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정도면 수장으로서의 자격은 없다고 봐야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건 탓으로 돌렸다. 당시 이강인,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은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후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다가 주장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주먹질로 맞대응했고,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를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사건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외면했다는 것이 현재까지 외부에 알려진 사건의 정황이다. 무엇보다 사건이 발생한 날해당 사건을 똑똑히 목도했음에도 SNS에 "승리를 위해서는 팀이 되어야한다"는 문구를 올렸을 뿐, 선수단의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밀어붙인 것은 방조에 가깝다는 평가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결과와 대표팀 운영, 최근 불거진 축구대표팀 내 분열 등 현안에 대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전력강화위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아시안컵에서 보인 저조한 경기력의 원인으로 선수단 내부 문제를 내세웠다고 전했다.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요르단전 부진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그 내용도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이야기했다"라며 ”자세한 사항은 선수단 내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들이 전술 부재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 간 토론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관리 측면에서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벌어진 한국 축구대표팀 내 이강인과 손흥민의 충돌이 전날 영국 대중지 더선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대한축구협회가 발 빠르게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협회로서는 빨리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황 기술본부장은 "다툼에 대한 팩트만 확인한 상태이며,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추가 확인할 부분이 있다"며 "사태가 어느 정도 파악되면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내분 사건에 관련된 선수들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강인은 SNS에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전력강화위는 클린스만 해임에 대한 최종 건의를 올린 상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16 09:42:05[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겨냥한 식당 현수막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동네 간판 바뀌었는데 안 바뀐 거’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다. 이 글에는 삼겹살을 판매하는 한 식당이 상호를 바꾸며 내건 현수막 사진이 담겼다. 공개된 현수막에는 “상표등록 문제로 인하여 상호를 불가피하게 변경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바뀌는 것’과 ‘안 바뀌는 것’에 대해 안내했다. 식당 측은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해 주방 이모, 직원, 냉장고, 불판, 가위, 사장 등을 언급하며, ‘클린스만 전술’도 함께 적었다. 이는 역대급 황금세대가 포진한 대표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클린스만 감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전술이 있어야 바뀌는 게 있지 않냐” “사장도 어지간히 화가 난 듯” “재치 있어서 눈길이 간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유효슈팅 0개’의 플레이 끝에 0-2로 완패했다. 이에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지난 8일 귀국했다. 성적 부진에도 당당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입국할 때 일부 팬들이 엿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시안컵 전부터 재택근무, 외유 논란이 불거진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경질을 주장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0일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돼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2 19:02:18[파이낸셜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요르단 축구대표팀에게 충격패를 당한 뒤에도 환한 미소를 보여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완패 후 외신 기자를 포함해 국내 취재진이 그의 미소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자 클린스만 감독은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 클린스만호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한국은 한 수 아래로 꼽히는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일방적으로 밀리다 패배했다. 한국이 요르단에 패한 전적은 7경기(3승3무1패) 만에 처음이다. 눈물참은 손흥민, 미소 지은 클린스만 손흥민을 포함해 경기를 뛴 모든 선수들이 경기 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수장인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팀 감독 등 요르단 코치진과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을 때 축하는 당연하다. 이걸 못하게 하는 건 생각하는 관점이 다를 뿐”이라며 “축하 역시 지도자로서, 패배자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태도였다. 당시 한국 선수들은 패배의 아픔에 고개를 떨구며 그라운드에서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캡틴’ 손흥민은 눈물을 참으며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외신 기자들이 “이번 경기가 당신의 커리어에 어떤 실망감으로 다가오고, 그런 실망감을 더 표현하기를 팬들이 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느냐”고 물어보는 등 미소와 관련한 질문이 반복되자 클린스만 감독은 얼굴을 붉히며 화난 어조로 답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상대 감독과 미소 짓고 인사하는 건 개인적인 축하였고,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패배가) 화가 났지만 상대를 존중할 때는 좋은 태도가 필요하다”고 항변했다. "한국은 일관된 전술이 부족했다" 꼬집은 외신 하지만 이와 같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외신에서도 이어졌다. ESPN은 “클린스만은 완패를 당한 뒤 요르단의 후세인 암무타 감독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미소를 지었다”면서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한국 선수들과 대조적인 장면으로 한국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의 압박과 유기적인 공격에 아무런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독일 감독은 터치라인에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한국이 유효 슈팅 없이 4강에서 퇴장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한국은 몇 번이고 죽음에서 돌아왔지만,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을 만나면서 한국의 운은 바닥이 났다”면서 “한국은 스타플레이어들의 천재성에만 의존하면서 일관된 전술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이같은 미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 등 졸전을 치룬뒤에도 미소를 지으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일각에서는 팀 구성원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패배로 침울해져 있는 와중에도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을 먼저 생각한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07 15:32:25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예선 2차전인 요드란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막판까지 1-2로 끌려가다가 황인범(즈베즈다)이 후반 추가 시간 회심의 슈팅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내며 어렵게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날 경기로 한국은 요르단과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지만 득실 차에서 밀려 조 2위에 랭크됐다. 클린스만호가 한 수 아래 상대로 봤던 요르단과 어렵게 비기자 전문가들은 전략, 조직력보다는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해온 약점이 드러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루겠다며 카타르로 향한 클린스만호가 두 번째 경기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며 간신히 패배를 면하자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계속 부진한 이기제를 무분별하게 기용하는 모습이나 공격진에서 원톱 조규성이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방치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많다. 실제로 요르단 전에서도 이기제, 박용우가 빠지고 홍현석, 박진섭 등이 투입된 후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은 더 나아졌다. 클린스만호는 최근 A매치 7연승을 이어왔다. 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그런 일이 빌어질 때 이를 보완할 팀 차원의 전술, 전략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새 얼굴 실험도 없고, 소위 플랜B의 부재라는 지적이 가장 많다. 플랜A에만 의존할 것이라면 감독이 굳이 필요있느냐는 것이 팬들의 지적이다. 현재 대표팀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한준희 해설위원은 "선수들 개개인의 몸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위력적인 전략이 없다. 하지만 요르단처럼 압박 강도를 높인 팀을 상대로 선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그에 의존하는 경기를 하면 득점 성공 확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대표팀의 문제를 진단했다. 이어 한 위원은 “아무리 손흥민, 이강인을 보유한 팀이라도 하던 식으로만 하면 상대가 점점 예측하기 쉬워진다. 공격 방식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요르단보다 전력상 강팀으로 꼽히는 일본 등과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수 개인의 위력만 믿고 가는 방식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가 한국은 거대한 폭탄을 몸에 지니고 있다. 바로 옐로카드다. 애초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대규모 카드 세탁을 계획했다. 하지만 요르단의 강력 저항에 이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 됐다. 패배가 눈앞에 있는데 옐로카드를 신경 쓸 수 있을리 만무했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전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뮌헨), 이기제(수원),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선수 5명이 경고를 받았다. 게다가 요르단전에서는 오현규(셀틱)와 황인범(즈베즈다)마저 옐로카드를 받아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7명의 선수가 '경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전체 참가국 중 최다다. 이들 7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옐로카드를 또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16강 경기에 나설 수 없다. 16강에서 경고를 받으면 8강에 나설 수 없다. 4강 이후 경고는 초기화되지만, 그 이전까지가 문제다. 특히 김민재, 손흥민, 황인범은 아예 대체자가 없는 선수들이라 이들 중 한 명이 빠지면 팀 전체가 붕괴될 위험성이 있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일본 혹은 사우디가 될 가능성이 높다. E조 1위로 16강전에 진출한다면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한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99%다. 만약 골득실에서 밀려 요르단에 E조 1위 자리를 내준다면 16강 상대는 F조 1위가 된다. 사우디, 태국 등이 포함된 F조에서 전력상 가장 우위에 있는 팀은 사우디다. 한편,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은 오는 25일 밤 8시30분(한국시간) 열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1 12:59:15[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때 아시안컵은 대표팀 사령탑의 '무덤'이기도 했다. 1996년 박종환, 2000년 허정무, 2007년 핌 베어백 감독이 모두 아시안컵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바 있다. 즉 한국의 A매치에서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아시안컵이다.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이 맞이하는 첫 시험대가 바로 아시안컵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 ESPN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날선 비판이 서려있는 기사를 올린 바 있다. 아시아도 아닌 미국에서 아시안컵에 관심을 가지며 클린스만 감독을 강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ESPN은 지난 9일 '손흥민 보유한 한국…클린스만이 적합한 감독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둘러싼 논란을 자세히 소개했다.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한 시즌도 안 돼서 경질됐다. 필립 람은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으로 무능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표팀에서 겪은 실패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코스타리카에서 0-4로 패하면서 미국에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실패를 안기고 떠났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독일프로축구 헤르타 베를린을 이끈 76일간은 처참한 시간이었다”라며 “(독일 방송) 도이체 벨레는 ‘독일 대표팀의 성공 이면에서는 (클린스만이 아닌) 요아힘 뢰프가 진짜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6년 독일 대표팀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3위로 올려놓았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을 코치로 보좌한 게 뢰프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이었다. ESPN은 “한국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전략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미국 축구 팬들은 이런 광경이 익숙하다”라며 “한국으로 거주지를 옮기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아 비난받았다”고 해설했다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재택근무 등 그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소개한 ESPN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에 찾아올 첫 번째 고비가 8강전이라고 봤다. 클린스만호는 현 전력대로라면 중동의 맹주 이란을 8강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ESPN은 "2019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태극 전사들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로 반등을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질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하늘은 클린스만 감독을 돕고 있다. 역대 어떤 감독도 갖지 못한 완벽에 가까운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이나 김민재의 기량이 절정에 올라있다. 여기에 이강인이나 조규성, 황인범 등의 기량도 덩달아 올라오며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강 전력이라고 평가받는다. 유럽파만 무려 12명에다가 중원과 공격진은 전원 유럽파로 구성되어있다. 선수단 부상도 없다. ESPN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강력한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진운도 좋은 편이다. 조1위로만 올라가게 되면 우승 후보인 일본과 호주도 결승전까지는 만나지 않는다. 8강에서 이란을 만나는 것 정도만이 고비일 뿐이지만, 우승을 위해서 이정도도 넘지 못하면 우승후보라고 할수 없다. 사실상 핑계거리가 없다는 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A매치 6연승으로 각종 불만을 잠재워왔다. 성적이 나기 시작하자 더 이상 부정적인 여론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안컵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다시 만회할 기회가 없다. 혹시나 이번 대회에서 납득하지 못하는 성적이 나오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엄청난 비난이 봇물 터지듯 터져나올 것이 분명하다. “전술적 부재”나 “재택 근무 논란” 그리고 최근 K리그 득점왕 주민규를 외면한 “새얼굴에 대한 혁신이 없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북미 스포츠매체 디애슬래틱 또한 1월 14일 기사에서 "최근 분위기가 좋은 한국에서 단 한가지 불안감이 있다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부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해외에 기반을 두기로 결정을 했고, 자국 축구에 전적으로 투자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고 싶어 하는 축구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손흥민이 부상당한 상황에서도 월드컵 16강을 일궈낸 전임 벤투와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비교를 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디애슬래틱의 말은 사실이다. 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이번 대회에서 감독 연봉으로만 전체 2위다. 전혀 핑계거리는 없다. 성적이 나면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 철학이 그대로 받아들여 질 것이다. 거주지 논란도 사라질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까지 그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질 전망이다. 하지만 처참한 성적이 나온다면 경질 요구가 강하게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의 모든 논란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것이다. 독일이나 미국에서도 해당 대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성적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그때문이다. 과연, 클린스만 감독은 성적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까. 어쩌면 이번 대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 인생을 가늠짓는 중요한 대회가 될 수도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14 16:34:43챗GPT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열린 생성형AI 시장에 이제는 경쟁 서비스가 적지 않다. 클로드(Claude), 미스트랄(Mistral), 제미나이(Gemini)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에 관해 여러 생성형 AI서비스에 물어보았다. 최근 논란 자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아주 간결하게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적당한 인물을 2인만 추천해줘. 그 이유도 설명해 줘"라는 프롬프트(AI를 작동시키기 위해 사용자가 입력하는 명령)를 사용했다. 먼저 A서비스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발전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임 감독 선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이미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위르겐 클린스만과 박항서 감독을 추천했다. 근거로 제시한 내용을 보자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직전 한국 국대 감독을 했다가 사실상 경질된 부분은 알고 있지 못한 듯했다. 예상 밖으로 멍청하다. B서비스는 홍명보 감독과 마르셀루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을 추천했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 시절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미 국가대표 감독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마르셀루 비엘사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 육성에 능하고 전술적 혁신으로 유명하므로 한국 대표팀에 새로운 축구 스타일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서비스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앞서 나왔던 마르셀루 비엘사 감독을 추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미 한국 국대 감독 경험이 있어 한국 축구의 환경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미 2022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추천한다고 했다. 마르셀루 비엘사 감독에 대해서는 "여러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제적인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팀을 효과적으로 리드할 수 있다"고 했다. D서비스는 파울로 소사 감독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염킥일' 감독을 추천했다. 후자를 추천한 것은 AI의 전형적인 '환각' 현상이다. 먼저 파울로 소사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 시절 유럽 톱클래스 팀에서 활약했으며 폴란드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경력을 강조했다. (필자가 팩트체크를 해 보니 실제로는 16강행이 확정된 경기 전에 클럽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AI는 환각의 산물인 '염킥일' 감독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다시 한번 AI의 환각은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약하자면 환각에 의한 엉뚱한 답변과 이미 국대 감독에서 경질된 사람까지 언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답변에서 거론된 나머지 감독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적절한 근거까지 제시하고 있기에, 이 AI 서비스들의 답변을 잘 활용한다면 합리적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AI의 장점은 부실한 답변에 대해 추가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을 언급한 AI에 최근 선임되었다가 경질된 사람임을 알려주며 새로운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했다면 AI는 바로 사과하면서(사과할 줄 안다는 것이 생성형 AI의 중요한 특징이다) 다른 사람을 추천해줬을 것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관해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평소 공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은 AI의 결정과 비교하여 왜 최종적으로 이러한 결정을 했는지 소명토록 하자는 필자의 지론은 바로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논쟁 회피적 선택, 파벌, 맹목적 복종, 선입견 등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요한 결정에는 AI의 결정과 인간의 결정을 비교하여 더 나은 쪽을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물론 AI의 답변 중에서도 환각이나 허위사실은 무시해야 하겠다. AI보다 못한 인간의 결정이 남발되는 풍토 속에서 인간·AI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김장현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
2024-07-28 18:08:4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또 다시 국내 감독 시대가 열렸다.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 월드컵에서 연거푸 실패하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국내 사령탑이 자리에 앉았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울산의 홍명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다고 발표했다. 일단,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선택 중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이상을 떠나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협회의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내년 준공 예정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공사 비용이 늘어나 300억원가량 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위약금도 감당해야 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을 지휘했던 제시 마쉬 감독과 협상 이 마무리 단계까지 갔으나 연봉, 국내 거주 등 세부 조건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대로 몸값을 감당할 만한 외국인 지도자는 협회가 성에 차지 않았다. 협회가 계속 이 같은 딜레마적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자 정 위원장은 홍 감독, 김도훈 감독 등 국내 지도자 쪽으로 판단이 기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면서 짊어져야 하는 짐과 같은 것이었다. 두 번째는 시간이다. 외인 사령탑을 데려올 경우 국내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K리그 새얼굴들도 봐야 한다. 하지만 국내파 감독은 그럴 필요가 없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까지 계속 K리그에 있었기 때문에 K리그의 젊은 자원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국내파 감독이기에 2개월여의 시간은 충분히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술적인 면모보다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강조한다면 홍 감독만한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울산에서 첫해인 2021시즌 전북 현대와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홍명보호' 울산은 2022시즌에는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독주하더니 기어코 17년 만의 우승을 이뤘다. '우승 감독'이 된 홍 감독은 이 시즌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다시 명장으로서 위상을 되찾았다. 2023시즌 울산은 홍 감독 체제로 또 한 번 우승을 달성했고, 홍 감독은 '감독상 2연패'를 이루며 국내 최고 지도자의 위상을 굳혔다. 개성 강한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울산이지만 홍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 덕에 선수단 내분을 비롯한 각종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 실제로 홍 감독은 전술적인 측면보다는 선수단을 장악하고 단합시키는 '팀 관리 능력'이 최고 장점으로 꼽힌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채워진 대표팀에도 홍 감독의 이 같은 장점이 그대로 발휘될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최강의 멤버로 나설 수 있다. 손흥민이 전성기의 기량을 유지하며 나설 수 있는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그밖에도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의 기량이 절정에 오를 시점이고 이미 전 스쿼드를 유럽파로 짤 수 있을 정도로 유럽파가 많아졌다. 배준호, 설영우, 엄지성, 김지수 같은 유럽에서 뛰는 젊은 자원들도 있다. K리그에도 황재원, 양민혁 같은 영건들은 국가대표에서 키워야할 선수들이다. 개막 전부터 최종 명단에 2012 런던 올림픽 멤버 12명을 넣으면서 '의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홍명보호는 조별리그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로 쓸쓸하게 발길을 돌렸다. 2014년 7월 사퇴할 때까지 1년간 홍 감독은 5승 4무 10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5승 4무 10패'로 멈춰있던 국가대표 사령탑 성적을 변화시킬 기회가 10년 만에 홍 감독에게 찾아왔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에게 2027년 사우디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제시했고, 최소한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계약 기간을 보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 실패하게되면 다시는 대표팀 감독 자리를 맡을 수 없을가능성이 크다. 아니 그 이전에 이미 한번 실패한 감독이 다시 월드컵 지휘봉을 잡은 것 자체가 유례 없는 일이다. 홍명보 감독 또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맞이한 국내 감독 시대. 과연,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의 실패를 북중미에서 만회할 수 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8 09:10:40[파이낸셜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선임에 난맥상을 겪는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역량으로 '선수단을 하나의 팀으로 단합시키는 능력'을 꼽았다. 정 회장은 5일 천안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협회가 주최한 '한마음축구대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결국 (대표팀 감독은) 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전술적인 부분은 코칭스테프가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도 '어느 사람이 할 거다', '누가 할 거다'라는 식으로 (나한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게 뭐냐, 그걸 먼저 정한 후에 절차적 정당성을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냐"며 "우리가 필요한 게 뭔지 정의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팀 정식 사령탑 자리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줄곧 공석이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로 출범한 전력강화위가 100명이 넘는 후보자를 검토해왔지만 아직 마땅한 지도자를 구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정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한 가운데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차기 감독 최종 후보군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과 면담하러 유럽으로 떠난 상태다. 정 회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 잘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임생 이사가)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를 뽑더라도 여론이 45% 대 55%로 갈릴 것 같다. 누가 하든지 반대하는 쪽이 55%일 확률이 높다"며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축구 열기가 높아진 만큼 전 국민적인 주목을 받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한 잣대도 엄격해졌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개회식에서 "나중에 (감독이) 선정되면 한번 이 과정이나 절차를 자세히 설명해드릴 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6 02:51:59[파이낸셜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화해로 잘 끝난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른바 '탁구 게이트'에 관해 언급하는 등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했다. 또한 그는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한국 문화를 비꼬았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클린스만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 “당신은 한국 축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전술 및 능력이 없는 건 물론이고, 잦은 외유와 한국에서의 비거주가 말이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시안컵에 관련한 세계 주요 외신의 기사를 한번 확인해보라. 당신을 칭찬하는 기사는 전혀 없다. 한국 문화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반성하라”라고 일갈했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도중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력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선수단 간 불화도 방관하는 등 선수단 통제 능력에서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지난 2월에 경질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30 09:05:36[파이낸셜뉴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전 한국 축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저격했다. 서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클린스만이 오스트리아 스포츠 토크쇼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이미 화해로 잘 끝난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게이트'에 관해 언급하는 등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한국 문화를 비꼬았다"며 "이에 대해 클린스만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클린스만에게 "당신은 한국 축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전술 및 능력이 없는 건 물론이고, 잦은 외유와 한국에서의 비거주가 말이 되냐"며 "아시안컵에 관련한 세계 주요 외신의 기사를 한번 확인해 봐라. 당신을 칭찬하는 기사는 전혀 없다. 한국 문화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반성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도중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력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선수단 간 불화도 방관하는 등 선수단 통제 능력에서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지난 2월에 경질됐다"며 "세계적인 셀럽들의 한국 비하 발언에 대해 꾸준히 대응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에 출연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탁구 게이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 이강인이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몸싸움 이튿날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클리스만은 허탈한 듯 웃으며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팀이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뒤 2월16일 경질됐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ESPN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30 0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