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 오가는 '사적 채용' 논쟁에 김연주 전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이 가세했다. 방송인 임백천씨의 아내이자 MBC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 김 전 부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굳이 그렇게 치자면, 나 자신도 서기 1989년 MBC 공채 출신이고, 이후 오래 방송 활동을 했지만, 토론 배틀을 통해 정당 대변인단에 포함되었었다는 말을 덧붙이겠다"며 고 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고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특채된 과정에 대해 "제가 방송만 14년을 했다. 인재 영입됐던 케이스였다"고 말했다. 이에에 대해 김 전 부대변인은 "인구에 회자되기 딱 좋은 찰진 자기 인식이라는 점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오늘은 과거 고 의원이 주민 대상 유료 특강에 시인인 남편을 강사로 기용하는 과정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고 의원은 당시 '댓글 99%가 요청했었기 때문'이라는 다소 궁색한 이유를 댄 바 있다"며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이것이 무리수는 아닌지, 본인이 서 있는 자리를 새삼 둘러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의원의 '인재' 발언을 비판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나는 방송 14년 차 인재니까 아무 절차 없이 사적 채용돼도 문제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으신 거냐"며 "그런 인재가 전국에 고 의원밖에 없었겠냐"고 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박민영 대변인도 공개 오디션 형식의 대변인 선발 기회를 통해 등용되었기에, 그의 당직에는 상대적으로 일종의 공적 권위가 부여되었다 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22 06:22:14[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 율곡로 연합뉴스 본사에서 열리는 '2021 서울 청년 정책 대토론' 결승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2021 서울 청년정책 대토론'은 오 시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청년세대가 희망을 가지는 청년서울'을 위해 기획된 새로운 방식의 정책토론 배틀이다. 예선을 거친 총 32개팀이 참여해 지난 4~5일 1대1 토론 토너먼트 방식의 정책 토론을 거쳐 최종 결승전(2개팀)을 갖게 됐다. 우수 정책은 심화 발전 과정을 거쳐 시 정책으로 실현되고 우승팀에 1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서울시 청년정책 특별 자문역' 기회가 주어진다. 결승전은 서울시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총 6명의 심사위원과 청년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팀이 최종 우승팀이 된다. 오 시장은 5명의 심사위원들과 함께 결승에 올라온 팀의 발표를 듣고 자유롭게 질문을 하며 각 팀이 제안한 정책의 구성, 분석력, 전달력 등을 평가한다. 29명의 청년 청중평가단도 온·오프라인으로 심사에 참가한다. 오 시장은 최종 우승팀에 1년(내년 12월 10일까지) 동안 서울시 청년정책 검토·자문에 참여할 수 있는 '서울시 청년정책 특별 자문역' 위촉장을 수여한다. 우승 청년도 오 시장에게 본선에 오른 32개 팀의 정책제안이 담긴 책자를 전달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12-10 09:28:06[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여야 당대표간 처음으로 TV토론배틀을 벌였다. 두 대표는 이날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엇갈린 평가로 맞붙었고, 두터운 소상공인 지원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선 의지를 재확인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진행한 당 대표 토론배틀에서 시작부터 '김경수 지사 실형' 문제를 두고 맞섰다. 송 대표는 "순진한 김경수"라고 표현하며 "(드루킹에) 이용 당한 측면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김 지사를 감쌌다. 그는 "대한민국 집권여당 대표로서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안 할 수 없다"면서도 "본인이 총영사를 제안할 정도로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조직을 만들어 확대하는데 활용당한 면이 있는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공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국정원 댓글공작에 대해 박근혜 청와대가 사과할 입장이라고 했는데 내로남불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청와대가 먼저 겸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로 서울과 부산, 울산까지 도합 네 군데 지자체의 행정마비 사태를 민주당이 초래해 행정공백이 심각하다"면서 "당연히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집권당 대표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국민께 송구하다"면서도 "이 사건은 보기에 따라 견해차가 있는 등 쟁점이 큰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드루킹 사건'이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과는 다른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당선 시절 국정원이 개입한 것은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한 것이고 그때는 3.5% 정도의 미세한 차이가 났다"라며 "그러나 이번 문 대통령 당선 때는 15% 이상 차이로 (당선이) 결정났고 공무원이 아닌 매크로 작업 전문가라는 드루킹이란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을 활용한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하지만 대법원의 판결은 존중하고 이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고 "오거돈, 박원순 시장 문제도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에 대해선 공감대를 다시 확인했다. 송 대표가 "(1인 지급액) 25만원을 23만원으로 줄여서 전국민에 주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추경 총액이 늘지 않는 선에서는 재난지원금에 대해 어느 정도 양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전날 대구에서 "초기 코로나19가 퍼진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대처가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전날 광주를 방문했다가 바로 오신 분이 다른 지역을 폄하하는 말을 한 것도 그렇고, ‘미친 소리’ 이런 표현들은 우리가 순화시켜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송구한 마음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님아 그 강(탄핵의 강)에 빠지지 마오, 제발' 하는 생각이었는데 다시 그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것(탄핵)을 연상시키는 발언은 저희 당에 입장하고자 하는 주자들은 좀 자제하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7-21 17:16:05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에 여야 당대표로 첫 TV 토론회를 갖는다. 20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양당 대표는 21일 오후 2시 SBS에 출연해 75분간 '토론배틀'에 나선다. 이번 토론은 지난 12일 여야 대표 만찬 회동 당시, 양당 대표 간 소통 확대 차원에서 TV 토론 개최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 대표의 1대1 토론은 이례적으로,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재난지원금의 보편·선별 지급과 K방역 공과, 대선후보 검증, 여가부·통일부 폐지론 등 주요 정치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여야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원내 1, 2정당 대표들간 토론 과정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한 의견 표출이 일정부분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야 대표가 방송을 통해 토론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품격 있고 대안 있는 토론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7-20 18:36:15[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에 여야 당대표로 첫 TV 토론회를 갖는다. 20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양당 대표는 21일 오후 2시 SBS에 출연해 75분간 '토론배틀'에 나선다. 이번 토론은 지난 12일 여야 대표 만찬 회동 당시, 양당 대표 간 소통 확대 차원에서 TV 토론 개최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 대표의 1대1 토론은 이례적으로,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재난지원금의 보편·선별 지급과 K방역 공과, 대선후보 검증, 여가부·통일부 폐지론 등 주요 정치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여야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원내 1, 2정당 대표들간 토론 과정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한 의견 표출이 일정부분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야 대표가 방송을 통해 토론을 벌이는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크실 것"이라며 "토론배틀이라고 하지만 저는 '토론'에 더 방점을 찍겠다.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품격 있고 대안 있는 토론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7-20 16:15:28[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배어있었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2일 경기도 분당 판교에서 청년토론배틀을 마친 이 대표 주변에는 사진을 찍고,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이 대표는 "3년 전 바른미래당 때 손학규 대표와 왔었는데 그때랑 분위기가 다르다"며 웃었다.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흥행으로, 당에 새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 속에 이 대표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토론배틀로 탁현민 트라우마를 완전히 날려버렸다"며 "탁현민이란 전략가가 있어서 우리가 지고 있었다는 말도 안되는 프레임과 피해의식을 이번 토론배틀이 완전히 깨버렸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이 대표는 "생각보다 정치 현안에 대해선 얘기를 잘안한다"며 "정책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재명의 기본소득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생각보다 큰 판을 읽고 계신 분이라서 정책에 대한 관점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간의 행보에 대해 이 대표는 "박근혜 2년차 때 소위 십상시와 앉아있으면서 '우리는 왜 정권 받고 2년차까지 종북타령만 하다 끝났냐'고 했다"며 "그때와 비슷한 문제점이 문재인 정부는 왜 원사이드 하게 대선을 이겨놓고는 적폐청산이란 구호에만 몰두했는가"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심형준 정치부장 -현장 분위기가 좋다. ▲3년전 바른미래당 때 손학규 대표와 왔었는데 그때랑 분위기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선룰을 놓고 혼란스러운데, 국민의힘은 어떤가. ▲송영길 대표는 상당히 진취적이고 개혁적이라고 의지도 있으시다. 송 대표께서 오히려 정치를 오래했지만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의원 12명에 탈당 권유하며 생색내실 때 이 정도 결말을 예상치 못하셨느냐라고 여쭙고 싶다. 경선룰 싸움나는 것을 보면 송 대표의 악의가 전혀 없었지만 결국 희한한 다툼이 벌어졌다. 저는 오히려 저한테 많은 사람들이 경험부족을 의심했지만 당장 우리 당 원내 분위기는 갈수록 좋아진다. -토론배틀이 꽤 흥행하면서 다른 방향을 제시할 것 같다. ▲이번 토론배틀로 종편패널 분들이 가장 긴장할 것이다. 연줄이나 보좌관 경력, 언론경력으로 알음알음 들어와서 용돈벌고 있는 건데 당장 정당에서 실력있는 사람들에 대해 방송사들이 협조 요청할 것이다. -어떠한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나. ▲보수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탁현민 비서관을 바라보면서 뛰어난 기획자라고 했을 때 나는 일관되게 저분이 방송국에 가면 우수한 PD가 안될 것이라고 얘기해왔다. 감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 쪽에 안 왔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호가호위하는 것이다. 이제 탁현민 트라우마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탁현민이란 전략가가 있어서 우리가 지고 있었다는 말도 안되는 프레임과 피해의식을 이번 토론배틀이 완전히 깼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같은 사람이 나타나 우리 선거를 망가뜨리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망상을 무너뜨린 것이라 본다. -문재인 정부도 이제 8개월 남았는데 공과를 평가한다면. ▲박근혜 정부 2년차 때 소위 십상시와 앉아 있으면서 '우리는 왜 정권 받고 2년차까지 종북타령만 하다 끝났냐'고 했다. 그러고 정작 2년차 되니까 4월에 세월호가 터지면서 동력을 상실했다. 그때와 비슷한 문제점이, 왜 문재인 정부는 원사이드 하게 대선을 이겨놓고는 적폐청산이란 구호에 몰두했는가.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너무 쉽게 지지율 올리는 방법에 몰두한게 문재인 정부의 패착이었다. 반일과 적폐청산만 앞세우면 일정 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 것이 그들의 실패한 학습효과다.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은 어떻게 평가하나. ▲이재명이란 사람의 기본소득 이야기는 과거에 성남시장할 때 세수상황이 풍족해 'A도 B도 해줄게'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일반 정치인은 A, B 둘 중 선택해야 하는데 이재명은 잉여세제를 이용해 굉장한 무상시리즈를 이것도 저것도 했다. 기본소득도 맞춤형 복지에 더한다는 것인데, 이건 철학의 빈곤이다. 기본소득은 여러 복지행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통합하면서 가야하는데 그 기본을 깨고 있는 것이다. -기본소득 논쟁은 여야 모두에서 계속되고 있다. ▲복지에 이것 저것까지 해주면 '고맙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영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저희가 보여줘야 한다. -이재명 지사가 중도 쪽으로 비중을 높였다는 얘기도 있다. ▲사람이 어떤 정책을 세우고 아젠다를 소화하려면 굉장한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 이재명 본인의 주 정책은 분배이고 복지다. 그 상황 속에서 그 사람이 성장담론을 말하면 '넌 이거 하고 깍두기로 넣겠다'는 것이다. 이재명의 성장담론이란 것은 제가 봤을 때 그다지 호응을 살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국민들 기대도 많은데 향후 정치 행보 고민은. ▲저는 우선 지역구 당선이 목표다. 36살에 제가 당대표를 성공적으로 하면서 정권을 창출하면 대한민국 누구도 가보지 않은 커리어를 개척해야 한다. 나중에 무슨 직이라기 보다 국가를 위해 말하고 머리를 굴리는 시점이 왔으면 좋겠다. 10년간 민주당이랑 싸웠는데 성공적으로 당대표를 마치면 외교 안보 통일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싶다. 우리 당 대선후보가 당선되지 못한다면 잠시 머리 좀 식혀야겠다. -정치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나. ▲정치가 연공서열과 기득권에 덜 기댔으면 좋겠다. 정치가 실제로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을 할 사람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지금도 경쟁선발하고 있지만 공정함의 방식을 도입해서 운영해야 한다. 대선캠프나 전당대회를 보면 몇백명이 이름 올리고 패거리 정치, 세력 정치하지 않나. 그런 것은 빨리 없어져야 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2021-07-04 04:49:32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향연'은 사랑을 다뤘다. 술 마시며 유쾌하게 나눈 사랑에 관한 토론의 기록이다. 소크라테스·아리스토텔레스·데카르트·칸트 같은 걸출한 철학자들은 시간만 나면 열띤 토론을 즐겼다. 고대 그리스식 교육 핵심은 대화와 토론이다. 당시에는 제 아무리 많이 알아도 토론을 할 줄 모르면 지식인 축에도 끼지 못했다. 영국인은 토론의 달인으로 불린다. 웬만한 중·고등학교에는 토론시합이 있다. 주어진 주제를 놓고 격렬하게 찬반토론을 벌인 후 막판에 서로 찬반그룹을 바꿔 토론하게 하는 묘미가 있다. 토론 도중 화를 내거나 인신공격을 하면 감점을 받는다. 상대방 말을 끝까지 듣고 논리로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게 핵심이다. 이 토론방식이 진화한 게 바로 영국 하원의 당수 정례토론인 '퀘스천 타임'(question time)이다. 18세기부터 시작된 영국 '더 클럽'은 토론문화의 대명사다. 내로라하는 정치인·작가 등이 일주일에 한 번 선술집에 모여 다양한 주제를 놓고 논쟁을 벌인 게 시초다. 최근 36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의 입인 대변인단을 토론배틀로 뽑겠다고 해서 화제다. 다양한 사회 이슈를 던져주고 스포츠 경기처럼 16강, 8강전을 거쳐 7월 5일 최종 4명을 선출한다. 도전자만 564명에 달하고 70대부터 10대 고교생까지 직업군·연령대도 다양하다. 보수당이 취약한 20·30대만 70%가 넘어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 대표가 바른정당 시절인 지난 2017년 영국 하원 토론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한 대학생 토론배틀이 원조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지방선거 공천에도 이 방식을 적용할 참이다. 당분간 보수당에서 정치를 하려면 토론 전문학원이라도 다녀야 할 판이다. 토론배틀을 두고 기회의 균등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비공개 예선에 따른 편파 시비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깊은 실력보다 얕은 말로 당락이 좌우된다는 지적도 있다. 찬반을 떠나 계파와 줄세우기에 익숙한 정치판에서 모처럼 나온 참신함이 좋다.haeneni@fnnews.com 정인홍 논설위원
2021-06-30 18:35:35[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7일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16강전 공개오디션을 진행해 8명의 8강 진출자를 가려냈다. 최연소 지원자 '고3' 김민규 군과 김연주 전 아나운서 등이 진출했고,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출연자인 장천 변호사와 4·7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전성하씨 등은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 복지TV 스튜디오에서 16강 오디션을 진행했다. 16명의 후보자는 4명씩 팀을 이뤄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와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놓고 치열한 찬반 토론을 벌였다.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김용태 최고위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이 심사를 맡아 심사평을 전했다. 그 결과, 방송인 임백천씨의 부인인 김 전 아나운서를 비롯해 최연소 도전자였던 인천 국제고 3학년 김군, 오세훈 캠프 유세차에 올랐던 양준우씨, 국민의힘 부대변인 출신의 황규환 전 부대변인이 8강전 진출자에 이름을 올렸다. 민성훈씨, 신인규씨, 임승호씨, 황인찬씨(가나다순)도 8강에 진출했다. 김 전 아나운서(55)가 최연장자였으며, 유일한 여성이었다. 10대 1명, 20대 3명, 30대 2명, 40대 1명, 50대 1명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토론 배틀 우승하면 내년 정권 교체 이룰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공정하게 선발돼 여러분에게 주어지는 권위는 스스로 획득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 빚지지 않고 정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로 생중계된 이날 토론배틀은 동시간대 접속자 약 2만 명이 몰리는 등 흥행을 이뤘다. ‘나는 국대다’ 8강전은 오는 30일, 결승전은 다음달 5일 열리며 방송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대변인으로, 3·4위는 상근부대변인으로 임명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6-28 01:02:25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바이벌 공개경쟁 형식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힌 당 대변인 토론배틀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 행사 면접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2021-06-24 18:24:36[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대변인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와 관련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기 때문에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고 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한 구절을 인용해 정부여당을 에둘러 꼬집으며 '이준석식 공정'을 부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압박면접이 시행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토론이 사람의 모든 면을 평가하는 완전한 경쟁의 방식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본인의 지분과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던 젊은 세대의 지원이 물밀듯이 쏟아졌고, 최연소 2003년생 지원자부터 최고령 1942년생 지원자 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번 토론배틀이 '신선한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940년생 비대위원장(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지휘아래 이번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우리 당은 1942년생 대변인을 맞아들일 준비도 되어 있다"며 "그리고 만약 2003년생 대변인이 탄생한다면,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으나 피선거권은 주어지지 않는 모순을 대한민국에 드러내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부대변인이 모두 여성이 될 수도 있고, 모두 남성이 될 수도 있다. 모두 젊은 세대가 될 수도 있고, 모두 중장년층이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기회는 평등했고, 과정은 공정하기 때문에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고 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토론배틀은 8강과 결승을 거치면서 국민들께서 방송중계를 통해 문자투표에 참여해 주실 수 있다"며 "꼭 참여해서 여러분의 손으로 국민의힘의 대변인단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6-24 10: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