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통상적으로 FA는 원 소속 구단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결국, 소속구단이 얼마나 큰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계약 여부가 결판 나는 경우가 많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에 혁혁한 힘을 보탰던 장현식(29)이 LG 트윈스와 전격 계약했다. LG는 11일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장현식은 2013년 NC 다이노스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20년 KIA로 트레이드됐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 필승조로 맹 활약했다. 무엇보다 2021년엔 34홀드를 올리며 KBO리그 홀드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무려 75이닝을 투구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 기록은 75경기 등판 5승 4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94.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 파이어볼러 불펜 중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섰다. 장현식은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의 화두였다. 오히려 롯데의 김원중보다 더 불타올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김원중은 A등급이고, 장현식은 B등급이다. 보상선수에 있어서 5명의 차이는 매우 크다. 보상선수 20인 내외라면 1~2R 최상위라운드에서 지명한 특급 유망주 혹은 1군급의 즉시전력감 유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현식은 연봉도 1억 6000만원으로 저렴해 더욱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시장 환경도 장현식 편이었다. 올해 시장은 유독 불펜이 부족한 팀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우승을 노리는 삼성과 LG가 그랬다. 경쟁이 붙으면 금액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금액은 50억원을 상회했고 장현식은 전격적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KIA의 입장은 시종일관 한결같았다. KIA는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상의 제안을 건넸다. FA는 선수의 권리이고,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계속 조건을 상향하며 상대를 꺾을 의지가 KIA에게는 없었다. KIA도 상당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전액보장 카드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KIA는 지금까지 어떤 대형계약에서도 옵션을 집어넣지 않은 적이 없다. 하다못해 팀의 주장역할을 해준 최형우에게도 2억원의 옵션을 넣었고, 김선빈에게는 6억원, 김태군에게는 5억원의 옵션을 넣었다. 나성범의 150억에도 옵션이 무려 30억원이다. 즉, 외부 영입 불펜 투수에게 전액보장 카드는 매우 파격적이다. 장현식이 제시받은 조건은 보장액에서 25세이브를 기록한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원소속팀이라도 KIA가 이길 도리가 없었다. 여기에 장현식은 서울고 출신이다. 당연히 자신의 연고에서 야구를 한다는 측면도 고려 대상이 되었을 수 있다. KIA에서도 최형우나 나성범이 그런 과정을 통해서 FA로 입단한 선수다. 여기에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니고 있는 메리트, 잠실야구장이 지니고 있는 파트팩터의 메리트도 장현식의 마음을 끌었을 가능성이 크다. LG는 작년 우승팀이고 충분히 내년에도 최상위권에서 활약할 수 있는 팀이다. 고우석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장현식은 LG의 마무리 투수를 충분히 노려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장현식은 선수 본인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물론, 무리를 하게 된다면 장현식을 잡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KIA는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일단, 내년 시즌에 박찬호, 최원준, 양현종, 최형우 등 엄청난 내부 FA들이 다수 나온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투여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기에서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으면 내년 시즌에는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해야 한다. KIA의 승부수는 박찬호, 최원준, 양현종 등이 나오는 내년이지 올해가 아니다. 특히, 박찬호는 매물로 나오기 힘든 희소한 3할 40도루의 유격수라는 측면에서 더욱 엄청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는 KIA의 육성에 대한 자신감이다. KIA는 최근 불펜 쪽에서 좋은 투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2년전에는 최지민이 나왔다. 작년에는 곽도규가 나왔다. 올해는 김도현이라는 좋은 투수가 나왔다. 곽도규는 이제 국가대표급 불펜으로 성장했고, 황동하도 충분히 스윙맨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김기훈도 서서히 알을 깨고 나오고 있는 중이다. 작년 임기영의 85이닝 공백도 충분히 메워낸 만큼 불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을 수도 있다.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의리의 복귀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장현식의 계약 후 연락이 닿은 KIA 관계자는 “FA는 선수의 권리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밝히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올해 팀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준 선수가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가는 것은 너무 축하할만한 일이다. 이것이 프로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12 00:13:20타이거즈 왕조의 서막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KIA에게 있어서 2024년은 구단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의미있는 우승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우승 기록을 12회(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 2017, 2024년)로 늘렸다. 이 부문 2위 삼성(8회)을 상대로 KS 우승을 차지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팀이 KIA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년에도 이탈 전력이 없다. FA 대상자도 장현식·임기영 정도다. 특히,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한준수, 윤도현 등 젊은 야수가 많아 내년에도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노장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선빈은 올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강하게 반등했고, 김태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늦깎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최형우와 나성범도 내년에 모두 남아있어 팀타율 0.301의 핵타선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팀 타율 1위팀이 우승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투수진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곽도규라는 셋업맨과 황동하·김도현이라는 우완 선발감을 발굴한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좌완 이의리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KIA는 말 그대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제임스 네일이라는 특급 용병도 향후 계속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요인이다. KIA의 함박웃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IA가 키워낸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MVP가 유력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혼자서 유니폼을 100억원이 훨씬 넘게 판매했다. 선동열, 이종범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슈퍼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KIA는 올 시즌 SNS 유행을 선도하는 구단이었다. KIA 선수들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나오는 '삐끼삐끼 춤'은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우승 후 단체로 삐끼삐끼 춤을 추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훌륭한 선수들,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 경기장에 가면 볼수 있는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춤까지. 관중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경기에서 30경기를 매진시켰다. 매진율이 41.1%에 달했고, 125만 9249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지난 2017년 기록했던 최다 매진과 최다 관중을 모조리 경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IA가 현물로 야구공 1000개를 후원했던 교토국제고는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고시엔 우승 고교를 지원했다는 자랑스러운 타이틀까지 달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KIA의 우승은 연고지 광주의 골목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광주시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당시 광주공공배달앱을 통한 주문 건수와 매출액이 직전 주 평일 대비 약 4배 이상 급증했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가 광주의 골목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30 18:39:01[파이낸셜뉴스] 타이거즈 왕조의 서막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KIA에게 있어서 2024년은 구단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의미있는 우승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우승 기록을 12회(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 2017, 2024년)로 늘렸다. 이 부문 2위 삼성(8회)을 상대로 KS 우승을 차지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팀이 KIA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년에도 이탈 전력이 없다. FA 대상자도 장현식·임기영 정도다. 특히,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한준수, 윤도현 등 젊은 야수가 많아 내년에도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노장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선빈은 올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강하게 반등했고, 김태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늦깎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최형우와 나성범도 내년에 모두 남아있어 팀타율 0.301의 핵타선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팀 타율 1위팀이 우승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투수진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곽도규라는 셋업맨과 황동하·김도현이라는 우완 선발감을 발굴한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좌완 이의리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KIA는 말 그대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제임스 네일이라는 특급 용병도 향후 계속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요인이다. KIA의 함박웃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IA가 키워낸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MVP가 유력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혼자서 유니폼을 100억원이 훨씬 넘게 판매했다. 선동열, 이종범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슈퍼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KIA는 올 시즌 SNS 유행을 선도하는 구단이었다. KIA 선수들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나오는 '삐끼삐끼 춤'은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우승 후 단체로 삐끼삐끼 춤을 추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훌륭한 선수들,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 경기장에 가면 볼수 있는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춤까지. 관중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경기에서 30경기를 매진시켰다. 매진율이 41.1%에 달했고, 125만 9249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지난 2017년 기록했던 최다 매진과 최다 관중을 모조리 경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IA가 현물로 야구공 1000개를 후원했던 교토국제고는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고시엔 우승 고교를 지원했다는 자랑스러운 타이틀까지 달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KIA의 우승은 연고지 광주의 골목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광주시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당시 광주공공배달앱을 통한 주문 건수와 매출액이 직전 주 평일 대비 약 4배 이상 급증했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가 광주의 골목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무려 37년만에 홈 팬들 앞에서 우승했고, 새로 개장한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30 11:19:03[파이낸셜뉴스] 강력한 저항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최강 KIA를 맞아 무기력하게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강력하게 맞섰다. 초반 디아즈와 김영웅의 홈런포를 앞세워 5-2까지 앞서나가며 6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중과부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었다. 투수가 없었다. 코너, 최지광이 빠진데 이어 원태인마저 없는 삼성 마운드는 허약하기 그지 없었다. 이승현에 이어 김윤수, 임창민, 김재윤을 모조리 쏟아부으며 뒤가 없는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5-7로 석패했다. 구자욱, 코너, 최지광에 원태인까지 쓰러진 삼성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패배의 아픔은 쓰라리다. 하지만 삼성에게 2024시즌은 우승한 KIA 만큼 얻은 것이 많은 시즌이었다. 일단 삼성의 팀 컬러를 확실하게 적립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무려 185개의 홈런을 때려낸데 이어 PS에서도 엄청난 홈런포를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적어도 대포에 관해서는 최강 타선 KIA도 삼성에게 한수 접고 들어갈 정도였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삼성이 과거 통합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2010년 무기력한 준우승이 자양분이 됐다. 당시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김상수, 조동찬 등 강력한 리빌딩 과정을 밟고 있었던 삼성은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는 SK에게 단 1경기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선동열 감독이 경질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의 패배는 삼성의 젊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경험을 선사했다. 그때 패배의 주역들이 고스란히 통합 4연패 및 페넌트레이스 5연속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무려 6개의 우승반지를 끼게 된 최형우도 그때의 경험이 매우 컸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지금의 과정도 그때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처음으로 큰 경기를 했고, 한국시리즈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단, 이재현이 이제는 김상수·박진만을 잇는 국가대표급 유격수로 성장했다. 이재현은 플레이오프부터 엄청난 수비로 팀을 이끌었다. 김영웅의 발전은 더욱 눈부셨다. 김영웅은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깨며 PS 최연소 4홈런 타자로 등극했다. 이제는 당장 아시안게임 대표를 노려볼 수 있을만큼 크게 성장했다. 김지찬 또한 이제는 중견수로 완전히 적응하며 팀의 든든한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포수에서도 이병헌은 강민호의 대체자로 나서서 좋은 블로킹을 선보였다. 아쉬운 것은 투수진의 성장이다. 그나마 원태인이 이제 완전한 전성기에 접어들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는 것이 위안이지만, 외인을 제외하면 삼성의 투수력은 리그 최하위권이라는 점이 시리즈 내내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내년에도 구자욱과 강민호 등이 건재하고 박병호도 라팍에서 화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용병도 꾸준하게 잘 뽑고 있다. 삼성의 디아즈는 PS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카데나스의 악몽을 지웠다. 무려 2번의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여기에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최지광, 윤정빈 등의 성장은 삼성이 단순히 1회성이 아니라 꾸준하게 최상위권에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탄이었다. 이제는 투수 육성이다. 만약에 국내 투수진의 육성이 추가적으로 이뤄지면 과거 쌍권총+오승환이 있던 시절의 80%정도의 불펜만 구축하더라도 삼성라이온즈가 다시 한번 왕조를 재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8 23:17:48[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는 10월 28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승리를 거두며 4승 1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온 말 그대로 아이콘 같은 존재였다. 빼어난 성적은 당연하다. KIA는 3할이 넘는 엄청난 팀타율을 바탕으로한 공격야구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KIA는 올 시즌 정말 많을 것을 이뤄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김도영의 탄생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혼자서 이벤트 유니폼만 100억원이 넘게 판매했다. 전체 유니폼 판매량의 4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엄청난 수치다. 여기에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MVP가 유력하다. KIA에서 선동열, 이종범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슈퍼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이는 KIA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호재다. 여기에 KIA 타이거즈가 유행시킨 삐끼삐끼 춤도 화제다. 삐끼삐끼 춤은 각종 SNS를 뒤덮으며 해외에서까지 소개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삐끼삐끼춤은 KIA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하나의 퍼포먼스로 자리를 잡았다. 이 또한 KIA의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징조다. 훌륭한 선수들,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 그리고 경기장에 가면 볼수 있는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춤까지. 관중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경기에서 30경기를 매진을 시켰다. 매진율이 무려 41.1%에 달했고, 125만 9249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2017년 기록했던 최다 매진과 최다 관중을 모조리 경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IA는 국내 10개 프로구단 중 유일하게 고시엔을 제패한 교토국제고에 현물 후원을 한 구단이다. 교토국제고는 감사의 뜻으로 심 단장에게 3월 선발 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을 보냈지만, 심재학 단장은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KIA 구단은 앞으로 더욱 많은 지원을 교토국제고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토국제고의 기적은 일본에서도 엄청난 화제거리였고, 그와 함께 KIA 타이거즈의 이름도 거론됐다. 이제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고시엔 우승 고교를 지원했다는 자랑스러운 타이틀까지 달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작년 시즌 KIA는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 최형우, 나성범 등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미끄러졌다. 여기에 단장과 감독이 구설수에 올랐고,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이 교체되는 홍역을 겪었다. 관중도 급감해서 단 한차례도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KIA는 올 시즌 37년만에 홈팬들 앞에서 그리고 광주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한 이래 처음으로 이곳에서 우승축포를 터트렸다. 작년의 아픔과 치욕, 수난을 모두 우승 샴페인으로 말끔히 씻어내리는 순간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8 22:48:32[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의 야구 홀릭이 계속되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야구의 인기가 엄청나다. 정규시즌 사상 첫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연 2024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역대 최고액을 12년 만에 갈아치웠다. KBO 사무국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개막을 앞두고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를 합쳐 11경기에서 벌어들인 입장 수입은 104억503만500원이다. 이는 2012년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올린 역대 가을 야구 최대 입장 수입(103억9222만6000원)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막을 올리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를 합치면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트시즌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16경기 연속 매진 행진 중이다. KBO 사무국은 입장 수입 중 행사 개최에 들어간 제반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가을 야구에 출전한 5개 팀에 배당한다. 정규리그 1위 KIA는 리그 규정에 따라 배당액 중 먼저 20%를 가져간다. 나머지 80%는 정해진 비율에 따라 한국시리즈 우승팀(50%), 준우승팀(24%),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LG 트윈스·14%),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kt wiz·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팀(두산 베어스·3%) 순으로 차등 분배된다. 한편, 페넌트레이스에서 올해 꿈의 1000만 관중을 돌파한 2024 KBO 리그는 역대 최초로 전 구단 평균 관중 1만명 시대를 열었다. 총 720경기 중 221경기가 매진되며 전체 경기의 30.7%가 매진됐고 기존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인 68경기를 3배 이상 뛰어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1 16:55:36[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삼성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다. LG전과 KIA전에서의 압도적인 우세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원동력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무엇보다 KIA의 구원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삼성의 타자들을 잘 봉쇄했다. 뒷심 싸움에서 KIA가 계속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곽도규, 이준영, 김기훈 등이 모두 삼성에게 강했다. 정해영 전상현 등도 삼성전에서는 좋은 투구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삼성 타자들은 KIA 투수들에게 열세를 보였다. 구자욱조차도 KIA전에서는 0.277에 홈런도 1개뿐이다. 디아즈도 0.286에 홈런은 1개 뿐이다. 하지만 딱 한 명 만은 예외다. 바로 김헌곤이다. 김헌곤은 올 시즌 모든 구장 중에서 KIA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KIA의 주요 투수들에게도 상당한 강점을 보인다. 일례로 장현식에게 2타수 2안타, 최지민이게 3타수 2안타, 정해영에게 1타수 1안타, 윤영철에게 1타수 1안타, 김도현에게 1타수 1안타, 네일에게 3타수 1안타 등 이번 한국시리즈에 등장하게 될 KIA의 주력 투수 대부분에게 모두 괜찮은 타격을 선보였다. KIA는 이번 엔트리에 좌완 투수를 무려 8명을 집어넣었다. 곽도규는 올 시즌 삼성전 31타자를 맞아서 고작 2안타 밖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강민호가 단타 1개, 김지찬이 단타 1개를 때려냈다. 김기훈은 삼성 상대로 16타수 1안타다. 디아즈가 안타 1개를 때려냈을 뿐이다. 김대유에게는 5타수 1안타다. 디아즈가 안타 1개를 때려냈다. 이준영에게는 13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안주형과 김현준이 각각 안타 1개씩을 때려냈다. 최지민에게는 유일하게 강했다. 28타수 8안타 0.286의 타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삼성에서도 이들을 저격할 저격수가 필요하다. 그 역할에 가장 좋은 선수가 바로 김헌곤이다. 여기에 삼성의 좌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좌투수에게 약하다. 좌투수 타율이 우투수 타율을 뛰어넘는 선수는 주전 선수 중 거의 없다. 특히, 디아즈는 더욱 편차가 심하다. 우투수에게는 0.320, 좌투수에게는 0.200이다. 윤정빈도 마찬가지다. 우투수에게는 0.299, 좌투수에게는 0.208로 너무 데이터가 크게 차이가 난다. 김영웅과 김지찬도 자신의 우투 타율보다 좌투수 타율이 모두 낮다. 구자욱 또한 우투수에게 비해서는 좌투수에게 타율이 높지 않다. 이렇다는 이야기는 김헌곤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강민호는 수비쪽에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하위타선으로 내려간다고 보면 상위타선에서는 김헌곤과 박병호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구자욱이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김헌곤은 좌투 상대 0.286 홈런 4개, 우투 상대 0.315에 홈런 5개를 기록하고 있다. 좌투수와 우투수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 어떤 투수가 나와도 상관없다. 무엇보다 현재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 김헌곤은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나와서 12타수 4안타 0.364에 홈런도 2개나 기록했다. 생애 최초의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안타 4개 중에 3개가 장타일 정도로 바짝 날이 서있다. KIA팬들은 김헌곤을 KIA전 악마라고 부른다. KIA 투수들이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도 김헌곤이다. KIA와의 경기에서 유독 결정적인 장면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과연, 이번 KS에서 김헌곤이 KIA전 악마의 모습을 과시할 것인가.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원태인·레예스의 호투와 장타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 중심에 대헌곤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1 04:58:0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 KIA 선수단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경기 후 한국시리즈 직행 확정 세리머니를 한 뒤 곧바로 한강에 인접한 서울 서초구 세빛섬 마리나파크로 이동해 정규리그 우승 축승회를 열었다. KIA는 이날 SSG에 0-2로 졌으나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한 덕분에 매직넘버를 지우고 남은 7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2024시즌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지었다. 선수단은 물안경을 쓰고 샴페인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소위 되는 집안이다.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며 젊은 타이거즈의 동력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선수가 한준수, 최원준, 홍종표, 변우혁 등의 백업 자원들이다. 한준수는 포수 김태군과 함께 든든한 안방 안정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홍종표도 유틸리티 내야 멀티에 대한 갈증을 완전히 씻었다. 작년 기대에 다소 못 미쳤던 최원준, 변우혁도 올 시즌에는 훨씬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고스란히 KIA의 핵타선으로 연결됐다. 비록 작년 팀 타율은 2위였지만, 후반기 9연승을 질주하며 KIA가 보여줬던 화력은 무시무시했다. 그런데 올해는 김도영, 나성범 등이 일찌감치 합류하며 KIA의 화력에 불을 붙였다. 특히 김도영은 리그 MVP급으로 성장하며 KIA의 타선을 진두지휘했다. KIA는 올 시즌에도 부상이 많았다. 시즌 개막 선발진 5명 중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은 양현종 한 명 뿐이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강력한 타선의 힘이었다. 구단의 발 빠른 투자도 한 몫했다. 올 시즌도 KIA는 용병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1선발로 낙점한 윌 크로우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뒤 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발 빠르게 영입했고, 알드레드가 기대를 밑돌자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6승을 거둔 베테랑 에릭 라우어와 계약했다. 또 제임스 네일이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지자 대만프로리그로 눈을 돌려 에릭 스타우트를 서둘러 영입하는 등 기민한 대처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크로우, 네일,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계약에 쓴 총액은 290만달러. 여기에 대체 선수 알드레드에게 32만5000달러, 라우어에게 35만달러, 정규리그에서만 기용할 스타우트에게 4만5000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등 외국인 선수 6명에게 362만달러(약 48억원)를 사용했다. 이러한 노력 탓일까. KIA는 올 시즌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다. KIA는 9월 17일 현재 올 시즌 26차례 매진(2만500석)을 달성해 무등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2009년에 작성한 종전 최다 매진(21회) 기록을 15년 만에 새로 썼다. 6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이 나왔고, 7월 3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처음으로 평일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KIA는 관중 117만7249명을 동원해 역대 두 번째로 시즌 총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구단 홍보 효과도 최고다. KIA 투수가 삼진을 잡을 때 응원단 치어리더들이 추는 '삐끼삐끼' 춤은 미국의 정론지 뉴욕 타임스에도 났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KIA가 용품을 지원한 교토 국제고가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KIA 타이거즈의 이름은 또 한 번 긍정적으로 일본 내에 화제가 되었다. 이제 KIA에 남아있는 화룡점정은 MVP를 사실상 확정한 김도영의 국내 선수 최초의 40-40과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만약, 남은 2개의 목표마저 이뤄진다면 2024년은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8 18:55:40[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 KIA 선수단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경기 후 한국시리즈 직행 확정 세리머니를 한 뒤 곧바로 한강에 인접한 서울 서초구 세빛섬 마리나파크로 이동해 정규리그 우승 축승회를 열었다. KIA는 이날 SSG에 0-2로 졌으나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한 덕분에 매직넘버를 지우고 남은 7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2024시즌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지었다. 선수단은 물안경을 쓰고 샴페인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소위 되는 집안이다.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며 젊은 타이거즈의 동력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선수가 한준수, 최원준, 홍종표, 변우혁 등의 백업 자원들이다. 한준수는 포수 김태군과 함께 든든한 안방 안정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홍종표도 유틸리티 내야 멀티에 대한 갈증을 완전히 씻었다. 작년 기대에 다소 못 미쳤던 최원준, 변우혁도 올 시즌에는 훨씬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고스란히 KIA의 핵타선으로 연결됐다. 비록 작년 팀 타율은 2위였지만, 후반기 9연승을 질주하며 KIA가 보여줬던 화력은 무시무시했다. 그런데 올해는 김도영, 나성범 등이 일찌감치 합류하며 KIA의 화력에 불을 붙였다. 특히 김도영은 리그 MVP급으로 성장하며 KIA의 타선을 진두지휘했다. KIA는 올 시즌에도 부상이 많았다. 시즌 개막 선발진 5명 중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은 양현종 한 명 뿐이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강력한 타선의 힘이었다. 구단의 발 빠른 투자도 한 몫했다. 올 시즌도 KIA는 용병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1선발로 낙점한 윌 크로우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뒤 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발 빠르게 영입했고, 알드레드가 기대를 밑돌자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6승을 거둔 베테랑 에릭 라우어와 계약했다. 또 제임스 네일이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지자 대만프로리그로 눈을 돌려 에릭 스타우트를 서둘러 영입하는 등 기민한 대처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크로우, 네일,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계약에 쓴 총액은 290만달러. 여기에 대체 선수 알드레드에게 32만5000달러, 라우어에게 35만달러, 정규리그에서만 기용할 스타우트에게 4만5000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등 외국인 선수 6명에게 362만달러(약 48억원)를 사용했다. 이러한 노력 탓일까. KIA는 올 시즌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다. KIA는 9월 17일 현재 올 시즌 26차례 매진(2만500석)을 달성해 무등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2009년에 작성한 종전 최다 매진(21회) 기록을 15년 만에 새로 썼다. 6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이 나왔고, 7월 3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처음으로 평일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KIA는 관중 117만7249명을 동원해 역대 두 번째로 시즌 총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구단 홍보 효과도 최고다. KIA 투수가 삼진을 잡을 때 응원단 치어리더들이 추는 '삐끼삐끼' 춤은 미국의 정론지 뉴욕 타임스에도 났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KIA가 용품을 지원한 교토 국제고가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KIA 타이거즈의 이름은 또 한 번 긍정적으로 일본 내에 화제가 되었다. 이제 KIA에 남아있는 화룡점정은 MVP를 사실상 확정한 김도영의 국내 선수 최초의 40-40과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만약, 남은 2개의 목표마저 이뤄진다면 2024년은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8 07:25:58[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하다보면 부상은 늘 현존한다. 이제는 더블 스쿼드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다. 하지만 KIA를 보면 부상 악몽이 심하다. 이제는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작년 시즌에도 KIA는 시즌 막판에 나성범, 최형우 등의 연쇄 부상으로 아예 시즌을 포기하다시피했었다. 올해 마무리 훈련에서 제1 과제가 뎁스강화였던 것도 그래서다. 그래서 야수진의 부상에는 유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김도영, 나성범 등이 중간에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지만 잘 이겨냈고 최근 최형우가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지만, 그또한 크게 티가 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투수진은 문제가 다르다. KIA가 대형악재를 맞이 했다. 팀의 1선발이 빠져버린 것이다. 팀의 1선발 투수로 뛰어온 제임스 네일이 2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네일은 얼굴을 감싼 채 더그아웃으로 뛰어갔다. KIA 구단은 25일 네일이 전날 삼성창원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턱관절 골절 소견을 받았으며 이날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턱관절 고정 수술을 한다고 전했다. 수술 후 경과를 봐야 구체적인 재활 기간을 알 수 있다고 KIA 구단은 덧붙였다. 게다가 타구에 안면을 얻어맞은 공포감에 네일에겐 심리적인 안정도 필요하다. 시즌 70승 고지에 선착해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을 76.5%로 끌어올린 KIA는 7년 만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펼칠 무렵 네일의 이탈이라는 뜻밖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면 선발진에 믿을만한 투수로 베테랑 양현종과 에릭 라우어만 남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6승을 거둔 라우어가 한국 무대 3경기에서 널뛰기 투구로 불안감을 못 지운 터라 사실상 가장 신뢰할 만한 투수는 양현종뿐이다. 숱한 어려움을 헤치고 1위를 질주하는 KIA는 선발 투수의 줄부상으로 5월 이래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먼저 야심 차게 영입한 1선발 투수 윌 크로우가 5월 초순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나자빠졌다. 4선발 투수 좌완 이의리는 왼쪽 팔꿈치에 메스를 대기로 하고 5월 말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5선발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키던 좌완 윤영철마저 7월 중순 척추피로골절 증세로 이탈했다. 애초 3주 재활을 목표로 했으나 언제 돌아온다는 얘기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네일이 돌아올 수있을지도 알 수 없다. 만약 돌아오지 못한다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고 한들 KIA는 엄청난 위기감을 갖을 수밖에 없다. 양현종, 라우어, 황동하, 김도현으로 구성된 선발진은 우승을 일궈내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황동하와 김도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진에 들어온 선수다. 일단,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무조건 해야한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야 KIA는 3주 이상 네일의 복귀를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현재 20경기가 남아있고, 최형우도 곧 복귀하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든 그렇지않든 네일의 부상은 KIA에게는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초대형 악재임은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25 16: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