한 이력이 있다. 케인은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에서 “한국이나 일본에서 미군 전력의 중대한 감축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북한의 위협을 감안할 때 주한·주일미군을 감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이다. 케인은 다만 합참의장이 되면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 규모를 평가해 국방장관과 대통령에게 적절한 주둔 규모에 관한 방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 미사일, 사이버 공격 능력이 전세계적으로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인은 북한이 한국과 일본 괌 알래스카 하와이 또 미 본토의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여러 미사일 시스템을 시험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북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북핵과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활용되고 있는 점도 그는 우려했다. 케인은 북한이 암호화폐를 탈취하고, 해킹으로 기술을 빼돌려 김정은 정권의 군사력, 핵 능력 강화에 이 돈과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핵 능력이 주목할만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2021년 북한이 발표한 5개년 국방력 개발 계획 등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북한이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군사역량을 더욱 끌어올리고, 지역안정과 미 이익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우려했다. 케인은 북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장관, 북부사령부, 전략사령부, 인태사령부, 한미연합사의 한국측 사령관과 긴밀히 협력해 미사일 방어 능력 현황을 검토해 강화하고, 트럼프의 미 본토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에 부합하도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에 대해 안보 환경이 우선 안정돼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케인은 한미는 이미 작전통제권 전환계획(COTP)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르면 전작권 전환을 위해서는 한국군이 독자적인 작전수행 능력과 관련된 조건을 충족하고, 한국이 한미연합사의 지휘권을 맡기에 적합한 안보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한미일 3자 훈련을 통해 장비와 경험을 갖추는 등 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전작권 전환에 앞서 기존 조건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한미일 3국 안보협력 프레임워크를 지지한다면서 한미일 3개국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포함해 다양한 3국 군사협력과 미사일 데이터 경보 공유 등을 3국 안보협력 청사진으로 계속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인은 F-16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이라크전쟁과 이슬람국가(IS) 축출 작전 등에 참전한 베테랑이다. 퇴역 장성으로는 최초로 합참의장에 지명됐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자신이 트럼프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가 새겨진 빨간색 모자를 쓰고 충성을 다짐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케인은 “나는 정치적 물품을 착용하거나 그런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02 02:45:33[파이낸셜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내달 11일까지 충남 서산 팔봉면 고파도에서 6·25전쟁 참전유엔군을 찾기 위한 유해발굴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유해발굴은 국유단이 지난해 5월에 충남 보령시와 서산시 일대에서 유해소재 조사활동 간 과거 고파도에서 생활했다는 한 주민으로부터 미군 전투기 추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에 고파도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고, 다수 주민으로부터 비행기 잔해와 낙하산 목격 증언을 확보했다. 국유단은 미국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자료 및 지역주민 탐문결과를 분석해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예상지점을 판단했다. 국유단은 주민이 유해를 목격했다고 증언한 모래사장을 비롯해 모래사장 후사면, 인근 야산, 이 세 지점에서 발굴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주한 남아공 대사를 만나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고파도 유해발굴 추진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에서의 유해가 발견됐을 시 신원확인을 위해 필요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에 대해 협력을 요청했다. 이 단장은 "인종도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게 다른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왔다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웅의 유해를 찾는 것도 우리의 소명"이라며 "유해발굴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과거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발굴하고자 하는 유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S.A.A.F) 소속의 전투기 조종사로 추정된다. 1953년 8월 28일 제2전투비행대대 조종사는 노스아메리칸 F-86 세이버에 탑승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때 전투기의 대체 시스템과 비상 시스템 게이지에 문제가 발생해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 부근 약 550m 상공에서 낙하산 탈출을 시도했다. 이후 약 3.2㎞ 떨어진 해상에서 그의 낙하산을 찾았는데, 이틀에 걸친 집중적인 수색에도 조종사는 발견되지 않아 최종 실종 처리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24 10:29:1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고성과 설전 끝에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옷차림이 트럼프 대통령 측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이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만의 정장을 갖고 있다”며 사진 여러 장을 공유했다. 게재된 사진들은 군복을 입은 군인들부터 피 묻은 수술복을 입은 의사, 전투기 조종사, 폭격당한 아파트에서 민간인을 데리고 나오는 구조대원, 구급상자를 든 의무병, 러시아 폭격을 받은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등의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외부무는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들의 집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한 사무실 복장에서 군복으로 갈아 입었다"며 "다른 이들에게는 일상의 복장이 일생의 임무와 희생 그리고 인명 구조의 상징이 됐다"고 적었다. 이어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 수트는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모두 궁극의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들 중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고수해 온 어두운 카키색의 군복 스타일 복장을 한 채 군인과 악수하는 모습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날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와 악수하며 “오늘 잘 차려입었네”라며 발언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선 보수 성향 매체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가 젤렌스키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라며 "당신은 이 나라의 최고위급 사무실에 있으면서 정장을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하냐”라는 다소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전쟁이 끝나면 정장을 입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에 불만을 표시한 JD 밴스 부통령의 차림새를 지적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우크라이나 코미디언인 안톤 티모셴코도 엑스에서 최근 보수주의행동회의(CPAC) 행사에 참석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바지가 종아리까지 올라가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이런 사람들이 정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한 미국 퇴역 군인은 틱톡에 “불명예스럽다”며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조국을 위해 싸우고 있고 국민들이 죽고 있는데 정장 따위에나 관심이 있는 쓰레기들”이라며 “나는 정말 이 나라가 싫고, 정말 불명예스럽다”고 분노의 감정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나는 백악관에서 일어난 일을 믿을 수가 없다. 우리를 용서해 달라”며 우크라이나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100만개 넘는 ‘좋아요’가 찍혔고 21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의무병으로 자원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는 한 미국인 여성도 엑스에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밴스 부통령을 향해 “여기 내 정장”이라고 적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4 23:58:15[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총알받이'로 전락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파병에 자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군인 출신 탈북자 여럿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지닌 충성심과 결의는 총알받이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탈북한 군인 출신 탈북자 유성현(28)씨는 WSJ과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복무 중에 러시아 파병 명령을 받았다면 감사해 하며 명령을 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북한군에 몸담던 시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건설 현장 등에서 노동에 시달렸다"며 당시 러시아 파병 명령을 받았다면 "적어도 식사는 이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파병된 다른 군인들도 이와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평생에 걸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세뇌받은 이들에게 러시아 파병은 김정은 정권에 돈과 영광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겨졌을 것이라 했다. 이번에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특수부대인 11군단, 이른바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이현승(39)씨는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 죽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사상 교육을 매일 받았다면서 이번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도 분명히 이같은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전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희생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러시아로 가라는 지도자의 명령에 감히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탈북한 전직 북한 장교 심주일(74)씨는 "과거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인과 그 가족들이 엄청난 신분 상승을 누렸던 것을 목격한 북한 군인들 입장에서 이번 러시아 파병도 그와 같은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베트남전에서 살아 돌아온 공군 조종사들은 모두 영웅 대접을 받고 고위 장교로 진급했으며, 전사한 조종사들의 아내들도 노동당 내에서 고위직에 오르며 신분 상승을 겪었다"고 했다. 이처럼 북한 군인들의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만큼 북한 정권이 앞으로 러시아에 추가 병력을 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WSJ은 북한의 이번 1차 파병을 우려하게 만드는 것은 북한이 더 군대를 보낼 수 있다는 능력이라면서 현재 북한은 세계 최대 규모인 약 120만명에 달하는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1 05:19:35[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제1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자로 미국의 6·25전쟁 영웅 고(故) 딘 헤스 대령을 선정, 미국 현지에서 그의 아들들에 30일 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백선엽 한미동맹상은 2013년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동맹의 의미를 조명하고 미래 동맹의 발전 모색하고자 제정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제5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가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와 함께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헤스 대령의 첫째와 셋째 아들인 로런스·로널드 씨에게 상을 전했다. 김 장관은 한미동맹의 밤 환영사에서 "헤스 대령은 수많은 공산 세력을 때려잡은 전쟁 영웅"이라며 "당신의 헌신 덕분에 살아남은 한 어린이가 당신이 지켜준 자유 대한민국의 국방부 장관이 되어 당신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헤스 대령은 전쟁 당시 미 공군 '바우트 원' 부대 지휘관으로 참전해 전쟁 초기 250회 전투 출격으로 북한군 격퇴에 기여했고, 전쟁고아 1000여 명을 제주도로 후송해 '전쟁고아의 아버지'로도 불렸다. 한국 공군 조종사들을 훈련하면서 '한국 공군의 대부'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는 전쟁 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보면서 후원금 모금에 앞장섰다. 한국 정부는 그의 공을 기려 1951년 을지무공훈장, 1960년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헤스 대령이 몰았던 F-51D 무스탕 전투기에 새겨져 있던 '신념의 조인'(By Faith, I Fly)이라는 글귀는 오늘날 한국 공군 군가 제목으로도 남아 있다. 헤스 대령은 1969년 예편 이후 2015년 고향 오하이오주에서 영면했다. 한국 공군은 매년 추모식을 거행하면서 그의 공로를 기리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30 15:3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