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미국의 추가 제재가 예상되는 러시아에서 주요 산업의 달러 거래 의존도를 줄이는 탈달러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달러 대신 러시아 루블을 사용하는 수출 기업에게 세제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탈달러화 계획을 올해 말쯤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러시아 기업들은 이미 탈달러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인 알로사그룹은 최근 이란 및 중국 고객들과 달러 대신 루블로 계약을 진행했다. 예브게니아 코젠코 알로사그룹 대변인은 "우리는 다른 국가와 루블 또는 다른 통화로의 계약 기회를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직접 주요 무역상대국들과 수출입 거래에서 루블을 사용하기 위한 협의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과 관계가 냉랭하다는 공통점이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양자 무역에서 루블과 위안 비중은 19%로 지난 4년간 4배 가까이 늘었다. 드미트리 돌긴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역시 달러 의존도를 줄여왔다. 올들어 미 재무부 채권을 매각하면서 금 보유량을 늘렸다. 이같은 노력에 러시아 경제에서 달러 역할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러시아 내 개인 및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7%에서 올해 9월 26%로 하락했다. 러시아 수출에서 달러 표시 비중은 2013년 80%에서 올해 2·4분기 68%로 떨어졌다. 러시아가 이처럼 탈달러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미국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 은행 및 수출기업들이 미 금융시스템으로부터 차단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러시아 경제는 석유, 가스, 철강 같은 원자재 상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석유와 가스 생산은 러시아 경제의 핵심으로 연방 예산의 50%가량을 차지한다. 이같은 상품 거래시 상대방이 외환리스크를 우려해 달러 외에 다른 통화를 받기를 거부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처럼 달러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에 미국의 경제제재가 가해질 경우 타격은 심각하다. 당장 지난 4월 미 정부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정부 지원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해 추가제재를 단행하자 달러에 대한 루블 가치는 18%나 폭락했다. 미국의 러시아 국영은행에 대한 제재 확대와 함께 러시아 국채의 매입 금지 조치는 75억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재정채권(OFZ)의 투매로 이어졌다. 이에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8월 러시아 국영TV를 통해 "미 달러 사용을 중단하고 루블과 함께 유로 등 다른 통화를 사용할 것"이라며 "그래서 사실상 이같은 제재가 미국인들에게 역풍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WSJ는 러시아와 같이 미 달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위안 표시 원유 선물을 선보였으며 원유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유로 결제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고 베네수엘라와 파키스탄 역시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토머스 플러리 외환전략 대표는 "현재 미국 외교정책의 예측불가능성은 더 많은 국가들이 이전에는 결코 의문을 가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의문을 던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신흥시장 담당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세갈은 "탈달러화는 뜨거운 주제고 은행들은 이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러시아 경제가 원자재에 상당히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계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8-11-12 16:23:14[파이낸셜뉴스] 국제금융센터는 하반기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할 최대 관전포인트로 ‘미국의 경기둔화 폭’과 ‘미중 협상 결과’를 꼽았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세계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국금센터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5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 시장 전망’ 설명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복합 불확실성 속 균형점 찾기’로 정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반기 이어져 온 관세 충격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시장이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한다는 분석이다. 국금센터는 하반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진한 감세법안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봤다. △주요국 실물경제 영향 △미중 관세협상 등 글로벌 통상환경 △주요국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궤적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아울러 하반기 세계 주가는 견실한 기업 실적과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 등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감세·재정 지출 확대 등 정책 지원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으로 기업 이익 연간 성장세를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AI 관련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부분에 비해 빠르게 주가가 회복되는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AI 클라우드 수요에 따른 수익화 진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국 달러화의 경우 완만한 약세 흐름이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미국 예외주의 약화와 글로벌 탈달러화 모색 등으로 약달러 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면서다. 실제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후 투자은행(IB)들의 달러화지수 예상 경로는 6% 가량 추가 약화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국금센터는 “장기 선행 지표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봤을 때 미국 경제의 위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실제 관세율이 협상을 거쳐 낮아지고 성장 둔화 우려가 완화하면 달러화가 소폭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금센터는 △협상 지연에 따른 고관세 진행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투자 약화 △주요국 내수 부진 지속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1·4분기 3%(전기비연율)에서 하반기 2%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둔화로 미국, 유로존, 중국 등 주요국의 재정부양 기조는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선진국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정부부채,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등으로 재정 건전성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국금센터의 설명이다. 이용재 국금센터 원장은 "하반기에도 트럼프 정책과 중국, 유럽 등 주요국 대응, 지정학적 리스크 등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갈 위험이 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26 13:59:05[파이낸셜뉴스]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미국 달러화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정학적 불확실성, 통화정책 분화, 통화 헤지 등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서 ‘탈 달러화(de-dollarization)’가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CNBC는 11일(현지시간) 최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사이에서 투자와 교역을 달러가 아닌 역내 통화로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새로 발간한 ‘2026~2030년 경제공동체 전략 계획’에서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역내 통화 결제를 확대해 환율 변동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 역내 지급 연계도 강화하게 된다. ING의 외환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도널드) 트럼프의 문제 많은 무역 정책 결정과 달러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인해 다른 통화로의 급격한 이동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동남아에서 탈달러 움직임이 두드러지지만 다른 곳에서도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달러 비중은 2000년 70%를 넘던 것이 지난해에는 57.8%로 낮아졌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는 헛다리 정책과 오락가락하는 정책 혼선 속에 달러는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해 있다. 올들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8%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달러 무기화 탈달러화가 어느날 불쑥 솟아난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그 내용은 이전과 달라졌다. 투자자들과 각국 관리들은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달러를 지렛대, 나아가 무기로 활용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왔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바클레이스의 외환 책임자 미툴 코테차는 이런 인식 속에 달러 포트폴리오에 대한 과도한 비중을 축소하려는 재평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테차는 CNBC에 “각국은 달러가 무역, 직접 제재, 기타 측면에서 일종의 무기로 활용돼 왔고, 앞으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됐다”면서 “이는 지난 수개월 사이 벌어진 진짜 변화”라고 말했다. 아세안의 달러 탈출 흐름이 가장 두드러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아바이 굽타 외환전략가는 “아세안의 탈달러화는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로 2022년 이후 쌓아왔던 외환 예금을 전환하는 것을 통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BofA에 따르면 아세안 각 지역 주민과 기업들은 그동안 쌓아뒀던 달러 저축을 역내 통화로 바꾸고 있다. 아세안 외에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역시 미국 주도의 이른바 스위프트(SWIFT) 시스템을 우회하는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결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이다. 중국은 이와 별도로 양자 무역협정을 통해 위안을 결제 통화로 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2 06:08:29가상자산 시장이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 11만달러선을 돌파해 신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대에서 횡보 중이며, 솔라나·리플 등 알트코인 역시 지난주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재정 리스크와 탈달러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2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5669달러로 전주 대비 3.07% 하락했다. XRP(리플)은 6.98% 하락한 2.18달러, 솔라나는 10.20% 급락한 158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상승랠리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됐던 이더리움은 0.59% 내린 2536달러로 낙폭이 크지 않았다.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및 관세 리스크 재부각에 따라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 고조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지난달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플레이션 및 실업 위험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상호관세 철회와 관련한 미 법적 공방에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글로벌 경기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5월 28일 미국무역법원(USCI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시행한 상호관세의 철회를 명령했으나, 백악관이 이에 항소하면서 항소법원은 미국무역법원의 종전 판결의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이런 정책 혼선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돼 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PCE가격지수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로, 미국 내 소비자가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지불한 비용을 의미한다. 하지만 PCE 가격지수는 경기후행지수로 분류되는 만큼 아직 관세정책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증시 혼조에도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가치저장 수단으로 바라보는 이른바 '디지털 금'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달러 신뢰 저하와 미국 정부 재정 우려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은 기존의 위험자산적 성격보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성격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기존에 궤를 같이하던 나스닥 기술주 등 위험자산이 아니라,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정부의 신용부도스와프(CDS)스프레드가 별다른 외부 충격 없이도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 대한) 초장기적인 신뢰 붕괴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시장이 '보험 자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 금리 방향성,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 일정 등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중장기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6-02 18:34:11[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이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 11만달러선을 돌파해 신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대에서 횡보 중이며, 솔라나·리플 등 알트코인 역시 지난주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재정 리스크와 탈달러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5669달러로 전주 대비 3.07% 하락했다. XRP(리플)은 6.98% 하락한 2.18달러, 솔라나는 10.20% 급락한 158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상승랠리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됐던 이더리움은 0.59% 내린 2536달러로 낙폭이 크지 않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및 관세 리스크 재부각에 따라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 고조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지난달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플레이션 및 실업 위험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상호관세 철회와 관련한 미 법적 공방에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글로벌 경기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5월 28일 미국무역법원(USCI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시행한 상호관세의 철회를 명령했으나, 백악관이 이에 항소하면서 항소법원은 미국무역법원의 종전 판결의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이런 정책 혼선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돼 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PCE가격지수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로, 미국 내 소비자가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지불한 비용을 의미한다. 하지만 PCE 가격지수는 경기후행지수로 분류되는 만큼 아직 관세정책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증시 혼조에도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가치저장 수단으로 바라보는 이른바 '디지털 금'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달러 신뢰 저하와 미국 정부 재정 우려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은 기존의 위험자산적 성격보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성격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기존에 궤를 같이하던 나스닥 기술주 등 위험자산이 아니라,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정부의 신용부도스와프(CDS)스프레드가 별다른 외부 충격 없이도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 대한) 초장기적인 신뢰 붕괴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시장이 '보험 자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 금리 방향성,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 일정 등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중장기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6-02 11:23:5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은행이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신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23일 나왔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대선: 경제 및 시장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2차 추경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서 한국은행에서도 과도한 부양정책은 내년 성장률을 해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올해와 내년의 상당한 예산 편성은 금리곡선의 가파른 상승과 원화 강세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두 차례를 예상했다. 연말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는 2.25%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BNP파리바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대해 "재정건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확장적 재정보다는 신중한 예산 운용이 예상된다"며 "만약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과의 관세 협정 체결을 더 신속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대선 리스크가 적다는 분석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이 요동치기 보다는 관세 완화, 무역 협상, 탈달러화 자금 흐름 등 다른 요인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리스크를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국가의 선거를 비교해 봐도 대선을 앞두고 외환시장에 대한 변동성은 높지 않으며, 오히려 현재 미국 경제의 둔화와 관세리스크는 글로벌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국 자산 및 달러 비중을 축소하도록 해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23 15:31:55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시대를 대표하는 통화 실험이자,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잇는 핵심 매개체다. 특히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송금, 결제, 디파이(DeFi) 등에서 실사용을 빠르게 확장하며,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현재 시가총액은 약 2430억달러로, 이는 미국 M2 통화 공급의 1.1%를 넘는다. USDT(테더)와 USDC(써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예치금과 90일 이내 단기국채(T-Bills)를 준비자산으로 발행되며, 이러한 구조는 확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뒷받침한다.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은 스테이블코인을 연준의 통화 관리 체계에 편입하고,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와 달러 표시 안전자산의 보유를 의무화한다. 이는 디지털 결제 수요를 국채 수요로 전환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며, 안정적 수요는 국채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연방정부의 조달 비용과 재정 운용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결제망보다 빠르게 작동하며, 동일한 준비금으로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해 결제 효율성과 통화 유통 속도를 높인다. 이는 통화 공급을 확대하지 않고도 달러의 순환 속도와 결제 범위를 확장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그 결과,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서 달러 의존이 구조화되고, 준비자산이 미국 국채에 집중되면서 유동성은 '미국 재정'이라는 저수지에 갇히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러한 강달러 환경은 외화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일수록 환율 불안과 자본 유출에 취약하게 만들며, 글로벌 통화질서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는 결국 트리핀 딜레마라는 기축통화 체계의 구조적 역설을 반복한다. 미국은 글로벌 유동성 제공자로서 달러를 지속적으로 해외에 공급해야 하며, 그 대가로 경상수지 적자와 제조업 경쟁력의 지속적 약세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강달러가 장기화되면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무역수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응해 보호무역이 강화되면, 글로벌 무역 질서는 더욱 불안정해지고 디지털 유동성의 흐름도 위축될 수 있다. 결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기술적으로는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통화정책에 귀속된 중앙집중형 질서를 재현한다. 블록체인이 약속한 탈중앙화는 왜 현실에서는 IMF의 특별인출권(SDR)보다도 더 단일 통화 중심의 구조로 회귀하고 있는가.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질서의 대안으로 작동하려면, 자기주권성을 기반으로 기존 통화 권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그 실험은 기술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통화 체계의 재편은 특정 국가의 정책에 좌우되지 않는 무역 불균형 조정 메커니즘, 다자간 준비자산, 그리고 탈중앙화된 합의 기반 청산 시스템을 핵심 인프라로 포함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달러'가 아닌 '디지털 방코르'로 재구성하려는 이 시도야말로, 우리가 다시 상상해야 할 통화 질서의 출발점이다.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블록체인법학회 부회장) ■다음 편에서는 디지털 방코르 모델이 제안하는 글로벌 통화의 구조와 작동 방식, 그리고 탈달러화 시대에 요구되는 분산형 거버넌스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25-05-12 18:19:02[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시대를 대표하는 통화 실험이자,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잇는 핵심 매개체다. 특히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송금, 결제, 디파이(DeFi) 등에서 실사용을 빠르게 확장하며,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현재 시가총액은 약 2430억달러로, 이는 미국 M2 통화 공급의 1.1%를 넘는다. USDT(테더)와 USDC(써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예치금과 90일 이내 단기국채(T-Bills)를 준비자산으로 발행되며, 이러한 구조는 확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뒷받침한다.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은 스테이블코인을 연준의 통화 관리 체계에 편입하고,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와 달러 표시 안전자산의 보유를 의무화한다. 이는 디지털 결제 수요를 국채 수요로 전환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며, 안정적 수요는 국채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연방정부의 조달 비용과 재정 운용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결제망보다 빠르게 작동하며, 동일한 준비금으로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해 결제 효율성과 통화 유통 속도를 높인다. 이는 통화 공급을 확대하지 않고도 달러의 순환 속도와 결제 범위를 확장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그 결과,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서 달러 의존이 구조화되고, 준비자산이 미국 국채에 집중되면서 유동성은 ‘미국 재정’이라는 저수지에 갇히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러한 강달러 환경은 외화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일수록 환율 불안과 자본 유출에 취약하게 만들며, 글로벌 통화질서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는 결국 트리핀 딜레마라는 기축통화 체계의 구조적 역설을 반복한다. 미국은 글로벌 유동성 제공자로서 달러를 지속적으로 해외에 공급해야 하며, 그 대가로 경상수지 적자와 제조업 경쟁력의 지속적 약세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강달러가 장기화되면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무역수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응해 보호무역이 강화되면, 글로벌 무역 질서는 더욱 불안정해지고 디지털 유동성의 흐름도 위축될 수 있다. 결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기술적으로는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통화정책에 귀속된 중앙집중형 질서를 재현한다. 블록체인이 약속한 탈중앙화는 왜 현실에서는 IMF의 특별인출권(SDR)보다도 더 단일 통화 중심의 구조로 회귀하고 있는가.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질서의 대안으로 작동하려면, 자기주권성을 기반으로 기존 통화 권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그 실험은 기술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통화 체계의 재편은 특정 국가의 정책에 좌우되지 않는 무역 불균형 조정 메커니즘, 다자간 준비자산, 그리고 탈중앙화된 합의 기반 청산 시스템을 핵심 인프라로 포함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달러’가 아닌 ‘디지털 방코르’로 재구성하려는 이 시도야말로, 우리가 다시 상상해야 할 통화 질서의 출발점이다.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블록체인법학회 부회장) ■다음 편에서는 디지털 방코르 모델이 제안하는 글로벌 통화의 구조와 작동 방식, 그리고 탈달러화 시대에 요구되는 분산형 거버넌스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25-05-12 10:31:53읽어보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 출연기관과 한국은행, 각종 연구소까지 하루에 쏟아지는 보고서만 수십 개가 넘는다는 것. 숨 가쁜 투자자를 위한 리포트 해설 시리즈 [읽어보고서 사]는 화·목·토 아침 6시 나온답니다. 어젯밤 여의도에서 가장 '핫'했던 이야기만 요약해 드릴께요. 놓치면 후회할 보고서, 알짜만 쉽게 풀어쓴 기사를 오늘부터 챙겨보세요.[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초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선에서 1년 만에 2600달러대까지 30%나 올랐고, 올해 들어선 2900달러대로 11.5%나 더 상승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하나?" 치솟는 금값과 함께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진짜 금값이 된 금, 얼마까지 갈까' 보고서를 통해 '금 투자 포인트'를 짚어보세요. ■3차 상승기에 돌입한 금 하나금융연구소는 현재를 '금값의 3차 상승기'라 정의했습니다. 1차 상승기는 1970년대 석유파동 시기입니다. 당시 두차례의 석유 파동 이후 유가가 급등했고 달러가 급락하며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흔들리자 금 가격은 온스당 35달러에서 835달러로 급등한 바 있습니다. 이후 30여년 간 안정기를 맞았습니다. 2차 상승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값은 온스당 282달러에서 2011년 1875달러로 급상승했습니다. 이후 2013년 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나오며 하락기에 접어들었습니다. 3차 상승기의 시발점은 코로나 팬데믹입니다.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에 나서며 금 가격은 17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트럼프 2.0시대 관세전쟁 우려 등으로 재상승세에 돌입한 것이 현재입니다. ■경제·정치 불안 여파에 투기 가속화보고서는 향후 금 가격의 상승 요인을 크게 세가지로 분석했습니다. 첫번째,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기적 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관세전쟁 확산 가능성 등 시장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이에 최고의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은 금으로 판명났는데요. 최근에 미국 선물과 영국의 현물가격 간 차이로 미국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입이 증가했습니다. 런던에서 뉴욕으로 금괴가 유입되는 '대서양 골드러시' 현상에 영국은 금 부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속 증가하는 신흥국의 금 소비 두번째 상승 요인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금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글로벌 1, 2위 금 소비국으로 금 수요의 60%를 차지합니다. 특히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은 보석용과 투자용 수요가 맞물리면서 금을 대량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주식시장 변동성도 커지면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금이 인기 투자처로 부상한 상황입니다. 인도 역시 연간 700~800톤의 금 수요를 갖고 있는 세계적인 금 소비국입니다. 결혼식이나 디왈리 등 중요 행사 때 보석을 구매하는 것을 길조로 여기기 때문인데요. 특히 2016년의 화폐개혁 이후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최근 들어 단순 보석용을 넘어서 투자자산으로서의 금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금 매수자로 등장 각국의 중앙은행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금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점도 금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입니다.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금을 매각하면서 공급자 역할을 했지만, 2010년 이후 금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이에 달러외 기축통화 보유를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금을 사들이는 상황입니다. 세계 금협회가 68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9%가 향후 5년 안에 금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외환 보유고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2009년 이후 적극적으로 급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매입 규모는 각각 1752톤, 1348톤에 이릅니다.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인민은행을 중심으로 금 보유량을 늘렸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사들였습니다. 탈달러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브릭스도 금 확보 경쟁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브릭스 5개국(브라질,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의 금 보유량 합계는 2020년 4·4분기 5116.2톤에서 작년 4·4분기 5746.5톤으로 12.4% 증가했습니다. ■금값, 우상향 계속될 것...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나금융연구소는 당분간 금 가격의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2.0 시대가 도래하며 국가별로 미국과의 관계에 따라 금 수요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금값이 랠리를 이어가는 배경으로 지정학적 위기, 중앙은행의 매수세 등이 꼽히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다만 최근의 투기 수요가 과도한 만큼 향후 금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특히 최근 금 가격은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앙은행 수요 및 글로벌 투자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이 금 가격이 단기간에 많이 오른 상황에서 단기 차익을 위한 보유보다는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및 중장기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은 주식, 채권 등의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정치·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을 때 포트폴리오 분산 측면에서 우수한 자산입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3-10 19:07:27[파이낸셜뉴스] 앞으로 12~18개월내 국제금값이 온스(31.1g) 당 3000달러, 유가는 배럴 당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씨티가 전망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씨티는 최근 공개한 연구노트에서 현재 온스당 2016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금이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물가상승)이나 깊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50% 뛸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씨티의 북미 상품 연구 이사 아카슈 도시는 여기에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의 탈달러화는 금값을 끌어올릴 변수로 지목했다. 그동안 금 수요를 이끌어온 보석 구매 보다 탈달러를 위한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과 러시아, 인도, 튀르키예, 브라질의 중앙은행들은 보유 외환 다변화와 신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 매입을 늘려왔다. 세계금위원회(WGC)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은행들은 2년 연속으로 1000t이 넘는 금을 매입했다. 씨티의 도시는 금 매입량이 2000t으로 두배 증가한다면 아주 큰 금 강세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금값 상승 변수는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으로 이것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로 하여금 빠른 금리 인하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는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금리가 1% 인하로 떨어진다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은 금리가 떨어질 경우 매력있는 자산이 된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지난 2022년부터 11회에 걸쳐 인상되면서 5.25~5.5%까지 오르며 6%까지 상승했던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이나 6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 이사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도시는 올해 전반기 평균 금값은 2000달러를 살짝 넘긴 수준, 하반기에는 2150달러를 보일 것이며 올해말에 최고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국제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주요 산유국들인 OPEC+의 추가 감산,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원유 생산이나 수출에는 차질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다만 유조선들은 후티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홍해를 피하고 있다. 씨티는 이라크가 현재 분쟁을 겪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도시는 원유 공급이 취약한 국가로 이라크와 이란,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를 지목했으며 앞으로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추가 제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정제시설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시는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75달러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2-20 14:3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