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체에서 일어나는 물질대사의 하나인 이화작용(catabolism 異化作用)은 고분자유기물을 분해해 저분자물질로 만드는 과정이다. 세포 내에서 행해지는 이화작용의 대표적인 예는 세포 내에서 이뤄지는 호흡과 소화기관에서 일어나는 소화가 있다. 이화작용이 진행되면 에너지가 생성돼 방출되고 이때 방출된 에너지는 생물체가 활동하는 데 쓰인다. 이때 부가적으로 만들어진 물질들이 전자전달계를 거치면서 산소를 이용해 많은 양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ATP(아데노신삼인산) 분자들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러한 생체대사의 이화작용을 촉진하는데 전자의 공급은 필수이고, 전자의 공급이 충분할수록 이화작용은 촉진된다. 그 결과로 충분한 생체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생체의 작동에 필요한 영양소의 공급은 물론 그에 따른 배설 역시 촉진된다. 맨발걷기를 시작한 이후 우리가 제일 빨리 경험하는 일은 밥맛이 좋아지고(쾌식), 숙면하게 되며(쾌면), 화장실을 자주 가서 변을 잘 보게 되는 것(쾌변)이다. 필자는 지난 2001년 처음 맨발로 걸은 이후 며칠 만에 하루 한 번씩 가던 화장실을 하루 2~3회씩 가는 일이 생겼다. 그러한 현상을 통해 맨발걷기는 지압 효과에 따라 위장 등 내부 장기의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배설 활동이 활성화되는 당연한 결과였다. 맨발걷기의 지압 효과라는 제1차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셈이다. 그 이후 미국에서 2010년 접지(Earthing)이론이 발표되면서, 필자는 그 핵심을 땅속 생명의 자유전자가 우리 몸속으로 올라와 각종 생리적 작용들을 최적화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이론적 메카니즘을 ①항산화 효과 ②혈액희석 효과 ③ATP 생성 촉진 효과 ④코르티솔 분비에 의한 안정화 효과 ⑤염증·통증의 치유효과 ⑥면역계의 정상작동 효과 등 6가지로 정리해왔다. 그리고 그 각각의 효과들이 미국과 유럽의 접지이론 관련 임상논문에서는 물론 지난 9년간 실제 대모산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 회원들의 수많은 치유 사례들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런 6가지 접지 효과에서 더 나아가 맨발걷기의 놀라운 또 다른 효과가 있다. 바로 땅속 자유전자가 가져다주는 '소화와 배설의 촉매작용'이다. 그것은 맨발의 지압 효과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땅속 자유전자가 몸안으로 올라와 소화기관 내에서 일종의 소화를 촉진시키는 촉매작용 또는 효소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서두에서 언급한 생체대사 활동 중 이화작용과 맞물린다. 이에 이를 땅속 자유전자가 가져오는 제7효과인 '접지의 소화효소 촉매 및 이화작용'으로 정의하고, 필자가 실시한 몇 가지 접지 실험에서 그 근거를 찾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필자가 실시한 금붕어 접지 실험에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찾아낼 수 있다. 첫째 접지되지 않은 금붕어들은 배설이 거의 없었다. 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5일간 먹이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다. 그런데 똑같이 먹이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접지된 또 다른 금붕어들은 계속 시커먼 배설물을 쏟아냈다. 오래된 숙변의 배설이다. 먹이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도 접지된 금붕어들은 숙변을 쏟아낸 것이다. 접지에 따른 자유전자의 힘에 의해 장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금붕어의 몸속에 축적돼 있던 배설물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맨발로 걸으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황금변이 나오고 숙변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땅속에서 올라오는 생명의 자유전자가 우리 몸 안으로 올라와 장내 소화 활동과 배설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또한 고무나무 접지 실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접지되지 않은 고무나무는 성장이 정체되어 있고, 잎의 일부가 병들어 썩어가고, 잔뿌리나 줄기의 성장이 거의 없는 반면, 접지된 고무나무는 접지 안 된 고무나무의 약 2배가량 성장하면서 왕성한 생명력의 차이를 보였다. 거기에다 접지 안 된 고무나무의 물받침은 직전 1년 동안 매주 물을 주어 많은 물들이 밑으로 내려왔지만 물받침이 아무런 이물질이 없이 깨끗하다. 하지만 접지된 고무나무의 경우는 물받침에 많은 물질들이 마치 배설물처럼 쏟아져 내려와 마치 녹이 쓴 것처럼 황토색 물질들이 가득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접지된 화분에서는 땅속 자유전자가 화분 속 흙속으로 올라와서 흙속의 유기물들을 무기물로 분해, 활발한 물질대사인 이화작용을 일으키면서 고무나무의 생장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분을 만들어내 활발한 성장 활동을 보임과 동시에 많은 부산물들을 물받침으로 쏟아낸 것이다. 접지된 금붕어나 접지된 고무나무가 보여준 두드러진 생리적, 화학적 현상들은 바로 땅속 자유전자가 생명체에 미치는 생명 활동과 에너지 대사의 촉매제로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고, 유기물을 무기물로 분해해 소화작용 등 이화작용을 촉진하는 효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왕성한 배설까지 촉진한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결국 맨발로 걷게 되면 땅속 자유전자가 몸 속으로 올라와 장내에서 음식물 등 유기물을 무기물로 분해하면서 생체대사의 한 활동인 이화작용을 촉진하는 촉매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미국 내과의사 로라 코니버도 미국 생물화학저널에 실린 논문 '건강을 돕기 위한 접지의 실질적인 응용'에서 "장 연동 운동과 심지어 소화 효소 분비까지 미주신경 기능에 의해 유도되는 바, 이러한 미주신경의 긴장은 신체가 접지될 때 증가하며 이는 소화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경로가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전체 소화관은 침샘에서 삼키는 메커니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미주신경에 의해 구동되기 때문"이라며 필자의 '접지의 소화효소 촉매 및 이화작용' 이론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01 18:48:54[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화학과 임현섭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나노구조체인 ‘Au@h-BN’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구조체는 두께 1nm(나노미터·10억 분의 1미터)의 균일한 육방정계 질화붕소(h-BN) 층을 쉘(외부 보호층)로 적용한 것으로, 강한 알칼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실시간 라만 분광법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질화붕소(hexagonal boron nitride, hh-BN는 높은 화학적 안정성과 전기 절연성을 갖추어 다양한 전자 및 촉매 응용에 사용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전기화학 촉매와 에너지 변환 기술 분야의 발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번 새로운 나노구조체는 강한 라만 신호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사용 시에도 높은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의 실리카 쉘을 적용한 구조체에 비해 라만 신호의 강도와 지속성이 현저히 우수했다. 이를 통해 전기화학 촉매 및 에너지 변환 분야에서 보다 정밀한 연구와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며 전기 절연 특성을 지닌 2차원 소재 h-질화붕소를 새로운 쉘 재료로 활용해, 전기화학 반응 연구에서 라만 분광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h-질화붕소 쉘은 120시간 이상의 강한 알칼리 환경에서도 구조적 변형 없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장시간에 걸친 실시간 라만 분석이 요구되는 전기화학 반응 연구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산소 발생 반응(OER)과 이산화탄소 환원 반응(CO2RR) 등 주요 전기화학 반응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과 한국전력공사(KEPCO)의 연구개발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재료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4월 8일 온라인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0 09:42:07[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POSTECH) 화학공학과 김진곤 교수팀은 서울대 한정우 교수팀과 협력해 이산화탄소를 산업에 유용한 일산화탄소로 바꾸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촉매는 질소가 첨가된 그래핀에 니켈을 단원자 형태로 알알이 박아 만들었다. 이를 테스트한 결과 90% 이상의 높은 일산화탄소 전환 효율을 보였으며, 10시간 이상 사용해도 성능이 유지되는 내구성을 확인했다. 기후변화는 이제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과 슈퍼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들은 지구가 보내는 경고 신호다. 그 주범으로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가 지목되면서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곤 교수는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단원자 촉매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를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 저감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반응, 연료전지 산소 환원 반응 같은 다양한 에너지 전환·저장 기술에 응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원자 촉매는 금속 원자를 개별적으로 그래핀 지지체 표면에 붙여 촉매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마치 넓은 들판 위에 가로등들이 정교하게 배치된 것처럼, 촉매 활성 부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전환 반응에서는 금속 활용도와 반응 선택성을 높일 수 있지만 탄소 지지체의 어떤 특성이 실제로 촉매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진은 그래핀 지지체 핵심 요소인 '다공성'과 '전자전도성'이 이산화탄소 전환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다양한 형태의 질소가 첨가된 다공성 그래핀 지지체를 설계한 다음, 니켈 단원자 촉매를 고정해 성능을 비교했다. 실험 결과, 낮은 전압에서는 전자전도성이 높은 지지체가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변환시키는 선택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 높은 전압에서는 다공성 구조가 촉매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넓은 전압 범위에서 90% 이상의 높은 전환 효율을 보였으며, 10시간 이상 작동한 후에도 우수한 내구성을 입증했다. 특히, 연구진이 개발한 최적의 촉매는 질소가 포함된 다공성 그래핀 기반 그래핀 지지체를 활용해, 기존의 2D 그래핀이나 질소가 없는 다공성 탄소 지지체보다 뛰어난 이산화탄소 전환 성능을 보였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촉매를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머티리얼즈 케미스트리 에이(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에 발표했으며, 이 학술자에서는 표지 논문으로 채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21 14:17:19[파이낸셜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발트 액상촉매를 제조하는 3개 사업자가 의류·음료수병의 소재를 제조하는 6개 석유화학업체공급하는 가격과 각 사의 거래처 및 공급물량을 담합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6억4900만원을 부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코발트 액상촉매는 의류 및 음료수병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의 원료를 제조하는 과정에 필요한 촉매다. 오에스씨, 메케마코리아, 제이테크 등 3개 사는 가격 경쟁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거나 급감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5년 1월부터 모임을 갖고 각 사의 코발트 액상촉매 거래처를 지정해 공급물량을 배분했다. 또한 공급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상호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2023년 까지 8년 동안 코발트 액상촉매의 공급가격과 각사별 거래상대방 및 공급물량을 합의해 각사의 거래처는 고정됐다. 이윤을 포함한 임가공비가 2015년 1월경 185달러/톤에서 2022년 1월경에는 300달러/톤으로 약 62% 상승했다. 공정위는 "최종 소비재는 물론 이를 제조하는 원재료와 관련한 담합에 대해 감시를 지속할 것"이라며 "법 위반행위 확인 시에는 엄정한 법 집행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23 10:33:10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융복합소재연구실 최윤석 박사팀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정우철 교수, 부산대 재료공학부 박범경 교수 연구진과 함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전력생산 능력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특히 공기와 접촉되는 양극 촉매의 코팅을 4분 만에 끝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12일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이 개발한 코팅기술로 촉매를 만들어 연료전지를 400시간 이상 작동시키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연료전지의 전력 생산량이 65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기존 142 ㎽/㎠ 에서 418 ㎽/㎠로 3배 이상 향상됐다. 또 전기화학 반응 중 발생하는 저항이 10배 낮아졌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보고된 LSM-YSZ 복합전극 적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성능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석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전기화학 증착기술은 기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제작 공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후처리 공정으로 경제적으로 산화물 나노 촉매를 도입해 산업적 활용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뿐만아니라 수소 생산을 위한 고온 수전해(SOEC) 등 다양한 에너지 변환장치에 적용 가능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수소, 바이오가스,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공정 중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 복합발전도 가능하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성능은 공기극인 양극에서 일어나는 산소환원반응에 의해 결정된다. 연료극인 음극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비해 양극의 반응 속도가 느려 전체 반응 속도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느린 속도를 극복하기 위해 활성이 높은 새로운 공기극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화학적 안정성이 부족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안정성이 우수해 산업계에 널리 사용되는 소재인 LSM-YSZ 복합전극의 성능을 한 차원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상온, 상압에서 작동하면서 복잡한 장비와 공정이 필요하지 않은 전기화학 증착법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진공 상태에서 원하는 금속을 가열, 증발시켜 그 증기를 물체 표면에 얇은 막으로 입힌다. 복합전극을 프라세오디뮴 이온이 포함된 용액에 담가 전류를 흐르게 하면, 전극 표면에서 생성된 수산화기와 프라세오디뮴 이온이 만나 침전물의 형태로 변하고 전극에 균일하게 코팅된다. 이렇게 형성된 코팅층은 건조 과정을 거쳐 산화물 형태로 바뀌고 고온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극의 산소환원반응을 촉진한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12 18:33:10[파이낸셜뉴스]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지원되는 전환지원금이 도입 3개월째를 맞았지만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제도 도입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가 조만간 전환지원금 일선 적용을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제도 도입 후 첫 신규 플래그십(최상위 기종) 라인업인 갤럭시Z플립6·폴드6(갤럭시Z6·가칭) 출시 시점이 다가오면서 3·4분기부터는 전환지원금이 활성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OBJECT0# 3월말 이후 미동없는 전환지원금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지난 3월 말 이후 전환지원금 라인업을 사실상 손보지 않고 있다. 대신 지난달 말과 올해 초 일부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일부 수정하는 데 그쳤다. 현재 전환지원금이 지급되는 라인업은 일부에 한정돼 있다. 특히 갤럭시S24, 아이폰15 시리즈와 같은 최신 모델에 대해선 전환지원금 지급 규모가 10만원대 이하거나 아예 지원되지 않는 라인업도 다수다. 이통 3사는 3월 16일 전환지원금 지급을 시작해 3월 말 최대 지원 규모를 30만원대로 상향한 이후 지급 모델과 규모는 정체 상태다. 갤럭시 점프·버디 시리즈, 샤오미 레드미노트13 시리즈 등 중저가 신규 모델을 전환지원금 대상에 추가한 정도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령 개정 이후에도 번호이동 시장이 제도 시행 이전 대비 크게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4월 번호이동 건수(알뜰폰→알뜰폰 제외)는 35만3870건이다. 이통3사 위주의 번호이동 건수가 증가했지만, 증가폭이 가파르지 않다. 반면, 알뜰폰 유입 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들도 현재 환경상 담합 조사 같은 현안이 있다 보니 전환지원금에 신경이 쓸 겨를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며, 이통사와 제조사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산도입·갤Z6, '전환 포인트' 될까 이통 3사는 늦어도 올 상반기 중 전환지원금 관련 전산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영업 전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전환지원금 라인업이 보다 다양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전산망이 구축되면 제도 선시행으로 영업 일선에서 수기 등으로 대체됐던 전환지원금 적용 작업을 공시지원금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 오는 7월 중 삼성전자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Z6가 번호이동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통신·단말시장에선 3~7월 신규 플래그십 출시가 없는 '비수기'로 통한다. 기기변경·번호이동은 신규 프리미엄폰 출시 시기에 가장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갤럭시Z6는 전환지원금 도입 이후 처음 출시되는 플래그십 라인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지원금은 정책적인 사안이고, 지원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특정 요인이 지원금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신규 단말 출시 시기에 시장이 활성화되는 만큼 갤럭시Z6 출시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5-13 14:28:20[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컨퍼런스인 ‘엔비디아 GTC(GPU Technology Conference)’가 곧 개최될 가운데, 이 행사가 반도체 상승의 촉매로 역할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5일 “오는 18일부터 21일 열리는 엔비디아 GTC는 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규모,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라며 “900개 세션, 250개 이상의 전시 및 기술 세미나 등으로 구성되어 30만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참석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글로벌 각국은 AI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프랑스 현지매체 라트리뷴에 따르면 AI 위원회가 "향후 생성형 AI 기술 진화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2배가 될 수 있다"라며 "향후 5년간 매년 50억유로(7조원)를 투자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또 AI 위원회는 AI가 프랑스 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 보고서를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AI 보고서에서 프랑스는 생성형 AI 투자가 미국대비 20배나 낮다고 지적하며 단기적으로 소프트뱅크의 AI 반도체 펀드와 같이 100억 유로 (14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AI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 올해 주요7개국(G7) 정상회담 핵심 의제가 AI라고 강조한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는 민관 AI 투자펀드 30억유로(4조2000억원)를 조성하는 동시에 AI 국가 전략을 실행하고 감독 지원하는 정부 기구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Temasek)은 최근 수개월 간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과 수차례 만나 AI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NTT데이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800여개 기업 의사결정권자의 75%가 사업 경쟁 우위를 위해 향후 3년 이내 적극적 AI 투자 의사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국내 업체들도 AI 관련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체 생산라인에 엔비디아 AI 플랫폼인 옴니버스를 도입해 현재 제조라인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표현해 다양한 상황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현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스마트팹 구축을 강화해 최선단 공정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프로세서 최적화를 통한 수율 개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조연설이 19일 열리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12단 적층 (12H) 36GB HBM3E를 공개하며 별도의 세미나를 진행하고, SK하이닉스는 HBM3E를 비롯한 다양한 HBM 신기술을 선보이며 엔비디아 밸류체인과 협업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범용 인공지능(AGI) 연산 폭증과 천문학적 AI 연산을 감당할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가 된 만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신경망처리장치(NPU) 수요는 당분간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처럼 엔비디아 GTC 2024는 AI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가온칩스 등은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3-15 13:20:32[파이낸셜뉴스] 운용자산(AUM)이 58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사모펀드 운용사,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사모시장이 공모시장보다 더 나은 회복탄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사모시장이 보다 더 단기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오늘날 경제 불확실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테크놀로지와 헬스케어, 그리고 변화, 혼란 및 성장의 혜택을 받는 기타 섹터에서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아담스 스트리트가 실시한 ‘2024년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Global Investor Survey for 2024)’ 결과 4년 연속 글로벌 투자자들은 사모시장이 공모시장보다 회복탄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내용은 “2024년 사모시장 탐색: 변화의 가속화에 따라 찾아온 기회(Navigating Private Markets in 2024: Opportunity Knocks as Change Accelerates)"라는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되었다. 설문조사는 연초 6주간에 걸쳐 미국,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관투자자 100여 곳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88%의 응답자가 사모시장이 계속해서 공모시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응답자 중 3분의 2는 올해 자신들의 사모시장 투자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유망지역으로는 응답자의 21%가 2024년 북미 지역이 최고의 투자 잠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5% 포인트 감소한 수치였다. 마찬가지로 중국이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19%로 작년보다 3%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신흥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작년 설문조사 때보다 4% 포인트 상승한 13%, 유럽은 2% 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섹터에 있어서는 40%의 투자자가 2024년에도 테크놀로지와 헬스케어에서 가장 큰 투자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AI가 확실한 시장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응답자 중 절반은 금융 서비스를 선호했는데 이는 작년의 35%에서 증가한 수치였다. 또, 설문 응답자의 85% 이상은 사모시장 보유 자산의 최대 5분의 1을 벤처캐피탈 및 성장주식 전략에 배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함으로써 이들 전략이 혁신적이고 기술 중심적인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세컨더리 및 사모 크레딧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세컨더리 전략에 투자하려는 투자자의 비율은 2023년 27%에서 올해 36%로 증가했다.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M&A와 IPO 시장의 유동성 가뭄 속에서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투자자의 81%와 88%가 향후 5년 동안 각각 사모시장 자산 중 최대 1/5을 사모 크레딧과 세컨더리에 배분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사모 크레딧의 경우 사모 크레딧 운용사가 제공하는 유연성과 변동금리 구조의 매력적인 수익률, 대출자 보호조치 강화로 투자자와 차입자 모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들은 다양한 전략을 아우르는 대규모 사모시장 운용사들이 테크놀로지와 헬스케어, 그리고 변화, 혼란 및 성장의 혜택을 받는 기타 섹터에서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사모시장 운용사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성으로는 심도 있는 섹터 전문성(44%), 포트폴리오의 선진화된 디지털 분석 및 보고(43%), 대규모의 복잡한 거래를 수행할 수 있는 규모와 능력(39%), 부채 레버리지보다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는 역량(36%) 등이 꼽혔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10명 중 9명이 2024~25년에 암호화폐 또는 블록체인을 겨냥한 기회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2년보다 11% 포인트 증가한 수치였으며, 57%는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아담스 스트리트의 제프 디엘(Jeff Diehl)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는 "금리는 정점을 찍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거래 활동과 유동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의 50년 이상 투자 경험에서 위대한 기업은 어떤 금리 환경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으며, 최고의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노출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06 14:06:49[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초미세먼지 제거 기업 나노가 폴란드 국영 에너지기업 에니아(ENEA)와 54억원 규모의 SCR촉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나노는 에니아 산하 폴라니체 발전소(Elektrownia Połaniec)에 1680만즈워티(약 54억3446만원) 규모의 SCR촉매를 공급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2023년 10월 24일부터 오는 2025년 10월 1일까지다. 나노가 공급할 SCR촉매는 ‘플레이트형 촉매(Plate type SCR catalyst)’로, 촉매원료를 금속 메시(Mesh)에 압착 코팅시켜 플레이트 형태로 제조한 제품이다. 사용 조건에 적합한 최적의 규격으로 공급해 유속이 빠르고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도 높은 내구성과 성능을 나타내는 것이 큰 특징이다. 질소산화물과 다이옥신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주로 석탄화력발전소나 산업플랜트, 소각장 등에 적용된다. 나노는 지난 2016년 폴란드 최대 화력발전기업 라파코(RAFAK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코지에니체(Kozienice) 발전소에 331만5600유로(약 41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용 플레이트 촉매를 공급한 바 있다. 이외에도 독일 최대 발전사 이엔비더블유(EnBW Energie Baden-Wurttemberg AG), 프랑스 국영 전력공사(EDF) 등에 SCR촉매를 공급하는 등 유럽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마켓리서치 글로벌인포메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을 포함한 세계 SCR 탈질촉매 시장 규모는 연평균 5.7%씩 성장해 2029년에는 약 27억9500만달러(약 3조76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나노 관계자는 “유럽 내 환경규제가 강화될수록 화력발전소 가동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미세먼지 속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SCR탈질 촉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유럽 국가 화력발전사와의 SCR촉매 공급 계약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0-25 09:55:26【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의 방위산업 협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을 기록한 한국이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을 촉매제로 수출시장 외연 확충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방위산업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방산물자를 대부분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고 있는데, 한국과 방산분야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사우디의 방산협력은 장기적이고 체계적 관점에서 협력 프로그램이 논의되고 있다. 김 차장은 "우리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가 사우디의 국방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는 우리의 방산 수출 성과를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우디가 한국에 원하는 무기체계나 계약 규모는 사우디의 상황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방공무기인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 등의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계약이) 성사 단계에 와 있고,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고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와의 방산협력은 중동 지역에서 한국 방산 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든다. 한국의 방산 수출은 지난해 173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실제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한국의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은 한국과의 방산협력 확대 가능성이 충분한 곳으로 꼽힌다. 중동 지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수니파·시아파 등의 갈등과 분쟁이 잦은 한편으로 오일머니가 풍부해 세계 최대 무기 수입지역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 세계 무기수입국 중 2위가 사우디, 3위가 카타르였다. 아랍에미리트(UAE)도 10위에 올랐다. 실제 한국의 대중동 무기 수출은 2013~2022년 10년 동안 10배가량 증가하고 있다. 한국 무기는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납품 속도가 빨라 중동 지역에서 높은 매력도를 자랑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우리 방산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2023-10-23 19: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