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은 생산지를 약간 이동시키는 것일 뿐, 소비를 억제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되더라도 세계 무역에 대해 크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27일 '제3회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 기조강연 이후 이어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리처드 볼드윈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교수의 대담에서 볼드윈 교수는 "세계의 지정학적 리스크, 특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글로벌 가치 사슬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이 총재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볼드윈 교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받아 이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있고, 더 많은 친노동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미국은 몇 가지 산업에 대해 중국 외의 지역에서 생산을 장려하고는 있으나 이 산업들이 세계 무역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을 통해 이야기한 것 중 대부분을 실행하지 않았지만 매우 실용적인 인물"이라며 "지난 2018년 이후 많은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도 했으며, 1980년대 후반 미국과 일본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협정을 체결했듯이 미국과 중국도 같은 방식으로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볼드윈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가 서비스 산업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이 제조업에 집중하는 상황에 대해 "전 세계의 정책 입안자들이 제조업을 선호하며 정치·경제·철학적 이유로 사람들은 제조업의 중요성을 믿고 있지만, 이 (기대)는 과장돼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또 "서비스는 비거래 상품이기 때문에 같은 압력에 반응하지 않고, 노동 집약적이므로 임금-가격 상승의 악순환이 계속돼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향후 10~15년 동안 제조업 부문이 아닌 서비스 부문에서 국제 경쟁으로 인해 강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27 18:34:5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오는 11월 이후 트럼프의 재집권에 대비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을 길들이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깎아내고 정부 차원에서 금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과거 트럼프 정부에서 일했던 공직자들과 새 각료 후보로 떠오른 공화당 인사들의 지지자들이 최근 모여 약 10쪽짜리 문서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에는 대통령이 장기적으로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정책을 바꾸는 계획이 담겼다. 해당 계획은 극비로 논의되었고, 심지어 트럼프 정부의 전직 경제 관료들조차 해당 논의를 알지 못했다. 비밀리에 작성된 정책 초안에는 연준이 금리 결정 과정에서 반드시 대통령과 상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한 백악관이 재무부의 권한을 재검토하여 재무부의 연준 견제 능력을 보다 강력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초안에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임기 종료 전에 쫒아내야 한다는 제안 역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의 임기는 2026년에 끝난다. 트럼프가 해당 초안에 대해 인지했거나 승인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은행이 정부와 입법부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는 것은 현대 국가에서 매우 보편적인 일이다. 미 역대 대통령들은가급적 연준 정책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미 임기 당시부터 연준의 금리 정책을 공공연히 비난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정부 당시 취임한 파월은 과거 10년 가까이 진행됐던 경기부양용 통화 확대정책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려 경기 과열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약 1년에 걸쳐 금리를 4차례 올렸다. 반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를 꾀했던 트럼프는 금리 인상으로 갚아야할 이자가 커져 부담이 늘었다. 트럼프는 2018년부터 파월의 금리 인상을 비난했고 2019년부터는 노골적으로 파월을 쫒아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월은 같은해 6월 발표에서 "법에 의하면 내 임기는 분명히 4년이고 나는 완전히 이를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에 취임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같은해 파월을 다시 임용한다고 밝혔다. 파월은 2022년 2월부터 2번째 임기를 시작했고 코로나19에 따른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록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다. 바이든 역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적어도 공개 석상에서는 파월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대통령에서 물러난 다음에도 파월을 좋게 보지 않았다. 트럼프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파월이 2026년에 임기를 마치면 재임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와 연준 이야기를 나눴던 일부 인사들은 트럼프가 연준의 금리 결정 기구에 당연직 위원으로 대우받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인사들은 트럼프가 이러한 대우를 해줄 수 있는 연준 책임자를 원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만약 트럼프가 연준에 직접 개입할 뜻을 드러낸다면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격렬한 반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주)은 WSJ를 통해 트럼프를 포함하여 어떤 대통령의 통화 정책 개입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4년이 아니라 50년을 생각해야 한다. (연준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6 17:02:08[파이낸셜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에 1000억달러(약 135조원) 군사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올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돼 우크라이나 지원을 싹둑 잘라버릴 것에 대비한 예방조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나토가 이른바 '우크라이나 미션(Mission for Ukraine)' 계획을 3일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이 외교장관 회의에 제출할 이 계획은 나토 32개 회원국이 5년간 우크라이나에 총 1000억달러 규모의 군사지원 내용을 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은 이 계획을 "정치적변화의 바람에서부터 메커니즘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토 정상 회의에서 승인을 받으면 현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그룹인 미국 주도의 람스타인그룹을 나토가 통제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무기 지원도 관리하게 된다. 람스타인그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그룹으로 나토 32개 회원국과 그 외 2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 공군기지가 있는 독일 람스타인기지에서 제안돼 람스타인그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올 가을 퇴임을 앞둔 스톨텐버그 총장은 자신의 퇴임 전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이 확정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7월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전 합의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나토 외교관은 "(1000억달러 무기지원 합의는) 루비콘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가 되돌릴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트럼프가 재집권해도 이를 물릴 수 없도록 쐐기를 박는다는 것이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의 조율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지가 모이고 있다"면서 "워싱턴발 비행기에 오를때까지는 계획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핵심인 미국에서 600억달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방안이 하원 벽에 막힌 가운데 유럽 측의 대응 이 나왔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3 07:11:02[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약 당선되면 중국과 무역전쟁을 강화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재임 시절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2배 이상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에서 공개된 인터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7일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보좌진에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60%로 일괄 적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4일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마도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2017년에 취임한 트럼프는 2018년부터 중국과 보복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다 2020년에 일시적인 합의를 이뤘다. 미국은 중국과 합의를 통해 일부 품목에 보복 관세를 유예했고 트럼프의 뒤를 이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역시 보복 관세 자체는 유지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물가상승률이 치솟던 2022년에 중국과 협의를 통해 보복 관세 인하를 검토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른 국가들과도 관세를 이용한 무역 전쟁을 벌였다. 트럼프는 2022~2023년 자신의 대선 홈페이지에 올린 선거 공약 영상에서 평균 3.3%에 불과한 미국의 수입품 관세를 10%로 높이고 해외 보복관세에 똑같이 대응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규모 보복 관세를 언급하면서도 “이것은 무역 전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재임 시절에 “중국과 모든 면에서 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중국이 잘 되길 원한다"며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좋아한다. 그는 내 임기 당시 매우 좋은 친구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경우 미국의 개입 여부에 대해 “그런 일이 벌어지면서 중국과 협상하는 나의 능력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5일 인터뷰에서 언급한 독재자 발언을 해명했다. 앞서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 독재자가 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당시 인터뷰에서 독재자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취임) 첫 날만 빼고”라며 "첫 날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4일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국경을 닫고, 유정을 파겠다는 것이 전부였고, 그 이후엔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였다"면서 '독재자' 언급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05 08:49:09[파이낸셜뉴스] 역대 최고령으로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기게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5일(이하 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대선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이기게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승리해 2017~2021년 초까지 집권했으며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패했지만 선거 결과에 불복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2024년에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81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된 바이든은 재임 당시 잦은 말실수와 함께 건강이 의심되는 사건을 연출했다.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는 다른 후보를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야 선거에 유리하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바이든은 결국 지난 4월에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바이든은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는 더 이상 무언가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는 그가 하려는 것을 태연하게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유세에서 자신의 반대 세력을 겨냥해 "미국에서 해충처럼 살며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선거에서 속임수를 쓰는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 급진적 좌파 깡패들을 근절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국가 주도 의료보험 축소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불법이민자 추방 등 강경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자신의 취임식에 불참했다며 “실망한건 아니지만 그는 아예 식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2024년 대선은 11월 5일 진행된다. 민주당은 내년 2월부터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해 8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공화당은 같은해 1월부터 경선에 착수하여 7월에 후보를 지명한다.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과 트럼프가 2020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변수가 남았다고 본다. 지난달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이번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의 이점을 누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가 여러 소송 및 추문에 얽혀있고, 이미 바이든이 해당 문제들을 공격했음에도 트럼프의 인기가 줄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6일 미 퀸어피액 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574명의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의 67%는 현재 당의 대선 후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39%만이 만족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달 5일 공개된 설문조사에서 40%의 지지율로 트럼프(47%)에게 밀렸다. 그는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가상 대결에서도 37%의 지지율을 기록해 헤일리(41%)에게 뒤쳐졌다. 같은날 미 뉴욕타임스(NYT)는 기업 취업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최근 헤일리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인물로 바이든의 재선을 적극 도운 인물이다. 이에 NYT는 미국 기업가들이 적어도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 위해 다른 공화당 인사들 돕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지난달 다른 월가 기업가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라도 헤일리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06 10:56:32[파이낸셜뉴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내 지지율이 60%를 돌파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민정책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재선시 이른바 반(反)이민 정책 강화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 신청자에 대한 사상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미국 이민법은 공산주의자의 입국을 수십 년 전부터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조항은 실제 적용되지 않고 사문화됐다. 이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조항을 이용해 이민자들의 사상 검증을 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 소식통은 이 같은 사상 심사 강화 조치에는 이민 신청자의 소셜미디어 조회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앞서 미국 이민국(USCIS)은 트럼프 정부 당시인 2020년 공산당 혹은 다른 어떤 전체주의 당의 당원 등은 별도의 면제 조치가 없을 경우 미국 이민이 불가하다는 정책 경보를 낸 바 있다. 당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당시 9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공산당원’의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 취득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더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10여개 이슬람 국가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바이든 정부에서 이를 취소했다. 스티븐 밀러 트럼프 전 대통령 고문은 악시오스에 “이민 시스템 보호에 열정적인 사람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후 100일은 행복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면서 “4년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2 10:27:5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2024년 대통령 재선 도전이 심각한 걸림돌을 만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히 지지했던 이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그의 당내 입지 위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트럼프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키는데 실패하면서 공화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레드 웨이브'는 실현되지 못한 꿈으로 끝났다. 붉은 색은 공화당을 나타내는 색이다. 공화당이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상하 양원을 완전히 장악하는 '레드 웨이브' 대신 '레드 미스트'에 그쳤다는 비야냥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의 재선 행보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트럼프 후보들 고전 9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직 주요 격전지 선거 결과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 가운데 그 누구도 승리하지 못했다.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위스콘신, 캔자스 주지사 후보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후보, 그리고 하원 의원 후보 4명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패배했다. 트럼프가 지지한 인물 가운데 승리를 거머 쥔 최고위급은 오하이오주에서 팀 라이언 민주당 상원의원을 물리치고 차기 상원의원 당선을 사실상 확정한 JD 밴스 정도에 불과하다. 대선 방불케 한 지원 유세 트럼프는 미 전역을 돌면서 과거 자신의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와 같은 정도의 지원 유세를 펼쳤다. 스스로를 공화당 대표로 인식되도록 하는 설정이었다. 실제로 이번 지원 유세는 트럼프에게는 2024년 대선 유세나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지원 유세장에서 지지 후보에 대한 연설보다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는데 더 치중했다고 꼬집었다. 뿔난 트럼프 트럼프가 공화당의 하원 석권을 자신의 공으로 돌릴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 스스로도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핵심측근들과 가까운 그의 보좌관 한 명은 CNN에 트럼프가 선거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뒤 '격노'했으며 "모든 이들에게 소리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스스로 킹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정적을 쳐내고 그 자리에 자신에게 충성하는 이들을 앉혔다. 이 보좌관은 트럼프가 고른 후보들은 '모두 나쁜 후보들'이었다면서 그가 주요 격전지 후보들을 선택할 때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재선 도전에 빨간 불 트럼프는 이번 중간 선거에서 충성파 의원들을 의회에 대거 입성시켜 공화당을 명실상부한 트럼프당으로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2024년 재선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날 트럼프는 15일에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번 중간 선거를 계기로 당내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그가 입김을 발휘해 충성파 후보들이 겨눈 격전지에서 트럼프 후보들이 대거 탈락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공화당이 이겼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선거 뒤 트럼프 책임론이 거세질 수도 있다. 한편 이전에는 트럼프와 협력했지만 지금은 경쟁자로 각인되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를 20%p 가까운 차이로 대승하면서 돌풍을 일으켜 트럼프의 입지가 더 좁아질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10 02:35:3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1·6 미 의사당 폭동 사태로 기소된 사람들을 사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콘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만약 제가 (대선에) 출마해서 승리한다면 우리는 1·6 사태 관련자들을 공정하게 대우할 것”이라면서 “만약 사면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들을 사면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너무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골적인 언급은 피해 왔지만, 이번 발언은 대선 출마에 대해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1·6 폭동 사태와 관련해 725명 이상이 체포됐고, 165명은 다양한 연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최소 70명이 형을 받거나 사건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막바지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거짓진술을 한 혐의를 받았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측근과 지지자들을 사면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사업체인 트럼프그룹에 대한 금융사기 및 탈세 의혹 수사와 가짜 선거인단으로 2020년 대선 결과 조작을 시도한 혐의 수사 등을 겨냥했다. 그는 만약 이같은 수사가 자신에 대한 조치로 이어질 경우 워싱턴뿐만 아니라 뉴욕과 애틀랜타에서도 대규모 시위를 조직할 것을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이 급진적이고 악랄한 인종차별주의 검사들이 잘못되거나 부패한 무엇이든 한다면 우리는 이 나라에서 했던 그 어떤 것보다 가장 큰 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1-30 17:45:53[파이낸셜뉴스] 올해 78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미 대선에 다시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운 바이든은 재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 역시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22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원래 운명을 지극히 존중하는 사람이다. 운명은 너무 여러 번 내 인생에 개입하곤 했다. 지금 내 건강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도 지금처럼 건강상태가 괜찮다면, 사실 나는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 취임한 바이든은 이미 취임 당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었다. 바이든은 대선이 열리는 2024년 11월 5일에 81세가 되며 보름 뒤에 생일이 지나면 82세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잦은 말실수 때문에 고령으로 인한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바이든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다시 만나더라도 출마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트럼프를 상대로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와 대결하면 “출마 전망이 더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75세인 트럼프는 다음 대선에 78세가 된다. 그는 퇴임 이후 공화당 집회에 자주 출몰하면서 정치 활동을 이어나갔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바이든의 지지율은 물가상승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계속 떨어져 지난 9월에 43%까지 떨어졌다. 트럼프는 지난 9월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2024년 대선 가상 대결 결과 1~2%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을 앞서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2-23 13:31:3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한미동맹을 날려버리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사실이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소속 언론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가 공동 집필한 '나는 혼자서 고칠 수 있어 :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말년'의 일부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탈퇴하고 한국과 동맹을 날려버릴 것을 비공개석상에서 시사했다.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을 비롯한 일부 참모들이 대선 전 이 같은 행위의 정치적 위험을 경고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래, 두 번째 임기에. 우리는 두 번째 임기에 할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을 소개한 워싱턴포스트의 기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탈퇴와 한미동맹을 날려버리겠다는 결정의 배경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방위비 증액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오는 20일 출간을 앞둔 '나는 혼자서 고칠 수 있어 :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말년'은 트럼프의 집권 마지막 해인 지난해 대선과 트럼프의 대선 불복, 코로나19 위기 상황 등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캐럴 리어닉 기자는 워싱턴포스트 탐사보도팀 소속이며, 필립 러커 기자는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인턴기자
2021-07-14 07: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