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레이저옵텍이 하나금융23호스팩과의 합병 상장 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혈관 병변 치료기, 피부 리프팅 기기를 개발해 신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30일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 간담회에서 “레이저옵텍은 원천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품질과 피부 미용부터 질환치료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자랑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데이터 확보를 통해 세계 각국의 인허가를 획득하고, 전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 지난해 3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790억원까지 매출액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레이저옵텍은 피부 미용 및 질환 치료용 레이저 기기 전문 기업이다. 공진기, 초단파펄스폭 등 레이저 전 부문에 대한 핵심 부품 설계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피부 미용부터 질환 치료까지 레이저 기기의 전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질환 치료기기 팔라스(PALLAS) 시리즈와, 피부 미용기기 피콜로(PicoLO) 시리즈, 헬리오스(HELIOS) 시리즈 등이 있다. 레이저옵텍의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2020~2022년)은 58.65%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00억4900만원, 영업이익 25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8억16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8.4%다. 레이저옵텍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돼서 판매하던 모델의 경우 판매가를 보면 이익률이 낮은 제품들”이라며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들은 이익률이 높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저옵텍은 오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라만 레이저(Raman Laser) 기술을 활용한 혈관 병변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혈관 병변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시판 레이저 기기 대비 안정성과 제품 수명, 유지비 측면에서 뛰어나 대체 기기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는 2027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툴륨 화이버 레이저(Thulium Fiber Laser) 기반의 요로결석 치료기기도 개발 중이다. 레이저옵텍은 합병 상장 후 아시아, 북미, 유럽 등을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지 키 닥터(Key Doctor)를 통한 신뢰도 확보, 국제 학술지 및 과학지 논문 게재를 통한 인지도 향상, 독점 대리점 선정을 통한 현지 시장 공략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기존에 확보된 아시아, 북미, 유럽·중동의 3개 시장을 주축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레이저옵텍의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1150만5636주다. 합병 방식은 스팩소멸방식이다. 레이저옵텍의 합병가액은 1주당 8615원으로 이에 따른 양사의 합병비율은 1:0.2321532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2월 13일이다. 합병기일은 내년도 1월 1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해 2월 1일로 예정돼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1-30 15:04:22[파이낸셜뉴스] 국제 공동연구진이 레이저 포인터 수준의 약한 빛만 쪼여줘도 1만배 이상의 빛에너지를 방출하는 나노물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나노물질을 태양전지에 활용해 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서영덕·남상환 박사팀이 미국, 폴란드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툴륨(Tm) 나노입자를 합성한 물질에 적은 빛을 쪼여도 증폭반응을 일으켜 더 큰 에너지의 빛을 강한 세기로 방출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나노물질이 바이러스 진단의 바이오·의료 분야를 비롯해 자율주행자동차의 첨단 사물인터넷 분야, 태양전지의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 미래 기술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표지논문에 선정됐다. 일반적인 나노물질은 빛 에너지를 흡수하면 일부를 열에너지로 소모하고, 나머지를 처음 흡수한 빛보다 적은 에너지의 빛으로 방출한다. 연구진이 발견한 나노물질은 적은 빛을 받아들여 광학적 연쇄증폭반응을 일으키면서 최소 100배에서 최대 1만배 이상까지 엄청난 빛에너지를 방출했다. 나노입자가 마치 눈사태를 일으키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을 착안해 '광사태 나노입자'로 새롭게 이름을 붙였다. 연구진은 툴륨을 1%, 4%, 8% 등 여러 비율로 섞은 나노물질에 빛을 쪼여 실험했다. 그결과 8%의 툴륨을 섞은 나노물질에서 빛의 강도가 최대로 발산됐다. 서영덕 박사는 "향후 화학연구원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진과 함께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응용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사태 나노입자는 기존 태양전지가 흡수·활용할 수 있는 빛의 영역보다 더 긴 파장의 빛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전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레이저 포인터보다 더 약한 세기의 LED 빛으로도 광사태 현상을 일으키기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 중이다. 광사태 나노입자로 임신진단키트 형태의 바이러스 진단 키트 등 체외진단용 바이오메디컬 기술, 레이저 수술 장비 및 내시경 등 광센서 응용기술, 항암 치료와 피부 미용 등에 쓰이는 체내 삽입용 마이크로 레이저 기술 등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후속연구와 관련해 네이처 표지논문의 공동교신저자인 서영덕 박사와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제임스 셕 교수는 최근 세계적 권위의 고든컨퍼런스에서 상향변환 나노입자 분야의 컨퍼런스를 처음으로 공동창립해 오는 6월 하순에 미국에서 첫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1-14 14:24:34세륨, 툴륨, 루테튬, 프로메튬은 희토류다. 양은 적지만 전기차, 스마트폰, 카메라, 컴퓨터를 만들 때 꼭 들어갈 만큼 귀하다. 중국에 가장 많이 묻혀 있다. 2010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터지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 선진국들은 깜짝 놀랐다. 특히 분쟁 당사자인 일본은 바싹 긴장했다. 2012년 미국이 앞장서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일본과 유럽이 뒤를 받쳤다. 2년 뒤 WTO는 중국에 패소 판정을 내렸다. 어쩔 수 없이 중국은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를 풀었다.WTO 분쟁 조정 절차를 잘 활용하는 것도 국력이다. 일본이 이걸 잘한다. 하필 이번엔 그 상대방이 한국이다. 2011년 일본에서 큰 지진이 났고, 그 여파로 후쿠시마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됐다. 지구상에서 일본과 가장 가까운 나라가 한국이다. 당시 이명박정부가 후쿠시마 인근 농.수산물 수입을 금지시킨 것은 당연했다. 이땐 일본도 조용했다.2013년 출범한 박근혜정부는 수입금지 대상 지역을 후쿠시마는 물론 도치기, 이바라키 등 8개 현으로 넓혔다. 이때부터 일본이 구시렁대기 시작했다. WTO에도 불만을 전달했다. 그러자 WTO는 우리 정부를 상대로 여러차례 수입금지 조처에 우려를 표시했다. 2015년엔 두 나라가 양자협의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한국에선 오염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컸다. 정부가 섣불리 수입금지 조처를 풀기 힘든 분위기였다. 일본은 줄곧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맞섰다.끝내 일본은 2015년 8월 이 문제를 WTO에 제소했다. 2년여가 흐른 지난주 1차 판정 결과가 해당국에 통보됐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국감에서 "판정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가 졌다는 뜻이다. 항소 기회가 남아 있지만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결과는 아쉽지만, 일본식 WTO 활용법은 눈여겨 봤으면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WTO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단단히 매조지면 더는 상대가 만만히 보지 못한다. 또 무역분쟁에선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제시하는 게 최상책이다.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1300명 넘게 사망했다는 식의 서툰 주장으론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17-10-22 17:11:43무더운 여름이 가고 낙엽이 떨어지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야외활동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비교적 선선한 기온 때문에 여름보다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 하지만 여름에 비해 자외선이 덜 따가울 뿐 가을에도 자외선 양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얼굴에 색소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존 색소들의 색이 더 짙어 지거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이에 휴가시즌을 끝내고 자외선으로 상한 피부를 관리하고 피부 보습 및 색소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치료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즘에는 피부에 각종 유해한 노출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40~50대 뿐만 아니라 20~30대도 이러한 문제로 피부과를 많이 찾는다. 비비드의원 진호성 원장은 17일 "피부 색소는 형태와 깊이, 면적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될 수 있고 색소 질환은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고 상태도 다양하다"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적절한 레이저 치료법을 적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시술 전에 의료진과 자신의 피부에 대해 심도 있는 상담을 하고 시술을 진행해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랜 시간 자외선을 비롯한 각종 자극에 노출이 된 피부는 처음에는 붉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만든다. 멜라닌 색소가 과도하게 생성되면 기미, 주근깨, 검버섯, 흑자, 잡티 등과 같은 피부 문제가 발생해 우리의 피부를 칙칙하고 어둡게 만든다. 색소침착을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바쁜 일상 및 야외활동 시간의 증가로 항상 건강한 피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한 번 생겨버린 기미와 잡티는 자가 노력만으로는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메이크업으로 보완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색소 문제의 경우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점차 색이 짙어 지거나 서서히 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 보다 조기에 빠르게 치료해야 효과적으로 색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미와 주근깨 등의 색소를 제거하고 쉽게 피부보습 및 진정 효과를 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1064nm Q-스위치 레이저를 이용한 레이저 토닝 시술이다. 하지만 토닝레이저 만으로 얼굴에 있는 다양한 색소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힘들다. 치료를 위해서 755/1064nm 롱 펄스 레이저, 툴륨 레이저, IPL, CO2 레이저 등 다양한 레이저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비비드의원 김지우 원장은 "레이저 기기도 중요하지만 병변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레이저 치료를 진행해야 하므로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며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피부 상태, 증세 등의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해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비드의원은 색소 질환에 대한 다양한 화이트닝 치료가 가능하도록 '골드멀티토닝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골드멀티토닝 프로그램으로 기미, 어브넘, 주근깨, 잡티, 색소침착, 흑자, 검버섯, 모반, 홍조 개선 등 화이트닝 치료가 가능하다. 또 피부 콜라겐 재생을 유도해 피부탄력 및 주름개선, 흉터 자국 치료, 모공축소, 피부 리프팅 등의 부가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 레이저로 낮은 에너지를 여러 번 반복하거나 높은 출력의 레이저를 짧은 시간 동안 색소침착 부위에 조사해 진피의 멜라닌 색소만 부분적으로 잘게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이는 피부표면 손상 없이 열에너지를 진피층에 전달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피부 재생을 촉진시켜준다. 또 색소뿐만 아니라 잔주름과 피부결 개선에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시술에 따른 통증 및 부작용이 적어 일상생활 복귀에도 큰 무리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진 원장은 "색소침착을 예방하려면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늘 휴대하고 꼼꼼히 용법에 맞게 발라주고 양산과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며 "자외선으로 인해 자극을 받은 피부는 건조해지므로 물을 많이 섭취하거나 집에서 수분팩을 이용해 보습과 진정을 해주는 홈케어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10-17 14:09:24중국이 독점 생산하고 있는 희토류를 '자원무기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미사일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희귀광물로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의 97%를 생산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홍콩 경제정보원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1만8614t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규제 강화에도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것이다. 이는 희토류 수출규제에 미치는 중국정부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라고 WSJ는 풀이했다. 희토류는 테르븀, 툴륨, 이트륨 등 17개 희귀광물을 뜻한다. 풍력 발전용 터빈,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첨단기술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자원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97%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희소자원 보호를 명목으로 희토류 수출 및 가격통제를 강화하며 희토류 '자원 무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희토류의 수출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희토류 수출물량제한(쿼터)를 35% 줄이겠다고 밝힌데 이어 희토류를 10% 이상 포함하고 있는 합금에 대해서도 수출쿼터를 적용키로 했다. 희토류 관련 산업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지난 19일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희토류 생산업체의 무분별한 채굴을 막기 위해 희토류 광산 신규 프로젝트나 현존 광산의 확장을 향후 5년간 허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희토류 수출기업의 자격요건도 강화했다. 이는 희토류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해 일본의 관련산업을 중국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하려는 저의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 및 가격통제로 이미 희토류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2∼3배 정도 급등했다. 그러나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가 중 당국의 의도만큼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의 수출규제가 목표만큼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다 미국과 유럽 등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희토류 광산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희토류 공급 부족분은 올해부터 줄기 시작해 2013년에 이르면 오히려 5860t가량 공급이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희토류의 과잉 공급이 본격화되는 2013년에는 희토류의 가격 폭락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희토류 규제가 자국 내 반발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은 희토류의 가격상승이 사실상 중 당국의 계획에 역풍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중국담당 애널리스트인 데이엔 마는 "(희토류) 가격상승은 중국 지방정부와 기업의 저항이라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
2011-05-22 17:47:19중국이 독점 생산하고 있는 희토류를 ‘자원무기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미사일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희귀광물로 중국이 전세계 희토류의 97%를 생산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홍콩 경제정보원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1만8614t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규제 강화에도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33% 늘어난 것이다. 이는 희토류 수출규제에 미치는 중국정부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라고 WSJ는 풀이했다. 희토류는 테르븀, 툴륨, 이트륨 등 17개 희귀광물을 뜻한다. 풍력 발전용 터빈,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첨단기술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자원이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의 97%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희소자원 보호를 명목으로 희토류 수출 및 가격통제를 강화하며 희토류 ‘자원 무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희토류의 수출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희토류 수출물량제한(쿼터)를 35% 줄이겠다고 밝힌데 이어 희토류를 10% 이상 포함하고 있는 합금에 대해서도 수출쿼터를 적용키로 했다. 희토류 관련 산업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지난 19일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희토류 생산업체의 무분별한 채굴을 막기 위해 희토류 광산 신규 프로젝트나 현존 광산의 확장을 향후 5년간 허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희토류 수출기업의 자격요건도 강화했다. 이는 희토류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해 일본의 관련산업을 중국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하려는 저의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 및 가격통제로 이미 희토류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2∼3배 정도 급등했다. 그러나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가 중 당국의 의도만큼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의 수출규제가 목표 만큼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다 미국과 유럽 등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희토류 광산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희토류 공급 부족분은 올해부터 줄기 시작해 2013년에 이르면 오히려 5860t가량 공급이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희토류의 과잉 공급이 본격화되는 2013년에는 희토류의 가격 폭락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희토류 규제가 자국내 반발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은 희토류의 가격상승이 사실상 중 당국의 계획에 역풍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중국담당 애널리스트인 데이엔 마는 “(희토류) 가격상승은 중국 지방정부와 기업의 저항이라는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기자
2011-05-22 15: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