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지난해 6월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친강 전 중국 외교 부장(장관)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밍바오는 11일 "베이징의 세계지식출판사에 친강이라는 이름의 직원이 있지만, 이름만 같을 뿐 친 전 부장이 해당 출판사에서 근무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외교부 산하 출판사에서 낮은 직급으로 강등돼 근무하고 있다"라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와 관련해 "이름만 같은 사람"이라는 반박 보도이다. 밍바오는 이어 "WP의 보도는 인터넷에서 많은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 "출처가 익명 소스라는 것 외에 더 이상 증거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신문 펑파이의 국제부문 편집장 위샤오칭도 소셜미디어(SNS)에 WP의 해당 보도가 이목을 끌기 위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밍바오는 지난 7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친강을 면직시키면서도 여전히 '동지'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을 들어 그가 저지른 '과오'에 대해 용서를 받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친 전 부장은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를 뜻하는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대표적인 인물로 2022년 말 외교부장에 발탁됐지만 지난해 6월 자취를 감췄다. 이후 한 달 뒤인 7월 외교부장에서 공식 해임됐으며 같은 해 10월 국무위원에서 물러났다. 올해 2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친강의 제14기 전인대 대표직 사퇴를 수락했다. 7월에는 20기 3중전회 폐막식에서 중앙위원 자리에서 공식 해임됐지만 당적은 유지됐다. 미국의소리(VOA)도 이날 친강을 둘러싼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VOA는 "일부 관측통들은 WP 보도가 공직을 떠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것이고 진위는 여전히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는 WP 보도에 회의적이며, 다른 이들은 이것이 중국공산당이 통치하는 정치 시스템 내 불확실성과 무상함의 증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1 22:26:28[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사랑은 무죄?" "고인에 대한 예의?" 친강 전 중국 외교 부장(장관)이 18일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보유하고 있던 중앙위원회 위원직에서 면직됐다. 지난해 7월 외교 부장에서 전격 경질된 뒤 1년 가까이 끝없는 소문을 몰고 다녔던 그에 대한 공식 처리가 마무리된 셈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공보를 통해 그의 중앙위원회 위윈직 면직을 알렸다. 그러나 중앙위원회는 그에 대해 예의를 갖춰 명예롭게 자리에서 떠날 수 있도록 했다. 예의 갖춘 중앙위원회, "친강 동지의 사직 신청을 받아들여 그의 직을 면한다" 공보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친강 동지의 사직 신청을 받아들여서, 친강 동지의 중앙위원회 위원 직무에서 떠나도록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가 잘못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쫒겨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결정으로 자발적으로 떠났음을 보여주려는 문장이다. 동지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가 공산당 당원직을 여전히 보유할 수 있도록 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외교 부장과 전인대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이날자로 마지막으로 유지하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직책도 면하게 됐지만, 공산당 당원 직책은 유지시켜준 것이다. 다른 법적 책임을 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당원 신분으로 백의종군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가 다시 공식 석상에 복귀할 수 있을까. 당적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중국 공산당의 용서를 받은 것이다. 그로 볼 때 그를 둘러싸고 퍼졌던 외국 정보기관 연루설 및 기밀 정보 누설 혐의 등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이던지 그가 중앙위원회 위원직을 떠나게 된 것으로 봐서는 그의 염문설에 무게가 실린다. 친강의 '갑작스러운 잠적'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는 젊고 패기넘치는 미래가 보장된 외교 장관이 미모의 젊은 스타 앵커와의 불륜설의 장본인이 됐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2022년 말 56세의 나이로 왕의 정치국원에 이어 외교부장에 임명되면서 그는 전도양양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화려한 출세가도를 질주할 듯 보였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총애 속에서 외교부장 3개월 만에 국무위원에 임명됐다. 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 책임자이자 대변인으로 전랑외교의 대명사로서 강경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외교부 의전국 국장(예빈사 사장)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며 신임을 받았다. 가시지 않는 사망설 속에 평범한 민초로 돌았갔다는 이야기도 그의 염문 상대는 역시 유명인이었던 홍콩 펑황TV의 스타 앵커 푸샤오톈이었다. 지난해 친강과의 관계가 퍼지면서 잠적한 상태이다. "내연녀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출산했다"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당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친강의 실각이 당시 마흔이었던 홍콩 펑황TV의 앵커 푸샤오톈과 불륜을 저질렀고 혼외자도 출산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전했다. 친강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뒤 푸샤오텐의 행방도 묘연해 졌다. 중앙위원회의 이날 결정에도 불구, 친강의 행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가 이미 자살했다는 일부 추측 보도도 있다. 그가 올 해 초 조사를 받다가 자살을 시도해 베이징의 한 군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보도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발표에 앞서 그에 대한 공식 발표는 단 한번에 불과하다. 그것도 단 두 문장. 지난해 7월 25일 밤 7시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중국 당국이 전격적으로 발표한 "친강이 겸임한 외교부장 직무를 면한다. 왕이를 외교부 부장에 임명한다"라는 두 문장짜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결정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석령으로 여기에 효력을 부여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아직 예순도 되지 않은 전직 외교부장은 어디 있을까. 민초들 속에서 새로 선택한 사랑과 함께 보내고 있을까. 아니면, 일부 소문처럼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걸까. 중국의 정국은 늘 의문들을 남겨놓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19 00:39:18[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혼외 정사, 외도는 용서받아도 부패는 용서없다?" 중국의 최고 권력기관인 중국공산당 중앙이 리상푸·웨이펑허 두 명의 전직 국방장관의 공산당 당적 박탈을 결정해 공개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7월 이후 행방이 묘연한 친강 전 외교부장은 예상과 달리 제명 대상에서 빠졌다. 리상푸 부장이나 웨이펑허 부장과는 달리 중국공산당 당적에서 제명당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당 중앙(최고지도부)으로부터 용서받았음을 시사한다. 당원 제명은 중국에서는 모든 사회적 지위를 잃어버리고, 바람막이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종 사법 처리로 가기 전의 수순격이다. 중국 정치국은 다음달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3중 전회(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그동안 방치됐던 고위급 인사 처리를 마무리하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 이 때문에 친강 전 외교부장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염문설 속에 낙마한 친강, 여전히 행방 묘연 친강이 당원 제명에서 빠졌다는 것은 일단 구제받았음을 의미한다. 복귀는 어려울 지 모르겠지만, 다른 장관들처럼 사법 처리 대상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강경 외교를 상징하는 전랑(늑대전사외교)외교의 최선봉에 섰던 친강은 지난 2022년 말 56세의 나이로 왕의 정치국원에 이어 외교부장에 임명되면서 화려한 출세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외교부장 3개월 만에 국무위원에 임명되면서, 그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총애를 받는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던 친강은 2023년 7월 염문설 등 여러 추문 속에서 전격 해임됐다. 염문설과 간첩설, 권력 투쟁설 등이 분분했지만, 결국 내연녀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출산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내연녀는 홍콩TV의 앵커로 전해졌다. 당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친강의 실각이 홍콩 펑황TV의 앵커 푸샤오톈(41)과 불륜을 저질렀고 혼외자도 출산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전했다. 친강이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뒤 푸샤오텐의 행방 역시 묘연한 상태이다. 아직 친강의 행적은 묘연하다. 그가 자살했다는 일부 추측 보도도 있을 정도로 장막에 가려져 있다. 친강의 낙마는 내연관계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중앙은 27일 밤 지난 10월 전격 해임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을 8개월 만에 중국공산당에서 제명했다. 그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역시 당적 제명 처분이 내려졌다. 웨이펑허 전 부장은 뇌물 수수 의혹으로 작년 9월부터 조사를 받았다. 당적 박탈당한 리상푸 전 부장 등은 사법 처리 대상 27일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중국 중앙정치국이 이날 회의에서 '리상푸 문제 심사 결과와 처리 의견에 관한 보고'를 심의한 뒤 통과시키면서 그의 당적을 제명하고 20차 당 대회 대표 자격 박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의 상장 계급도 취소됐다. 중앙정치국은 "리상푸는 군대 장비 영역의 정치 생활과 산업 영역의 기풍을 심각하게 오염시켜 당의 사업과 국방·군대 건설, 고급 지도 간부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가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극도로 엄중하고, 영향이 극도로 나쁘며, 피해가 특히 크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정치국은 "리상푸의 범죄 혐의 문제를 군사검찰기관에 이송해 심사와 기소를 의뢰한다"라며 "당적 제명 처분은 (내달 15∼18일 열리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인받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임명됐던 리상푸 전 부장은 5개월 만인 작년 8월 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뒤 공식 석상에서 돌연 자취를 감췄다. 리 전 부장은 중국군에서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 등을 겨냥한 군부 반부패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대대적인 군 군비 조달 비리 조사 과정에서 두 국방장관 실각 지난해 7월 말 중국 중앙군사위는 2017년 10월 이후 발생한 조달 관련 부패와 범죄 신고를 받는다는 통지를 발표했고, 이후 로켓군 수뇌부가 대거 물갈이·구속되는 가운데 리 전 부장은 갑작스레 '실종'됐기 때문이다. 리 전 부장은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 출신이다. 이날 중앙정치국은 리상푸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역시 작년 9월부터 조사해 뇌물 수수 등 문제를 발견했다며 당적 제명 처분을 내렸다. 웨이펑허는 2015년 만들어진 로켓군의 초대 사령원(상장·대장급)이자 로켓군 출신 첫 중국 국방부장이다. 2012년 11월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단행한 첫 장성 인사에서 상장으로 승진, 시 주석의 군내 친위세력으로 분류됐다. 2018년 그가 국방부장으로 임명되자 미국에 맞선 미사일 전력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자 시 주석의 로켓군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 바 있다. 중국공산당의 이런 결정은 내달 15∼18일 열릴 20기 3중전회에 앞서 작년 이래 숙청된 고위직들에 대한 당 차원의 처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28 10:18:3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았던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외교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지 8개월 만에 겸직해 왔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잃었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톈진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가 친강의 제14기 전인대 대표 직무 사직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톈진시 인민대표대회 소속으로 지난해 1월 전인대 대표에 선출됐던 친 전 부장은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10월 국무위원직 박탈에 이어 직함을 또 하나 잃었다. 전인대 대표 자격 박탈은 규율 또는 윤리 위반, 범죄 행위 연루, 직무 수행의 심각한 실패 등의 경우에만 가능해 그에 대한 사법 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으로 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게 됐다는 것이다. 불법·부정의 정도가 심할 경우 공직과 당적을 모두 잃는 소위 '솽카이 처분'도 가능한 상황이다. 친강 전 부장의 남은 공식 직함은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이지만, 전인대 대표직 상실로 당 중앙위원직도 곧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7월 해임 직후 친 전 부장의 이름을 홈페이지 '역대 외교부장' 목록에서 지웠다. 중국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했던 인물인 친강은 시 주석의 총애를 받아 56세 때인 2022년 말 외교부장에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3월 국무위원으로 승진하는 등 주변의 부러움과 시기를 한 몸에 샀다. 그러다 친 전 부장은 지난해 6월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어 중국 당국은 같은 해 7월 25일 그를 외교부장에서 해임했으며, 10월 전인대 상무위가 국무위원직도 박탈했다. 중국 당국은 그의 해임 사유와 현재 소재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낙마를 둘러싸고 유명 방송인과의 내연 관계설이나 외국과의 내통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돌았다. 지난달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가 지난해 7월 말 베이징의 한 군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설이 제기됐다고 보도했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친 전 부장 외에도 당국의 반부패 캠페인 속에서 낙마했던 왕이신 전 헤이룽장성 부성장과 리즈충 전 중국군 중부전구 부사령원(육군 장비발전부장 역임) 등의 전인대 대표직도 박탈됐다. 지난해 10월 해임된 리상푸 전 국방부장(국방장관)의 전인대 대표직 박탈 여부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초 국방부 수장에 올랐던 리 전 부장은 같은 해 8월 이후 종적을 감췄고, 두 달 뒤 국방부장·국무위원·중앙군사위원 자리를 모두 상실했다. 리 전 부장은 규율 위반과 부정부패 문제에 연루됐고, 혐의는 인민해방군에서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을 겨냥한 반부패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27 22:26:13[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돌연 해임된 중국 전 외교부장 친강(57)이 중국 TV 유명 진행자인 내연녀 후샤오티안(40)과 사이에 지난해 미국 대리모의 도움을 받아 자식을 낳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이 둘이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후가 지난해 대리모를 통해 임신한 사실을 측근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불법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현재 친과 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대리모 사건이 친 전부장이 6월 사라진 뒤 7월 외교부장에서 해임된 것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친은 "결혼해 아들을 한 명 두고 있다." 친 해임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침을 위반한 행위에 대한 본보기일 수도 있다. 시주석은 고위층의 결혼 생활이 고위 관리들의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해왔다. 친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외교부는 애초 재빠르게 그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7월 25일 해임된 뒤 중국 외교부는 친의 모든 발언, 접견 사진, 성명들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수일 뒤에는 삭제됐던 사진, 발언 등이 다시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한때 시주석의 총애를 받는 인물로 3월 국무위원으로 승진한 친은 외교부장 자리에서 쫓겨났지만 국무위원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런 점 때문에 그가 언제든 중국 정치무대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친과 사이에 대리모를 통해 자식을 낳은 것으로 알려진 후는 4월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멈췄고, 친이 외교부장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시기인 6월에는 소셜미디어 활동을 아예 멈췄다. 후 측근 가운데 한 명은 후의 전화번호가 차단됐고,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접촉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후와 6월을 끝으로 더 이상 접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 측근에 따르면 후는 2010년께 영국 런던에서 영국 대사직무대행으로 부임한 친을 만났다. 당시 후는 케임브리지대를 떠나 중국 봉황TV에서 막 일을 시작했을 때였다. 이후 둘은 약 10년 뒤 베이징에서 더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친은 2021년 미국 대사로 발령 받아 아내인 린얀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고, 올해 외교부장에 임명돼 중국으로 귀국했다. 외교부장 발령을 즈음해 친은 후와 접촉을 제한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후가 소셜미디어에 둘 사이의 관계를 암시하는 포스팅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후는 3월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아이의 아빠가 미국인은 아니라고 밝혔고, 친이 국무위원으로 임명됐을 때에는 아이가 친의 손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는 '승리의 결론'이라는 글을 달았다. 또 친의 생일 즈음인 1주일 뒤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아이 아빠의 생일을 축하했다. 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개인제트기에서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린 4월 10일 이후 공개 발언이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27 03:18:05【베이징】중국이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친강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신임 외교부장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임명했다. 25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표결을 거쳐 친 부장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지 한달 만이다. 전인대는 친 부장의 면직 사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그의 상황에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모른다고 했으나, 나흘 뒤인 지난 11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친 부장의 신체(건강) 원인을 거론하며 그의 상급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친 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2주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중병설, 조사설, 불륜설 등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중병설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병에 걸려 별도의 공간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설이고, 조사설은 주미 중국대사 재임 시절 문제로 조사받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 방송국 여성 아나운서와 불륜 관계 설도 제기됐다. 친 부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주미 중국대사 재직 중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이어 지난 3월 열린 전인대에서 외교부장 직을 유지하면서 국무원 최고 지도부인 국무위원으로 한 단계 승격했다. 56세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이 초고속 승진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친 부장은 때로는 경제 보복까지 동원해가며 강경하게 자국의 국익을 관철하는 중국의 이른바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친 부장은 취임한지 7개월만에 면직됨으로써 1949년 신중국 건립 이후 '최단명 외교부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7-25 21:15:4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에게 “대만 문제를 올바르게 처리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허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지지하고 용인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이날 번스 대사와 만나 “중국의 마지노선인 레드라인을 존중하고, 중국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훼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친 부장은 그러면서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실무적인 태도로 양국 관계의 우발적인 사건을 처리해 중미 관계가 다시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언급 자체를 내정 간섭 혹은 주권 침해로 간주해왔다. 따라서 대만과 교류를 확대하고 무기 지원을 추진하는 등 최근 미국 행위에 대한 비판으로 이해된다.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담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 언급에도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었다. 다만 친 부장은 “상호 존중, 대등한 호혜를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지만 같아지지는 않음), 화합공생(和谐共生)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할 중미 관계이자 세계”라면서 “번스 대사가 중국에서 더 많은 접촉과 교류해 중국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번스 대사의 외교 카운터파트는 차관급인 셰펑 외교부 부부장이다. 이보다 급이 높은 장관급인 친 부장이 번스 대사와 회동한 것은 중국이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중국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다. 앞서 번스 대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스팀슨센터 대담에서 “하나의 중국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면서도 “미국은 또한 양안 문제의 상태 변경에 대한 어떤 해법도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것 역시 절대적”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중간 소통은 최근 중국 정찰 풍선 사태 이전까지는 상당히 좋은 형태를 유지했다”며 “미국은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더 좋은 소통선을 필요로 한다”고 피력했다. 외교 소식통은 “친 대사의 언급은 번스 대사 등의 발언에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5-08 15:10:48[파이낸셜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9일 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과 취임 축하 인사를 겸해 전화 통화를 갖고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양 장관은 작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기반해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음을 재확인하는 한편, 지난 11월 G20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양 정상이 이룬 중요한 공감대를 원활히 이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정상간 교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외교장관간 상호 방문을 초청하고 정례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2+2 외교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 등 다양한 수준에서 고위급 교류·소통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공급망 대화 △FTA 후속협상 △미세먼지·기후변화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에 나서게 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이익임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문제 관련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최근 우리 정부의 방역조치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취해진 것임을 설명했으며, 양 장관은 양국이 △코로나 상황 안정 △경제회복 등 다양한 지역·글로벌 이슈의 해결을 위해서도 서로 소통·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1-09 23:12:45[파이낸셜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과 첫 통화를 하고 양국 외교 수장간 소통을 개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최근 취임한 친 부장과 이날 저녁 취임 축하 인사를 겸한 통화를 했다. 양측은 이날 통화를 통해 양국 소통 지속을 위한 협력의 뜻을 교환하고 한중 관계 발전 방안을 위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친 부장은 지난해 말 왕이 전임 부장의 후임자로 공식 발표됐으며 박 장관은 그가 외교부장으로 취임한 후 축전을 보낸 바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1-09 22:50:19【베이징=정지우 특파원】친강 미국주재 중국 대사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미국과 즉시 소통과 대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친강 대사는 전날 셔먼 부장관과 회동을 갖고 “현재 중미 관계는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면서 “양국 정상이 올해 2월 통화에 밝힌 바에 따라 이성적이고 안정적이며 통제 가능하고 건설적인 중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자신의 직무 수행에 지원과 협조를 제공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피력했다. 신화통신은 두 사람이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계속해서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친 대사가 미국 대사로 새로 부임한 것을 환영하며 미 국무부는 친 대사의 직무 수행에 편의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친 대사는 중국 내에서 대미 강경파로 꼽힌다.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외교부 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3월 말에는 중국 주재 영국 대사를 불러 이른바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제재에 항의했다. 국가주권 수호와 이익 발전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며 영국의 잘못된 행동에 정당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2월 초에는 중국 외교 전략을 ‘전랑(늑대전사)외교’라고 평가한 외신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일부 국가가 중국을 근거 없이 비방하는 것을 보면 ‘전랑’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들이야말로 ‘악랑’(나쁜 늑대)”라고 비판했다. 친 대사는 1988년 외교부에 입부해 30년 넘게 경력을 쌓았다. 2005~2010년에는 외교부 대변인을 맡아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2014년부턴 외교부 예빈사장(의전국장)을 맡았다. 홍콩 매체 명보는 친 대사 임명을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8-13 10:4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