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조처로 세계 주요 선사들이 홍해 항로를 우회하면서 항로를 바꾼 화물선 수가 57척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항로를 우회한 화물 규모가 350억달러(45조7000억원)어치가 넘었다. 세계 2위 해운선사 머스크가 홍해항로의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기로 하는 등 배들이 먼 길을 돌아가고 있다. 운송기간이 길어지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각국에 물류비상이 걸렸다. 컨테이너 화물선 57척, 희망봉 항로로 변경 CNBC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를 관통하는 짧은 항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긴 항로로 우회한 컨테이너 화물선이 57척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물류업체 퀴네+나겔의 글로벌 해상물류 부문 책임자인 파올로 몬트론 선임 부사장은 CNBC에 57척이 항로를 돌아가고 있다면서 "우회가 늘면서 희망봉을 도는 선박 숫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몬트론은 이들 57척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 수는 70만TEU에 이른다고 말했다.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수를 말한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70만개 물량이 현재 수에즈운하를 가로지르는 짧은 항로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도는 긴 항로로 갈아탔다는 뜻이다. MDS트랜스모덜 선임 컨설턴트 안토넬라 테오도로에 따르면 이들 컨데이너는 개당 약 5만달러 가치로 추정된다. 70만개면 35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할 수 있다. 물류대란은 피해갈 듯 수에즈운하가 있는 홍해항로는 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지만 미국 화물선들도 이 항로를 택하는 경우가 있다. 중동지역, 동남아시아로 갈 때 특히 동부에서 이점이 있다.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속에 우회로를 택하면서 운송 시간이 지연되자 해운선사들은 화물주들에게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도 나온다. 테오도로에 따르면 지난 1년 전세계 해운선사들의 운송능력은 20% 넘게 급증한터라 필요하면 선박을 더 투입할 수 있다. 물류대란 충격이 길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항해기간이 길어지면서 연료비, 선원 임금, 기타 부대비용이 증가해 운임이 뛰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한편 미국은 홍해항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국적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함들도 급파했다. 다만 미군 주도의 '번영수호작전' 세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20 07:29:56[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북러 간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북한 라진항 ‘북한 전용’ 부두에서 대형 선박이 러시아로 향하는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며 10월에만 최소 11척이 드나든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10월 31일 전했다. 북 라진항 향러 컨데이너 수시로 포착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민간 위성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10월 27일자로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라진항의 부두에 약 105m 길이의 선박이 정박한 모습을 확인했다. 전날에도 135m 길이의 대형 선박이 같은 위치에 서 있는 모습을 새롭게 확인했다.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라진항에 있는 총 3개의 부두 중 중국이 임차한 가장 북쪽의 북한전용 부두에선 지난 17일에도 컨테이너 더미가 적재됐다가 이틀 뒤인 19일 선박이 정박해 컨테이너를 싣고 떠난 것이 확인됐다. 이후 23일 약 120m 길이의 선박과 27일에도 약 100m 길이의 선박의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는 등 4일 단위로 선박 입항이 반복되는 동일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볼 때 북러 간 무기거래에 따른 선박 입출항과 컨테이너 선적 움직임이 일상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26일 이후 라진항을 출입한 선박은 8월 1척, 9월 2척에 머물렀지만 10월 들어 폭증하면서 지금까지 총 14척으로 늘어났다"며 "또 선박 바로 앞에는 수백 개로 추정되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어 이 선박들이 컨테이너를 선적 중이라는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를 모두 무기 거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서 계속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북러는 '부인', 국제사회 기만전술 전개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이달 중순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이는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러 무기 거래 정황에 대한 백악관의 지적에 대해 “증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 정보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밝히고 "지난 9월 7일과 다음날인 8일 이 지점에 적재된 해상 운송 컨테이너가 촬영된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31 14:22:13올해 1·4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나빠졌다. 반도체 부진 영향 등으로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였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안 좋은 성적표가 나왔다. ■韓 기업 '기초체력 흔들'…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7년來 최고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외감기업(외부감사 대상기업) 2만1042개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 특히 재무안정성은 7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95.0%로 지난해 4·4분기(92.1%) 대비 3%p 가까이 올랐다. 2016년 2·4분기(94.96%)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26.0%로 전분기(25.3%) 대비 상승했다. 이 역시 2016년 1·4분기(26.2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특히 대기업의 차입금 의존도(25.05%)는 2015년 2·4분기(25.30%) 수준으로 상승했다. 재무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이자보상비율도 급락했다. 1·4분기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이자보상비율 중위값은 178.7%로 전년동기(491.1%) 대비 312.4%p 급락했다. 직전분기(239.9%)에 비해서도 60%p 가까이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1·4분기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기업이 스스로 번 돈을 통해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 2%대…1년 새 3.5%p 급락, 매출액증가율은 '0%대'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도 뒷걸음질했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0.4%로 0%대를 기록했다. 직전분기(6.9%) 대비 6.5%p 빠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수요위축으로 증가율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계·전기전자업은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6.6%에서 -14.3%로 하락 폭이 컸다. 석유화학은 대내외 수요위축으로 9.7%에서 -3.5%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운수업 또한 상하이컨데이너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로 마이너스 전환해 -5.9%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매출 증가율은 각각 0.7%, -1.2%로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이에 총자산 증가율은 1.89%로 전분기(3.73%) 대비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8%에 그쳤다. 매출액 자체도 안 늘고 있는데, 영업이익률이 2%대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분기 6.3%였는데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3.5%p 하락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8.4%에서 2.5%로, 비제조업은 운수업 영향으로 4.0%에서 3.2%로 빠졌다. 한국은행은 "기계·전기전자업(-3.1%)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이익률이 하락했고, 해운운임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로 운수업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20 18:38:33[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나빠졌다. 반도체 부진 영향 등으로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였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안 좋은 성적표가 나왔다. 기업 '재무안정성 흔들'..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7년來 최고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외감기업(외부감사 대상 기업) 2만1042개의 성장성·수익성·안정이 모두 악화됐다. 특히 재무안정성은 7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95.0%로 지난해 4·4분기(92.1%)대비 3%p 가까이 올랐다. 2016년 2·4분기(94.96%)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26.0%로 전분기(25.3%)대비 상승했다. 이 역시 2016년 1·4분기(26.2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특히 대기업의 차입금 의존도(25.05%)는 2015년 2·4분기(25.30%) 수준으로 상승했다. 재무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또다른 지표인 이자보상비율도 급락했다. 1·4분기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이자보상비율 중위값은 178.7%로 전년동기(491.1%)대비 312.4%p 급락했다. 직전분기(239.9%)에 비해서도 60%p 가까이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1분기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기업이 스스로 번 돈을 통해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 2%대.. 1년새 3.5%p 급락, 매출액증가율은 '0%대' 성장성과 수익성도 지표도 뒷걸음했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0.4%로 0%대를 기록했다. 직전분기(6.9%)대비 6.5%p 빠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수요위축으로 증가율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계·전기전자업은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매출액증가율이 -6.6%에서 -14.3%로 하락 폭이 컸다. 석유화학은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9.7%에서 -3.5%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운수업 또한 상하이컨데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로 마이너스 전환해 -5.9%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매출증가율은 각각 0.7%, -1.2%로 모두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이에 총자산증가율은 1.89%로 전분기(3.73%)대비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8%에 그쳤다. 매출액 자체도 안 늘고 있는데, 영업이익률이 2%대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분기 6.3%에서 올해 1·4분기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3.5%p 떨어졌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8.4%에서 2.5%로, 비제조업은 운수업 영향으로 4.0%에서 3.2%로 빠졌다. 한국은행은 "기계·전기전자업(-3.1%)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이익률이 하락했고, 해운운임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로 운수업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반도체 부분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기업 성장성이 나쁘지 않다고 봤다. 이성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 부진은 반도체 부분에서 매출액 상위 기업인 대기업 세 곳 정도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있었던 영향"이라며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20 16:47:3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 북항 배후단지(북측) 입주기업의 50% 이상이 운영을 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IPA는 2020년 인천 북항 배후단지(북측)에 17만2523㎡ 규모의 부지를 조성하고 목재 특화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7개 목재 기업을 유치한 바 있다. 입주기업 중 지난 3월 ㈜씨맥을 시작으로 ㈜우드뱅크, ㈜나무와나무, ㈜우딘이 연이어 운영을 시작해 현재 인천 북항 배후단지(북측)의 운영율이 57%에 달한다. 운영을 개시한 4개 입주기업은 목재 전문기업으로 인천 북항을 통해 수입한 목재를 활용해 합판,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 등으로 가공하여 유통·판매할 계획이다. 이 외 3개 입주기업인 영림목재㈜, ㈜태신, 한송우드㈜는 올해 하반기에 운영을 시작한다. 인천 북항 배후단지(북측) 전면 개장 시 장기적으로 물동량 6만6963TEU(1TEU는 6m 컨데이너 1개), 고용인원 1371명의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 연말에 준공 예정인 인천시의 청라지구~북항 간(대1-17호선) 도로가 개통되면 인천 북항 배후단지(북측)이 기존 운영 중인 남측과 일직선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구역 간 접근성이 높아져 북항 배후단지 내 물류 흐름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운영 시작 후 각 기업의 기간을 단축하고 북항 배후단지(북측)의 목표 물동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6-15 10:40:1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송도 10공구 신항 배후부지의 행정 관할권을 둘러싼 연수구와 남동구가 갈등이 5년만에 다시 되풀이 되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 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의 행정 관할권을 결정하기 위한 의견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인천 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은 송도 10공구 한진·선광컨데이너터미널 뒤편 배후부지의 일부로 지난해 매립이 완료됐다. 이곳에는 전체 66만㎡ 중 23만5000㎡에 복합물류 클러스터가, 23만㎡에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현재 복합물류 클러스터에는 업체 선정이 막바지 단계고, 콜드체인 클러스터에는 업체로부터 입주 의향서를 받고 심사를 진행 중이다. 업체선정이 끝나면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연수구와 남동구는 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이 각자 자신들에게 행정 관할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수구는 정부가 송도 10공구와 11-1공구의 행정 관할권을 인정한 점을 근거로 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도 자신들에게 관할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동구는 지역 내 승기천의 해상 경계선을 직선으로 연결하면 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의 일부 지역이 남동구 관할에 속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자신들에게 행정 관할권을 줘야한다는 의견이다. 연수구와 남동구는 지난 2015년에도 송도 10공구와 11-1공구의 행정 관할권 결정 때 각자 자신들의 소유라며 이번과 비슷한 논리를 펼쳤었다. 결국 행안부는 연수구의 손을 들어줬지만 남동구는 이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남동구는 대법원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행정 관할권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수구와 남동구가 신항 배후단지에 대해 행정 관할권을 주장하는 것은 복합물류 클러스터와 콜드체인 클러스터에서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지방세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에 대한 행정 관할권을 결정하기 위해 인천해수청으로부터 연수구·남동구의 의견서를 받고, 실무면접을 한차례 진행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여러 차례의 실무면접과 현장방문 등을 실시하고 관련 법률 등을 검토해 관할 자치단체결정 실무조정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대법원 재판도 남아있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8-06 15:30:27【미국 롱비치=양형욱기자】 ‘천사의 도시’ 미국 로스엔젤리스(LA) 국제공항에 도착해 자동차로 25분거리(20마일) 떨어진 롱비치항(Long Beach Port)으로 향했다. 롱비치항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꼬리에 꼬리를 문 컨테이너트럭 행렬이 흙먼지를 일으켰다. 롱비치로 들어온 컨테이너를 내륙으로 가져가거나 옮겨오는 컨테이너 트럭들이다. 좀더 달려 LA항에 들어서자 롱비치로 넘어가는 ‘제럴드 데스몬드 다리(GERALD DESMOND BRIDGE)’에 진입했다. 다리의 중간부분에 도달하자 ‘삼태기’ 모양의 거대한 롱비치항이 푸른 바다와 함께 한눈에 들어왔다. 사방에 산재한 터미널 마다 공룡처럼 우뚝 서있는 수십개의 겐트리 크레인(Gantry Crane)들이 집채 만한 컨테이너를 ‘성냥곽’ 나르듯 배에서 내리거나 싣고 있다. 대형 선박이 터미널 마다 1∼2척씩 정박해 있다. 롱비치항은 북미 서부 최대의 무역항답게 웅장했다. 북미에 수출입되는 컨테이너의 30%이상이 롱비치를 통할 만큼 거대한 무역관문임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롱비치항에서 연간 처리하는 컨테이너는 2005년 기준 총 6백만7100TEU에 달한다. 지난 2002년 4백만5300TEU이던 것이 2003년 4백만6600TEU, 2004년에는 5백만7800TEU 등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곳에는 5개 정도의 대표적 대형 컨테이너 터미널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해운업체들이 전용 터미널을 앞세워 ‘제해권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그중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이 곳에서 자체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해 ‘코리안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먼저 롱비치항 초입에 ‘ㄷ’자 모양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상선을 들렀다.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터미널의 현지 명칭은 ‘CUT(California United Terminals)’이다. 입구에서부터 컨테이너트럭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컨테이너에는 ‘HYUNDAI’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있다. 이중삼중의 보안검색을 거쳐 안으로 들어서니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만한 공간인 154에이커(AC)에 줄잡아 1만여개의 컨테이너들이 질서정연하게 쌓여있다. 바다쪽으로 5대의 켄트리 크레인이 나란히 서서 컨테이너를 옮기느라 분주하다. 현대상선 롱비치 주재 김규봉 부장은 “방금 한국 부산에서 들어온 선박인데 4000여개의 컨데이너가 실려있어 48시간 정도 하역시간이 걸린다”며 “이런 배가 일주일에 5대 정도 들어오는 데 하역공간이 부족해 선박을 못받을 정도로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실제 현대상선은 미주지역에서 시장점유율 기준 ‘톱5’를 차지하는 미주지역 해운강자중 하나다. 현대상선은 롱비치 터미널인 CUT를 100% 자회사형태로 운영해 매년 눈부신 실적을 거두고 있다. CUT는 지난 30만 박스의 컨테이너와 46만TU의 블랙벌크를 처리했다. 올해 목표는 100% 이상 성장한 60만 박스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것. 이를 위해 CUT의 공간을 종전 154AC에서 158AC로 확장하기로 했다. 동시에 인근 홍콩 선사가 운영중인 터미널과 함께 300AC 이상의 ‘메가 터미널’로 거듭난다는 중장기프로젝트도 추진중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CUT는 점점 늘어나는 컨테이너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종전 5대의 크레인을 7대로 늘기로 했다. CUT의 경쟁력 강화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월 CUT는 정문과 별도로 무인자동시스템인 OCR을 설치한 새로운 문을 만들었다. 이 문은 별도 인력 없이 무인 카메라로 출입 트럭을 관리통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CUT는 또 컨테이너를 싣는 트럭의 뒷 부분에 전자태그(RFID)를 설치해 컨테이너의 위치와 이동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한진해운도 롱비치에서 가장 넓은 350에이커 규모의 ‘메가 터미널’을 운영해 ‘코리안 파워’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91년부터 미국 화물운송업체인 MTC와 50대 50의 지분으로 만들어진 합작법인 ‘TTI-LLC’를 통해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TTI-LLC의 전용 터미널에 들어서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터미널은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2∼3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공간에 수만개의 컨테이너가 이곳저곳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 곳은 롱비치항에서도 가장 좋은 입지조건과 큰 규모를 자랑하는 터미널로 해외 해운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곳은 이미 무인입출입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연이어 컨테이너트럭들이 관리인력 없이도 물흐르듯 출입했다. 한진해운 롱비치 주재 헨리 박 부장은 “컨테이너 운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시스템을 갖췄다”며 “이를 통해 업무효율성과 경비절감의 ‘두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에 자동화시스템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럭을 이용한 컨테이너 운송 뿐아니라 레일을 통한 운송시설까지 대규모로 갖춘 것도 TTI-LLC 터미널의 장점이다. 이 곳 레일은 16개 트랙에 9만피트(F) 길이다. 이 곳을 통해 자체 철도 화물운송이 가능하다. 이런 강점에 힘입어 TTI-LLC는 롱비치 전체 컨테이너처리실적의 1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50만TEU이던 것이 지난 2005년에 180만TEU로 늘어났다. 올해 목표는 200만 TEU다. 터미널의 처리능력을 평가하는 잣대중 하나인 컨테이너 크레인은 14대를 보유했고, 하루에 2∼3척의 선박이 연일 입항해도 무리없이 처리하고 있다. 아울러 TTI-LLC는 내년까지 30AC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대형선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게 하는 등 글로벌 리딩 해운사의 입지를 굳혀나간다는 구상이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사진설명=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중 한 곳으로 미국의 수출 관문인 로스앤젤레스 롱비치항에 컨테이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6-08 15:13:09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국내외에서 총 4조9967억원의 건설수주고를 기록, 여전히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국내수주액이 3조1563억원, 해외수주액은 16억4200만달러(약 1조8404억원)에 달했으며 연말까지 국내수주 6조7637억원, 해외수주 50억달러(5조5850억원) 등 국내외 수주액이 총 12조3487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11일 밝혔다. 현대의 상반기 국내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해 업계 2∼3위인 삼성과 대우를 14∼180% 이상 앞섰으며 해외시장에서는 국내 건설업체 전체 수주액 16억4,200만불 가운데 61%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국내 공공부문에서 남한강 정비사업 1447억원, 민간부문의 부천 계수·범박동 재건축사업 5094억원 등의 대형공사를 수주했고, 해외에서는 홍콩 컨데이너 터미널 공사 5억1000만달러, 대만의 고속철도공사 5억4200만달러 등 12건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김윤규 사장이 직접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수주활동 영업일선에서 뛰고 있어 하반기에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를 전망”이라며 “올해 해외수주 목표 5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jhc@fnnews.com 최종훈
2000-07-11 04:4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