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5번째로 슈퍼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핵심기술인 가속기 칩 'K-AB21'과 SW, 계산노드를 자체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ETRI 한우종 연구위원은 "가속기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독식하고 있다"며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만큼은 우리 기술로 대체해 독립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슈퍼컴퓨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EU(프랑스) 등 총 4개국이다. 연구진은 가속기 칩 개발로 국내·외 특허 29건을 출원했으며, 기술이전 3건으로 약 4억원의 성과를 냈다. 내년 상반기에는 고성능 컴퓨팅 서버와 SW를 통합해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검증이 끝나고 난 후, 상용화 시 대규모·고성능의 슈퍼컴퓨터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슈퍼컴퓨터 시스템구축업체와 데이터 센터, 시스템 통합(SI)업체, 냉각업체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엣지서버, 클라우드 서비스 AI교육 등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 할 계획이다. 크기와 가격 등에 초점을 맞춰 고객 타겟팅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ETRI는 오는 11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팅 기술 전시회 '슈퍼컴퓨팅24'에 칩을 통합한 계산노드를 공개하고, 가속기의 기능검증을 시연키로 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가속기 칩 'K-AB21'은 77㎜ x 67㎜ 크기에, 12나노 공정으로 만들었다. 가속기에는 범용 프로세서와 64비트 병렬 연산기가 통합해 내장돼 있고, 배정도 연산 병렬처리용으로 8테라플롭스(1초에 8조번 계산) 성능을 가졌다. 가속기 칩 내에는 약 100억 개의 트랜지스터(TR)가 들어가 있는 국내 개발 최대 규모의 가속기 칩, 즉 초병렬 프로세서다. 이는 일종의 GPU와 같은 셈이다. 계산노드 1대에는 액체 냉각시스템을 포함한 가속기 칩 2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는 이 계산노드를 계속 연결하면 연선 성능이 계속 향상되는 방식이어서, 수백개부터 1만개까지 연결해 페타플롭스(1초에 1000조번 계산)급 고성능 슈퍼컴퓨터가 만들어진다. ETRI 조일연 인공지능컴퓨팅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한 가속기 칩은 12나노 동일공정으로 만든 세계 최고의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기반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30 14:02:03AMD는 워크스테이션 PC에 최상의 성능을 제공하는 AMD 라데온 프로 W7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AMD RDNA 3 아키텍처 기반으로 제작된 AMD 라데온 프로 W7900, W7800 그래픽 카드는 이전 세대 대비 향상된 성능은 물론 경쟁사 제품보다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한다. 신규 라데온 프로 그래픽 카드는 전문가들에게 높은 수준의 하이폴리곤 작업 환경과 뛰어난 이미지 충실도·색상 정확도를 지원하고 워크플로우 중단 없이 그래픽 및 컴퓨팅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라데온 프로 W7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AMD의 첨단 칩렛 설계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의 워크스테이션 GPU 아키텍처를 탑재해 탁월한 멀티태스킹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제공한다. 또한 신규 AMD 래디언스 디스플레이 엔진 및 디스플레이포트 2.1을 지원하는 최초의 워크스테이션 GPU로 높은 해상도와 다양한 색상 지원을 통해 새로운 수준의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극한의 워크로드 환경에 맞춰 설계된 AMD 라데온 프로 W7900 그래픽 카드는 최대 61 테라플롭스(TFLOPS)의 단정밀도(FP32) 연산 능력을 지원하며, 스펙뷰퍼프 2020 벤치마크 기준 1.5 배 더 높은 기하 평균 성능을 달성했다. 라데온 프로 W7900은 48GB의 GDDR6 메모리 지원으로 이전 세대 GPU의 32GB 메모리 대비 1.5배 증가한 용량을 제공한다. 한편 AMD 라데온 프로 W7800 그래픽 카드는 무거운 워크로드 환경에 맞춰 제작됐으며 45 테라플롭스 단정밀도(FP32) 연산 능력 및 32GB의 GDDR6 메모리를 지원한다. 스콧 허클만 AMD 그래픽 사업부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신규 라데온 프로 W7000 시리즈는 AMD 그래픽 카드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제품으로 전문 디자인 작업 및 크리에이티브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며 "특히 AMD 라데온 프로 W7900과 W7800 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전문가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놀라운 성능과 안정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뛰어난 색상 정확도와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4-14 10:21:20【광주=황태종 기자】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 GPT'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컴퓨팅 자원인 엔비디아(NVIDIA)의 'H100'이 광주에서 국내 최초로 제공된다. 'H100'은 국내 유수의 클라우드 기업에서 제공하는 컴퓨팅 자원 보다 더 큰 메모리 용량과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의 컴퓨팅 자원으로,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이를 활용해 복잡한 AI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광주광역시 첨단 3지구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의 핵심시설인 AI 데이터센터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에서 출시한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인 'H100'을 국내 최초로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H100'은 '챗 GPT(4.0)' 개발에 활용한 컴퓨팅 자원보다 3배 이상 높은 연산량을 자랑하며,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초거대 AI 모델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로, 복잡하고 정교한 패턴을 학습할 수 있으며 높은 정확도와 성능을 보여준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앞서 이달부터 AI 분야의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100여 개소를 대상으로 AI 학습에 필요한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인 엔비디아의 'A100' 최신 버전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한다. 갈수록 AI 모델이 복잡해지고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의 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H100'과 '최신 A100'은 메모리 용량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으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H100(67 테라플롭스)'은 'A100(19.5 테라플롭스)'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연산량을 제공하는 컴퓨팅 자원이다. 1 테라플롭스(TF)는 1초에 1조 개의 계산을 할 수 있는 속도다. MS의 '챗 GPT', 구글의 '바드' 등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한 AI 서비스가 확산돼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올해 'H100'이 제공되면 국내 AI 기업의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앞당기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지난해 12월 기업 모집을 통해 선정된 121개 기업들에게 9.3 PF (페타플롭스)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컴퓨팅 자원을 제공 중이다. 1PF는 1초에 1000조 개의 계산을 할 수 있는 속도다. 또 AI 기업들이 확보한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 가공할 수 있는 단독 스토리지 서비스와 인공지능 학습 후 상용화 전 단계의 테스트를 지원하는 상용화 수준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데이터 가공에서부터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 상용화 전 단계의 테스트까지 모두 가능하게 됨에 따라 AI 비즈니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추가로 제공 받기 원하는 AI 기업들은 'AI 통합 지원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신청·접수할 수 있다.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이달부터 제공하는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인 '최신 A100'을 활용해 AI 스타트업들도 누구나 복잡한 AI 모델 개발을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올해 하반기에 국내 최초로 제공되는 'H100'은 '최신 A100' 보다도 3배 높은 연산량을 제공하는 컴퓨팅 자원으로, 국내 AI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AI 비즈니스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 첨단 3지구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핵심 시설인 AI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시스템 설치, 시험 운영을 거쳐 총 구축 용량인 88.5페타플롭스(PF)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오는 10월 개소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4-11 11:24:32[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고강도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특정반도체 칩을 중국에 수출할 경우 허가 절차를 받도록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소유한 다국적 기업의 경우 개별 심사를 거쳐 판단하기로 했다. 8일 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자부는 참고자료를 통해 “한미 양국은 그동안 수출통제 당국, 외교채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며 “이번 수출통제도 미국 측으로부터 사전 정보 공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양국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우리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 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7일(현지시간)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 관련, 대(對)중국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관보에 게재했다. 반도체의 경우 △연산 능력 300TFlops(테라플롭스, 1초당 1조번 연산 처리가 가능한 컴퓨터 성능 단위), 데이터 입출력 속도 600기가비트(Gb/s) 이상 첨단 컴퓨팅칩 △연산능력 100PFLOPS(페타플롭스, 1초당 1000조번 연산처리가 가능한 컴퓨터 성능 단위) 이상 슈퍼컴퓨터에 최종 사용되는 모든 제품 △미국 우려 거래자(Entity List)에 등재된 중국의 28개 반도체 및 슈퍼컴퓨터 관련 기업에 수출되는 모든 제품은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미국 당국허가 가능성이 낮아진다. 산자부는 “수출 규제 대상인 첨단 컴퓨팅칩은 국내 생산이 없어 단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제품도 규제 대상이 되는 슈퍼컴퓨터가 극소수에 불과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기업에는 원칙적으로 수출 허가가 거부되지만, 한국 기업처럼 중국 내 다국적 기업에는 사안별 심사를 통해 수출 허가 발급을 받을 수 있다. 산자부는 “중국에서 가동 중인 SK 우시 공장, 삼성 시안공장 등은 중국기업과 달리 사안별 검토 대상으로 분류돼 장비공급에 지장은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으로부터 개별허가(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서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정부와 보조를 맞춰 국제 질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중국 공장을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 DS부문장인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9월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에 대해 “정부가 할 일과 기업이 할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갈등 속에서도 서로 윈윈하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10-08 14:54:38[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성과를 온라인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ETRI는 △인공지능 반도체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지능형 음장보안 센서 기술 등을 전시한다. 아울러 기술에 관심 있는 해외 기업을 초청해 기술사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상담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복잡한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칩 개발 기술이다. 40테라플롭스(TFLOPS) 수준의 연산 능력으로 현존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전력 소모는 15와트(W)에 불과하다. 기존 상용제품인 GPU칩 대비 수십배의 연산 효율성을 지녀 고성능과 저전력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기술로 평가된다.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은 테이블탑형 디스플레이 기술과 초고해상도 공간광변조 패널 기술을 소개한다. 테이블탑형 디스플레이 기술은 컬러 홀로그램 영상을 360도 모든 방향에서 관찰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패널 기술은 기존 대비 픽셀 피치를 1㎛까지 획기적으로 줄여 홀로그램을 볼 수 있는 시야각을 넓힌 기술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혁신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어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능형 음장보안 센서 기술은 소리를 이용해 무단 침입이나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소리의 반사와 회절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없고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과 융합, 응용하기도 쉬워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ETRI는 연구소기업인 시큐웍스와 함께 기술을 제품화하고 전시하는 등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상생 협력의 길을 도모한다. 김명준 ETRI 원장은 "CES 2021에서 공개되는 혁신은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며 "ETRI가 선보이는 혁신 역시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세계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등 더 나은 미래를 밝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01-11 09:41:48[파이낸셜뉴스] 일반 개인용 컴퓨터 3300대에 맞먹는 계산 성능을 지닌 슈퍼컴퓨터로 핵융합에너지 연구에 나선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핵융합 시뮬레이션 연구에 활용될 1PF(페타플롭스)급 고성능 슈퍼컴퓨터인 '카이로스(KAIROS)'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1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한 속도다. 핵융합연구소 유석재 소장은 "핵융합 연구에도 머신러닝, 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한 연구가 확대됨에 따라 고성능의 슈퍼컴퓨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슈퍼컴퓨터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카이로스는 기존에 보유한 시스템 대비 20배 이상의 컴퓨팅 능력으로 그동안 어려웠던 다차원 동력학 모델을 광범위하게 적용한 핵융합 시뮬레이션 연구가 가능하다. 더불어 핵융합 플라즈마 개발에 필요한 가열, 전류 구동, 감금, 대면재 연구 등에 필요한 계산 자원을 갖추게 되면서, 핵융합 상용화 연구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핵융합연구소는 카이로스를 활용해 KSTAR 실험뿐 아니라, 2025년 가동을 시작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의 실험 결과 해석 및 예측을 위한 시뮬레이션 코드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효율적인 한국형핵융합실증로(K-DEMO) 설계 및 검증 등을 위해 필요한 가상 핵융합 장치 개발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카이로스는 이론 성능이 1.56PF으로 국내에서 특정 연구 분야를 전용으로 하는 가장 큰 규모의 슈퍼컴퓨터이다. 핵융합연구소는 카이로스 도입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기상청에 이어 공공기관 중 세 번째로 큰 슈퍼컴퓨터를 운영하게 됐다. 핵융합 상용화의 핵심 과제는 핵융합이 일어나는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장시간 유지하고 제어하는 것이다. 플라즈마의 불안정성을 예측하고 제어하기 위해서는 단위 부피당 1천경 개 입자로 구성된 초고온 플라즈마의 모델을 세우고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연구가 필요하다. 시뮬레이션 연구를 가능하게 할 고성능 슈퍼컴퓨터가 필수적이다. 핵융합연구소는 2011년 도입한 60TF(테라플롭스, 1초에 60조번 연산)급 중소형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핵융합 시뮬레이션 연구를 수행해 왔다. KSTAR 플라즈마 실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코드개발 등 핵융합 이론 및 모델링 분야의 연구성과를 거뒀지만, 점차 확대되는 시뮬레이션 연구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유석재 소장은 "카이로스의 구축으로 핵융합 연구를 위한 소프트파워를 확보하게 된 만큼, 선도적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핵융합 상용화 난제 해결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8-24 14:43:41[파이낸셜뉴스] 연구자들이 수많은 물질을 실험실에서 직접 합성해 수개월에서 수십년에 걸쳐 신약을 개발했다. 일반 PC로 30만년 걸릴 실험을 이제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단 3개월만에 신약물질을 발견하는 등 연구개발 기간이 엄청나게 단축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지난해 12월 3일부터 1년동안 141개 기관이 가입해 2031명이 사용했으며 총 작업건수는 150만건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140개 기관중에는 대학이 65곳, 산업체가 51곳, 연구소 20곳, 정부 4곳에 달하며 25억787만3605시간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약개발·인공광합성 소재 등 다양 염민선 KISTI 슈퍼컴퓨팅응용센터장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신청해 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기계·화학공학·재료·화학·물리 등 소재와 관련된 분야의 연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온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연구를 살펴보면 기능성 촉매, 수소 생성 백금나노선 촉매, 인공광합성 소재, 저분자 화합물 신뢰도 향상 연구, 난류 열전달 모델 개발, 중성자 산란 실험 예측, 신약개발 등 다양하다. 세포와 바이러스의 상호작용을 연구할 경우, 일반 PC로는 30만년이 걸릴 계산을 누리온을 활용했을 경우에는 단 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 내용도 거친입자 모델을 사용한 원형의 세포막과 바이러스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연구할 수 있다. 과거 슈퍼컴퓨터 4호기였던 타키온을 사용했을 때에는 이런 연구가 불가능하다. 계산 시간만 38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급의 우주론적 수치모의 실험은 일반 PC를 이용해 계산했을때 걸리는 시간은 30만년 이상 걸리며 타키온으로 계산했을 경우 현재 사용중인 수치모형이 2000개 이상의 메시지 전달 방식에서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며 38년이 걸린다. 하지만 누리온으로 계산했을 경우에는 3개월이면 가능하다. 우주의 크기 척도가 지금의 5분의 1까지 진화하도록 계산이 가능해 원시 우주의 은하, 은하단의 형성 과정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가 가능한 것이다. ■R&D 계산과학이 실험 리드 매년 계산과학을 통해 나오는 연구논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기 이론과 실험을 통한 연구에서 실험에서 볼 수 없는 것을 서포트하기 위해 계산과학을 보조도구로 쓰다가 계산과학이 실험보다 앞서서 이제는 실험을 리드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그 이후 데이터 시대로 접어들면서 계산된 데이터를 활용해 좀 더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이뤄졌다. 누리온의 도입으로 지금까지 엄두가 나지 않았던 주제의 연구들을 해 낼 수 있다는 희망에 여러 연구자들의 누리온 활용 지원 신청이 쏟아졌었다. 지난해 12월 누리온 서비스를 앞두고 신청 접수를 한 결과 141건의 과제 선정에서 총 229건을 신청했다. 서울대학교 한승우 교수 연구진은 '누리온'을 활용해 P형 반도체 소재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 1만7700개의 물질을 대상으로 여러 단계의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최종적으로 두 개의 후보물질을 P형 반도체용 최적의 소재로 선택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7월 재료화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케미스트리 오브 머티어리얼즈'에 개재됐다. UNIST 이상영·곽상규 교수 연구진은 새로운 리튬금속전지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또한 누리온을 이용한 열역학적, 동역학적 계산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탄소나노튜브에 리튬이 갇히는 원리를 규명해, 물속에서도 안전하게 리튬을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 리튬금속전지의 안정성을 높였다. 한편, 누리온은 올 하반기 슈퍼컴퓨팅 콘퍼런스(SC2019)에서 발표한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TOP500에서 세계 14위를 기록했다. 누리온은 연산 속도가 25.7페타플롭스(PF)에 이르고 계산노드는 8437개다. 1페타플롭스(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한 수준이며 70억명이 420년 걸려 마칠 계산을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 2010년에 도입했던 슈퍼컴퓨터 4호기 '타키온'은 324테라플롭스(TF)의 연산처리 성능을 갖췄었다. 1테라플롭스(TF)는 1초에 1조번 연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타키온은 누리온의 도입으로 해체돼 다른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옮겨졌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12-02 11:26:08구글이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칩인 차세대 클라우드 '텐소 프로세싱 유닛(TPU.Tensor Processing Unit)'을 공개하면서 프로세서 제조업계 뿐 아니라 클라우드 시장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회의 'I/O 2017' 기조연설을 통해 '모바일 퍼스트(mobile-first)'에서 'AI 퍼스트(AI-first)'로 컴퓨팅이 새롭게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TPU는 구글이 디지털 광고에 의존하는 검색엔진 기업에서 AI 선도 기업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구글은 이번 클라우드TPU에 힘입어 AI 개발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또 이번 TPU 출시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프로세서 제조사 인텔, 엔비디아 등을 위협할 전망이다. 구글 기술 인프라 수석 부사장 우르스 헬츨레는 "(TPU는) 기본적으로 머신러닝을 위한 슈퍼컴퓨터"라고 말했다. 머신러닝은 수많은 데이터 중 일정한 패턴 등을 찾아내 학습하면서 기계가 직접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최근 구글의 음성인식, 텍스트 번역 등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높은 비용과 긴 처리 시간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차세대 클라우드 TPU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여전히 인텔, 엔비디아 프로세서도 이용하고 있으나, 점점 자체제품 개발을 통해 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컴퓨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엔비디아.인텔 직격탄 맞을 수도 클라우드 TPU 출시에 기존 프로세서 제조사인 엔비디아와 인텔이 바짝 긴장하게 됐다. 구글 TPU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기존 프로세서에 비해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TPU는 180테라플롭스(1초당 180조 회 연산처리)인데 반해, 엔비디아가 최근 출시한 테슬라V100 GPU는 120테라플롭스(1초당 120조 회 연산처리)에 불과하다. 심지어 구글 TPU는 여러 TPU를 팟(pod)에 연결할 수 있어, 데이터처리 속도는 11.5페타플롭스(1초당 1경1500조 회 연산처리)에 달한다. 구글이 TPU 상용화에 실패해도, 기존 프로세서 제조사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구글이 엔비디아와 인텔의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자체적으로도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만큼, 향후 인텔이나 엔비디아로부터 구입할때 가격 협상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과 엔비디아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데, 구글 클라우드TPU 때문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공공 클라우드 부문 1, 2위를 달리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엔비디아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또 구글은 프로세서 판매 경험도 적다. 헬츨레 부사장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등장한 만큼, 어느 정도 자리 잡기를 시장이 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TPU가 엔비디아의 경쟁 제품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TPU는 머신러닝에만 집중한 제품인데 반해 엔비디아 제품은 더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1위 아마존에 도전장, 승부수는 AI와 유연성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사업은 80% 이상 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해 시장점유율 1위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그 뒤를 있고 있다.구글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할 수 없는 클라우드 TPU를 개발함으로서 AI 역량에 집중했다. 게다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잡고 있는 프로세서 제조사들 제품에 비해 처리속도도 빠르다. 그렇다고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구글 TPU를 이용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클라우드 고객이 원하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저장장치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방식을 내놨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으려면 유연성을 갖춰야한다는 전략에서다. 구글이 새로운 TPU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데이터를 처리함에 따라 더 정확한 AI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인텔과 같은 프로세서 제조사에는 얼마나 큰 직격탄이 될지, 클라우드 시장 경쟁구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jwyoon@fnnews.com 윤정원 기자
2017-05-21 16:23:24부산이 세계적인 기후물리 연구의 메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부산대는 정부가 노벨과학상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연구단 중 하나인 '기후물리 연구단(ICCP)'을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국립대 중에서는 최초이며 포항공과대를 비롯한 과학특성화대학을 제외하고 지역 소재 대학에서 선정된 것도 처음이다. 부산대는 세계적 기후물리학자인 액슬 티머먼 미국 하와이대 해양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IBS가 이날 부산대 ICCP를 포함해 2곳의 연구단 추가 선정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전국에는 모두 28개의 IBS 연구단이 구성됐다. 부산대 ICCP에는 연구원 50여명이 상주하는 연구시설에 유도 결합 플라즈마 질량 분석기 등 특수 실험실 공간이 마련된다. 또 800테라플롭스(TFlops, 1테라플롭스는 실수 연산을 초당 1조 번 실행할 수 있는 속도) 이상의 슈퍼컴퓨팅 시설을 확보해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부산대 ICCP는 앞으로 △기후역학 △기후변동성 및 고기후학 △인간과 기후 상호작용 △수문기후(hydroclimate) △기후모델링 및 예측성 등 5개 분야를 집중 연구한다. 연구단 단장을 맡은 티머먼 교수는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물리학 학사와 석사를 받고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기후모형개발로 연구를 수행, 이를 바탕으로 함부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쳤다. 이후 네덜란드 왕립연구소와 키엘대 연구교수 및 하와이대 교수를 거쳐 이달부터 부산대 석학교수로 재직하게 됐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7-01-04 17:50:21부산이 세계적인 기후물리 연구의 메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부산대는 정부가 노벨과학상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연구단 중 하나인 '기후물리 연구단(ICCP)'을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국립대 중에서는 최초이며 포항공과대를 비롯한 과학특성화대학을 제외하고 지역 소재 대학에서 선정된 것도 처음이다. 부산대는 세계적 기후물리학자인 액슬 티머먼 미국 하와이대 해양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IBS가 이날 부산대 ICCP를 포함해 2곳의 연구단 추가 선정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전국에는 모두 28개의 IBS 연구단이 구성됐다. 부산대 ICCP에는 연구원 50여명이 상주하는 연구시설에 유도 결합 플라즈마 질량 분석기 등 특수 실험실 공간이 마련된다. 또 800테라플롭스(TFlops, 1테라플롭스는 실수 연산을 초당 1조 번 실행할 수 있는 속도) 이상의 슈퍼컴퓨팅 시설을 확보해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부산대 ICCP는 앞으로 △기후역학 △기후변동성 및 고기후학 △인간과 기후 상호작용 △수문기후(hydroclimate) △기후모델링 및 예측성 등 5개 분야를 집중 연구한다. 연구단 단장을 맡은 티머먼 교수는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물리학 학사와 석사를 받고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기후모형개발로 연구를 수행, 이를 바탕으로 함부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쳤다. 이후 네덜란드 왕립연구소와 키엘대 연구교수 및 하와이대 교수를 거쳐 이달부터 부산대 석학교수로 재직하게 됐다. 티머먼 교수는 "올해부터 한국, 특히 아름다운 부산에 와서 팀을 이끌고 연구를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부산이 세계적인 기후 연구의 메카가 되도록 ICCP를 이끌 것이며,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도 세계적인 석학들이 부산대를 방문해 연구를 같이 하게 될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7-01-04 13: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