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역 인근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어묵탕 국물을 육수통에 부은 뒤 토렴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부산 지하철 자갈치역 인근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국물을 공용 육수통에 들이붓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한 손님의 어묵탕 국물을 데워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인데, 해당 육수통 국물이 다른 테이블에 고스란히 나가는 터라 위생 논란에 더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는 비판이 가속화되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전날 ‘부산 더러운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여행 중 한 식당에서 음식 재사용 광경을 목격했다는 작성자는 “맛집으로 보여 들어간 식당이 음식 재사용을 넘어 아주 더러운 행동을 하더라”라며 “먹다가 딱 내려놓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뒷자리 아저씨들이 먹다가 데워달라고 하니 먹던 걸 그대로 육수통에다 토렴(밥이나 국수 등에 더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어 덥히는 일)해서 데워다 가져다 주는 걸 보고 설마했다”며 “제 눈을 의심해 저희 것도 데워 달라고 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육수통에 그대로 국물을 들이부어 하더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이 과정을 전부 사진으로 찍고 영상으로도 기록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는 식당 직원이 손님에게 받은 그릇의 국물을 육수통에 부은 뒤 건더기만 쏟아지지 않도록 막은 채 토렴하는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사진에 찍힌 그릇이 저희가 먹던 그릇이고, 그거 보고 바로 계산하고 나오면서 ‘이러면 안 된다’고 했더니 ‘먹던 게 아니라 괜찮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나와도 그런 소리 해보시라고 하고 나왔다”고 분개했다.
작성자는 또 “코로나19로 민감한 시기에 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붓는 행위는 더욱 비위생적”이라고 덧붙였다.
음식 재사용 논란은 앞서도 있었다. 지난달 부산 동구의 한 돼지국밥 식당의 깍두기 재사용 장면이 공개돼 공분이 일었다. 부산 동구는 해당 식당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15일간 영업정지의 행정처분을 내리고 형사고발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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