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소방학교는 8일 화재교육 고도화를 위한 축소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은 교육 시 실제 화재를 재현할 수 없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기획됐으며, 시청각강의로 진행되던 화재교육을 체험·실습교육으로 대체하기 위한 대안으로 축소모형이 선택됐다. 축소모형에는 건물구획실모형과 유류탱크모형, 건물배연모형 등이 있고 교육 시 모형에 실제로 불을 질러 교육생들이 그 성상을 관찰하고 직접 화재진압을 해 볼 수 있다. 인천소방학교는 실제와 동일한 화재성상을 구현할 수 있는 모형 제작을 위해 3개월간 실험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건물구획실모형의 경우 화재교육 시 설명 가능한 연소이론 외에 특수화재성상 등이 모두 구현되도록 설계됐다. 인천소방학교는 개발된 모형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상별 교육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이다. 인천소방학교는 저렴한 가격에 축소모형 제작이 가능해 앞으로 대시민 교육과 신임 소방공무원 교육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소모형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이준규 소방위는 “올 10월 입교할 신임소방공무원반에 처음 적용해 앞으로 3년간 약 900여명이 교육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20-07-08 12:05:14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국제 소비자가전 전시회(CES)에서 공개됐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축소 모형물을 서울 양재동 본사 1층 로비에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 임직원들이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의 축소 모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0-05-17 09:41:22금융당국이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을 보수적 가정(원칙모형)으로 적용하도록 보험업계를 압박하면서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료의 일괄 상승과 함께 보험업계 담합으로 비칠 수 있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어서다. 무·저해지 보험은 일반형 대비 보험료가 20~30%가량 저렴한 대신, 가입자가 납입기간 중 계약을 해지했을 때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이다. ■가성비 상품 사라져 소비자는 피해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요 보험사와 회계법인 경영진을 불러 간담회를 갖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무·저해지 보험에 대한 해지율 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올해 연말결산부터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을 현재보다 낮게 가정해야 한다. 이는 보험상품의 손해율 상승과 마진 축소로 이어지고, 보험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 나아가 가격 인상으로 무·저해지 보험의 장점인 '가성비'가 사라지면 인기는 시들해지고, 보험사는 사업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사실상 상품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원칙모형을 모든 보험사가 함께 도입하면 보험사는 무·저해지 보험을 사실상 판매할 수 없다. 판매시 보험부채가 급증하고 건전성도 훼손되기 때문"이라며 "'가성비 상품'이 사라지는 것은 소비자에게 피해다. 또 소비자의 선택권과 의사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지도도 '부당한 공동행위' 당국의 주문에 따라 업계 공동으로 무·저해지 보험에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공정거래법 제40조 제1항이 금지하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서로 가격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다자 또는 양자 접촉을 통해 가격을 결정·유지 또는 변경하는 행위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일괄적으로 원칙모형이 적용된 가운데 무·저해지 보험 판매가 지속될 경우 모든 보험사가 동일한 모형을 바탕으로 해지율을 예측할 수밖에 없어 보험료 가격경쟁은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른 행위라고 하나 담합으로 간주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아울러 원칙모형이 사실상 강제돼 무·저해지 보험의 판매가 중단되면 소비자는 보험료가 비싼 일반 보험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부당한 공동행위 중 상품의 종류·규격 제한에 해당할 수 있다. 실제 금융감독의 행정지도에 의한 공동행위가 '부당'하다고 판시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02년 금감원은 단체상해보험 경쟁이 심화되자 보험사에 정비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보험사와 금감원, 보험개발원은 '단체상해보험 공동정비방안'을 마련했다. 금감원은 이를 바탕으로 단체상해보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상품 심사기준도 수립했다. 문제는 공정위가 이를 '부당한 공동행위'로 판단했다는 점이다. 당시 공정위는 '금감원의 경우 보험업법상 보험상품에 대한 심사권한만 갖고 있을 뿐, 보험료를 공동으로 결정하도록 할 권한은 없다'며 행정지도에 따른 담합도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짚었다. 법원도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체상해보험 관련 법원 판단은 금감원이 보험료 할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당한 공동행위로 본 것"이라며 "원칙모형은 개혁회의를 거쳐 보도자료를 냈고 감독행정 또는 세칙에 반영할 예정이라 당시와 동일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1-17 18:25:30[파이낸셜뉴스] 보험업계 CEO들이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다소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보험시장에서는 건강보험을 사이에 두고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금융시장분석실장)과 최원 수석연구원은 보험사 CEO들을 대상으로 경제환경 전망, 경영지표 예상, 보험산업 평가, 경영전략 수립에 대해 조사한 '2024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CEO 리포트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은 지난 8∼9월 동안 진행됐으며, 44명의 CEO 중 34명(생명보험 18명, 손해보험 16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77%였다. 먼저 전체 보험사 CEO의 52.9%는 내년 한국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말 장기금리는 최근보다 소폭(2.5~3.0%)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76.5%로 우세했다. 경제 회복세를 지연시키는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확대가 꼽혔다. 대부분의 CEO들은 내년에도 자사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내년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88%에 달했다. 79%의 보험사는 K-ICS 비율(경과조치 후)을 151∼250%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며, 관리 수준이 250% 초과라고 응답한 비율은 작년보다 17%p(포인트) 낮아졌다. 현재 보험사 CEO들은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 및 혁신 수준에 대해 대체로 낮게 평가했다. 이들은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보험상품 판매 관행(35%) △보험금 지급 관행(21%)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이해(19%)라고 응답했다. 보험산업의 혁신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영업경쟁 중심의 국내사업(33%) △규제로 인한 자율성 부족(32%)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17%) 등이 꼽혔다. 경영전략 수립 측면에서는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와 신상품 개발 등 보험영업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 신사업 추진 등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을 위한 과제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여기에 주력상품으로 생보사는 건강보험을, 손보사는 장기인보험을 선택해 건강보험시장에서의 생·손보 경쟁이 더 고조될 전망이다. 나아가 CEO들은 경제·금융 환경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 내년 자산운용 전략으로 시장리스크를 축소하고 유동성자산 비중을 확대한다고 응답했다. 황 연구위원과 최 수석연구원은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 및 혁신을 제고하기 위해 한정된 시장에서의 영업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기반 마련 및 사업모형 전환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1-05 11:46:16[파이낸셜뉴스]현재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유지될 경우 2100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분의1 넘게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 상승, 강수량 증가 등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실물 경제 타격이 본격화된다는 경고다. 초기 정책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조기에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 리스크, 국내 GDP에 장기간 부정적 영향 끼쳐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기후변화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기후대응 시나리오별 분석'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별도의 기후대응 정책을 실시하지 않는 ‘무대응 시나리오’에서 국내 GDP는 2050년에 기준 시나리오 대비 1.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0년 뒤에는 기후 피해가 더 확대돼 GDP는 2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금융감독원, 기상청과 기후대응 경로별 기후변수와 경제변수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다. 이때 기후변수는 국내 탄소 가격 등 전환리스크와 온도, 강수량 등 물리적 리스크로 구성된다. 경제변수는 탄소가격 상승 및 친환경 기술발전 등 전환리스크와 국내외 기후 변화에 따른 만성리스크가 국내 각 산업의 부가가치 및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무대응 시 평균기온과 강수량이 상당폭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무대응 시나리오에서 21세기말(2081~2100년 평균)에 현재(2000~2019년 평균) 대비 6.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강수량도 무대응 시나리오에서 같은 기간 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연재해 피해도 늘어난다. 무대응 시 태풍 피해는 2100년에 9조7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시나리오(7조원)보다 38% 가량 큰 수준이다. 홍수피해도 2100년 3조2000억원으로 1.5℃ 대응 시 피해액(2조1000억원)보다 52% 높아진다. 김재윤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지속가능연구팀 과장은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시행하는 등 기후 대응에 적극적일수록, 관련 정책을 조기에 시행할수록 부정적 영향은 축소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 이내로 억제될 수 있도록 하는 시나리오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온도 상승, 강수 피해에 농업·식료품제조업 '휘청'산업별로 보면 농업, 식료품, 건설, 부동산, 음식점업 등 온도 상승, 강수 피해에 취약한 업종들의 부가가치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종의 부가가치는 2050년에 기준시나리오 대비 1.8% 감소에 그치지만, 이후 기후피해가 확대되며 2100년 33.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유·화학·시멘트·철강 등 고탄소 산업은 전환 리스크에 취약해 탄소가격이 상승하는 2050년까지 부가가치가 감소하지만, 이후 친환경 기술발전의 영향으로 부가가치 감소폭이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종의 부가가치는 1.5℃ 대응 시 2050년에 기준시나리오 대비 62.9% 감소하나 이후 회복해 2100년경 32.4% 감소할 전망이다. 물가의 경우 2050년까지는 탄소가격 정책 도입으로 인해 기업의 생산비용이 증대돼 물가 상승압력이 강해지지만, 그 이후에는 친환경 기술발전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는 1.5℃ 대응 시 2050년에 기준 시나리오 대비 6.6%까지 상승하나, 이후 점차 완화돼 2100년 1.9%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과 금감원은 이번 국내 맞춤형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실시하는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은행 7개사(KB, 신한, 하나, 우리, NH, 대구, 부산), 생명보험 4개사(삼성, 교보, 한화, 신한), 손해보험 4개사(삼성, 현대, KB, 코리안리) 등 총 15개사다. 황재학 금감원 금융시장안정국 수석조사역은 “해당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금융회사별 모형을 비교, 분석해서 최종 결과를 산출할 것”이라며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1-04 11:45:34<37> 이집트 '룩소르②' - 나일강 야경과 카르나크 신전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나에게는 이집트에 가게되면 꼭 하고싶은 로망이 몇가지 있었다. 그중 하나는 나일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발코니가 있는 호텔에 묵는 것이었다. 몇 년 전부터 에어비앤비를 들여다보며 정말 가보고 싶은 멋진 숙소를 점찍어 놨었는데 정작 숙소예약을 해야할 때 보니 안타깝게도 이미 다른 손님이 있는건지 예약이 안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일강이 보이는 멋진 호텔을 찾으러 룩소르 근처를 돌아다녔다. 졸리 빌 리조트며 룩소르의 고급 호텔들을 이곳저곳 다녀봤지만 아쉽게도 나의 맘에 딱 맞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무함맛이 일찍 퇴근을 할 수 있으니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한 날이다. 늦은 오후 무함맛과 만나서 무얼할까 하다가 나일강에서 배를 타고 일몰을 보고 싶다고 하니까 잘 아는 곳으로 데려가주었다. 우리끼리였다면 어디에서 어떤 배를 타야할지, 가격은 어느 정도를 내야 사기를 안 당하는지 모든 것이 어려웠을텐데 친구와 함께 오니 아무 걱정 없이 즐겁기만 하다. 하얀 깔라베야(이집트 남자들이 입는 원피스)를 입은 선장님을 만났다. 뱃삯은 인당 10달러. 안내해준 친구 것도 우리가 함께 계산했다. 작은 부두를 걸어들어가니 하얀 작은 보트가 우리가 탈 배라고 한다. 사실 천으로 된 돗이 멋있게 펼쳐진 낭만적이고 옛스러운 보트를 기대했지만 뭐 이것도 감지덕지다. 배이름이 Aswan Moon(아스완 달)이다. 웬지 정감이 가서 이름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스무명은 족히 탈수있을 만한 크기의 배였는데 우리가 전세냈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는거 리얼? 이게 웬 호사인가 싶다. 배가 출발한다. 나일강에서 여유롭게 배를 타는 것이 오랜 소망이었는데 드디어 이루어졌다. 28년전에도 나일강에 온적이 있긴 하지만 단체 패키지 여행이었기에 큰 배로 이동을 한 적은 있지만 뱃놀이할 기회는 없었다. 우리만 탄 배에서 고대 이집트를 상상하며 나일의 풍경에 흠뻑 빠지고 싶었다. 몇 천년전 이 강에는 파피루스로 만든 배들이 물건을 싣고 오가고 있었겠지. 그리스, 시리아 등 주변 나라에서 배에 공물을 싣고 이곳에 도착하면 강에서 보이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신전들의 위용에 역시 이집트는 대단한 대국이구나 하며 감탄했겠지. 나일에 석양이 진다... 석양은 하늘과 강을 온통 물들여놓아 보는 이에게 깊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정신없이 강과 노을을 보고 있는데 무함맛이 배 지붕으로 올라가보라고 권한다. "어? 그래도 되나?" 사다리가 있어 올라가도 되는 것 같아 조심조심 올라갔다. 와, 사방에 아무것도 거칠게 없이 그야말로 강과 하늘이 다 보인다. 우리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눈이 촉촉해질 정도로 감동적인 풍경을 이렇게 특별하게 감상할 수 있다니. 이 순간은 죽을때까지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금은 커다란 유람선들이 강가를 차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가에 유람선과 건물들에 하나 둘씩 불이 켜지는 모습 또한 아름다웠다. 이 땅, 이 강 자체가 그냥 역사이고 문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일강에서 석양과 일몰, 그리고 야경까지 모든 것을 가득히 기억 속에 담았다. 뱃놀이 후 날이 꽤 어두워져서 무함맛의 추천 맛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시내에는 차를 세우기가 힘들다며 걸어가자고 해서 함께 걸었는데 거리는 꽤 되었지만 룩소르를 걸어다녀보니 차타고 다닐때에는 미쳐 볼 수 없던 거리의 풍경을 하나하나 볼 수 있었다. 관광지답게 마차꾼도 다니고 걷다보면 도로 옆에 신전이 그냥 다 보인다. 한참 걷던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하고 무함맛은 다리아래를 가리켰다. 타일로 된 길 양옆에 수많은 스핑크스들이 도열해있는 스핑크스 길이었다. 룩소르 신전에서부터 약 3km 떨어진 카르낙 신전까지 이어져있다고 한다. 역시 룩소르는 입장료를 내고 신전에 들어가지 않아도 거리에도 이렇게 볼 것이 많다. 스핑크스마다 조명이 밝혀져있는 광경이 너무 멋있어서 한번 걸어보고 싶다고 하려다 거의 1시간 거리라는 소리에 말이 쏙 들어갔다. 한참을 걸어서 우리는 건물이 통채로 한 식당인 곳에 들어갔다. 딱 봐도 현지인, 외국인들이 자리에 가득가득 찬 것이 맛집포스가 느껴진다. 3층으로 올라가 겨우 자리를 잡고 마흐맛이 시켜주는 대로 음식을 받았다. 병아리콩과 마카로니, 면, 그리고 잡곡인듯한 곡물들을 한그릇 가득 받았고 그 위에 따뜻한 토마토소스인 듯한 것을 부어 섞어 먹는 음식으로 이름은 "쿠사리"라고 한다. 탄이 우리 말에 '핀잔을 듣다'의 의미인 '쿠사리 먹었다'라는 말이 있는 것을 떠올리며 이 음식 이름은 절대 안잊어버리겠다고 너스레를 떤다. 무함맛이 매운 소스도 추가해줄까 묻자 한국인의 맵부심을 부리며 한숟갈 가득 넣었다. 역시 그다지 맵지 않았다. 냄새도 좋고 입맛에 잘 맞아 좋았다. 식사 후 우리가 돈을 내려하자 외국인에게는 비싸게 받는다며 무함맛이 계산을 했다. 얼핏 들었는데 한그릇에 1000원도 안하는 황당하게 저렴한 가격이었던것 같다. 날씨도 기온도 타이밍도 시간도 모든 것이 완벽한 나일강 뱃놀이와 처음 먹어본 쿠사리를 알게해준 무함맛에게 감사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룩소르를 30년만에 다시 찾은 가장 큰 이유인 카르나크 신전을 방문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이곳의 거대한 기둥들과 아름다운 고대의 상형문자 부조들의 강렬한 느낌을 잊지못해 꼭 다시 오고 싶었고 탄에게도 몇천년전의 인류의 작품을 마주하는 감동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카르나크는 옛 테베의 북쪽 절반을 지칭하는 지명으로, 그곳에 아몬 대신전을 중심으로 몬트, 무트 신전 등 세 신전으로 구성된 신전군을 통틀어 카르나크 신전이라 한다. 다만 몬트 신전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무트 신전 역시 일부만 잔존한다. 1월은 이집트 관광 성수기여서 사람들이 붐비기전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려고 인터넷으로 오픈시간을 확인해보니 웬걸, 새벽 6시에 연다고 한다. 낮이 뜨거운 이집트라 새벽과 저녁에 관광객을 많이 받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다. 오픈시간 즈음해서 카르나크신전에 도착했다. 엄청 넓은 주차장에 차가 두어대밖에 없다. 기념품가게들도 아직 문을 열기 전 조용한 분위기에 새벽공기가 매우 상쾌하게 느껴졌다. 카르나크 신전 방향이 밝아지는 것이 해가 뜨기 시작하는 것 같다. 서둘러 표를 사서 들어갔다. 건물 안에 망자의 배와 카르나크신전의 축소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신전 모형을 구경하던 중 탄이의 한국말이 들려온다. 사람좋은 탄이는 또 현지인에게 붙잡혀 유료가이드를 쓰라는 권유에 한국말 회피스킬을 시전하고있다. "하하, 그냥 우리끼리 보고싶어요~" 입장권의 QR코드를 찍고 검사대를 들어가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다. 지하철 봉같은 것을 밀고 들어가 광장으로 나오니 저멀리 카르나크신전 너머로 해가 뜨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넓은 광장을 지나 신전이 가까와지자 또 한번 검사대를 거친다. 중요유산이라 그런지 다른 곳 보다 검색이 매우 삼엄하다. 신전앞의 길에 늘어선 염소머리의 스핑크스들을 보니 어젯밤에 본 룩소신전과 카르나크신전을 잇는 스핑크스 길이 생각났다. '여기서부터 걸어가면 룩소신전이 나온다는 거지' 야외에 설치된 안내지도는 낡아서 거의 알아볼 수가 없었다. 입장료 받아 이런거나 깨끗하게 고쳐놓지. 아쉽지만 뭐 직접 다녀보면 되지 하며 들어간다. 첫번째 안뜰의 옆쪽 건물로 들어가니 벽마다 부조가 보였다. 앞서 방문한 신전들에서도 많이 본 부조이지만 왠지모르게 카르나크의 것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 몇천년전의 사람이 손수 조각하고 정성스레 채색한 그 손길이 느껴지고 당시 이집트 사람들이 관심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 내가 보고있다는 사실이 강하게 다가온다. 신전을 관통하는 중앙 통로를 통해 해가 찬란하게 뜨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장엄하고도 환상적이었다. 수천년전에도 해는 이렇게 떴을테니 당시 사람들도 나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아니, 당시엔 화려한 채색으로 완성된 모습이었을테니 더 웅장하고 멋있었을것이다. 찬란한 고대 이집트의 기술이라면 분명 이런것을 다 고려해서 위치를 잡고 신전을 건설했을것 같다. 두번째 큰 탑문에 다가가니 양옆에 커다란 석상이 서있다. 람세스2세와 네페르타리의 석상이라고 한다. 문을 지나 드디어 카르나크 최고의 장관, 대열주전에 들어섰다. 134개의 거대한 기둥들이 주는 위압감이 대단하다. 기둥하나가 사람 여러명이 팔을 벌리고 둘러싸야할 정도로 크다. 기둥사이를 거닐며 내 오랜 지독한 그리움을 달래고 드디어 다시 이곳에 왔음을 충분히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둥 하나하나에 새겨진 그림과 문자들을 통해 몇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과거에 머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수많은 기둥들의 상형문자와 그림을 천천히 관찰하다보니 조각되어있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섬세하고 세련되게 양각부조로 조각되어 있는 것도 있고 투박하고 깊게 심조로 판것도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러 파라오를 거쳐 긴세월동안 지어진 것이라 시대별로 방식과 솜씨가 달라졌다고 한다. 긴 세월을 지나는 동안 많이 소실되고 무너졌던 기둥들이 잘 복원된 것이 감사했다. 하지만 고대의 기둥들은 아마도 완벽한 곡률을 가지고 자로 잰듯 똑같은 모양으로 서있었을텐데 소실된 부분을 새로 만들어 채워놓은 곳은 좀 울퉁불퉁 일정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기둥의 방을 지나니 중간크기의 오벨리스크 두개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보니 저멀리 또 커다란 탑문이 보인다. 또다른 새로운 신전으로 가는 길이다. 거의 무너져내린 탑문이 있는 신전은 아직 복원중인지 들어가볼 수가 없었다. 다시 되돌아가려고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나온 탑문앞에 거대한 석상이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원래는 4개의 석상이 일정한 간격으로 탑문앞에 자리하고 있었을것같았는데 현재는 2개만 있었다. 그래도 그 크기와 형상이 무척 멋있고 당대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신전 안쪽에는 커다란 호수같은 것이 있었는데 물고기도 살고 있었다. 우리나라 궁처럼 연못을 만들어 놓았나보다. 가장 안쪽에는 미로같은 작은 방같은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빠짐없이 다 보려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보고있는데 유니폼을 입은 한 경비원이 오라고 손짓을 한다. 나무로된 문이 있는 곳을 열어주더니 들어가보라는 것이다. 일반 관광객은 못 들어가게 막아놓은 곳 인 듯 싶었지만 호기심에 따라 들어갔다. 콘도르의 방으로 안내해준다고 한다. 요리조리 복원이 덜 된 유적 사이를 지나 깊숙히 들어갔다. 천장에 햇빛구멍이 하나 있는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갔는데 방안에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이 훼손된 돌덩이가 하나 놓여져있었다. 아마도 이것이 콘도르 석상인가 싶었는데 여기가 코브라이고 이것은 뭐고 설명을 해주는데 듣고 봐도 잘 모르겠다. 한쪽 벽에는 사람들 손때가 타서 까맣게 된 곳이 있는데 탄이에게도 손을 대보라고 한다. 풍뎅이 문양이다. 아마도 이걸 만지면 뭐 재물이 들어온다는 등 그런 의미 같다. 아무튼 남들은 못보는 것을 보았다는 묘한 만족감에 좋았다. 아직 안끝났다. 또 따라오라며 앞장서는 경비원. 아마도 딱히 할게 없는 경비원들이 이런식으로 부수입을 올리려는 것 아닌가 싶었다. 맨 마지막에는 좀 위험한 돌 위를 올라가 아래는 동물을 키우는 곳이고 위는 사람이 사는 방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채색이 많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방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아직 많이 못본 벽화를 좋은 기회에 많이 봐두어야겠다 싶은 생각에 열심히 감상했다. 신전의 일하는 사람들이 지냈던 방이라고 하는 듯하다. 안내가 끝나니 역시 자기에게 프레젠트를 하라고 한다. 성의표시는 해야겠지 싶어 천원이 안되는 작은 돈을 팁으로 드렸다. 30년전과는 달리 복원도 많이 되어있고 장애인을 위한 통로 등 여러가지 신경을 쓴 것들이 보였다. 안쪽 구석구석까지 갈 수 있는 곳은 다 들어가고나서야 카르나크 신전관광을 마쳤다. 내가 사랑하는 기둥들을 뒤로하고 언제 다시올지 기약이 없는 발걸음을 돌렸다.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길을 걷는데 서점이 보였다. 혹시 이집트에 관련된 서적이 있을까싶어 들렸는데 상형문자 해석집이며 고대유물의 화보집 등 탐나는 책들이 한가득이다. 특히 책 전체를 오려서 접고 붙이면 신전이 되는 종이공작책이 있어서 한국에 가져가면 만들어보려고 샀다. 서점을 나와 또 걷는데 작은 은세공 전문점이 보였다. 전에 왔을때 이집트 상형문자로 엄마이름을 새겨넣은 금목걸이를 선물해드렸었는데 무척 좋아하시며 아직도 가지고 계신다. 내 이름으로 된 것도 하나 갖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곳에서 만들어줄 수 있다고 한다. 세공사아저씨가 우리 둘의 이니셜을 즉석에서 상형문자로 번역해 써주신 것을 보니 마냥 신기하고 좋았다. 아버지부터 2대째 이 일을 하고있는 장인이라고 한다. 내 이름을 상형문자로 조각한 은목걸이를 주문해서 받았다. 가격도 생각보다 크게 비싸지않고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품이라 무척 만족스러웠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uDrSSwCBnpg?si=FAJJfJx3G1ASoTZX>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31 17:51:56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굴착기와 지게차 등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건설기계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오는 24~27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 참가한다고 17일 밝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장비를 1/14 비율로 축소한 원격 조종(Remote Control) 건설기계 모델(사진)을 활용한 장비 데모쇼와 원격 조종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데모쇼를 펼칠 RC 모델은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굴절식 덤프트럭 등 HD현대 건설기계 3사가 양산·판매 중인 제품이다. 각 장비의 동역학과 유압 시스템이 실차 수준으로 구현돼 있어 실제 건설기계의 움직임과 역동적인 작업 모습을 느낄 수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RC 데모쇼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로 9m, 세로 5m 규모의 축소 모형(디오라마)도 별도 제작한다. 방문객들이 직접 운전자가 되어 RC 모델을 조종해 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김동호 기자
2024-10-17 18:28:26[파이낸셜뉴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굴착기와 지게차 등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건설기계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오는 24~27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 참가한다고 17일 밝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장비를 1/14 비율로 축소한 원격 조종(Remote Control) 건설기계 모델을 활용한 장비 데모쇼와 원격 조종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데모쇼를 펼칠 RC 모델은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굴절식 덤프트럭 등 HD현대 건설기계 3사가 양산·판매 중인 제품이다. 각 장비의 동역학과 유압 시스템이 실차 수준으로 구현돼 있어 실제 건설기계의 움직임과 역동적인 작업 모습을 느낄 수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RC 데모쇼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로 9m, 세로 5m 규모의 축소 모형(디오라마)도 별도 제작한다. 화성 탐사를 콘셉트로 한 디오라마에는 분화구와 암석 등 입체적이고 다양한 장애물 코스를 비롯해 개토, 인양, 운송 등 장비별 단위 작업과 장비 간 협업을 선보일 수 있는 구조물이 탑재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이 직접 운전자가 되어 RC 모델을 조종해 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 구축한 버추얼 트레이닝 센터(VR 센터)의 교육 장비들을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킨텍스 전시장에 배치해 일반인과 어린이 참관객들의 체험을 도울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17 08:25:55[파이낸셜뉴스] 흥국증권은 7일 SK의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2022년 39만원 제시 후 대체로 우하향세 전망이다. 2023년 7월 22만원 제시 후 2024년 3월 28만원까지 높이기도 했지만 다시 우하향세다. 박종렬 연구원은 "주주환원(이익소각+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 제고) 확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리 밸런싱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모형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증권은 SK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6조90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전망했다. 당초 예상보다 수익예상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3·4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31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매출액은 SK텔레콤, SK스퀘어의 견조한 외형 증가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국제유가 하락과 배터리 캐즘 지속), SK E&S(SMP 하락), SK네트웍스(렌터카 사업부문 매각) 등으로 외형 감소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의 경우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정제마진 하락과 배터리 부문의 영업손실), SK E&S(SMP 약세 지속에 따른 마진 축소), SKC(영업손실 지속) 등의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07 08:02:43[파이낸셜뉴스] 현대로템이 세계 최대 철도 박람회에서 수소전기트램 등 다양한 차세대 철도 기술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24일부터 27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14회 베를린 국제 철도차량·수송 기술(이노트란스) 박람회'에 참가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14회를 맞은 이노트란스 박람회는 1996년 첫 개최 이후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철도 박람회다. 지난 2022년에는 전 세계 56개국 2800여개 업체들과 총 13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올해는 60개국 이상 참가국과 15만3000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수소 에너지를 통한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종합 솔루션을 소개한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및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수소 종합 솔루션 'HTWO Grid'에 발맞춰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는 수소 사업을 소개한다. 우선 다가올 수소 사회를 구현한 디오라마를 선보인다. 디오라마는 도시 경관과 자연 등을 축소해 옮겨놓은 모형이다. 수소전기트램, 수소전기동력차 등 모빌리티가 도심을 누비고, 수소 수출기 등을 통해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이 이뤄지는 모습을 구현했다. 수소전기트램 실차도 전시해 차량 내·외부를 한눈에 살펴볼 수도 있다. 수소전기트램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되며 1회 충전으로도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무가선 트램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대전시와 수소전기트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상용화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 첫 수출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국산 고속철도 차량의 청사진도 제시한다. 2층 전동차인 호주 NIF 전동차 실물도 야외 전시관에 선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통근과 장거리 여객용으로 많이 운영되는 차종으로, 글로벌 운영사들의 선택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소 모빌리티를 비롯해 고속철도차량, GTX 등 현대로템의 폭넓은 철도 기술력을 글로벌 철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다양한 해외 수주 실적과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사의 우수한 사업 역량을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25 10:0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