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4급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전국의 산업 현장도 후속 조치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주하다. 주요 기업들은 정부의 지침에 맞춰 남아 있었던 방역 규제를 풀고,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 사내 방역규제 '완전 해제'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31일부터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사내 방역체계를 변경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에 확진된 직원들에게 3일간의 유급 휴가를 부여했다. 하지만 31일부터는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내려감에 따라 이 같은 유급 휴가 제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전국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내 선별진료소와 신속 귀가 차량 등도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 현대차·기아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의 지침 보다 더 보수적인 방역 체계를 적용해왔다. 실제 지난 6월부터는 코로나19 확진 시 격리 의무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 가량은 5일 의무 격리를 유지한 바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현대차는 최근 코로나19 극복 과정을 정리한 백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3년의 기록'을 발간해 배포했다. 지난 3년간의 위기 극복과 대응 과정을 정리해 향후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응 매뉴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또 외부 기관인 한국경영자총협회, 고용노동부, 서초구 등에서도 백서를 가이드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했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취급될 정도로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다가서면서 다른 기업들도 이미 방역 규제를 없앴거나 사실상 모두 해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주여 졌던 3일간 의무 격리를 완전 해제했다. 대신 자율적으로 3일간 병가를 사용해 쉴 수 있게 했다. LG전자도 지난 6월 사내 코로나 대응지침 및 방역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9월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유급 휴가 제도를 종료한다. 재계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들이 사실상 방역 지침을 없앤 상태"라며 "31일부터는 마지막까지 보수적인 방역 정책을 실시했던 기업들까지 코로나19 이전처럼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 현장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각 산업 현장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 2020~2021년 극심한 생산 차질에 시달렸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본격화되며 현대차·기아 뿐 아니라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만 하더라도 현대차·기아의 연간 국내공장 생산대수는 320만대를 웃돌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엔 293만대, 2021년엔 302만대 수준으로 위축됐다. 하지만 작년에는 다시 320만대 수준으로 올라왔고, 올해부터는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생산량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현대차의 올해 1~7월 국내공장 생산대수는 114만8974대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차종인 친환경차는 여전히 국내생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해외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급감했던 항공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름 성수기인 7월 우리나라 항공 여객 수는 올 들어 최대치인 900만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83.8% 수준까지 회복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김준석 권준호 기자
2023-08-30 18:11:5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완화' 방침에 따라 오는 6월부터 코로나19 규제 완화를 하면서 치료비 지원 등 혜택을 유지하는 정책 내용을 도민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1일 대통령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6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한 방역 완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확진자 격리는 7일 의무에서 5일 권고로 전환되며, 마스크 착용 의무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시설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전면 권고로 바뀐다.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의 주 1회 선제 검사 의무도 권고로 변경되며,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도 방역수칙만 준수하면, 대면 면회와 취식이 허용된다. 확진자 통계도 하루 단위에서 주간 단위로 전환해 발표한다. 이처럼 많은 조치가 권고로 전환되지만, 방역 현장과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은 추가 조정 시까지 유지된다. 호흡기환자진료센터 및 원스톱 진료기관을 통한 재택 치료와 치료제 무상 지원, 전 국민 대상 백신 무료접종 등 의료지원이 변경 없이 제공된다. 입원치료비, 생활지원비(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유급휴가비(종사자수 30명 미만 기업)도 유지된다. 전남도는 바뀌는 방역 조치에 따른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안내·홍보하고, 지역유행(엔데믹)을 준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과정의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제도 개선책 마련에 착수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이후 감염병 대응에 활용토록 하고, 방역 일선의 관계자 위로·격려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병문안 문화' 개선 대책도 강력히 추진한다. 코로나19 유행 중 통제됐던 병문안이 병원 감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병문안 문화'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때까지 전남의사회, 한의사회, 병원협회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도민과 지역 의료계의 협조 덕분에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년 4개월 만에 일상 회복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온전한 일상 회복을 위해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조치에 적극 동참해달라"라고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5-13 09:53:17"규제와 세제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춰서 기업들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미래산업과 인구소멸 문제 등을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메가샌드박스 도입을 해야 한다." 경제계가 경제위기 돌파를 위해 파격적인 수준의 규제개선을 여당에 건의하고 나섰다. 재계를 대표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첨단산업에 대한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주문하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각종 규제혁파에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규제·세제 전방위적 검토 필요"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초청해 대한·서울상의 회장단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한상의는 경제위기 대응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입법·정책과제 및 경제계 현안을 건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때보다 지금의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 기업으로서 대응이 쉽지 않다"면서 "경제와 안보가 한 몸이 된 상황에서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국회가 기업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최근 인구 문제 등으로 야기된 지역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상의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는 "3대 경제주체(정부·기업·가계) 중 경제성장은 민간기업이 이끌어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세계 여러 기업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와 세제를 포함한 모든 제도의 전방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게 할 수는 없기에 여당과 정부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야당은 오히려 '노란봉투법'이라는 이름으로 불법파업 조장법을 밀어붙이며 기업인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면서 "노동시장 왜곡 등에 대해서는 경제계가 직접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저하고, 장밋빛 전망"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세계 경제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반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하향조정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우 부회장은 "일각에서는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예상하며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지만 수출·생산은 감소되고 재고는 늘어나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 부회장은 조속입법 과제로 △메가샌드박스 도입 △금산분리 규제개선 △경제형벌 완화 등을 제시했고, 지속추진 과제로는 △근로시간 유연화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의원입법 영향평가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또 신중 입법 과제로는 △노란봉투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의무 법제화 등을 지목했다. 정부가 지난달 6일 내놓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우 부회장은 "주 69시간이라는 극단적인 사례에만 매몰되지 말고 입법 취지에 맞춰 원안대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박준성 LG 전무 등 대한·서울상의 회장단 19명이 참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4-12 18:10:29【도쿄=김경민 특파원】 지난해 일본에서 구인 수요가 4년 만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평균 유효구인배율이 1.28대 1로 전년보다 0.15포인트(p) 상승했다고 1월 31일 발표했다. 유효구인배율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 1명을 놓고 기업에서 몇 건의 채용 수요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배율이 높을수록 인력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유효구인배율이 전년을 웃돈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숙박업, 음식·서비스업, 제조업에서 구인이 크게 증가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코로나19 행동 제한이 완화되고 경제활동 회복이 진행되면서 기업이 구인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아 앞으로 엔화 약세와 고물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영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일본의 평균 완전실업률은 2.6%로 전년보다 0.2%p 낮아졌다. 완전실업자는 일할 의사가 있지만 취업하지 못한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주중 1시간의 유급 노동도 하지 못하는 인력을 말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1-31 14:57:40【도쿄=김경민 특파원】 코로나 국경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개척을 향한 일본 호텔들의 공격적인 확장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호텔 오쿠라는 2030년까지 일본 국내와 해외에서 현재 운영 중인 호텔의 약 2배인 150개 이상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으로 해외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의 왕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동남아시아 등 해외를 중심으로 거점 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오쿠라의 현재 호텔 수는 국내 54개, 해외 27개로 총 81개다. 2030년 국내와 해외에 포진된 호텔 수를 각각 75곳 안팎까지 확장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오쿠라는 오는 2027년 베트남에서 회사 최초의 리조트 호텔을 개업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에 오만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회사는 고급 브랜드인 '오쿠라' 외에도 '호텔 닛코'와 숙박 특화형 호텔인 'JAL시티'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호텔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등 사업환경 예측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해외와 일본 호텔 비중을 같은 수준으로 늘리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쿠라 외에도 세이부프린스 호텔 월드와이드는 내년에 미국 뉴욕에 최고 가격대의 '더 프린스'를 오픈한다. 이 회사는 또 자회사를 통해 이집트와 두바이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호시노 리조트도 북미에서 료칸(여관)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3년 항공여객은 올해보다 10% 증가한 42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경 및 여행 제한 완화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12-19 11:29:0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완화된 규제를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내달 유예조치가 끝나는 일회용품 사용을 비롯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규제 완화 조치를 좀 더 이어가면서 확산을 줄이고 자영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28일 서울 삼청로 금융연수원에서 인수위 코로나비상대응 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인수위 코로나 특위 차원에서 코로나19가 극복될 때까지 유예해야 할 규제는 더 없는지 찾아보고 국민께 특히 자영업사장님들께 도움 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요즘 코로나19 시국에 대처하는 정부 모습을 보다 보면 안일함을 넘어서 무책임하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며 "하루 최대 확진자 숫자 예측도 틀리고, 최고 정점에 오를 시기에 대한 전망도 틀렸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주 22일 첫 간사단 회의에서 '과학 방역'을 강조하고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코로나19 정책을 위해 7대 개선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먼저 코로나 확산으로 한시적으로 허용한 조치들에 대한 유예를 언급했다. 일례로 다음달 1일부터 전국 카페와 음식점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는 것과 관련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한시적으로 일회용품을 허용한 지 2년만에 다시 예전으로 복귀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손님들은 코로나19로 마음에 걸린다면서 일회용컵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계시게 될 것이고, 사장님들은 과태료가 무서워 손님들 설득하며 실랑이 벌이게 될 것이 너무나 뻔하다"고 지적했다. 일회용품 사용은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허용한 조치다. 안 위원장은 "생활 폐기물을 줄이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하필이면 왜 지금 조치를 시행하는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일회용컵 규제를 유예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인수위 해당 분과에서도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코로나 특위는 일회용품 한시 허용과 같이 확진자 확산을 막기 위한 규제 완화에 대해 필요한 유예조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앞서 코로나 특위는 확진자에 대한 치료공백을 줄이고 체계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재택치료 대신 우선 동네의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고위험군은 최우선 검사와 치료가 가능한 패스트트랙을 만드는 안 등을 논의했다. 또 펜데믹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해 분석해 새롭게 다가올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항체양성률 조사를 통한 정확한 확진 통계 도입도 제안했다.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 팍스로비드 등 국내에서 복제약을 만드는 방안도 언급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3-28 15:26:16【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 성공을 목표로 추진한 내부 길들이기 혹은 결집용 정책이 오히려 기업들의 숨통만 조이고 있다.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뒤늦게 규제 수준을 낮췄지만 아직 효과가 시장에 전달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경기냉각 가속도 우려도 여전하다. ■반독점 벌금 51.4배, 표적 사정 27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규제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2021년 플랫폼 경제분야에서 반독점 위반을 적용해 처벌한 사례는 6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109건과 비교하면 42건 줄었다. 그러나 벌금(과징금)은 2021년 231억3600만 위안(약 4조4000억원)으로, 1년 전 4억5000만 위안(약 862억9000만원)보다 51.4배가량 늘었다. 이는 통상적·전반적 법률 적용이 아니라 특정 기업·분야에 대한 사정 작업이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기업의 벌금액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시장감독총국을 앞세워 초강도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에 나선 이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128억2800만 위안(3조5000억원)의 벌금을 냈다. 알리바바는 창업자 마윈이 2년 전 자국 금융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시점부터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취소되는 등 표적이 됐다. 다른 빅테크기업인 음식 배달 등 종합 생활 서비스 플랫폼 ‘메이퇀’도 34억4200만 위안(6600억원)의 반독점 벌금을 물었다. 전년도 매출의 3%에 해당한다. 규제는 경영실적도 추락시켰다. 알리바바의 작년 4·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이후 최저의 실적이다. 순이익도 74% 감소한 204억3000만 위안에 머물렀다. 어닝쇼크 수준으로 평가됐다. 메이퇀의 경우 같은 시기 53억 위안(1조1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과 견줘 137.9% 확대됐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퇀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말 기준 67.3%로 압도적 1위 기업이다. 소셜미디어·비디오게임 거인인 텐센트의 4·4분기 매출 증가세는 2004년 상장 이래 최저인 8%에 불과했고 아시아기업 최초로 1조 달러(1200조원)를 넘은 시가총액도 반 토막이 났다. 외신은 중국 당국의 빅테크 압박 기조가 강해진 것을 이들 기업의 실적 저조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부동산·교육·제로코로나 '후폭풍' 규제는 부동산 시장에도 태풍을 몰고 왔다. 2위 부동산개발업체로 알려진 헝다(에버그란데)는 이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개발업체의 대출을 차단하면서 유동성 공급이 막힌 것이 헝다 몰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6월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1조9665억 위안(376조원)에 이른다. 양광100(션샤인 100), 자자오예(카이샤) 등 다른 업체들의 도산도 이어졌다. 사교육 업체 목줄도 죄면서 오프라인 업체는 83.8% 줄었고 온라인 업체는 84.1% 폐업했다. 이 같은 전례 없는 초고강도 규제는 시장 정상화 보다는 기업 길들이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일·절대 권력자의 집권 3기 출범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기업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중국 정부는 압박이 고조될 즈음에 기업들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했고 기업들은 거액의 ‘공동부유’(다함께 잘살자) 지원금을 쏟아내며 순응했다. 기업의 또 다른 역경은 제로코로나 정책이다. 중국은 확진자 1명만 나와도 지역을 봉쇄하는 초강력 봉쇄정책을 꺼낸다. 물류가 막히고 근로자 출퇴근이 차단되자, 공장은 가동을 멈췄으며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다. 중국의 대표적 외식기업인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가 연말까지 매장 300개를 폐쇄키로 했고 외국기업들은 짐을 싸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코로나19 발생을 외부 탓으로 돌린 후 국경 통제를 강화해 중국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영은 평소 10%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국의 3대 국유항공사인 동방항공·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남방항공의 작년 순손실은 368억 위안~433억 위안으로 전망되고, 민항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2년 2개월 동안 238억 위안(약 39조원)의 누적 손실을 봤다. 중국의 10대 기술기업 거부들이 당국의 잇따른 규제와 주가하락으로 작년에만 800억 달러(94조7200억원)의 자산 손실을 기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당분간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은 전망을 더 어둡게 한다.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기냉각 속에서도 제로코로나 해소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각종 규제 법제는 완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에도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중국재정과학연구원은 최근 ‘2021년 기업비용연구보고서’를 통해 “경기냉각에 대한 정부 대응은 조세부담, 인건비 등 주로 물리적 요소에 초점에 맞춰져 있어 공급망 관점에선 (효과가)미지수”라며 “기업 비용 절감은 리스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3-27 11:06:18[파이낸셜뉴스] 아랍 에미리트 국가비상재난관리청(NCEMA)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유지하는 한편 일상 회복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2월 26일부터 적용된 이번 완화 조치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라면 두바이 입국 시 QR코드가 포함된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시할 경우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다만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여행자의 경우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검체를 채취한 코로나19 RT-PCR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며, 완치자의 경우 두바이 입국일 기준 1개월 이내 발급받은 회복 증명서(QR코드 포함)을 제시해야 한다. 또 야외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개인 자율에 따르며 밀접 접촉자라도 아무런 증상이 발견되지 않는 무증상자는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다. 두바이 환승 승객은 최종 목적지에서 백신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을 경우 두바이 공항에서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다만 두바이 스탑오버 여행자는 두바이에 입국하는 승객과 동일하게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예방접종 증명서를, 백신 미접종자라면 PCR 음성확인서를 준비해야 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2-28 10:44:06[파이낸셜뉴스] 영국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규제를 전면 해제한다. BBC에 따르면 21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잉글랜드 지방의 모든 코로나19 규제가 24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또 4월 1일부터는 지금과 같은 대규모 코로나19 무료 검사도 폐지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공개한 "코로나와 함께 살기" 계획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도 24일부터는 법적인 자가 격리 의무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또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라 해도 백신 접종을 끝낸 이와 18세미만은 이후 7일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했던 규정도 없어진다. 4월 1일부터는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대규모 코로나19 무료 검사도 폐지된다. 이때부터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이들은 집에 머물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해 결정하게 된다. 코로나19 무료검사는 가장 취약한 이들 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저소득자의 경우 지금은 자가격리에 들어갈 경우 500파운드(약 81만원)를 지원했지만 이번주말 이같은 지원금 정책도 종료된다. 야당은 존슨의 과감한 코로나19 방역규제 해제에 반대했다. 해제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데다, 무료 검사를 급속하게 축소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존슨은 자신의 계획을 강행할 전망이다. 총리 관저에서 이날 밤 대국민 TV 연설을 준비 중이다. 영국 정부 최고의료책임자(CMO)인 크리스 휘티 교수, 영국 정부 최고과학자문인 패트릭 밸런스가 총리 연설에 배석한다. 존슨은 의회 연설에서 지난 2년간 팬데믹 대응을 바탕으로 이제는 정부가 규제에서 탈피하고, 대신 개인이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갑자기 어느 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전쟁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며 규제를 지속하자고 하는 이들은 영국인들의 자유를 오랫동안 규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이어 "이 정부는 그런 판단이 옳거나 필요하다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규제는 우리 경제와 사회, 정신건강,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 삶에 엄청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이처럼 막대한 비용 부담을 더 이상 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면역 수준이 매우 높아진 데다 사망자가 이전에 예상하던 수준에 비해 낮은 점"을 토대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존슨은 또 "오미크론은 덜 심각하기 때문에" 심각한 증상을 막기 위한 검사의 가치가 훨씬 더 약화됐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2-22 03:30:10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가 코로나19 관련 방역규제 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 등 다수의 미국 주들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잇달아 해제하고 있다. 방역규제를 대부분 해제한 영국은 이달 하순께 확진자 자가격리 의무규정까지 없앨 예정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백신패스 제시 의무화 해제절차에 들어갔으며 스웨덴은 덴마크·노르웨이에 이어 방역규제를 완전히 해제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착용 지침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의료시설·장기요양시설·교정시설·보육시설과 버스·기차·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호컬 주지사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입원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3월 7일 학교에 대한 마스크 의무화 해제 가능성도 내비쳤다. 앞서 캘리포니아·뉴저지·코네티컷·오리건·펜실베이니아주 등이 실내 또는 학교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발표했다. 로드아일랜드주는 11일부터, 델라웨어주는 이번주부터, 일리노이주는 이달 말 각각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도 오는 28일 학교와 보육시설에서의 마스크 의무화가 종료된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마스크 착용 해제를 넘어 코로나19 관련 방역규제에 대한 대폭적인 완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은 이날부터 유럽연합(EU) 입국자에 대한 제한, 사업장 영업시간 제한, 백신패스 제시,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거의 모든 방역규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또한 스웨덴은 대규모 진단검사도 중단한다. 증상이 있어도 취약계층에 대해서만 검사를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웨덴 공중보건국 카린 테크마르크 비셀 국장은 "코로나19 환자 모두가 검사를 받는다면 한 달에 약 2600억원 비용이 든다"면서 "검사비용과 적절성이 더는 타당하지 않은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웨덴에선 의료 종사자와 요양시설 종사자, 취약계층으로 분류된 사람들만 증상이 있을 때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 없이 집에 머물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코로나19 확진 시 자가격리 규정 등 나머지 규제를 다음달 24일 만료 시점보다 한달 일찍 해제하기 위해 오는 21일 '위드코로나' 전략을 제출한다. 독일의 16개주 대부분은 이미 비필수 소매업에 대해 백신패스 제시 의무를 해제했고, 16일 올라프 숄츠 총리 주재 연방정부·16개 주총리 회의에서 생필품 소매점·약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상점에 대해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이르면 3월 말∼4월 초 백신패스를 해제한다. 프랑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3월 말에서 4월 초 백신패스를 해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탈 대변인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어, 병원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가능하면 빨리 제한조치를 해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마스크 착용 지침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2-10 18:2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