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전 중심가 푸톈구의 쇼핑센터 션예 샹청에서 지난 9일 점심을 먹고, 2㎞ 거리인 중신공원(센트럴파크)으로 차를 몰고 가니 7분 정도가 걸렸다. 차 안에서 동행했던 일행이 핸드폰에 깔려있는 배달 앱 메이퇀으로 음료수 3잔을 주문했다. 승용차를 주차하고 공원 안에 메이퇀이 설치한 배달 기기 쪽으로 다가가는데, 하늘에서 날아오던 배달 드론이 눈에 들어왔다. 드론은 이내 무인 배달시설 지붕 위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주문한 지 10분도 안걸렸다. 음료를 주문한 일행은 시설로 다가가 핸드폰을 조작해 음료수를 꺼내고, 음료수를 담았던 종이 박스를 접어 다시 시설 안에 넣었다. 배달된 음료는 지역 음료업체인 '온과즈'의 생즙 주스(33위안) 등으로 매장 가격과 다르지 않았다.휴일에는 중신공원 등 유락지에 설치된 드론 착륙 시설이 몸살이 날 정도로 '번개 배송'이 이어지고 있었다.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30위안), KFC 치킨버거세트(36.9위안), 서브웨이 샌드위치 세트(37.9위안), 세븐일레븐의 면 세트(18.9위안) 등 음료와 식품을 배송 받아 공원에서 소비하고 있었다. 배송료는 따로 붙지 않았다. 【파이낸셜뉴스 선전(광둥성)=이석우 특파원】 기술 혁신의 아이콘인 광둥성 선전. 최근에는 무인기, '드론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올해 상반기 선전의 드론 운행노선은 207개선, 드론 이착륙장은 249곳을 넘어 섰다. 선전 시내를 굽어보는 덩샤오핑 동상으로도 유명한 롄화산 공원을 비롯해, 선전만 베이완 루강과 하이펑 스포츠공원·해변 생태 공원 등 주요 공원들에서는 음식, 음료, 일용품 등을 드론으로 배달 받을 수 있다. 드론 배달이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선전 도서관 등에서도 드론 배달은 시작됐다. 메이퇀은 2.3~2.5kg 적재량 이내의 드론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이륙 지점 기준으로 사용자에게 3km, 10~15분 배송 서비스를 표준으로 삼았다. 가랑비 정도에도 운행되고 오전 8시에서 오후 4~6시 사이,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 직장인 리슈메이는 "공원에서 음료나 식사 거리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드론의 '총알 배송'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과 싱싱한 과일들도 배송됐다. 지난 4월부터 공원 서비스가 시작된 선전의 드론 배송은 5월 노동절 연휴, 중추절과 10월 국경절 연휴를 거치며 이용자가 폭증했다. 드론 배달에 참여한 한 음료 상점 주인은 "전년 대비 300% 이상 매상이 늘었다"라고 귀띔했다. 빠왕차지, 시차 등 중국 토종 음료브랜드들도 드론 배송에 합류하며 재미를 보고 있었다. 궈쓰 선전드론협회 회장은 "드론 배송이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날개를 단 메이퇀의 드론 배송은 사무 단지와 병원 등 의료 단지, 대학 등까지 확산되면서 누적 사용자가 30만 건을 훌쩍 넘었다. 션예 샹청에 설치된 메이퇀의 드론 착륙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드론은 자율 주행으로 저 혼자 날아가고, 배송뒤 되돌아 오지만 짐을 드론에 싣고, 배터리를 갈아주고, 배송 현황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륙장은 드론 배터리 충전 기기 등이 있어 드론의 미니 격납고 역할도 했다. 메이퇀측은 "드론의 평균 배송 시간은 15~20분 사이로 40% 이상의 시간을 절약한다"라고 밝혔다. 중난해 등 정부기관 등이 몰려있어 제약이 많은 베이징에서는 빠다링 만리장성 지역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음식물의 드론 배송을 지난 8월말부터 시작했다. 양푸구를 중심으로 7월부터 공원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상하이에서는 주택단지 등으로 배송 지역을 넓히고 있다. 처음에는 2km거리를 10분쯤에 배달하더니, 10월 말부터는 고가도로를 넘나드는 드론 비행을 선보이며 10분 내 4km 배송으로 시간을 단축시켰다. 상하이시는 진산-저우산-롱화를 잇는 해안도시 물류 운송을 확대하면서 장강 삼각주 지역 간 항공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이퇀이 2.3~2.5㎏ 이하의 음식 및 생필품들을 배송하는데 비해, 대표적인 물류 운송회사 순펑은 10~200㎏까지의 드론 물류 배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음식물 배달 앱으로 성장한 메이퇀과 중국 택배 운송의 선두주자 순펑이란 두 날개가 중국의 저고도 경제(저공 경제)를 끌어올리며 비상을 시도하고 있었다. 순펑의 '펑저우 90'은 지난 10월 17일 주하이에서 짐을 싣고 선전 츠완 터미널에 안착하며 100만 번째 배송 비행을 돌파했다. 궈쓰 회장은 "순펑은 드론으로 화물 520만개를 수송했고, 운송 중량 2700t 이상, 비행 거리 530만㎞를 기록했다"면서 "지구 132바퀴 거리"라고 말했다. 공용 통신망을 쓰는 메이퇀이 도시 내 음식물 배송에 집중한다면 순펑은 도시와 도시를 가로지르는 저공 물류망을 구축하며 물류 배송을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순펑은 스마트 네트워크 전용망을 통해 선전을 축으로 주하이, 중산, 동관 등 주변 광둥성 주요 도시들의 저고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드론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10월부터는 가을이 제철인 민물게 다자시에(상하이크랩)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산지 장쑤성 양청호에서 드론으로 쑤저우 집하장 등으로 옮겨, 주변 지역과 동남아로 수출하는 수송망도 구축됐다. 고급 식자재와 수산물 등 신선콜드체인과 의료용 배송 등 시간과 신선도를 요하는 수요가 늘면서 드론과 고고도 항공을 융합하는 운항 구축 시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전드론협회 우저린 사무장은 "8월 2일부터 주강 하구 중산시에서 출발한 드론이 도시를 가로질러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항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궈쓰 회장은 "선전은 저고도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2025년까지 화물을 실어나르는 무인기, 택배 드론이 중국에 15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 기관 등도 치안당국의 교통 관리·상황 통제는 물론 국경 감시, 산림과 댐, 방파제, 국도 등 주요 건조물 관리 등에 드론 사용을 더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명신 코트라 선전 무역관장은 "드론 택배 등 선전의 저고도 경제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견고한 산업 기반과 정부의 일관된 지원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라고 지적했다. 순펑, 펑위 과기, 메이퇀 드론 등 1700개 이상의 저고도 산업의 공급망 기업들이 칩, 복합 재료, 커넥터, 센서 및 기타 핵심 부품의 공급은 물론 연구 개발까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관장은 선전은 2013년 '항공우주산업 발전계획(2013~2020년)'을 수립해 드론 등 저고도 경제 육성을 위해 박차를 가해 왔다고 말했다. 선전은 올 4월에도 '선전시 종합교통 14차 5개년 계획' 등을 내놓으며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저고도 경제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10 18:56:57[파이낸셜뉴스] 한국재료연구원 융복합재료연구본부 박병진·이상복 박사팀은 불필요한 여러 전파를 흡수해 전자제품의 성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얇은 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특히 이 필름이 0.5㎜ 이하로 얇지만 44.8㎓, 54.3㎓, 69.3㎓의 주파수 대역에서 99% 이상의 우수한 차폐 성능을 나타냈다. 박병진 박사는 "5G·6G 통신의 활용분야가 확대됨에 따라 전자파를 흡수해 차단하는 소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 소재로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레이더 등 무선통신기기의 신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국내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또, 국내의 여러 소재기업에도 기술이전을 완료해 실제 통신기기 및 자동차에 적용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전자부품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다른 전자부품에 간섭을 일으켜 성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자파 차폐 소재를 사용한다. 이때 전자파 간섭 문제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전자파를 반사하는 것보다 흡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기존 전자파 차폐소재는 전자파의 90% 이상을 반사하고 실제 흡수율은 10%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흡수율이 높은 소재라 하더라도 특정 단일 주파수의 전자파만 흡수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복합소재는 하나의 소재로 여러 주파수의 전자파를 동시에 흡수했다. 이 기술은 전자파를 흡수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전자파의 2차 간섭 문제를 해결한다. 또 얇고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 수천번 이상 접었다 펴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만큼 우수한 성능을 갖춰 롤러블 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페라이트 자성소재의 결정구조를 변화시켜 원하는 주파수를 선택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원천 자성소재를 합성했다. 이를 다시 얇은 고분자 복합소재 필름으로 만들었으며, 필름 뒷면에 전도성 패턴을 삽입해 전자파가 통과하는 것을 막아냈다. 전도성 패턴의 형상을 변화시키면 원하는 주파수에서 전자파 반사를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다. 또, 최후면에는 고차폐성 탄소나노튜브 박막을 부착해 전자파 차폐 성능을 극대화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전자파 흡수 필름을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8 14:02:52【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새로운 관문인 다싱공항에서는 무인택시인 로보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안전요원도 없는 완전한 무인·로보택시다. 휴대폰 등 모바일에 설치한 앱을 이용해 차를 부르자 로보택시가 나타났다. 문이 열리고 뒷자리에 앉자(앞자리는 잠겨 있다) 택시에서 인공지능 음성 안내가 나왔다. "안전벨트를 매고, 자리 앞 모니터에 출발 버튼을 누르세요"라고. 출발 버튼을 누르자 이좡으로 이어지는 다싱공항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20㎞까지, 이좡 시내 안에서는 최고속도 시속 70㎞로 신나게 달렸다. 차나 사람들이 근접하면 차가 속도를 줄이거나 섰다. 장애물이 멀어지거나 보이지 않자 차는 다시 속도를 냈다. 중국에서 처음 타는 로보택시라 사실 불안했지만 생각보다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목적지 이좡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 도착했다. 요금은 무료. '중국의 구글' 바이두와 샤오마 즈싱(포니AI) 등의 자율주행 개발업체들이 이 구간을 자율주행 시범구간으로 정하고 로보택시를 무료로 운행 중이다. 그러나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이좡 내에서 로보택시는 유료다. 바이두와 포니AI 등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서울 약 3분의 1 넓이인 이좡(면적 225㎢)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완전 무인택시, 로보택시의 유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중국 전역 17개 자율주행 시범구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의 자율주행 시범구에서 무인택시의 유료서비스가 이뤄지다 보니 다양한 지리정보와 운행경험 등 방대한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가 쌓여가고 있다. 바이두 한 회사만도 1억1000㎞를 넘는 자율주행 운행 거리가 쌓였다. 372만시간의 자율주행 운행, 승차 횟수 600만회의 기록도 축적했다. 바이두는 상하이, 광저우, 우한, 충칭, 허페이, 청두, 창샤, 선전, 양촨, 자싱 등 12곳에서 안전요원도 타지 않는 로보택시의 유료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바이두의 베이징 로보택시의 거점인 이좡 '바이두 아폴로 파크'. 23일 현장을 찾으니 해설원 랑즈헌과 국제미디어 담당 류란뤄 전문위원이 기자를 맞았다. 이들의 설명을 들으니 바이두가 올해를 자율주행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이두는 후베이성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업 서비스를 대폭 넓히고, 자율주행차의 양산에 박차를 시작했다. 바이두는 베이징에서만 무인택시 200대의 상업 서비스를 진행하며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1000대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가 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2월 자율주행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이두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인 '로보콰이파오'(질주하는 로보택시란 뜻)의 시승 동안에 좌회전, 차선 바꿈, 급정거 등을 경험하며 이좡 경제개발구 안을 최대 시속 69㎞의 속도로 달렸다. 뒤 차가 갑작스럽게 끼어들어 급정거도 경험했지만, 노련한 운전자 못지않게 안정감 있는 대응운전이 이뤄졌다. 스스로 움직이는 차 뒷자리에 앉아 차량 핸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모니터에 거리 표시도가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목적지에 갈 수 있었다. 차량 모니터를 통해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이나 실내온도도 선택할 수 있었다. 바이두 그룹 부사장 겸 지능형 운전그룹 회장인 왕윤펑은 "지난 10년의 노력 끝에 바이두의 자율주행은 인간 운전보다 안전하게 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1억1000㎞를 넘는 자율주행 운행거리를 확보하는 동안 인명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소소한 추돌 등이 있기는 했지만 사고율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한 차량의 14분의 1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2013년부터 자율주행에 회사 미래의 명운을 걸다시피 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투자액만도 1000억위안(약 18조8620억원)에 달한다. 2017년 아폴로란 이름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선보였고, 2019년 9월 후난성 창사 자율주행 시범지역에서 상업화 서비스를 시작했다.다른 곳과 달리 우한에서 바이두는 본격적인 도심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운영 면적이 서울 면적(605.2㎢)의 6배에 달하는 3000㎢. 인구 770만명이 서비스 대상이다. 우한에서만 300대 이상의 자율주행 택시가 운영됐고, 그 가운데 완전 무인택시만도 100대가 넘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평가를 들으면 아직 갈 길은 멀었다. 이좡교 전철역에서 만난 대학생 마루이거는 "로보택시를 타 봤는데, 너무 느려서 그다음부터는 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그의 친구 두쓰이는 "불안한 마음에 아직 이용하지 않고 있지만, 로보택시가 일반화될 것이란 이야기는 듣고 있다"고 대답했다. "로보택시가 조금 느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포니AI의 리청쉐 매니저는 "시내에서 시속 70㎞·다싱공항고속도로에서 120㎞ 이하로 운행하는 등 베이징시의 각종 규정을 지키는 데 드는 시간"이라고 답했다. 일반택시보다 15분가량 더 걸렸다. 2023년 3월 베이징과 광저우에서 동시에 완전 무인택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포니AI도 상하이, 선전 등 4곳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 상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3100만㎞의 주행거리를 쌓았다"고 리 매니저가 설명했다. 안전요원이 타지 않은 완전 무인화 주행거리는 300만㎞였다. 포니AI는 지난 4월 광저우 도요타 등과 합작회사를 세워 자율주행 차량의 전면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바이두, 포니AI 할 것 없이 중국은 이미 전역에서 자율주행의 양산 체제와 본격적인 유료 상업 서비스 체제에 돌입해 있었다. 포니AI는 도요타자동차의 사이나 모델을, 바이두는 베이징자동차의 아크폭스를 자율주행차로 이용하고 있었다. june@fnnews.com
2024-06-24 18:01:17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찾았다. 우리측 외교장관 방중은 문재인 정부 당시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선 한중 관계 회복을 비롯해 북핵 이슈, 오는 26~27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 의제 등이 폭넓게 다뤄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내려진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발동 이후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한중 관계 개선 이슈가 단연코 메인 메뉴다. 그동안 간간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한국관광 길이 열리는 등 일부 해제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과연 언제쯤 한한령 '유효기간'이 만료될지는 미지수다. 이참에 한중 관계 복원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진전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 주석 방한은 박근혜 정부 2014년 7월 국빈방한 이후 10년째 감감무소식이다. 통상 외교는 '호혜'(互惠) 원칙이 작용하는 게 기본이다. 이제껏 우리 대통령이 총 6차례 베이징을 찾을 동안 시 주석의 방한은 단 한 차례였다. 하지만 한중 간 관계개선과 시 주석 답방이 최종 성사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을 둘러싼 미중 간 패권다툼은 어느 때보다 강도가 세다. 하루가 멀다 하고 미국의 반도체 대(對)중국 수출규제는 쏟아지고,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로 맞선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미중 간 '추가규제↔보복조치' 사이클은 속도와 강도가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발(發)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시그널이 감지돼 주목된다. 지난달 말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선 처음으로 방한했다. 조만간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도 방한해 양국 간 지방정부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결국 '스텝 바이 스텝' 외교 기조를 유지하는 중국 정부 성향상 이 같은 지방정부 당서기들의 잇단 방한과 한중 외교장관회의,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가 결국 시 주석의 답방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특히 26~27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한중 관계 복원의 물꼬를 트는 것만큼이나 일본 정부의 위안부 배상 문제와 독도 영유권 논란 이슈도 이번 기회에 최소한 합리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라인 매각 압박사태'도 이미 대통령실과 정부가 나서서 엄정대응 방침을 밝힌 만큼 국익보호 차원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무기거래와 미사일 기술전수 등으로 부쩍 가까워진 북러 간 '밀월 무드'와 5연임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내로 방중,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 등 북중러 간 '3각연대'의 농도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북공조의 얼개도 이끌어내야 한다. 마지막 한중일 정상회의는 4년5개월 전인 2019년 12월 23일 중국 청두에서 열렸다. 당시 3국 정상은 △지역 및 국제 문제 3국 소통 강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중일 등 15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 서명 추진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 등이 망라된 '향후 10년 협력 비전'을 공동 채택하는 성과를 냈다. 골자는 한중일이 중심이 된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결성해 동아시아, 나아가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자는 것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구체적 후속조치가 꼭 논의되길 기대한다. 인구로는 약 16억명이, 국내총생산(GDP)으로는 세계 2·4·13위(2023년 기준) 아시아 국가가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이면 유럽연합(EU)에 버금가는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위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5-13 18:25:57【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보건대가 글로컬대학 실행계획 준비를 착착 진행 중이다. 대구보건대는 26일 오전 10시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대학 구성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글로컬대학30 예비선정에 따른 실행계획을 공유하고 대학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남성희 총장은 "글로컬대학 실행을 위해 혁신을 가능하게 할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대학 구성원 간의 단합과 협력이 중요한 시기다"면서 "앞으로 보건의료산업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3개 연합대학이 힘을 합쳐 본 지정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구보건대는 광주보건대, 대전보건대와 공동(연합) 신청해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지정 됐다. 3개 대학은 ‘보건의료계열 전문대학 간 단일 사단법인 설립에 기반한 초광역 연합을 구성하고 기술별 특화 캠퍼스 조성’을 사업의 혁신 방향으로 설정했다. 3개 대학의 중점 추진과제는 △한달빛 글로컬 보건연합대학 설립 △산업 수요에 기반한 가상학과 운영 △고숙련 마이스터 패스트트렉제 시행 △ 전문대학 최초 마이스터 보건의료 펑생직업교육체계 구축 등 이다. 김정수 글로컬미래융합대학지원단장)은"“이번 공청회는 대학의 미래 방향성과 책임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면서 "대학이 지역혁신 생태계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 대학 구성원 뿐만 아니라 산업체, 지역민, 학생들이 함께하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난 16일 대학과 지역·연구기관·산업계 벽 허물기를 고도화한 글로컬대학 혁신기획서 20개를 선정했다. 예비지정 평가 결과 총 20개(33개교) 대학이 선정됐으며 유형별로 단독 11개(11개교), 통합 3개(8개교), 연합 6개(14개교)다. 대구보건대를 비롯한 예비지정 대학은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제출해야 하며, 이에 대한 본 지정 평가를 거쳐 8월 말 최종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4-26 14:29:11카카오가 올해 2·4분기 SM엔터테인먼트(SM) 편입 효과로 첫 2조원대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4% 급감했다. 이에 카카오는 오는 10월 이후 초거대 인공지능(AI)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 2.0' 모델을 선보이고, 카카오톡(카톡)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SM' 품고 외형 확대 3일 카카오에 따르면 2·4분기 연결 매출은 2조425억원, 영업이익은 11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지난 3월 인수한 SM 실적이 편입돼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인수 관련 비용 및 AI 등 인프라 투자로 영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SM을 제외한 2·4분기 연결 매출은 1조8040억원, 영업이익 10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 41% 감소했다. 카카오는 하반기에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수익 강화에 나선다. 카카오톡의 소셜미디어(SNS)화를 통해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광고 모델도 설계할 계획이다. 3·4분기에는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 이후 사라지도록 하는 '펑' 기능을 카카오톡 첫 번째 탭 친구탭 내 '프로필'에 도입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친구탭의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용자에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단골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과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로컬 서비스 공간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해 한층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일 방침이다. 오픈채팅 운영자인 '방장'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법도 실험 적용한다. ■코GPT2.0 10월 이후 출시 카카오는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초거대 AI LLM인 '코GPT 2.0'를 10월 이후에 선보인다. 또 단일 모델만이 아니라 다양한 파라미터(매개변수) 크기의 모델들을 테스트하면서 비용 효율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현재 60억, 130억, 250억, 650억개 등 여러 파라미터 사이즈를 비교하며 비용 합리적인 AI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에 쌓인 메시지를 요약해주는 것은 파라미터 60억개의 경량형 모델이 비용 합리적"이라며 "누가 먼저 초거대 생성형 LLM을 구축하는지 보다 누가 비용이 합리적으로 적정한 모델을 만들어서 서비스에 적용할지가 중요한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 주요 버티컬 서비스와 AI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홍 대표는 "톡채널의 비즈니스 파트너는 대부분 1:다(多) 형식으로 일방형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는데 AI를 통해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SM의 버추얼 휴먼에도 접목될 수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 총괄 대표는 "올해는 전년 대비 50% 가까이 인프라 비용이 증가했다"며 "올 하반기에 AI 투자를 많이 하면서 피크(정점)에 달하고 내년에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8-03 17:57:32[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올해 2·4분기 SM엔터테인먼트(SM) 편입 효과로 첫 2조원대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4% 급감했다. 이에 카카오는 오는 10월 이후 초거대 인공지능(AI)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 2.0' 모델을 선보이고, 카카오톡(카톡)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OBJECT0# ■'SM' 품고 외형 확대 3일 카카오에 따르면 2·4분기 연결 매출은 2조425억원, 영업이익은 11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지난 3월 인수한 SM 실적이 편입돼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인수 관련 비용 및 AI 등 인프라 투자로 영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SM을 제외한 2·4분기 연결 매출은 1조8040억원, 영업이익 10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 41% 감소했다. 카카오는 하반기에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수익 강화에 나선다. 카카오톡의 소셜미디어(SNS)화를 통해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광고 모델도 설계할 계획이다. 3·4분기에는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 이후 사라지도록 하는 '펑' 기능을 카카오톡 첫 번째 탭 친구탭 내 '프로필'에 도입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친구탭의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용자에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단골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과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로컬 서비스 공간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해 한층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일 방침이다. 오픈채팅 운영자인 '방장'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법도 실험 적용한다. ■코GPT2.0 10월 이후 출시 카카오는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초거대 AI LLM인 '코GPT 2.0'를 10월 이후에 선보인다. 또 단일 모델만이 아니라 다양한 파라미터(매개변수) 크기의 모델들을 테스트하면서 비용 효율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현재 60억, 130억, 250억, 650억개 등 여러 파라미터 사이즈를 비교하며 비용 합리적인 AI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에 쌓인 메시지를 요약해주는 것은 파라미터 60억개의 경량형 모델이 비용 합리적"이라며 "누가 먼저 초거대 생성형 LLM을 구축하는지 보다 누가 비용이 합리적으로 적정한 모델을 만들어서 서비스에 적용할지가 중요한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 주요 버티컬 서비스와 AI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홍 대표는 "톡채널의 비즈니스 파트너는 대부분 1:다(多) 형식으로 일방형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는데 AI를 통해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SM의 버추얼 휴먼에도 접목될 수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 총괄 대표는 "올해는 전년 대비 50% 가까이 인프라 비용이 증가했다"며 "올 하반기에 AI 투자를 많이 하면서 피크(정점)에 달하고 내년에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8-03 15:11:17포스텍 김원배 화학공학과/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 교수·화학공학과 박사과정 강송규 씨·통합과정 김민호 씨 연구팀이 ‘망간-철 산화물’ 음극재를 나노미터(㎚) 두께의 시트 형태로 합성해 이론 저장용량 한계보다 약 1.5배 높은 용량을 구현하고, 단 6분 만에 전기차를 충전시킬 수 있는 음극소재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는 소식에 미래컴퍼니(049950)가 강세다. 산업통상자원부 리튬기반 차세대 이차전지 성능고도화 지원을 받는 점이 공동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성과는 최근 재료공학 분야에서 영향력이 높은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앞표지(front cover)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리튬 이온 저장 능력이 우수하고, 강자성 특성을 가지는 ‘망간-철 산화물’ 음극재가 더 많은 리튬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합성 방법을 새롭게 설계했다. 먼저 망간 산화물이 있는 용액에 철을 넣어 갈바닉 치환 반응을 통해 안쪽에는 망간 산화물이, 바깥쪽에는 철 산화물이 분포된 이중구조물을 형성했다. 이후 수열합성법 등 과정을 통해 ‘망간-철 산화물’ 음극재를 표면적이 큰 나노미터 두께의 시트 형태로 만들었다. 그 결과, 치환 반응으로 형성된 철 금속 나노 입자의 스핀-분극화된 전자 사용이 극대화돼 많은 양의 리튬 이온을 추가적으로 저장할 수 있었다. ‘망간-철 산화물’ 음극재가 낼 수 있는 이론적인 용량보다 50%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음극재의 표면적이 증가함으로써 많은 양의 리튬 이온과 전자가 동시에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져 기존에 배터리 충전 속도 역시 향상됐다. 실험 결과, 단 6분이면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 음극재의 용량만큼 급속 충·방전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원배 교수는 “기존 음극재의 전기화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는 전자 스핀 활용 표면 설계에 대한 새로운 방법”이라며 “전기차 내구성과 충전속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및 산업통상자원부 리튬기반 차세대 이차전지 성능고도화 및 제조기술개발 사업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한편 미래컴퍼니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리튬 기반 차세대 이차전지 성능고도화 및 제조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2024년까지 전고체 전지 정부 과제 관련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룸 onnews@fnnews.com
2023-06-14 10:26:11화웨이는 지난 20일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3(HAS 2023)에서 ‘지능형 세상으로의 전진’을 주제로 세션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펑 송 화웨이 ICT 전략 및 마케팅 부문 사장은 디지털 경제가 전 세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디지털 기술이 다양한 산업의 생산 시나리오에 폭넓게 적용됨에 따라 데이터가 새로운 생산 요소로 부상하고 사회적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펑 사장은 디지털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디지털 생산성 제고 및 디지털 경제 가속화를 위해 업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전송과 처리, 저장 효율성을 높이는 통신, 컴퓨팅, 스토리지 역량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펑 사장은 화웨이가 선도적인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화웨이는 5.5G, F5.5G 및 넷5.5G로 구동되는 혁신 전송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같은 최첨단 기술로 수천억개의 사물을 연결하고 10Gbps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범용 컴퓨팅, 인공지능(AI) 컴퓨팅 등 다양한 컴퓨팅 분야에서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견고한 컴퓨팅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펑 사장은 기조연설을 마치면서 화웨이가 고객이 선도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지능형 세계로의 여정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세션에서는 여러 산업 및 학계 전문가가 참석해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데 있어 주목해야 할 업계 동향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왕 즈친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 부원장은 올해 ICT 업계의 10대 트렌드를 소개하며 “오늘날 디지털 경제는 데이터 주도의 질적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거버넌스와 보안 시스템은 구축됐다"며 "고품질의 ICT 발전은 건강하고 번영하는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 정윈 중국에너지연구학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중국의 탄소 피크 및 탄소 중립 전략을 지원하는 전력망 기업의 디지털 전환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과 기존의 전력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전력망 기업들은 미들 플랫폼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데이터 가치를 실현하며 지능형 서비스를 창출해 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리 푸창 차이나 유니콤 연구소 무선 기술 연구센터 소장의 5.5G를 통한 산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방안에 대한 발표와 펑 단 화중과학기술대학교 컴퓨터과학기술대학 학장의 디스크리스 데이터 센터 아키텍처 및 인접 연산처리 분야의 발전 현황에 대한 소개도 진행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4-21 09:09:39[파이낸셜뉴스]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이 지난달 31일 폐막한 가운데, 포럼에 참석한 여러 ‘경제 전문가’ 중 이색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90년대 홍콩 성인영화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인 펑단(彭丹·50)이다. 중화권 언론들은 그가 어떻게 아시아 지역 정·재계 리더들이 참석하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은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섬에서 지난달 28일 개막한 보아오 포럼에 ‘3급 영화’ 배우 출신인 펑단(50)이 참석해 중국인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3급 영화는 성인영화 등을 의미한다. 펑단은 이번 포럼에 ‘국제경제전략연구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경제전략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출범한 신설 연구기관이다. RFA는 해당 연구소가 설립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파키스탄, 체코 등 해외 정상들이 축하 영상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금융·경제 연구 경험이 전혀 없는 펑단이 강력한 배경 없이는 참석조차 힘든 보아오 포럼에 등장한 사실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펑단이 어떻게 보아오 포럼까지 진출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펑단은 한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이번 포럼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새롭게 수교 관계를 맺은 국가인 온두라스와 중국과의 관계에 기여한 바 있다고 내비친 것이다. 펑단은 “지난 2월 온두라스를 방문해 중국과 온두라스 간 무역 현장을 시찰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과 좋은 의견도 공유했다”며 자신의 최근 활동을 소개했다. 그가 중국 정부를 위해 '물밑 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1972년 중국 후난성 창샤에서 태어난 펑단은 구이저우성 쭌이시 부시장을 지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펑단은 14세의 나이에 가족들과 미국으로 건너가 아르바이트과 학업을 병행하던 중 ‘미스 차이나 USA’에 선발되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995년 홍콩 이주 후 주로 3급 영화에 출연하며 20여년간 배우 생활을 해온 것으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홍콩 영화계에서 성인배우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0년 중국으로 다시 건너간 펑단은 애국주의 영화의 배우 및 감독으로 활동하다 2013년 중국 간쑤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번 보아오 포럼에 ‘경제 전문가’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4-10 07: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