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핼러윈 주간을 맞은 27일 금요일 저녁, '클럽거리'로 불리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인근 삼거리는 쿵쾅거리는 클럽 음악소리로 가득했다.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20대 청년들은 클럽이 문을 열기 전 음악소리로 영업의 시작을 알린 헌팅포차 앞으로 몰려들었다. 바로 일 년 전 비극적인 인명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대신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홍대 인근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나온 경찰들도 거리 곳곳에서 2인 1조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이면도로 곳곳에는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펜스가 설치됐다. 이날 클럽거리 인근 주점들은 핼러윈을 맞아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가게 전면을 호박, 귀신 분장을 한 마네킹 등으로 꾸민 가게는 물론 이제 막 단장을 시작하는 직원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핼러윈 장식으로 꾸며놓은 주점 직원 황모씨(32)는 "클럽 거리가 바로 앞이어서 외국인을 비롯한 손님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주말 동안 홀 직원을 2명 늘려 8명이 근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다만 "지난해 사고도 있었기 때문에 외관만 꾸며 놓았고 직원들은 핼러윈 분장을 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주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핼러윈 기간 동안 평소 보다 매출이 1.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주에도 꽤 매출이 늘어서 평소보다 재료 등을 더 준비해 매출을 최대한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거리의 한 음식점 직원 A씨 역시 "지난 주말은 시험 기간이어서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오늘부터 주말 동안은 인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지자체도 이태원 대신 홍대로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했다. 이날부터 오는 내달 1일 새벽 3시까지 마포구청 600명, 경찰 1750명, 소방 300명, 민간 200명 등 총 2850명, 하루 약 570명이 점검에 투입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경찰이 과잉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홍대 주차장거리에서 악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남성 B씨는 "이태원은 구조적으로 경사진 좁은 골목이라는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계단만 정비했어도 생기지 않을 문제인데 올해는 극단적으로 유난스럽게 관리하겠다고 경찰이 몰려온 게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반면 인파 관리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의견도 있었다. 클럽거리의 헌팅포차에서 근무하는 C씨는 "작년에 사고도 있었기 때문에 올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경찰이 많이 와서 관리하고 있지 않냐"며 "영업하는 입장에서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파 속에는 지난해 참사 당시 논란이 된 유사 경찰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도 보였다. 프랑스에서 온 20대 남성 3명은 경찰 모습처럼 보이는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들은 "작년에 일어난 이태원 사고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경찰 모자로처럼 보이는 게 문제가 되는 줄 몰랐다"며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성순 서울 마포경찰서장은 이날 인파관리 도보순찰에 앞선 브리핑에서 "홍대관광특구에서 유사 경찰복장으로 입건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며 "유사한 경찰복이 적발되면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과도한 축제 분위기를 자제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차장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윤모씨는 "이태원 참사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1년 만에 핼러윈을 즐기러 나올지 의문"이라며 "매출을 생각하면 사람이 많이 나오는 게 좋겠지만 젊은이들이 조금 더 추모의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핼러윈을 맞은 주말 홍대를 찾은 젊은이 중 상당수도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거나 언급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주점 앞에서 출입을 기다리던 20대 남성 D씨는 "주변에 살아서 홍대로 핼러윈을 즐기러 왔다"며 "(이태원) 사고를 염두에 두고 장소를 정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이태원에는 갈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2호선 홍대입구역 앞에서 만난 여성 김모씨(23)는 "핼러윈이라서 나온 건 아니고 그냥 친구들과 놀기 위해 왔다"며 "사고 이후 무섭기도 하고 외국인을 별로 안좋아해서 이태원은 가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마포구청, 마포경찰서, 마포소방서 등은 인파 집중에 대비해 합동 도보순찰을 진행했다. 서울시 실시간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홍대관광특구는 유동인구 8만여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평소 금요일 동일 시간대와 비슷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민관경은 인파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는 작년 기준 토요일 오후 8시로 보고 오늘부터 주말 운집을 집중 대비하고 있다. 임 서장은 "지난주부터 홍대로 인파가 몰린다는 보도가 있었고, 실제로 운집되리라 예상하고 경찰력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다"며 "보통의 금요일 수준과 비슷한 인파 운집 상황에서 숫자가 늘어나도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각 지역 공무원과 단체가 안전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순찰을 통해 보행통로가 확보되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바로 시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0-27 20:57:58[파이낸셜뉴스] ”너무 소름끼쳐요. 올라오는 골목이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아무도 통제를 안 해요”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부터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골목에 인파가 너무 많다며 경찰의 통제를 요청한 첫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경찰청이 공개한 당시 112 신고 내용에 따르면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인 오후 6시 34분경 첫 신고에서부터 심각한 상황을 알리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너무 불안하다. 압사당할 것 같으니 통제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전화를 시작으로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10시 11분까지 총 11차례의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이 11차례의 신고 중 현장으로 출동해 대응한 것은 4회에 불과했다. 그나마 비교적 초반인 1, 2, 5, 6번째 전화에는 출동했지만 상황이 심각해진 사고 발생 1시간 이내에는 더 이상 출동하지 않았다. 특히 최초 신고자는 인파 밀집 장소를 ‘해밀톤호텔 옆 편의점’이라고 지목하면서 ‘압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바로 3시간 40분 후 참사가 발생한 장소다. 이 신고자는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다.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 당할 것 같다. 겨우 빠져나왔는데 인파가 너무 많아 통제가 필요하다”며 “너무 소름끼친다”고 현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고자는 “올라오는 골목이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 이태원 역에서 내리는 인구가 다 올라오는데 거기서 빠져나오는 인구와 섞이고, 그 다음에 클럽에 줄 서있는 인원들과 섞여 있다. 메인스트리트에서 나오는 인구와 그 다음에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사람들이 다 나와서 그 골목으로 다 들어간다”며 “아무도 통제를 하지 않는다. 경찰이 좀 서서 통제해서 인구를 뺀 다음에 안으로 들어오게 해 줘야 한다. 나오지도 못하는데 지금 사람들이 막 쏟아져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동해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중앙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 전화를 두고 “일반적인 불편 신고 정도에 불과했다”고 했다. 경찰의 이 같은 안일한 인식이 참사를 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경찰은 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이 날 오후에도 중대본에서 밝힌 입장을 견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후 6시쯤은 사고 당시처럼 밀집한 건 아니었다. 올라오는 데 불편하다는 신고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 “평상시에 ‘아 죽을 것 같다’라고 말하듯이 (했던 게) 아닌가 한데, 그분은 공포심을 느꼈을지 모르지만 신고도 입구 쪽이었고, 시간대나 장소가 사고 날 정도로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참사 전까지 4시간여 동안 이태원파출소가 처리한 신고 79건 가운데 인파 관련 ‘위험 방지’ 신고 11건을 공개했다. 그러나 ‘교통 불편’ 등으로 분류된 나머지 신고 중에도 핼러윈 혼잡 상황과 관련된 신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4차례 출동한 경찰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채지 못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기록상 출동한 경찰은 ‘시민 통제’ ‘인도로 안내’ 등의 조치를 한 것으로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각 신고 건마다 어떤 조치가 이뤄졌는지 감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1-02 07:41:00【런던=이성재기자】영국 런던 남동쪽 카봇 스케어 15번지에 위치한 계획 도시인 '카나리 워프'. 런던에서 유일하게 21세기를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이곳은 세계 최고의 금융·비즈니스 타운으로 우리나라의 '여의도', 뉴욕의 '맨하튼'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다. 일단 이곳에 오게 되면 높이 솟은 빌딩들의 위압적인 분위기에 1차적으로 압도되며 이어 삼엄한 경비에 주눅이 든다. 모든 외부 차량들은 입구에서 트렁크 검사까지 마쳐야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 정도다. 이곳에는 영국 테스코 내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카나리 워프 메트로'(Metro) 매장이 위치해 있다. 메트로형 매장은 향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와 결합된 형태 매장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메트로'(300∼500평)는 '엑스트라'(1500평), 홈플러스(1300평), 슈퍼스토어(500평)는 물론 주유소와 편의점이 결합된 익스프레스(30∼50평), 소형 편의점인 원스톱(10∼20평) 등을 운영하는 테스코 점포 형태 중 하나다. 테스코는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지난 98년 '막스앤스펜서', '세인스베리'에 이은 유통업계 3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최고의 유통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점포 형태는 달라도 테스코 이름을 내세운 점포 수는 무려 1989개에 달한다. 지난 5일 오전 영국 테스코 내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카나리 워프 메트로' 매장을 방문했다. 도심 속에 위치한 '메트로'는 비즈니스인들을 위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일일 평균 이용 인구가 3만명이 넘을 정도로 메트로는 카나리 워프 사람들에게 최고의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곳 중 하나다. 도심 내 위치한 300∼500평 규모의 메트로는 주로 신선품을 판매하는 중형 슈퍼다. 중형 슈퍼 형태의 매장은 국내에서는 막 시작 단계다. 지난해 이마트가 경기도 광명점(350평)을 이러한 매장 형태로 꾸며 주택지로 파고 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침 일찍 매장을 찾았는 데도 생필품에서부터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러 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광고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톰 힐데스레그(30)는 "도심 속에서 이러한 형태의 매장은 테스코가 처음이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메트로는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도심쇼핑'이 가능하며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한다. 총 130여명의 직원이 교대로 근무하며 가장 바쁜 월요일의 경우 일 매출이 5만3000파운드(9540만원), 주말 매출이 2만8000파운드(4560만원)에 이른다. 주당 평균 매출은 26만파운드로 메트로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 메트로의 또 다른 특징은 전체 제품 중 40%가 자사 상품(PB)이란 것이다. 전체 테스코의 다른 유형별 매장보다 PB 규모는 작지만 일반적인 브랜드보다 테스코의 자체적인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이곳에서 약 50㎞ 떨어진 '벡턴 엑스트라' 점포 또한 영국내 최초로 복층식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단층 매장이 전부인 영국에서의 복층은 새로운 유통 형태를 제시하는 것으로 국내 홈플러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테스코 관계자는 전했다. PB제품도 가격대별로 고가형인 '파이니스트'(Finest), 기본형인 '테스코'(Tesco), 중저가형인 '벨류'(Value) 등 3가지로 세분화했다. 식품 PB도 유기농 식품 전문코너인 '오가닉'(Organics)과 저지방·저칼로리 식품인 '헬시'(Healthy)리빙 등 2가지가 있어 고객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테스코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점포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새로운 유통형태를 끊임없이 개발,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테스코의 미래경쟁력"이라고 말했다. /shower@fnnews.com
2007-06-07 20:29:31창업에서 점포가 어느 상권에, 어떤 입지에 위치해 있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막 음식점을 차리거나 외식 프랜차이즈점을 준비 중인 예비 또는 초보 창업자 누구든 ‘목이 좋은 곳’에 매장을 차리길 원한다. 물론 좋은 곳일수록 점포 임대비용이 비싼 부담도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만 높다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A급 목’을 노릴 것이다. 최근 서울지역에서 뜨고 있는 인기상권 3곳을 골라 각 상권의 특징과 주요 매장들을 소개한다. ■한티역 상권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강남 대치동 상권의 연장지대라고 보면 됩니다.” 서울 한티역 롯데백화점 뒷편 먹자골목내에서 해물요리점 ‘오랍드리’(www.ehaemool.com) 대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흥수 사장(51)은 한티역 상권이 강남지역의 신흥상권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은 북쪽으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남쪽은 3호선 도곡역, 북동쪽은 3호선 대치역 등 주요 역세권과 인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게다가 자녀들의 학군을 고려해 강남 진입을 노리는 세대들이 몰려 있고, 재건축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가 많아 잠재적 소비자군까지 확보해 놓고 있다. 한티역 북단에서 선릉역 방향으로 여성의류,미용실,패션주얼리,화장품 업종이, 근처 롯데백화점 이면도로에는 호프집,닭갈비집,고기집,스타벅스 등이 밀집해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도곡동 길은 김밥전문점, 편의점, 죽전문점, 아이스크림 매장들로 즐비하고, 한티역 8번 출구에서 선릉역 방향은 그릇 전문점, 가구전문점,철물점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내뿜고 있다. 오랍드리의 대표 메뉴는 삼숙이와 복어.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의 회사원들이 빨리 먹고 나갈 수 있는 ‘삼숙이 뚝배기 매운탕’, ‘복어탕’을 , 저녁시간에는 가족식사와 회사원들의 회식이 가능한 ‘삼숙이 찜’, ‘지리 매운탕’을 주메뉴로 내놓고 있다. 맛이 알려지면서 30∼40대 회사원부터 20∼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즐겨 찾고있다. 30평 매장에 월 평균 27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건대입구역 상권 “금요일 저녁에는 하루 유동인구가 15만명도 넘어요. 영업의 핵심은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어떻게 매장 안으로 끌어들일 것인가가 관건이죠.” 지하철 2,7호선이 교차하는 건대입구역 상권의 먹자골목은 유동인구가 밀물 밀려오듯 끊임없이 흘러 들어오는 이른바 ‘항아리 상권’. 테마형 주점 ‘짱구야 학교가자’(www.jjang9.co.kr) 건대점을 운영하는 유지수씨(30)는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매장과 메뉴,서비스 등 영업의 차별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짱구야 학교가자의 경우, 가게 입구에 학교종을 달고, 매장에 교복, 교련복 등 소품과 낙서를 해놓은 칠판, 옛 교과서, 양은 도시락 등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비치하고, 70년대 대중음악을 들려줘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20평 규모 건대점의 월 평균 매출은 2000만원 가량.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창업자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들은 권리금이 비싼 대로변보다는 상권 안쪽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한다. 가령, 떡피에 삼겹살을 싸먹는 ‘떡삼시대’(www.ttokssam.co.kr) 건대점을 운영하는 장철씨(43)는 대로변에서 170m 정도 이면에 점포를 구해 권리금을 3분의 1로 줄여 창업한 사례. 지난해 5월 35평 점포로 시작해 현재 월 매출 3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수역 상권 이수역은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있는 환승역으로 많은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남성 재래시장과 태평백화점 뒷쪽은 상가밀집 구역으로 퓨전주점, 고기전문점, 맥주전문점 등이 즐비한 일명 ‘먹자골목’을 이루고 있다. 인근에는 1만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와 총신대학교 등 학교시설도 몰려있다. 이 곳에서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를 운영중인 장명순씨는 “이수역 상권은 국내 상권 중 A급에 속한다. 알짜배기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상가 시세도 안정돼 많은 창업자들이 눈독 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르텐비어의 경우, 냉각테이블을 설치해 맥주를 가장 맛있게 하는 4℃ 온도를 항상 유지시켜줘 인기가 좋다. 영화시사회나 선물증정 이벤트도 열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터트리는 곳에는 남들과는 다른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며 “상품(메뉴), 서비스, 인테리어 등을 필요충분조건으로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곳에는 ㈜놀부(www.nolboo.co.kr)의 리뉴얼 브랜드 ‘흥부집 항아리 갈비’, ‘디델리 라볶기(www.d-deli.co.kr)’, 치킨전문점 ‘영풍치킨’,퓨전요리점 ‘조치조치’(www.jochi-jochi.co.kr) 등이 인기 외식업소로 자리잡고 있다. 흥부집 항아리갈비는 항아리에 천연소스로 숙성시킨 갈비와 갈비찜,김치찜,콩비지찌개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5평 매장에 하루 150만원 이상 매출을 거둔다는 디델리 라볶기는 피자맛 라볶기,우동사리에 토마토소스를 버무린 라베리떼 등으로 10대 고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2007-02-05 16:5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