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대표가 26일 ‘우한 페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메르스사태때 전 정권을 비난하고 난리치던 문재인 정권은 왜 이리 조용한가. 중국에 약점이라도 잡힌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정권은 미세먼지건도 그렇고 중국과 문제가 생길 때마다 침묵을 지켜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우한을 뒤늦게 봉쇄했다고 하지만 이미 환자가 중국 전역으로 퍼진 뒤라고 한다. 확진자가 9만명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문제는 우한 폐렴이 신종바이러스로 시작돼 일반적인 폐렴에 비해 전염력이 강력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왕래가 매우 빈번하고 광범위하며, 얼마전 해열제를 먹고 출국했다는 중국인 영상에서도 봤듯이 중국의 방역체계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물론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지만 북핵공조 차원에서 미국 대사가 대북제재를 강조하며 남북교류에 제동을 거는 걸 두고 주권운운하며 과잉반응하던 문정권이 유독 중국에 대해서는 국민들 건강이고 안전이고 뒷전인 채 절절매는 걸 보며 영 개운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어디 약점이라도 잡힌 것인가. 왜 당당하지 못한가. 만일 이런 미온적 대응으로 우한폐렴 상황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면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응방안의 수준을 더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중국 출입국자에게 질문지 작성을 강제하겠다는데 그 정도로 되겠느냐”며 “일이 커지고 나면 늦는다. 한시적으로라도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 내국인의 중국출국제한 등 통제수준을 더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한폐렴 외국인치료비 생활비까지 한국정부가 부담하는데 국민들의 반감이 크다”며 “비용부담이 두려워 쉬쉬할까봐 그런 것 같은데 일단 치료비 등을 무조건 무상지원 할 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라도 반드시 수령해야 한다. 국가가 세금을 내고 병역의무를 다하는 국민을 우선해야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우한 폐렴’ 세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문 대통령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1-26 14:56:13학생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환은 감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은 폐렴 등 호흡기 질환, 고등학생은 위장염으로 입원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6년 한 해 동안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령기 아이들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급성 기관지염을 앓은 학생이 269만6272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치아의 발육 및 맹출장애를 경험한 학생이 125만9287명으로 뒤를 이었고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125만7731명), 치아우식(120만9867명), 급성편도염(114만4459명) 등의 순이었다. 입원 이유로는 위장염 및 결장염이 가장 많았고 폐렴, 인플루엔자, 급성 충수염, 급성 기관지염 순이었다. 폐렴 등 호흡기계 질환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과 진료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충수염 등 위장질환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과 진료비도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다빈도 상위 10대 질병 중 7개가 폐렴, 인플루엔자, 급성기관지염, 급성 편도염 등 호흡기관련 질환이었다. 따라서 저학년 학생의 부모는 아이의 호흡기질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시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증가하다가 초등학교 5학년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시는 어린시기에 치료해야 시력 등 기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사시수술의 경우 10세 미만 환자에게 요양급여로 인정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고등학생 입원 진료인원이 많은 골절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진료인원과 진료비가 급격히 증가하다가 고등학생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운동이나 외부활동이 많은 남학생의 진료인원이 많았다. 기흉은 고등학교 남학생에서 급격히 증가했으며 치핵은 중.고등학교 학생에서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 이태선 의료정보융합실장은 "학령기 진료현황을 참고해 학년별로 많이 발생하는 질병을 사전에 관리함으로써 올해도 건강한 학창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3-21 19:32:46[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본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37만2830원에서 44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10일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오의림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작년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3% 늘어난 4189억원, 영업이익은 68.3% 증가한 654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감 유행에 따른 처방건수 증가로 한미약품 처방의약품 사업부 매출이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페렴 유행에 따라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비만 치료에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점을 언급하며 "올해 본격적인 환자 모집 및 투약 개시가 예상되며 2027년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비만치료제들은 공급 부족으로 국내 출시 시기를 확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출시가 되더라도 한달 100만원 이상의 약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한미약품이 저렴한 약가로 출시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1-10 08:40:01[파이낸셜뉴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가 유아와 학령기 연령층을 중심으로 증가 양상을 보이면서 부산시가 관련 환자 발생 추이 모니터링에 나섰다. 10일 시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가 최근 4주간 전국적으로 유아와 학령기 연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는 상시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해 상황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이 감염증은 늦가을부터 초봄에 유행하며, 비말로 전파되고 약 2~3주의 잠복기를 가진다.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의 임상증상을 시작으로 일부의 경우 중증의 비정형 폐렴으로 발전하는 임상적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국내에 흔히 발생하는 폐렴으로 치료법이 이미 잘 알려져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호흡기 질병이든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때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발생 감시를 위해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14곳을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매주 발생자 현황을 질병관리청에 보고해 전국적 증가·감소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 유행 추세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동기간 대비 낮은 수준으로 파악되지만 시는 자체적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페렴균 감염증에 대한 의료현장의 의견도 청취하며 주의 깊게 대응하고 있다. 의료현장에선 전국적인 발생 증가세로 부산도 유행 발생이 우려되며,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아동병원’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는 이같은 의료현장의 의견에 따라 아동병원의 표본감시 의료기관 확대를 질병관리청에 건의하는 한편,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수칙 홍보도 강화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12-10 09:25:11[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입체음향과 강화된 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몰입감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LG 톤 프리'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LG전자는 LG 톤 프리의 대표 모델인 'TONE-UT90Q'가 세계 최초로 연결된 기기나 재생 중인 콘텐츠 종류와 무관하게 '돌비 헤드트래킹'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돌비가 무선 이어폰 전용으로 설계한 입체음향 기술인 '오디오 버추얼라이저' 기술을 처음으로 탑재한 무선 이어폰이기도 하다. LG전자는 "돌비 헤드트래킹 기술이 사용자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들리는 소리의 거리감과 방향을 조절해 마치 장면 속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왼쪽 이어폰의 음량은 줄이고 오른쪽의 음량은 높여 원근감을 주는 식이다.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콘텐츠를 재생할 경우 한층 더 선명하고 섬세한 입체음향을 구현한다. 이 제품은 이어폰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의 크기를 감지, 착용상태를 파악해 자동으로 노이즈캔슬링 단계를 조정하는 '적응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했다. 고객은 음악감상 중 이어폰을 귀에 완벽히 밀착하지 않아도 높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어폰 내 스피커 드라이버의 크기는 전작 대비 약 38% 키워 보다 더욱 풍부한 저음을 구현했다. 드라이버 본체에 적용한 그래핀 소재는 불필요한 진동을 줄여 잡음 없이 선명한 소리를 낸다. 통화 품질도 더욱 높였다. 주변 잡음을 줄여주는 3개의 마이크와 얼굴의 뼈와 근육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를 감지하는 '보이스 픽업 유닛'으로 불필요한 소리와 목소리를 구분해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퀄컴의 고음질 무선 블루투스 오디오 솔루션인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지원한다.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적용한 기기와 연결하거나 플러그&와이어리스 기능을 사용하면 △최대 24bit/96kHz의 고음질 오디오 △선명한 음성 통화 품질 △게이밍에 최적화된 저지연 모드 등을 즐길 수 있다. 고객들이 △블루투스가 없는 기기에서도 무선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러그&와이어리스 기능 △고속·무선 충전 △다수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 후 쉽게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착용감과 기능을 갖춘 LG 톤 프리 핏(TONE-UTF7Q)도 함께 선보인다. 이 제품은 이어폰의 기둥 역할을 하는 '스템'을 없애고 귀의 모양을 따라 디자인한 날개 모양의 지지대를 적용했다. 운동 중에도 귀에서 잘 떨어지지 않고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하다. IP67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춰 운동 중 땀이 흐르거나 비가 오더라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 장시간 야외 활동에도 최적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전작보다 강화된 위생관리 기능이 탑재됐다. 고객이 케이스에 이어폰을 10분만 넣어두면 UV LED가 이어젤 내부만이 아니라 전체의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페렴균 등 유해세균을 99.9% 살균한다. 이어젤의 소재는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무독성·저자극성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다. LG전자는 오는 29일 LG 톤 프리 신제품 3종을 국내 출시한다. 출하가는 제품 사양에 따라 각각 TONE-UT90Q 제품이 27만9000원, TONE-UT60Q는 18만9000원, TONE-UTF7Q는 22만9000원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8-08 10:18:12[파이낸셜뉴스] 서울본부세관은 ‘사랑의 뜨개동호회’ 회원들이 지난해 연말 직접 뜬 신생아용 모자를 팔아 모금한 성금과 털 모자를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사랑의 뜨개동호회는 서울세관 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된 재능기부·사랑나눔 단체로 2016년부터 저개발국 산모와 신생아를 위해 손으로 직접 뜬 털모자와 후원금을 전달하는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모자뜨기 봉사활동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약 3개월간 진행되었는데, 서울세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동호회 모임이 제한됨에 따라 뜨개질이 서툰 직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사랑의 모자뜨기 온라인 강좌를 개설, 동호회 활동을 지원해 왔다. 이번 활동에 처음 참여한 직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보다 의미있는 일을 찾기위해 시작하게 됐다"면서 "과정은 길었지만,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에 동참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광호 서울본부세관장은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사랑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은 저체온증·페렴 등으로 인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제3세계 국가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이번에 만든 모자는 아프리카 세네갈과 말리에 전달될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01-12 13:25:00【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비전향 장기수 오기태 선생(본명 장재필)이 꿈속에서도 소원하던 고향, 신념의 조국으로 가지 못하고 타계했다. 향년 88세. 2차 송환 희망자였던 선생은 지난 2008년부터 대장암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해왔다. 대장암 말기의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북측에 두고 온 처자식들과의 재회를 꿈꾸며 송환을 기다려 왔지만 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51년! 선생의 가족과 고향, 그리고 당신 신념의 조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려온 시간이다. 1만8,600번 날이 새고 저무는 그 긴 세월을 꿋꿋이 견디고 기다려온 고인이 얼어붙은 겨울, 이른 새벽길을 밟아 떠나셨다. 그렇게 떠난 길, 바람이 되어 꿈결에도 사무치게 그리던 고향으로 달려가셨을까.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던 아이들이 고이 잠든 방을 두드려 두 팔 벌려 안으셨을까. 생애를 다 바쳐 지켜냈던 신념의 조국 산천을 휘감아 돌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셨을까. 21년의 감옥살이도 모진 고문과 억압도 당신의 신념을 꺾지 못한 것처럼. 2018년 겨울, 당신의 조국에서 젊은이들이 왔다는 소식에 노구를 이끌고 평창으로 달려가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고인은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3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18살 때까지 고향에서 농사일을 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빨치산 활동을 하고 있던 형의 권유로 의용군에 입대했다. 3년 내내 전투를 치르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전쟁이 끝나고도 한동안 군에 남았다. 1957년 군을 제대 후 김외식씨(86)를 만나 결혼했다. 한반도 최북단인 함경북도 온성군에 자리를 잡았고 4남매를 두었다. 군 인민위원회에서 일하던 선생은 1969년 중앙당에 소환돼 대남공작원으로 남파되었다. 고인은 노동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업무수행을 하고 복귀를 기다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국가보안법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1년의 옥살이를 하고 1989년 가석방되었다. 무지막지한 전향공작, 추운 겨울 작은 방에다 여러 명을 몰아놓고 찬물을 들이붓고 잠도 재우지 않았다. 두 손을 뒤로 묶은 채 개밥 먹듯이 주는 밥을 먹어야 했다. 이런 고문과 폭력에 의한 강제전향은 선생을 남한에 남게 했다. 2000년 6.15공동선언에 의해 63명의 장기수 선생들이 북송된 후 이듬해 2월 선생을 비롯한 전주지역의 장기수 선생들이 ‘강제전향은 전향이 아니다’며 강제전향 무효 기자회견을 전주고백교회에서 열었다. 2차 송환 운동의 시작이 바로 전주에서 비롯된 것이다. 송환을 기다리던 중 2005년 11월 급성폐렴으로 두 달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있었다. 2008년에는 대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했다. 급성 페렴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선생은 자식이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에 중국행을 감행한다. 도문강가! 단둥과 고향집 은성군은 손에 닿을 듯한 거리. 지리를 꿰고 있어 손에 물 한번 안 묻히고 건널 수 있지만, 전주에 남은 장기수 선생들이 다칠까 봐 어쩌지 못하고 다시 귀국을 하게 되었다. ‘죽기 전에 아이들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지’ 하며 가족을 만나야겠다는 일념으로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산행을 하고 그마저도 못하면 집에서 요가라도 하며 얼음 같은 세월을 견디어냈다. 그러나 선생은 12월 7일 새벽 4시, 알람소리를 듣지 못했다. “죽어서 고향에 뼈라도 묻히게. 살아생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소원을 가슴에 품은 채, 같이 사는 조상이 선생 불편하지 않게 홀연 가셨다. 선생의 빈소는 전주예수병원 장례식장이었다. 추도식은 8일 오후 6시 30분에 진행했다. 이대종 전농의장이 약력을 낭독했다. 이 의장은 “고인은 아이들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떠나보내니 가슴에 이는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했다. 김혜순 양심수 후원회장과 노병섭 장례위원회 본부장이 추모사를 했다. 오은미 전 여농전북연합 부회장이 ‘굽이치는 임진강’ 이라는 추모의 노래를 불렀다. 정충식 전농 전북도연맹 정책위원장이 추모시를 낭독했고 김윤수 (사)한몸평화이사장이 추모의 말을 전했다. 소대식 성공회 전주교회 신도회장과 김진왕씨가 추모 인사를 전했다. 노병섭, 소대식, 이대종, 하연호씨가 고인의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가 집행위원장으로 수고했다. 선생의 발인은 9일 오전 9시다. 유해는 화장된 후 전주시 효자 공원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12-09 00:46:11[파이낸셜뉴스] "저희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폐이식이 꼭 필요합니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지난 9월 11일 코로나19 감염 완치 이후 발생한 폐섬유증으로 폐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에 의존하며 실낱같은 생명을 이어가던 멕시코 교민 김충영씨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올해 6월 김씨는 멕시코 거주 중 코로나19 양성 확진으로 멕시코시티 소재의 ABC병원에 입원했지만, 3일 만에 폐렴이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적용하고 패혈성 쇼크도 진단 받았다. 이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섬유증까지 발생해 폐기능을 거의 잃었고, 현지 의료진은 김씨 가족에게 치료가 어려우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전했다. 김씨를 살리기 위해 김씨 가족들은 7월 24일 ABC병원에서 에어엠뷸런스(환자전용 수송기)를 이용해 1시간 30분 가량 비행으로 멕시코에서 유일하게 폐이식에 성공한 크리스터스 무구에르사병원으로 김씨를 이송했다. 멕시코 동북부 몬테레이에 있는 크리스터스 무구에르사병원에 도착한 김씨는 에크모(인공심폐기) 적용으로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폐섬유화로 폐의 90% 이상이 딱딱하게 굳어 폐기능을 모두 상실한 김씨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폐이식뿐이었다. 담당 의료진은 김씨 가족들에게 폐이식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멕시코는 폐이식 경험이 많지 않고 장기기증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아 김씨의 폐이식 진행 가능성은 희박했다. 절망에 빠진 김씨의 아들 정재준씨는 마지막 희망으로 지구 반대편 고국에 있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폐이식으로 어머니를 살려달라는 한 통의 메일을 보냈다. 얘기를 전해 들은 멕시코 현지 의사도 서울아산병원은 간, 심장, 폐, 신·췌장 등 풍부한 장기이식 경험과 높은 이식 성공률로 많은 해외 의학자들의 연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고 추천하기도 했다. 메일을 확인한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멕시코 현지 의료진과 연락해 김씨의 상태를 파악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이 평가한 김씨의 상태로는 폐이식 진행 가능성과 수술 후 회복가능성이 지극히 낮았다. 지난 8월 초 폐이식팀 의료진들이 모여 김씨의 폐이식 진행 및 회복 가능성에 대해 수차례 논의한 끝에 폐이식 진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폐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의식도 없었던 김씨를 장시간 안전하게 한국으로 이송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결국 가족들의 노력으로 에어엠뷸런스를 이용한 전문 업체를 이용해 김씨의 이송을 준비할 수 있었고,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이송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같은 시간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김씨의 신속한 입원수속을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에크모와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김씨는 크리스터스 무구에르사병원 소속 의료진(Dra.Gaby·ECMO전문의, Srta.Erika·체외순환사) 2명과 함께 멕시코 몬테레이공항을 출발해 캐나다 벤쿠버공항, 알래스카 앵커리지공항, 러시아 캄차카공항을 거쳐 24시간 가량 비행 끝에 8월 9일 오전 4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씨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과계중환자실로 입원했고, 폐이식 대기자로 등록됐다. 폐이식은 뇌사자 기증 폐가 나오더라도 항원·항체 반응 검사를 통해 수혜자에게 맞는 폐인지 거부반응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뇌사자 기증자가 나올 때마다 페렴과 패혈증으로 장기간 항생제 치료 및 수혈을 받았던 김씨의 항체 문제로 거부반응 결과가 잇따랐다. 계속되는 거부반응 결과에 폐이식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걱정도 있었지만, 마침내 9월 11일 김씨에게 이식이 가능한 뇌사자 폐가 나왔다. 9월 11일 오후 5시 서울아산병원 동관 3층 수술방에는 폐이식팀과 수술방 간호사 등 20여 명의 의료진들이 김씨의 폐이식 수술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기증자의 폐가 도착하고, 10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김씨의 폐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김씨는 폐를 이식받은 후에도 오랫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고, 폐기능이 예상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 의료진들의 적절한 중환자 치료로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고 지금은 재활치료를 받으며 12월 8일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멕시코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완치 이후 폐렴과 패혈증, 폐섬유증까지 생겨 삶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막막한 상황에서 가족과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폐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감격과 가족과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한 생각뿐이다"고 밝혔다. 아들 정씨는 "폐이식 진행이 불가능한 멕시코에서 다시는 어머니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매일이 지옥 같았다"며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보낸 한 통의 메일에 폐이식팀 모두가 하나돼 움직였고, 다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어머니를 보니 꿈만 같다. 폐이식팀 의료진들의 따뜻한 마음이 깜깜했던 우리 가족의 앞날을 다시 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폐이식을 받은 환자 130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5년 생존율 62%를 기록하며 국내 폐이식 생존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였다. 1년, 3년 생존율도 각각 78%, 67%로 그동안 간이나 심장 등 타 장기에 비해 생존율이 낮아 이식수술을 망설였던 말기 폐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박승일 교수팀은 지난 2017년 10월 국내 최초 생체 폐이식을 성공하면서 살아있는 사람의 폐도 이식받을 수 있게 하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의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수술을 집도한 박승일 흉부외과 교수는 "멕시코에서 코로나19 후유증에 의한 폐섬유화로 에크모에 의존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재외국민을 고국에서 폐이식으로 살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온 메일 한 통이지만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의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과 가족들의 강한 의지가 만나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고, 김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홍상범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김씨는 이송 당시 워낙 위중한 상태였지만 폐이식 수술 후 환자와 모든 의료진들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특히 폐이식 후 중환자실과 병동에서 모든 간호사들의 환자를 중심으로 한 팀워크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폐이식팀은 팀워크와 유기적인 다학제 시스템 구축으로 폐이식 환자들의 질 높은 통합관리를 이어가며 생존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12-08 18:29:38【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오는 22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민간 병·의원(지정 의료기관)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했지만 코로나19로 보건소의 예방접종 업무가 잠정 중단됨에 따라 민간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전국 보건소에서 어르신 페렴구균 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접종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함에 따라 시행한 조치다. 65세 이상 어르신 중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오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주소지에 관계없이 민간 병·의원(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이 가능한 민간 병·의원(지정 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로 문의하거나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병·의원 방문 전 사전예약으로 방문 시간을 정하고, 예약된 시간에 맞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중 3위(45.4%, 2018년 기준)이며,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균혈증을 동반한 폐렴, 뇌수막염, 심내막 등)은 치명적이다. 특히 폐렴구균 감염으로 균혈증, 뇌수막염으로 진행되면 치명률이 60~80%까지 증가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광은 시 건강정책과장은 "감염병 고위험군인 어린이와 어르신들의 안전한 예방접종 실시를 위해 병·의원 방문 전 사전예약,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접종 행동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의료기관도 사전예약 접수, 예방접종 장소와 진료실 분리, 의료기관 입구에 손 소독제 비치 등 안전수칙 준수에 신경 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6-19 15:28:34교원 웰스는 세균 번식이 쉬운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살균 기기를 기존 보다 2배 이상 늘려 전국 330개 지점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 제공 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3월 시작된 웰스 에어살균 무상 서비스는 지난달 말까지 3000명이 넘는 고객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이용객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에어살균 기기를 670대까지 추가 확보해 늘어나는 고객 요청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웰스 에어살균 서비스는 가정집을 비롯해 유아동 교육시설, 사무공간, 식당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실내를 연무기로 살균 소독하는 케어 서비스다.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전용 약품을 사용하며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구성해 방역 후 살균제를 닦아내지 않고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로 안전하다. 고온 다습한 환경서 확산이 쉬운 대장균을 비롯해 페렴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생활 전반에 퍼져있는 유해세균을 살균하고 생활 악취까지 제거한다. 웰스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전용 약품을 가열, 증발시켜 초미립자로 분사해 공간 내부와 화장실, 가구 등 좁은 틈 사이사이까지 빠짐없이 소독한다. 특히 여름철 세균 번식 많은 화장실, 주방 공간과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 제품도 살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웰스는 기존 서비스 신청 창구도 늘렸다. 웰스 홈페이지와 무빙스토어 신청 외에도 교원 온라인 쇼핑채널 ‘케이멤버스몰’에서도 에어살균 무상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회원 가입 후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정보 입력을 하면 자동으로 신청된다. 1주일 내로 웰스 상담원이 방문 일정 협의 후 서비스가 제공된다. 웰스 관계자는 “웰스 에어살균 서비스는 일부 도서산간 지방을 제외하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해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더 많은 고객들이 웰스 에어살균 서비스를 이용해 건강과 위생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0-05-26 08:2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