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장성=황태종 기자】전남 장성군은 촉촉한 봄비가 내린 25일 '천년고찰' 백양사의 고불매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성군에 따르면 고불매는 천연기념물 제486호로 지정돼 있으며,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 화엄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와 더불어 대한민국 4대 매화로 손꼽힌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중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25 16:13:3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영광 불갑사(佛甲寺) 산지 일원'이 국가 명승으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국가 명승은 경관이 아름다운 자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인공물 중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높은 장소가 지정된다. 불갑사는 오랜 연혁을 간직한 천년고찰로, 그 명칭은 불교 사찰 중 으뜸이 된다는 뜻이다. 불국토 도량으로서 상징성이 큰 곳이다. 특히 이곳은 들어가는 해를 공경히 전송한다는 전일암(餞日庵)과 바다를 배경으로 지는 해를 보았다고 전해지는 해불암(海佛庵) 등 아름다운 서해낙조를 조망하는 명소다. 불갑사 산지는 연의 열매 모습을 닮은 연실봉을 비롯해 부처바위, 용대 등 기암괴석과 조화된 산세 경관이 우수하고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 군락지도 포함하고 있어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명승지다. 이번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의 국가 명승 지정을 통해 전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9개소의 명승을 보유하게 돼 지역 문화 융성을 위한 기초 자원으로 활용이 기대된다. 박우육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 국가명승 지정은 전남 불교유산이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아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지역이었음을 입증하는 기회"라며 "향후 불교유산의 국가유산적 가치를 많은 사람이 확인하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19 14:15:53【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10월 여행은 가을의 낭만과 풍성한 축제가 가득한 광양으로 오세요" 전남 광양시가 결실의 기쁨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계절에 가을의 낭만과 풍성한 축제가 가득한 10월 광양여행코스를 내놨다. 특히 서천꽃길, 광양불고기특화거리, 전남도립미술관 등 가을의 낭만과 축제를 만끽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반일 코스', '당일 코스', '1박2일 코스'를 구성했다. 먼저, '반일코스'인 '광양에서 한나절'은 전남도립미술관 & 광양예술창고~유당공원~서천꽃길(광양불고기특화거리)~인서리공원 등을 잇는 미식여행이다.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핀 서천변 광양불고기특화거리에서는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가 오는 7일부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사흘간 열린다. 광양공설운동장에서는 제3회 광양 K-POP 페스티벌이 오마이걸, 에이핑크, 권은비, 프로미스나인, 비오 등 최강 라인업의 'K-POP' 공연과 거미, 김범수, 이찬원, 김현정 등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동하는 '7080 & 트롯' 공연이 오는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전남도립미술관과 인서리공원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조우', '달항아리, 소망을 담다'전 등 고품격 전시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건희 컬렉션은 김환기, 천경자, 박수근 등 43명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걸작 60여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오는 29일 폐막한다. 골목 복합문화공간 인서리공원이 야심 차게 준비한 '달항아리, 소망을 담다'전에서는 뛰어난 균형미를 자랑하는 달항아리의 미감을 만끽할 수 있다. 전남도립미술관 인근 유당공원은 500년 나이테를 새긴 이팝나무, 수양버들, 푸조나무 등이 가을로 곱게 물들어 한가로이 거닐며 사색하기 좋다. 광양에서 오롯이 하루를 보내는 '당일코스'는 전남도립미술관 & 광양예술창고~서천꽃길(광양불고기특화거리)~인서리공원~구봉산전망대~배알도 섬 정원~망덕포구(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 시 정원)를 둘러본다. 사방이 탁 트인 구봉산전망대에선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광과 자유를 만끽하고 찬란한 야경까지 낮과 밤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는 윤동주의 유고를 지켜낸 정병욱 가옥, 윤동주 시 정원, 배를 만들었던 선소, 어영담 추모비 등 문학과 역사가 진하게 흐르는 공간이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2개의 해상보도교로 닻을 내린 배알도 섬 정원은 쪽빛 바다를 조망하며 소요(逍遙)를 즐길 수 있는 낭만 플랫폼이자 아름다운 야경명소다. 광양의 하룻밤을 꿈꾸는 '1박 2일 코스'인 '광양에서 별 헤는 밤' 코스는 옥룡사동백나무숲에서부터 망덕포구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까지 광양의 자연과 문화를 두루 여행하고 아름다운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첫날은 옥룡사동백나무숲~전남도립미술관 & 광양예술창고~인서리공원~구봉산전망대~이순신대교~선샤인해변공원을 둘러본다. 둘째 날은 김시식지~배알도 섬 정원~망덕포구(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윤동주 시 정원에서 느긋하게 1박2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옥룡사동백나무숲은 선각국사 도선이 땅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조성한 곳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몇 개의 주춧돌로 남은 옥룡사지는 도선이 35년간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천년 불교 성지로 빽빽하게 둘러선 동백나무와 대비를 이루며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선사한다. 정구영 광양시 관광과장은 "10월 광양여행코스는 전통숯불구이축제로 들썩이는 광양 서천변과 스펙트럼 넓은 전시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전남도립미술관, 가을이 깊어가는 망덕포구 등 멋과 맛이 가득한 콘텐츠들로 풍성하게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실과 수확의 계절을 맞아 틀에 박힌 일상을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과 미식을 즐기며 영혼을 살찌울 수 있는 10월 광양여행을 적극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0-07 10:15:26[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10월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울창한 편백나무와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전북 고창의 문수산(文殊山) 편백숲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노령산맥의 지맥인 문수산(해발 621m)은 전북과 전남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전북 고창군 고수면과 전남 장성군 서삼면에 걸쳐 있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고창군에서는 문수산이라 부르며, 전남 장성군에서는 축령산이라 부른다. 고창 문수산 북쪽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문수사(文殊寺)가 있으며, 문수산이라는 이름도 문수사가 창건되면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장성 축령산의 명물은 국내 최대의 편백나무 숲으로 산림욕과 산림치유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산림청은 남도의 대표 수종인 편백나무를 활용한 ‘문수산·축령산 편백숲 공간 재창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은 문수산 110㏊와 축령산 388㏊의 숲을 산림치유와 숲 체험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200억 원이 투입된다. 문수산 일원에는 편백숲을 활용한 치유센터 2곳과 산림치유시설(치유정원, 치유 숲길, 숲속놀이터 등), 하늘 산책로(스카이워크) 등이 조성된다. 축령산에는 편백 숲 위에서 웅장한 숲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하늘 숲길과 전망대, 숲속 쉼터 등이 들어선다. 산림청은 문수산 일대 국유림 110여㏊를 우량 편백·삼나무 등의 육성과 함께 산림치유·휴양 등 다목적 활용을 위한 경영모형 숲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 1970년대 조림한 73㏊규모의 편백나무 숲은 나무 굵기가 최대 가슴높이 지름 36㎝이상으로 우량 생장을 보이며 곧게 자라고 있다. 문수산에는 편백나무 외에도 천연기념물(제463호)로 지정된 단풍나무숲을 비롯해 고로쇠나무와 비자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을 자랑한다. 고창 문수산 편백 숲과 단풍나무 숲의 자세한 방문 안내는 산림청 정읍국유림관리소로 문의하면 된다. 주요원 산림청 국유림경영과장은 “올해 산림청의 가을단풍 예측지도에 따르면 내장산의 단풍 절정 시점은 이달 23일을 전후한 기간으로 분석됐다”며 "만추의 계절에 단풍이 아름다운 한적한 숲에서의 거리두기 휴식을 권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10-20 10:04:3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걷고 싶은 전남 숲길'로 해남 두륜산 장춘 천년숲길 등 6곳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남도는 산림휴양·치유 콘텐츠 제공을 통해 도민의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고 전남의 역사문화 자원과 숲을 연계한 산림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걷고 싶은 전남 숲길'을 선정했다. 지난 4월 '물길 따라 걷는 힐링 숲길'을 주제로 시·군 공모를 한 결과 15개소가 신청해 경관·산림·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의회를 통해 해변, 계곡, 호수 등 3개 분야별 2개소씩 6곳을 1차 선발했다. 이어 친환경성, 심미성, 활용성, 다른 지역과 차별성, 관리상태 등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전남도청 누리집과 SNS 도민 참여 설문조사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최우수상에 해남 두륜산 장춘 천년숲길, 우수상에 구례 천은사 수변숲길과 무안 송계 솔바람숲길, 장려상에 광양 어치계곡 청량숲길과 목포 양을산 수원지숲길, 진도 미르 트래킹길이 뽑혔다. 두륜산 장춘 천년숲길은 맑은 시냇물을 끼고 있어 음이온이 풍부하다. 천연기념물인 왕벗나무 자생지와 국보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이 있어 코로나 우울감 해소는 물론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천은사 수변숲길은 수홍루와 천은제를 품은 무장애 숲길이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하다. 송계 솔바람숲길은 곧게 뻗은 소나무의 푸르름과 함께 낙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숲길이다. 전남도는 올해 선정한 '걷고 싶은 전남 숲길' 6곳의 관광 자원화를 위해 숲길변에 아름다운 길정원을 조성하고 편의시설도 확충해 전남을 대표하는 명품숲길로 관리할 방침이다. 또 멀리 있어 직접 찾아올 수 없는 사람들이 감상하도록 '숲길 랜선여행' 영상을 제작해 전남도 유튜브 채널인 '으뜸전남튜브'에 탑재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명품숲길 발굴 및 홍보뿐만 아니라 도내 등산로, 둘레길 등 숲길 4181km에 대해 이용객의 안전 예방과 쾌적한 산행 환경 제공을 위해 올해도 82억원을 들여 노면 정비와 풀베기 등 관리에 온힘을 쏟고 있다. 박형호 전남도 산림휴양과장은 "최근 숲길이 안전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갖춘 안심 여행지로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름다운 전남 대표 숲길을 거닐면서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고 힐링토록 함으로써 산림관광 인구도 늘리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6-19 10:33:49[파이낸셜뉴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북 정읍 내장사의 대웅전이 5일 50대 승려의 방화로 어이없이 전소됐다. 내장사 대웅전은 5일 오후 6시 37분께 동료들과 마찰을 빚던 승려 A씨(53)가 술에 취해 인화 물질을 붓고 불을 질러 모두 불에 탔다. A씨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내장사 내에 있던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인 조선동종, 전라북도 기념물인 내장사지, 천연기념물인 내장산 굴거리나무군락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인 636년 영은조사가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1095년(고려 숙종3년) 행안선사가 당우와 전각을 중수했으며, 1566년(조선 명종 22년) 희묵 대사가 법당과 요사를 중수했다. 1592년(선조 25년)에는 임진왜란으로 전소됐으나 이후 1639년(인조 17년) 부용이 재건했다. 그 뒤 1779년(정조 3년) 영운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요사를 개축했고, 1938년 매곡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명부전을 신축했다. 각종 전투로 6·25전쟁 때 완전히 불탄 내장사는 2012년 10월에는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로 대웅전이 다시 전소됐다. 정읍시민 성금과 시 예산 등 총 25억원이 투입돼 2015년 7월 복원됐지만 이번에는 승려의 방화로 허망하게 사라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1-03-06 10:06:12【 함양·산청(경남)=조용철 기자】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서로 다른 생김새와 성격이 결정된다. 이와 함께 개개인에게 맞는 생활방식이나 음식 등이 달라진다. 이렇게 개인 체질에 따라 건강상태나 생활방식, 치료법 등이 달라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 바로 '사상의학'이다. 사상의학은 한국 한의학만의 독창적인 이론이다. 크게 네 가지로 사람의 체질을 나누고 그에 맞는 건강관리법이나 생활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본 것이 '사상체질'이다. 아무리 좋은 약물이나 음식이라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전혀 효과가 없기도 하다. 최근 들어 사상의학과 여행을 접목한 '웰니스 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인들이 건강과 힐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웰니스 관광'은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관광을 뜻한다. 일시적으로 휴식하고, 느끼고, 먹는 단순한 힐링 여행이 아닌, 웰니스관광은 스파와 휴양, 뷰티 프로그램을 결합한 반복적인 경험을 유도해 생활 습관 개선과 질병 예방을 돕고, 자기 발견을 통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삶의 질을 높여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남 웰니스관광 클러스터는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남해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등 8개 시·군으로 구성돼 있다. 경남관광재단은 8개 시군과 함께 쉼과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자연친화형 관광상품을 제공하고 지역간 관광 매력을 연계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청·함양·합천·거창은 '한방 항노화 웰니스관광'으로, 통영·거제·고성·남해는 '해양 웰니스관광'을 포인트로 한다. ■함양 상림공원 거닐며 젊음을 되찾는다 함양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1100년 전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사계절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숲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제1행사장이기도 하다. 상림의 숲속에 조성돼 있는 오솔길은 연인과 가족들의 대화와 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120여종의 나무가 1.6㎞의 둑을 따라 조성돼 자연학습장 및 힐링 장소로 좋다. 상림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언제 찾아가도 그 절경을 맛 볼 수 있다. 봄이면 펜지와 데이지, 꽃양귀비, 작약이, 여름이면 연지공원의 수련과 설악초, 백도라지가, 가을이면 천일홍과 설악초가, 겨울에는 화사한 목화 등이 여행객을 반긴다. 특히 여름철 상림은 숲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도심 속 신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함양 상림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인 오도재가 여행객을 기다린다.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구룡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로에 자리한 고갯길인 이곳은 함양 쪽에선 '오도재'라고 부르고 다른 지역에서는 '지안재'라고 부른다. 원래는 오도재 아래의 구불구불한 구간을 지안재로 따로 구분해 불렀으나, 요즘은 고개 전체를 오도재라고 한다. 옛날 내륙 사람들이 남해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하려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야했는데, 이때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가 바로 이곳이다. 예나 지금이나 함양읍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주된 루트는 지안재를 지나고 오도재를 넘는 길이다. 상림공원과 오도재의 풍광을 감상한 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서원인 남계서원으로 향한다. 대쪽같은 정신으로 후학들의 존경을 받은 일두 정여창의 정신을 기린 서원이다. 사당, 동재, 서재 등 12개의 건물로 이뤄진 남계서원은 201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휴양관광지로 거듭나는 산청 동의보감촌 함양과 함께 대표적인 '한방 항노화 웰니스관광' 명소인 산청 동의보감촌을 찾았다.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은 당대 최고의 명의인 허준, 조선 중기 명의 유이태, 조선 후기에 중국에까지 명성을 떨쳤던 초삼, 초객 형제 등 수많은 명의를 배출한 곳이다. 왕산과 필봉산의 정상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곳에 한방을 테마로 조성된 동의보감촌은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동의보감촌은 한방을 주제로 한 웰니스관광 시설로 엑스포주제관, 한방 기(氣)체험장, 한방약초테마공원, 산청 약초관, 한방자연휴양림, 허준 순례길, 약초판매장 등 한방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힐링과 치유를 테마로 한 동의보감촌 힐링 아카데미는 한방을 통한 자기진단 프로그램을 비롯해 한의학 강의, 공진단 만들기, 배꼽왕뜸, 허준 순례길 트레킹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힐링 연수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산청 동의보감촌을 둘러봤다면 남사 예담촌도 함께 찾아가 볼 만하다. 남사예담촌은 마을 자체가 하나의 문화재다. 옛 담장은 2006년 국가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돼 향촌 마을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한옥 특유의 멋이 살아있는 이씨고가, 1920년대에 지어진 최씨고가와 더불어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시 유숙한 니사재(泥泗齋)는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한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면우 곽종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유림과 제자들이 1920년 설립한 이동서당과 단일 건물로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사양정사 등도 여행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조선 성리학의 거두 남명 조식이 심었다고 해서 유명한 '남명매(南冥梅)'도 놓치지 말자.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3-04 17:47:1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124억원을 투입해 문화재 원형보존에 나선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1년 문화재 보존관리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 원형보존을 위한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더불어 문화유산 활용 및 역사문화자원 발굴사업도 추진한다. 먼저 문화재 원형보존과 재해·재난 대비를 위해 환벽당 일원 등 지정문화재 32개소에 24억원을 들여 보수정비를 실시한다. 또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전통사찰 원효사의 보수정비와 증심사 등 전통사찰 6개소의 방재시스템 유지 보수를 추진하고 무등산권 내 충장사, 충민사, 경렬사 및 포충사의 노후된 시설을 보수·관리해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람 환경을 개선한다. 지정문화재를 포함한 문화유산 211개소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경미한 훼손이 있으면 신속하게 보수·복구하고, 추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문화재돌봄사업에 8억원을 투입해 관리한다. 지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리·복원 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재 기록화사업의 경우 올해는 기념물 7호인 포충사를 선정해 기록화 사업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자치구와 함께 생생문화재, 문화재야행, 향교·서원·산사 체험사업,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 등 문화유산을 활용해 문화재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문화재의 활용이 최선의 보존이라는 기치로 역사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지역의 우수한 마한 문화를 알리고 교육과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신창동 유적 선사체험학습관 건립공사는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전라도 천년을 기념해 유서 깊은 역사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희경루 중건사업 추진에 70억원을 투입한다. 김영근 시 문화기반조성과장은 "'2021년 문화재 보존관리 시행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문화재 활용사업 및 역사문화자원 발굴로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역사문화권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관련해 마한역사문화권 개발에 대비하기 위해 마한유적정비계획을 마련하고 시 등록문화재 제도 신설에 따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은 적극 발굴해 시 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2-26 11:08:21【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25일 전남지역의 천년고찰이자 유네스코와 CNN이 인정한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구례 사성암 등 13개 사찰을 깊어가는 가을에 가볼만한 장소로 소개했다.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해남 대흥사와 순천 선암사는 1500여년 이상을 이어온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해남 두륜산에 자리 잡은 대흥사는 절의 입구에 상사화와 편백나무가 빽빽하고 물소리길, 동백숲길도 오감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서산대사의 의발(옷과 밥그릇)과 일지암 등 다성 초의선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으며, 절을 감싼 두륜산 산행길도 오붓하게 걷기 좋다. 순천 조계산에 자리한 선암사는 태고총림으로써 승려들이 수행하는 종합 수도도량이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진 건축물의 곡선미와 승선교의 아름다움, 자연친화적 화장실 '뒷간' 등 오래된 건축물이 즐비하다. 입구의 긴 산책로와 주변의 넓은 차밭, 천연기념물 선암매, 울긋불긋 단풍까지, 가을 명상과 힐링 여행지로 최적이다. 올초 CNN이 발표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개에 포함된 전남의 12개 사찰도 가볼만 하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선암사를 비롯해 △여수 향일암 △순천 송광사 △담양 보리암 △곡성 태안사 △구례 천은사·화엄사·사성암·연곡사 △화순 운주사·쌍봉사 △해남 대흥사 등으로 이들 사찰은 자주 들러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명사찰이다. 특히 구례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답게 화엄사, 사성암 등 4개소가 아름다운 사찰로 선정됐다. 이 중 사성암은 섬진강 자락의 오산 위에 자리 잡고 있어 해질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유리광전이 노을을 받아 붉게 빛나고, 아래로는 섬진강 줄기와 멀리 남도의 포근한 산자락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화엄사는 지리산권에서 가장 큰 사찰로 국보인 각황전을 중심으로 절묘하게 배치된 가람 배치가 인상적이다. 국보 4점과 보물 8점 등 20여점의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엄하고 웅장한 각황전 앞에는 국보로 지정된 국내에서 가장 큰 석등이 자리 잡고 있어 이색적이다.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빽빽한 숲이 붉거나 샛노랗게 변한 가을, 곡성 태안사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찰로 향하는 2.3km의 진입로는 모든 계절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이밖에 내장산 남쪽 백암산에 단풍명소인 백양사도 있다. 계곡물에 비친 애기단풍과 가을 풍경은 아름다운 선경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주차장에서 백양사로 들어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바 있다. 김병주 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올 가을 유네스코와 CNN이 선정한 전남의 아름다운 천년고찰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평안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11-25 14:40:3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수려한 산림자원에 조성된 숲길을 걸으며 힐링과 치유할 수 있는 '걷고 싶은 전남 숲길' 12개소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숲길 선정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 도민과 관광객에게 남도의 문화·관광·역사·산림자원 등이 조화된 힐링·치유 숲길을 적극 홍보하고 코로나19 극복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공모에 접수된 33개소 중 설문조사, 전문가 현장심사를 거쳐 계절별 3개소씩 총 12개소를 선정했다. 계절별로 봄은 △구례 '지리산 밤재부터 현천마을길 구간' △목포 '유달산 천년숲길' △곡성 '섬진강 둘레길', 여름은 △보성 '제암산 더늠길' △영광 '물무산 둘레길' △목포 '고하도 해변 숲길', 가을은 △담양 '추월산 수행자길' △화순 '너릿재 옛길' △영암 '월출산 기찬묏길', 겨울은 △진도 '첨찰산 난대숲길' △광양 '달뜨는 길' △고흥 '팔영산 치유숲길'이 각각 선정됐다. 이 중 으뜸 숲길 6개소도 선정돼 최우수상은 진도 '첨찰산 난대숲길'이 차지했다. 우수상 2개소는 담양 '추월산 수행자길'과 화순 '너릿재 옛길'이, 장려상 3개소는 영암 '월출산 기찬 묏길', 목포 '고하도 해변숲길', 구례 '지리산 밤재에서 현천마을길 구간'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진도 '첨찰산 난대숲길'은 주변 운림산방, 쌍계사, 소치미술관 등이 위치해 산림자원과 함께 역사·관광·문화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전국에서 보기 드문 50여종의 난대수종이 보존돼 있어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됐다. 천혜의 경관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등산로도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난대산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전남도는 12개 숲길에 대한 정보가 담긴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고, 전국을 대표할 수 있는 숲길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밖에 전남지역에는 등산로, 둘레길 등 숲길 4181km가 조성돼 운영중이며, 숲길을 다닌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올해 127km 구간에 9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노면정비, 편의시설 설치, 보수, 풀베기 등 사업이 추진됐다. 박형호 도 산림휴양과장은 "올해 걷고 싶은 전남 숲길은 단순한 숲속의 길이 아닌 남도의 역사·문화·관광이 담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유·힐링 코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진했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쉽게 즐길 수 있는 숲속 걷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11-05 11: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