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인도우정청과 함께 '허황후'를 소재로 한국-인도 공동우표 2종 82만장을 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허황후는 아유타국의 공주 수리라트나(Suriratna)로 아유타국 왕과 왕후의 꿈을 받들어, 서기 48년에 배를 타고 금관가야로 건너와 김수로왕과 혼인했다고 '삼국유사 가락국기'편에 나온다. 우표는 2종으로 한국과 인도에서 각각 디자인했다. 한국은 허황후의 영정과 수로왕비릉도를, 인도는 허황후의 공주시절과 파사석탑을 담았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7호인 파사석탑은 허황후가 아유타국에서 바다를 건너올 때 파도신의 노여움을 잠재우고자 싣고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탑은 경상남도 김해시 구산동에 수로왕비릉(사적 제74호)과 함께 있다. 우표는 30일부터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에 신청하면 구매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허황후는 한국과 인도 두 나라의 오랜 교류의 상징"이라면서 "이번 한국-인도 공동우표 발행으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7-29 11:39:00【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가 가야사 복원을 위한 국비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김해시에 따르면 허성곤 김해시장이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찾아가 가야사 복원사업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허 시장은 이날 대전정부청사 문화재청장실에서 정 문화재청장을 만나 내년도 주요 국비지원사업과 문화재청 소관 지역 현안사항을 설명했다. 주요 현안사업은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구지봉 보호구역 정비) 280억 원 △봉황동유적 확대(왕궁터 복원) 정비사업 70억 원 △김해 가야고분군 정비(3개소) 25억 원 △김해 신천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185호) 주변정비 4억 원 △분산성 서문문루 복원사업 2억 원 등 총 6건, 381억 원 규모의 국비지원사업이다. 또 김해가 가야문화의 발상지이자 금관가야의 고도(古都)로 가야사연구 클러스터 구축 등 가야사 연구복원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점을 들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허 시장은 경남도 기념물인 원지리고분군과 유하동 유적, 구산동지석묘의 국가사적 승격과 더불어 대성동고분 출토 유물 목걸이 등 41점과 남방불교 전승을 상징하는 파사석탑(도문화재자료 제227호)의 보물 지정을 건의했다. 허 시장은 “가야건국 2000년, 가야왕도 김해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고 김해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가야사 연구·조사 복원사업을 본격화할 내년도 국비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 현안사항 해결을 위해 문화재청의 더 큰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허 시장은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해지역 가야사 복원과 문화재 정비를 위한 국비 397억 원 확보에 대한 감사의 말을 건네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 바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3-25 15:15:47【김해=오성택 기자】 불교 발생지인 인도가 신성시하는 ‘석가모니 보리수’를 경남 김해시에 기증해 2000년 전 시작된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1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부터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 1본을 기증받았다고 22일 밝혔다. 보리수 기증은 지난해 12월 허성곤 김해시장이 주한 인도대사관을 찾아 신임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황옥과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혼인과 불교 전래라는 인연을 강조하며 석가모니 보리수 인도를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인도정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와 태국·스리랑카 등 7개 국가에 석가모니 보리수 8본을 기증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한-인도 정상회담 당시 우호 상징목으로 기증받았다. 인도가 김해시에 기증한 보리수는 특정 도시에 대한 최초 기증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으며, 한 국가에 2본을 기증한 유일한 사례다. 이날 시가 기증받은 보리수는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인 인도 비하르주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보리수로, 기원전 6세기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서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인도에서 불교 3대 신성목(神聖木)의 하나로 신성시되고 있는 석가모니 보리수의 후계목이다. 시는 이번에 기증받은 보리수 묘목의 생육 안정화를 위해 국립수목원 열대온실에서 특별 관리 중이며,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나면 김해시로 옮겨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인도박물관과 허왕후 신행길 기념공원, 인도 식물원 등을 조성해 김해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인도와 김해는 2000년 전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으로 맺어진 혈연관계”라며 “허왕후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도 석가모니 보리수 기증은 2천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우호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허황옥은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에 파사석탑 등을 싣고 바다를 건너와 김해를 중심으로 융성했던 고대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혼인한 김해 허씨의 시조모다. 시는 허왕후의 출신지로 추정되는 인도 아요디아시와 지난 2000년 자매결연 한 뒤, 지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주한 인도대사관 및 우타르프라데시(UP)주와 MOU와 우호협력도시 결연을 맺는 등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2-22 14:34:57【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가 일본 최대 여행 엑스포에 참가해 일본관광객 유치활동을 펼쳤다. 김해시는 지난 20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18’(Tourism Expo Japan 2018)에서 가야유적 워킹투어와 김해한옥체험관 등을 소개했다고 25일 밝혔다.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료 여행박람회로, 지난해 130개국에서 100여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하는 등 매년 약 19만 명에 달하는 업계 관계자와 관광객들이 관광 정보 및 지식 교류의 장을 연출한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약 15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최근 부산을 연고로 하는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김해공항-나고야 중부공항 운행에 따라 일본 여행업계들이 김해공항 주변 로컬투어 개발을 위해 주변 관광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는 올해 2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에 참가해 일본 관광객들의 관광형태와 트렌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이는 한편, 허왕후와 파사석탑의 무사기원 의미를 담은 허왕후팔찌체험 이벤트를 통해 김해시의 숨은 신비로운 이야기를 전달했다. 시는 또 H.I.S와 츄니치투어즈, JTB, 일본여행 등 대형 여행사와 사전 온라인 매칭에 의한 1대1 B2B(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 상담을 통해 김해지역 주요 관광자원 및 코스 소개와 공동상품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조광제 시 관광과장은 “역사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일본인들에게 가야는 과거로부터 연결돼 있는 매력적인 역사”라며 “특히 그 중심에 김해가 있으므로 현지 업체와 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상품개발로 내실 있는 로컬투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9-21 16:55:372000년 전 인도에서 온 왕비가 있었다. 김해시 구산동에 가면 가락국 시조 김수로의 왕비릉이 있다. 능비에는 '가락국수로왕비 보주태후허씨릉(駕洛國首露王妃 普州太后許氏陵 )'이라고 적혀 있다. 허씨의 이름은 '황옥'으로 인도에서 왔다고 전해진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허 왕후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서기 48년 어느 날 허 왕후가 붉은 돛을 단 배를 타고 해안에 도착했다. 자신이 아유타국의 공주인데 부모님과 옥황상제로부터 가락국의 왕비가 되라는 명을 받고 왔다고 말했다. 수로왕은 그녀를 왕비로 삼았다. 허 왕후가 배를 타고 시집 올 때 바람과 풍랑을 잠재웠다는 유래가 얽힌 파사석탑(婆娑石塔)이 흥미롭다. 허 왕후는 열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그중 두 아들에게 자신의 성인 허씨를 따르게 했다. 김해 허씨의 유래다. 이런 연유로 김해 허씨는 김해 김씨와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왕비의 고향 아유타국의 현재 지명은 인도 남동부의 아요디아라는 곳이다. 인도에서 귀한 손님이 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8일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는 방한 직전 국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허 왕후의 고사를 꺼냈다. 양국 간 협력과 유대를 강화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노점상 출신으로 총리에 오른 인물이다. 19일에는 기업인을 상대로 자신의 슬로건인 '메이크 인 인디아'(인도에서 만드세요) 세일즈외교를 벌인다. 울산의 현대중공업 조선소도 방문한다.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세계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학, 과학 등 기초학문이 발달한 데다 우수한 인력, 풍부한 자원과 토지, 저렴한 인건비 등을 내세워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이미 인도에 각각 2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1200만t 규모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해 왔다. LG도 스마트폰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단계다. 인도는 현대중공업에 조선소 건설을 타진 중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집권한 이후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정책)로 경제도약을 이끌고 있다. 4년 내 현재 30%가량인 법인세를 25%로 낮출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을 끌어들여 세계 제조업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하는 올해의 인도 경제성장률은 7.5%로 중국(6.8%)보다 높다. 코끼리(인도)가 내달리기 시작했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2015-05-18 17: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