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재판의 1심 선고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미국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관련 재판의 선고를 대선 이후로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함구령'을 취소해 달라는 요청 역시 기각됨에 따라 뉴욕주 연방지방법원의 관련 1심 선고는 예정대로 내달 18일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미주리주 등 공화당 주정부가 들어선 일부 주들은 연방대법원에 이 같은 내용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주요 결정에서 줄곧 그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놨다. 특히 대법원은 지난달 1일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기소와 관련해 '재임 중 공적 행위는 퇴임 이후에도 형사 기소 면제 대상'이라는 주장을 일부 수용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같은 대법원의 판단에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상당수 제거해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8000만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재판과 관련해 스토미 대니얼스을 비롯해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 등에 대한 비방을 일삼아 재판 담당인 후안 머천 판사로부터 함구령을 받는 등 마찰을 빚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함구령을 여러 차례 위반하면서 머천 판사로부터 벌금형과 함께 추가 위반 시 구금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복해 함구령을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항소를 제기했으나 뉴욕주 항소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일부 함구령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한편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지난 5월30일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6 09:23:3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자신의 성관계 입막음 돈 유죄 평결도 폐기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구했다. 전날 미국 대법원이 대통령 재직 시절 '공적 업무'에 관한 광범위한 면책 특권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의기양양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형사법원 판사에게 공소 자체를 기각해야 한다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5월 배심원단으로부터 34개 중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그러나 트럼프 변호인단은 당시 재판이 대통령 면책 특권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측은 검찰이 트럼프의 대통령 재직 시절 소셜미디어 글들과, 백악관 집무실 회의에 관한 증인들의 증언을 증거로 제출했다면서 이 자체가 면책 특권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 증거들은 대법원의 1일 판례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2일 공개한 후안 머천 담당 판사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 같은 공적 행위 증거들은 배심원단에게 결코 제출돼서는 안 되는 것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초 11일로 예정됐던 트럼프 선고공판은 변호인단의 이의 제기와 대법원 판결 여파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맨해튼 지방검찰도 트럼프 측 주장이 타당성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선고공판을 미루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밤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 토론을 계기로 박빙의 대선 승부를 끝내고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의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채 끌려다닌 데다 어눌하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트럼프가 토론에서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는 아울러 1일 대법원 판결로 사법 리스크 부담에서도 벗어났다. 대법원은 보수파 대법관 6명 주류 의견으로 대통령의 재직 시절 면책 특권이 퇴임 후에도 포괄적으로 적용된다고 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03 01:22:5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34개 중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 배심원단 심리가 2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배심원단 12명은 만장일치 결정에 이르기 전까지 수 시간에서 수 일에 이르는 동안 외부와 연락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후안 머천 판사가 배심원단에게 주의 사항을 언급하는 동안 피고석에 비스듬히 앉아 때때로 배심원들을 바라봤다. 그는 배심원단이 논의를 위해 자리를 뜨자 이 재판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 복도에서 "테레사 수녀라도 이런 혐의들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혐의들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여성 5명과 남성 7명으로 구성됐다. 후보 배심원도 6명이 대기하고 있다. 배심원단과 후보 배심원들은 지난 5주간 증인 20여 명의 증언을 들었다. 검찰은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음모를 덮기 위해 뉴욕의 사업 기록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성인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자신과 성관계를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고,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변호인 토드 블랜치는 배심원들에게 검찰이 어떤 혐의도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이들은 순전히 트럼프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증언에만 의존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트럼프는 코언을 통해 13만달러를 대니얼스에게 지급했고, 이를 회사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조작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30 02:57:5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라고 재차 항변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이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은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적나라한 공방이 오갔다. CNN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지난 7일과 9일(현지시간) 이틀간 재판정에 출석, 판사에게 제지를 받을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한 돈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받았다는 증언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며, 대니얼스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맞서고 있다. A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측 변호인인 수전 네클리스는 대니얼스가 성인물 배우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조롱하며 심문을 이어갔다. 네클리스 변호인은 대니얼스가 지난 7일 증언한 세부 내용이 2011년 인터뷰와 다른 점이 있다면서 “성관계에 대해 만든 이야기를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니얼스는 "그 영화들은 (트럼프와 만난)’그 방’에서 내게 일어난 일처럼 진짜다”라고 맞받아쳤다. 대니얼스는 이어 “만약 이런 얘기를 지어낸다고 하면 나 같으면 훨씬 더 재밌게 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클리스 변호인은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려넣은 양초 등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니얼스의 주장이 금전적인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본인 머그샷이 인쇄된 T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다"며 "트럼프와 다르지 않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주장 이후 경호원을 고용해야 했고, 여러 번 이사를 한 데다 자신의 딸 때문에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취해야 했다"라며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에 달하는 ‘비밀 유지’ 합의금을 받은 것은 가족의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대니얼스는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 측 변호인과 검찰의 신문을 번갈아 받았다. 양일간 그녀가 한 증언 시간은 총 8시간에 달했다. 대니얼스는 앞선 증언에서 2006년 미 네바다주의 관광명소 타호 호수 인근에서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0 22:24:20[파이낸셜뉴스]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니 대니얼스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돈 부정 지출 재판에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유명 포르노 배우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문 의혹의 당사자인 스토미 대니얼스는 이날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과정과 이후 입막음을 위해 돈을 받은 경위를 증언했다. 뉴욕 맨해튼검찰청은 지난해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2016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성추문 입막음돈을 건네고 회사 장부를 허위 기재했다는 혐의다. 이 사건 재판은 1년여가 지난 후인 지난달 22일부터 심리가 시작됐다. 그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지만, 주 4회씩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이날 증언에서 2006년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스위트룸의 흑백 색상 타일까지 기억해내 당일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틴 잠옷 차림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그는 "물 두 병을 마신 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티셔츠와 팬티 차림으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라며 "술에 취하거나 약을 먹지 않았지만 정신을 잃은 듯했다"며 당시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였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를 멈추지 않았고, 거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대니얼스가 주장한 성관계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약 1년이 지났을 무렵이다. 이에 대해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인과 잠을 따로 잔다며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라며 "나에게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할 것도 제의했다"고 증언했다. 대니얼스는 또한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어떤 남성이 접근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남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라며 "또 2016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으로부터 침묵하면 돈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AFP통신은 "대니얼스 측이 성관계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하자 당황한 판사가 중간중간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질문에만 답하라'고 중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가 증언하는 동안 내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고, 변호인에게 뭔가 속삭이거나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사실 자체를 부인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증언 내용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불공평하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에 심리 무효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8 19:46:5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성 관계 입막음 돈'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뉴욕 맨해튼 법원이 4월 30일(현지시간) 법원 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수감될 수 있다고 그에게 경고했다. 맨해튼형사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핵심 증인 등 재판 관련자를 비방하지 말라는 자신의 명령을 위반했다며 벌금 9000달러(약 1200만원)를 물렸다. 머천 판사는 아울러 트럼프가 이 명령을 또 한 번 위반하면 수감 등 강도 높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천 판사는 이날 8쪽에 이르는 판결문에서 트럼프가 법원 명령을 고의로 위반하려 했다면서 다시 명령을 어기면 수감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검찰은 트럼프가 법원 명령을 무시하고 소셜미디어와 자신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에서 재판 관련자들을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머천 판사는 증인이 될 수 있는 인물들, 검사들, 법원 직원이나 배심원, 또 그들의 가족들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머천은 검찰이 제기한 이의 10건 가운데 9건에서 트럼프가 법원 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위반 건당 1000달러씩 모두 9000달러를 벌금으로 물렸다. 건당 1000달러 벌금은 뉴욕주 법에 따른 최대 금액이다. 머천은 표현의 자유에 관한 헌법 조항인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잘 알고 있고, 이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입장이라면서도 트럼프에게 입을 다물 것을 명령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직전 포르노 배우 출신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과거 자신과 성관계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입막음 돈'을 회삿돈으로 주고, 관련 기록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자신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돈을 준 이 사건으로 트럼프는 모두 34개 혐의가 적용돼 지난해 3월 기소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1 03:29:34[파이낸셜뉴스] 수많은 소송 가운데 법원 안팎에서 각종 막말과 비난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조용히 있으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 벌써 3번째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 뉴욕 맨해튼 지방 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에게 성추문 사건 재판과 관련해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및 배심원들을 비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현재 트럼프는 연방 검찰로부터 2건, 주(州) 검찰로부터 2건을 합해 총 4건의 형사 기소를 받았다. 다음달 15일에 열리는 성추문 재판은 4건의 기소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재판 일정이 확정된 소송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재판 일정을 오는 11월 대선 이후로 연기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성추문 사건의 핵심 쟁점은 문서 조작과 선거법 위반 여부다.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지난 2018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수사하는 특검 수사를 받던 도중 자신이 2016년 대선 1개월 전에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448만원)를 줬다고 말했다. 코언은 트럼프가 대니얼스와 2006년 성관계한 사실을 감추기 위한 '입막음' 목적의 돈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입막음으로 돈을 준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방식이 문제였다. 검찰에 의하면 트럼프는 코언이 쓴 돈을 자신의 회사 돈으로 보전해 주면서 법률 자문 용도라며 문서를 조작했다. 또한 코언이 트럼프를 위해 돈을 쓴 정황이 정치자금 기부로 인정될 경우,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아 불법 기부로 인한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를 기소한 미 맨해튼 지방 검찰의 앨빈 브래그 검사장은 지난달 트럼프가 다른 재판에서도 관련 인물을 공격했다며 재판부에 함구령을 요청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이 연루된 각종 민사 재판에 출석해 이를 지지층 결집에 이용했다. 그는 법정에서 사건과 무관한 정치 발언들을 쏟아내며 검찰 및 재판부를 공격했으며 법원이 이를 제지하거나 퇴정 명령을 내리면 정치적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 밖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소송 상대를 공격했다. 형사 사건과 별개로 트럼프의 부동산 기업이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민사 재판을 심리 중인 맨해튼 지방 법원은 지난해 10월 3일에도 트럼프에게 판사와 법정 직원 및 모든 재판 관련 인물에 대한 공개 발언을 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 트럼프는 당시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담당 판사와 관련된 직원이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정치적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달 미 워싱턴DC 연방 법원도 트럼프에게 연방 검사와 법원 직원, 잠재적 증인 등을 지목하여 공개 발언을 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 워싱턴DC 법원은 4건의 형사 기소 중 하나인 2020년 대선 번복 재판을 담당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지난해 2건의 함구령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에 어긋나는 조치라며 지속적으로 함구령 해제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3번째 함구령 이전에 후안 머천 판사와 그의 딸을 공격한은 발언을 했으며 트루스소셜에 관련 검사를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 머천은 이번 함구령에 대해 "트럼프의 발언은 위협적이고 선동적이며 폄하하는 내용을 담았다"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7 09:12:39[파이낸셜뉴스] 미성년자들을 성착취해 체포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재판 과정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50차례 이상 언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재판 관련 문건에서 미국 법원이 익명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존 도(John Doe) 36'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클린턴 전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은 기존에 익명 처리됐던 엡스타인 재판 문건 등장인물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곧 재판 관계자들의 실명이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실명 공개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미리 확인됐지만, 그가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ABC 방송은 "재판 당시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유명인들을 증인으로 부를지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언급됐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엡스타인의 성착취 피해 여성으로부터 안마 시술을 받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실명이 확인된 재판 문건은 엡스타인에게 성착취를 당한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지난 2015년 제기한 재판과 관련한 서류다. 주프레는 엡스타인뿐 아니라 그와 친분이 있었던 영국 앤드루 왕자에게까지 성폭행당한 사실을 공론화한 인물이다. 엡스타인은 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들과의 폭넓은 인맥을 자랑해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가용 비행기로 함께 여행을 하는 사이였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와도 가까운 관계였다. 엡스타인의 폭넓은 인맥 때문에 그의 재판에서 익명으로 처리된 인물도 17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02 06:21:45지난 8월에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범인 식별 사진(머그샷)을 찍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민사 재판 증언대에 섰다. 이 역시 미 역대 대통령 역사상 108년 만에 처음이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미 뉴욕의 맨해튼지방법원에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약 4시간 동안 질문에 답했다. 뉴욕주 검찰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 등이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약 22억달러(약 2조8692억원) 부풀려 보고했다며 트럼프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주 검찰은 피고측이 2억5000만달러(약 3260억원)의 부당이익금을 반환하는 한편 트럼프와 그의 장남이 뉴욕에서 영구적으로 사업 활동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선거 개입 등 이미 트럼프가 기소된 4개의 형사 재판과 별도로 진행되는 소송이다. 미국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민사 소송에서 증언에 나선 것은 26대 대통령(1901~1909년)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루스벨트는 퇴임 후인 1913년과 1915년 민사 소송에 휘말려 직접 증언에 나섰다. 트럼프는 법원에서 자산가치 조작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했다. 그는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에 직접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한 일은 회계사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주도록 사람들에게 말하고 승인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또 맨해튼 북쪽에 있는 대규모 부동산 '세븐 스프링스'에 대해서는 기존에 평가된 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며 재무제표상 가치를 다시 낮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일정 의혹을 인정하면서도 재무제표에 면책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며 재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동시에 뉴욕주 검찰과 판사를 공격하며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향해 "이것은 정치적 마녀사냥이고, 그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재판이 끝난 후에는 자신이 창설한 SNS인 트루스소셜에 "정치적 상대인 삐뚤어진 조 바이든(미 대통령)이 칭찬하는 맨해튼 법원에서 하루 종일을 보냈다"고 적은 뒤 이번 소송이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박종원 기자
2023-11-07 18:02:34[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에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범인 식별 사진(머그샷)을 찍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민사 재판 증언대에 섰다. 이 역시 미 역대 대통령 역사상 108년 만에 처음이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미 뉴욕의 맨해튼지방법원에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약 4시간 동안 질문에 답했다. 뉴욕주 검찰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 등이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약 22억달러(약 2조8692억원) 부풀려 보고했다며 트럼프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주 검찰은 피고측이 2억5000만달러(약 3260억원)의 부당이익금을 반환하는 한편 트럼프와 그의 장남이 뉴욕에서 영구적으로 사업 활동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선거 개입 등 이미 트럼프가 기소된 4개의 형사 재판과 별도로 진행되는 소송이다. 미국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민사 소송에서 증언에 나선 것은 26대 대통령(1901~1909년)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루스벨트는 퇴임 후인 1913년과 1915년 민사 소송에 휘말려 직접 증언에 나섰다. 트럼프는 법원에서 자산가치 조작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했다. 그는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에 직접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한 일은 회계사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주도록 사람들에게 말하고 승인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또 맨해튼 북쪽에 있는 대규모 부동산 '세븐 스프링스'에 대해서는 기존에 평가된 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며 재무제표상 가치를 다시 낮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일정 의혹을 인정하면서도 재무제표에 면책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며 재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동시에 뉴욕주 검찰과 판사를 공격하며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향해 "이것은 정치적 마녀사냥이고, 그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재판이 끝난 후에는 자신이 창설한 SNS인 트루스소셜에 "정치적 상대인 삐뚤어진 조 바이든(미 대통령)이 칭찬하는 맨해튼 법원에서 하루 종일을 보냈다"고 적은 뒤 이번 소송이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07 09:0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