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2년 8월 3일,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에 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달탐사선 '다누리'가 미국 발사장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그 모습을 공개했다. 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은 지난 3일 대전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가진 '다누리'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다누리 발사는 우리가 이제 지구를 벗어나 우주 탐사를 향한 첫 걸음"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머나먼 심우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누리의 성공은 NASA와 하드웨어적으로 협력한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며 "이번 성공으로 NASA에게 신뢰를 얻으면 이를 발판삼아 우리나라가 더 크고 도전적인 우주 프로젝트를 NASA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으로부터 아르테미스 계획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는 등 미국이 한국을 파트너로 보고 있는 이유 자체가 아마도 달궤도선 발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월 6일 미국 발사장 도착 6일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8월 3일 오전 8시 2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팔곤9 발사체에 실려 달로 향한다. 이 원장은 "다누리가 달궤도에 안착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EU, 중국, 인도에 이어 7번째 달 탐사선을 보낸 국가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누리는 지난해부터 조립을 시작해 지난 5월까지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나갈때를 대비한 진동시험과 우주에서 겪게 될 극저온과 고온, 전자파시험 등 다양한 우주환경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누리는 7월 5일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간뒤, 그다음 날 새벽에 출발, 7월 6일 미국 플로리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연구원 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은 "다누리는 달의 100㎞ 고도를 돌면서 2030년 우리의 달 착륙선이 착지할 후보지역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누리에 탑재된 장비 6개 중 5개는 우리가 직접 만든 것으로 그 성능을 검증하게 된다. 각각의 장비로 달 자원과 달의 다양한 지질학적 특성을 확인하고 지구와 달, 지구와 심우주간을 연결하는 통신장비의 기술 테스트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NASA의 장비도 실리는데, 이는 달의 영구 음영지역을 살펴보면서 얼음이 실제 존재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연료 문제 해결위해 156만㎞ 비행 달탐사 개발사업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심우주개발사업으로 상당한 부침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달탐사 프로젝트를 계획한지 15년, 다누리 개발사업을 시작한지 7년만이다.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발사계획이 3차례 변경됐었다. 당초 개발기간이 3년이었으나, 다누리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적지 않았다. 문제는 지구를 출발해 1년간 달 궤도를 돌면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다누리의 연료와 무게가 맞지 않았다. 항공우주연구원의 달탐사 사업단 내부에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서 공전을 거듭했다. 결국 4차례나 사업기간을 변경하고 다누리의 중량도 550㎏에서 678㎏으로 늘렸다. 대신 다누리가 달로 가는 길을 수정해야 했다. NASA는 최신예 항법인 달 궤도 전이 방식(BLT/WSB)을 이용해 달 궤도에 진입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 항법은 지구와 달과의 거리인 38만4000㎞보다 4배가 넘는 156만㎞를 돌아가게 된다. 이 때문에 달 궤도선은 137일간 비행해 달 궤도에 진입한다. ■산학연이 협력해 다누리 완성 다누리는 산학연이 힘을 모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달궤도선이다. 경기도 여주 위성센터에 위치한 심우주 지상국은 SK브로드밴드가 안테나 시스템 구축을 맡아 국내 최대 35m급 심우주 안테나 반사판을 설치했다. 심우주 지상국은 지구에서 38만4400㎞ 떨어져 있는 달 주위를 돌며 탐사 활동을 벌일 달 궤도선과 통신한다. 다누리의 핵심장치 중 고해상도카메라는 한화시스템, i3Systems, 데크항공, 이엘엠 등이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만들었다. 이장치는 달 표면을 촬영하면서 2030년 국내 달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탐색한다. 해상도가 최대 5m 이히급이며 위치오차도 225m 이하로 개발됐다. 세계 최초로 달 표면지도를 제작하기 위한 광시야편광카메라는 한국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샛별과 미래기술이 참여해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부산시가 NASA와 공동으로 미세먼지와 에어로졸을 관측하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달 주변의 장기장 세기를 측정하는 자기장측정기는 경희대가 센서피아, 인투룰 등과 함께 개발했다. 이 장치는 국가간 장벽이 높은 기술로 국내 자기장 센서 및 활용기술을 우주 탐사뿐만 아니라 재난경보, 광물 탐사 등 민수, 산업, 군사 등으로 확대가 가능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주관해 만든 감마선분광기는 뉴케어, 에스템테크가 참여했다. 이 장치로 달 표면의 지질자원을 탐사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한 우주인터넷 검증기는 루미르, 위즈노바가 함께했다. 지구와 달 궤도선 간 우주인터넷 통신기술을 검증하고, 메시지 및 파일 전송, 실시간 동영상 전송 등을 시험할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6-05 23:31:04올해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계 각국의 치열한 달 탐사 경쟁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달 착륙선이 달 공전궤도에 진입한 데 이어 오는 20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성공할 경우 일본은 구소련과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된다. 미국 기업 애스트로보틱이 자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도 8일 지구를 출발, 2월 달 착륙에 나선다. 달 착륙에 성공하면 미국은 지난 196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주도의 세계 첫 달 착륙 국가에 이어 첫 민간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등도 달 탐사에 나선다. 러시아는 올해 달 궤도선인 '루나 26'을 먼저 발사한 뒤 '루나 27'로 달 착륙에 도전한다. 2019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 4호'를 착륙시킨 중국도 올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 채취를 위해 무인탐사선을 발사한다.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인도는 향후 5~7년 내 '찬드라얀 4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특히 우주경쟁에서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인도가 달 남극에 착륙한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도는 1969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를 설립한 뒤 우주기술을 급속히 발전시켰다. 주목할 점은 ISRO가 미국, 중국 등 우주강국이 지출한 수천억달러에 비해 턱없이 적은 예산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인도는 2035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세우고 2040년 우주인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세계 각국이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성과는 아직 신생아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했고, 무인 달 탐사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달 임무궤도에 진입했지만 달 착륙 및 탐사 등은 아직 갈 길이 먼 게 현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누리호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5~2027년 3년간 누리호 4~6차 발사를 한 뒤 2032년 로봇 등 탐사장비를 탑재한 달 탐사선을 한국형 차세대발사체에 실어 달에 보낼 계획이다. 정부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달 착륙선을 보내는 데 앞으로 8년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최근 만난 정부 관계자는 "이웃나라인 일본과의 우주기술력 차이가 50년 이상 나는 것 같다"면서 "우주강국들이 앞다퉈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조차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특별법이 정쟁으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해를 넘겼다. 쟁점은 야당이 요구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의 우주항공청 이관과 관련한 정부와 여당의 수정안 문구 때문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에 포함된 '항우연과 천문연의 우주항공청 이관을 추진한다'는 문구가 두 기관의 우주항공청 편입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게 야당이 반발하는 이유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이 치열한 우주경쟁을 벌이고 일본이 조만간 달 착륙선을 보내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한가하게 문구 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가 국내 우주항공분야 산업계와 학계 종사자 6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주항공청 설립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93.8%가 우주항공청 설립을 지지했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우주항공청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려면 5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된 9일까지 특별법이 처리되지 못하면 장기간 표류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쟁을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국회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대해 본다. hjkim@fnnews.com
2024-01-01 19:04:01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다누리 발사 1주년 기념식 및 우주탐사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달궤도선 '다누리'에 장착된 여러 장비로 촬영한 다양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날 항공우주연구원은 많은 얼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에르미트-A 분화구'와 아르테미스 3 유인탐사 착륙후보지가 있는 '아문센 분화구' 등을 공개했다. 또한 광시야 편광카메라에 포착된 달의 대표적인 자기이상지역인 라이나 감마 스월, 감마선분광기의 관측자료로 만든 토륨 원소지도 초안, 섀도우캠이 촬영한 달 남극점의 영구음영지역인 '스베드럽 분화구' 사진 등도 함께 공개했다. 다누리는 2025년 12월까지 달 임무궤도를 돌며 달 관측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2월에는 다누리 임무 수행 1주년을 기념해 달 착륙후보지 사진, 5종의 달 원소지도, 달 방사선환경지도 등 다양한 성과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다누리의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이 인류의 우주탐사에 기여하는 진정한 달 탐사 참여국가가 됐다"며 "우리나라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이고,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연구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연구진을 격려했다. 또한 "다누리가 내딛은 첫걸음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우주의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분들과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 이후에는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와 필요성'을 주제로 제1회 우주탐사 심포지엄이 이어졌다. 우주탐사 심포지엄은 대한민국 우주탐사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현장의 우주탐사 관련 과학연구·기술개발 수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달, 화성 등 개별적인 탐사 분야 전략 수립에 앞서서, '우리나라가 왜 우주탐사를 추진해야 하는가'에 대해 과학·기술·경제·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그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천이진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첫 발제자로 나서 '글로벌 우주탐사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미국, 일본, EU 등 글로벌 우주개발 선도국들의 우주탐사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하며, 세계 우주탐사 분야의 경쟁이 확대되고 치열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글로벌 환경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이어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미래사회와 우주탐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미래 사회에서 우주탐사의 역할, 우주탐사가 가져올 미래 사회의 변화, 그리고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 및 필요성에 대해 말하면서, 국가 미래 발전 차원에서 우주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달, 화성, 소행성 등 다양한 분야별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07 18:28:23[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다누리 발사 1주년 기념식 및 우주탐사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달궤도선 '다누리'에 장착된 여러 장비로 촬영한 다양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날 항공우주연구원은 많은 얼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에르미트-A 분화구'와 아르테미스 3 유인탐사 착륙후보지가 있는 '아문센 분화구' 등을 공개했다. 또한 광시야 편광카메라에 포착된 달의 대표적인 자기이상지역인 라이나 감마 스월, 감마선분광기의 관측자료로 만든 토륨 원소지도 초안, 섀도우캠이 촬영한 달 남극점의 영구음영지역인 '스베드럽 분화구' 사진 등도 함께 공개했다. 다누리는 2025년 12월까지 달 임무궤도를 돌며 달 관측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2월에는 다누리 임무 수행 1주년을 기념해 달 착륙후보지 사진, 5종의 달 원소지도, 달 방사선환경지도 등 다양한 성과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다누리의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이 인류의 우주탐사에 기여하는 진정한 달 탐사 참여국가가 됐다"며 "우리나라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이고,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연구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연구진을 격려했다. 또한 "다누리가 내딛은 첫걸음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우주의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분들과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 이후에는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와 필요성'을 주제로 제1회 우주탐사 심포지엄이 이어졌다. 우주탐사 심포지엄은 대한민국 우주탐사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현장의 우주탐사 관련 과학연구·기술개발 수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달, 화성 등 개별적인 탐사 분야 전략 수립에 앞서서, '우리나라가 왜 우주탐사를 추진해야 하는가'에 대해 과학·기술·경제·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그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천이진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첫 발제자로 나서 '글로벌 우주탐사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미국, 일본, EU 등 글로벌 우주개발 선도국들의 우주탐사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하며, 세계 우주탐사 분야의 경쟁이 확대되고 치열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글로벌 환경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이어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미래사회와 우주탐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미래 사회에서 우주탐사의 역할, 우주탐사가 가져올 미래 사회의 변화, 그리고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 및 필요성에 대해 말하면서, 국가 미래 발전 차원에서 우주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달, 화성, 소행성 등 다양한 분야별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07 13:56:01[파이낸셜뉴스] 우주항공시대, 한국산 우주영화가 나오니 그야말로 ‘굿타이밍’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누리호의 2차 발사 성공으로 전 세계에서 7번째로 1t급 실용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올린 나라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신과 함께' 시리즈의 쌍천만 감독 김용화의 SF영화 ‘더 문’은 단지 허구의 영화가 아니라 마치 다가올 미래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여름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처럼 자긍심과 같은 감정도 안겨준다. 극적 재미와 장르의 특성상 관전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는 VFX 기술은 어느 눈높이에 맞추냐에 따라 아쉬움도 있지만, 평균 수준 이상의 스펙터클과 재미,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 손을 잡고 극장을 향하는 부모의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언론시사회 후 박수도 나왔다. ‘더 문’은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작품. 2029년, 5년 전 실패를 딛고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위대한 도전에 전 세계가 주목하지만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이 우리호를 덮치면서 황선우(도경수) 대원만이 홀로 남겨진다. 달에 홀로 남겨진 우주인이라는 설정이 할리우드 영화 '마션'을 떠올리게 했지만, 한국적 감수성을 강조한 드라마 전개로 국내에 익숙한 SF영화 '그래비티'나 '마션'과 겹친다는 느낌은 크지 않다. 5년 전 나래호 참사로 동료를 잃은 전임 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우를 구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에 합류해 고군분투하고, 자신의 전처인 나사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김희애)에게 도움을 청하나 그마저 쉽지 않다. 영화는 달에 홀로 고립된 선우와 그를 살리기 위한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고군분투가 중심 축이다. "문과 출신인데 왜 과학기술부 장관을 시켰냐"며 툴툴대는 장관 등 감초 배우들이 중간중간 유머를 시도하나 달에 고립된 우주인을 구출해야 한다는 극적인 상황의 특성상 영화는 대체로 심각하고, 진지하다. 선우와 재국의 유사 부자 이야기는 다소 구태의연하다는 느낌도 준다. 재국으로선 선우를 꼭 구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고, 선우는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다는 점에서 둘의 관계는 상처와 갈등 회복의 드라마로 작동하고, ‘조력자’ 문영이 결정적 순간에 내린 선택은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감동 한 스푼을 더한다. 특히 지난 2년, 전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우와 같이 대다수가 고립된 삶을 살았다. 이 때문에 망망대해에 홀로 남은 선우를 구하는 행위는 어느 순간 코로나19로 고립됐던 세계 시민을 구하는 행위로 확장되기도 한다. 이는 중반부 다소 지루한 순간을 잊고 마지막 뭉클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김용화 감독, 4년 올인 "프리 프로덕션만 7개월" ‘더 문’의 도입부는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한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실을 근간으로 우리가 곧 맞이할 수도 있는 미래인 유인 달 탐사를 전면에 다루며 리얼리티를 끌어올린다. 달에 첫 발을 내디딘 최초의 우주선 우리호와 달 표면에 태극기를 꽂은 우주 대원, 달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얼음 샘플을 채취하는 등 현실을 토대로 한 풍부한 상상력과 영화적 볼거리가 기존에 나온 한국형 우주 SF영화와는 다른 결의 재미를 제공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왜곡 없이 구현하고 싶었다"는 김용화 감독은 중력, 무중력, 진공 상태 등 달과 우주에 관한 부분과 관련해 고증을 거듭했다. 시나리오, 프로덕션 디자인 단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가 전문 연구기관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지구와 여러 조건이 다른 달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반응들과 관련해선 촬영에 앞서 미술, 촬영 등 여러 파트에서 오랜 시간 사전 테스트와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쳤고, 우주 장면은 모두 프리비즈(Pre-Visualization) 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리얼리티를 위해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했다. 이에 따라 실제 나사(NASA)에서 쓰는 부품과 소재를 활용해 세트의 정교함을 높였다. 내부 LED 패널과 그 위에 띄워지는 그래픽, 전자 작동하는 스위치 등 우주선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직접 제작해 실물에 가까운 우주선 세트를 만들었다. 나로우주센터에서 스태프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수십 개의 모니터 화면은 블루 스크린이 아닌 디테일한 수치를 넣어 높은 해상도로 디자인한 모션 그래픽을 띄워 놓았으며, 우주 대원 선우가 달 표면을 주행할 때 타는 탐사 차량도 전문가와 함께 실제 달에서 운행과 기본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제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김용화 감독은 “피사체 하나부터 한 땀 한 땀 더 정성스럽게 쌓아올리면 그만큼 전반적인 퀄리티도 함께 상승한다. 옷이 됐든 미술 소품 하나가 됐든 실제 제작해서 VFX와 콜라보를 하자는 차원이었다”며 VFX뿐 아니라 실물 세트 또한 충분히 활용했다고 밝혔다. 소리에도 정교한 우주의 디테일을 담았다. 소스 작업을 제외하고 프리, 포스트, 파이널까지 세공에 가까운 믹싱 작업을 진행했고, 진공 상태의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물리적 충돌 등을 사실감 있게 재현했다. ‘더 문’은 프리프로덕션만 약 7개월 넘게 공을 들였다. 김용화 감독은 “세세한 요소 하나하나를 보더라도 실제와 이질감이 없다”며 “지난 4년간 이 영화에 올인했다”고 밝혔다. 8월 2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26 10:46:56[파이낸셜뉴스] 누리호와 다누리 성공,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국민들은 올해 10대 과학기술 뉴스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을 꼽았다. 다음으로 한인 수학자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 달탐사선 다누리의 달궤도 진입 성공, 한미 원자력 협력, 초음속 전투기 개발, 맞춤형 암치료, 전기차 충전시간 단축, 최고성능 전고체전지 개발, 미세플라스틱으로 화학연료 전환,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기술개발을 선택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22년 '올해의 10대 과학기술뉴스'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10대 과학기술뉴스는 연구개발 성과 부문 분과심사와 두 차례의 선정위원회 심의, 국민 1만1522명이 10개 복수선택 온라인·모바일 투표결과를 반영해 선정됐다. 최종 선정에는 선정위원회 심사 결과를 60%, 온라인·모바일 투표결과를 40% 반영했다. 10대 뉴스 중 과학기술 이슈 부문에서는 '누리호 발사'와 '다누리호'가 각각 89.7%와 85.1%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선정위원장인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은 "누리호와 다누리는 명실상부 올해 국내 과학기술계 최대 이슈이자 국가적 성과였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과학 인재 양성에 큰 시사점을 준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도 83.6%의 높은 득표율을 보여 그의 첫 수상이 과학기술계를 넘어 교육계에 남긴 의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에너지 안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대한민국 장기 과제로 선정된 '원자력' 이슈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와함께 연구개발 성과 부문에서는 6건 중 3건이 전기차, 배터리 기술, 미세플라스틱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고부가가치 산업에 관한 연구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백혈병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10대 뉴스로 선정되며, 수명 연장과 암 정복에 관한 국민의 꾸준한 기대와 관심이 드러났다. 양자통신 기술도 크게 조명을 받으며, 다가올 포스트 퀀텀 시대에 안전한 통신 보안을 위한 기술 및 육성 방향에 대한 의미있는 시사점을 남겼다. #OBJECT0#한편,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살펴보면, 우선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이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6월 21일 두번째 비행에서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세계 7대 우주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누리호 개발 성공은 '우리 위성을,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가 원할 때, 쏘아올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1.5t급 실용위성을 고도 600~800㎞ 상공에 투입할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다. 자력으로 우주발사체를 보유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이다. 하지만 중대형 발사체 액체 엔진을 개발한 국가는 우라나라를 포함 7개국뿐이다. 다음으로 한국인 수학자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의 필즈상 수상이다.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분야 최고의 상으로 노벨상보다 수상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허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대학 학부와 석사 과정까지 한국에서 마쳤고, 박사학위는 미국에서 받았다. 이후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 등 오랜 수학 난제들을 하나씩 증명하면서 수학계에 명성을 떨쳤다. 한국 최초의 달궤도선 다누리의 달궤도 진입 성공이다.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오전 8시 8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출발해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또한 한미 원자력 협력으로 원전동맹을 맺고 소형모둘원자로(SMR) 개발과 수출의 협력이다. 한미 양국 정상이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원전 분야에 대한 협력을 더욱 확대키로 합의했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SMR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원전 시장 진출도 함께 진행키로 했다. 국산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시험비행 성공도 최대 이슈 중 하나다. 보라매가 지난 7월 1호기의 초도 시험비행의 성공에 뒤이어, 지난 11월 10일 시제 2호기까지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국내 첫 자체 생산한 CAR-T 치료제로 백혈병 치료 성공도 주목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CAR-T 치료제를 18세의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에 성공했다. CAR-T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세포가 암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배양해 다시 환자의 몸 속에 집어넣는 맞춤형 치료법이다. 전기차 충전시간을 절반으로 낮춘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을 개발도 선정됐다. 현대자동차의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은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인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두 부분을 모두 잡은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키워야 하고, 이를위해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충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존재했다. 고무 형태의 고체 전해질로 만든 세계 최고 성능의 전고체전지 개발도 선정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김범준 교수팀이 미국 조지아공대 이승우 교수팀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엘라스토머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성능의 전고체전지를 개발했다. 전고체 리튬메탈전지는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휘발성이 높은 액체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화재 및 자동차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미래기술이다. 태양빛과 전기로 미세플라스틱을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바꾸는 기술도 주목 받았다.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찬범 교수팀이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교 프랭크 홀만 교수팀과 함께 태양빛과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미세플라스틱을 화학연료로 변환하고, 미세플라스틱 업사이클링과 생체촉매 반응을 접목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화합물을 생성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자연에 널리 존재하는 헤마타이트를 광촉매로 이용해 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 미세플라스틱을 포름산과 아스트산염으로 전환했다. 마지막으로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핵심기술개발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세계 최초로 TF 프로토콜 기반 별구조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방식은 모든 사용자들의 양자신호가 중심부의 노드를 거치기 때문에 임의의 사용자들끼지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1:N(다수)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한 기술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실증하고 장거리 양자암호 네트워크 분야로의 상용화를 위해 민간기업에 기술이전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2-28 13:42:38[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의 첫 번째 달 궤도선인 '다누리(KPLO)'가 1차 임무궤도 진입기동에 성공했다. 약 4~5개월간 600만km에 달하는 거리를 비행한 다누리는 이달 말 최종적으로 달 임무궤도 안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전날인 17일 오전 2시 45분경 달 임무궤도 진입을 위한 1차 진입기동을 했다.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 Lunar Orbit Insertion)은 다누리를 달 상공 100km인 원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궤도선의 추력기를 사용해 궤도선의 속도를 줄이는 기동을 뜻한다. 이중 이번 1차 진입기동은 다누리가 달의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돼 달을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기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약 13분간 추력기를 가동해 다누리의 속도를 8000km/h에서 7500km/h까지 감속하는 동시에 목표한 위치까지 정확히 맞춰야 한다. 이는 총알의 속도(약 3600km/h)보다도 두 배 넘게 빨라 고난도 작업이 요구된다. 향우연은 1차 진입기동의 결과를 데이터 분석 후 오는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다누리 2차 진입기동은 21일 진행되며 이후 3차 23일, 4차 26일, 5차는 28일이다. 5차까지 모두 성공할 경우 다누리는 29일 최종적으로 달 임무궤도 안착 성공 여부가 확인된다. 이후 내년 1월부터 달 상공 100km의 원궤도를 돌며 약 1년 간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주요 임무는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표면광물 분석,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이다. 한편 다누리는 8월 5일 발사돼 약 4.5개월(135일)간 지구-달 전이 궤적을 다라 총 594만km(누적거리)를 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달 탐사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개 국가로 한국이 7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18 22:54:27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해안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의 포틀랜드호. 대형 성조기가 내걸린 포틀랜드호 내부에서 미 해군 장병들은 편한 자세로 느긋하게 미국의 무인우주선 '오리온'이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앞바다에 착수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포틀랜드호의 장병들이 느긋하게 '오리온'의 착수 장면을 바라본 것과 달리 흥분하며 '오리온'의 착수 장면을 지켜본 이들도 있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관계자들이다. 나사 직원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오리온'이 착수한 이날이 나사에도 미국에도 뜻깊은 의미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이후 25일 만이었던 이날은 미국의 유인 달탐사선 '아폴로' 17호가 지난 1972년 12월 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날이었다. '오리온'의 착수 장면을 느긋하게 바라봤던 장병들은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잽싸게 '오리온'을 바다에서 꺼내는 작전을 펼쳤다. 이 장병들이 꺼낸 '오리온'은 빠르게 포틀랜드호의 갑판으로 옮겨졌고, 동시에 나사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오리온' 연구 분석에 들어갔다. 미국은 반세기 만의 인류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의 첫 번째 임무를 완료한 '오리온'의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달 궤도 유인비행(아르테미스Ⅱ)에 바로 도전한다. 놀랍게도 미국이 '아르테미스Ⅱ'를 계획하고 있는 시기는 2024년이다. 사실상 1년 안에 달 궤도 유인비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미국이 바로 이듬해인 2025년에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Ⅲ'를 실현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리온'이 태평양에 착수한 날은 일본에도 기념비적인 날이 됐다.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달 착륙선이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이다. 예상대로라면 일본의 '아이스페이스'는 내년 4월 말께 달 표면에 착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 러시아와 미국,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우리나라도 분투하고 있다. 미국처럼 달에 다녀오거나 일본처럼 달 표면에 착륙시킬 우주선은 비록 없지만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KPLO)가 12월 17일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8월 초 미국의 발사체에 실려 쏘아 올려졌다. 윤석열 정부는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지난달 내놓았다. 10년 후인 2032년에 우리 손으로 달에 착륙선을 보내고 광복 100주년인 2045년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패스트팔로어(추격자)인 한국이 이번에도 진가를 발휘해야 할 때다. 이번에도 민관 협력은 필수적으로 보인다. '심우주 탐사'는 과학과 경제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모멘텀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실리콘밸리특파원
2022-12-13 18:05:08'WOORI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우주항공&디펜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우주·항공·방위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우주항공 분야에 관심이 높거나 중장기적으로 유망산업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성장주 비중이 높고 특정 업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만큼 분산투자시 테마로 접근하거나 장기 적립식 투자도 추천된다. ■美 보잉 등 우주·항공·방위산업 투자 23일 우리자산운용에 따르면 'WOORI 미국 S&P 우주항공 & 디펜스 ETF'의 상장 후 수익률은 16.13%(13일 기준)다. S&P500지수(10.12%)를 6.01%포인트 상회했다. 이 ETF의 추종지수 수익률은 1개월 마이너스(-)6.41%, 3개월 -3.62%, 1년 -21.69%, 3년 -8.12%다. 이 ETF는 S&P에서 개발한 기초지수(S&P Aerospace & Defense Select Industry Index)로 세계에서 가장 기술력이 뛰어난 미국 우주항공 및 방위 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 현재 총 33개 종목이 편입돼 있다. 부문별로는 항공 12개(비중 35.3%), 우주 8개(19.1%), 디펜스 13개(45.7%)다. 주요 구성종목은 △우주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로켓랩, 버진 갤럭틱 홀딩스 등 우주관광 관련 기업 △보잉과 같은 항공기업 △록히드마틴과 같은 전통 방산기업들이다. 비교지수 기준으로 ETF가 담고 있는 에어로바이런먼트, 노스롭 그루만,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의 수익률은 올해 초 이후 각각 46.82%, 26.09%, 25.63%에 달했다. 모두 방산기업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각국 국방비 지출 증액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교지수의 성과를 추종한다. 패시브 ETF인 셈이다. 효율적인 펀드 운용을 위해 지수 구성종목 이외에 미국 상장 ETF를 일부 활용, 매매비용 등을 관리한다. 서우석 우리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올해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우주항공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이고 방산업종은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항공 및 디펜스 산업을 이해하는 데에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현시점의 우주산업이 아닌 기술의 발달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의 우주산업과 방산업종의 필요성과 당위성 등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개인투자자에 좋은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 본부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되는 등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에서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며 "여러 국가들이 참여하지만 록히드마틴과 같은 미국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주산업, 2040년 연수익 1조달러 씨티에 따르면 우주산업은 오는 2040년까지 연간 수익 1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발사비용이 기존 대비 95% 줄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우주산업의 중심에서 민간기업과 적극 협력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미국정부의 주도 하에 미국기업들이 앞으로도 우주탐험 산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경제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빅테크를 압축한 표현으로 사용됐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을 대체할 분야로 항공·방위를 꼽았다. 항공산업도 코로나19로 감소했던 항공 수요가 리오프닝에 따라 점차 회복되고 있는 반면, 구조조정과 노선 효율화로 비용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서 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고강도 긴축 우려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및 예상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방산업종은 상대적인 성과 방어로 S&P500지수보다는 낙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성장성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이 기대된다. 서 본부장은 "글로벌 증시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환경 속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중 패권 경쟁은 세계 각국의 국방비 증액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23년도 국방부 예산을 전년 대비 8.1% 증액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무기 구매는 해당 펀드에 포함된 방산 기업들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10-23 18:44:14#OBJECT0# [파이낸셜뉴스] 'WOORI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우주항공&디펜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우주·항공·방위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우주항공 분야에 관심이 높거나 중장기적으로 유망산업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성장주 비중이 높고 특정 업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만큼 분산투자시 테마로 접근하거나 장기 적립식 투자도 추천된다. ■美 보잉 등 우주·항공·방위산업 투자 23일 우리자산운용에 따르면 'WOORI 미국 S&P 우주항공 & 디펜스 ETF'의 상장 후 수익률은 16.13%(13일 기준)다. S&P500지수(10.12%)를 6.01%포인트 상회했다. 이 ETF의 추종지수 수익률은 1개월 마이너스(-)6.41%, 3개월 -3.62%, 1년 -21.69%, 3년 -8.12%다. 이 ETF는 S&P에서 개발한 기초지수(S&P Aerospace & Defense Select Industry Index)로 세계에서 가장 기술력이 뛰어난 미국 우주항공 및 방위 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 현재 총 33개 종목이 편입돼 있다. 부문별로는 항공 12개(비중 35.3%), 우주 8개(19.1%), 디펜스 13개(45.7%)다. 주요 구성종목은 △우주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로켓랩, 버진 갤럭틱 홀딩스 등 우주관광 관련 기업 △보잉과 같은 항공기업 △록히드마틴과 같은 전통 방산기업들이다. 비교지수 기준으로 ETF가 담고 있는 에어로바이런먼트, 노스롭 그루만,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의 수익률은 올해 초 이후 각각 46.82%, 26.09%, 25.63%에 달했다. 모두 방산기업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각국 국방비 지출 증액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교지수의 성과를 추종한다. 패시브 ETF인 셈이다. 효율적인 펀드 운용을 위해 지수 구성종목 이외에 미국 상장 ETF를 일부 활용, 매매비용 등을 관리한다. 서우석 우리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올해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우주항공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이고 방산업종은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항공 및 디펜스 산업을 이해하는 데에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현시점의 우주산업이 아닌 기술의 발달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의 우주산업과 방산업종의 필요성과 당위성 등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개인투자자에 좋은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 본부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되는 등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에서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며 "여러 국가들이 참여하지만 록히드마틴과 같은 미국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주산업, 2040년 연수익 1조달러 씨티에 따르면 우주산업은 오는 2040년까지 연간 수익 1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발사비용이 기존 대비 95% 줄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우주산업의 중심에서 민간기업과 적극 협력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미국정부의 주도 하에 미국기업들이 앞으로도 우주탐험 산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경제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빅테크를 압축한 표현으로 사용됐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을 대체할 분야로 항공·방위를 꼽았다. 항공산업도 코로나19로 감소했던 항공 수요가 리오프닝에 따라 점차 회복되고 있는 반면, 구조조정과 노선 효율화로 비용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서 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고강도 긴축 우려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및 예상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방산업종은 상대적인 성과 방어로 S&P500지수보다는 낙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성장성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이 기대된다. 서 본부장은 "글로벌 증시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환경 속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중 패권 경쟁은 세계 각국의 국방비 증액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23년도 국방부 예산을 전년 대비 8.1% 증액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무기 구매는 해당 펀드에 포함된 방산 기업들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10-21 05: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