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트래블로그는 여행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특히 환전의 디지털화를 성공한 것이 혁신이다. 사용자(손님)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환율에서 환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결정력'을 줬다. 500만 가입자 때 슬로건처럼 하나 트래블로그는 '환전독립만세'다." '하나 트래블로그'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실무진이 29일 밝힌 하나 트래블로그의 성공 요인이다. 하나 트래블로그는 '무료 환전'과 '해외 결제'를 앞세워 올해 금융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인 지난 2022년 7월 출시된 하나 트래블로그는 출시 13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2월에는 400만명, 8월에는 60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빠른 속도로 후발주자를 따돌렸다. 내년 하나 트래블로그의 목표는 '1000만 가입자'다. 신한·KB·우리·NH농협 등 모든 금융그룹이 하나 트래블로그를 따라잡기 위해 해외결제카드를 출시하고, 지주 차원에서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점유율은 약 50%에 육박한다. 2023년 1월 이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하나 트래블로그를 통한 환전액은 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하나 트래블로그가 쏘아올린 '무료 환전'은 금융권의 바꿀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하나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에서 운영한 가상의 돈주머니 앱인 '하나머니'에 무료 환전 기능을 얹었다. 여기에 트래블로그 의미인 '여행을 기록하다'는 MZ세대를 겨냥한 감성이 코로나19 엔데믹과 엔저현상을 만나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하나 트래블로그를 사용한 MZ세대가 "정말 편리한 서비스"라고 낸 입소문으로 가입자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하나 트래블로그가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키자 올해 1월 부서명도 트래블로그부로 변경했다.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력은 100명이 넘는다. 이들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특별한도 300만원(3월) △외화 무료송금 서비스(4월) △오픈뱅킹(4월)△여행경비 정산(7월) △여행모드(7월) 등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했다. 금융권의 대표 혁신상품이 된 하나 트래블로그는 내년에는 국내결제의 강자인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가입자 1000만명을 모아 트래블로그 성공 신화를 지속한다는 포부다. 다음은 하나 트래블로그 성공의 주역인 카드 트래블로그부 강기훈 차장(상품개발), 김충영 차장(외부 홍보), 김지윤 주임(외환마케팅)과의 일문일답이다. ―혜택이 정말 많다. 경쟁사와 가장 차별화한 포인트는. ▲강기훈 차장=우리가 경쟁사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더 잘하는 비결은 바로 하나머니 앱이다. 하나머니 앱은 가볍다. 가벼운 만큼 해외결제 시 빠르다. 하나머니 앱에서 지난 7월 출시한 여행모드를 켜면 해외에서 환전과 결제만 된다. 가장 가벼운 버전을 구현한 것이다. 타사 해외결제 체크카드는 외화예금과 은행앱을 기반으로 한다. ▲김충영 차장=오픈뱅킹이다. 지난 4월부터 다른 은행 기반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오픈뱅킹 기반으로 트래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김지윤 주임=고객을 모니터링해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성공비결 아닐까. 모든 여행카페에서의 이슈를 다 체크한다. 외화송금, 외화 여행경비 정산, 자동충전 모두 고객들의 어려운 점을 모니터링해서 전체 부서에 공유하고 개선된 점이다. ▲강 차장=맞다. 수많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씩 다 보고 수용한다. 하나 트래블로그는 대규모 마케팅이 아니라 '바이럴'됐다. 자발적으로 들어온 회원이 160만명에 달한다. ―하나 트래블로그의 탄생 과정이 궁금하다. ▲강 차장=글로벌월렛 태스크포스(TF)의 출발은 2명이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코로나19로 해외가 닫혀 있었으니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기와 운이 잘 맞아 떨어졌다. ▲김 차장=코로나19가 끝날 무렵이라 당시 모든 금융그룹의 공통과제가 'MZ세대를 어떻게 고객화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는 해외에 특화된 비바체크카드가 있었다. ▲강 차장=트래블로그의 모판은 '비바X'카드다. 여기에 무료환전(환전 수수료 100% 우대)이 추가된 것이다. 다만 비바X는 카드로 내가 원하는 환율을 고를 수 없었다.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MZ세대가 타깃이니 하나머니앱에 추가 기능을 붙인 것이 트래블로그다. ▲김 차장=트래블로그의 핵심 기능은 2개다. 환전과 결제다. 환전과 결제는 원래 하나금융이 잘하는 것이고, 디지털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강 차장=처음 가칭은 트래블월렛이었다. '여행에 기록을 더하다'라는 트래블로그 의미로 MZ세대의 감성을 저격했다. ―트래블로그 돌풍 계기는 무엇이었나. ▲강 차장=엔저 현상이 부스터 역할을 했다. 트래블로그 사용자가 가는 여행지는 50만~100만원 예산으로 즐길 수 있는 일본 소도시였다. 원·엔 환율이 떨어졌을 때 가입자가 폭증했다. ▲김 주임=원·엔 환율 900원이 깨졌을 때 하루 환전금액이 100억원씩 들어왔다. ▲강 차장=해외에서 트래블로그를 경험한 친구가 여행을 같이 가는 다른 친구에게 "이게 트래블로그야"라고 소개했다. 편리하다는 소문이 '여행 필수템'으로 자리 잡히도록 했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졌다. ▲김 차장=MZ세대가 해외 자유여행을 가면서 현지에서 결제 비중이 커졌다. 여기에 경쟁사들의 참여도 부스터 역할을 한 것 같다. ▲강 차장=해외결제카드로 판이 커지면서 오히려 트래블로그가 더 홍보됐다. ―트래블로그 사용자는 누구인가. ▲김 주임=데이터분석을 하면 2030 여성이 가장 많다. 이들은 소비 수준이 높고, 오랜 기간 더 많이 소비할 가능성이 높다. ▲강 차장=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젊은 세대가 시중은행을 쓰지 않는다. 회사 내부에서도 트래블로그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10~20년 후의 미래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하나 트래블로그의 수익화 전략을 알고 싶다. ▲강 차장=올해 상반기부터 내부 기준으로 트래블로그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화 곡선에 접어들었다. 수익화는 론칭한 트래블버킷에서 항공, 숙박 예약을 우리 플랫폼과 연계해서 수수료 수익을 내고 있다. 다른 회사가 수익화에 고전하는 이유는 환헤징이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이 모태로 환헤징에 노하우가 있다. 국내에서 취급하는 환 종류가 가장 많다. 환 단위로 모든 통화를 다 헤징한다. 즉 환전에 있어서 손실비용이 없다. 실제 다른 은행에서 "그 많은 통화를 어떻게 헤징하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만약 환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많게는 수백억원을 손해볼 수도 있다. ―'원조' 서비스로 앞으로의 계획과 내년 목표가 궁금하다. ▲강 차장=혁심금융서비스로 올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서비스를 모두 내놨다. 개인 간의 외화송금에다 통화별로 한도를 2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로 늘렸다. 자동충전은 트래블로그에 연계된 계좌에 잔액이 있으면 실시간으로 환전되는 서비스다. 해외에서 거래해도 자동충전된다. 몇 년 전이면 정말 상상도 못할 기술이다. 그 어려운 기술을 구현했다. 이제 환율 우대, 이용수수료 면제, 인출 수수료 면제는 표준화된 서비스가 됐다. 우리 서비스는 편의성이나 접근성을 개선한다. 이게 바로 하나 트래블로그의 차별화 전략이다. ▲김 차장=서비스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올해 환전 가능한 통화도 58종까지 확대했다. ▲강 차장=내년 목표는 가입자 1000만명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돼 있다. MZ세대를 넘어 저변을 넓히는 것이다. 올해 안에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카드가 출시된다. 빅테크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결제시장, 국내 결제 서비스에서 보폭을 넓힐 것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이다.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어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4-10-29 18:43:29[파이낸셜뉴스]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 번 한 적이 없었고.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God 노래 '어머님께'의 가사 일부다. 아마 어머니도 자장면을 좋아하셨을 것이다. 다만 가난한 형편에 아들에게 자장면을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셨던 것이리라. 노래가 나온 1999년 당시 우리나라의 자장면 1그릇 평균 가격은 2704원이었다. 올해 10월 기준 서울에서 자장면 1그릇 가격은 7000원이다. 고물가 시대에 어머니도, 아버지도, 나도 자장면 대신 주말에도 평일에도 짜파게티 요리사로 나서야 할 판이다. 고물가로 팍팍한 시대, 노브랜드버거가 2900원짜리 '짜장버거'를 출시했다. 버거 단품은 2900원, 감자튀김과 콜라를 포함한 세트는 4900원이다. 세트 구성에 튀김만두 5개를 더한 짜장팝(6300원)을 먹어봤다. 자장면 한 그릇 보다 싸다. 버거 포장지에 적혀 있는 "와이페이모어? 잇츠굿이너프(뭐 하러 돈 더 내니? 충분히 맛있는데)"라는 문구에 눈길이 간다. 버거는 두툼한 패티에 익숙한 짜장 소스, 거기에 양파가 곁들여 지며 짜파게티와 버거를 함께 먹는 맛이 난다. 노브랜드 특유의 두꺼운 감자 튀김은 초반 식감이 좋지만 마지막에는 살짝 퍽퍽한 감이 있다. 이때 코카콜라도, 펩시도 아닌 '노브랜드' 제로 콜라로 목을 적셔 준다. 팝콘만두를 찍어 먹을 수 있게 별도로 포장된 짜장소스는 얼핏 보면 초콜릿처럼 보인다. 팝콘만두에 찍어 먹으니 중국집 군만두를 자장 양념에 찍어 먹는 것과 얼추 비슷하다. 짜장소스가 넉넉해 중간 중간 감자튀김도 찍어 먹을 수 있다. 짜장버거의 맛 자체만 놓고 보면 특별하게 맛있다기 보다는 재미있고 새로움이 더 크다. 하지만 가격을 함께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한 끼, 맛있는 한 끼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남자의 소울 푸드 3대장이 제육 덮밥, 돈가스, 국밥이 된 것은 든든한 한 끼와 함께 저렴한 가격도 한몫한다. 짜장버거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등장한 따뜻한 대안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1-20 14:41:56유산상속형 재벌 제치고 자수성가 성공신화 일궈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모범 한국 자본주의 새 지평 열길 [파이낸셜뉴스] "'배는 항구에 정박할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가 아니다'라는 표현이 나를 다시 세상으로 끄집어내는 원동력이 됐다."(김범수, 카카오 출시 10주년 영상메시지. 2020년 3월18일) 김범수('브라이언') 카카오 의장이 대한민국 1등 부자가 됐다는데 왜 쥐뿔도 없는 내가 신이 나는지 모르겠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7월29일 '블룸버그 백만장자 인덱스'에서 김 의장이 대한민국 으뜸 부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김 의장은 올해 카카오 주식이 90% 뛴 덕에 재산이 60억달러 넘게 불었다. 총 재산은 135억달러(약 15조5000억원)로 평가됐다.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23억달러, 약 14조1265억)를 훌쩍 앞섰다. 한국 기업사에 남을 일이다. ◇벤처 창업가의 희망 한국 산업계는 유산형 기업들이 지배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기업집단(재벌) 지정 현황을 보자. 1위는 당연히 삼성이고 동일인 곧 총수는 이재용이다. 그 뒤를 정의선(현대차), 최태원(SK), 구광모(LG), 신동빈(롯데)이 잇는다. 조금 더 내려가도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한진, 두산 등 전통의 강자가 즐비하다. 20위권 안에 든 자수성가형 인물은 김범수가 유일하다. 그러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카카오는 자산 기준 지난해 재계 순위 23위에서 올해 18위로 뛰어올랐다. 계열사는 118개로, SK(148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카카오그룹 시가총액은 카카오뱅크 상장(8.6) 이후 단숨에 100조원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5위 규모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김범수는 아이돌(우상)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의 무게를 달면 김범수 한 명이 국회의원 300명보다 더 나갈 것 같다. 자수성가형을 선, 유산세습형을 악으로 보는 시각은 단순하다. 대를 잇는 기업 중에서도 훌륭한 기업이 차고 넘친다. 삼성, 현대차가 그렇고, 스웨덴에서 삼성의 역할을 하는 발렌베리그룹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수성가형 기업인이 많이 배출될수록 좋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벤처 정신으로 충만한 젊은 창업자가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미국을 보라. 신생 기업이 끊임없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을 보면서 꿈을 키운다. 한국에선 카카오와 네이버가 그 역할을 한다. 김범수 의장은 돈에 쪼들리는 창업자들에게 "언젠가 나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카카오의 힘 카카오의 힘은 무섭다. 국내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8월6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과 동시에 KB금융, 신한지주에 이어 시가총액이 금융권 3위로 점프한다. 카뱅 윤호영 대표('대니얼')는 온라인 기자간담회(7.20)에서 상장을 계기로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내가 금융지주 또는 은행의 최고경영자라면 기절초풍할 이야기다. 21세기는 플랫폼 싸움이다. 플랫폼을 잡는 기업이 세상을 지배한다. 오죽하면 아마존드(Amazoned)라는 신조어가 생겼을까. 어어 하다 아마존에게 당했다는 뜻이다. 한국에선 카카오와 네이버가 플랫폼 최강자로 군림한다. 분야를 좀 더 세분하면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민), 야놀자 등이 있다. 기존 강자들이 바싹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어어 하다 카카오한테 당할지 모른다. 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카뱅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몸을 푸는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장차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목표다. 지난 십 수년 간 금융당국은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책을 수도 없이 내놨다. 너댓개 대형 증권사들이 IB 사업에 도전했지만 글로벌 시각에서 보면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이다. 바로 이 시장에 카카오페이가 도전장을 던질 참이다. 성패는 두고 볼 일이지만 IT 혁신 기술로 무장한 카카오페이는 뭔가 다를 거라는 기대감을 준다. 작년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단박에 코스닥 시총 2위(약 6조8000억원)에 올랐다. 지난 6월에 출시한 게임 '오딘'은 선풍적인 인기몰이 중이다. 도대체 카카오가 하지 못하는 게 뭐냐는 말이 절로 나올 판이다.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 김범수는 돈 씀씀이가 과거 재벌 총수들과 다르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게 바로 이거다. 그는 지난 3월에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이 이끄는 슈퍼리치 자선클럽 '더 기빙 플레지'에 가입했다. 재산의 절반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했다. 앞서 김봉진 배민 창업자도 같은 곳에 가입했다. 미국 자본주의는 약육강식의 정글이다. 그런데도 정글이 인간미를 잃지 않는 데는 앤드류 카네기, 존 록펠러 같은 기업인 출신 박애주의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게이츠와 버핏은 그 후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일찌감치 재산 희사를 약속했다. 지금 사람들은 카네기를 카네기홀, 카네기멜론 대학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판 카네기가 나올 때가 됐다. 아니, 지났다. 조선시대 만석꾼 경주 최부자댁에는 구멍 뚫린 뒤주가 있었다고 한다. 배고픈 이가 쌀을 집어가라고 일부러 구멍을 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카카오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카카오의 지난 10년이 '좋은 기업'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위대한 기업'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위대한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또한 훗날 김범수 의장이 최고 부자를 넘어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얕고 팍팍한 한국 자본주의에도 존경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인이 나올 때가 됐다. paulk@fnnews.com 곽인찬 주필
2021-08-02 11:20:1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이전에 도입하려는 디지털위안화가 심각한 금융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은 디지털화폐를 전세계 국가중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디지털위안화의 금융 위기 촉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황이핑 베이징대 교수는 지난주 디지털위안화 온라인 토론에서 디지털위안화의 장점 중 하나를 금융 당국의 실시간 감시로 꼽았다. 대외 결제 과정에서 감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투기꾼 등도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올바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금융 위험이나 심지어 금융 위기가 있을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황 교수는 “기술은 항상 ‘양날의 검’”이라며 “디지털위안화 사용에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교수는 중국의 금융 시장에 대해 “엄격한 통화 통제로 금융 서비스가 외국 투자자에게 닫혀 있고 대외 결제도 제한돼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국 금융 제재 이후 국제 금융과 무역, 투자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렸고 미국 달러를 우회하는 문제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개한 14차5개년 경제계획에는 이러한 중국 정부의 금융 정책의 변화를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자본계정 개방과 위안화의 국제화는 핵심 정책 목표”라며 “그러나 자본계정 개방에 따른 이익과 위험 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점진적으로 개방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펴낸 ‘중국 디지털위안화 발전 백서’에서 올해 6월말 기준 디지털위안화 누적 거래액이 345억위안(약 6조945억원)이라고 밝혔다. 누적 거래 횟수는 7075만건에 달했다. 또 인민은행의 승인을 얻어 상시로 이뤄지는 디지털위안화 시험 참여자는 1000만명을 넘었고 지금까지 개설된 개인용 전자지갑의 개수는 2087만개로 집계됐다. 중국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한 곳은 132만여곳이다. 다만 인민은행은 디지털위안화 공식 도입의 시간표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디지털위안화는 장기적으로 실물 위안화와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거래 정보 수집은 ‘최소한의 필요성’ 원칙으로 과도하게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7-19 14:20:47【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9일 알렸다. 이로써 중국 금융기관이 고객 예금 중 인민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은 8.9%로 내려가게 됐다. 시행 시점은 오는 15일부터다. 지준율은 시중에 풀리는 자금의 수위를 조절하는 중앙은행의 대표적인 금융정책 수단이다. 지준율을 높이면 적립해야 할 돈이 많아져 시중 자금이 줄어든다. 반대로 지준율을 낮추면 유동성 공급은 늘어난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공급되는 장기 자금 규모는 1조위안(약 177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15개월 만에 이처럼 지준율을 낮추기로 결정한 것은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비용이 상승하면서 경영 압박에 직면한 중소기업을 고려했다. 또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능력을 높여 실물경제 지원 효과를 높이는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전했다. 고품질 개발과 공급 측면의 구조적 개혁을 위한 적절한 재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의미도 있다고 피력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일부 원자재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비용 상승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준율 인하로 금융기관들이 매년 130억위안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게 돼 더욱 낮은 금융비용으로 외부에 대출해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인하한다고 온건한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5월부턴 통화정책을 점차 정상화해 올 상반기에는 거의 원래대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은 코로나19의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작년 1월과 3월, 4월 등 모두 3차례 지준율을 인하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풀리는 자금의 일부는 금융기관이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반환하는데 사용되며, 나머지는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분을 충당하는데 쓰일 예정이라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인민은행은 “중국은 통화정책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수만관(물을 대량으로 공급한다는 뜻의 중국판 양적완화)을 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 지원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건전한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유지하며 적절한 금융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전날 국무원 정례 브리핑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은행계좌, 위안화 결제, 전자뱅킹, 은행카드, 자동인출기(ATM) 등의 수수료를 낮춘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연간 수수료 지출이 240억위안(한화 4조24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가운데 160억위안 이상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7-09 19:50:34[파이낸셜뉴스] 9일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세가 여러 종목으로 확대되고 심화된 모습이다. 업비트 기준으로 전날 8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중립 상태에 있던 업비트 공포지수는 이날 다시 공포 구간으로 조정, 현재 시장이 변동성을 동반한 하락장에 위치해있고 높은 확률로 단기 저점을 형성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9일 오전 비트코인(BTC)은 3870만원 초반대로 전날보다 약 1.2% 내렸고, 전날 263만원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ETH)은 현재 248만원으로 5.7% 가량 떨어졌다. 금주 비트코인이 횡보할때 홀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던 이더리움은 전체 시장에 드리워진 하락국면에서 별다른 반전을 보이지 못하고 그대로 함께 미끄러진 모습이다. 지금 당장은 가격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부족하다보니, 8월 말까진 3000~4000만원 구간에서의 변동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 B2C2의 퀀트 트레이더 크리스 딕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긍정적인 헤드라인이 발생한다면 가격 상승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달간 이어지고 있는 각국 정부의 가상자산 시장 규제 기조는 여전히 가상자산 가격을 억누르고 있고, 해당 기조는 특별한 반전없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4~5월 수준의 가격 상승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전날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의 위험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 판이페이 부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통화 시스템에 위험과 도전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인민은행은 이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럽에서도 금주 몇몇 국가들이 가상자산을 엄중 단속할 수 있는 새로운 기관을 형성할 것을 제안했는데, 가상자산이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조직범죄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는 개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다보니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다루자는 것이다. 9일 업비트 개별 종목을 보면 스택스(STX)와 아이콘(ICX), 스토리지(STORJ)가 11~25% 오르며 업비트 일 상승률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반대로 하락률 상위 종목엔 국내 가상자산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디카르고(DKA)가 16.03% 떨어지며 업비트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엠블(MVL), 무비블록(MBL), 코박토큰(CBK), 메디블록(MED) 등 다른 국내 가상자산들도 14~15% 내렸다. 9일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을 구성 종목으로 시장 전체 흐름을 지수화한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7165포인트로 전날보다 3.6%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지수인 업비트 알트코인 인덱스(UBAI)도 6.08% 떨어졌다. *코인 브리핑은 업비트, 블록포스트, 파이낸셜뉴스에서 제공하는 일일 가상자산 시황입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1-07-09 12:52:10[파이낸셜뉴스] 신한카드가 카드사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에 발맞춰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 도약을 가속화한다. 신한카드는 차별화된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 6월 한달간 오픈뱅킹 출시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5월 31일 밝혔다. 오픈뱅킹 서비스에는 모든 카드사의 청구대금 결제일을 미리 알려주는 '카드 결제일 알림 서비스'와 고객 본인 계좌로 잔액을 모을 수 있는 '결제계좌 잔액 보충 서비스'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 오픈뱅킹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오는 6월 30일까지 '머선 129'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선 오픈뱅킹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선착순 10만명에게 100% 증정한다. 이벤트 기간 내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인당 1회 받을 수 있다. 또 이벤트 기간 중 오픈뱅킹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도 준비했다. 750만원 상당의 골드바(100g) 1명, 맥북에어(256GB) 2명, 에어팟 5명, 신세계 상품권 5만원권 70명, 모바일문화상품권 3만원권 200명, BBQ 치킨 쿠폰 400명 등 총 678명에게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오픈뱅킹에 등록하는 계좌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경품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6월 한달간 신한페이판 오픈뱅킹을 통해 송금을 진행할 경우, 송금수수료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DNA사업추진단 박창훈 본부장은 "오픈뱅킹 서비스 론칭으로 국내 최대 간편결제 플랫폼인 신한페이판이 자산조회, 결제, 송금 등이 한 곳에서 모두 가능한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라이센스 획득 등을 통한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5-31 08:35:38중국이 은행법을 개정해 디지털화폐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공개했다. 최근 선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테스트가 호평을 받은데 이어 디지털화폐 도입을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외에는 다른 모든 가상자산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가상자산 산업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중국 정부가 디지털화폐를 통해 강력한 경제통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위안에 법적 지위 부여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디지털화폐에 법적 지위를 부여한 '중화인민공화국 중국인민은행법(은행법)' 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인민은행법 개정안을 공개하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제19조에 인민폐(위안)의 단위를 기술하며, "디지털형태를 포함한다"고 명시해 디지털 위안화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선전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위안을 지급하고 실제 사용하도록 하는 테스트를 일주일간 진행하는 등 디지털 화폐 발행과 사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총재는 "테스트 기간에 총 313만건, 총 11억 위안의 디지털화폐가 거래됐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부가 결제 정보 통제? 중국 은행법 개정안 제22조에는 "(인민은행 외에) 다른 어떤 기관 혹은 개인도 위안화 유통을 대체할 토큰을 발행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 외에 다른 가상자산이나 '리브라'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유통은 불법이 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개인의 디지털 결제 등 온라인 금융거래를 파악하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서두르는 것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를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로 부르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자국의 디지털화폐를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al Payment)'라고 부른다. 실제 디지털 위안화는 위안화 지폐를 대체하는 것으로 결제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를 쓰면 결제 정보는 인민은행이 보관한다. 결국 디지털 위안화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처럼 막강해진 소매 결제 시장 사업자의 영향력을 정부가 되찾겠다는 계획 아니겠느냐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0-10-26 17:36:49[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은행법을 개정해 디지털화폐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공개했다. 최근 선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테스트가 호평을 받은데 이어 디지털화폐 도입을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외에는 다른 모든 가상자산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가상자산 산업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중국 정부가 디지털화폐를 통해 강력한 경제통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디지털위안에 법적 지위 부여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디지털화폐에 법적 지위를 부여한 '중화인민공화국 중국인민은행법(은행법)' 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인민은행법 개정안을 공개하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제19조에 인민폐(위안)의 단위를 기술하며, "디지털형태를 포함한다"고 명시해 디지털 위안화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선전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위안을 지급하고 실제 사용하도록 하는 테스트를 일주일간 진행하는 등 디지털 화폐 발행과 사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총재는 "테스트 기간에 총 313만건, 총 11억 위안의 디지털화폐가 거래됐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정부가 결제 정보 통제?중국 은행법 개정안 제22조에는 "(인민은행 외에) 다른 어떤 기관 혹은 개인도 위안화 유통을 대체할 토큰을 발행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 외에 다른 가상자산이나 '리브라'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유통은 불법이 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개인의 디지털 결제 등 온라인 금융거래를 파악하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서두르는 것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를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로 부르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자국의 디지털화폐를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al Payment)'라고 부른다. 실제 디지털 위안화는 위안화 지폐를 대체하는 것으로 결제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를 쓰면 결제 정보는 인민은행이 보관한다. 디지털 위안화 결제 정보만 확인하면 개인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파악하기 쉬워진다. 결국 디지털 위안화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처럼 막강해진 소매 결제 시장 사업자의 영향력을 정부가 되찾겠다는 계획 아니겠느냐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0-10-26 15:21:18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내년부터 디지털화폐 실험유통을 시작한다. 실물유통에 직접 디지털화폐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내부 유통실험을 통해 디지털화폐 유통의 강점과 단점 등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디지털화폐 실험유통 내년 시작 7일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 실험유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외부사업자 선정 작업을 곧 시작할 계획"이라며 "올 연말까지 디지털화폐 도입에 대한 컨설팅을 마치고 내년부터 실험유통을 시작할 채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 실험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화폐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올 초 디지털화폐 도입 추진 과정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를 실험대상에 포함할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컨설팅사업자를 선정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도 테스트 범위에 포함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디지털화폐 실험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지만, 실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발행 여부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연구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지난 3~7월 디지털화폐 설계 및 요건 정의와 구현기술 검토를 포함한 'CBDC 기반업무'를 완료했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2단계인 'CBDC 업무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실험유통 시스템을 구축, 유통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선 이미 실험유통 성과 CBDC는 실물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디지털결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시장 추세에 맞물려 세계적으로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디지털화폐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인민은행이 지난 2014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위안 발행 준비에 나서 올해는 4월부터 8월까지 선전, 쑤저우, 슝안 등 3개 도시에서 유통실험을 했다. 최근 인민은행 판이페이 부총재는 "지난 5개월간 진행한 디지털위안 유통실험에서 11억위안(약 1898억원)의 거래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성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디지털화폐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CB는 지난 4일(현지시간) 디지털화폐 발행 정책과 기술에 관한 6개월간의 공개논의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CB는 공개논의를 마친 뒤 디지털화폐 발행 여부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디지털화폐 공개논의를 시작하면서 ECB는 "디지털유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시민들이 안전한 형태로 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로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다"며 "ECB는 디지털유로 발행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할 때 즉각 발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겠다"고 공개논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0-10-07 17:5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