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경미 교수 연구팀이 엔케이맥스의 ‘슈퍼NK’ 면역세포 치료제로 ‘코로나19’ 응급임상(치료목적 사용승인)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슈퍼NK’는 엔케이맥스가 개발한 NK세포 기반의 면역세포 치료제로, 바이러스 및 비정상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약물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경미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최근 중국 연구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NK세포가 정상인에 비해 현격히 감소했고, NK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수용체(NKG2A)의 발현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연구 논문에 따르면,감염 초기에 면역세포들의 결손을 방지하고 NK세포의 면역반응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들의 NK세포 활성도를 올려줄 경우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응급임상에서 요구되는 안전성까지 확인된 ‘슈퍼NK’가 최적의 약물이라 판단하여 이와 함께 본 임상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엔케이맥스 김용만 연구소장도 “NK세포는 비정상세포를 스스로 인지해 공격하는 능력 뿐만 아니라, 다른 면역세포들의 기능을 조절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는 다기능성 세포”라며 “슈퍼NK’는 ‘코로나19’를 포함한 다양한 바이러스치료에서 유효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고려대 의대 연구팀의 응급임상을 통해 ‘코로나19’에서의 치료효과까지 확인된다면, 항암을 넘어 바이러스 치료까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3-26 09:17:46[파이낸셜뉴스] 메디포스트가 장중 오름세다. 코로나19 응급 임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메디포스트는 전일 대비 5.22% 오른 2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메체는 메디포스트가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뉴모스템' 등을 코로나19 응급 임상에 사용하고 싶다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과 공동연구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원일 메디포스트 부사장은 "제대혈 줄기세포의 항염증·조직재생 효과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의 염증과 조직손상에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03-19 11:10:00[파이낸셜뉴스] 늦여름 폭염에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되고 있다. 26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는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8월 셋째 주 1444명으로 한 달 만에 약 6.4배 증가했으며, 이번 주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는 현재 호흡기 증상으로 외래와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확진자로 추정하고 있다.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코로나19는 감기와 비교했을 때 전염력이 훨씬 강해 대규모 유행을 일으키며, 월등히 많은 중증환자를 만들고 있는 질병"이라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나 기저질환자에는 중대한 문제이므로 확산을 막기 위해 다 함께 기존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검사를 받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해당하는 부위에 변이가 일어나면서, 사람들에게 이미 형성되어있는 면역을 회피하고 인간세포에 더욱 잘 부착해 증식하는 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확산의 주범은 오미크론 KP.3 변이로 확진자들 사이에서는 과거보다 이번 변이가 더 아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는 증상을 느끼는 개인차일 뿐 기존 코로나19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또 이미 이번 변이의 확산을 우리보다 먼저 겪은 외국의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중증화율 또한 비슷한 수준이다. 빠른 재확산에도 코로나19에 둔감해진 대중들이 이제는 단순한 감기쯤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최 교수는 “확진 후 별로 아프지 않아 약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심한 열과 통증이 있는 독감과는 달리 코로나19는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군(고령, 기저질환자)의 경우 이를 막기 위해 치료제 복용 또는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발생 1~2주, 10일쯤 후에 급격히 나빠지는 사례가 있어 호흡곤란 등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6 15:21:39[파이낸셜뉴스] 지역종합병원으로는 드물게 부산의 온종합병원이 감염병센터를 개설했다. 감염내과 전문의를 비롯해 호흡기내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감염병센터는 포스트코로나를 맞아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는 백일해, 홍역 등 감염병 진료에 초기부터 적극 대응하게 된다. 2020∼2023년 4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크게 줄어들었다가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5월 이후 다시 호흡기 감염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2023년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1차 감염병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3급 법정감염병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코로나 19 이후에 절반 가량 감소했다.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발병의 우려가 큰 1종 감염병의 경우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1건, 보톨리눔독소증이 2019년과 2020년 각 1건씩 발생한 것 외에는 신고사례가 없었다. 2종 감염병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을 기점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3년 5월 코로나19가 4급 법정 감염병이 되고 위기단계가 ‘관심’으로 하향되면서 백일해, 성홍열 등 호흡기 관련 감염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에 소홀히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6일 기준으로 올해 백일해 환자가 6,986명으로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백일해는 지난 4월부터 환자가 증가하면서, 6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호흡기감염병인 홍역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WHO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전 세계에서 32만이 넘는 홍역이 발생해 전년도인 2022년 17만여 건보다 88%나 증가했다는 거다. 코로나19의 입원환자 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1주에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했으나, 6월 4주부터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4주 동안 주간 입원환자수가 3.5배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0∼6세인 영유아 층에서 수족구병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생함에 따라, 영유아가 있는 가정 및 관련 시설의 소독 등 수족구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처럼 포스트코로나를 맞아 각종 감염병들이 다시 유행하면서 온종합병원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국가지정음압치료병상을 적극 활용해 ‘감염병센터’를 개설·운영하기로 했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020년 질병관리청에서 공모한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 확충사업에 선정됐고, 병원 11층에 음압병상 6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은 국가 공중보건 위기 때 신종 감염병 환자 등을 입원 치료할 때 환자 및 의료진의 감염예방과 병원성 미생물의 확산 차단을 위해 별도로 구획된 공간 내 특수 시설·설비가 설치된 구역을 가진 감염병 관리시설이다. 온종합병원은 국가지정음압병상 외에도 중환자실, 인공투석실, 응급실 등에 격리 음압실을 갖춰놓고 중증 및 응급 감염병환자 진료에 대비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감염병센터는 감염내과 이진영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호흡기내과 김재훈 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소아청소년과 오무영 교수(전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 의료진을 꾸렸다. 고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출신인 이진영 교수는 고신대복음병원에서 감염관리실장을 맡아 코로나 19 팬데믹 때 같은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와 팀을 이뤄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이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회원이기도 하다. 온종합병원 호흡기센터장인 김제훈 교수(전 고신대병원 호흡기·폐암센터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임상 기반 아이디어를 R&D에 접목해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 연구사업’에도 참여해온 30대 후반의 젊은 학구파 의사이다. 대한폐암학회 정회원,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평생회원, 대한중환자의학회 평생회원인 김 센터장은 폐결절, 폐렴, 폐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기침, 천식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재직시절부터 호흡기·알레르기 전문이던 소아청소년과 오무영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이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온종합병원에서 ‘코로나 전사’로 맹활약했다. 일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레벨D의 방호복을 온몸에 두르고 국가지정 코로나음압치료병상을 드나들며 혼자서 환자 열대여섯 명을 돌보기도 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감염병 관리는 환자 진료 못지않게 지역사회 등으로 빠른 전파를 막는 방역기능이 강한 공공의료에 해당하는 영역”이라면서, “소속된 의료진들이 모두 대학병원에서 중증의 감염병 환자들을 진료한 경험 많은 의사들이어서 앞으로 부산의 감염병 방역에 대한 ‘감염병센터’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04 12:16:00[파이낸셜뉴스] 국군 장병의 '건강수호자'로서 임무를 수행할 총 83명의 제64기 간호장교들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되새기며 신임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군 당국은 5일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 대연병장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64기 졸업 및 임관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간호장교들은 1948년 병과가 창설된 이래, 언제나 가장 위험한 곳에서 전우들의 생명을 지켜왔다"며 "6·25전쟁 당시 간호장교들은 포탄이 빗발치는 전투현장에서 45만여 명의 전상자를 돌봤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는 졸업생과 생도들이 함께 방역의 최전선으로 달려가 펜데믹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적 의료위기 상황 속에서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은 "간호장교들은 언제나 가장 위험한 곳에서 전우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앞으로 여러분은 제복 입은 나이팅게일로서 전우를 보살피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간호장교들은 육·해·공군별로 초군반을 거친 뒤 각 군 간호장교로서 전국 각지의 군 병원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 정예 간호장교 83명은 지난 2020년 입학해 4년간 군사교육과 간호학 및 임상실습 등을 통해 간호장교로서의 자질을 키웠고, 올해 2월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임관식은 국민의례, 우등상 수여, 학년장·임관사령장·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국방장관 및 학교장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황정민 소위(22)가 받았다. 황 소위는 "임관식이라는 뜻깊은 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오늘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간호장교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신주영(22) 소위, 국방부 장관상은 이설아(23) 소위, 합동참모의장상은 정다영(22) 소위, 한미연합사령관상은 한윤정(23)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박성주(23) 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강세현(22) 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이예은(23) 소위가 각각 받았다. 신임 간호장교 중에는 국가유공자 후손, 현역 군인가족,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 및 병역명문가 등 대(代)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사례가 다수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보현(23) 소위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 외조모에 이어 간호장교가 됐다. 심 소위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간호장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할머니처럼 훌륭한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우진(22) 소위는 남매가 국군간호사관생도 선후배 사이로, 66기 이승우 생도의 누나이다. 이 소위는 "동생과 함께 근무하는 날을 기대하며 국군 장병의 건강을 책임지는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23) 소위는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외증조부와 현재 군인으로 복무 중인 형(권혁재 대위(진)·3사 56기)에 이어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권 소위는 동기들의 평균 봉사활동 87시간보다 3배 이상 많은 303시간을 지역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다. 또한 지난달 해외봉사활동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저산소증 환자를 응급처치한 공로로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시은(22) 소위와 이서희(23) 소위는 3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박 소위는 베트남전에서 육군 하사로 참전한 친조부와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이었고, 이 소위는 해군 대령으로 전역한 친조부와 해병대 대령으로 전역한 외조부, 해병대 중위로 전역한 부친에 이어 임관하게 됐다. 이 소위는 "앞으로 자랑스러운 손녀, 딸이자 후배 장교가 될 수 있도록 국민과 군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는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05 15:07:55[파이낸셜뉴스] 암세포가 간에까지 전이된 50대 후반의 4기 대장암 환자가 대장암-간 동시 절제수술로 새 삶을 되찾게 됐다. 이 환자는 조만간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완치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4기 대장암의 적극 수술 치료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측은 31일 “이 병원 외과 고상화 과장(대장암·전 부산대병원 외과교수)-간담췌외과 박요한 과장(전 부산백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팀이 허이테크서저리팀 박광민 팀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감독 아래 지난 7월 24일 암세포가 간에까지 퍼져 4기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 A씨(58)에 대한 대장암과 간 전이 병소를 동시에 절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일반병실로 옮겼으며, 향후 항암치료를 통해 새 삶을 되찾게 된다. A씨는 지난 6월 28일 왼쪽 하복부 통증이 심해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장 점막 내강 전체를 둘러싸는 출혈이 동반된 종양을 확인했다. 이후 A씨는 조직 검사 결과 7월 11일 S결장에 20㎝ 크기의 암이 간에까지 전이됐음을 통보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A씨와 가족들은 당황했다. 당일 A씨는 고난도 암 수술을 전담하는 하이테크서저리팀 간담췌외과 박광민 팀장을 면담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간파한 박광민 팀장은 대장암 수술을 하는 외과 고상화 과장, 간절제를 담당할 간담췌외과 박요한 과장 등과 의논해 A씨의 응급수술 날짜를 앞당겨 잡았다. 수술 전 PCR검사에서 A씨가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돼 1주일간 음압병동에 격리 치료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온종합병원은 7월 24일 간담췌외과 박광민 하이테크서저리 팀장의 감독 아래 외과 고상화 과장과 간담췌외과 박요한 과장이 팀을 이뤄 무려 9시간에 걸쳐 S결장→소장→게실 절제술에 이어 확대 우간 절제술로 A씨의 오른쪽 간 75%를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한 A씨는 앞으로 항암치료를 마치면 완치될 것으로 담당과장들은 전망하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대학병원 교수출신 간담췌외과 과장들이 중심이 된 ‘하이테크서저리팀(High-Tech Surgery Team)을 구성해 간·췌장·담낭·담도 등 고난도 암 수술을 잇따라 성공시키고 있다. 온종합병원 하이테크서저리 팀은 지난해 간 전이와 상장간막 정맥 침범이 의심되는 4기 췌장암환자 C(여·40)씨의 수술에도 성공했다. ‘외과수술의 꽃’으로 불리는 췌두부십이지장 절제술(휘플 수술)과 간절제술을 동시 시행해 그의 암세포를 완전히 절제해낸 것이다. C씨는 적절한 항암치료를 받고 장기 생존이 기대되고 있다. 하이테크서저리 팀 박광민 팀장은 “대장암의 간 전이는 장기 생존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수술이 필요하지만, 절반가량 제4기 암으로 판단해서 수술을 포기하고 소극적인 항암치료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A씨의 경우처럼 암 세포가 간에까지 전이된 4기 대장암이라고 하더라도 암세포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임상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7-31 08:06:30[파이낸셜뉴스] 산발적인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만 확인됐던 중국에서 6월 한 달에만 106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본토의 엠폭스 신규 감염 사례는 106건으로 집계됐다. 6월 신규 감염자는 광둥성과 베이징이 각각 48명, 45명으로 이들 지역 감염자가 전체 감염의 88%를 차지했다. 이어 장쑤성 8명, 후베이성과 산둥성 2명, 저장성 1명 순이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엠폭스 감염자 가운데 중증 환자나 사망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 충칭에서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지난달 초 베이징과 광둥성 광저우에서 각각 2건, 이달 들어 후난성 창사 3건, 랴오닝 선양과 톈진, 산시 각각 1건 등으로 지역별 감염 사례가 한 자릿수에 그쳤고, 누적 감염자는 10명인 것으로 추산됐으나 지난달 갑자기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예방센터의 스궈칭 위생응급센터 부주임은 “지난달 신규 감염된 106명은 모두 남성이었으며 이들 중 101명이 남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96명은 발병 21일 전에 동성 간 성 접촉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나 유행성 독감 등 호흡기 계통 감염병보다 전파 속도는 느리지만, 엠폭스가 국지적으로 집단 발병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엠폭스 의심 증상자나 감염자는 의료기관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뒤 임상 증상이 현저하게 호전된 이후 자가 격리로 전환해야 하며 자가 격리 기간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6 11:40:42다행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제 끝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여파는 3년 전 잔잔한 물결처럼 일기 시작해 올해 들어 엄청난 파고로 소아응급실을 덮치고 있다. 소아과에 대한 인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하향 곡선을 타고 있었다. 이런 흐름이 완만하게 진행되다 2020년 팬데믹 이후 단 1년 동안에 산사태처럼 덮쳐 소아응급진료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동안 소아응급의료체계가 어떻게 유지되었을까?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의료진의 수고와 헌신으로 가능했다고 본다. 특히 전공의에게 의존하는 대학병원이 많았다. 그간 취약한 구조를 지탱해 온 상황에서 코로나19로 10여년에 걸쳐 일어날 일들이 1년 내 다 벌어진 것이다. 이미 출생율 저하라는 국가적 위기와 더불어 소아과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갖가지 자료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소아응급의료의 공백이 얼마나 심각한지 피부로 느끼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3개의 소아전문응급센터가 있지만, 사실 겨우 버티는 실정이다. 특히 야간에는 몰려드는 소아응급환자를 정신없이 진료하고 있지만, 1~2시간 대기는 기본이고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도 있다. 또한 서울 못지않은 첨단의료를 갖춘 지방 대학병원의 환자들이 서울로 오기 시작했다. 하루에 여러 명이 오기도 한다. 지금 지방이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라면, 내일은 서울이 이런 지경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도 기존 소아의료체계를 유지만 한다면 업무 강도에 지친 의료진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이다. 소아의료체계가 잘 구축됐다는 미국도 처음부터 잘 갖춘 것은 아니었다. 미국은 1980년대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소아응급의료체계(EMSC·Emergency Medical Service for Children)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당시 대학병원으로만 모든 소아환자에게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고 인력도 부족했으며, 지역 간 연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EMSC 프로그램은 이제는 임상 영역뿐 아니라 교육, 연구, 예산지원, 통계 영역에서 통합적으로 소아응급의료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EMSC 프로그램을 연구하며 시급한 예산 지원과 한국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지자체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소아응급의료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처할 것이다. 범국가 차원에서 수가나 정원조정을 결정해 시행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소아진료 현장은 지금도 긴급한 상황이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 소아응급의료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 발표는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현장에 있는 의료진으로서 서울시 정책이 가뭄을 완전히 해결하진 못해도 아픈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는 단비 같은, 지금 해줄 수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 차원에서 민관 비상협의체도 운영한다고 하니, 장기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김문규 세브란스병원 소아전문응급진료센터장
2023-03-12 18:56:10[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는 7일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 수립 협의체’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대책은 2018년 발표했던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대책' 이후 간호인력 분야에서 두 번째로 수립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정부의 간호인력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차 종합대책 이후 교육전담간호사 제도 확립, 간호사 의료기관 활동률 제고 등 안정적으로 간호인력을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일부 마련됐다. 하지만 여전히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고 필수의료분야(중환자실, 응급실 등)·지방·중소병원의 간호사 수급난이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간호인력은 코로나19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나 대응 과정에서 업무과중으로 간호인력이 소진됐고, 숙련간호사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근본적 해결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방문형 간호 제공모델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2차 종합대책에는 양질의 간호인력이 필수의료 분야 등에서 필요한 규모만큼 제대로 양성되고 적정 근로가 가능한 근무환경에서 장기간 근속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과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전반적인 개선방안이 담겼다. 특히 △필수의료 측면에서 중환자실, 응급실·소아아동분야 교육전담간호사 확대 및 간호등급제 개편으로 필수의료 분야 간호사를 확보하고 △수급난 해소를 위해 간호대학부터 임상현장까지의 교육·현장적응 기반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우수한 신규간호사를 양성하는 한편, 중소·지방병원 근무 간호사의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또 △고령화 대응의 일환으로 방문형 간호에 대한 미래 비전도 제시할 계획이다.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 수립 협의체는 보건복지부·교육부 등 관련 부처, 간호계, 병원계, 학계 등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폭넓은 시각에서 과제를 발굴·검토하기 위해 구성됐다. 앞으로 정부는 간호계와의 튼튼한 협업구조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추진하는 한편, 간호조무사의 애로사항과 정책개선사항을 균형있게 반영하기 위해 대한 간호조무사 협회와도 간호조무사의 역량 강화와 처우개선방안을 별도로 논의 중이다. 정부는 협의체 이외에도 관련 보건의료단체, 소비자·시민단체와 논의해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대책을 오는 5월 12일 국제 간호사의 날에 발표할 예정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번 1차 회의에 직접 참석해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의료수요 증가, 필수의료 위기 등 의료서비스가 적기에 제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료인력, 병상, 장비 등 의료자원에 대한 체계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의료현장의 필수인력인 간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필수의료 분야에 필요한 만큼 배치되고 장기간 근속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위해 각종 제도와 건강보험 수가를 종합적으로 연계하겠다"며 "제대로 된 간호 인력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필수의료 확충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방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2-07 15:51:37[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북부지역 외상 분야 전문가들이 지역외상시스템의 유기적인 구축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1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일 본관 2층 임상강의실에서 제 7회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권역외상센터 의료진들을 비롯해, 홍원표 소방청 119구급과 품질관리팀장(응급의학과 전문의), 유혁 구급담당(경기도북부 소방재난본부), 경기북부 지역 구급대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은 2가지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이 됐다. 첫번쨰 세션에서는 ‘지역외상 협력 체계’를 주제로 ▲이상적인 외상시스템(김도훈 외상외과 교수) ▲소방청 헬기 사업의 소개(홍원표 소방청 119구급과 품질관리팀장) ▲외상센터와 연천·가평·파주 소방의 협력 체계(이석재·강남식 구급대원, 현낙철 구조구급팀장) ▲외상센터와 소방의 외상체계 발전 방향(유혁 경기도북부 소방재난본부 구급담당) 등이 논의됐다. 이어 ‘중증외상환자의 치료 체계’를 주제로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의 실적(홍태화 외상외과 교수) ▲군 특수외상 개요(신홍경 국군수도병원 대령, 외과 전문의) ▲경기북부 지역외상협력병원의 역할(용미숙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 팀장) ▲전문외상처치술(ATLS)에 근거한 외상 환자 치료 사례(박훈성 외상외과 교수) 등을 공유했다. 조항주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은 "2019년 제 6회 경기북부 외상센터 심포지엄 개최 이후 코로나 19로 인해 잠시 쉬었다가 3년 만에 다시 심포지엄을 열게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외상시스템의 유기적인 구축을 위해 민·관·군이 힘을 합쳐 선진국 수준의 외상 진료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통해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줄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8년 5월 개소하여 경기북부권역에서 발생하는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하는 데 앞장서왔으며, 올해 초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발행한 전국 권역외상센터 모니터링영역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기동북권역에서 발생한 중증외상환자 1,111명 전원을 수용하여 해당 권역 내 중증외상환자 수용률 100%를 달성한 바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2-12-21 10: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