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바이칼에서 두번째로 가고싶은 곳은 1시간반 거리의 붉은 모래(Red sands). 바이칼의 호숫가는 거의 자갈강변인데 특이하게 이곳만 보석류인 석류석모래로 이루어져 붉은 색을 띄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 궁금해져서 보러 가기로 했다. 고장난 차 발견.."오, 우리가 러시아 청년 도와줄 차례" 레드 샌드로 가던 중, 길옆에 비상등을 켜고 서있는 차와 청년들이 보였다. 설까말까 망설일 새도 없이 탄이 그 앞에 차를 세웠다. 사실 우리차를 보고 한국번호판을 달고 있는 것과 캠핑카 여행자인줄 알아차리는 러시아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거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일일이 친절히 응대하지는 못해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무조건 돕자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딱 그런 사람들을 만난 것이다. 일행 중 마침 알렉산더라는 영어를 하는 친구가 있어서 소통이 가능했다. 차를 견인해 가까운 마을의 정비소까지 이동시켜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다행히 그 친구들에게 견인줄이 있어서 까브리 뒤쪽에 줄을 매달 곳을 찾아 연결할 수 있었다. 다른 차를 달고 운전하기는 탄이도 생전 처음이라고 한다. 한국은 워낙 시스템이 잘 돼있어 이럴 일이 없지만 여기선 흔한 일인것 같다. 이들은 이르쿠츠크에 사는 4명의 친구들이었는데 함께 여행을 하려고 출발한 지 3시간 만에 차가 갑자기 멈춰버려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고 한다. 작은 차에 4명이 타고 짐까지 가득 싣고 있었다. 우리차 앞자리에는 붙어 앉으면 3명까지 탈 수가 있어서 고장차와의 소통을 위해 알렉산더가 우리차에 동승했다. 안전을 위해 40km이하로 천천히 이동해야 했다. 시간은 두배 이상 걸렸지만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고장 차량분들은 아니었겠지만--;) 가는 동안 알렉산더와 왓츠앱등록도 서로하고 우리의 여행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하길래 오게 되면 우리에게 꼭 연락하라고 하며 카우치서핑도 추천해주었다. 한참을 달려 호수 근처의 작은 마을 바이칼스크의 한 정비소에 도착했다. 정비소에서 견인해온 차의 시동을 걸어보니 고장났던 차가 다시 움직이는 듯해 모두 기뻐했다. 하지만 또 주행중 멈출 수 있으니 일단 정비를 받아야 할 것 같았다. 헤어지기 전 우리차와 같은 모터홈이 꿈이라는 네명의 친구들에게 차를 구경시켜주었다. 다들 너무 좋아했다. 친구들은 감사의 의미로 다차에서 만든 쨈을 우리에게 선물해주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졌다. 다행히 레드샌즈가 그곳에서 멀지않아 바로 찾아갔다. 들어가는 길이 울퉁불퉁했는데 어찌어찌 잘 도착했다. 호수옆에 약간의 공터가 있어 이곳에서 차박을 했어도 괜찮았겠다 싶었다. 호숫가에 가보니 역시나 붉은 모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른 곳과 달리 약간 따뜻한 색계통의 잔 모래가 많이 있긴 했는데 보고싶던 쨍한 붉은모래는 사람들이 가져가고 파도가 쓸어가 일이년 전부터 보기 힘들다더니 정말 보통 강변같아 보인다. 환경이 더 파괴되기 전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그런데 몇일 후 알렉산더로부터 메세지와 사진이 왔는데 우리가 레드샌드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차를 고친 후 그들도 레드 샌드를 찾아가 보았는데 발견했다는 것이다. 지도에 나온 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남아있었다고 했다. 보내준 사진의 붉은색 모래가 신기하고 아주 예뻤다. 직접 보지못해 좀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아직 붉은 모래가 남아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려준 알렉산더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바이칼에서 서쪽으로 두시간 거리에 이르쿠츠크가 있다. 아마도 바이칼호수를 구경오는 사람들이 도착하는 곳이 이곳일 것이다. 여기도 꽤 큰 도시라 마트에 들러 장을 볼 생각이었는데 소통의 부재로 탄이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어두워질 때쯤 길 옆 한 카페주차장에서 밤을 보냈다. 도로 바로 옆이라 차 지나가는 소리가 커서 걱정이 되었는데 탄이 준 말랑한 귀마개가 아주 효과적이었다. 처음엔 거부감이 좀 있었는데 한번 해보니 이물감도 별로 없고 소음을 꽤 잘 막아줘서 수면에 도움이 되었다. 다시 이틀길을 달려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했다. 가는 길 위에서는 인터넷이 안되서 미리 카우치 요청을 보낼 수가 없었다. 도시에 도착해서야 급히 검색해보고 바실리라는 친구에게 당일 묵어도 되는지 요청을 보내보았다. 하지만 너무 급작스러운 요청이라 무리겠지 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답이 없으면 대충 길가에서 일찍 자고 내일 새벽에 또 이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내를 구경하며 밥을 먹고 있었는데 웬걸 바실리에게 답이 왔다. 그는 "No problem"이라며 시원스레 주소를 알려주었다. 너무 반갑고 감사한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그는 시내 서쪽의 좋은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었다. "No problem" 카우치서핑으로 만난 바실리 우리가 그의 아파트 앞에 도착하자 바로 내려와서 우리 까브리에 큰 관심을 보이며 차내부를 구경하고 무척 흥미로워했다. 함께 계단을 올라가며 우리 짐을 들어주는 등 무척 친절했다. 우리는 신나게 서로의 여행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도 표트르처럼 히치하이킹으로 러시아를 돌아다닌 경험이 있어 여행자의 힘듦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바실리는 20대 후반의 IT쪽 일을 하는 청년이다. 그러나 그의 원래 꿈은 야마카시, 파쿠르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며 촬영하고 편집하는 방송쪽 일을 하고싶어 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에게 그가 1년동안 제작한 영상과 사진들을 보여주었는데 놀라서 감탄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우리가 하루만 머무르고 가겠다고 하자 바실리는 매우 아쉬워하며 저녁에 시간이 있으면 크라스노야르스크 시내를 구경시켜주고 싶다고 한다. 사실 차박에 지쳐 쉬고자 들른 것이었지만 친구의 성의에 감사하며 저녁시간에 함께 외출을 나섰다. 차가 있는 폴이란 친구를 불러 우리를 태우고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콘카"라는 곳에 올라갔다. 예니세이강과 불빛이 아름다운 다리가 보이고 도시의 불빛이 별처럼 반짝였다. 강때문인지 도시에 구름이 내려앉은듯 안개가 낀 풍경이 더욱 신비로워 보였다. 친구 덕분에 이런 풍경을 보는구나 싶어 정말 고마웠다. 다음엔 시내의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인 미라, 레닌, 마르크스 거리로 갔다. 그곳에서 바실리의 여자친구 크리스가 합류했는데 마침 광장의 커다란 무대에서 무료콘서트가 진행 중이어서 운좋게 구경할 수 있었다. 처음 듣는 음악이었지만 사람들 틈에 섞여 잠깐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단 하룻밤 머물렀지만.. 아름다웠던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추억 걷다보니 전망대에서 봤던 불빛이 아름다운 다리에 왔다. 솜씨 좋은 바실리가 적극적으로 우리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포즈를 취하라고 열심이다. 친구들 모두 어찌나 사려깊던지 춥지않냐며 괜찮다고 해도 옷을 빌려주고 계속해서 필요한 것이 없는지 살피고 물어봐주어서 너무 고맙고 황송할 지경이었다. 멋진 밤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크리스의 엄마가 만드신 케이크를 같이 먹었는데 과일이 들어있어 새콤달콤 너무 맛있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웃고 떠들며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바실리가 아니었으면 차타고 그저 스쳐가는 지역중 하나였을텐데 비록 단 하루였지만 그의 덕분에 크라스노야르스크는 러시아의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바실리는 뭘 도와줄까 물어보고 엄마의 다차에서 가져온 양파며 감자 등을 가져가라며 잔뜩 주었다. 편하게 쉬고 씻고 세탁도 할 수 있게 해주고 커다란 추억을 만들어준 바실리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지금 생각하면 뭐 그리 급한 일이 있다고 하루만에 나왔을까, 아쉬워하는 친구와 하루라도 더 같이 보내며 여유 있게 이야기도 나누고 할걸 하는 마음이 든다. 여행 초반이라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에게 몇가지 선물을 했는데 그중 한국에서 사간 눈오리 집게가 있었다. 그런데 몇달후 겨울에 바실리는 그가 직접 만든 눈오리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다. 잘 활용하고 있는 것같아 반갑고 기분 좋았다. 아쉬운 마음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우린 다음날 노보시비르스크를 향해 출발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osoydnMxZsg&t=375s>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5 10:16:30[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탈북을 시도했던 북한 외교관 부인과 아들을 체포하기 위해 이들이 탑승한 항공기를 회항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7일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을 탈출한 북한 고려항공 소속 무역대표부의 박모씨의 부인 김모씨(43)와 아들 박모군(15)이 북한의 실종 신고로 러시아 공안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탈출 시도' 외교관 부인과 아들, 러시아 공안에 체포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러시아 중부지역 도시인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북한 측의 실종 신고로 신원정보가 기록되면서 러시아 공안당국의 추적을 피하지 못하고 붙잡혔다. 소식통은 "모자가 탑승한 비행기는 별다른 통제 없이 이륙했으나 이후 이들의 탑승을 확인한 러시아 공안당국이 이들 모자를 체포하기 위해 모스크바행 항공기를 크라스노야르스크 예밀야노보 공항으로 강제 회항시킨 뒤 공항에서 이들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망명을 시도했다가 체포된 북한 국가보위부 소속 보위지도원 김병철과 총참모부 소속 최금철(대좌)도 현재 북한 국경과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영사관에 감금돼 있다"면서 "체포된 모자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체포된 모자 블라디포스토크로 송환.. 현지 통신원 "처형 위기" 이와 관련해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같은 날 "북한 측이 최근 탈출한 주요 인물들에게 범죄 누명을 씌우는 방식으로 러시아 당국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탈출자들은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러시아 내) 북한 무역 간부들과 노동자들 속에서 탈출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유엔과 국제사회가 독재체제를 벗어나려는 이들의 목숨 건 탈출을 돕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씨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식당 '고려관'을 경영하며 외화벌이을 하다 2019년 검열을 받기 위해 평양에 귀국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경이 봉쇄되자 러시아에 돌아가지 못해 부인 김씨가 대리 지배인 자격으로 식당을 경영했다. 식당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겪으며 중단 위기에 처했고 지난해 10월 부지배인인 김모씨(51)가 탈출을 시도했다가 같은 해 12월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모자는 부지배인 탈출 시도에 연루돼 북한 영사관에 연금돼 있다가 본국에 송환될 경우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지난달 초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20 10:52:56【 대구=김장욱 기자】 '함께 떠나요, 오페라 대장정!'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면모를 보여줄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대구에서 열린다.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치유'(Healing)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59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대구를 오페라로 물들인다고 15일 밝혔다. 개막작은 푸치니의 작품 '토스카'다. 하룻밤 사이에 세 남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랑과 오해, 배신 등 다양한 사건들을 밀도 높게 구성한 작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를 맡고, 대구시립합창단과 함께 내달 10일과 11일 오페라 도시 대구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김해문화재단의 창작오페라 '허왕후'(9월17∼18일), 영남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10월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베르디 작품 '아이다'(10월22∼23일), 국립오페라단의 생상스 '삼손과 데릴라'(10월29일)도 메인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러시아 국민음악파 5인조 중 한 명인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11월6∼7일)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 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손을 잡고 러시아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애초 예정된 대로 축제를 진행하지 못하고, 행사의 규모를 대폭 축소해 운영한 바 있다. 올해 축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18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객석을 전면 교체하고, 음향시스템도 보완한 뒤 열려 지역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은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의 회복, 온전한 치유야말로 지금 우리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면서 "축제로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1-08-15 18:15:32【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함께 떠나요, 오페라 대장정!'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면모를 보여줄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대구에서 열린다.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치유'(Healing)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59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대구를 오페라로 물들인다고 15일 밝혔다. 개막작은 푸치니의 작품 '토스카'다. 하룻밤 사이에 세 남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랑과 오해, 배신 등 다양한 사건들을 밀도 높게 구성한 작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를 맡고, 대구시립합창단과 함께 내달 10일과 11일 오페라 도시 대구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김해문화재단의 창작오페라 '허왕후'(9월17∼18일), 영남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10월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베르디 작품 '아이다'(10월22∼23일), 국립오페라단의 생상스 '삼손과 데릴라'(10월29일)도 메인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러시아 국민음악파 5인조 중 한 명인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11월6∼7일)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 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손을 잡고 러시아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애초 예정된 대로 축제를 진행하지 못하고, 행사의 규모를 대폭 축소해 운영한 바 있다. 올해 축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18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객석을 전면 교체하고, 음향시스템도 보완한 뒤 열려 지역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은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의 회복, 온전한 치유야말로 지금 우리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면서 "축제로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1-08-13 13:49:45[파이낸셜뉴스] 국내 모굴스키 유망주 백현민(20, 송호대학교) 선수와 이윤승(16, 보평중학교) 선수가 국제스키연맹(FIS)이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열린 '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백현민 선수와 이윤승 선수가 나란히 12위, 13위에 입상했다. 스포츠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불모지인 대한민국 주니어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한국 동계스포츠계의 경사"라고 말했다. 백현민 선수와 이윤승 선수는 스키협회 프리스타일 국가대표팀 이형석 코치와 방경원 코치의 지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현민 선수와 이윤승 선수는 '스키의 종합예술'로 불리는 모굴스키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망주다. 백현민 선수는 국내 각종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윤승 선수 역시 그간 다수의 국내 스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특히 이윤승 선수는 지난 1월 스웨덴 아레에서 개최된 'FIS 유로파컵 프리스타일 스키대회'에서 최연소 및 첫 출전에 21위에 입상한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3-25 17:46:01러시아 곳곳에서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가 2주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러시아 당국의 검거 위협에도 서부의 블라디보스톡까지 포함해 러시아내 11개 시간대에서 모두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만 나발니의 부인을 포함해 약 1500명이 연행됐으며 전국에서 51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나발니는 5개월전 독극물 공격을 받았으며 치료를 위해 독일에서 체류하다가 지난달 17일 귀국하자마자 구속됐다. 이날 시위대들은 경찰에 눈을 던지고 교통을 마비시키는가 하면 연행에 저항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복장에 식별 번호가 없는 보호장비를 갖춘 경찰들이 최루탄과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민들은 “차르는 물러가라!”라고 외치기도 했으며 1100명이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베리아 동부의 노보시비르스크와 크라스노야르스크와 우랄 산맥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나발리 지지자들은 그가 법정에 출두하는 오는 2일에도 모스크바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흑해에 호화 저택 구입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사용했다는 나발니의 주장과 동영상으로 인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 조회수는 1억회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부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유년 시절 유도 연습 상대였던 억만장자 아르카지 로텐베르크가 건물의 소유주로 호화 호텔로 개조 중이라고 보도하며 반박했다. FT는 러시아 시민들이 경기 둔화와 경찰의 폭력, 부패와 정부 관리들의 처벌 제외 등에 불만이 쌓여있는 가운데 나발니의 체포까지 겹치면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의 진압에 대한 해외의 비판도 이어졌다. 유럽안보협력회의(OSCE) 의장국인 스웨덴의 안 린데 외교장관은 당국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면서 평화로운 시위자들과 언론인들을 집단으로 체포한 것을 질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러시아에서 2주 연속 평화적인 시위대와 언론인들에게 사용된 과잉 진압 전략을 비난한다”라고 트윗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 러시아 지부는 러시아가 지나치게 많은 시민들을 검거해 구치소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크렘린은 러시아 시민들의 인권과 전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BBC는 시위에 가담한 시민들 중 나발니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그를 변화와 저항의 상징으로 보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진압에 이들이 자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대규모 시위에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아직 상당한 지지를 얻고있어 축출될 가능성은 없지만 집권한지 20년이 된 현재 빛을 잃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2-01 13:51:25[파이낸셜뉴스]이뮨메드 관련주인 SV인베스트먼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뮨메드가 최근 자사의 코로나19 치료제 'HzVSF'에 대한 인도네시아 임상 2상 승인 발표 소식 때문이다. 7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SV인베스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5.00%(300원) 오른 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zVSF는 이뮨메드가 B형간염 치료제로 개발하던 물질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발현되는 수용체를 인지해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단백질이 세포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는 기전을 가진 염증성 바이러스 질환 치료제다. 이뮨메드는 서울대병원과 함께 진행한 HzVSF의 연구에서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의 이중 작용을 통한 폐렴 치료 효과와 코로나19의 주요 사망 원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예방하는 등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뮨메드는 이번 인도네시아 임상 2상 승인에 따라 이달 중등도·중증 코로나19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종합병원에서 시험을 개시한다. 연구팀은 피험자 63명을 위약 투여군, 저용량 투여군, 고용량 투여군 세 그룹으로 나눠 HzVSF의 코로나19 치료효과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뮨메드는 지난 10월 러시아에서도 HzVSF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 받은 바 있다. 크라스노야르스크, 사라토브, 우파에 거주 중인 코로나19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시험이 진행 중이다. 김윤원 이뮨메드 대표는 “HzVSF는 인체에 원래 존재해 무증상을 야기하는 원인 물질로 추정되는 것(VSF)으로 발견됐고 이를 모방한 것으로 바이러스감염 세포에 대해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치료제로서 작용했을 때 치료효율을 근본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이뮨메드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HzVSF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0-12-07 10:46:09[파이낸셜뉴스] 매년 가을이면 우리나라 경상남도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와 겨울을 보내고 봄에 떠나는 철새 천연기념물 제201-2호 '큰고니'의 이동경로가 최초로 밝혀졌다. 24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이들은 큰고니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추적한 결과 3월 초 주남저수지를 떠난 큰고니가 약 석 달간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으로 이동 후 러시아 예벤키스키군 습지에서 석 달 가량 지내다가 한 달 반에 걸쳐 11월 경 주남저수지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큰고니의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 지난 1월 30일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3월 2일 주남저수지를 떠난 큰고니는 평균시속 51km 속도로 북한 해주시를 지나 약 923km를 비행해 다음날인 3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다양강 지역에 도착했다. 이후 14일간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365km를 이동했고 3월 18일 중국 내몽골자치구 퉁랴오시 인근 습지에서 16일간 휴식을 취했다. 4월 3일에 다시 이동을 시작해 내몽골자치구 후룬베이얼시 습지와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호수 등에서 머물다가 6월 7일 최종적으로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예벤키스키군 습지에 도착했다. 9월 29일까지 예벤키스키군 습지에 머물던 큰고니는 다시 이동해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바이칼호 인근 습지와 내몽골자치구 퉁랴오시에서 머물다 11월 9일 출발해 37시간을 비행 후 11월 10일 주남저수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번식지로 간 큰고니가 겨울을 나기 위해 다시 같은 장소를 찾는다는 것을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증명했다. 이번 큰고니의 이동경로 연구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과와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창원시 푸른도시사업소 주남저수지과가 협업으로 진행했다. 큰고니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는 국내에서 개발된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GPS-이동통신시스템 기반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를 이용했다. 이 기기는 배낭형식의 태양광 충전방식을 사용하며 2시간에 한 번씩 위치를 확인해 1일 1회씩 일괄 좌표를 알려주고 있다. 큰고니 이동경로에 대한 연구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문화재 공간정보서비스와 연계한 '천연기념물 생태지도'를 통해 국민에게 꾸준히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1-24 16:40:04'뺨 때리기' 대회에서 우승한 러시아 남성이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끌며 벼락스타가 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농부인 바실리 카모츠키는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지역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열린 '시베리안 파워쇼' 이벤트로 열린 뺨 때리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대회 유튜브 영상에서 카모츠키는 결승전에서 단 두대로 상대를 쓰러뜨렸다. 뺨을 강타당한 상대방은 시합이 끝난 뒤 의료진에게 안면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영상은 화제를 모으며 카모츠키도 국제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스페인과 일본 기자들은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길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다. 유튜브 관련 영상은 이날 400만뷰를 돌파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대회를 왜 하나'라고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했지만 관심을 줄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카모츠키는 대회 우승 상금으로 3만 루블(약 55만원)을 받았다. #러시아 #뺨때리기 #대회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5-27 15:43:33[고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고양시청 소속 태극 3남매가 2019 동계유니버시아드 및 2019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했다. 이에 이재준 고양시장은 27일 선수들을 만나 그동안 노고를 격려하고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선전을 당부하며 메달 및 포상금을 전달했다. 이재준 시장은 “우리 시의 위상을 한껏 높여준 김아랑·임용진·임효준 선수와 모지수 빙상감독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며 “국내 최고의 스포츠산업 도시이자 생활체육 메카인 고양시는 스포츠를 통해 더욱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선수는 3월2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열린 2019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1500m, 1000m 2관왕에 올랐다. 올해 고양시청 유니폼을 입은 임용진 선수는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1000m와 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1월 고양시청에 입단한 임효준 선수는 ‘한국 쇼트트랙 간판’답게 3월8일부터 10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9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기록했다. 특히 1500m를 시작으로 1000m, 3000m 슈퍼파이널, 남자 5000m 계주까지 500m를 제외한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남자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해 고양시청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 계보를 이어갔다. 고양시청 빙상팀은 2010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시 고양시청 소속 이호석 선수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1 영국 셰필드에서 당시 고양시청 소속 조해리 선수가 개인종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3-28 18:2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