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취약차주가 번 돈에서 갚아야 할 빚의 비중이 67.1%로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번 돈보다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은 차주들은 31만명으로 3년만에 약 3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의 부실채권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채무재조정 지원 등 정부의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한국은행의 ‘취약차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구간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차주의 평균 DSR은 67.1%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금리가 치솟았던 2012년 3·4분기 이후 최고치다. 3년전인 2020년 2·4분기(62.3%)에 비해서는 4.8%p 오른 수준이다. 주거비, 통신비 등 최소 생계비를 고려하면 이미 한계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업계에서는 통상 DSR 70%를 넘기면 한계차주라고 본다. 이에 해당하는 취약차주만 48만명이다. 번 돈에 비해 갚아야 할 빚이 많은 이들은 31만명에 달했다. DSR 100% 이상인 차주 수는 31만명으로 3년만에 약 3만명이 늘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억6764만원으로 전체 취약차주 1인당 평균대출금 7523만원의 2배를 웃돈다. 빚 부담은 커져가지만 주머니 사정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여윳돈)은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94만3000원)보다 2.8% 줄었다. 이는 해당 통계를 처음 작성된 2006년 이후 17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고금리에 이자부담이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4분기 가계의 이자비용은 1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9만2000원)보다 42.4% 증가했다. DSR 비율이 높은 취약차주가 금융시장의 ‘약한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햇살론 등 취약차주를 위한 정책서민금융을 강화하고 채무재조정을 통해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2·4분기 기준 취약차주 대출잔액은 95조2000억원으로 가계대출 총액의 5.2%, 차주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양경숙 의원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다중채무자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부실 채권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금융 취약계층의 채무 재조정 등 연착륙 프로그램을 정비하여 상환 부담을 덜고 이들의 자활 능력을 키우는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취약차주 대출금액 비중이 작은 만큼 당장의 금융시장 불안요소는 아니라는 해석도 저장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체 가계부채 부실위험이 높다고 보는 해석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주만을 기준으로 한 통계인만큼 배우자 소득 미반영으로 상환능력이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DSR 100% 넘는 차주수가 31만명인데 이들이 원리금을 갚기 위해서는 가계 내 다른 소득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기자
2023-10-20 17:27:52[파이낸셜뉴스]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불어나면서 금융당국이 밀착관리에 나선다. 2금융권에도 은행권처럼 가계대출 증가 계획을 받는 방안까지 논의하는 등 강력하게 대출 옥죄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민들의 금융창구인 2금융권에 은행권처럼 동일한 규제가 적용될 경우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2금융권에도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받아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1일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한 관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간 가계 대출의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매년 초 은행들은 당국에 대출 증가 목표치를 제출하고 있다. 그간 2금융권으로부터는 대출 증가 목표치를 받지 않았지만, 대출 수요가 2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2금융권에도 계획을 받아 대출을 강하게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30일 기준 10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약 6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원 넘게 증가하며 2021년 11월 3조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증가 폭 중 절반가량은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축소한 틈을 타 상호금융권이 집단대출(중도금·잔금대출 등)과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영향이다. 대출 목표치 제출은 사실상의 대출 총량 규제인 만큼 시행될 경우 2금융권의 대출 문턱은 전방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이 연초 제출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잇따라 대출 관리 방안을 내놓듯이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대출 조이기도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연간 목표치를 훌쩍 넘으면서 대출금리 인상, 주택담보대출 만기 축소 등 다양한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넘어선 은행들에는 내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있어 페널티를 부과하겠다"며 대출 관리 수단으로 삼았다. 이 밖에 당국은 2금융권의 수도권 주담대에도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금리를 0.75%p에서 1.2%p로 올리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지난 9월 2단계 스트레스DSR 도입 당시 은행들의 수도권 주담대에만 더 높은 스트레스금리를 적용했는데 이 범위를 2금융권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에 이어 2금융권까지 강도 높은 대출 압박에 들어가면서 취약차주를 비롯한 실수요자들의 대출 절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활자금과 급전 마련을 위해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는 등 서민의 '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은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취약차주들의 금융기관이라 정책적 배려 차원에서 차등을 뒀지만, 가계대출이 잡히지 않다보니 강력한 수단들을 꺼내고 있다"며 "목표치 제출은 대출 규제의 '끝판왕'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실수요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04 16:31:04[파이낸셜뉴스] 오는 4·4분기 중소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중소기업 중심의 업황 부진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건설업, 석유화학,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취약업종 연체율이 2년 새 약 2배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국내은행은 중소기업 정책지원 강화 등의 영향으로 대출문턱을 다소 낮춘다는 계획이다. 가계의 경우 소득여건 개선세가 지연되며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어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中企 신용위험, 대기업·가계 상회...취약업종 연체율 크게 뛰어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4·4분기 신용위험지수(종합)은 지난 3·4분기(26)보다 7p 낮은 1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진행됐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대출태도)' 또는 '증가(신용위험·대출수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 또는 '감소'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대출주체 중에서 신용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중소기업으로 나타났다. 4·4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5로 지난해 1·4분기(2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올해 대기업(11)과 가계(11)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를 모두 상회했다. 이는 취약업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 2022년 12월 0.32%에서 올해 6월 0.58%로 1.8배 상승했다. 특히 건설업은 같은 기간 0.41%에서 1.05%, 석유화학은 0.40%에서 0.92%, 숙박 및 음식점업은 0.47%에서 0.90%로 뛰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가계의 신용위험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4·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1로 직전 분기(25)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의 4·4분기 신용위험 전망치는 11로 직전 분기(6)보다 5p 올랐다. ■중소기업은 대출문턱 낮아지고 가계는 높아져...가계부채 관리기조 영향4·4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예측됐지만 향후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에 완화, 대기업과 가계에는 강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중소기업은 직전 분기와 동일하게 3을 기록한 반면 대기업은 3·4분기 0에서 4·4분기 -3으로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관리 차원에서 강화를 예상했으나, 중소기업은 정책지원 강화 등으로 다소 완화를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가계주택의 경우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 기조 영향으로 강화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주택의 대출태도지수는 3·4분기 -22에서 4·4분기 -28로 강화됐으며 가계일반 부문도 지난달 스트레스 DSR을 신용대출에 확대 적용하는 등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고삐를 바짝 죄면서 -17로 강화 흐름을 유지한다.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의 경우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 3·4분기 6에서 4·4분기 14로 늘어났다. 대기업은 대출 수요는 3·4분기 6에서 4·4분기 0까지 낮아졌으며 가계주택과 가계일반은 같은 기간 각각 28에서 8로 하락, 17에서 19로 상승했다. 향후 생활용도자금 등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3·4분기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봤다. 업권별로 신용카드회사(0)을 제외한 상호저축은행(24), 상호금융조합(42), 생명보험회사(21) 모두 4·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중립 수준(0)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비은행권의 4·4분기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신용카드회사(0)를 제외한 상호저축은행(-10), 상호금융조합(-27), 생명보험회사(-5) 등 나머지 업권의 대출태도지수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23 11:29:10[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예외대출인 정책자금대출과 서민금융상품, 중도금·이주비대출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가들 간의 의견이 갈린다. 정책대출 등이 계속해서 DSR을 비껴갈 경우 이중혜택 논란과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불거져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하는 한편, 저소득층 취약차주 대출까지 일괄적으로 DSR을 적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 향후 논의가 길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8월 증가 폭(9조7000억원)의 56.5% 수준까지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정책대출은 전월보다 2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8월 정책대출 증가 폭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권 가계대출의 DSR 적용 현황’에서도 올 상반기 DSR이 적용되지 않은 정책 모기지, 전세대출, 중도금대출, 이주비대출 등이 전체 대출의 28.2%(53조원)를 차지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무분별한 전세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임대인에 대한 신용평가 강화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나 서민금융상품에 대해서는 DSR 규제 도입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정책대출, 전세대출까지 DSR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햇살론이나 사잇돌대출 등은 취약차주를 위한 소액대출이고,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아 무조건 DSR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시행 예정이었던 디딤돌대출 규제를 잠정 유예하기로 하는 등 '정책 엇박자'가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DSR 적용 예외대출이 차주 간 형평성 문제와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책대출은 이미 서민들을 대상으로 이자율을 감면해 주는 상품인데, 거기에 DSR도 예외적용을 한다는 것은 '이중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서민금융상품의 경우에도 연체율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서민금융 대위변제액 추이를 봤을 때 대출을 지원한 금융기관들의 부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세금 투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1가구 당 빚이 50%를 넘지 않도록 디딤돌대출이나 버팀목대출, 보금자리론을 조이지 않으면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해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반면 가계부채 증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취약차주들의 주거사다리나 급전창구를 유지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론적으로 DSR 규제 형평성을 제고하는 것이 맞지만, 정책대출은 저출산 문제 해결과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 취지에서 나온 상품이므로 신혼부부나 저소득 차주에 대한 DSR 예외적용은 존치돼야 한다"며 "DSR 예외적용 대출 중 정책적으로 필요성이 덜한 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취약차주에 대한 DSR 예외적용 대출을 유지하되, 도덕적 해이를 틈타 대출을 악용하는 행위를 고려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책금융 혜택을 보기 위해 신혼부부가 혼인신고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책금융이 본래 목적으로 활용돼 정책적 효과를 달성하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여러 기준을 설정해 분석하고 차주의 상환능력 등을 파악하는 신용평가 체계 또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도 "정책 취지와 다르게 DSR 예외대출을 악용한 차주들의 대출금을 회수하고, 추후 대출 시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사후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21 16:01:30[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를 둘러싼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 "감독행정 범위 내에서 과거 포트폴리오 관리계획을 제출한 것에 맞춰 연내 관리를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대출 규제와 관련해 정부와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고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해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 원장은 "지난 7~8월 가계대출 쏠림 같은 경우 과점적 은행 시장이 작동을 제대로 안 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금감원 감독행정 범위 내에서 과거 포트폴리오 관리계획을 제출한 것에 맞춰서 연내 관리를 해 달라고 (은행권에) 요청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보기에 불편한 부분이 있거나 은행이나 소비자들이 힘들었다면 다시 한번 사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감원이 금융위원회와 엇박자를 냈다는 지적에는 "정부 정책과는 우리 경제팀 내에 다 협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관련 메시지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라며 "정부 내에 엇박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가계대출 규제로 국민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는 "가계대출 증가와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조금 더 타이트한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담대 시장에서는 조금 더 가산금리 등의 조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원장은 "기존 차주들의 이자 부담 경감이 지금 문제인데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당국이 분석을 한 결과 (한국은행의) 25bp 기준금리 인하가 짧게는 한두 달 이후부터 다수의 차주들에게 실질적으로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이상 되는 이자경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게 되면 훨씬 더 큰 거시경제적 소비진작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수나 특정 취약계층의 어려움에 기준금리 인하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인해 조금 더 완화적 통화정책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가계부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의 요구에 굴복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연기했다'는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결정은 금융당국이 한 것이 맞고 그에 대한 책임은 금융위와 금감원에 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고 취약층에 대한 여러 이슈도 있었다"며 "가계부채 디레버리징이 중요한 정책 목표인 것은 맞으나 다양한 거시경제 운영을 같이 하다 보니 기재부 등과 논의를 통해 (도입 연기)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동찬 기자
2024-10-17 14:05:41[파이낸셜뉴스]연 소득의 100% 이상을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쓰는 가계대출자가 15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자 1972만명 중 평균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는 대출자는 275만명(13.9%)으로 나타났다. 연 소득의 100% 이상을 모두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대출자는 157만명에 달했다. 통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 수준이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본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도 증가했다. 다중채무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452만명으로 전년 동월(448만명) 대비 4만명 늘었다. 이중 DSR 70% 이상인 차주는 117만명으로 다중채무자의 25.9%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이거나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 차주는 올해 2·4분기 말 129만명으로 지난해 2·4분기 말(126만명) 대비 3만명 증가했다. 취약 차주 중 DSR 70% 이상인 차주도 47만명으로 전체 취약 차주의 36%를 기록했다.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비중이 높은 대출자가 많아지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2분기 대비 0.03%p 높아진 0.36%였고,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p 상승해 2.12%였다. 최 의원은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취약 차주의 약 3분의 1은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가계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04 09:25:12[파이낸셜뉴스]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연 소득의 100% 이상을 쓰는 가계대출자가 15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70% 이상 이자 갚는데 쓰는 사람도 275명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가계대출자는 1972만명으로, 이 중 7.9%에 해당하는 157만명은 평균 연 소득의 100% 이상을 모두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는 대출자도 275만명(13.9%)에 달했다. 통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 수준이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본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다중채무자 1년새 4만명 더 늘어.. 부채 경고음 커져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는 올해 2분기 말 452만명으로 작년 2분기 말(448만명) 대비 4만명 늘었다. 이중 DSR 70% 이상인 차주는 117만명으로 다중채무자의 25.9%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이거나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 차주는 올해 2분기 말 129만명으로 작년 2분기 말(126만명) 대비 3만명 증가했다. 취약 차주 중 DSR 70% 이상인 차주는 47만명으로 전체 취약 차주의 36%에 달했다.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비중이 높은 대출자가 많아지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2분기 대비 0.03%포인트 높아진 0.36%였고,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포인트 상승해 2.12%를 기록했다. 최 의원은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취약 차주의 약 3분의 1은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금융당국은 가계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4 08:24:25신한금융그룹이 신한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대출을 신한은행 상품으로 대환하는 '브링업·밸류업(Bring-Up & Value-Up)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신한저축은행과 거래 중인 중신용 급여소득자가 보유한 '5000만원 이내 원금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 이하' 등 일정 우량 거래 조건의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의 대환 전용 신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2000억원을 저축은행 고객 전용 대환대출 재원으로 운영하고, 고객 편의 차원에서 대환대출 절차도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저축은행도 △은행 대환대출 연결 통한 고객 금융비용 절감 지원 △신용 상향을 위한 사전 신용관리 가이드 제공 △취약차주 전담창구 운영 및 서민금융 컨설팅 지원 등 맞춤형 신용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신용 상향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 고객은 △신한저축은행 앱을 통해 신한은행 대출로 대환 가능 여부 및 금리 확인 △신한 'SOL뱅크'로 이동해 신청 및 약정 진행 △신한은행의 신규 대출금으로 신한저축은행의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대환대출을 진행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고객 약 1만2000명이 금융비용 감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신한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로 저축은행의 우량 고객이 이탈하지만 은행 거래 유입을 통해 신용등급 상향과 금융비용 감면까지 지원하면서 그룹의 전체 우량 고객을 늘리고(Bring-Up), 고객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Value-Up) 상생 정책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은행 거래가 어려운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저축은행 우수거래 고객을 은행으로 유입하는 적극적인 선순환 구조를 완성, 금융업권에 신한금융의 상생 정책이 파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대환대출 프로젝트의 상시 프로그램화 △카드론 등 대상 그룹사 확대 △기업고객까지 대상 고객군 확대 등 상생의 선순환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고객의 이자 감면에 따른 이익 축소에도 신용 상향 지원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의 실천 의지를 담아 '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금융 사다리'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현 기자
2024-09-29 18:34:35[파이낸셜뉴스]신한금융그룹이 신한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대출을 신한은행 상품으로 대환하는 '브링업·밸류업(Bring-Up & Value-Up)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신한저축은행과 거래 중인 중신용 급여소득자가 보유한 '5000만원 이내 원금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 이하' 등 일정 우량 거래 조건의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의 대환 전용 신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2000억원을 저축은행 고객 전용 대환대출 재원으로 운영하고, 고객 편의 차원에서 대환대출 절차도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저축은행도 △은행 대환대출 연결 통한 고객 금융비용 절감 지원 △신용 상향을 위한 사전 신용관리 가이드 제공 △취약차주 전담창구 운영 및 서민금융 컨설팅 지원 등 맞춤형 신용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신용 상향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 고객은 △신한저축은행 앱을 통해 신한은행 대출로 대환 가능 여부 및 금리 확인 △신한 'SOL뱅크'로 이동해 신청 및 약정 진행 △신한은행의 신규 대출금으로 신한저축은행의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대환대출을 진행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고객 약 1만2000명이 금융비용 감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운영되면서 누적 감면 수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로 저축은행의 우량 고객이 이탈하지만 은행 거래 유입을 통해 신용등급 상향과 금융비용 감면까지 지원하면서 그룹의 전체 우량 고객을 늘리고(Bring-Up), 고객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Value-Up) 상생 정책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은행 거래가 어려운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저축은행 우수거래 고객을 은행으로 유입하는 적극적인 선순환 구조를 완성, 금융업권에 신한금융의 상생 정책이 파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대환대출 프로젝트의 상시 프로그램화 △카드론 등 대상 그룹사 확대 △기업고객까지 대상 고객군 확대 등 상생의 선순환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고객의 이자 감면에 따른 이익 축소에도 신용 상향 지원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의 실천 의지를 담아 ‘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금융 사다리’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29 11:15:27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이 금리인하가 과열된 주택시장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가 늘면서 금융권 가계대출이 폭증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가격 상승 기대감이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우리보다 먼저 피벗을 시도한 주요국들이 거시건전성 정책을 활용해 가계대출 관리에 성공한 만큼 정부가 강력한 의지로 부동산·가계부채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짚었다. ■금리인하, 불붙은 집값 부채질할 것26일 한국은행은 '9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하가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금리가 내려가면서 주택구입 부담이 경감되고 매수심리가 강화된다는 분석에서다. 이미 국내외 통화정책 피벗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되는 과정에서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0.2%가 넘는 서울지역 자치구는 7~8월 중 15개를 넘어선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대출금리가 25bp(1bp=0.01%p) 하락할 경우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1년 후 0.43%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0.83%p 오르며 전국 평균보다 상승 폭이 2배가량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 불균형 정도도 확대될 전망이다. 2010년 이후 2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기 금융시스템의 중장기적인 안정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각각 17.4에서 27.6으로, 33.5에서 56.2로 상승했다. 현재 FVI는 주택가격 상승과 민간신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1·4분기 30.0에서 2·4분기 31.5로 상승한 상태다. ■DSR 등 거시건전성 규제가 핵심이에 한은은 집값과 가계부채 관리에서 거시건전성 대책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한은의 시나리오 분석 결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적용범위 확대 등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화되는 조건에서 FVI의 상승 억제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한은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앞서 거시건전성 관리를 추가로 강화해 금융 불균형 우려를 제한한 주요 선진국을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캐나다는 올해 6·7·9월에 걸쳐 금리를 75bp 내리기 전에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에서 65%로 강화하고,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도입하는 등 거시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가계부채 비율을 낮췄다. 장용성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통한 선제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집값·가계부채 관리 의지 강해한은은 당분간 집값과 가계부채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금리 하락에 주택가격 압력이 더 커짐에도 현재 정부의 거시건전성 관리방안이 상승 폭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가계부채 수준이 상승해 금융안정 취약성이 높은 것은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거시건전성 정책과의 조화가 중요한 가운데 정부가 지난 8월 부동산 공급대책과 수요대책을 함께 발표한 것은 적절한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와 논의해 차주 소득에 기반한 DSR 규제를 일관적으로 하겠다는 원칙 아래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6 18: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