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국콘텐츠 시청률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던 넷플릭스가 연말 송혜교의 복수극 ‘더 글로리’를 필두로 다시 비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한국을 대표하는 빅스타 이병헌, 김희애, 고현정, 전도연부터 유아인, 김우빈, 박서준, 박보영 등 2030대 대표 스타들의 신작이 대거 포진돼있다. ‘더 글로리’와 ‘D.P.’ ‘스위트홈’과 같이 인기작의 시즌2도 라인업에 올랐다. 넷플릭스 측은 "'경성크리처' '택배기사' '도적: 칼의 소리'와 '더 글로리' 시즌2 등 넷플릭스 한국 작품이 28편이 공개한다"며 "넷플릭스 회원의 60% 이상이 한국 콘텐츠 1편 이상 시청할 정도로 한국 작품은 세계 일상 속 깊숙이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정이' 필두로 한국영화 6편 편성 먼저 넷플릭스 한국영화가 올해 무려 6편이나 공개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된 한국영화 ‘카터’는 스트리밍 후 28일 동안 6,5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는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중 역대 9번째로 높은 시청 시간이었다. 올해는 오는 20일 SF 영화 ‘정이’를 시작으로 전도연이 주연한 누아르 ‘길복순’과 마약 조직의 실체를 쫓는 범죄 액션 영화 ‘독전 2’가 라인업에 올랐다. 이병헌과 유아인 주연의 ‘승부’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린 영화다. 또 ‘발레리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공개된다. 송혜교 ‘더 글로리’ 파트2, 빅스타 신작 시리즈 눈길 화제작들의 후속 파트와 새로운 시즌도 귀환한다. 1월2~8일 8,248만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총 62개 국가의 톱 10을 장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한 ‘더 글로리’의 다음 이야기 ‘더 글로리’ 파트2가 오는 3월 공개된다. 한국형 크리처 장르의 새 지평을 연 송강 주연의 ‘스위트홈’ 시즌2와 정해인, 구교환, 손석구가 출연한 탈영병 체포조를 통해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진 ‘D.P.’ 시즌2 역시 긴 기다림을 끝내고 팬들을 찾아온다.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나나 주연의 ‘마스크걸’은 2분기에 공개된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고현정과 나나가 시간에 따라 달라진 모습의 김모미를 연기하고, 김모미를 사랑한 직장 동료 주오남 역은 안재홍, 주오남 엄마 김경자 역에는 염혜란이 분한다. 김희애, 문소리 주연 ‘퀸메이커’도 2분기에 공개된다.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인 황도희가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김희애가 은성그룹 전략기획실장 황도희 역을, 문소리가 인권 변호사 오경숙으로 분한다. 드라마 ‘스타일’ ‘후아유’의 문지영 작가가 극본을, 드라마 ‘용팔이’ 넷플릭스 시리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의 오진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우빈 송승헌이 주연하고 조의석이 연출한 투믹스 웹툰 ‘택배기사’(이윤균 저)를 드라마화한 ‘택배기사’도 눈길을 끈다.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2071년, 전설의 택배기사 ‘5-8’이 난민들의 유일한 희망인 택배기사를 꿈꾸는 난민 ‘사월’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시리즈다. 5-8역은 김우빈이, 산소를 무기로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류석’은 송승헌이 맡았다. 2분기 공개 예정. 김남길 서현 주연의 ‘도적: 칼의 소리’는 3분기에 공개된다. 격동의 일제강점기, 각기 다른 사연으로 무법천지의 땅 간도로 향한 이들이 조선인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나가 되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38사기동대'의 한정훈 작가와 황준혁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박서준 한소희는 ‘경성크리처’로 4분기 전세계 시청자와 만난다.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크리처 스릴러다. ‘낭만닥터 김사부’ ‘구가의 서’를 쓴 강은경 작가가 각본을 쓰고, ‘스토브리그’의 정동윤이 연출했다. 박보영 주연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의 신작이다.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4분기 공개 예정.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종말의 바보’가 원작인 안은진, 유아인 주연의 ‘종말의 바보’도 4분기 공개될 예정이다.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200일, 눈앞에 예고된 종말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세상과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인간수업’ ‘마이 네임’의 김진민 감독과 ‘밀회’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예능과 다큐멘터리도 강화 예능과 다큐멘터리도 강화된다. 오는 24일 공개하는 ‘피지컬: 100’에 이어 ‘데블스 플랜’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 ‘19/20’ 등 서바이벌에서 청춘 예능까지 다채로운 소재의 한국 예능 콘텐츠가 안방을 찾는다. 넷플릭스 한국 다큐멘터리 라인업 역시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을 찾는 여정을 그린 ‘노란문: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 영화를 찾아서(가제)’가 올해 공개 예정이다. 오는 3월 3일에는 충격적인 대한민국 현대사 속 자칭 ‘메시아'들,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찾아 풀어내는 8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공개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17 09:27:25비교정치학의 대가 후안 린츠 전 예일대 교수는 '대통령제의 실패(Failure of Presidential Democracy)'라는 저서에서 내각책임제에 비해 대통령제는 몇 가지 단점이 발견된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그중 두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내각제에서는 정치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정치인이 총리를 맡게 되는데, 이와 달리 대통령제에서는 정치경력이 전무한 비정치인도 단번에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제도적 특성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민이 정치권 자체를 불신하고 노회한 정치인들에게 환멸을 느낄 때, 기성정치에 때 묻지 않은 아웃사이더를 국가 최고지도자로 선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선택의 폭을 비정치권으로 넓힐 수 있다는 차원에서 대통령제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아웃사이더 대통령의 임기는 대부분 실패로 점철된 경우가 많다. 1970년대 미국 정계를 강타한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미국 국민은 1976년 대선에서 땅콩농장을 운영했던 조지아주의 초선 주지사 지미 카터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도덕주의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아웃사이더 카터는 호인이었지만, 역사는 그의 대통령직 수행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쟁쟁한 공화당 예비후보를 모두 물리친 후, 본선에서 워싱턴 '핵 인싸(인사이더)' 힐러리 클린턴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중산층의 붕괴와 저소득층의 고충에 수수방관하던 정치권에 대한 반발이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트럼프지만, 그의 대통령직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린츠 교수는 대통령제의 경직성도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내각제의 총리는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본인이 능력을 발휘하고 국민이 인정하면 10년을 훌쩍 넘기며 총리를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능하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치지도자는 살벌한 정치판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종의 희소재(稀少材)다. 정해진 임기 후 용도 폐기하기보다는 오래 사용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 독일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은 콘라트 아데나워, 엄마(mutti) 리더십으로 독일 국민의 사랑을 받은 앙겔라 메르켈,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모두 10년 이상 장수 총리를 지내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반대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처럼 무능함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국민의 지지가 반등할 기미가 없으면 총리 자리에서 빨리 내려와야 한다. 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의 유·무능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선출되고 나면 일정 임기가 보장된다. 탄핵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중대한 범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이상 대통령의 탄핵은 매우 이례적이다. 따라서 무능한 대통령도 임기를 꾸역꾸역 채울 것이고, 유능한 대통령이라도 일정 임기 후에는 용도 폐기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제도적 특성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내각제에서 총리가 자주 바뀌면 정치불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 자리다. 정치경력이 일천한 아웃사이더가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된 후, 함량미달로 판명 났는데도 짧지 않은 임기를 다 채워야 하는 상황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될 수 있다. ■약력 △56세 △예일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서강대 국제대학원 원장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 △통일준비위원회 위원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2-09-28 18:25:3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이하 현지시간) 의회가 대통령 당선자 발표를 하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훼방 놓은 정황이 충분하다고 연방법원이 28일 판단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의 데이비드 카터 판사는 이날 "증거에 비춰볼 때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락하여 2021년 1월 6일 의회 (상하 양원) 합동 회의를 방해하려 한 것이 거의 틀림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판사는 트럼프와 그를 도운 우익 변호사 존 이스트먼이 의회의 대선 승자 선언을 훼방하기 위해 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이같은 결론에 따라 이스트먼에게 지난해 1월 6일을 전후로 주고받은 이메일 100여통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이스트먼은 지난해 1월 6일 미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한 하원 청문회에 이 이메일들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버텨왔다. 외신들은 이날 카터 판사의 결정은 트럼프가 형사상 중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법원이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카터는 특히 이날 결정에서 트럼프의 대선 결과 조작 시도와 관련해 더 많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그 계획의 불법성은 명확했다"고 못박았다. 카터 판사는 "우리 나라는 조지 워싱턴(초대 대통령)이 민주적 선거절차를 위해 자신의 칼을 내려놓은 완벽한 전례에 따른 권력의 평화적 이양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역사를 무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이 단독으로 2020년 선거 결과를 결정토록 적극적으로 일을 도모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모든 미국인, 그리고 확실하게 미합중국 대통령은 민주주의에서 지도자들은 임명되는 것이 아니라 선출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범죄를 저질렀음을 시사하는 카터 판사의 결정으로 미 법무부도 지난해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와 그의 핵심 측근들을 기소해야 한다는 거센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의사당 난입과 관련해 트럼프나 이스트먼은 어떤 범죄 혐의로도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3-29 04:10:23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신승했다. 그래서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사후 여론조사가 흥미롭다. 윤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 39%는 '정권 교체'를 가장 큰 이유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으니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적폐청산의 칼'로 쓰였던 그가 문 정권을 갈아엎는 도구로 점지됐으니 아이러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 각종 개혁 성공과 이를 통한 정권재창출을 다짐했다. 즉 "문재인 정부가 못다 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 나가겠다"면서. 이후 여권 내에서 '20년, 심지어 50년 집권론'(이해찬 전 대표)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대선 결과를 보면 떡 줄 국민은 꿈도 꾸지 않는데 김칫국만 마신 격이다. 어느 나라 선거에서든 '집권당 프리미엄'은 무시할 수 없는 독립변수다. 미국에서 1951년 대통령직을 2번의 임기로 제한하도록 헌법을 수정한 뒤 단임에 그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조지 H 부시, 지미 카터, 제럴드 포드 등 4명뿐이었다. 경제와 대외정책을 한꺼번에 말아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당 대통령이 연임했다는 얘기다. 이번 대선을 통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이어져온 보수·진보 정당의 '10년 주기 집권론'도 깨졌다. 단임제하에서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지며 적어도 한번은 여당에서 바통을 주고받던 관례가 무너진 셈이다. 이는 박빙의 표차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못잖게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씁쓸한 결말이다. 초라한 집권 5년 성적표로 받아들여지면서다. 이 후보조차 선거 내내 '정치 교체'를 거론하며 문 정부와 거리를 뒀으니 더 그럴 것이다.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는 일찍이 권력층 스스로 정권교체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속성을 이렇게 갈파했다. 즉 "서글픈 현실이지만, 인간은 권력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이 서툴러 점점 남이 참기 어려운 존재가 된다"고. 그렇다면 대장동 사건이니 법인카드로 초밥을 샀느니 하는, 여당 후보의 흠결도 문제였지만 정권이 교체된 것은 여권 전체의 자책골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강준만 교수가 진영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 평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에도 당선 득표율과 비슷한 40%가량의 지지율을 유지한 핵심 비결로 '편 가르기 정치'를 꼽으면서다. '내로남불'에 대한 지지자들의 무한 관용이 그 결과란 뜻이다. 이는 "40%만을 바라봤던 문 대통령의 정치적 폐쇄성 때문에 적으로 몰린 60%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란 진단과도 궤를 같이한다. 결국 여권 스스로 국정 실패의 싹을 틔운 꼴이다.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독식 인사, 특히 당·청·정 요직에 포진한 '86운동권 세대'를 통해 국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다. 이를테면 탈원전 환경단체의 말에만 귀를 기울인 채 다수 전문가의 의견은 외면해 에너지전환 정책 전반이 사달이 난 게 단적인 사례다. 윤 당선인의 신정부도 국민통합을 소홀히 한 대가를 치른 현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초박빙의 득표율 차로 드러난 민의는 그래서 절묘했다. 현 정권의 오만과 무능을 심판하면서 승자의 자만도 미리 경계했기 때문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2-03-14 18:30:56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재임 시절 살인적 미국의 물가를 잡았으며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은행규제법인 ‘볼커룰’을 주도한 폴 볼커가 지난 8일(현지시간) 타계했다고 외신들이 그의 가족과 재단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92세인 볼커는 뉴욕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그의 딸 재니스 지마와 볼커 얼라이언스 재단이 발표했다. 볼커는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연준 의장을 포함해 등 미국 대통령 6명이 거치는 동안 재무부와 연준 관리, 경제 고문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키가 2m의 거구인 볼커는 지난 1927년 미국 뉴저지수 케이프메이에서 태어나 1949년 프린스턴대 학부를 졸업한후 1951년 하버드대에서 정치경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1952년까지 런던 정치경제대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1952년 첫 직장인 뉴욕연방은행에 경제전문가로 입사해 체이스맨해튼은행, 미국 재무부를 거쳐 다시 체이스로 복직했다. 1969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 시절 미 재무부에서 통화담당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1971년 브레튼우즈 협정 체제 종식에 기여했다. 1975~79년 뉴욕연방은행장을 지낸후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으로부터 연준 의장에 임명된 볼커는 1980년 3월 14.8%까지 치솟은 미국의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981년 7월에 22.36%까지 올리기도 했다. 그후 2년내 미 물가상승률은 3% 이내로 떨어졌으나 높은 금리로 미국 경제는 1981~82년 당시 최악의 침체에 빠지고 1982년 실업률이 10.8%까지 상승했으며 부실 대출과 파산이 속출했다. 이로인해 그는 농민과 주택건설업자들로부터 증오의 대상이 되면서 엽총과 권총, 칼로 무장해 연준 건물에 침입한 청년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뻔했다. 지난 1987년 볼커는 세번째 연준 의장 임기 제안을 사양하고 앨런 그린스펀에 자리를 물려줬다. 이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는 6.75%, 인플레율은 4%에 미 경제는 5년째 성장세를 보였다. 볼커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회복 자문위원회를 이끌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상업은행들이 리스크가 큰 투자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인 ‘볼커룰’ 채택에 기여했다. 윌리엄 풀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장은 볼커의 대담한 통화정책이 없었더라면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추락했었을 것이라며 그가 전임자들의 정책을 수정함으로써 미국 경제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확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볼커가 공직에 대한 헌신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 강력하고 효과적인 은행 규제, 높은 윤리 기준으로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연준 직원들에게 공감의 대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를 연준 의장에 임명한 카터 전 대통령은 "폴이 고집이 강했고 그의 통화정책이 정치적으로 대가를 치뤄야 했지만 당시 올바른 선택이었다"며 볼커의 국가에 대한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9-12-10 11:04:41델타항공이 자사의 한진칼 투자는 독립적이었으며 이사회의 충분한 숙고와 승인을 받아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9일 한진칼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보낸 질의 서신에 대한 답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28일 KCGI는 델타항공에 한진칼 투자의도를 묻는 질의서신을 보낸 바 있다. KCGI는 이날 델타항공으로부터 델타항공 부사장 겸 법무팀장 피터 카터 명의의 답변을 받았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델타항공은 이 서신을 통해 "한진칼에 대한 투자는 델타항공이 자주 언급하는 투자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사업상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심화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상 파트너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델타 측은 "델타항공은 기업의 미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장기투자자로써 한진칼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며, 델타항공은 그레이스홀딩스(KCGI가 세운 투자목적회사) 또한 한진칼에 대한 투자를 장기적인 투자로 설명하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델타항공의 이번 투자는 한진칼 또는 그 경영진, 주주들과의 기업지배구조의 문제 또는 장래 이사회의 의석을 포함한 문제 등과 관련한 어떠한 합의 없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델타 측은 "한진칼의 지배구조에 대한 그레이스홀딩스의 공개적인 이의제기와 관련, 미국 상장기업인 델타항공은 기업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가치 있게 여기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한진칼의 기업지배에 대한 관행 또는 이에 대한 그레이스홀딩스의 제안 중 그 어느 편에도 서 있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로 꼽히는 델타항공은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면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뒤 한진 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델타항공이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9-07-09 17:46:29은퇴한 60대 노부부가 새로운 취미로 코스프레를 하며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매셔블 등은 영화나 만화 속 캐릭터로 변신하며 황혼을 즐기고 있는 사우스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60대 부부 스티븐 타니와 밀리 타니씨 부부를 소개했다. 직장에서 은퇴 한 부부는 지난 3년 전부터 코스프레를 시작했다. 핼러윈 의상을 고르던 중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딸의 조언을 받아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에 나오는 칼과 엘리로 변신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취미로 계속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그런데 주위에서 엄청난 반응이 나왔다. 칭찬이 쏟아졌으며, 사람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었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생활에 흥미를 느낀 부부는 본격적으로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했다. 부부는 메리 포핀스와 굴뚝 청소부 버트, 캡틴 아메리카와 에이전트 카터, '주토피아'의 주디와 닉, '스타워즈'의 한 솔로와 레아 등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의상을 입고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스티븐씨는 "정말 많은 사람이 우리를 반갑게 대했다"면서 "덕분에 우리는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됐고, 새로운 친구도 더 많이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의상은 거의 모두 부부가 직접 제작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활용해서 만들고, 없는 것은 중고시장이나 온라인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한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코스프레를 계속할 것이라고. 노부부는 "흔들의자에만 앉아있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서 "인생의 황금기를 즐기고 최선을 다해 살고싶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7-09-18 15:51:24이정빈 법의학자문위원회 위원장(59)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습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종씨(55)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피해자가 죽을 수 있는 부위를 찔렀고 찌르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살해의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김동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위원장은 "피고인 감정의뢰를 받고 법원과 검찰이 준 사건기록이나, 진술조서, 진단서 등을 보고 감정했다"며 "리퍼트 대사의 상처 특징은 찌르듯이 베인 것으로 일종의 '관통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가 다친 부위는 동맥에서 불과 1~2c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며 만약 동맥이 찔렸다면 병원에 가는 도중 사망했을 것"이라며 "진술조서나 실제 피해자에게 난 상처를 봐도 위에서 아래로 칼로 찌르지 않은 이상 이런 상처는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 위원장은 "상처를 봤을때 적어도 김씨가 6회 정도 대사를 공격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일반적인 관점에서만 봐도 찌르면 죽는 곳을 찌르려 했다는 점, 사건에 쓰인 과도 외에도 카터칼을 더 준비했다는 점 등을 보면 찌르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에 변호인은 "피해자의 상처를 봤을때 목을 겨누어서 찔렀다고 볼 수 있냐"고 재차 질문했고 이 위원장은 "본인 진술조서나 목격자의 발언을 보면 위에서 아래로 찔렀다고 나와있다. 위에서 아래로 찔렀을 때 칼의 종착점은 무엇이겠느냐. 결과적으로 목 근처에 상처가 났으니 목을 겨냥한거다"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피해자가 당시 김씨가 다가오자 인사를 하려는줄 알고 엉거주춤하게 일어나 있었다. 만약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면 아래에서 위로 칼을 휘두르려 하지 않았겠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도 "그렇게 해서 생길 수 있는 상처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날 변호인은 앞서 공판준비기일처럼 "외교사절을 폭행하고 업무를 방해한 점은 인정하지만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이 미리 준비한 과도로 피해자를 수회 내리찍는 과정에서 살해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맞섰다. 앞서 김씨는 지난 3월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25cm 길이의 과도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찔러 상처를 입히고 현장에서 붙잡힌 뒤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5-06-17 17:43:25이정빈 법의학자문위원회 위원장(59)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습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종씨(55)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피해자가 죽을 수 있는 부위를 찔렀고 찌르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살해의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김동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위원장은 "피고인 감정의뢰를 받고 법원과 검찰이 준 사건기록이나, 진술조서, 진단서 등을 보고 감정했다"며 "리퍼트 대사의 상처 특징은 찌르듯이 베인 것으로 일종의 '관통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가 다친 부위는 동맥에서 불과 1~2c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며 만약 동맥이 찔렸다면 병원에 가는 중 사망했을 것"이라며 "진술조서나 실제 피해자에게 난 상처를 봐도 위에서 아래로 칼로 찌르지 않은 이상 이런 상처는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 위원장은 "상처를 봤을때 적어도 김씨가 6회 정도 대사를 공격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일반적인 관점에서만 봐도 찌르면 죽는 곳을 찌르려 했다는 점, 사건에 쓰인 과도 외에도 카터칼을 더 준비했다는 점 등을 보면 찌르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에 변호인은 "피해자의 상처를 봤을� 목을 겨누어서 찔렀다고 볼 수 있냐"고 재차 질문했고 이 위원장은 "본인 진술조서나 목격자의 발언을 보면 위에서 아래로 찔렀다고 나와있다. 위에서 아래로 찔렀을 때 칼의 종착점은 무엇이겠느냐. 결과적으로 목 근처에 상처가 났으니 목을 겨냥한거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피해자가 당시 김씨가 다가오자 인사를 하려는줄 알고 엉거주춤하게 일어나 있었다. 만약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면 아래에서 위로 칼을 휘두르려 하지 않았겠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도 "그렇게 해서 생길 수 있는 상처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범행 당시 오른쪽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런 범행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이 위원장은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변호인은 앞서 공판준비기일처럼 "외교사절을 폭행하고 업무를 방해한 점은 인정하지만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이 미리 준비한 과도로 피해자를 수회 내리찍는 과정에서 살해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맞섰다. 앞서 김씨는 지난 3월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25cm 길이의 과도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찔러 상처를 입히고 현장에서 붙잡힌 뒤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5-06-17 15:52:42'번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남자 100m 왕좌에 다시 올랐다. 볼트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7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100m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한 아픔을 털어낸 것이다. 이번 대회서는 경쟁자인 요한 블레이크·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 타이슨 게이(미국) 등이 모두 빠지면서 볼트의 금메달 획득이 유력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따낸 볼트는 역대 최다관왕인 칼 루이스(8개)의 기록에 두 개 차로 다가섰다. 남은 200m와 400m 계주에서 우승한다면 칼 루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날 6번 레인에서 결승전을 치른 볼트는 비가 내리는 악조건에서 뛰어야 했다. 출발 반응속도 역시 0.163초로 게이틀린과 함께 두 번째로 늦었지만 놀라운 가속도로 결승선까지 내달리며 9초77의 준수한 성적과 함께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9초85, 네스타 카터(자메이카)가 9초95로 볼트의 뒤를 이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3-08-12 11:0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