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는 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대통령 연하장 글꼴의 주인공인 칠곡할매가 출연하는 랩 뮤직비디오 '니들이 라떼를 알아'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평균 연령 85세의 칠곡할매들은 경북 칠곡군이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우고 시를 써 유명세를 탔다. 칠곡군은 이들의 글씨체를 보존하기 위해 5명의 글꼴을 선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설날을 맞아 신년 연하장에 칠곡할매 중 한 명인 권안자 어르신의 글씨를 사용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칠곡할매가 세대차이로 갈등을 빚는 직장인을 향해 화합을 바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내 나이 밑으론 모두 귀엽다', '내가 마음먹고 라떼 폼 잡아봐?' 등 익살스러운 가사가 눈에 띈다. 뮤직비디오에는 웹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에 출연 중인 지예은, 김민교 배우도 함께 출연한다. 고용부는 뮤직비디오 공개와 함께 이벤트도 진행한다. 유튜브 동영상 댓글을 통해 친해지고 싶은 회사 동료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긴 50명에게는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할 예정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9-04 12:57:3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경북 칠곡 할머니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났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알리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할머니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검찰총장 재임 당시부터 할머니들이 개발한 글씨체인 '칠곡할매글꼴'을 꾸준히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할매글꼴은 교육을 받고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디지털 글씨체로 만든 것으로 할머니 5명이 한 사람당 2000여장씩 총 1만여장에 글씨를 써가며 글꼴을 제작했다. 윤 대통령은 신년 연하장에도 권안자 할머니가 만든 '칠곡할매 권안자체'로 신년 연하장을 썼다. 할머니들은 칠곡군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를 접한 대통령실에서 할머니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을 찾은 추유을(89)·이원순(86)·이종희(81)·권안자(79)·김영분(77)할머니는 윤 대통령에게 직접 재배한 팥과 콩, 쌀 등을 함께 선물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할머니들이 만든 참외칩과 꿀을 즉석에서 먹기도 했다. 할머니들은 이날 윤 대통령 부부에 가로 90cm 세로 60cm 크기의 대형 연하장도 선물했다. 할머니들은 연하장에 "칠곡할매들 안이자뿌고(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설이니까 복 만이 받고 건강도 잘 챙기시이소"라고 적힌 연하장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연하장은 할머니들의 사진과 함께 대통령실 1층 로비에 전시됐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건희 여사는 "할머니들의 글씨체가 너무 예뻐 이번 연하장을 받은 많은 분이 좋아하셨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할머니들은 방명록에 '우리 할매들은 대통령님을 믿습니다. 대통령님 좋은 이야기 마이(많이) 들리게 해주세요'라고 적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라며 화답했다. 한편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칠곡할매 글꼴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13 06:53:43[파이낸셜뉴스] “빨갱이는 눈과 코가 빨간 줄 알았지 예~, 그냥 우리와 같이 불쌍한 사람 예~~” 여든이 넘어 한글을 배운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이 이번엔 래퍼로 변신해 화제다. 이들은 전쟁의 아픔은 물론 배우지 못한 서러움과 고인이 된 남편에 대한 그리움 등을 랩 가사로 표현했다. 31일 칠곡군에 따르면 시 쓰는 할머니로 알려진 칠곡군 지천면 신4리 할머니들은 전날 마을 경로당에서 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창단식을 열었다. ‘수니와 칠공주’는 그룹 리더인 박점순(85) 할머니 이름 가운데 마지막 글자인 ‘순’을 변형한 수니와 일곱 명의 멤버를 뜻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85세다. 최고령자는 아흔이 넘은 정두이(92) 할머니이며, 최연소 구성원은 여든을 바라보는 장옥금(75) 할머니다. 이들은 랩 공연을 위해 자신들이 직접 썼던 일곱 편의 시를 랩 가사로 바꾸고 음악을 입혔다. 이들은 ‘환장하지’, ‘황학골에 셋째 딸’, ‘학교 종이 댕댕댕’, ‘나는 지금 학생이다’ 등의 제목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아쉬움과 서러움을 표현했다. 또 이들은 랩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노래하기도 했다. 6·25전쟁 당시 총소리를 폭죽 소리로 오해했다는 ‘딱꽁 딱꽁’과 북한 인민군을 만난 느낌을 표현한 ‘빨갱이’ 등이 대표적인 곡이다. 이 밖에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생전 깻잎전을 좋아했던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들깻잎’ 등의 노래도 있다. 이들은 공무원이 되기 전 한때 연예인을 꿈꿨던 안태기(왜관읍) 주무관에게 랩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주무관은 2주에 한 번 마을 경로당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랩을 가르치며 재능 기부에 나선다. 그룹 ‘수니와 칠공주’는 초등학교와 지역 축제 공연을 목표로 맹연습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이들은 칠곡군이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워 시를 쓰고 대통령 글꼴로 알려진 칠곡할매글꼴 제작에도 참여한 것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31 09:48:41【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40여 년 만에 교사로 돌아와 분필을 잡은 이철우 경북지사가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칠곡할매글꼴 주인공 할머니들과 '마지막 수업'을 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가 이날 오전 11시 도청 안민관 1층 미래창고에서 70년대 교실을 재현하고 칠곡할매글꼴 주인공 추유을(89)·이원순(86)·권안자(79)·김영분(77) 할머니들과 특별한 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했다. 이들은 꾹꾹 눌러쓴 손글씨를 디지털 글씨체로 만든 칠곡할매글꼴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섯 명의 경북 칠곡 할머니들로, 이 지사가 마련한 한글 수업에 참석해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이 지사는 "칠곡 할머니의 글씨를 처음 보는 순간 돌아가신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면서 "배움에는 끝이 없다. 어르신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켜 평생 교육의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수업은 일제강점기와 가난으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 할머니를 위로하는 것은 물론 200만명이 넘는 문해력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할머니들은 지사와 함께하는 남다른 수업을 위해 10대 시절 입지 못한 교복을 곱게 차려입는다. 이 지사는 할머니를 위해 교실을 마련하고, 1978년부터 1985년까지 7년간 몸담았던 교단에 올라 할머니들의 일일 교사로 변신한다. 수업은 반장을 맡은 김영분 할머니의 구호에 맞춘 할머니들의 인사와 이 지사의 큰 절로 시작된다. 이 지사는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부르며 출석 체크를 하는 것은 물론 경북 4대 정신을 설명하고 가족과 대한민국 근대화를 위해 헌신한 할머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방침이다. 또 수업에 언급됐던 단어를 할머니에게 불러주며 받아쓰기 시험을 치르고 빨간 색연필로 직접 점수를 매긴다. 이외 도가 운영하는 경북도민행복대학 이름으로 졸업장을 수여하고, 받아쓰기를 잘한 할머니에게는 상장도 전달할 예정이다. 칠곡 할머니들은 이 지사에게 "할매들은 지방시대가 무슨 말인지 잘 몰라예. 우짜든지 우리 동네에 사람 마이 살게 해주이소"라고 적힌 액자를 전하며 지방시대에 대한 소박한 바람을 표현했다. 김영분 할머니는 "우리은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때론 부모님을 일찍 여의거나 동생 뒷바라지를 위해 학교에 가지 못했다"면서 "오늘 수업을 통해 마음에 억눌려 있던 한을 조금이나마 푼 것 같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칠곡할매글꼴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넉 달 동안 종이 2000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2020년 12월 제작된 글씨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 등에게 보낸 신년 연하장은 물론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1-25 08:21:11【대구=김장욱 기자】대구경북영어마을에 지리산 할매들이 떴다. 지난 2007년 개원한 대구경북영어마을(영진전문대 부설,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60~70대 할머니들이 처음으로 입소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산청 금서초등학교 4학년 할머니 학생들. 이들은 지난 22일 대구경북영어마을에 입소해 1박 2일간 영어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지리산 산촌에 위치한 이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0명인 소규모 학교다. 이번 캠프에는 2~6학년에 재학 중인 12명이 참가했고, 4학년생 할머니 4명 중 3명이 캠프에 동참했다. 22일 영어마을에 입소한 최고령 학생인 박순달 할머니는 "어제 너무 설레서 잠을 설쳤다. 버스로 타고 오는데 여행을 가는 기분이었다"며 "식사가 너무 맛있고 수업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배종임 할머니도 "영어를 알아듣기는 어렵지만 재미있다.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영어마을 환경이 천국 같아 너무 좋다"는 구익기 할머니는 "이 나이에 영어를 배운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며 영어캠프에 나선 금서초교 어린이들은 어느 도시 아이들 못지않게 캠프에 적극적이다. 1박 2일 동안 공항 탑승과 비행기내 영어, 우체국, 식료품점, 방송국, 요리체험 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영어 학습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정미영 금서초등학교 교장은 "할머니들께 이번 영어캠프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실 것 같다"면서 "경남교육청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한 영어캠프 운영 지원 사업 공모에 우리 학교가 선정돼 우리 학생들에게 귀한 영어체험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19-08-23 10: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