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손님이 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부은 뒤 다시 육수통에서 국물을 퍼내 다시 제공한 부산 유명 식당 측이 결국 고개숙여 사죄했다. 이 식당은 어제(19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십 년 동안 영업한 부산 맛집인데다 '안심식당'이어서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늘 20일 국물 재탕(토렴) 신고 글과 사진이 올라왔던 보배드림을 살펴보면 문제를 일으킨 식당 명의로 사과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식당은 "먼저 이번 일로 상심하셨을 많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의 지적으로 저희 식당의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식당측은 "저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고객 여러분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위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더욱 안전하고 믿음이 가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며 개선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식당 측은 또 "(위생 문제)에 대한 조사 요청이 올 경우 성실히 임하겠다"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부산 중구청은 어제(19일) 오후 해당 식당을 찾아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글 작성자 주장이 사실인 것을 확인했다. 구청은 해당 식당에 영업정지 15일 행정처분을 내리고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한편, 식당측의 사과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냉하다. 성의 없이 짧은 사과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누리꾼은 "영업정지 15일 행정 처분은 너무 약한 것 아닌가"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4-20 14:16:32[파이낸셜뉴스] 부산 지하철 자갈치역 인근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국물을 공용 육수통에 들이붓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한 손님의 어묵탕 국물을 데워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인데, 해당 육수통 국물이 다른 테이블에 고스란히 나가는 터라 위생 논란에 더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는 비판이 가속화되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전날 ‘부산 더러운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여행 중 한 식당에서 음식 재사용 광경을 목격했다는 작성자는 “맛집으로 보여 들어간 식당이 음식 재사용을 넘어 아주 더러운 행동을 하더라”라며 “먹다가 딱 내려놓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뒷자리 아저씨들이 먹다가 데워달라고 하니 먹던 걸 그대로 육수통에다 토렴(밥이나 국수 등에 더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어 덥히는 일)해서 데워다 가져다 주는 걸 보고 설마했다”며 “제 눈을 의심해 저희 것도 데워 달라고 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육수통에 그대로 국물을 들이부어 하더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이 과정을 전부 사진으로 찍고 영상으로도 기록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는 식당 직원이 손님에게 받은 그릇의 국물을 육수통에 부은 뒤 건더기만 쏟아지지 않도록 막은 채 토렴하는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사진에 찍힌 그릇이 저희가 먹던 그릇이고, 그거 보고 바로 계산하고 나오면서 ‘이러면 안 된다’고 했더니 ‘먹던 게 아니라 괜찮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나와도 그런 소리 해보시라고 하고 나왔다”고 분개했다. 작성자는 또 “코로나19로 민감한 시기에 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붓는 행위는 더욱 비위생적”이라고 덧붙였다. 음식 재사용 논란은 앞서도 있었다. 지난달 부산 동구의 한 돼지국밥 식당의 깍두기 재사용 장면이 공개돼 공분이 일었다. 부산 동구는 해당 식당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15일간 영업정지의 행정처분을 내리고 형사고발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4-19 08:39:39【 원주=김기섭 기자】 강원도 영서내륙의 교통 중심지 원주. 큰 축에서 동서로 서울과 강릉을 잇고 횡성과 홍천, 평창, 영월, 여주, 제천, 충주가 거미줄처럼 연결된 전형적인 사통팔달의 도시다. 오랜 시간 이어져온 교역의 중심 도시답게 도심 한가운데 중앙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사고파는 상품의 종류와 규모도 여느 전통시장보다 큰 편이다. 12일 찾은 원주 중앙시장은 서울로부터 공산품이, 강릉으로부터 해산물이, 인근 지역으로부터 농산물이 집결하다보니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만물시장이나 다름없었다.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시장이 개설된 지 70년이 넘으면서 서민들은 물론 관광객, 입소문을 타고 온 MZ세대들도 찾는 맛집들이 하나둘씩 늘어 점심시간과 주말에는 웨이팅이 기본인 식당들이 꽤 늘었다. 시장골목에 자리잡은 맛집들 이름도 '강릉집', '횡성집', '이천기름집', '여주집' 등 고향 지명을 넣거나 '신혼부부', '일호집', '푸른초원' 등 시골장터다운 센스(?) 있는 간판이 정겹다. 원주 중앙시장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을 찾는 연령층도 다양하고 상인들도 젊은층이 조금씩 유입되면서 활기를 잃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원주 중앙시장은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진화를 거듭해왔다. 원주 옛 B도로인 중앙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중앙시장과 옛 A도로 사이에 위치한 자유시장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고 미로예술시장, 도래미시장, 중원시장 등이 붙어있다. 크고 작은 시장이 붙어 있다보니 파는 품목에 따라 붙여진 골목도 다양하다. 한우골목, 돈가스골목, 순대골목, 만두칼국수골목 등이 대표적이다. ■70년 애환 쌓인 중앙시장 중앙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시장은 대부분 그 도시의 중심가에 있다. 그래서 인근에서 관공서, 대학, 은행, 병원, 극장 등 도시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공공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다. 원주 중앙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 인근에 지금은 무실동으로 이전했지만 원주시청사가 있었고 연세세브란스 기독병원,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원주시보건소, 각종 은행과 병원들이 지금도 중앙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원주시청과 경찰서, 원주역, 군부대 등이 외곽으로 이전했지만 예전에는 인근 도시를 포함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혔다. 지금도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을 잇는 도로는 평일에도 도로가 붐빌 정도로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봄이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난장에는 봄 냄새를 담은 달래 바구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부정한 허리에 뽀글파마를 하고 달래를 담아내는 할머니의 무뎌진 손 끝에서 애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인근 떡집에서는 떡을 익히기 위해 내뿜는 희뿌연 수증기가 장 보러 나온 할머니들을 반긴다. 중앙시장은 콘크리트 건물 2개동을 아케이드(햇빛가리개)로 연결시킨 1층 상점(가,나,다,라 동)들을 말한다. 이곳 2층은 미로예술중앙시장이다. 1층 중앙통로 좌우측은 대부분 의류 상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옷을 구입하지만 옛날에는 시장통에서나 옷을 살 수 있었다. 지금도 어르신들은 값싸고 질 좋은 옷을 구입하기 위해 중앙시장을 찾는다. 의류 상가들과 함께 생필품을 파는 상가와 상인들과 서민들의 배를 채워주는 음식점들이 중앙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자유시장에서 중앙시장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 일부 상가(나 동)들은 화재로 문을 닫은 상태다. 화마가 휩쓴 지 4년이 지났지만 40여개 점포는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복구비와 보상 문제로 지연되다 최근 원주시가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젊은 창업가들 진출한 미로(迷路)예술중앙시장 미로예술시장은 중앙시장 2층을 말한다. 중앙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곳곳에 2층 미로예술중앙시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시장은 2007년 원주시청사가 무실동으로 이전한 후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중앙시장이 쇠퇴기를 맞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14년 청년상인 점포 52곳이 2층에 문을 열면서 미로예술중앙시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청년 상인들이 점포를 오픈하면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당시 창작 레지던스 사업을 통해 작가들이 2층 미로예술중앙시장을 밝고 젊은 느낌으로 꾸몄고 다양한 청년 사업가들이 공방과 카페, 문화공간 등을 열어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시장을 조성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라는 기능에 예술을 접목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지만 그 명성은 오래가지 않고 다시 침체기를 맞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지만 칼국수 집만 유명세가 이어지고 있다. 침체되고 있는 이유는 4년 전 화재로 '나 동'이 영업을 하지 못하는 탓도 있고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청년사업가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큰 듯하다. 40여년 전 중앙시장 2층에 점포를 얻어 '명양복점'을 연 명효성 대표(85)는 "10여년 전 중앙시장 2층을 젊은 공간으로 꾸미고 청년사업가들이 대거 들어와 점포를 열었지만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며 "문제는 청년사업가들이 갖고 있는 기술이 변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명양복점 인근에는 세공방과 가죽, 자수 등 신생 공방이 명맥을 유지할 뿐 미로(迷路)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산하기까지 했다. 무조건 청년들을 들여보내면 활성화될 것이란 직관(直觀)적인 계획 보다는 청년들이 기술을 갖고 업력을 쌓아가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자유시장 포털사이트 지도 서비스에서 '자유시장'을 검색하면 전국에 10곳이 넘는다. '평화시장'은 2~3곳 된다. 6·25전쟁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작명이 아닌가 추정된다. 원주에는 1군사령부, 1군지사 등이 주둔, 군사도시로 불렸던 적이 있어 짐작은 할 수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는다. 원주 자유시장은 1986년 지하 2층, 지상 10층의 주상 복합 상가 가운데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들어섰다. 주상복합건물 1~2층에는 중앙시장과 마찬가지로 옷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외에도 액세서리와 주방용품, 수선집, 공방, 인테리어 소품, 미용실, 사진관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지하 1층은 의류와 식당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특히 지하 1층 식당코너에는 원주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음식점들이 있고 이들 덕분에 자유시장 자체에 활기가 돌 정도다. 의류코너 나머지 공간에는 각종 튀김을 파는 튀김집, 순댓국을 파는 국밥집, 돈가스와 같은 분식을 파는 분식집들이 구역을 형성하고 있고 몇몇 식당들은 웨이팅이 기본일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원주 자유시장 순대국밥집들은 일반적인 국밥집하고는 조금 다르다. 이곳 국밥집들은 한 집당 3평 남짓한 공간에서 국밥에 들어갈 고기를 직접 손질하고 구석 한쪽에서 끓고 있는 국물에 밥과 고기를 토렴해 손님들에게 내어준다. 직접 고기를 손질하면서 비계나 질이 좋지 않은 부위는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도려내 버리고 사태 살코기와 오소리감투와 같은 부속물, 순대를 썰어서 넣어준다. 맛도 맵고 달고 짜지 않고 깔끔한 옛날 맛 그대로다. 그래서인지 20~30년 단골들도 많고 입소문에 요즘은 '국밥러'들의 순례지로 통한다. ■도래미 시장과 중원시장, 소고기 골목 원주 자유시장과 평원로 사이에 아케이드(빛가림 시설)로 연결된 시장이 도래미(道來美) 시장이다. 시설 개선 사업을 해서인지 바닥과 상점 모두 깨끗하게 조성돼 있고 먹거리를 팔거나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일명 중앙시장 만두칼국수 골목으로 불리는 이곳도 유명 음식점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만두와 칼국수, 옹심이, 부침개 등 먹거리 식당 안을 비집고 들어가면 안쪽에 식당칸이 있어 저렴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부침개에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이 정겹다. 도래미 시장은 1960년대 새벽시장, 1992년 중앙농수산물시장을 거쳐 2006년 중앙시민전통시장으로 등록했다. 그러다 2020년 도래미 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홍보하면서 생기가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40년 전통의 소고기골목은 중앙시장 1층 '다 동'과 '라 동' 골목에 위치해 있는 로컬들만 알고 찾아간다는 노포 한우구이 골목이다. 원주시청사가 인근에 있을 때는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이곳으로 퇴근하는 시청 직원과 직장인들이 많았다. 때문에 소고기 골목은 저녁이면 숯불 연기가 그득했고 비좁은 점포 안에서 다닥다닥 붙은 불판을 둘러싸고 차돌박이, 부챗살, 치맛살, 업진살을 구워가며 술 한잔 기울이는 맛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안된다. 이런 전통시장이야말로 서민들의 애환과 희망을 보듬고 풀어내는 삶의 현장이다. kees26@fnnews.com
2023-03-12 16:41:16【 익산(전북)=이환주 기자】 의무감과 즐거움은 반비례한다. 시험기간에는 평소에는 쳐다도 보지 않던 뉴스마저 재미있다. 여행이 즐거운 것은 그것이 100% 자발성에 기인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연유로 너무 큰 유명세는 의무감을 동반하고 재미를 반감시킨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와 백제의 유산 '미륵사지 석탑'을 교과서가 아닌 다른 경로로 처음 봤다면 그 감동은 더 컸을지 모른다. 겨울에 찾은 전북 익산은 '백제의 미소'를 찾아 떠나는 역사적 경험은 물론 뜻하지 않았던 낭만과 따뜻함까지 남겨줬다. ■서울에서 1시간, 익산이 이렇게 가까웠어?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정확히 67분 뒤 전북 익산역에 도착했다. 백제의 향수가 그대로 남아있는 익산은 상상 이상으로 서울과 가까웠다. 첫 일정으로 익산 동부광장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익산근대역사관'을 찾았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인 삼산 김병수 선생이 1922년 개원한 병원을 복원해 개관한 곳이다. 1945년 광복 후 은행으로, 이후 식당으로 사용되다 2005년 등록문화재로 지정, 현재는 역사관이 됐다. 일제강점기 익산에는 쌀과 토지를 수탈하기 위한 동양척식주식회사, 조선식산은행(현 산업은행) 등이 있었다. 일제는 쌀 운반을 위해 전주역과 군산역 사이에 이리역을 만들고, 대농장을 관리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리농림고등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에는 청년 박정희가 지원했다 탈락하기도 했다고 한다.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돼 익산시가 됐다. 익산에는 1930년 후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황등호'가 있었는데 이후 만경강 직강공사를 실시한 뒤 사라졌다. 전북 완주에 대규모 대아저수지가 만들어진 탓이다. 지난 가을 여행 당시 아름다운 풍광으로만 기억에 남았던 대아저수지에 역사적 배경이 추가됐다. 여행 경험이 쌓일수록 조각그림 퍼즐의 빈 공간을 채우는 즐거움도 늘게 마련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점심은 황등면 황등로에 있는 '한일식당'에서 육회비빔밥을 먹었다. 황등쌀과 신선한 육회를 사용하고, 미리 비빈 밥을 토렴해 내어준다. 곁들어 나온 선지가 들어간 뭇국, 정갈한 김치, 딱 알맞은 간까지 인생 육회비빔밥이었다. 밥을 먹고 식당 바로 옆 '동네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보충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며 개별 포장된 과자와 초콜릿을 사장님이 일행 모두에게 주었다. 커피보다 따뜻한 기억이 익산에 남았다. ■요건 몰랐지? 구룡마을 대나무숲 미륵산 자락,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541-3번지에는 미륵사지석탑보다는 훨씬 덜 유명하지만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대나무숲'이 있다. 전체 면적이 5만㎡정도로 한강 이남 최대의 대나무 군락지다. 대나무숲의 입구로 들어가면 사방을 막고 있는 대나무에 차단된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대부분의 수종이 굵기가 굵은 왕대다. 바람이 불면 일반적인 대나무숲에는 잎이 스치는 소리가 나지만 여기서는 굵은 대줄기가 부딪히며 영롱한 소리를 낸다.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이안 감독의 영화 '와호장룡'의 대나무숲 결투 장면이 떠오른다. 숲길을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오고 햇빛이 비춰 들어오는데 본능적으로 '인생샷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연인이라면 삼각대는 필수. 구룡마을 대나무 숲의 하이라이트는 여름밤 반딧불이의 군무라고 한다. 좋은 날, 좋은 사람과 대나무 숲과 반딧불이의 군무를 함께 보며 역사의 도시에서 둘 만의 역사를 쓸 수도 있을성 싶다. 대나무 숲을 보고 메인 디쉬인 미륵사지석탑을 보기 전 미륵산성 터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미륵산성은 미륵사지의 배후에 있는 미륵산을 감싼 포곡식 산성이다. 산성의 둘레는 1822m로, 과거에는 미륵산을 '용화산'이라고 했기 때문에 '용화산성'으로도 불린다. 고려 태조가 후백제의 신검과 견훤을 쫓을 때 이를 토벌하고 마성에서 신검의 항복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마성이 바로 이 산성이다. 네비게이션에 미륵산성을 찍지 말고 '베데스다 기도원'을 찍으면 헤매지 않고 올 수 있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운전, 혹은 이동에 지쳤을 때 복합문화공간인 '왕궁 포레스트'에 들려보자. 대규모로 조성된 식물원과 카페, 족욕장, 잔디정원은 물론 갤러리에서는 시기별로 전시가 열린다. 휴식 공간에서 '숲멍'과 '물멍'을 즐기고 전시를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다. ■미륵사지석탑, 왕궁리유적 익산 미륵사지석탑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오래 되고 규모가 큰 탑이다. 본래 미륵사에는 3기의 탑이 있었다. 중원에는 목탑, 동원과 서원에는 각각 석탑이 있었다. 중원의 목탑은 완전히 소실됐다. 동원 석탑 역시 발굴 당시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서원 석탑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1915년 일본인들이 탑의 서쪽 부분을 시멘트로 덮어버렸다. 이 석탑들은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여년의 보수 공사를 거쳐 2019년 공개됐다. 한겨울 이른 아침 찾은 미륵사지석탑의 공기는 고즈넉했다. 국립익산박물관도 백제 불교문화의 발자취와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익산 미륵사지에 자리 잡고 있다. 백제왕궁박물관(왕궁리유적)은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유적에는 백제 무왕 때인 639년에 건립했다는 제석정사터를 비롯해, 그 안에 관궁사·대궁사 등의 절터와 대궁 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토성터 등이 있다. 무왕은 서동요 속의 그 서동이자 의자왕의 아버지다. 이 왕궁리유적을 통해 백제의 네번째 수도로 익산 천도가 실제로 이뤄졌는가가 학계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백제왕궁박물관 외부에 있는 왕궁리유적터의 면적은 몇 시간을 둘러봐야 할 정도로 광대하다. 당시의 화장실터는 물론 정자터, 물길터 등이 남아있다. 백제 무왕대 말기나 의자왕대에는 왕궁의 중요 건물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탑, 금당, 강당 등 사찰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현재 남아있는 오층석탑이 이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익산에는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나바위 성당', '가람 이병기 문학관', '원불교 익산성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hwlee@fnnews.com
2022-12-29 18:34:55【파이낸셜뉴스 양평=강근주 기자】 양평군은 2019년, 2020년에 이어 ‘2021년 장수음식점’을 선정해 12월1일과 2일 이틀 동안 양평군 공인 장수음식점 현판과 음식점 내부에 설치할 스토리보드를 수여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양평군은 최소 25년 이상 양평 곳곳에 자리를 잡고 뚝심 있게 한두 가지 메뉴를 갈고 닦아 선보여온 장수음식점으로 중미산 막국수, 고향식당, 고바우설렁탕 3곳을 선정했다. 선정 절차는 무척 까다로웠다. 외식업 전문가들이 현장에 들러 음식에서부터 가게 내-외부를 예리하게 평가했고, 대중성 평가를 더하기 위해 20명으로 구성된 시민평가단이 사전통지 없이 일반 고객처럼 방문해 대중 시선으로 맛과 서비스를 평가했다. 장수음식점 현판식에는 정동균 양평군수, 이성희 문화복지국장, 윤건진 문화관광과장, 고기섭 한국외식업중앙회 양평군지부장, 김용옥 옥천면장, 조종상 용문면장이 참석해 장수음식점 선정에 축하를 더했다. ◇중미산막국수- 직접 제분하고 반죽해 뽑는 100% 순메밀면 양평에서 청평으로 넘어가는 중미산 도로 입구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중미산막국수는 1995년부터 26년 역사를 자랑한다. 인근 주민에게는 ‘정갈한 막국수 잘하는 집’으로 알려졌으며, 1대 사장에 이어 아들 부부가 2대째 운영한다. 특징은 순메밀로 직접 제분한 면이 찰기가 돌아서 씹는 맛이 좋고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으로 간을 하여 느끼하지 않고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시원하고 아삭한 백김치와 무김치를 번갈아가며 곁들이면 막국수 맛을 최대로 즐길 수 있다. ◇고향식당-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국물이 진국인 닭백숙 용문산 관광지 입구에 위치해 용문산을 오르는 많은 방문객과 등산객이 찾는 고향식당은 1993년 창업하여 운영 중이다. 하루 전 숙성해 잡내를 없앤 닭과 오리는 당일 소진하는 방식으로 신선도를 유지한다. 국물은 엄나무껍질과 황기를 우려내 깊은 맛을 내며 여기에 낙지 한 마리가 통으로 올라가고 전복, 능이버섯 외 각종 한약재가 들어가 원기를 충전하는데 으뜸이다. 백숙을 먹은 후에는 누룽지를 넣어 죽으로 먹는다. 조리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사전예약은 필수다. ◇고바우설렁탕-100년 한옥에서 즐기는 정성 듬뿍 1991년, 어린시절 추억의 음식인 설렁탕을 생각하며 커다란 가마솥 하나로 시작한 설렁탕집이 어느덧 30년 세월이 흘렀다. ‘토렴’식으로 계속 국물을 따뜻하게 우려내 깊은 설렁탕을 빨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고바우설렁탕 특징이다. 여기에 인근 주민에게 맛있다고 소문이 난 아삭한 김치와 석박지를 얹어먹으면 설렁탕 맛이 배가 된다. 2021년 장수음식점으로 선정된 세 음식점에는 외식업 전문가들이 현장 방문해 1:1로 컨설팅 하는 ‘역량강화교육’이 진행됐으며 2022년 미식관광지도에 등록돼 홍보될 예정이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체손님은 물론 방문하는 손님 수 자체가 줄어들어 영업이 힘든 상황에 양평 외식경쟁력을 높여주는 세 음식점을 발굴하고 이렇게 축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30년을 넘어 백년을 이어갈 수 있는 가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양평군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적극 홍보를 통해 장수음식점을 양평군 브랜드로 육성하고 이를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음식과 관광이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이 양평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평군은 2019년-2020년 6곳에 이어 올해 3곳까지 총 9곳을 선정한 장수음식점은 내년에도 추진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12-06 13:13:18[파이낸셜뉴스] 부산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어묵 국물을 육수통에 그래도 넣었다고 꺼냈다는 주장이 나와 관할 구청이 행정 조치에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부산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음식을 육수통에 그대로 넣어 '토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지난 주말 부산 중구 유명 식당에서 어묵탕을 주문해 먹다가 이런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먹던 국물을 데워달라고 요구하자, 주방에서 이 국물을 가져가 육수통에 넣은 뒤 다시 육수를 그릇에 퍼담아 이를 손님에게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작성자는 사실을 확인하려고 자신이 먹던 음식도 데워달라고 요구했고, 주방에서는 마찬가지로 먹던 국물을 그대로 담갔다가 퍼내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습을 찍었다며 관련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글 작성자는 "육수통에 그대로 토렴하는 모습을 본 뒤 바로 계산하며 이러면 안 된다고 하니 '먹던 게 아니라 괜찮은 거'라고 해명했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민감함 시기에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산 중구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영업 정지와 고발 조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중구는 현장 점검에서 식당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관계자는 "이르면 20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리고 경찰에 이를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4-19 23:53:09[파이낸셜뉴스]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육수통에 넣어 재사용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부산의 한 식당 측이 의혹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의혹이 사실이라고 시인함에 따라 해당 식당은 행정 처분을 받게 됐다. 앞서 18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부산 X친 더러운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전날 밤 여행 중 맛집으로 보여 들어간 식당이 음식 재사용을 넘어 아주 더러운 행동을 한다. 진짜 먹다 딱 내려놓고 나왔다”며 한 어묵탕 식당에서 겪은 일을 소개했다. A 씨는 “뒷자리 아저씨들이 먹다가 데워달라고 하니 그 손님이 먹던걸 그대로 육수통에다 토렴해서 가져다 주는걸 봤다”면서 “제 눈을 의심해 ‘저희 것도 데워 달라’고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육수통에 그대로 국물을 부어 토렴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당 측이 먹던 음식을 육수통에 넣었다가 빼서 다시 주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코로나 때문에 안 그대로 민감한 시기에 이건 아닌 것 같다”면서 “침 튀기면서 이야기하고 입에 물고 빨던 숟가락을 넣었다 뺐다 한 국물을 말이죠”라고 설명했다. 부산 중구청은 19일 오후 해당 식당을 찾아가 현장 조사를 벌였고, 온라인 커뮤니티 글 작성자 주장이 사실인 것을 확인했다. 구청 관계자는 “현장 조사에서 식당 주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담긴 주장이 사실임을 시인했다”며 “이르면 20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15일 행정 처분과 함께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저런 곳은 신고해야 한다" "아직도 저런 더러운 곳이 있느냐" "믿기지 않는다. 저 국물통에는 수십명 수백명이 먹던 국물이…" "이런 코로나 시국에"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04-19 19:09:33"할배, 외상으로 줄테니 가져가 잡숴보이소. 나중에 다시 꼭 오이소."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왜관시장에서 족히 80살은 넘어보이는 할아버지와 환갑쯤 돼 보이는 어물가게 주인 사이에서 큰소리가 난다. 할아버지는 고등어 한 손을 사가고 싶은데 생물 고등어와 냉동 고등어를 놓고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물가게 주인은 생물은 비싸기만 하니 냉동으로 가져가서 드셔도 좋다고 연신 권하지만 할아버지가 시원스럽게 답을 내리지 않자 그냥 가져다 드시라는 것이었다. 지난 17일 찾은 칠곡의 왜관시장은 활기가 넘치지는 않지만 지역 주민들의 발길과 정이 듬뿍 오가는 생활의 중심지였다. 군 전체 인구가 12만이 채 안되고 왜관읍 인구도 4만이 안되는 것을 생각하면 왜관시장은 규모가 너무 크다. 시장은 장방형으로 가로세로 골목이 있고 시장내 상설점포는 150여개에 달할 정도다. "옛날에는 사람이 많아 장사가 아주 잘됐지. 그런데 지금은 사람이 없어. 젊은 사람이 너무 없어. 그냥 (닫을수 없어 가게문을) 여는 거지." 상점에서 만난 나이가 오래된 상인은 과거를 추억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사는게 재밌다고 했다. 1일과 6일에 장이 서는데 거기서 보는 사람들과 안부를 묻고 자식 얘기도 하면서 산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젊은 사람이 없기는 하다. 점심시간에 직장인으로 보이는 몇몇의 무리와 인근 주민들이 시장내 유명한 식당을 찾는 게 그나마 볼수있는 젊은 사람 전부다. 왜관시장은 낙동강 변에 위치해 조선시대부터 오가는 사람이 많은 큰 장이었다. 또 한국전쟁때는 낙동강 전투를 앞두고 우리나라 최후의 방어선이 구축됐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왜관시장에는 유독 상점 간판 맨 앞에 '서울'이라는 말이 많이 들어간다. 서울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6.25 전란때 국군을 따라 피난오면서 이 곳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유명한 맛집들도 대부분 서울에서 장사를 하다가 내려온 사람들이다. 전통시장을 찾는 즐거움 중 하나는 오래된 맛집을 둘러보는 것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장을 보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단골집에 들러 식사를 하거나, 오래된 지인을 단골집으로 불러내 만남을 시작하기도 한다. 왜관시장에서 소문난 맛집은 마포식육식당, 서울손칼국수, 한가면옥, 토종맛집, 진땡이 국밥 등이 유명하다. 특히 진땡이 국밥은 장이 서지 않는 평일에도 점심시간은 물론 온 종일 사람이 들고나는 곳이다. 진한 사골국물에 수육을 듬뿍 넣어 내는 국밥은 겉보기에는 여느 국밥집과 다를게 없지만 국물을 한 입 넣어보는 순간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진하게 우려냈지만 탁하지 않고 담백한 고소한 맛이 아주 좋다. 이 가게 앞에서 계속 토렴을 해가며 쉴새없이 국밥을 계속 말아내는 하효진씨는 "국물을 24시간 이상 끓여서 쓰기 때문에 진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머리 부위만 삶아내면 국물이 누런 빛을 띠고 사골로만 삶으면 너무 희기 때문에 두가지를 알맞게 섞어 쓴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이 가게의 작은 사장이다. 진땡이 국밥은 하 사장의 아버지가 1979년쯤 간판도 없이 국밥집을 시작해 2대째 이어오고 있다. 가족이 모두 여기서 일한다. 하 사장의 옆에서 주문이 들어오자 내장과 머릿고기, 순대를 썰어내고 있는 사람과 카운터를 관리하는 사람도 모두 누이들이다. 이 집의 국밥이 진짜 다른 것은 국밥에 들어있는 내장과 머릿고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은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다. 하 사장은 "김천에서 고기를 들여다 쓰는데 기름을 모두 제거하고 삶아낸 후 다시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을 거친다"며 "냉장이나 냉동을 거친게 아니라 그날 그날 삶아내 식탁에 내고 있다"고 비결 아닌 비결을 설명했다. 시장의 안쪽에 위치한 한가면옥도 연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함흥식 냉면을 말아내는 곳으로 맛도 좋지만 양도 푸짐하다. 그러나 왜관시장은 안쪽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많다. 참기름 골목 인근 시장 상인은 "나이가 들어 아픈 사람도 있고 장사도 잘 안되니 문을 열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젊은 사람이 많아져야 시장이 살아날텐데 그게 제일 안타깝다"고 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
2019-06-18 16:47:54‘급속 냉동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신선함을 담은 냉동 국밥이 등장했다.’ 피코크가 정통 국밥의 ‘토렴’의 맛을 재현한 ‘냉동 국밥’을 선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상온 국밥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마트는 대중적인 한식 국밥 메뉴인 육개장 국밥, 소고기 설렁탕 국밥 등 9종의 탕반(湯飯, 국밥)을 상품화 함으로써 피코크의 새로운 한식 브랜드인 ‘서울요리원’의 국밥 라인업을 갖췄다고 21일 밝혔다. ‘피코크 서울요리원’은 정통 한식을 재해석해 냉동/상온 간편식으로 상품화한 새로운 간편 한식 브랜드로, 피코크의 다양한 하위 브랜드 중 하나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서울요리원 국밥은 한달 만에 5만개 이상 판매되며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기존의 피코크 국/탕류와 달리 국에 밥을 말아 낸 국밥 형태로, 1인분씩 개별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용기형 제품(210g/3180원)과 용기를 생략한 파우치형 제품(210g*2입/5980원)로출시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특히 이번 서울요리원 국밥은 ‘급속 냉동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인스턴트상온 국밥과 비교해밥 맛이나 원재료의 식감 등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서울요리원은 국밥은 토렴한 국밥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급속 냉동 기술을 도입했다. 밥알, 채소, 고기 등 원물 재료에 농축된 국물(엑기스)을 섞어 코팅한 후, 국물이 재료에 침투하기 직전에 급속 냉동시킴으로써, 뜨거운 물을 부으면 정통 국밥에서 밥을 갓 말았을 때 맛 볼 수 있는 '토렴'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의 인스턴트 상온 국밥은 양념 블록과 즉석밥을 조합한 상품이다. 수분을 제거해 건조시키거나,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멸균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식감이 파괴되고 진한 국물 맛이 부족하다는 점과 비교해 확연한 맛의 차이를 뒀다는 설명이다. 또한 서울요리원 냉동 국밥은 밥 함량을 최대 3분의 1(33%)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대신 소고기, 고명 등 밥 외의 재료들을 풍성하게 담아 깊은 국물 맛을 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9-02-21 10:30:50▲ 3대천왕 비빔밥 사진=SBS '백종원의 3대천왕'방송 3대천왕 비빔밥 백종원의 3대 천왕 비빔밥 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는 함평, 진주, 익산 각 지역의 명인들이 출연해 ‘비빔밥 요리쇼’를 꾸몄다. 이 날 방송에서는 기본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비빔밥 명인들이 등장했다. 함평 명인은 녹화 당일에 잡은 신선한 육회를 스튜디오로 가져와 비빔밥 재료로 사용했다. 비빔밥 고명으로 쫄깃한 육회와 고소한 돼지비계을 넣으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비주얼로 보는 이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진주 명인의 비빔밥은 수많은 가짓수의 각종 나물들이 올라가 건문어와 건홍합을 우려낸 포탕을 넣어 촉촉함과 함께 깊은 바다 향기와 감칠맛을 더했다. 익산 명인은 선지국물을 밥그릇에 넣었다 뺐다 하는 일명 ‘토렴’이라는 작업을 스무 번 이상 반복하며 정성스러운 비빔밥을 뽐냈다. 이에 누리꾼들은 "3대천왕 비빔밥, 정말 맛있겠다", "3대천왕 비빔밥, 나도 먹고싶어", "3대천왕 비빔밥, 대박이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백종원의 3대천왕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5분에 방송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0-10 17:4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