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호(號)가 친명계를 대거 포진시킨 신임 원내 지도부 인선을 마치고 본격 출범했다. 강경 노선을 예고한 새 원내대표단은 단일대오로 22대 국회를 앞두고 특검법 정국 주도를 거듭 강조하는 등 강경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는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며 공식 첫 일정을 가졌다. 방명록에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실천하는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만들겠다'고 작성했다. 이후 국회로 돌아와 연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새 원내지도부는 '실천하는 개혁 국회'를 내걸며 행동하는 민주당이 되겠다는 취지로 '개혁 기동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명령에 민주당이 화답해야 한다"며 "개혁 기동대답게 과감하게 돌파하는 원내대표단이 되고 개혁과 성과로 국민에게 화답하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단은 22대 국회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취지를 담아 총 22명으로 꾸려졌다. 구성원 대부분은 친명계로 분류되며, 강성 친명도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22명 중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은 9명(김용민·모경종·부승찬·송재봉·안태준·윤종군·정준호·정진욱·조계원)으로 40%를 차지한다. 혁신회의 소속이 아닌 의원들도 이 대표와 연이 있는 경우가 많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직전까지 당 수석대변인을 역임했고, 박민규 부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 선임 팀장을 지냈다. 김남희·김용만·노종면·백승아·임광현 부대표는 영입 인재 출신이다. 강경파들이 다수를 이루는 만큼, 대여 공세 수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특히 검찰 개혁을 포함해 사회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 개혁에 결코 주저하지 않고 신속하고 단호하게 발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회동 자리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 지원금을 언급했다. 21대 국회에서 특검을 처리하면서도 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공언한 민생회복 지원금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에게 "5월 9일에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수석이 뽑히면 추경 편성을 논의하자고 했다"며 "만약 (채상병 특검법의) 재의결이 국회로 오면 정국에 파란이 있을 것 같으니 수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5-07 18:08:3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호(號)가 친명계를 대거 포진시킨 신임 원내 지도부 인선을 마치고 본격 출범했다. 강경 노선을 예고한 새 원내대표단은 단일대오로 22대 국회를 앞두고 특검법 정국 주도를 거듭 강조하는 등 강경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는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며 공식 첫 일정을 가졌다. 방명록에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실천하는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만들겠다'고 작성했다. 이후 국회로 돌아와 연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새 원내지도부는 '실천하는 개혁 국회'를 내걸며 행동하는 민주당이 되겠다는 취지로 '개혁 기동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명령에 민주당이 화답해야 한다"며 "개혁 기동대답게 과감하게 돌파하는 원내대표단이 되고 개혁과 성과로 국민에게 화답하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단은 22대 국회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취지를 담아 총 22명으로 꾸려졌다. 구성원 대부분은 친명계로 분류되며, 강성 친명도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22명 중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은 9명(김용민·모경종·부승찬·송재봉·안태준·윤종군·정준호·정진욱·조계원)으로 40%를 차지한다. 혁신회의 소속이 아닌 의원들도 이 대표와 연이 있는 경우가 많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직전까지 당 수석대변인을 역임했고, 박민규 부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 선임 팀장을 지냈다. 김남희·김용만·노종면·백승아·임광현 부대표는 영입 인재 출신이다. 강경파들이 다수를 이루는 만큼, 대여 공세 수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특히 검찰 개혁을 포함해 사회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 개혁에 결코 주저하지 않고 신속하고 단호하게 발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회동 자리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 지원금을 언급했다. 21대 국회에서 특검을 처리하면서도 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공언한 민생회복 지원금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에게 "5월 9일에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수석이 뽑히면 추경 편성을 논의하자고 했다"며 "만약 (채상병 특검법의) 재의결이 국회로 오면 정국에 파란이 있을 것 같으니 수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11일에는 이태원 참사 추모식에 참석하고, 이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채상병 특검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다만 5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 일정 협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아직 (여당과의 일정) 합의는 안 됐다"며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상황과 연동돼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정은 돼 있다"고 설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5-07 16:17:21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일(5월 3일)을 약 열흘 앞두고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도전을 고심했던 친명계 후보들이 속속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유일하게 출마를 공식화한 친명 박찬대 의원에게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쏠린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표 연임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만큼 민주당은 더욱 굳건한 '이재명 체제'로 달리는 모양새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3선 고지에 오른 박찬대 의원이 유일하다. 최고위원이기도 한 박 의원은 '친명 중의 친명'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 21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박 의원은 전날 "이 대표의 마음을 상당히 많이 읽고 있다"고 말하는 등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다수의 친명 의원들이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후보군이 북적였지만, 서영교 최고위원과 김성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자연스레 교통정리가 되는 수순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23 19:02:0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국무총리 인선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주호영 총리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당내 핵심 친명계 인사들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을 높게 평가해 이목을 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주 의원에 대해 "유연하고 정치력도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 의원은 제가 초선 때 같이 상임위 활동을 해서 가깝게 지냈고 잘 아는 사이인데 굉장히 원만하신 분"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또 "다만 어쨌든 전형적인 대구·경북 출신 아니겠나. 그걸 뛰어넘어서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의 가능성은 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주호영 의원님이 다른 국민의힘 의원보다는 훨씬 소통에 능하다고는 본다"고 밝혔다. 다만 박주민 의원은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총리 인선에 유일무이한 기준, 절대적 기준으로 보기는 또 어렵지 않나"라며 "누군가 지명이 되고 나서 그 다음에 당내에서 집단적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박찬대 의원 역시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주 의원이 그래도 성정은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알려져 있는 사람이긴 하다"고 호평했다. 박찬대 의원은 후임 총리의 요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것을 관철할 정도로 설득력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 정도가 좋지 않겠나. 그런데 여당에 그만한 사람이 있을지 걱정도 된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23 14:34:3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늦은 밤 발표한 총선 지역구 20곳의 경선 결과에 따라,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친명계 원외 후보에게 밀린 것으로, 당내 계파 갈등에 또다시 불이 붙고 있다. '비명횡사'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비명계 의원들은 '충격적인 결과'라며 "치밀하게 기획된 결과"라는 성토를 쏟아냈다. 지난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후폭풍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비명 현역 7명 탈락...모두 '친명'에 밀렸다 7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4~6차 경선 실시 결과, 박광온·윤영찬·김한정·강병원·정춘숙·전혜숙·이용빈 등 비명계 현역 의원 7명이 경선에서 패배했다. 구체적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3선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은 친명계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밀렸고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중원)은 친명계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에게 패배했다. 아울러 △하위 10%인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도 친명계 비례대표 김병주 의원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윤 의원과 김 의원은 하위 10% 평가에 따라 득표율 30% 감산을 적용한 결과로, 핸디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와 함께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은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에게 밀렸고 △정춘숙 의원(경기 용인시병)은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소속의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게 패했다. 또한 △전혜숙 의원(광주 광진갑) 역시 원외 친명계인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은 이재명 대표의 사건을 변호했던 광주고검장 출신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도에게 패배했다. 원외간 대결에서 '친문 대 친명' 구도로 주목 받았던 충북 청주 상당에서도 친명계가 승리했다. 문재인 정부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친명계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밀렸다. ■"충격적 결과"...'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 한밤중에 비명계 대거 탈락이라는 대참사가 일어나자 비명계 의원들은 "친명 구도가 강화된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비명계로 지칭된 분들이 모두 탈락한 결과"라며 "커밍아웃을 했든 안했든 간에 또 상당수 하위 20%가 포함돼 있는 분들이 역시 탈락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위 20%에 속한 송 의원은 조인철 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과 경선을 앞두고 있다. 송 의원은 비명횡사 결과에 대해 "전체 총선 구도에는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며 "당 내부의 결집과 단합을 약화시킬 것이고, 유권자 보기에도 친명 일색의 분들로 후보가 정해져 중도층 표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맡은 김종민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다 치밀하게 기획된 그런 경선 결과"라며 맹폭했다. 김 의원은 "유튜브가 몇 달 동안 친명당선 비명낙선 선동을 해대는데 지도부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그것을 활용해서 이번 경선을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결과에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박광온 의원은 지난해 4월 원내대표로 선출됐으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으로 5개월 만에 사퇴한 바 있다.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였던 정춘숙 의원도 함께 사퇴했다. 전날 탈당을 선언한 홍영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당시 이 대표에게 법원 출석을 추천했던 것이 자신이 컷오프(공천 배제)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6월 임시국회에서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선언해 놓고는 갑자기 체포동의안 부결 요청 편지를 의원들에게 보냈다"며 "저는 당시에 그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원에 가서 서명하면 되지 않느냐. 그 문제를 정리해야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것 때문에 보복을 한 것"이라고 했다. '친문 좌장'인 홍 의원은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계획했던 대로 사당화의 완성 단계에 왔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07 10:50:37[파이낸셜뉴스] 여야가 25일 추가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정우택·이종배·박덕흠 등 중진 현역 의원이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대거 경선에서 살아남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명계와 지도부 위주로 단수공천이 이뤄졌고 비명계 의원 4명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한편 양당 모두 공천 뇌관이 아직 제거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공천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1차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충북과 충남의 현역 의원들이 경선에서 생존했다. 다선 페널티 공천룰에 이의제기를 했던 충북 청주상당의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충주의 이종배,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박덕흠 의원이 본선에 안착했다. 제천·단양의 엄태영 의원과 보령·서천의 장동혁 사무총장도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다만 3파전이 이뤄졌던 양천갑에서는 조수진 의원과 구자룡 비대위원이 결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은 저조한 현역 교체율에 대해 시스템 공천에 따른 공정한 경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다선 의원에 대한 감점제를 운용했는데, 현역이 많이 된 것은 현역이 잘했거나 경쟁 후보의 지명도가 알려지지 않아서라고 평가한다"며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정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공관위는 친명계 의원과 지도부에게 단수공천을, 비명계에게는 원외 친명계와 경선을 치르게 했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총 21곳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당 지도부인 △서울 중랑갑 서영교(최고위원) △서울 마포을 정청래(최고위원) △경기 화성병 권칠승(수석대변인) △경기 수원병 김영진(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정책위의장) 의원 등은 단수공천을 받으며 본선에 진출했다. 친명계로 불린 경기 남양주병 김용민 의원과 경기 고양을의 한준호 의원도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한편 경선으로 지정된 지역구는 모두 비명계 의원들이 받게 됐다. △광주 서구갑 송갑석-조인철 △대전 대덕 박영순-박정현 △경기 고양정 이용우-김영환 △ 충북 청주흥덕 도종환-이연희 등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다만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임혁백 위원장은 친명과 비명의 공천 이유에 대해 "특별한 고려가 없었다"며 "단수출마거나 상대후보와의 격차가 많이 났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전민경 기자
2024-02-25 16:32:2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 지역구를 겨냥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친명과 비명간 공천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른바 '자객 출마'를 자처하는 이들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초선 의원들이 연달아 각 지역구에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택한 지역이 주로 이 대표와는 친소관계가 적은 현역·비명계 의원들이 속한 지역구라는 것이다.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광명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지역 현역인 비명계 양기대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며 직격하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소환해 "왜 가결표를 던지셨나"라고 따졌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음에도 양 의원을 '가결파'로 단정지어 공세한 것이다. 전날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도 친문재인계이자 비명계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 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였다. 성남 중원 출마 배경으로 "이재명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외에도 10명이 넘는 비례 의원들이 '친명'을 자처하며 자당의 현역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나선 상황이다. 김의겸 의원은 비명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 김병주 의원은 '동교동계'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 이동주 의원은 친문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도 이들의 행보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전날 자신을 저격한 이수진 의원을 향해 "80일 앞두고 갑자기 (지역에) 내려오면서 오직 자신만이 진짜 민주당 후보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무례하며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흐름은 결국 당내 경선이 '친명 대 비명'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계파 갈등이자 '집안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도 자칫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는 공정하고 발전적인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며 "경쟁자 역시 같은 당 안에 있는 당내 동지이기에 존중과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비명계를 정조준한 타깃 출마가 이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전현직 대통령이나 당 대표 등과의 친소관계를 공천에 활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긴 하지만 자신들의 역량이 아니라 이 대표에 대한 팬심 의존도에 기대려는 행보는 옳지 않다는 비판이다. 당 관계자는 "친명 자객을 자처하기보다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친명'만 외치면 이재명 대표는 얼마나 부담이 되겠나"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1-23 16:23:23여권 실세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불출마 선언, 김기현 대표 사퇴 등 여당발(發) 쇄신 움직임에 속도가 붙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계파 간 힘겨루기 등 '집안싸움'이 여전한 모양새다. 민주당 혁신계는 14일 사법 리스크 몸통인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면서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다만 신당 추진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선 계파를 막론하고 분열 조장을 우려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사퇴와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원칙과상식은 국민의힘의 윤핵관 2선 후퇴와 이낙연 신당 등으로 당 안팎이 어수선한 국면을 친명계 일색 지도부로는 정면 돌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파기와 대의원제 무력화, 시스템 공천 파기, 선거법 약속 파기 등 당내 이견이 적지 않았던 사안 중 어느 것 하나에 대해서라도 진정성 있는 지도부 내 토론이 있었느냐는 취지다. 원칙과상식은 “엄중한 시기에 당대표가 주 3회 재판을 받고 재판 결과에 따라 유죄 판결이 선고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 대표 사법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봤다. 원칙과상식은 이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관련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도 요구했고 자신들에게는 공천이나 당선 욕심이 없다며 험지 출마든 백의종군이든 선당후사의 길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원칙과상식은 이달까지 지도부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다만 전날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 전 대표와 연관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이 전 대표가) 숨 고르기 없이 갑자기 링에 뛰어들어 막 100미터를 질주하는 것 같다”(이원욱), “왜 저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조응천)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신당 공식화를 기점으로 친명계는 이 전 대표 비판 수위를 확 높였고 심지어는 이낙연계인 이개호·이병훈 의원 등도 신당 불참·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전 대표를 향한 친명계의 맹비난을 불편해하는 기색도 감지됐다. 한 의원은 이 전 대표 행보를 우려하면서도 "이 전 대표에게 극언을 하는 사람 중 그를 만나 설득해 보려는 이는 없는 것 같다"며 과도한 정치 공세 아니냐고 경계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12-14 17:58:3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의 제22대 총선거 불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강민정·오영환 의원에 이어 홍성국·이탄희 의원이 13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전면적인 당 쇄신과 혁신을 촉구했다. 당내 입지가 약한 초선으로서의 정치적 한계에 대한 자성을 통해 친명계 위주의 당 운영과 계파간 갈등의 봉합을 주문한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당 중진발(發) 불출마 압박 분위기가 가중되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초선발(發) 당 쇄신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혀 4년만에 여의도를 떠나겠다는 이들의 결심에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 의원들을 향한 인적 쇄신 압박도 이어질 전망이다. 홍성국(세종갑)·이탄희 의원(경기 용인정)은 이날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출신으로, 당내 대표 '경제·금융통'인 홍 의원은 지난 4년간 각종 개혁으로 사회를 바꿔보려했지만 후진적인 정치 구조 탓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실상 정치가 국가경제와 미래를 위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정치인이 아닌 연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설명이다. 판사 출신으로 '사법개혁'을 내걸고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정치개혁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소장파다. 최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 방지법'을 도입하자고 주장해왔지만 당 지도부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판수위를 높여왔다. 이 의원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고 꼬집었다. 앞서 청년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의원과 교사 출신의 강민정 의원도 "21대 국회가 대한민국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퇴행시켰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전문성과 상징성을 지닌 초선 의원들의 반란이 당 안팎의 쇄신 미흡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지도부의 거취 압박도 분출하는 상황이다.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의 이원욱 의원은 "정치와 민주당이 초선 의원들을 버린 것"이라며 "친명기득권 정치인들은 꿈쩍도 안하며 요직을 차지해 공천권을 손안에 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불출마)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왜 못 하냐, 친명 주요 인사들은 왜 안 하냐"며 결단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여당과의 혁신 경쟁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중진 용퇴론' 등 인적쇄신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용퇴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3-12-13 16:03:5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일 총선기획단 인선을 발표했으나 친이재명계 인사가 대거 포진해 당내 내홍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내년 총선에 대한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던 만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일색 총선기획단..비명계 반발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총선기획단 출범을 알리고 단원 명단을 공개했다. 임명된 위원은 총 13명으로, 단장을 맡은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연직 위원으로는 정태호 민구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 등 현역 의원들이 자리했다. 일반 위원으로는 현역 의원인 신현영 의원과 더불어 최택용 부산 기장군 지역위원장, 박영훈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회 위원, 장윤미 법무법인 메타 소속 변호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이 통합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한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3일 당무에 복귀한 이후로 줄곧 통합을 강조했다. 가결파 징계에 대해서도 "체포 동의안 처리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며 당내 갈등 분위기를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체포 동의안 표결에 따른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 총사퇴와 송갑석 전 최고위원의 사임은 수리했으나 친명계인 조정식 사무총장의 사표는 사실상 반려하며 비판을 받았다. 이원욱 "친명계 사당화" 고강도 비판 이에 더해 지난 9월 가결파 징계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최택용 위원장, 각종 라디오·방송에서 패널로 나와 이 대표를 옹호해 온 장윤미 변호사 등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총선기획단에 임명되며 반발이 일어난 것이다.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대표는 오늘 인선을 보고도 통합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친명계 사당화가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말속에는 통합이 아니라 내 맘대로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인가"라며 "앞과 뒤가 다른 정치"라고 지적했다. 비명계 내부에선 이재명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압승 이후 당 주도권을 회복하면서 겉으로는 '통합'을 외치지만, 속내는 결국 비명계를 숙청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주도하는 모양새라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비명계가 교체를 요구한 조정식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 단장까지 맡은 데다 위원들 상당수가 친명계 일색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통합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 일각에선 이처럼 본격적인 총선 정국을 앞두고 친명계 주도의 '일방통행식' 당 운영이 결국은 '비명계 솎아내기'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최악의 경우 분당 가능성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11-01 16:3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