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가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물가도 오르는 이른바 '펫플레이션'(petflation)으로 세계 곳곳에서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美 뉴욕서 반려동물 포기 25% 늘어 27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뉴욕시 동물보호센터에 반려동물을 포기한 사람이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었다. 비영리단체 쉘터 애니멀스 카운트(Shelter Animals Count)도 올해 들어 동물보호소 1050곳에 온 반려동물 수가 1월 3만1606마리에서 6월 3만8066마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실직으로 주거비를 낼 수 없는 뉴요커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는 곳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뉴욕시 외에도 오하이오주 북동부 도시 애크런, 플로리다주 잭슨빌과 올랜도, 캘리포니아주 스톡턴, 텍사스주 휴스턴 등 미국 곳곳에서 반려동물을 보호소에 맡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값·용품 9~10% 급등 반려동물기업 뉴스매체 펫에이지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반려동물 사료 가격은 전년 대비 10.3% 급등했고 각종 반려동물용품 가격도 9.3% 올랐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토대로 볼 때 반려동물 총비용은 올해 초부터 6월까지 7.1% 뛰었다. 동물애호국으로 알려진 영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동물보호단체 ‘배터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여파로 올해 반려동물 유기 건수가 지난해보다 30% 늘어났다. 배터시 관계자는 “1960년대 이래 최악의 생활비 압박에 직면한 사람들이 반려동물 식비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유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동물 자선단체 ‘도그트러스트’는 현재 전국 21개 센터에서 유기 동물 692마리를 보호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나 고양이 뿐만 아니라, 뱀이나 도마뱀 등 고가의 난방 및 조명 시설이 필요한 반려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동물 보호·분양단체 ‘우드그린’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한 달에 1만건에 달했던 반려동물 입양 신청이 최근 100건 안팎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 동물 자선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당국의 ‘봉쇄 조치 해제’ 등 발표가 나오면서 반려견 파양 관련 전화 상담이 39% 늘었다”고 언급했다. 한국도 한달간 유기동물 1만마리 넘어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올해는 특히 유기동물 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방자치단체 운영시설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최근 한달간 1만1000마리를 넘어선다. 이는 해제 이전 7000~8000마리에서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물가상승으로 인한 전반적인 비용이 늘면서 반려인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주요 수입 사료 브랜드인 네슬레퓨리나의 알포 1세 이상 성견용(10kg) 제품의 최저가는 3만6540원으로 지난해 10월(2만9780원)에 비해 22.7% 올랐다. 이 기간 주요 수입 브랜드인 펫큐리안 나우 프레쉬 (5.44kg)와 내추럴발란스 야채 알러지 포뮬라(6.12kg)의 가격도 각각 14.9%, 16.7% 상승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기준 65.3%다. 로얄캐닌도 2021년 9월 일부 처방식 사료가격을 인상했으며 미국 내추럴발란스의 한국법인 '내추럴발란스코리아'도 "2022년 1월 1일부터 전 품목 가격 인상(10% 인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나시보코리아'도 지난 6월 터키 본사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가격을 인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물가 대열에 반려동물 사료도 합류하면서 하림펫푸드가 반려동물 사료의 가격을 인상했다. 하림펫푸드의 '밥이보약' 라인 사료 가격은 최소 8.4%부터 최대 18%까지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밥이보약 DOG 빛나는 피모 2kg' 가격은 2000원 오른 2만 5800원이 됐다. '밥이보약 DOG 라지바이트 튼튼한 관절 8.5kg' 가격은 6만 6800원에서 7만 8800원으로 18% 인상됐다. 하림펫푸드는 올해 하반기에도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반려인은 "몇년전부터 사료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 추가 인상 전에 사재기 하는 견주들도 많아지고 있다"라며 "사람 물가는 물론 반려동물 먹거리까지 오르니 반려인들이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8-25 22:02:36[파이낸셜뉴스]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밥을 먹는 시간만이 아닌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22개월 연속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에 지쳐 편의점 간편식을 선택하거나 직접 도시락을 싸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심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플레이팅은 1인당 9000원으로 미슐랭과 특급 호텔 출신 셰프들이 직접 만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무실에 구내식당 설치...식사후 수거까지 2일 업계에 따르면 플레이팅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인 타깃으로 매일 점심시간마다 사무실에 구내식당을 설치하고 식사 후 수거까지 진행한다. 플레이팅의 전속 셰프팀이 고객사 구성원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매일 청결한 센트럴 키친에서 조리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신선한 재료와 매일 바뀌는 조리법으로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챙긴다. 서울 강남, 성수, 망원, 교대에 있는 직영 센트럴 키친에서는 매일 3000인분을 새롭게 조리하며 모든 생산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플레이팅에는 메뉴 개발 등 총괄을 맡고 있는 김상범 요리디렉터를 포함해 전문 교육을 거친 전문 셰프 약 30명이 근무 중이다. 김상범 디렉터는 미슐랭 1~3스타 레스토랑을 거쳐, 빌즈코리아 최고운영자(COO), 고든램지버거코리아 COO에서 일한 베테랑 셰프다. 다른 셰프들도 신라호텔, 포시즌스호텔, 정식당, 노부 등 내로라하는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몸담았던 전문가들이다. 30여명의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700가지 이상의 레시피로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으며 하루나 이틀전부터 꼼꼼한 검수를 통해 당일 오전 셰프들이 음식을 만들어 사무실로 배송을 하는 것이다. 30여명 전문셰프에...700가지 이상 레시피 고객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다음주 메뉴를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메뉴 중복을 방지하기 위해 한달 식단이 매월 초에 정해진다. 또 식사와 관련된 모든 테이블과 도구를 플레이팅 측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점심 시간을 편안하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직장인들뿐 아니라 크리스마스, 신년회, 창립기념일, 워크샵 등 기념할만한 특별한 날에도 플레이팅을 찾을 수 있다. 이미 토스, 뱅크샐러드, 핏펫, 오늘의집, 코빗 등 업계를 리드하는 60개 이상의 기업들이 플레이팅 서비스 이용하고 있다. 플레이팅의 고객사수는 2018년 5개사에서 2022년 12월 63개사로 증가했으며, 이용자 수는 2018년 12월 기준 1만2347명에서 2022년 12월 기준 6만5377명으로 늘었다. 매출도 같은 기간 1억9000만원에서 57억4000만원으로 급증했다. 플레이팅 관계자는 "미슐랭, 특급 호텔 출신의 플레이팅 전속 셰프가 직접 만든 요리를 매일 점심시간 사무실에 배송해주고, 음식물쓰레기 처리 같은 번거로운 뒤처리까지 대신해주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기에는 작은 규모인 300인 미만 기업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며 “최근 높아진 점심 물가때문에 직장인들이 느끼는 부담이 상당한 상황인데, 단돈 9000원의 가격으로 퀄리티 높은 점심이 제공돼 고객사 임직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기업 복지 담당자들의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01 09:2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