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락을 가를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이 여전히 박빙으로 집계됐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경합주 인심을 얻기 위해 온갖 대책을 동원하고 있으나 선거 운동 막판에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합주 7곳 중 3곳은 트럼프 유리미국의 대선은 직접 선거와 간접 선거가 혼합된 방식이며 50개 주(州)와 워싱턴DC에 배정된 538명의 대의원 가운데 과반(270명)을 차지한 후보가 승리한다. 이 가운데 여야 지지율이 비슷한 7대 경합주인 애리조나주(11명), 조지아주(16명), 미시간주(15명), 네바다주(6명), 노스캐롤라이나주(16명), 펜실베이니아주(19명). 위스콘신주(10명)에 배정된 대의원 숫자는 93명에 달한다. 7개주 모두 승자독식제도를 채용하기 때문에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0.1%라도 득표율이 높은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대의원을 모두 가져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30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74명 차이로 트럼프를 꺾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 기준으로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해리스의 전국 평균 지지율이 49%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리스가 트럼프를 1%p 차이로 앞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7대 경합주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해리스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각각 1%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지만 네바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같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1%p), 조지아주(1%p), 애리조나주(2%p)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보다 우위에 있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6개주에서 승리했으나 그가 실제로 전국에서 받은 표는 트럼프보다 약 8만표(득표율 1.17%p) 많았다. NYT는 현재 여론조사가 정확하게 득표율로 이어진다면 해리스가 다음달 대선에서 27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승리한다고 예측했다. 동시에 여론조사 오차가 2020년 대선만큼 발생한다면 트럼프가 312명의 대의원을 얻어 당선된다고 추정했다. 2020년 대선 직전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8.4%p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득표율은 4.5%p 차이였다. ■경합주 싸움에 사활, 재검표 가능성이러다보니 두 후보 모두 경합주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트럼프 지원을 위해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슈퍼팩) '아메리카 팩'을 설립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7대 경합주에서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를 서약하는 온라인 청원을 진행했다. 머스크는 19일 발표에서 대선일까지 매일, 서명자 중 무작위로 선정한 1명에게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를 준다고 약속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지방검찰은 28일 아메리카팩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머스크가 불법 복권을 운영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바이든 역시 머스크의 약속에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마이클 와틀리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28일 폭스뉴스를 통해 트럼프가 경합주에서 투표일 전에 확실한 승리를 거둔다고 자신했다. 트럼프는 이날 조지아주에서 선거 유세를 벌였으며 위스콘신주에는 자신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보냈다. 같은날 해리스와 그의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시간주로 향했다. 해리스는 10월 마지막 주에 미시간을 포함한 7대 경합주를 모두 방문해 선거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는 미국 여론조사 통계 사이트 '538'의 네이트 실버 창립자가 고안한 '실버 불레틴 예측 모델'을 인용, 지난 일주일 동안 경합주 3곳이 해리스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대학 출신 통계학자로 2008년과 2012년 대선 결과를 맞춰 인기를 얻은 실버는 지난 23일 NYT 기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28일 경합주 지지율이 박빙이라며 투표 이후 재검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주 법률에 따라 각각 표차가 0.5%p, 1%p 이하인 투표에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조지아주는 차이가 0.5%p 이하라면 자동으로 재검표가 진행된다. 실제로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0.3%p 차이로 이기자 손으로 재검표를 했다. 조지아주는 투표 16일 만에 바이든을 최종 승자로 인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9 18:11:09[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27일(현시시간)에도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CBS 방송이 유거브와 함께 전국 등록 유권자 2161명을 대상으로 지난 23~25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오차범위 ±2.6%p)의 50%는 해리스 부통령을, 4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9월 TV 토론 후 전국 단위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격차가 4%p였지만 현재는 1%p까지 줄었다고 CBS는 전했다. 지난 9월 해리스 부통령이 3%p 우위에 있었던 경합주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50%로 동률을 보였다. 2주 전 1%p 격차를 보였던 경합주 지지율이 이번엔 동률로 바뀐 것이다. 어느 후보의 경제 정책이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30%는 해리스 부통령을,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으며 경제 이슈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ABC 방송과 입소스가 지난 18~22일 전국 성인 2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49%가 해리스 부통령을,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겠다고 했다.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오차범위 ±2.5%p) 가운데서 해리스 부통령은 51%의 지지율로 47%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조사 때의 2%p (해리스 50%·트럼프 48%)보다 격차를 늘린 것이다. 유권자 그룹별로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14%p)과 흑인(+83%p), 히스패닉(+30%p), 대졸자(+22%p)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성(+6%p)과 백인(+11%p), 고졸 이하(+11%p) 등에서 각각 우위를 보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8 06:23:56약 3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쟁점이 인종이나 빈부격차 같은 전통적인 갈등보다 남녀의 '성(性) 대결'로 흘러가고 있다. 20일 미국의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양 진영 후보들은 박빙의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비(非)우호적이었던 성별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인종보다 성별 갈등이 더 심해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유권자들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성으로 갈라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단체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의 새라 롱웰 국장은 이번 대선처럼 성별 대결이 심각한 선거를 보지 못했다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성 대결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투표에서 본인 성별이 가장 중요한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걱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인종 등 전통적인 여야 쟁점이 4년 전보다 흐려진 반면, 성별 갈등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NYT와 미국 시에나 대학이 흑인 유권자 589명과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미국인) 유권자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은 각각 78%, 56%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난 2020년 민주당 후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투표한 비율은 각각 88%, 65%였다. 흑인·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도가 4년 사이 약 10%p 감소한 가운데 트럼프의 인기는 오히려 늘었다. 2020년 흑인·히스패닉 유권자 중 트럼프에 투표한 비율은 각각 12%, 32%였으나 이달에는 각각 15%, 37%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성별에 따른 진영 차이는 더욱 극명해졌다. WSJ가 지난 8월에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2020년 당시 트럼프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 보다 5%p 높았지만 4년 뒤에는 10%p차이로 벌어졌다. 여성 유권자 가운데 바이든을 지지했던 비율은 2020년 당시 트럼프 대비 12%p 많았지만 올해 해리스로 넘어오면서 그 격차가 13%p로 넓어졌다. WSJ는 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흑인·히스패닉 남성들이 트럼프 진영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女 '낙태권' vs 男 '경제'여성 유권자들이 가장 민감한 쟁점은 낙태권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에 미국 연방 전역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할 수 없고, 낙태 금지 여부를 주(州)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해리스를 포함한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임명한 우파 대법관 때문에 낙태권이 사라졌다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에 명확한 찬반 의견을 내지 않고 주정부 재량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WSJ가 지난 11일 공개한 7개 경합주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의 27%는 투표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낙태 문제'를 골랐다. 같은 대답을 한 남성 유권자는 8%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유권자 중 약 3분의 1은 낙태권 문제에 의견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남성 유권자 가운데 같은 입장인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여성과 달리 남성 유권자들은 트럼프 정부 당시 호황과 민주당 정부의 물가 상승에 관심이 많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 '마가(MAGA)'의 데이비드 리 수석 선거 조사원은 "남성들은 경제 문제에 아주 깊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WSJ는 트럼프가 유세에서 발산하는 남성적인 이미지와 거친 발언들이 남성 유권자들을 끌어 모은다고 분석했다. 이달 11~14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의 지지율은 49%로 트럼프를 4%p 차이로 소폭 앞서고 있다.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필요한 트럼프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커밍에서 열린 유권자 간담회에서 "나는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시험관 시술의 아버지이다"라고 주장하며 해당 시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난임 부부를 위한 시험관 시술 비용 전부를 정부 혹은 보험사에서 부담한다고 약속했다. 해리스 역시 남성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CBS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글록' 권총을 소지하고 있고 사격장에서 쏴 본적도 있다며 밝혔다. 해리스는 이달 1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라디오 진행자 '샬라메인 다 갓'에 출연하는 등 흑인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매체와 적극적으로 접촉 중이다. 또한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12일 총을 들고 꿩 사냥에 나선 모습을 공개하는 등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홍보를 강화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0 18:33:4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6주 가량 앞두고 남부지역 선벨트(sun belt)의 3개 경합주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유의 '편 가르기' 발언에 수위를 높이면서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서고 있다. 선벨트 경합주서 트럼프 우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리조나에서 5%p, 조지아에서 4%p, 노스캐롤라이나에서 2%p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NYT가 시에나대학과 공동으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NYT 조사와 비교해 다소 하락했다. ▲애리조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50%, 해리스 부통령 45% ▲조지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 49%, 해리스 부통령 45%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49%, 해리스 부통령 47%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애리조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었으나 이번 달 뒤집혔다. 이번 대선의 7개 경합주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선벨트에 있는 남부 경합주가,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러스트벨트(rust belt)의 북부 경합주에서의 승리가 더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조사에 포함된 남부 경합주 3개에서 패배해도 여전히 대선에서 이길 수 있지만, 그 길이 쉽지는 않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여전히 전국 단위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NBC, CB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4~5%p 앞섰다. 개별 경합주 조사에서는 조지아,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한 5개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종교 매개로 '편 가르기' 시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권자 '편 가르기' 발언을 쏟아내며 특정층 표심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가톨릭 자선기금 모금 행사인 제79회 '알 스미스 연례 만찬'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불참 결정을 비판하며 "나는 그녀가 가톨릭 친구들의 무엇을 반대하는지 모르지만 확실히 그녀는 가톨릭에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가톨릭 신자들은 말 그대로 이 정부에 의해 박해 받고 있다"며 "'카멀라 동무'에게 투표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정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알 스미스 연례 만찬에는 전통적으로 대선 후보들이 참석했었다. 2016년 행사 때는 당시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참석했고, 2020년 행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화상으로 나란히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낙태권 보장을 강조하는 해리스 부통령을 가톨릭 신자들이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의 반유대주의와 투쟁'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녀나 민주당을 위해 투표하는 모든 유대인은 머리를 검사 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정 종교집단과 관련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특정 계층의 불만을 자극하려는 트럼프 특유의 '편 가르기' 성향을 이용한 여론몰이 전략으로 풀이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4 11:39:56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51일 앞두고 두번째 암살 시도를 겪으면서 향후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1차 암살 시도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부동층까지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판세는 토론 이후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암살 시도 겪은 트럼프, 유세 복귀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플린트에서 열린 유권자 대담 행사에 참석해 이틀 전 암살 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17일 연단에서 "대통령직은 위험한 비즈니스"라며 "오직 중요한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고 말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40%는 암살 시도를 겪었고 4명은 실제로 목숨을 잃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트럼프와 맞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바이든에게 대선후보를 넘겨받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역시 17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상대 진영의 안부 전화에 "매우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일정에 없던 골프를 즐기던 트럼프는 총성을 듣고 황급히 몸을 피했다. 당시 골프장에 숨어들어 트럼프 암살을 시도한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는 비밀경호국(SS)의 총격을 받고 달아나다 체포됐다. 트럼프를 노린 암살 시도는 지난 7월 13일 이후 두번째다. 7월 사건 이후 부실 경호 논란에 휩싸였던 SS는 트럼프가 7월 사건과 달리 총에 맞지 않았고, 용의자가 총을 쏘기도 전에 몰아냈다며 경호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7월처럼 트럼프에게 유리할까 영국 런던대(UCL)의 토머스 기프트 미국정치센터 소장은 17일 미국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향한 여러 차례의 암살 시도는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을 키울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15일 암살 시도가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1차 암살 시도를 떠올리게 만든다며 당시 트럼프가 쓰러진 직후 일어나 주먹을 들어올린 장면을 강조했다. 기프트는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알을 맞았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인 가운데 일부는 그것만으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율은 1차 총격 전인 7월 3일 여론조사에서 2%p 차이로 바이든을 앞섰지만 총격 이후 7월 16~18일 조사에서는 52%의 지지율을 기록하여 5%p 차이로 바이든을 제쳤다. 이에 대해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정치학 교수는 "정치적으로 두번째 암살 시도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무당파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토론으로 탄력 받은 해리스 일단 현지 여론은 지난 10일 첫 TV토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선전한 해리스에게 유리하다. 2차 암살 시도 이후에도 급격한 지지율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17일 발표에서 전국 유권자 1만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각각 51%, 45%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토론 전에 3%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지만 토론 이후 차이를 6%p로 넓혔다. 이번 조사는 2차 총격 전인 이달 13~15일에 진행되었으며 오차 범위는 ±1%p였다.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중 61%는 해리스가 제일 잘했다고 응답했고,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답한 유권자는 33%에 그쳤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치 등 여러 미래 이벤트에 베팅하는 온라인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집계한 해리스의 대선 승리 확률은 2차 암살 시도 이후인 17일 기준으로 50%였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2차 암살 시도 직후에도 48%에 그쳐 해리스에게 밀렸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16일에 49%로 해리스와 동률이었지만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앞서 트럼프는 7월 1차 암살 시도 당일만 하더라도 폴리마켓 내 당선 확률이 60~70%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암살 시도에서는 큰 상승세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1차 암살 시도 당시 공식적인 선거유세장에서 수많은 관중이 보는 가운데 총에 맞아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냈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골프장에서 개인적으로 쉬던 가운데 암살 시도를 겪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2차 암살 시도의 경우 용의자가 살아남았다면서 라우스의 범행 동기 및 진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8 18:15:1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대선 TV 토론 이후 커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과 나왔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최대 경합주 중 한 곳인 펜실베니아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p)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1%,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의 1만102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6%p였다. 지난 10일 첫 TV토론 전의 격차(3%p)보다 커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 업체의 여론조사에서 51%의 지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민주당원(94%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지난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93%), 18~34세 유권자(56%) 등에서 지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무당층인 무소속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47%)의 지지뉼은 트럼프 전 대통령(41%)보다 6%p 높았다. 지난 10일 TV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가운데 61%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33%)보다 더 잘했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5명 중 1명꼴로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 역시 역대 최고치인 53%로 상승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호감도는 44%에 그쳤다. 아울러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 펜실베니아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USA투데이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9%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46%)를 앞서는 것이다. USA투데이가 서퍽대학교와 11~15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른바 '벨웨더(지표) 카운티'로 불리는 곳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대선 때마다 높은 대선 결과 적중률을 기록하면서 '벨웨더 카운티'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주 노샘프턴 카운티, 이리 카운티에서 3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한 USA투데이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노샘프턴 카운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50%, 트럼프 전 대통령 45%를, 이리 카운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48%, 트럼프 전 대통령 44%를 각각 기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8 03:17:02[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첫 대선 토론에서 승리한 다음 추가 토론을 요구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달 상대가 바뀐 2차 토론에서 밀린 이후 3차 토론을 거부했다. 2차 토론 직전 박빙이었던 그의 지지율은 토론 직후 약 5%p 밀렸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토론 거부를 선언했다. 그는 “상금을 노리는 선수는 시합에서 지면 바로 ‘다시 붙고 싶다’고 말한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나는 분명히 카멀라 해리스 ‘동무’에게 이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의 급진 좌파 후보인 해리스는 10일 저녁 토론 이후 즉시 2번째 토론을 주장했다”면서 “해리스와 비뚤어진 조 바이든은 수백만명의 범죄자와 정신적으로 위험한 사람들을 전혀 확인하지 않고 미국에 쏟아 부어 미국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알겠지만 이들은 물가상승으로 미국 중산층을 파산 시켰으며 모든 문제들은 해리스와 바이든이 초래한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런 문제들은 바이든과 첫 번째 토론에서, 해리스 ‘동무’와 2번째 토론에서 상세하게 토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리스는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토론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NBC와 CBS 방송에서 진행하는 토론은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해리스는 약 4년 동안 했어야 했던 일에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 3번째 토론은 없다!”고 적었다.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지난 6월 27일에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처음 대결했다. 바이든은 첫 토론 전부터 대선 전까지 트럼프와 토론을 2회만 하겠다고 못박았다. 트럼프는 6월 토론에서 바이든의 고령 및 인지력 논란을 증폭시키며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바이든은 지난 7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게 후보 자리를 넘겼다. 지난 8월 의기양양했던 트럼프는 예정된 2차 토론(9월 10일) 외에 폭스뉴스와 NBC뉴스 주관으로 각각 9월 4일과 9월 25일에 추가 토론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해리스 측에서는 트럼프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ABC뉴스가 진행하는 9월 10일 토론만 하고 상황을 봐서 10월에 추가 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토론 직전인 지난 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8%로 해리스(47%)를 앞섰다. 트럼프는 10일 토론에서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으며 이민자와 관련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했다. 해리스는 10일 토론 직후 트럼프에게 2차 토론을 제안했다. 다국적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토론 직후 11~12일, 미국 성인 16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53%는 해리스가 이겼다고 답했으며 트럼프가 이겼다고 답한 비율은 24%였다. 나머지는 응답하지 않거나 둘 다 아니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47%는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트럼프의 지지율은 42%였다. 해리스의 지지율은 11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50%를 기록해 트럼프를 5%p 차이로 앞섰다. 한편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미국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과 해리스 진영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10월 1일 뉴욕에서 CBS 방송 주관으로 부통령 후보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3 08:28:46주관 방송사가 편파적이라며 2차 대선후보 토론을 거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정대로 9월 10일(현지시간)에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 내 대선후보 지지율은 해리스가 트럼프에 4%p 앞선다고 알려졌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토론 참석을 확인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언급하며 "카멀라 해리스 동무와 토론을 두고 급진 좌파 민주당과 합의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토론은 9월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방송사 중 가장 고약하고 불공정한, ABC 가짜 뉴스가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앞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회 토론에 합의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추가 토론 요구에도 미국 CNN이 주관하는 6월 27일 토론, ABC가 진행하는 9월 10일 토론에만 출연한다고 선을 그었다. 1차 토론에서 승기를 잡았던 트럼프는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자 토론 횟수를 늘리자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ABC 토론 외에 9월 4일과 같은달 25일에 각각 폭스뉴스, NBC뉴스 주관으로 추가 토론을 여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리스 선거 캠프는 15일 발표에서 9월 중에는 ABC 토론 외에 추가 토론은 없다면서 10월에 대선후보 토론을 추가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이후 트럼프는 ABC 토론이 불공정하고 토론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불참을 시사했다. 그러나 27일 올린 글에서 "지난 CNN 토론과 동일하다"면서 "토론은 서서하고 후보는 노트나 훔쳐볼 자료를 가져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ABC는 이번 토론이 공정하고 공평한 토론이 될 것이며 어느 쪽에도 사전에 질문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알렸다. 같은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해리스 캠프에서 아직 토론의 핵심 쟁점인 '마이크 음소거' 문제를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8 18:13:17[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자신의 경제 성과를 자랑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상대에게 ‘경제 대통령’ 자리를 빼앗기게 생겼다. 트럼프는 이달 누구에게 경제를 맡기고 싶냐는 설문 조사에서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밀렸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미시간대학 로스 경영대학원과 함께 진행한 미국 대선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난 1~5일 미국 등록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3.1%였다.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미국 경제를 더욱 잘 경영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고른 응답자는 42%였다. 반면 공화당 트럼프를 고른 비율은 41%로 나타났다. FT는 약 1년 전부터 대선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트럼프가 경제 분야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후보에게 밀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질문에 트럼프를 뽑은 비율은 지난 6월과 7월에 각각 41%로 같았다. 민주당의 경우 바이든이 대선 후보였던 6월과 7월 조사에서 경제를 맡길 만한 후보로 바이든을 뽑은 비율은 각각 37%, 35%로 트럼프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고 해리스가 뒤를 이은 직후 진행된 이달 조사에서 같은당 해리스를 고른 응답자는 바이든에 비해 7%p 더 많았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에릭 고든 교수는 "해리스 지지율이 바이든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은 바이든이 그동안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FT는 해리스가 비록 바이든 정부에서 부통령을 맡고 있지만 바이든의 경제 정책과 거리를 둘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60%의 응답자는 해리스가 바이든의 경제 정책에서 완전히 벗어나거나 대규모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1일 해리스의 정책 중 일부는 바이든보다 왼쪽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는 지난 2019년 민주당 경선 당시 트럼프의 감세 정책을 취소하고, 연 소득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미만의 국민에게 월 최대 500달러의 환급이 가능한 세액 공제를 제공하자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재산세 인상뿐만 아니라 법인세율을 21%에서 35%로 올리자고 역설했으며 이는 당시 바이든이 요구한 인상 목표(28%)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떠오르면서 과거 주장했던 좌파 성향 공약 일부를 철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53%의 유권자들은 ‘일자리와 생활비같은 경제 문제’가 대선 투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지난 2022년 대선 출마 이후 꾸준하게 바이든때문에 물가가 올랐다며 자신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경제가 호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일에도 소셜미디어에 "유권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 트럼프의 번영이냐, 카멀라 해리스의 붕괴와 2024년 대공황이냐"라고 적었다. 한편 적어도 무역 부문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의 43%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다루는 데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였다. 유권자들은 집권 이후 미국 경제가 ‘훨씬’ 또는 ‘어느정도’ 나아진다고 보는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42%가 트럼프를 골랐다. 해리스를 고른 유권자는 33%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2 09:28:46[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이후 지지율 경쟁에서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인종에 시비를 걸었다. 그는 해리스가 과거 자신의 인도 혈통만 강조했다며 선거철이 되어서야 흑인 행세를 한다고 비난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들에 인기가 없는 트럼프는 7월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우파 지지층이 두터운 트럼프는 임기 내내 흑인 유권자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했으며, 지난달 초 AP통신 여론조사 2건에서는 평균 70%의 흑인들이 트럼프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해리스를 공격했다. 그는 “딱히 직접적이라기보다는 간접적으로 해리스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해리스는 항상 인도 혈통이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인도 혈통만을 자랑했다. 해리스가 수년 전에 흑인으로 바뀌기 전에는 그가 흑인인줄도 몰랐다”면서 “이제 해리스는 흑인으로 알려지길 원한다. 해리스는 인도인인가, 아니면 흑인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1964년 10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버지 도널드 J. 해리스와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 사이에서 태어났다. 도널드 J.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흑인 이민자로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고팔란은 인도에서 고위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결혼 이후 생물학자로 활동했다. 트럼프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녀는 명백히 아니다. 그는 항상 인도인이었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며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소란스러웠다. 트럼프는 자신의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만났느냐는 ABC방송 레이첼 스콧 기자의 질문에 "인사 한마디 없이 처음부터 이렇게 끔찍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당신이 ABC 출신이냐. 끔찍한 가짜뉴스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좋은 의도로 나왔는데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아주 무례한 소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토론회에서도 자신이 취임 첫날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나는 이 나라의 흑인들을 사랑한다"며 "흑인들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지난 7월 21일 고령 및 인지력 논란으로 후보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자신 역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누구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두 번이나 받았고 우수하게 통과했지만 또 받을 것이며, 해리스에게도 인지력 검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올해 59세로 트럼프보다 19세 어리다. 트럼프는 "알지 모르겠는데, 그녀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으며 인지력 시험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사실 전달 차원에서, 그녀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첫 TV토론에서 바이든에게 승리한 이후 지지율 5%p 차이로 앞서가던 트럼프는 해리스가 등장하자 쫓기고 있다. 해리스는 특히 흑인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해리스는 7월 31일 미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 트럼프 및 독립 후보 3명이 포함된 대선 후보 5명의 지지율 집계 가운데 44%의 지지율로 트럼프(46%)를 바짝 뒤쫓았다. 같은날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해리스가 바이든 후보 사퇴 이후 최소 4건의 설문조사에서 트럼프를 앞질렀다고 분석했으며 트럼프가 우위를 보인 설문 조사는 최소 8건이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1 08:5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