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투세 폐지는 채권 시장에도 호재다. 그간 금투세는 채권 시장에서 중요한 세력이 되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저해하는 악재로 꼽혀왔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잠재적 금리 상승 압박 요인이 제거됐다는 평가다. 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국채 순매수 규모는 11조3442억원을 차지한다. 은행(33조5837억원), 공모 자산운용사(26조2353억원) 보다 적지만 보험사(13조5032억원)와 맞먹는 규모다. 이른바 '채권 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올해 국채 순매수(166조9380억원) 비중에서 약 6.7%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 같은 기간(1월~11월 1일) 개인투자자의 국채 순매수는 마이너스(-) 80억원 수준이었다. 채권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몇년 사이 국채 수급을 떠받치는 기관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회사채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 크다. 연초 이후 11월 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순매수는 8조5372억원 수준이다. 올해해 회사채 순매수(25조444억원)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는 은행(5조2802억원), 공모 자산운용(2조7285억원)의 순매수 규모를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채권 시장에서 탄탄한 세력으로 떠오른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과세는 채권 수급에서의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상당했다. 금투세는 채권투자시 연간 25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에 대해 22%의 세율로 별도 과세하는 제도이다. 기존에는 이자소득에 대해 2000만원을 기준으로 이자소득세 및 종합소득세만을 부과했다. 금투세 도입 시 채권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추가로 부과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반기를 들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국고채에 해당한다. 국고채 금리가 고점으로 올랐던 최근 2~3년 사이 개인들은 액면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진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중장기적 금리 인하 기조를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저쿠폰채는 채권 금리가 떨어질수록 가격이 올라 매도 시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투세 시행이 확정될 경우 개인의 과세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와 같은 저쿠폰채 매도 물량이 다소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일시적인 채권 매도는 채권 가격을 떨어뜨려 금리 상승 압박 재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금투세 폐지로 확정되면서 이러한 개인들의 국채 매도 리스크를 잠재울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울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에도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투세 대상에서 외국인은 제외되지만, 금투세 시행 시 한국 증시에 대한 실망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로 이어지고, 결국 채권 시장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했다. 채권 시장은 주식 대기자금으로 활용하는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정경화 한국투자증권 압구정 PB센터 상무는 "금투세로 주식시장이 악재라면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당연히 채권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깜짝’ 편입에 이어 금투세 폐지로 가닥이 잡히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입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외 주식, 채권 시장의 난제가 하나씩 풀리면서 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다음 관문으로 꼽히고 있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주식 지수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주요 펀드에서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04 13:03:54[파이낸셜뉴스] 롯데건설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5%대 고정금리를 제시하며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9일 1년 6개월물과 2년물 총 1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표면이자율은 1년 6개월물의 경우 5.0~5.6%, 2년물은 5.1~5.8%로 제시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기관들에게 인기 없는 상품일 수밖에 없다. 나이스신용평가 권준성 연구원은 "진행사업장의 분양률은 양호하지만 분양경기 저하로 예정 현장의 사업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인한 잠재적 재무 부담이 과중하다는 지적이다. 롯데건설의 올해 6월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4조8945억원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 우발채무가 2조7832억원에 달한다. 권 연구원은 "분양경기가 저하된 상황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높은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시장에선 사전청약에서 미매각이 나더라도 주관사가 이를 떠안아 개인 투자자에 셀다운(재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자금 모집에 실패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조달에는 잇달아 성공했다. 고금리를 선호하는 채권 개미들이 미매각된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 있어서다. 롯데그룹의 신용도에 대한 믿음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롯데건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7-16 11:09:02신용등급 BBB급 이하의 기업들이 연달아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고금리 채권에 투자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아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24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1년 6개월물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BBB+,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BBB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효성화학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투자심리는 냉각된 상태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4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아내지 못한 바 있다. 해당 미매각된 채권을 총액인수한 주관사는 이를 개인들에게 셀다운(재판매)해 물량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년 6개월 만기의 공모 회사채 발행금리는 연 7.5%에서 정해졌다. 두산도 오는 25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1년 6개월물과 2년물 총 400억원어치 발행이 목표다. 사전청약 후 기관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면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키로 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두산의 신용등급은 BBB+로 비우량 수준이다. 다만, 신용등급 상향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이어서 기관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다소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의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재무안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풀무원은 다음달 중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BBB+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이번 채권의 표면이자율은 연 6.7~6.9%로 제시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비우량이지만 연 7%에 가까운 고금리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채권 개미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자금이 목표치 만큼 들어오지 못하는 '미매각'을 채권 개미들이 다시 소화해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쌍용C&E는 지난 13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하지만 추가 청약을 통해 미매각 물량을 전액 소화했다. 개인 투자자들에 물량을 다시 판매하는 증권사의 리테일 관련 부서가 해당 채권을 가져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14조5055억원(21일 기준)으로 이 가운데 개인의 순매수 규모가 4조8357억원에 달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23 17:54:04#OBJECT0# [파이낸셜뉴스]신용등급 BBB급 이하의 기업들이 연달아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고금리 채권에 투자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아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24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1년 6개월물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BBB+,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BBB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효성화학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투자심리는 냉각된 상태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4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아내지 못한 바 있다. 해당 미매각된 채권을 총액인수한 주관사는 이를 개인들에게 셀다운(재판매)해 물량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년 6개월 만기의 공모 회사채 발행금리는 연 7.5%에서 정해졌다. 두산도 오는 25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1년 6개월물과 2년물 총 400억원어치 발행이 목표다. 사전청약 후 기관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면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키로 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두산의 신용등급은 BBB+로 비우량 수준이다. 다만, 신용등급 상향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이어서 기관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다소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의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재무안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풀무원은 다음달 중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BBB+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이번 채권의 표면이자율은 연 6.7~6.9%로 제시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비우량이지만 연 7%에 가까운 고금리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채권 개미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자금이 목표치 만큼 들어오지 못하는 '미매각'을 채권 개미들이 다시 소화해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쌍용C&E는 지난 13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신용등급 A0 수준으로 다소 우량하지 못한 데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가 청약을 통해 미매각 물량을 전액 소화했다. 개인 투자자들에 물량을 다시 판매하는 증권사의 리테일 관련 부서가 해당 채권을 가져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14조5055억원(21일 기준)으로 이 가운데 개인의 순매수 규모가 4조8357억원에 달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23 12:31:12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는 계절적 비수기(7~8월)를 앞두고 상반기 막판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한 달 간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기업은 총 15곳(잠정)에 이른다. 대부분 AA급의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이지만 BBB급과 A급 기업도 더러 눈에 띈다. 사전청약에서 실패하더라도 리테일 시장에서 고금리에 매력을 느낀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물량을 인수해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다. 신용등급 BBB+의 HL D&I는 비우량 등급인 데다 건설채지만 공모채 발행에 도전한다. 공모채 6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오는 12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앞서 HL D&I는 지난 2월 700억원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이번 청약에서도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대표주관사(KB증권·키움증권)가 해당 채권을 전액 인수해야 한다. 이들 주관사는 인수한 회사채를 그대로 들고 있거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 시장에서 셀다운(재매각)하게 된다. '채권개미' 열풍이 지속되면서 문제없이 소화될 것이라는 시장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신용등급 A-의 대한항공도 공모채 발행에 도전한다. 2·3·5년물로 수요예측 목표치는 2000억~2500억원이다. 사전청약이 흥행할 경우 4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이달 17일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대표주관을 맡았다. 삼척블루파워(A+)도 같은 날 3년물 1500억원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석탄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삼척블루파워에 상업운전 계획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회사채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비교적 높은 금리가 개인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쌍용씨앤이(A0)와 GS글로벌(A0) 역시 우량한 채권은 아니지만 공모채 발행에 도전한다. 이 외에 공모채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AA급 회사채가 대부분이다. 우리금융지주(AA-),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 KCC글라스(AA-), 광주신세계(AA-), GS칼텍스(AA+), 농협금융지주(AA-) 등이다. KT스카이라이프(AA-), 이지스자산운용(A-), LG유플러스(AA0), DL에너지(A0) 등 4곳은 지난 3~4일 수요예측을 마쳤다. 한편 개인의 채권 매수 열풍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풀리는 회사채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 올해 들어 채권개미들이 사들인 회사채 물량은 4조원을 훌쩍 넘어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우호 세력군이 됐다는 평가다.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은행(3조6463억원), 기타법인(4조2309억원), 상호금융사(2조2371억원) 등의 순매수 규모를 웃돌았다. 채권금리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인식과 함께 채권가격이 저점 수준이라는 판단이 채권개미 열풍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06 18:09:01고금리 매력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비우량채의 차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고금리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선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우량 기업들은 차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우량채 시장에서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이 된 만큼 기업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선호도를 무시할 수 없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효성화학이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주문 건수는 '0'이었다. 전액 미매각이다. 1년 6개월물 500억원어치를 목표로 금리를 6.5~7.5%로 제시했지만 기관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효성화학은 수년째 적자를 내면서 부채비율이 500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을 BBB+급 이하 채권을 담아야 하는 하이일드펀드조차 등을 돌렸다. 시장은 추가 청약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효성화학을 담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에 기대가 큰 이유는 그간 제때 팔리지 못해 주관사들이 떠안은 채권을 개인 투자자들이 소화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들어온 자금은 총 380억원에 그쳤다. 미매각으로 발행금리는 2년물 기준 최상단(7.021%)으로 확정됐고, 개미들이 대거 몰렸다. 같은 달 HL D&I한라(BBB+)의 회사채를 소화한 것도 개미들이었다. 3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50조원을 넘는다. 원화채권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우량채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이 비우량채의 안정적인 수급을 받쳐주는 세력이 될 수는 없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캐리 수익률이 높은 초장기 채권을 선호했고, 크레딧 시장에서는 짧은 만기에도 캐리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의 영구채, 신종자본증권, 만기 1년 이하 고등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금리인하 베팅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초장기 국고채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고금리 크레딧(비우량채)은 현재 1~2년 듀레이션에서 1년 이하 크레딧으로 듀레이션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만기가 짧을수록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할 것이란 진단이다.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차환 주기는 짧아질 수밖에 없고, 차환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09 18:17:36[파이낸셜뉴스]고금리 매력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비우량채의 차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고금리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선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우량 기업들은 차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우량채 시장에서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이 된 만큼, 기업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선호도를 무시할 수 없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효성화학이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주문 건수는 '0'이었다. 전액 미매각이다. 1년 6개월물 500억원어치를 목표로 금리를 6.5~7.5%로 제시했지만 기관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효성화학은 수년째 적자를 내면서 부채비율이 500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을 BBB+급 이하 채권을 담아야 하는 하이일드펀드조차 등을 돌렸다. 시장은 추가 청약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효성화학을 담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에 기대가 큰 이유는 그간 제때 팔리지 못해 주관사들이 떠안은 채권을 개인 투자자들이 소화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들어온 자금은 총 380억원에 그쳤다. 미매각으로 발행금리는 2년물 기준 최상단(7.021%)으로 확정됐고, 개미들이 대거 몰렸다. 같은 달 수요예측에서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한 HL D&I한라(BBB+)의 회사채를 소화한 것도 개미들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엮여 기관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HL D&I한라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연 8.5%로 확정됐다. 3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50조원을 넘는다. 원화채권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우량채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이 비우량채의 안정적인 수급을 받쳐주는 세력이 될 수는 없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캐리 수익률이 높은 초장기 채권을 선호했고, 크레딧 시장에서는 짧은 만기에도 캐리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의 영구채, 신종자본증권, 만기 1년 이하 고등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금리인하 베팅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초장기 국고채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고금리 크레딧(비우량채)은 현재 1~2년 듀레이션에서 1년 이하 크레딧으로 듀레이션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만기가 짧을수록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할 것이란 진단이다.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차환 주기는 짧아질 수밖에 없고, 차환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09 15:28:51[파이낸셜뉴스]KB증권은 올해 2·4분기 ‘소비자보호의 날’을 맞이해 채권 개미(채권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위해 ‘채권 투자 시 유의사항 안내’에 대한 교육 영상을 배포했다고 1일 밝혔다. KB증권은 매 분기 첫 영업일을 전사 ‘소비자보호의 날’로 지정하여 금융소비자의 권리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소비자보호의 날’에는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금융꿀팁 200선’관련 보도자료 내용을 참고하여, ‘채권 투자 시 꼭 알아야 할 유의사항’등을 주제로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영상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주요 유의사항으로 △발행기관이 파산 시 원금손실 가능성 △예금자보호대상 제외 △투자를 희망하는 채권상품의 위험등급이 투자자 본인의 투자성향(공격투자형·적극투자형 등)과 적합한 지 여부 △채권투자설명서 및 신용평가서 확인 방법 △시중금리의 변동 시 채권가격 변화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 △단기자금으로 장기채권 투자 시 만기 불일치 등으로 매도 시 손실 발생 가능성 △장외채권 매수 전 판매 금융회사에 중도매도 가능 여부에 대한 확인 필요성 등을 담고 있다. KB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인 ‘깨비증권 마블TV’를 통해 누구든지 해당 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며, KB증권은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자보호 관련 영상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금융소비자의 권리 증진을 위해 이번‘소비자보호의 날’행사를 준비했다”면서 “KB증권은 앞으로도 영업점에서 상품 설명 및 유의사항 안내를 강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금융 교육 컨텐츠를 확대하여, 지속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01 11:38:26채권시장에서 개미들의 채권투자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자본차익 성과를 끌어올려 주고, 채권금리 또한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만기보유만으로도 매력적인 투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순매수한 채권 규모(19일 기준)는 5조950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5748억원) 대비 약 1조4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22년 1~2월 국내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7945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리 고점론이 나온 지난해부터 채권투자 열풍은 본격화됐고,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기준금리의 움직임은 자본시장에서 모든 채권금리 방향성의 바로미터가 된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향후 채권을 유통시장에 매도하게 되면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다.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더라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채권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 채권 투자 적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증권사 등 금융사들은 채권 리테일시장 마케팅에도 한창이다. 증권사들은 리테일시장에서 우량채, 여전채 등 판매는 물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을 활용해 채권투자 안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채권뿐만 아니라 미국 채권도 인기다. 국내 주요 8개 증권사가 올해 들어 한 달 반 동안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미국 국채 총 판매액은 1조3400억원을 웃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제공하는 수익률 계산기는 채린이들의 초보 탈출을 돕고 있다.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사고팔 때 수익률 계산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를 위해 직접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했다. 나아가 안정성이 높은 국고채부터 은행채,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를 안내하며, 판매로 이어지는 역할도 수행한다.카카오뱅크의 '약속한 수익받기' 채권투자 서비스도 눈길도 인기다. '약속한 수익 받기'는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제공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로, 종전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하는 발행어음 투자만 가능했으나 장외채권 투자도 가능해졌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채권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0%가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2-20 18:27:43[파이낸셜뉴스] 채권시장에서 개미들의 채권투자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자본차익 성과를 끌어올려 주고, 채권금리 또한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만기보유만으로도 매력적인 투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순매수한 채권 규모(19일 기준)는 5조950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5748억원) 대비 약 1조4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22년 1~2월 국내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7945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리 고점론이 나온 지난해부터 채권투자 열풍은 본격화됐고,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기준금리의 움직임은 자본시장에서 모든 채권금리 방향성의 바로미터가 된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향후 채권을 유통시장에 매도하게 되면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다.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더라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채권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 채권 투자 적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증권사 등 금융사들은 채권 리테일시장 마케팅에도 한창이다. 증권사들은 리테일시장에서 우량채, 여전채 등 판매는 물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을 활용해 채권투자 안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채권뿐만 아니라 미국 채권도 인기다. 국내 주요 8개 증권사가 올해 들어 한 달 반 동안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미국 국채 총 판매액은 1조3400억원을 웃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제공하는 수익률 계산기는 채린이들의 초보 탈출을 돕고 있다.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사고팔 때 수익률 계산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를 위해 직접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했다. 나아가 안정성이 높은 국고채부터 은행채,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를 안내하며, 판매로 이어지는 역할도 수행한다. 카카오뱅크의 ‘약속한 수익받기’ 채권투자 서비스도 눈길도 인기다. ‘약속한 수익 받기’는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제공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로, 종전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하는 발행어음 투자만 가능했으나 장외채권 투자도 가능해졌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채권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0%가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2-20 11:5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