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유사 강력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오인 신고까지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이 지하철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공포를 느끼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성추행 발생하자 "흉기 난동"10일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칼부림 범죄 오인 신고가 연이어 나왔다. 지난 4일에는 서울 신촌의 한 건물 앞에서 "남성이 칼을 소지하고 앉아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요리를 위한 주방칼을 사온거고 포장을 벗겨서 확인만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앉아 있는데 그 옆에 칼을 놔둔 것이고, 영수증도 확인했다"며 "일단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하철에서도 유사한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4가역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나온 비명을 듣고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줄 오인한 승객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다가 4명이 다쳤다. 지난 5일에는 서울지하철 9호선 당산역 승강장에서 20대 남성이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을 추행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다른 승객들은 흉기 난동이 벌어진 줄 오인해 대피했다. 당시 피해자가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치고 주변 시민들이 범인을 뒤쫓자 누군가 이를 촬영해 공유했다. 이후 카카오톡 등 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산역에서 흉기난동이 일어났다'는 글이 함께 돌았다. ■"불안감 해소할 체계적 대책 필요"시민들은 이러한 상황에 경계심을 놓지 못한 채 '일상의 비일상화'를 겪고 있다. 지난 5일 당산역 인근에 있었다는 직장인 이모씨(28)은 "당시 흉기난동이 난 줄 알고 역에서 멀리 도망쳤다"며 "덕분에 퇴근도 늦어지고, 호신용 스프레이라도 구매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송모씨(55)도 "출·퇴근 길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것 만으로 공포"라며 "지나가는 사람들 손을 계속 쳐다보게 된다"고 했다. 이같은 불안감은 흉기난동을 예고글들이 서울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 8월 4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범죄 예고글 신고만 서울지하철 35개 역에 45회"라고 설명�다. 이 중 흉기 난동 예고가 31개 역에 41회였고, 폭발물 설치가 됐다는 신고는 3개 역에 3회였다. 또 가스 테러 협박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 7월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살인예고 글 게시자 총 246명을 검거하고 이 중 24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공포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현재 흉기난동 사건 이후 여러 문제가 파생되는 것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정책들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안전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오인 신고가 잇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부와 수사당국이 말로만 대처하겠다는 수준이 아니라 범죄 패턴에 대한 공식 분석과 함께 구체적 대응 방안을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시민들의 공포감이 누그러질 수 있다 "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9-10 19:12:28[파이낸셜뉴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유사 강력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오인 신고까지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이 지하철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공포를 느끼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추행 발생하자 "흉기 난동" 소식 카톡으로 퍼져 10일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칼부림 범죄 오인 신고가 연이어 나왔다. 지난 4일에는 서울 신촌의 한 건물 앞에서 "남성이 칼을 소지하고 앉아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요리를 위한 주방칼을 사온거고 포장을 벗겨서 확인만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앉아 있는데 그 옆에 칼을 놔둔 것이고, 영수증도 확인했다"며 "일단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하철에서도 유사한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4가역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나온 비명을 듣고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줄 오인한 승객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다가 4명이 다쳤다. 지난 5일에는 서울지하철 9호선 당산역 승강장에서 20대 남성이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을 추행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다른 승객들은 흉기 난동이 벌어진 줄 오인해 대피했다. 당시 피해자가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치고 주변 시민들이 범인을 뒤쫓자 누군가 이를 촬영해 공유했다. 이후 카카오톡 등 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산역에서 흉기난동이 일어났다'는 글이 함께 돌았다. 전문가들 "불안감 해소할 체계적 대책 필요"시민들은 이러한 상황에 경계심을 놓지 못한 채 '일상의 비일상화'를 겪고 있다. 지난 5일 당산역 인근에 있었다는 직장인 이모씨(28)은 "당시 흉기난동이 난 줄 알고 역에서 멀리 도망쳤다"며 "덕분에 퇴근도 늦어지고, 호신용 스프레이라도 구매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송모씨(55)도 "출·퇴근 길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것 만으로 공포"라며 "지나가는 사람들 손을 계속 쳐다보게 된다"고 했다. 이같은 불안감은 흉기난동을 예고글들이 서울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 8월 4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범죄 예고글 신고만 서울지하철 35개 역에 45회"라고 설명헀다. 이 중 흉기 난동 예고가 31개 역에 41회였고, 폭발물 설치가 됐다는 신고는 3개 역에 3회였다. 또 가스 테러 협박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 7월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살인예고 글 게시자 총 246명을 검거하고 이 중 24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공포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현재 흉기난동 사건 이후 여러 문제가 파생되는 것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정책들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안전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오인 신고가 잇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부와 수사당국이 말로만 대처하겠다는 수준이 아니라 범죄 패턴에 대한 공식 분석과 함께 구체적 대응 방안을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시민들의 공포감이 누그러질 수 있다 "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9-10 13:31:45[파이낸셜뉴스] 24일 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흉기 난동이 일어났다는 112 신고가 연속으로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해당 신고는 ‘오인신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전날 오후 11시께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고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당 신고는 두 차례 연속으로 각기 다른 사람에게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과 소방 당국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1시간 가량 해당 지역 주변을 순찰한 결과 관련 용의자와 범행 정황 등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1일 신림역 인근에서의 흉기 난동 사건과 유사한 신고가 접수돼 즉시 출동했다“며 ”하지만 현장에선 어떤 범행 정황도 발견하지 못해 오인 신고로 종결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께 신림역 인근에서 30대 남성 조모씨(33)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어 경찰은 25일 ‘신림동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는 ‘테러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를 긴급 체포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5 13:29:43[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경기 의정부시에서 흉기 난동범으로 오해받은 10대 중학생이 사복 경찰들의 무리한 진압으로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이 피해 학생과 부모님을 만나 사과하고 피해 보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 남부경찰청·북부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건은 (경찰이) 학생에게 접근했는데 경찰임을 밝히지 않아 (일어났다)”며 “수갑을 채웠고 경찰서로 데려갔고 사복경찰이 잘못 판단한 결과였다”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 청장은 “학생이 다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렸고 또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는 공무원 책임보험에서 피해 구제될 수 있도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경찰은 공권력의 주체이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피해를 주는 폭력의 주체일 수 있다”며 “경찰 간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들이 친근감과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월 한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오늘저녁 의정부시 금오동 칼부림 관련 오보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 학생의 아버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제 16살 중학교 3학년 아들이 오늘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A씨는 “오늘 저녁 9시경 매일같이 저녁운동을 나간 아들은 아파트 옆 공원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구경하고 바로 부용천으로 런닝을 뛰러 갔다”며 “검정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축구하던 아이들이 칼을 들고 있는 사람이 뛰어갔다 신고를 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운동하고 돌아오는 아들과 사복경찰 2명이 공원입구에서 마주쳤고, 영문도 모르던 아이에게 갑자기 사복경찰이 신분도 소속 공지도 없이 다짜고짜 ‘너 이리와’ 라며 아이를 붙잡으려고 했다”며 “아들은 칼부림 사건으로 어수선하다는 얘기를 듣고있던 터라 겁이나서 반대방향으로 뛰었고, 몇 발짝 뛰다 계단에 걸려 넘어져 영문도 모르는 어른 2명에게 강압적 제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복경찰이) 자신들의 소속과 신분도 고지하지 않고, 미란다원칙 같은건 통보도 없었다고 한다”며 “아들은 이러다 죽을까 싶어서 살려달라고, 저는 그냥 중학생이라고 소리소리 질렀지만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워 지구대까지 연행했다”고 토로했다. 이 과정에서 달리던 해당 학생이 넘어져 다쳤고, 또 진압과정에서 머리, 등, 팔,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8 10:50:42[파이낸셜뉴스] 출근길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흉기난동이 벌어지고 있다"라는 오인 신고가 접수돼 소동이 벌어졌다. 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2분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에서 시청역 방면으로 향하던 전동차 안에서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란 발생하자 오인신고.. 앞다퉈 하차하려다 5명 부상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보니 흉기난동 등을 벌인 사람은 없었다. 한 승객이 지하철 안에서 소란이 발생하자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오해해 소리를 질렀고 이를 들은 다른 승객들이 급하게 대피한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상자 5명이 발생했고 한 승객은 얼굴이 찢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승객들이 앞다퉈 하차하면서 몇몇 승객이 소지품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잇따른 '오인 신고'.. 공포심에 흉기난동으로 와전 최근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으로 지하철에서 작은 소란만 벌어져도 흉기 난동으로 오인한 승객들이 대거 대피하는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만 관련 신고가 8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노량진역 방면으로 운행하던 1호선 열차에서 한 여성이 흉기 난동을 벌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객들이 급히 대피하면서 4명이 무릎 찰과상 등을 입었다. 그러나 이는 한 승객이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 던지며 소란을 피운 것이 흉기 난동으로 와전된 사건이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비명 소리를 듣고 칼부림으로 오인했다. 이는 70대 외국인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자 가족들이 놀라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6 10:20:31"모임을 아예 취소하자고 했어요. 거기 가는 사람 살해당할 위험이 있는거잖아요." 강모씨(26)는 지난주 토요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주관하기로 한 모임 일정을 취소하고 무기한 연기시켰다. 강씨는 "스터디 모임 장소가 강남역인데 공교롭게도 모임 장소가 전날 살인 예고가 나왔던 '강남역 5번출구' 옆이었다"면서 "저만 안나오면 저만 살겠지만 다른 사람이 나왔다 다치면 제가 더 죄책감이 커질것 같아 전체 취소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신림역, 서현역 인근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연이어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포가 일상이 됐다. 칼부림 사건 이후 인터넷에 살인 예고 글이 속출하고 가짜뉴스까지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 ■SNS서도 "죽이겠다" 협박글 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온라인에서 파악된 살인 예고 게시물은 194건이다. 이 중 65건이 검거됐는데 52.3%(34명)가 10대 청소년이다. 실제 지난 6일 인천에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고 적은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5일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작성한 뒤 마치 이를 발견한 것처럼 SNS를 통해 제보하는 자작극을 벌인 10대가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 5일 X(옛 트위터)에 'OOOO에서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글을 올린 16세 청소년 A군도 검거된 바 있다. A군은 친구가 욕설을 해 화가 나 글을 올렸다고 한다. 같은 날 SNS에 장난 삼아 흉기 사진과 함께 '천안 OO동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게시한 17세 고교생 B군이 검거됐다. 시민들은 흉기난동 예고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구모씨(31)는 "서현역 흉기난동 사고 이후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본다"면서 "거동이 수상한 사람들이 보이면 괜스레 신경이 쓰인다. 온라인에서 대처 영상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씨(30)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여했다가 살인 예고 글을 보고 술도 먹지 않았다"며 "텐트 캠핑이 예정됐는데 결국 인근 모텔로 숙소를 옮겼다"고 토로했다. 예고된 흉악범죄를 취합해 정보를 공유하는 X(옛 트위터) 계정과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호신용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씨(43)는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나와 가족을 지켜야 할 경우가 생길까봐 구매를 결정했다"면서도 "막상 경호용품을 쓰지 않는 상황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칼부림 예고 알림 서비스도 나와 이달 개설된 '칼부림 및 각종 테러 안내 업데이트'라는 X 계정의 팔로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3만명에 이른다. 이곳에는 흉악범죄 예고와 관련기사, 경찰력 배치현장 모습 등이 줄줄이 올라온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제보도 받고 있다. 지도 기반으로 흉기난동 예보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테러리스(terrorless)'라는 이름의 이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면 칼부림 테러 예고 게시글이나 관련 내용을 담은 언론보도 링크와 함께 테러가 예고된 지역을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해당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의 검거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해당 서비스 페이지에는 총 55건의 테러 알림이 게시된 상태다. 흉기난동 불안감에 오인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는 '가스 냄새가 난다' '난동범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SNS에는 앞뒤 사정을 모른 채 대피하는 승객들과 아수라장이 된 열차 안을 찍은 영상·사진이 퍼져나갔다. 사진과 영상에는 '생화학 테러다' '칼부림이 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덧붙으면서 공포가 배가됐다. 결국 오인 신고로 결론이 났으나 대피하는 과정에서 뒤엉킨 승객들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5일에는 경남 사천시와 진주시에서도 흉기를 든 채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가 모두 오인 신고로 판명났다. 4일에는 구로구 개봉역을 지나던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도 난동범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했지만 단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경찰 혼자서 예방 어려워" 전문가들은 칼부림 사건과 살인 예고 글 등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지 않고 지속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찰력만으로는 감당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갑자기 일어나는 흉기난동을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재난이 지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불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 혼자서 범죄자를 관리하는 것은 효과도 없고 지역사회에 녹아야 한다"며 "단순히 112 신고가 아닌 여러기관, 시민과 함께 범죄 예방에 몰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국민들의 불안과 공격성에 대해 총체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잠재된 위험성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돼야 범죄와 연관성에 대해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8-08 18:15:56[파이낸셜뉴스]"모임을 아예 취소하자고 했어요. 거기 가는 사람 전부 살해당할 위험이 있는거잖아요" 강모씨(26)는 지난주 토요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주관하기로 한 모임 일정을 취소하고 무기한 연기시켰다. 강씨는 "스터디 모임 장소가 강남역인데 공교롭게도 모임 장소가 전날 살인 예고가 나왔던 '강남역 5번출구' 옆이었다"면서 "저만 안나오면 저만 살겠지만 다른 사람이 나왔다 다치면 제가 더 죄책감이 커질것 같아 전체 취소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신림역, 서현역 인근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연이어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포가 일상이 됐다. 칼부림 사건 이후 인터넷에 살인 예고 글이 속출하고 가짜뉴스까지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 인스타, X에서도 "죽이겠다" 협박글 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온라인에서 파악된 살인 예고 게시물은 194건이다. 이중 65건이 검거됐는데 52.3%(34명)가 10대 청소년이다. 실제 지난 6일 인천에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고 적은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5일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작성한 뒤 마치 이를 발견한 것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보하는 자작극을 벌인 10대가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 5일 X(옛 트위터)에 'OOOO에서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글을 올린 16세 청소년 A군도 검거된 바 있다. A군은 친구가 욕설을 해 화가나 글을 올렸다고 한다.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난 삼아 흉기 사진과 함께 '천안 OO동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게시한 17세 고교생 B군이 검거됐다. 시민들은 흉기 난동 예고에 두려움을 떨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사는 구모씨(31)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고 이후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본다"라면서 "거동이 수상한 사람들이 보이면 괜스레 신경이 쓰인다. 온라인에서 대처 영상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씨(30)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여했다가 살인 예고 글을 보고 술도 먹지 않았다"며 "텐트 캠핑이 예정됐는데 결국 인근 모텔로 숙소를 옮겼다"고 토로했다. 예고된 흉악범죄를 취합해 정보를 공유하는 엑스(옛 트위터) 계정과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호신 용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씨(43)는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나와 가족을 지켜야 할 경우가 생길까봐 구매를 결정했다"면서도 "막상 경호 용품을 쓰지 않는 상황이 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칼부림 예고, 검거상황 공유 서비스도 나와 이달 개설된 '칼부림 및 각종 테러 안내 업데이트'라는 엑스 계정의 팔로워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3만명에 이른다. 이곳에는 흉악범죄 예고와 관련 기사, 경찰력 배치 현장 모습 등이 줄줄이 올라온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제보도 받고 있다. 지도 기반으로 흉기 난동 예보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테러레스(terrorless)’라는 이름의 이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면 칼부림 테러 예고 게시글이나 관련 내용을 담은 언론보도 링크와 함께 테러가 예고된 지역을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해당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의 검거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해당 서비스 페이지에는 총 55건의 테러 알림이 게시된 상태다. 흉기 난동 불안감에 오인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는 '가스 냄새가 난다'·'난동범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SNS에는 앞뒤 사정을 모른 채 대피하는 승객들과 아수라장이 된 열차 안을 찍은 영상·사진이 퍼져나갔다. 사진과 영상에는 '생화학 테러다'·'칼부림이 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덧붙으면서 공포가 배가됐다. 결국 오인 신고로 결론이 났으나 대피하는 과정에서 뒤엉킨 승객들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5일에는 경남 사천시와 진주시에서도 흉기를 든 채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가 모두 오인 신고로 판명 났다. 4일에는 구로구 개봉역을 지나던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도 난동범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했지만 단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경찰 혼자서 예방 어려워" 전문가들은 칼부림사건과 살인예고 글 등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지 않고 지속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찰력만으로는 감당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갑자기 일어나는 흉기 난동을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때문에 사회적으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재난이 지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불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 혼자서 범죄자를 관리하는 것은 효과도 없고 지역 사회에 녹아야 한다"며 "단순히 112 신고가 아닌 여러기관, 시민과 함께 범죄 예방에 몰두 해야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국민들의 불안과 공격성에 대해 총체적인 역학 조사하고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잠재된 위험성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돼야 범죄와 연관성에 대해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8-08 10:52:05[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난동을 부린다”는 등 오인 신고가 접수돼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알고보니 이 소동은 그룹 BTS 슈가의 영상을 보던 팬들이 고성을 질러 이에 놀란 시민이 급히 대피하며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8시36분쯤 김포공항행 지하철 9호선에서는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있다” “가스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는 등의 신고 20여건이 접수됐다. 관련 조치를 위해 열차가 신논현역에 정차하자 승객들이 급히 뛰쳐나가면서 계단 등에서 넘어져 7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열차 내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 부상자 6명을 병원으로 이송한 뒤 철수했다. 나머지 1명은 귀가했다. 이날 승객들이 동요하게 된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는데 SNS에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이 확산하면서 소동의 정황이 알려졌다. 영상과 글을 종합하면 이날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솔로 콘서트를 관람하고 귀가하던 팬들이 슈가의 SNS 라이브 방송을 보다가 소리를 지른 게 소동의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네티즌 A씨는 “슈가가 콘서트 직후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타투를 공개했는데, 당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팬들이 이를 보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며 “(고성을 들은) 옆 칸 사람들은 패닉이 와서 대피하기 시작했고, 경찰 신고가 들어가면서 가스 누출이나 칼 소지 루머가 퍼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도 “오후 8시33분쯤 슈가가 라이브 방송에서 타투를 공개했고 지하철에서 이를 시청하던 팬들이 소리를 질렀다”며 “이어 8시34분쯤 소방과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네티즌 C씨는 “진짜 공포였던 게 아무도 뛰어야 하는 원인을 모른 채 (무작정 도망쳤다). 칼부림 같다는 말들만 들렸다”며 “영화 ‘부산행’이나 이태원 참사가 떠올랐다”고 토로했다. SNS에는 사건 당시 슈가의 방송을 보던 팬들이 단체로 환호성을 지르는 영상도 공개됐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경기 성남시 서현역 등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흉기 난동이나 살인 등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줄줄이 올라오면서 시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흉흉한 사회 분위기 탓에 평소라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을 일이 오해로 번져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7 07:48:34[파이낸셜뉴스] “아이는 지금 몸이 성한 곳 없이 다치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충격이 너무 심해 걱정입니다. 경찰 형사들 그 누구도 책임과 사과는 없습니다”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흉기 난동범으로 오해받은 10대 중학생이 사복 경찰들의 무리한 진압으로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의 부모가 상처를 입은 아들의 모습을 직접 공개하며 “아들을 위해서도 끝까지 책임을 묻고 사과를 받을 생각”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검정 후드티 입고 운동 나간 중학생.."수상하다" 신고 지난 6일 한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오늘저녁 의정부시 금오동 칼부림 관련 오보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자신을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제 16살 중학교 3학년 아들이 오늘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A씨는 “오늘 저녁 9시경 매일같이 저녁운동을 나간 아들은 아파트 옆 공원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구경하고 바로 부용천으로 런닝을 뛰러 갔다”며 “검정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축구하던 아이들이 칼을 들고 있는 사람이 뛰어갔다 신고를 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운동하고 돌아오는 아들과 사복경찰 2명이 공원입구에서 마주쳤고, 영문도 모르던 아이에게 갑자기 사복경찰이 신분도 소속 공지도 없이 다짜고짜 ‘너 이리와’ 라며 아이를 붙잡으려고 했다”며 “아들은 칼부림 사건으로 어수선하다는 얘기를 듣고있던 터라 겁이나서 반대방향으로 뛰었고, 몇 발짝 뛰다 계단에 걸려 넘어져 영문도 모르는 어른 2명에게 강압적 제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신분도 고지 안한채 강제 제압후 연행 그는 “(사복경찰이) 자신들의 소속과 신분도 고지하지 않고, 미란다원칙 같은건 통보도 없었다고 한다”며 “아들은 이러다 죽을까 싶어서 살려달라고, 저는 그냥 중학생이라고 소리소리 질렀지만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워 지구대까지 연행했다”고 말했다. A씨는 “영문도 모르고 지구대로 한숨에 달려가 보니 16살 중학교 3학년 우리 아들은 전신에 찰과상과 멍이 든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강제로 제압한 사복 경찰 팀장이라는 분은 사과 한마디 없이 사건 내용을 들어보라고 자신들 핑계만 댄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아이에게 사과해달라고 했지만, 경찰들은 돌아가서 사건 확인이 먼저라는 핑계로 대답하지 않았다”면서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오니 온라인상에는 벌써 ‘의정부 금오동 칼부림 사건’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멀리서 찍힌 아들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지금 몸이 성한 곳 없이 다치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충격이 심해 걱정이다. 제가 내는 세금으로 일하는 형사들에게 16살 미성년자 아들이 육체와 정신이 제압당하고 수갑이 채워져 연행되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이번 일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아들 온몸에 찰과상... 정신적 충격은 더 심해 실제 A씨가 올린 아들 사진에는 등, 손, 무릎, 허벅지, 정강이, 머리 안쪽까지 온 몸 곳곳에 붉은 찰과상 자국이 있다. 한편 경찰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연합뉴스에 “당시 CCTV 영상을 확인하면 축구하던 아이들이 A군을 보고 달아났다는 등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상황에서 출동했다”며 “형사들이 검문을 위해 경찰 신분증을 꺼내려던 순간 A군이 도망을 가 넘어져 버렸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쪽은 제압하고 한쪽은 벗어나려는 그런 난감한 상황으로 벌어진 사고였다”며 “A군의 부모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대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07 07:3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