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여름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유독 힘든 계절이다. 무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혈압 및 혈당 관리 등 평소보다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최근 혈당 다이어트, 일명 ‘글루어트’가 각광받고 있는데, 혈당 다이어트는 체중감소와 당뇨 예방 및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다"라며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인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20일 밝혔다. 김 교수는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 여름철 제철 과일은 무기질과 비타민 보충에 있어서 중요한 식품이지만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혈당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특히 여름철 제출 과일 중 수박은 가장 당지수가 높아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당뇨를 예방하려면 상대적으로 당지수가 낮은 사과, 배, 자두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적정한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은 필수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는 피해야 한다. 특히 혈당이 높을 때 운동을 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데, 온열 질환 위험성이 높고, 땀이 나면서 탈수가 생길 수 있어서다. 더위로 인해 생기는 갈증을 탄산이나 주스 등 단 음료 대신 시원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장시간 운동을 할 땐 탈수나 저혈당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5~10% 미만의 당분이 함유된 스포츠음료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에서 탈수가 발생하면 신장이나 심기능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 식욕 감소는 어느 정도 혈당조절에 도움이 될 순 있다. 그러나 정도가 너무 심해 식사를 거를 정도라면 저혈당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약물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먹는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당뇨 환자에게 발은 언제나 특별 관리 대상이다. 당뇨 합병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 발에서 먼저 나타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 환자는 신경 감각과 혈액 순환 등의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온도 변화와 통증에 둔감하다. 특히 여름철엔 샌들을 신으면서 발이 노출되는데, 이때 발에 작은 상처가 생겨도 잘 감지하지 못해 심각한 염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름철엔 매일 발을 자가 검진하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거울을 사용해서 발바닥,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까지 잘 살피고 피부가 붉게 편하거나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땀이 많이 난다면 파우더를 발라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0 09:02:47[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이 식욕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살찌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를 활용하면 비만과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이동훈 교수 연구팀은 만성 자외선 노출이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함으로써 식욕 증가, 체중 감소 등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기전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자외선은 에너지를 합성하고 분해하는 신체 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 노출은 피하지방 함량 및 지방에서 합성되는 아디포카인 분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자외선이 전신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이제껏 명확히 규명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정상식이 및 고지방식이를 각각 먹인 생쥐를 12주 동안 주 3회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그 결과, 자외선 노출군은 피하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식욕억제 호르몬)’의 발현이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식욕이 활성화돼 같은 식이를 먹인 대조군보다 음식 섭취량이 증가했다. 반면, 늘어난 식욕에도 불구하고 자외선 노출군의 체중은 대조군보다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자외선 노출군에서 백색지방의 ‘갈색화’가 일어나 음식 섭취량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갈색화는 백색지방(에너지 축적)이 이형(異形) 분화돼 갈색지방(열 발생, 에너지 소모)처럼 열 발생인자를 갖게 되는 현상으로, 음식으로 얻은 에너지가 피하지방에 쌓이기 전 모두 열로 바뀌어 연소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추가 분석 결과, 자외선 노출 시 식욕 증가와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는 매개물질은 위험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돼 교감신경계에 작용하는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외선 노출군의 피부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해 있었으며, 이 물질 합성을 차단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고 체중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자외선 노출이 피부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해 식욕, 체중 등 대사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자외선이 비만 및 대사질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호 교수는 “자외선의 대사조절 효과를 모방해 비만 및 대사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자외선은 피부암의 주된 위험요인이므로 가급적 노출을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3 08:55:12[파이낸셜뉴스] 올릭스가 13일 자사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OLX702A'에 대해 진행 중인 전임상 영장류(원숭이) 효력시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올릭스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OLX702A에서 체중 감소 효력을 확인했다. 또 NASH 외에 비만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를 촉진해 식욕을 억제, 에너지 섭취를 줄이는 기전이다. 반면, 올릭스의 OLX702A는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올릭스는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OLX702A의 체중 감소 기전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두 치료제의 병용 투여 요법에 중점을 뒀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통해 영장류(원숭이) 모델에서 체중 감소, 투여 중단 후 요요 현상 완화 효과 등을 확인하는 전임상 효력시험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영장류 실험 중간 결과 분석을 통해 세마글루타이드 단독 투여군이 약 15.9%의 체중 감소를 보이는 반면, OLX702A·세마글루타이드 병용 투여군은 약 21.6%의 체중 감소를 보여 단독 투여군 대비 증강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OLX702A는 주 1회 투여하는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대비 3~6개월에 1회의 투여 간격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이면서 기존 비만 치료제와는 달리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보다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앞서 수행한 생쥐 실험에서 OLX702A와 세마글루타이드 병용 투여군에서 확인된 요요 현상 완화 효력을 기반으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주요한 단점으로 거론되는 ‘단약 후 요요 현상’에 대한 환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블록버스터 비만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는 “이번 원숭이 효력시험에서 OLX702A의 체중 감소 증강 효과를 확인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결과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전자 서열을 가진 실험동물이기 때문에 추후 사람에게 진행될 임상시험 결과를 예측하는데 가장 신뢰성 있는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라며 "연내 OLX702A를 1상 임상시험에 진입시키는 계획 역시 차질 없이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세마글루타이드 투여 중단 후 요요 현상 완화 등을 추가적으로 분석한 영장류 실험 최종 결과에서 보다 다양한 효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종 결과는 내달 예정된 국제학회 ‘2023 OTS(Oligonucleotide Therapeutics Society)’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선도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는 GLP-1 계열 약물과의 병용 투여로 우수한 체중 감소 증강 효과를 보이는 OLX702A가 더없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OLX702A의 강점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기술이전 및 파트너링 성과를 달성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9-13 11:21:44[파이낸셜뉴스] #.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팀에 투입됐다. 2개월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 5kg가 빠진 후 모든 소리가 예민하게 들리기 시작했고, 귀가 물속에 들어간 것처럼 먹먹하게 느껴졌다. 말소리나 숨소리가 귀에서 울려들리기 시작해 심각성을 느낀 김 씨는 병원을 찾았고 이관개방증을 진단받았다. 유스타키오관이라고도 불리는 이관은 코와 귀를 연결해 외부 기압과 중이의 압력을 맞춰주는 기관이다. 평상시 닫혀있다가 상황에 맞게 여닫히는 이관이 항상 열려있는 상태를 이관개방증이라고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는 16일 “이관개방증이 생기면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귀에서 크게 울려들리는 자가강청이 대표적인 증상"이라며 "귀가 물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먹먹하고 청력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인 돌발성 난청이나 메니에르병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관은 근육으로 형성돼 있어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들 경우, 이관의 근육도 줄어들어 이관이 열리면서 이관개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한 경우가 아니라면, 급격한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을 찾아보는 검사가 필요하다. 뇌혈관 질환, 운동신경섬유 질환, 다발성 경화증 등 근육을 위축하는 질환이 이관개방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임신 등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관개방증의 증상은 일시적으로 발생해 자연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으나,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여러 불편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박 교수는 "이관개방증은 항콜린 효과를 갖는 비강스프레이제를 통해 쉽게 치료가 되기도 하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환기관 삽입술이나 열린 이관에 필러, 지방, 연골 등을 주입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격한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이나 근육을 위축하는 질환이 동반돼 있을 수 있으니 증상이 지속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16 09:30:31[파이낸셜뉴스] 동아에스티와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83회 미국 당뇨학회(ADA)에서 비만치료제 ‘DA-1726’의 체중 감소 효과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ADA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당뇨병 관련 국제학회로 동아에스티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포스터 및 구두 발표로 DA-1726의 전임상 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GLP-1, 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티드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포도당, 트리글리세라이드, 총 콜레스테롤(T-CHO)과 같은 대사 지표들에 대해서도티르제파티드 대비 우수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DA-1726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콘의 유사 작용으로 백색지방에서 기초대사량 증가에 관여하는 Ucp1 및 Ppargc1a의 발현을 증가시켜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DA-1726은 항상성 모델 평가(HOMA-IR)에서 인슐린 및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개선을 확인해 향후 당뇨병으로도 적응증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관계자는 “DA-1726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효과적인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이 기대된다”며 “DA-1726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1상 IND를 차질 없이 제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6-28 09:08:28[파이낸셜뉴스] #. 세 자녀를 둔 가정주부 A씨(51)는 지난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이유 없이 불안한 증세가 있었으나 그저 갱년기 증상으로 생각하고 지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부터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며 가족들에게도 괜히 신경질을 내는 일이 많아졌다. 급기야 체중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하자 병원을 찾았다. 진찰 결과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여름이 더욱 두려운 질환이다. 여름을 맞아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더위를 타는 등 증상이 심해져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기도 한다. 9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는 "갑상선호르몬의 과다분비로 우리 몸의 대사속도가 빨라지는 질환인 갑상선 항진증은 50~60대에 가장 유병률이 높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최소 2배 이상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전했다. 갑상선이란 일명 ‘아담의 사과’라고 불리는, 무게는 20g 내외의 목 앞 중앙 부위 아래에 위치해 있는 기관이다. 방패 또는 나비 모양을 하고 있는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혈액으로 내보내 심장 운동, 위장관 운동, 체온 유지 등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함으로써 모든 기관이 제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도록 해준다. 태아나 소아에서는 두뇌 발달과 성장에도 관여한다. 갑상선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염증 혹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도록 하는 신호의 감소에 의해 적절한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지 못해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다. 이 교수는 “갑상선항진증 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고 유난히 더위를 못 참는 경향이 있다”면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사람도 여름이 되면서 너무 더위를 탄다고 병원을 찾아와 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심혈관계의 운동성이 증가해 맥박이 빨라지고 손을 떨게 되며 많이 먹는데도 체중은 감소한다.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해 우울증 또는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장의 운동은 빨라져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고 여성은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그 양이 적어지고 심지어 아주 없는 경우도 생긴다. 진찰을 해보면 갑상선의 비대로 목이 불룩하게 나온 것을 볼 수 있고 마치 놀란 듯 환자의 눈은 커 보인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 질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그레이브스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항체가 형성돼 갑상선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나타난다. 일부 자가면역 질환들은 날이 덥고 햇빛이 강한 여름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갑상선 기능 항진증도 여름에는 재발 혹은 악화되기 쉬우며 발병 또한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는 대표적으로 약물요법, 동위원소(방사성 요오드) 치료, 수술적 치료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약물요법은 항갑상선제를 쓰며 통상 1~2년간 투여하고 약제를 끊은 후 재발 여부를 관찰하는 치료법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치료법이다. 대개 2개월 정도만 복용하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되고 증상도 사라지는데 약 복용량은 바로 끊지 않고 서서히 줄여나간다. 재발한 경우에는 대게 동위원소 치료를 실시하게 되는데 재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환자들은 아예 처음부터 동위원소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은 과거에 많이 시행됐으나 최근 약물요법이나 동위원소 치료법이 도입되고 안전성이나 효과 등이 우수해 갑상선이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09 10:20:51[파이낸셜뉴스] 고령사회가 되면서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꼽히는 치매. 이러한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최근 60세 이상 고령 여성의 경우, 체중 감소폭이 클수록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서울아산병원예 따르면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와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은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60세~79세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와 알츠하이머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경우 체질량지수(BMI)의 감소폭이 클수록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만일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등 체질량지수와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돼 왔지만 국내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의 변화 폭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위험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와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은 2002년~200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참여자 중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60세~79세 성인 총 4만5076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4만5076명의 체질량지수를 2년(2004년~2005년) 및 4년(2006년~2007년) 단위로 비교해 체질량지수 변화의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2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5~10% 감소한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14배 △10.1~15% 감소한 경우 1.44배 △15% 이상 감소한 경우 1.51배 높아졌다. 4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5~10% 감소한 경우 1.31배 △10.1~15% 감소한 경우 1.6배 △15% 이상 감소한 경우 1.68배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2년간의 변화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고, 4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10.1~15% 감소한 남성에게서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3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세포가 점점 파괴되면서 뇌 조직이 줄어들고 뇌 기능까지 악화되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기억력, 공간지각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 망상, 불안, 공격성 등 정신행동 증상을 보이며 점차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상실돼 남의 힘을 빌지 않고는 간단한 일상사조차 해낼 수 없게 된다. 강서영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는 "체질량지수가 감소하면 영양소 결핍과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며, 이는 인지기능 감퇴로 이어져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아진다. 필수지방산 결핍은 신경세포막의 생리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비타민 결핍은 조직 손상에 대한 보호 작용을 더디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에서 체중 감소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여성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고령에서 단백질 등 영양섭취가 부족한 여성이 남성보다 1.4~1.7배 많고, 권장 운동량에 미달하는 여성도 남성보다 1.3배나 많다고 밝혀진 노인실태조사(2017년)와 무관하지 않다. 고령에서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것이 뇌 건강 및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3-25 09:54:21[파이낸셜뉴스] 호주의 5세 소녀가 장난감에 들어있던 건전지를 삼켰다가 목숨을 잃을 뻔 했다. 16일(현지시간) 영 더선 등은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키라 카마이클이 지난 4월 겪은 일을 보도했다. 카마이클의 딸 샤일라(5)는 지난 2018년 말부터 체중이 감소하고 구토를 하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였다. 병원을 찾아 복부 엑스레이를 찍는 등 여러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의료진은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 상태가 악화돼 정밀 검사를 기다리던 샤일라에게 의료진은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의사는 카마이클에게 "검사를 위해 딸의 목걸이를 빼라"고 했지만 그는 "아이는 목걸이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던 의료진이 목걸이라고 생각한 것은 사실 '버튼 전지'(button cell·원형 건전지)였다. 아이가 수개월 전 삼킨 건전지가 식도에 머무르며 음식의 섭취와 소화 등을 방해했던 것이다. 샤일라는 응급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마이클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모는 아이들이 삼킬 가능성이 있는 작은 건전지와 부품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장난감을 살 때 헐거운 부분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라.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부품이라면 질식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버튼 전지를 주의해야 한다. 이를 삼킬 경우 심각하고 치명적인 내상을 입을 수 있다"며 "버튼 전지가 들어간 장난감은 웬만하면 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전지 #버튼전지 #장난감 #주의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12-17 17:26:43체중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면 손발톱 무좀 발생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한경도 박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5~2012년동안 20대 이상 손발톱무좀환자 883만7719명을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증가, 감소로 변화하거나 지속적으로 높은 환자가 손발톱무좀 발생률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4년 간 BMI를 비교해 그룹을 나누었다. 정상그룹(4년간 BMI<25)의 손발톱무좀 발생률을 1로 가정했을 때, BMI 증가그룹(BMI<25 → BMI≥25)의 발생률은 1.09, BMI 감소그룹(BMI≥25 → BMI<25)의 발생률은 1.14였다. 그리고 BMI가 계속 25가 넘는 그룹(BMI≥25)의 발생율은 1.1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손발톱 무좀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수가 118만명에 달했다. 문제는 발가락에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피부 무좀과 달리 손발톱 무좀은 증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손발톱을 파고들어가 살기 때문에 피부 각질에 생기는 일반 무좀보다 치료도 힘들다. 어린이와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무좀균 감염에 취약하다. 특히 당뇨 환자는 발톱 무좀으로 주변에 상처가 생기면 발이 썩어 발가락을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다른 손발톱 질환이 손발톱 무좀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육안 확인과 더불어 '진균학적 검사'가 필수이다. 곰팡이 일종인 진균 감염으로 생기는데, 원인 균의 종류에 따라 치료제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이다. 보통 바르는 항진균제로 치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먹는 약을 함께 쓴다. 다만 약에 과민 반응이 있거나 만성질환자, 임산부는 투약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이 중요하다. 약물치료가 불가능한 손발톱 무좀 환자는 레이저 치료나, 수술 등으로 제거하기도 한다. 이지현 교수는 "손발톱무좀의 위험 인자로는 당뇨병, 면역 저하 상태, 손발백선 및 말초 혈관 질환, 고령, 비만 등이 있다"며 "이번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체질량지수 뿐 아니라 체중변화가 손발톱무좀과 상관관계가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손발톱 무좀 치료에 일반적으로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하기보다 민간요법에 의지하거나, 증상이 호전되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 3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한 이번 연구는 미국피부과학회지(JAAD) 2018년도 3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8-03-19 16:49:52옥수수수염 물 추출물 섭취가 체중 증가를 억제하고, 항염증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광동제약은 경희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김우기 교수 연구팀의 '옥수수수염 물 추출물의 지방생성 억제 및 항염증 기작에 관한 연구' 진행 결과, 옥수수수염 물 추출물의 체중 감소 및 항염증 효과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경희대 식품생명공학과 김우기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년간 옥수수수염 물 추출물을 이용하여 동물실험 및 세포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활용한 동물실험에서 실험군을 나누어 일부는 고지방식을 단독으로 섭취하게 하고, 일부는 고지방식을 옥수수수염 물 추출물과 함께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고지방식을 단독으로 섭취한 실험군에 비해 고지방식과 고농도 옥수수수염 물 추출물을 함께 섭취한 실험군에서 유의적인 체중 증가 억제 현상을 보였다. 또 옥수수수염 물 추출물을 함께 섭취한 실험군이 고지방식 단독섭취군에 비해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옥수수수염 물 추출물의 염증 억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세포실험에서는 옥수수수염 물 추출물의 양이 증가할수록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량을 저해함으로써 만성 염증의 예방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우기 경희대 교수(식품생명공학과)는 "옥수수수염 물 추출물의 섭취를 통한 지방생성 억제 및 항염증 기능을 알아보고자 한 이번 실험에서 옥수수수염 물 추출물의 에너지 소비 증가 효과에 따른 체중 증가 억제현상 및 염증억제 기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실험 결과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관련 전문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9-22 10: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