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20일과 22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국문화원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비너잘 공연장에서 ‘아르코 앙상블 in 유럽’ 창단공연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아르코 앙상블은 올해 처음으로 위원회가 만든 클래식 단체로 유럽에서 유학하거나 활동하는 청년 음악가에게 연주 기회를 부여하고, 세계무대에 한국 클래식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결성됐다. 앞으로 유럽 내 한국문화원 또는 축제 무대를 중심으로 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번 오스트리아 빈과 잘츠부르크의 창단공연을 앞두고 있다. ‘아르코 앙상블 in 유럽’이라는 명칭을 쓴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7월, 유럽 10개국서 양상블 단원 공개 모집 예술위원회는 지난 7월, 앙상블 단원을 공개 모집했다. 유럽 지역에서 유학 중이거나 활동 중인 34세 클래식(관현악, 성악) 음악가를 대상으로 1차 서류 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를 거쳐, 유럽 10개국에서 총 46명의 단원을 선발했고, 이번 창단 공연에 15명이 참가한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성악가인 카운터테너 권용범은 베를린 방송합창단(Rundfunkchor Berlin) 최초 카운터테너 연수단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스 오원식은 지난해 10월 영국 루비콘 클래식 레이블에서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와 함께 발매한 영국 데뷔 앨범 ‘홈랜드’에 수록한 신동수 작곡가의 한국 가곡 ‘산아’를 이번 무대에 올린다.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리는 독일 뮌헨 국립극장(Bayerische Staatsoper)의 아카데미 단원으로 활약 중이며, 플롯티스트 조은비는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이 1977년 영국에서 설립한 ‘예후디 메뉴인 LMN 하노버 e.V.(Yehudi Menuhin LMN Hannover e.V.)의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첼리스트 이단빈은 포퍼 국제첼로 콩쿠르,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 도차우어 국제 첼로 콩쿠르 등에서 1위를 하고,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 최연소로 수석 입학한 인재다. '예후디 메뉴인 라이브 뮤직 나우 뮌헨(Yehudi Menuhin Live Music Now München)' 연주자 오디션과 독일연방 청년 오케스트라(Junge-Deutsche Philharmonie) 오디션에 최연소로 합격한 바이올리니스트 유현석도 이번 창단 무대를 함께 빛낸다. 이 외에도 소프라노 강다혜와 배우영, 바이올리니스트 조시연, 비올리스트 강한미와 이유나, 첼리스트 김재현, 김정훈, 정준재, 클라리넷이스트 김세현 등 주목받는 젊은 예술인들이 함께 한다. 피아니스트 백은현은 성악 반주자로써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지에서 하는 이번 창단 공연에 참여한다. 아르코 앙상블, 프로젝트 별로 예술감독 선임 아르코 앙상블은 프로젝트별로 예술감독을 선임해 연주 프로그램의 특색을 달리할 예정이다. 이번 창단공연에는 전 세계에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클래식 한류를 선도하는 K문화예술선도기업인 코리안컬처리더스 김지현 대표와, 폭넓은 감성과 섬세한 연주로 ‘천상의 소리가 강타했다’는 평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원재연 피아니스트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는다. 원재연 피아니스트는 프로그램에 직접 연주로도 참여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아르코앙상블의 창단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청년예술가들이 K클래식 붐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며, 향후 유럽무대의 축제나 네트워킹 행사, 큰 무대에서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위원장은 오는 20일 현지에서 직접 창단 공연을 주도할 예정이다.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임진홍 원장은 “한국문화원이라는 공간에서 K클래식 분야의 한류를 견인해 나갈 청년예술가들이 유럽 무대에서 우수한 K클래식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예술감독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창단 공연 1부에서는 새타령, 신고산타령, 산아 등의 다양한 성악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원재연 예술감독이 클라리넷,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의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4 17:36:42[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 치러진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정근식 서울특별시 교육감이 취임 5일만에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선거기간 동안 '조희연 계승'을 표명했던 만큼 전 교육감에 대해서는 '85점'을 매겼다. 이어 "튼튼한 기초학력 바탕 위에 미래 역량을 키워주는 서울교육을 실현하겠다"며 그간의 '혁신교육'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인천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 교육감은 "(이전 교육감에) 85점을 주겠다"며 "대학(교수를 했던) 입장에서 보면 한 8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섰던 정 교육감은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그는 “(조 전 교육감의) 혁신 교육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창의·미래형 교육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내년부터 초등 3·4학년과 중등 1학년, 고등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학·정보·국어(특수교육) 등 과목에 AI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이다. 3년 뒤인 2028년에는 국어, 사회, 과학, 역사 등 전 과목으로 확대한다. 후보 시절에도 진보 계열 유튜브에 출연해 "1~2년, 2~3년 유예돼야 한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이라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겠다고 판단한다"며 "교육부와 신중히 논의하고 다른 시도와도 협의해 더 나은 결론을 내겠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어 "AIDT를 아직 제대로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마침 내일 교육부에서 설명하겠다고 해서 우려하는 부분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기간 동안 논란이 됐던 부동산 상속·증여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1976년에 취득한 농지의 경로에 대해 정 교육감은 "사연이 길다. 아버지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다"며 "할아버지가 경작하던 땅으로 "대학교 입학을 하면서 축하한다는 의미로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용인에 소유한 150여평의 주말농장에서 농지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도 부인에 나섰다. 정 교육감은 "왜 남의 땅에서 농사를 짓겠냐"며 "땅 자체가 (형제의 땅과) 하나의 울타리로 돼 있다"고 일축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22 16:47:43【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가 경기북부의 핵심 도시로 자리잡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시는 꾸준한 인구 증가로 올해 말에는 3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도권 중견 도시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지난해 인구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출산율도 전국 3위를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해 출생아 수가 늘어난 시군으로 경기북부에서는 양주시가 유일하다. 특히, 양주시는 30~49세까지의 비교적 젊은 세대 인구 유입이 이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는 인구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옥정·회천 신도시 개발과 교통의 발달 등으로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 향상이을 꼽았다. 향후 회천 신도시 입주 및 각종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대별 지원, 일·가정이 함께하는 사회 만들기 노력지난 7월 경기북부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선정된 양주시는 이에 걸맞은 각종 지원 정책을 추진하며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만남이용권 지원, 임산부 교육 프로그램 운영, 난임 시술 중단 의료비 지원 등 임신 출산 관련 사업을 추진해 출산 장려 분위기를 형성하고, 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 가족센터, 모아(다가치) 어린이집 운영, 0세아 전용 어린이집, 다함께 돌봄 설치, 영유아보육료 및 아동수당 지원, 초등학생 입학축하금 지원 등 다양한 보육 지원 정책을 통해 가정의 육아 비용 부담을 덜어 더 많은 가정이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청년층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개소 5주년을 맞은 양주시 청년센터는 청년이 지역에 안착하고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취·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1인 가구와 노인 지원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해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도시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및 사통팔달 교통 등 정주 여건 개선양주시는 옥정과 회천지구 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에 맞춰 경기 북부 지역의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양주역세권 개발과 양주테크노밸리, 은남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진행 중이다. 양주시 마전동 약 7만 평의 규모로 조성 중인 양주테크노밸리는 공격적인 기업 유치 활동을 펼치면서 경기북부상공회의소, 벤처기업협회, ㈜카스 등 주요 기업 및 기관과 연달아 투자협약을 이어가고 있다. 자족 기능을 갖춘 미래형 융복합 도시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양주역세권 개발사업도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을 시작으로 총 3,782세대가 입주할 계획으로 2028년에는 1만 명이 거주하는 양주시 미래 신성장 거점 동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은남일반산업단지는 광역교통망을 형성하여 입주기업의 서울·수도권 접근성을 강화해 서부권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경기주택도시공사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과 함께 경기북부 최초 탄소중립 실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친환경 산업단지 모델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지난 10월 15일 앵커기업인 ㈜아성다이소와 5천억원 입주 협약을 체결해 상생협력 의지를 확고히 다졌다.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서 교통망 확충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양주 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등 도로망 확충과 GTX-C 노선, 옥정~포천 광역 철도 건설, 교외선 재개 등 철도망 건설로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요응답형 똑버스 도입, 동부권에서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에 이어 백석~잠실 서부권 광역버스 신설 등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이고 있다. 의료 및 교육 등 생활 기반 시설 확보대형종합병원이 없어 의료 인프라 개선이 필요했던 양주시는 지난 2월 경기도의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유치에 뛰어든 결과 철저한 준비와 시민의 염원으로 공공의료원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시는 400병상 이상의 의료와 돌봄을 통합한 혁신형 공공병원을 추진하게 됐다. 시는 경기북부 교육 발전과 양주시 교육 행정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지원청 분리 신설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최근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인재 양성과 정주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최근 자율형 공립고 2.0에 3개교가 선정되어 교육 혁신과 지역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경기제2예술창작소 설치, 관학협의회 구성 등 우수한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민선 8기 동안 양주시가 인구 50만 시대의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개발사업과 교육 의료 등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매력이 넘치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18 21:02:42만 3-18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통 영국 보딩 스쿨 교육을 이어오고 있는 엡솜 컬리지 말레이시아는 개교 1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특별 서울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개교한 엡솜 컬리지 말레이시아는 세계 유일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미래 리더를 양성하는 국제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쿠알라 룸푸르 국제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80에이커 (32만 평방 미터, 약 10만평) 규모의 캠퍼스에서IGCSE와 A-레벨을 아우르는 영국 정통 교육과 혁신을 결합한 학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설립 10년 간 안전하고 깨끗한 말레이시아 천혜의 학습 환경에서 학업 및 교과 외 관련 성과와 시설 부분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왔다. 개교 후 학생 수는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재학생의 60% 이상이 영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한국, 짐바브웨 등 30여 개국 출신의 국제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엡솜 컬리지 말레이시아는 이달 26일 서울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특별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엡솜 컬리지 말레이시아가 개진하는 독보적인 영국 기숙 학교 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 및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본 설명회에서는 엡솜 컬리지 말레이시아의 총교장 매튜 브라운 (Matthew Brown)과 영국 엡솜 컬리지 동문인 그룹 CEO 마크 랭케스터(Mark Lankester) 등 학교의 주요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하여 만3-18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의 커리큘럼, 매 학기 150개에 달하는 다양한 교과외 활동, 그리고 미래 비즈니스 리더 양성에 앞서나가는 엡솜 컬리지 말레이시아의 교육 환경에 대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시즌별 개최되는 캠프 관련 정보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총교장 매튜 브라운은 “비즈니스 문해력 육성과 탁월한 학생 관리에 중점을 둔 독보적인 영국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는 엡솜 컬리지 말레이시아의 1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점을 맞아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본교의 교육 철학과 가치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학문을 넘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전인적 리더를 육성하고자하는 엡솜 컬리지 말레이시아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학부모님들과의 교류를 기대하며 서울에서 열리는 이 뜻깊은 행사에 학부모님과 학생, 그리고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엡솜 컬리지 말레이시아는 3세부터 18세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 준비된 리더를 양성하는 세계 유일의 기숙 국제학교다.
2024-10-15 15:38:18KDI국제정책대학원이 학생들의 정주 환경 개선과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난 11일 세종시 반곡동 KDI 숙소동 건립부지 내에서 세종글로벌리더연수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세종글로벌리더연수센터는 세종시와 지난 2021년부터 체결된 ‘상생협력 협약’을 바탕으로 세종시와 KDI대학원이 공동 발전목표인 ‘국제전문인력 육성을 통한 세종시의 고등교육 기능 확충과 국제교류 협력 활성화’를 이루어 세종시의 국제적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 확보하기 위해 시작됐다. 2021년부터 총사업비 약 132억원을 투입해 세종특별자치시 반곡동 4-1생활권 대4-5 부지에 연면적 2998.28m2(906.98평), 지하 2층·지상 5층 1인실 70호실 규모로 건립된 건축물로 국제교류 지원을 위한 ▲외빈용 게스트룸 ▲중규모 국제회의장 ▲화상회의실 및 다목적실을 제공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종글로벌리더연수센터는 세종시 내 국제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국제사회의 포용 성장을 선도하는 교육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며, 세종시의 지·산·학·연 클러스터 기능을 강화해 국제협력의 중심 허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조동철 KDI대학원 총장, 유종일 KDI대학원 원장, 신동천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NRC) 이사장 등 주요 기관장들과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 등 세종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조동철 KDI대학원 총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유종일 KDI대학원장의 환영사, 최민호 세종시장의 기념사, 신동천 NRC 이사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후, 테이프 커팅식과 기념촬영 및 신규 건립된 기숙사 내부 시찰이 진행됐다. 유종일 KDI대학원 원장은 "이번 세종글로벌리더연수센터 건립을 통해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센터가 세종시뿐만 아니라 국제정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DI대학원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KDI대학원은 이번 연수센터 건립을 통해, 현재 2인 1실로 운영 중인 기숙사를 전원 1인 1실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매년 석·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70여 개국, 개발도상국 학생들의 다양한 인종, 문화, 종교적 배경을 존중하며,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교육환경을 제공 가능해졌다. 또한,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 및 학습의 질을 높여, 점점 치열해지는 개발도상국 우수 인재 유치 경쟁에서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12 08:50:19[파이낸셜뉴스] 한국어 교가로 먼저 화제가 됐지만,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돌풍 뒤에는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최고 성적은 2021년 4강이다. '여름 고시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1915년 창설돼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로 손꼽힌다. 4000개에 가까운 일본 고교 야구 팀 가운데 단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폐교 위기에서 학교 살리려 창단한 야구부 교토국제고의 전신은 1947년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였다.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재편해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지만 한국 학교로 한국인 국적자만 입학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1999년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기 위해 일본인 학생 입학이 가능하도록 ‘1조교’ 전환을 결정했다. 1조교란 일본 ‘학교교육법 1조’에 해당하는 학교를 뜻하는데, 일본의 교육과정을 준수하고 일본 검정교과서를 사용해야 한다. 폐교를 막기 위한 또 하나의 대책이 바로 야구부 창단이었다. 정원 충원을 위해 야구부를 만들고, 1999년 외국계 학교로는 처음으로 교토부 야구연맹에 가입했다. 당시에는 1조교 인가를 받지 못해 교토한국학원 이름으로 특별승인을 받아 출전, 첫 공식 경기를 치렀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전 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2015년까지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16년에는 교토부 지역대회에서 4강의 벽에 부딪쳤다. 원인을 찾아본 결과 한계는 선수보다 환경에 있었다”라며 환경을 개선하고 인재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교토국제고 출신 신성현 현 두산베어스 전력분석원(33)이 2008년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로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지명을 받은 것을 계기로 교토국제고를 지망하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당시에는 고시엔에 나가지 못해도 “일본 프로구단에 계속 선수를 입단시키는 학교”였기 때문이다. 교토국제고는 신성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일 양국 통틀어 총 11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고마키 감독의 에피소드 야구만화 ‘H2’를 떠올리게 하는 결승전 마지막 순간처럼, 교토국제고를 17년째 이끌고 있는 고마키 노리츠구 감독(41) 역시 만화 같은 에피소드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교토국제고와 첫 인연을 맺은 1999년의 ‘그’ 경기다. 교토국제고의 기념비적인 첫 경기는 전년도 여름 고시엔 준우승을 달성한 강팀 교토 세이쇼 고등학교였다. 창단 첫해인 데다 야구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경기 결과는 0-34 대패. 고마키 감독은 이 경기에서 교토 세이쇼 고등학교의 1학년 주전으로 뛰면서 처음으로 교토국제고와 만났다. 대학 졸업 후 야구 선수가 아닌 은행원으로 취직해 사회 생활을 하던 고마키 감독은 지인의 소개로 교토국제고의 연습을 도와주다 2007년 정식 코치가 됐고, 다음해에는 은행마저 그만두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지금까지 교토국제고를 이끌고 있다. 신성현과의 인연도 청춘만화의 한 장면 같다는 평이다. 고마키 감독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교토국제고를 본격적으로 지도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 한국인 유학생 선수와의 만남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고마키 감독은 “신성현은 일본어를 한마디 밖에 할 줄 몰라 지도가 어려웠지만, 힘든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했던 선수”라며 “신성현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고시엔 우승 후 그가 남긴 소감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고마키 감독은 “대회 전 선수들에게 하루라도 더 오래 너희와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솔직히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라고 대견함을 드러낸 데 이어 “이 아저씨에게 멋진 여름방학을 선물해줘서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3 14:25:16[파이낸셜뉴스] 얼어붙었던 제주 부동산 시장에 서서히 활기를 띠면서 영어마을 등 우수한 학세권을 가진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일대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에 대한 매수와 전세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영어마을 앞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휴온알델리브 더테리스'의 주채권자로서 잔여세대 분양을 주도하고 있는 온라이프건설은 13일 "첫 분양때 61.7%의 분양 계약률을 보인 이후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단됐던 타운하우스 휴온아델리브 더테라스가 2년여 만에 20% 인상된 가격으로 잔여물량 26세대에 대한 재분양을 실시해 최근 첫 계약에 성사했다"고 밝혔다. 온라이프건설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 중소기업인 A씨가 지난 7월 30일 휴온아델리브 더테라스 105동 302호(41평형)를 모두 12억4900만원에 분양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억2490만원을 납입했다는 것이다. 이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지난 12일 발급한 부동산거래내역 신고필증에서도 확인됐다. A씨는 해당 아파트가 국제학교들이 밀집해 학세권으로 유명한 영어마을에 위치해 있는데다 고급 차량들이 염해피해를 호소하는 육상 주차장과 달리 넓은 지하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 투자에도 매력이 있어 과감히 구입했다고 한다. 휴온 아델리브 더 테라스는 제주영어교육도시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재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노스런던칼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브랭섬홀아시아(BHA),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 등 4개의 국제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NLCS 제주는 2014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세계 100위권 대학 합격생을 263명이나 배출했다. KIS 제주 역시 졸업생 다수가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대와 코넬대, 존스홉킨스대 등 미국 최상위권 대학 합격생들을 배출하는 명문이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소재한 사립 과학 영재학교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ulton Science Academy Atherton·FSAA)'도 오는 2026년 9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선다. FSAA는 미국 본교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적용, 국내에서 새로운 차원의 과학기술 교육 기회를 열 것으로 기대돼 국내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인근 부동산 매수나 전세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국제학교와 아파트가 워낙 가까워 아이 등하굣길의 불안감을 떨칠 수 있어 전세상담을 했다"면서 "전세보증금이 9억∼10억 정도로 매매금액의 80%에 달해 매수하는 문제도 남편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온라이프건설 측은 "침체돼 있던 부동산시장이 그동안 공급 물량 부족에 따라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2년 전 분양가보다 20% 상향 조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분양 계약문의가 하루에 수십 통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인근 국제학교들의 9월 입학시즌에 맞물리면서 전세나 년세(年貰) 문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이프건설은 남흥건설과 함께 휴온아델리브 더테라스의 공동시공사로 참여했다가 남흥건설이 부도나면서 책임준공 계약에 따라 인수한 300억 원대의 채무를 변제한 다음 주채권자로서 잔여 26세대의 분양과 기존 분양자의 잔금 회수를 주도하고 있다. 온라이프건설은 금융시장 안정과 부동산시장의 향후 경기 전망 등을 통해 분양이 저조할 경우에 대비해 전세 또는 년세 상담도 적극 벌이고 있다. 전세는 41평 기준 9억∼10억원, 반전세는 보증금 6억 원에 연 3000만원 사용료, 년세는 보증금 없이 연 사용료 6000만원으로 정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13 11:03:36영국 명문 사립학교 배드민턴스쿨(Badminton School)의 첫 아시아 캠퍼스인 배드민턴스쿨 코리아(Badminton School Korea)가 지난 12일 개교했다.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에 위치한 시흥 캠퍼스에서 열린 개교식에는 입학생과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배드민턴스쿨 코리아는 이번 개교식에서 입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과 축하공연은 물론 영국 본교의 축하 영상 공개 및 선물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선보였다. 시흥 캠퍼스는 유치부부터 초등부까지 총 12학급, 정원 180명의 규모로 운영되며, 전체 약 2,000평 규모로 본교 커리큘럼 기반의 정규 수업 외에 펜싱, 발레, 오케스트라, 요리 실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배드민턴스쿨 코리아는 ‘배드민턴스쿨’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알리고자 매주 토요일 유명 선수와 함께 배드민턴, 펜싱, 댄스 등의 ‘특별한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배드민턴스쿨 코리아 총교장 데니즈 체임벌린은 "우수한 교사진, 잠재력을 지닌 학생들 그리고 적극적인 학부모들과 함께 첫 아시아 캠퍼스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생각에 매우 기대되고 떨리는 마음"이라며 "학생들이 훌륭한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배드민턴스쿨 코리아는 영국 브리스틀에 위치한 166년 전통의 명문 사립학교 배드민턴스쿨 본교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선보이는 동시에 시흥 캠퍼스를 시작으로 용인, 부산까지 캠퍼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또한, 2025년에는 중등부 교육과정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8-13 10:07:31"점심 시간을 줄였다. 너무 불안하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6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와 학원가에 긴장감이 돌았다. 교실에선 점심시간 1시간을 다 채워 쉬는 고3 학생들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재수 전문 입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문제지를 꺼내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현역 고3들은 "자기와의 싸움도 있지만 재수생, 삼수생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 "밥도 10분 만에 먹고 공부"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에서 만난 고3 김모군은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면서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 원하는 곳에 입학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남 학원가의 재수생들은 모의고사 봉투를 옆에 낀 채 건물을 오갔다. 불과 1~2분 걸리는 거리였지만 앞만 보고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재수생 김모씨(19)는 "점심을 10분 만에 먹었다. 얼른 먹고 조금이라도 책을 보기 위해서"라며 "원래는 점심시간 1시간을 모두 이용해 밥도 먹고 쉬었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서초구의 재수 전문 입시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금모씨(19)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수능 100일을 앞둔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이 있었지만 졸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일어선 채 수업을 듣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씨는 "곧 9월 모의평가(모평)도 있고 모평이 끝나면 수능까지 두달도 채 안 남는다"며 "현역 때보단 성적이 좋지만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고 수능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긴장을 놓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장모씨(19)도 "시험을 앞두고 실전 체제로 수업이 돌아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국어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쳤다"며 "국어가 약해 걱정이다. 100일간 뒤집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의대 증원에 N수생 늘어학생들은 올해 수능에는 의대 증원 확대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의대 지원을 위해 다시 수능을 선택한 이른바 'N수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재수생 B씨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수강생이 늘면서 강의실에 빈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세번째 수능에 도전한다는 배우진씨(21)는 "의대 증원 때문에 대학의 입결(수능에서 지원 가능한 점수 등 입시 결과를 뜻하는 말)이 낮아지고 사회탐구영역을 시험치고도 공대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재수생이 늘어난 것 같다"며 "현역 고3은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특이점은 성적대가 높은 학생, 의대생 가운데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다시 수능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현역 고3에게도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고, 다른 학생들도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능 100일을 앞둔 이날 학부모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응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학업성취 기도회 현장이었다. 경기 안산에서부터 찾아온 학부모 정은정씨(49)는 "아들이 지방대에 합격해 군대까지 다녀온 뒤 공부에 뜻이 생겨 이번에 다시 수능 공부에 도전했다"며 "군대에서 스스로 1000만원을 모아 도전한다고 하길래 재수 비용을 지원해 주고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부터 수능 때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아들의 사진을 놓고 기도를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믿음을 갖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06 18:31:28[파이낸셜뉴스] "점심 시간을 줄였다. 너무 불안하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6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와 학원가에 긴장감이 돌았다. 교실에선 점심시간 1시간을 다 채워 쉬는 고3 학생들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재수 전문 입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문제지를 꺼내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현역 고3들은 "자기와의 싸움도 있지만 재수생, 삼수생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밥도 10분 만에 먹고 공부"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에서 만난 고3 김모군은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면서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 원하는 곳에 입학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남 학원가의 재수생들은 모의고사 봉투를 옆에 낀 채 건물을 오갔다. 불과 1~2분 걸리는 거리였지만 앞만 보고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재수생 김모씨(19)는 "점심을 10분 만에 먹었다. 얼른 먹고 조금이라도 책을 보기 위해서"라며 "원래는 점심시간 1시간을 모두 이용해 밥도 먹고 쉬었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서초구의 재수 전문 입시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금모씨(19)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수능 100일을 앞둔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이 있었지만 졸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일어선 채 수업을 듣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씨는 "곧 9월 모의평가(모평)도 있고 모평이 끝나면 수능까지 두달도 채 안 남는다"며 "현역 때보단 성적이 좋지만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고 수능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긴장을 놓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장모씨(19)도 "시험을 앞두고 실전 체제로 수업이 돌아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국어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쳤다"며 "국어가 약해 걱정이다. 100일간 뒤집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에 N수생 늘어학생들은 올해 수능에는 의대 증원 확대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의대 지원을 위해 다시 수능을 선택한 이른바 'N수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재수생 B씨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수강생이 늘면서 강의실에 빈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세번째 수능에 도전한다는 배우진씨(21)는 "의대 증원 때문에 대학의 입결(수능에서 지원 가능한 점수 등 입시 결과를 뜻하는 말)이 낮아지고 사회탐구영역을 시험치고도 공대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재수생이 늘어난 것 같다"며 "현역 고3은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특이점은 성적대가 높은 학생, 의대생 가운데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다시 수능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현역 고3에게도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고, 다른 학생들도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능 100일을 앞둔 이날 학부모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응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학업성취 기도회 현장이었다. 경기 안산에서부터 찾아온 학부모 정은정씨(49)는 "아들이 지방대에 합격해 군대까지 다녀온 뒤 공부에 뜻이 생겨 이번에 다시 수능 공부에 도전했다"며 "군대에서 스스로 1000만원을 모아 도전한다고 하길래 재수 비용을 지원해 주고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부터 수능 때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아들의 사진을 놓고 기도를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믿음을 갖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06 13:4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