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이모씨(25)는 지난달 말쯤 파 30여개를 키우기 시작했다. 원래 식물을 기르는 것이 취미였지만 파값이 급등해 직접 길러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현재는 렌틸콩까지 기르고 있다. 이씨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지출이 심한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 대학생 김모씨(22)는 최근 고구마 1.5kg을 무료배송받았다. 쇼핑앱을 통해 가상 식물을 키워 수확한 덕이다. 김씨는 "게임 속 가상 식물에 주기적으로 비료를 공급하고 물을 뿌렸는데 1개월이 넘게 걸렸다"면서 "자투리 시간을 써서 공짜로 작물을 받는 느낌이 뿌듯하지만 실제로는 키우는 것만큼 품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집에서 작물을 길러 먹는 '홈파밍'족이 늘고있다. 이들은 파, 방울토마토 등 최근에 가격이 많이 오른 작물들을 직접 기르면서 보람을 느끼고 식비를 절약하고 있다. 게임 속 가상 식물을 키워 무료로 실제 작물을 받는 '겜파밍(game farming)'족들도 잇따르고 있다. 밥 해먹을 뿐 아니라 '길러 먹는다'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전년 대비 3.8% 상승한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대파(상품 등급) 1kg의 소매가격은 평균 4006원이다. 1년 전(3310원)에 비해 21.0%로 대폭 올랐다. 적상추는 100g당 1104원, 청양고추 풋고추는 100g당 114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30.3%(849원 대비), 25.1%(914원 대비) 올랐다. 방울토마토 또한 1kg당 평균 1만348원으로 1년 전 가격 7554원에 비해 37.0% 폭등했다. 이에 따라 작물을 키우는 상품 매출 또한 늘었다. 다이소에 따르면 1~10월 매출액 기준으로 '씨앗' 카테고리는 전년대비 20% 늘어났다. '상추·방울토마토·바질 등 키우기 상품'의 카테고리는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이씨는 "마트에 식재료를 사러 가면 2만~3만원 하던 것들이 4만~5만원씩 나오는 것을 보고 식비가 늘었음을 체감했다. 자주 먹던 간식도 줄이고 있다"며 "이렇게까지 고물가가 돼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씨는 홈파밍을 위해 화분과 작물 씨앗을 다수 사들였으며, 온실을 만들기 위해 식물 성장 조명을 구입했다. 그러면서 되레 지출이 생겨 홈파밍 시작 3주째인 현재까지 큰 비용 절감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식물조명만 4만원 정도 들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많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 이모씨(34)는 상추와 바질 키우기로 시작해 방울토마토, 부추, 깻잎 등을 키우다가 현재는 쪽파를 기르고 있다. 이씨는 "대파가 조금만 필요한데 한단을 통째로 사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키우면서 바로 필요한 만큼만 수확해서 먹을 수 있어서 비용 면에서는 확실히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올라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시간이 많아졌다. 기르는 것을 먹기 위해 식단까지 짜서 먹는다"며 "식물을 직접 재배해서 먹으면서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돼 음식을 남기고 싶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게임하면 대파 배송" 관련 콘텐츠 유행 나아가 SNS에 작물을 키우는 것을 인증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통해 실제 작물을 배송받을 수 있는 콘텐츠까지 유행하고 있다. 재테크하듯이 파를 재배해 식비를 아낀다는 의미의 '파테크'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으며, 2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파테크' 관련 게시물 1만7000여개가 검색된다. 쇼핑앱 올웨이즈는 게임 속 가상의 식물을 키우면 실제 수확물을 보내주는 게임 올팜을 지난 2021년 9월 론칭했고, 1년 9개월 만에 가입자 700만명에 월간활성사용자 250만명을 돌파했다. 식재료 앱 컬리와 공동구매 앱 공구마켓에서도 각각 '마이컬리팜', '공팜'을 내놓는 등 관련 콘텐츠가 많이 출시됐다. 직장인 김모씨(29)는 최근 작물을 키우는 게임을 시작했다. 김씨는 "평소에도 게임을 종종 하는데 게임은 게임대로 하면서 작물을 배송받을 수 있는 점이 좋다"며 "벌써 파를 한단 배송 받았는데 뿌듯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30) 또한 게임을 통해 고구마를 키우면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게임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현재까지 0.71%까지 고구마를 키워내 수확 및 배송을 앞두고 있다. 박씨는 "자주 먹는 작물을 키우면서 식료품값 아끼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다른 일과는 다르게 내가 노력하는 만큼 자라는 것이 눈에 보여 위안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가 장기간 지속되고 이자율 압박과 가계 부채 부담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필수재를 직접 재배하는 방식까지 나타났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집안에서 하는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처럼 소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먹을 수 있어 이점이 많다"면서도 "경제 전반적으로 새로운 시도·투자를 통해 수입을 늘리는 방향이 아니라 절약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1-20 15:12:39#. 30대 워킹맘 이혜림씨는 6살 아들과 함께 딸기와 상추를 베란다 텃밭에서 기르고 있다. 지난해 토마토, 고추, 무, 당근을 심어 첫 수확의 기쁨을 느낀 후 올해 다시 모종삽을 꺼내들었다. 이씨는 "재택 근무가 길어지면서 베란다 텃밭을 시작했다"며 "딸기를 붓으로 수정도 해보는 등 교육적으로도 좋은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대파값이 뛰면서 파 뿌리를 심어놓고 자랄 때마다 잘라먹는 '파테크(파+재테크)'가 인기를 끈데 이어 버섯과 상추, 방울토마토 등을 직접 길러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를 손쉽게 재배할 수 있도록 관련 물품 일체가 갖춰진 재배키트의 판매량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마켓, 퍼밀, 마켓컬리 등은 버섯 재배키트, 쌈채소 키우기 세트를 비롯해 콩나물 등 새싹재배기와 방울토마토 키우기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버섯 재배키트는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토대가 돼주는 배지(培地)에 버섯종자가 들어있다. 하루 세 번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약 1주일 뒤 버섯을 만나볼 수 있다. 새싹재배기는 가정에서 콩나물, 무순, 밀싹 등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재배큐브, 받침대, 뚜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씨앗을 물에 불린 후 햇볕없는 곳에서 발아시켜 키우는 것으로, 물만 자주 갈아주면 된다. 허브 텃밭세트는 화분에 고수, 루꼴라, 바질, 세이지 씨앗 4종이 심어져 있다. 팜팜농장은 강낭콩, 옥수수, 가지, 당근, 고추, 상추 등 모두 6종의 씨앗과 비료, 배양토, 받침대, 친환경 지피포트(화분), 관찰일지, 이름표가 동봉돼 있다. 후기도 좋다. 퍼밀이 판매하는 '무럭무럭 버섯키트' 3종의 경우 "키우는 재미, 먹는 재미 다 좋아요" "아이들이 신기해 합니다. 자라날까 했는데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네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강낭콩 기르기 세트에도 "싹이 났어요. 아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등 만족도가 높다는 글이 주를 이룬다. 퍼밀에 따르면 지난달 버섯재배 키트 판매량은 전월 대비 370% 늘었다. 전반적인 식물 재배키트도 같은 기간 5618%나 폭증했다. 지마켓에서 새싹재배기는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26%, 텃밭세트는 116% 각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길러보고 수확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교육적 효과와 함께 편식하는 습관을 고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1-04-11 17:24:44【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도내 뷰티기업들이 중동 최대규모 미용박람회인 2024 뷰티월드 미들이스트 두바이에 참가,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27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 화장품, 의료기기의 대아랍에미레이트(UAE) 수출 증가세에 발맞춰 현지 시장 진출에 강점을 지닌 뷰티 제품과 미용 의료기기를 선별해 2024 뷰티월드 미들이스트 두바이에 강원 공동관을 구성, 참가한다.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되는 박람회는 156개국에서 1765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관람객 수가 6만5000명 이상에 달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뷰티 미용 박람회로 인정받고 있다. 도내에서는 시어니스트와 지원바이오, 퍼펙트바이옴(이상 춘천), 유니스파테크, 엠큐어, 현대메디텍(이상 원주) 등 6개 개업이 참가해 강원 공동관을 운영하며 필러, 유아용 및 기능성 화장품, 전기 마사지기 등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내 제품 규정 준수 컨설팅 서비스 및 중동 시장 법률 및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아 참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현지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는 두바이지부와 협력, 도내 참가 기업의 수출 계약 체결 성과를 높이기 위한 사전 진성 바이어 발굴 및 매칭을 진행하고 현지에서 1대 1 수출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홍식 도 경제국장은 “지난 9월 도내 화장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중국, 미국, 영국 등 기존 시장을 넘어 신시장 진출 노력을 지속해 강원 뷰티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다각도로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0-27 11:14:58【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내 6개 의료기기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110만 달러의 수출 계약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 따르면 리스템과 메딕콘, 비엔비테크, 유니스파테크, 에이치비오티메디칼, 태연메디칼 등 도내 대표 의료기기 기업 6곳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베트남에서 열린 메디팜 2024 전시회에 참가했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산업통상자원부, 강원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강원공동관을 구성하고 강원-베트남 비즈니스 위크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비즈니스 위크에서 도내 6개 기업들은 460만 달러의 수출상담과 110만 달러의 계약추진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원주시, 베트남 타이빈성과 함께 의료산업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들의 동남아 수출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한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하반기 국제적인 전시회인 독일 MEDICA, 홍콩 Cosmoprof Asia, 두바이 Arab Health 2025에 강원공동관으로 참가하기 위해 오는 22일까지 참가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김광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은 “전시 마케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참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온 강원 수출 1위인 의료기기 산업이 붐업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5-17 15:24:21【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강원도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글로벌 빅마켓인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시장을 노크한다. 7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원주시,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함께 도내 의료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9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강원-베트남 비즈니스 위크를 진행한다. 강원-베트남 비즈니스 위크는 도내 의료기기 기업의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을 위한 신규 지원사업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메디팜 전시회에 강원공동관을 구성, 참여하게 되며 바이어 초청 기술세미나도 개최한다. 이번 베트남 진출 사업에 참가하는 도내 기업은 태연메디칼(자기부상 전신 운동기), 리스템(인체 촬영기기), 메딕콘(미용기기), 비엔비테크(피부치료기), 유니스파테크(전기마사지기·저주파 자극기), 에이치비오티메디칼(고압 산소챔버) 등 모두 6개 기업이다. 베트남 메디팜 전시회는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현주소를 가늠하는 수출 진출 플랫폼으로 도내 의료기기 기업들로부터 전시회 참가 선호도가 높은 전시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서 도내 기업들은 강원공동관을 구성, 사전 매칭을 통해 현지 바이어를 대상으로 신제품을 홍보하고 기존 제품 활용 트레이닝을 선보이는 등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한 참가 기업들의 수출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9일부터 10일 이틀간 하노이에서 현지 병원장과 의사, 수입회사 등 타깃 바이어를 초청해 강원-베트남 의료기기 기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도내 의료기술에 대한 양질의 콘텐츠 제공하고 1대 1 핀셋 마케팅을 통한 제품 이해도를 높여 대규모 수출계약 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원홍식 강원자치도 경제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도내 수출견인 품목인 의료기기가 베트남 시장에 안착해 동남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5-07 10:52:57[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대파 등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정부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야권의 지적에 "농축산물 가격은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이 크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26일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지난 정부에서 대파·계란 등이 최고 가격을 기록했고, 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 대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채소류는 가뭄·장마·폭설 등 기상 상황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필수 식자재인 대파는 겨울(전남), 봄(경기·전북), 여름(강원·경기) 등으로 주산지가 순환돼 일부 지역 피해의 파급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정부 시기인 2020년∼2022년에 채소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며 "2021년 3월 대파의 평균 소비자 가격이 6천981원까지 상승해 '파테크', '반려 대파'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현 정부가 농업인 생산자가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장 소매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도록 특단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매가격은 일절 개입하지 않고, 생산자 가격을 유지하면서 ▲ 납품단가 지원 ▲ 할인지원 ▲ 수입과일 직공급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덜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과일류 도매가격은 2023년 생산 감소로 인해 2023∼2024년이 가장 높으나, 소매 가격은 지난 정부 시기인 2021년이 가장 높았다"며 현 정부가 도매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되, 할인 지원 등 정책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대파 판매대 앞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야권이 가격 공방을 이어가자,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도 내놓았다. 대통령실은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대파를 875원으로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됐고,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인 전 가격은 4250원이었는데, 여기에 납품단가 지원 2000원·자체할인 1000원·농할지원 375원이 적용되면서 최종 판매 가격이 875원이 됐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하나로마트가 유통마진 최소화, 유통비용 절감, 높은 자체 할인율로 농축산물의 낮은 가격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타 마트와 달리 수입 농축산물 판매가 없어 정부 정책 지원금이 국산 농축산물 할인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7 15:52:17이창섭 이어 엄지윤까지 무인도에 뜬다. '전과자 : 매일 전과하는 남자'(이하 전과자)의 이창섭과 '상팔자 : 매일 VIP 되는 여자'(이하 상팔자)의 엄지윤 등, 오오티비의 대표 콘텐츠 주역들이 일제히 '무이자 : 무인도에서 이어 사는 자'(이하 무이자)로 집결해 화제를 낳고 있다. '~하는 자' 시리즈로 MZ세대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는 멀티플랫폼 제작사 오오티비가 신규 예능 '무이자'를 통해 세계관 대통합에 나서 눈길을 끈다. '무이자'는 무인도에서 여러 출연진들이 릴레이로 생존 환경을 만들어가는 생리얼 개척 예능. 첫 주자로 '전과자'의 이창섭이 '1대 문명인'인 '무일자'로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대표자 : 지역을 대표하는 자'(이하 '대표자')의 나선욱-홍상표-강현석이 2대 문명인인 '무이자'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3대 문명인인 '무삼자'로는 '무일자' 이창섭의 소환에 응답한 인기 유튜버 '말왕'이 출연하였고, 29일 공개되는 에피소드에서는 '상팔자'의 엄지윤이 4대 문명인 '무사자'로 맹활약하며, '상팔자'에서 드러냈던 유쾌한 매력을 무인도에서도 제대로 뿜어낼 전망이다. '상팔자'에서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의 VIP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리뷰했던 엄지윤은 '무이자'에서도 "매일 VIP가 되고 싶은 여자"라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에너지 넘쳤던 오프닝도 잠시, 엄지윤은 "'상팔자'를 하다가 무인도에 표류하려니 새벽에 악몽을 꿨다"며 '등급 하락'에 체념해 짠내 웃음을 안기기도. 이후 엄지윤은 제작진에서 준비한 무인도 생존용품 중 '양념장 세트'에 강한 끌림을 보이고, "무인도를 '로얄 섬'으로 만들어보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무인도에 입성한다. 실제 본격적인 생존이 시작되자 엄지윤은 채집 활동으로 얻은 식재료와 양념장 세트를 활용해 어디서도 선보인 적 없는 '美친 요리 실력'을 드러낸다고. 더욱이 그는 다음 '무이자'를 위해 야무지게 대파를 심는 이른바 '파테크'까지 감행, 무인도에 야무지게 적응하는 면모로 구독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앞서 '무이자'에는 오오티비 대표 콘텐츠의 주역들이 출연해 이른바 '세계관 대통합'을 이루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왔다. 릴레이로 무인도를 발전시키며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 예능감을 발산하며 재미를 선사해온 것. 첫 주자로 나섰던 '전과자'의 이창섭은 전국 대학교의 다양한 학과를 리뷰하던 중, 방학을 맞아 휴가를 보내주겠다는 제작진의 꾀임에 넘어가 무인도에 입성, 최초의 거주지를 만드는 등 무인도 개척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또 대표 'I(내향형)' 연예인답게 무인도에서 오히려 힐링을 즐기는 모습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 2대 문명인으로는 각 지역 대표 출연자들의 지역 부심 배틀 토크쇼 '대표자'의 나선욱-강현석-홍상표가 배턴을 이어받아, 표고버섯과 전복 등을 채집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전과자' 이창섭이 최근 '전역자 : 전 세계 모든 역을 리뷰하는 자'에 수원 토박이로 깜짝 등장, 수원역 맛집 정보를 공유하며 호스트 이이경과 친근하게 티키타카를 나누기도. 이처럼 오오티비 콘텐츠들 간의 세계관 통합은 시청자들에 한층 다채로운 재미를 전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창섭, 나선욱-강현석-홍상표 등에 이어 '4대 무이자'로 엄지윤이 나서는 '무이자'는 29일 오후 6시 오오티비 스튜디오(ootb STUDIO) 채널에서 공개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오오티비
2024-02-29 11:53:03[파이낸셜뉴스] 최근 ‘금딸기’라고 불리고 있는 딸기가 한 달 만에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늦더위 때문에 딸기를 옮겨 심는 과정이 늦어지면서 수확이 지연됐는데 연말 수요는 늘어난 탓이다. 사과도 1년 만에 두 배 이상 오르는 등 과실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수산물도 오징어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면서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9% 상승했다. 이 중 농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9.3%, 4.6%씩 올랐다. 특히 딸기가 전월 대비 154.1% 상승하며 농산물 오름세를 견인했다. 사과도 전년 동월 대비 122.3% 오르며 두 배 이상 뛰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여름 늦더위 때문에 딸기를 옮겨 심는 과정이 늦어지면서 수확이 지연됐고 연말 수요는 늘어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며 "사과 가격은 수확기에 냉해를 입어 유통 물량이 감소하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장기화로 집에서 작물을 길러 먹는 '홈파밍'족이 주로 키웠던 파 가격도 전년 동월보다 두 배 가까이(9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소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른 가운데 특히 대파 가격이 크게 오르자 홈파밍족이 집에서 파를 직접 길러 먹으면서 이른바 ‘파테크(파+재테크)'가 SNS에서 유행한 바 있다. 수산물에서는 물오징어(42.6%), 냉동오징어(5.2%)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축산물은 쇠고기(-6.0%), 돼지고기(-4.0%)가 동시에 하락하며 2.7% 내렸다. 닭고기도 전년 동월 대비 11.6% 감소했다. 유 팀장은 "수산물의 경우에도 오징어 등이 어획량 감소와 공급물량 축소 등으로 가격이 상승한데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농림수산품은 수출(-1.8%)이 내렸지만 국내출하(4.9%)가 올라 전월대비 4.7% 상승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1-23 17:27:41[파이낸셜뉴스] 최근 고물가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가 품목별 관리담당관까지 지정해 힘을 쏟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농식품 가격이 많이 올라 파와 배추를 집에서 직접 키우는 사람까지 늘고 있다. 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 실태 조사 등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연구기관은 내년에도 여전히 고물가로 인한 내수 회복세 둔화를 전망하는 등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너무 비싸...집에서 파·상추 키워 먹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22일) 기준 대파(상품 등급) 1kg의 소매가격은 평균 3993원이다. 1년 전(3331원)에 비해 20% 가까이 뛰었다. 적상추는 100g당 1124원로 전년 대비 33.3%(843원 대비) 상승했다. 식품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 조짐을 보이자 홍두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23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을 방문해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범부처 특별 물가안정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현장 방문·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신속한 현장 애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품 가격이 고공상승하면서 아예 집에서 작물을 길러 먹는 '홈파밍'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파, 상추, 방울토마토 등 가격이 많이 뛴 작물들을 직접 기르면서 식비를 절약하고 있다. 재테크하듯이 파를 재배해 식비를 아낀다는 의미의 '파테크'라는 단어도 생겼다. 정부 물가 안정에 온힘 쏟지만...경제전망은 '우울'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내년에도 주요 품목의 할당관세를 유지한다. 지난해(101개)에 비해 가짓수는 76개로 줄였지만 민생과 산업 부문의 주요 원재료는 그대로 포함시켰다. 할당관세는 기본 관세율의 40%p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관세를 적용하는 제도다. 정부는 그동안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할당관세를 통해 우회적으로 가격 인하를 유도해왔다. 물가안정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으로 꼽힌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내년에도 반영했다. 식품용 감자변성전분·설탕·조제땅콩·닭고기·계란가공품 등 식품 관련 항목과 LNG·LPG(부탄, 프로판)·원유(나프타용, LPG용)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 대상이다. 특히 산업·발전원료는 국제유가 변동 등으로 수급불안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LNG·LPG 및 나프타 등 유류 관련 품목 지원은 내년 상반기 중 지원규모만 우선 결정했다. 하반기 지원연장 여부는 내년 상반기에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질소과자' 박멸, 공정위가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격 대신 용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슈링크플레이션'에 칼을 빼들었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전날 슈링크플레이션 관계부처와 소비자단체, 한국소비자원 공동으로 간담회를 열고 업계의 가격인상 움직임에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달 말까지 73개 품목에 대해 슈링크플레이션 실태 조사를 완료하고 12월 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품목은 한국소비자원에 신고센터를 설치해 대국민 제보를 받는다. 조 부위원장은 "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사업자 간 자율협약 체결을 추진해 업계가 숨은 가격인상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단체에도 "감시 및 견제활동을 통해 용량조정 등의 숨은 가격인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한국경제 진단과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3~2027년 한국경제의 연 평균 경제 성장률은 2.2%로 전망됐다. 예정처는 생산성 둔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여력 위축과 탄소중립 경제로 이행과정에서 늘어나는 기업 부담,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회복세 둔화 위험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1-23 15:24:24#1. 직장인 이모씨(25)는 지난달 말쯤 파 30여개를 키우기 시작했다. 원래 식물을 기르는 것이 취미였지만 파값이 급등해 직접 길러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현재는 렌틸콩까지 기르고 있다. 이씨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지출이 심한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2. 대학생 김모씨(22)는 최근 고구마 1.5㎏을 무료배송받았다. 쇼핑앱을 통해 가상식물을 키워 수확한 덕이다. 김씨는 "1개월 넘게 걸렸다"면서 "공짜로 작물을 받는 느낌이 뿌듯하지만 실제로 키우는 것만큼 품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고물가 영향으로 집에서 작물을 길러 먹는 '홈파밍'족이 늘고있다. 이들은 파, 방울토마토 등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작물들을 직접 기르면서 보람을 느끼고 식비를 절약하고 있다. 게임 속 가상식물을 키워 무료로 실제 작물을 받는 '겜파밍(game farming)'족들도 잇따르고 있다. ■밥 해먹을 뿐 아니라 '길러 먹는다'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전년 대비 3.8% 상승한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대파(상품 등급) 1㎏의 소매가격은 평균 4006원이다. 1년 전(3310원)에 비해 21.0% 대폭 올랐다. 적상추는 100g당 1104원, 청양고추 풋고추는 100g당 114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30.3%(849원 대비), 25.1%(914원 대비) 올랐다. 방울토마토 또한 ㎏당 평균 1만348원으로 1년 전 가격(7554원)에 비해 37.0% 폭등했다. 이에 따라 작물을 키우는 상품 매출 또한 늘었다. 다이소에 따르면 1~10월 매출액 기준으로 '씨앗'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20% 늘어났다. '상추·방울토마토·바질 등 키우기 상품'의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씨는 "마트에 식재료를 사러 가면 2만~3만원 하던 것들이 4만~5만원씩 나오는 것을 보고 식비가 늘었음을 체감했다. 자주 먹던 간식도 줄이고 있다"며 "이렇게까지 고물가가 돼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씨는 홈파밍을 위해 화분과 작물 씨앗을 다수 사들였으며, 온실을 만들기 위해 식물성장조명을 구입했다. 그러면서 되레 지출이 생겨 홈파밍 시작 3주째인 현재까지 큰 비용절감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식물조명만 4만원 정도 들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많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씨(34)는 상추와 바질 키우기로 시작해 방울토마토, 부추, 깻잎 등을 키우다가 현재는 쪽파를 기르고 있다. 이씨는 "대파가 조금만 필요한데 한 단을 통째로 사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키우면서 바로 필요한 만큼만 수확해서 먹을 수 있어서 비용 면에서는 확실히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올라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시간이 많아졌다. 기르는 것을 먹기 위해 식단까지 짜서 먹는다"고 말했다. ■"게임하면 대파 배송" 관련 콘텐츠 유행나아가 SNS에 작물을 키우는 것을 인증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통해 실제 작물을 배송받을 수 있는 콘텐츠까지 유행하고 있다. 재테크하듯이 파를 재배해 식비를 아낀다는 의미의 '파테크'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으며, 2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파테크' 관련 게시물 1만7000여개가 검색된다. 쇼핑앱 올웨이즈는 게임 속 가상의 식물을 키우면 실제 수확물을 보내주는 게임 올팜을 지난 2021년 9월 론칭했고, 1년9개월 만에 가입자 700만명에 월간활성사용자 250만명을 돌파했다. 식재료 앱 컬리와 공동구매 앱 공구마켓에서도 각각 '마이컬리팜' '공팜'을 내놓는 등 관련 콘텐츠가 많이 출시됐다. 직장인 김모씨(29)는 최근 작물을 키우는 게임을 시작했다. 김씨는 "게임은 게임대로 하면서 작물을 배송받을 수 있는 점이 좋다"며 "벌써 파를 한 단 배송받았는데 뿌듯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30) 또한 게임을 통해 고구마를 키우면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게임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현재 0.71%까지 고구마를 키워내 수확 및 배송을 앞두고 있다. 박씨는 "자주 먹는 작물을 키우면서 식료품 값 아끼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다른 일과는 다르게 내가 노력하는 만큼 자라는 것이 눈에 보여 위안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가 장기간 지속되고 이자율 압박과 가계부채 부담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필수재를 직접 재배하는 방식까지 나타났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집 안에서 하는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처럼 소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어 이점이 많다"면서도 "경제 전반적으로 새로운 시도·투자를 통해 수입을 늘리는 방향이 아니라 절약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1-22 18: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