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 생산 전문기업 미국 에어프로덕츠사가 경기도 평택 포승(BIX)지구에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총투자액은 5억달러(한화 약 6500억원)이며 약 550명의 고용도 창출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윌버 목(Wilbur W. Mok) 에어프로덕츠 아시아대표, 정장선 평택시장과 이 같은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투자협약은 5억달러라는 청정그린수소 액수로는 최대 액수이며, 국내 도입 1호가 됐다"며 "제가 약속했던 재임 중 100조 투자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시는 5년 동안 수소도시로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래서 스스로 대한민국 수소1번지라고 얘기하고 있다. 에어프로덕츠의 평택 투자를 환영하고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에어프로덕츠의 투자에 필요한 각종 행정지원,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에어프로덕츠는 목적시설의 조기 건립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친환경적인 시설로 운영·관리하며 지역주민 고용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에어프로덕츠의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은 인근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시설에 청정그린수소를 공급할 생산시설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청정그린수소는 국내 반도체 앵커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평택 포승(BIX)지구 5만5156㎡(1만6680평)에 청정그린수소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내년 상반기 착공, 2026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7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총 5억달러를 투자하고 약 550명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에어프로덕츠는 80년간 운영된 세계 최고 산업용 가스회사이자 최대의 글로벌 수소공급기업이다.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실행 중이며, 2030년까지 현재 배출되는 에어프로덕츠 전체 이산화탄소량의 33%를 감축하는 단기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한편 민선 8기 경기도는 임기 내 10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투자유치 100조+'를 목표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투자유치 총력전을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50조 원의 국내·외 투자유치를 달성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2-20 16:53:3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7일 "기후위기 대응 방안 가운데 하나로 수소경제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아산국가산업단지 원정지구)에서 열린 평택 수소생산시설 준공식에 참석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미래 도전과제 가운데 하나가 기후 변화"라며 "평택 수소생산시설이 수소경제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평택 수소생산시설은) 하루 7t 이상의 수소를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수소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며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평택 수소생산시설이 핵심 에너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평택 수소생산시설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2019년 12월 선정돼 총사업비 230억원(국비 48억5000만원, 도비 30억원, 시비 70억원, 민간 81억5000만원)이 투입된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평택 LNG 인수기지에서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개질(천연가스를 뜨거운 수증기로 열분해해서 수소를 만드는 공정)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1일 최대 7t(연간 약 2450t)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하루 1200여대(연간 약 41만대) 수소차를 완충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최대규모다. 현재 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33개소(경기 20개소, 서울 7개소, 인천 6개소) 대부분이 평균 120km 이상 떨어진 대산, 울산, 여수 등 원거리에서 수소를 공급받고 있다. 이번 준공으로 수소 운송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도권 수소 공급 가격도 인하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정장선 평택시장, 문재도 H2KOREA(수소융합얼라이언스·수소 보급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체) 회장, 유승경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조용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김재수 평택도시공사 사장,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 조혜영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이사장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준공식에 이어 관련기관 관계자들과 생산시설을 견학했다. 한편, 앞서 경기도와 평택시는 지난해 7월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을 선포하고 20개 공공기관·민간기업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국가 기간산업 최대 밀집 지역인 평택항 일대를 도시~산업단지~항만을 연계한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동연 지사는 평택과 안산에 ‘경기도형 수소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역특화 산업과 연계해 수소 산업의 핵심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도와 평택시는 수소 생산시설에 이어 평택항 인근에 수소 충전시설을 연계한 수소 교통복합기지를 구축하고, 수소를 도시의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수소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7-27 16:06:02[파이낸셜뉴스 평택=장충식 기자] 경기도 평택시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수소생산시설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수소생산 거점 도시로 육성된다. 16일 정장선 평택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전국에서 1개 지자체를 선정해 국비 48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공모 사업에 평택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소생산시설은 이번에 확보한 국비를 포함해 총 210억원을 투입해 평택 LNG기지 옆 포승읍 원정산업용지에 건설되며, 곧바로 내년 1월에 착수해 2021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수소생산시설 건설이 완료되면 1일 5t 정도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경기도권 내 약 8000여대의 수소전기차가 이용할 수 있는 양으로 추산된다. 평택시에서 수소가 생산되면 평택은 물론 경기권역에 저렴한 가격의 수소 공급도 가능해진다. 현재 전국에 공급 가능한 수소의 96%는 석유화학단지가 입지해 있는 울산, 여수 등 남부지역에 편중돼 있다. 평택시는 이번 공모사업 완료 후 자체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게 되면 현재 공급가 8800원/㎏에서 5500원/㎏으로 수소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평택시에 설치 중인 총 6개소의 수소충전소가 완공되면 기존 안성 상하행 고속도로휴게소 2개소를 포함, 총 8개소의 수소충전소가 평택시 인근에 위치하게 돼, 전국에서 수소전기차 타기 가장 편리한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장선 시장은 “대한민국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서는 경기도와 평택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단계별 시설 확장을 통해 대규모 액화수소생산 등 수소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9-12-16 13:04:0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국내서 처음으로 액화수소충전소를 준공해 액화수소 충전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인천시는 서구 가좌동에서 국내 첫 액화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 가좌 액화수소 자동차 충전소는 지난 2022년 환경부 수소충전소 보급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간당 120㎏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로 하루 최대 120대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액화수소충전소의 충전속도는 1분에 2㎏으로 1분에 1㎏을 충전하는 기체수소충전소에 비해 빠르게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일한 공간에 기체수소보다 많은 양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 또 기체수소충전소의 경우 수도권 지역은 충남 서산, 경기도 평택 등에서 생산한 수소를 공급받는 반면 액화수소충전소는 지역 내 서구 원창동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어 수소 수급도 보다 안정적이다. 게다가 이달 중 남동구 남동농협 수소충전소, 서구 수도권 매립지 수소충전소가 연달아 문을 열어 수소버스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그동안 탄소중립 미래 수소도시를 선도하기 위한 수소대중교통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20년 셔틀버스용 수소버스 7대를 처음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수소시내버스 8대를 보급하는 등 현재까지 126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임상준 환경부 차관, 박덕수 인천시 행정부시장,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정유석 현대자동차 부사장, 강정구 천연가스수소충전소협회 회장, 안광헌 세운산업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덕수 행정부시장은 “인천시가 수소대중교통 선도도시로서 더욱 깨끗하고 쾌적한 교통 환경 제공과 지속적인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17 11:01:41정부가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업단지(국가산단)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한다. 예타 단계를 지난 국가산단에도 맞춤형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연구개발특구의 건폐율·용적률을 상향하고 광주 미래차 부지 등에는 그린벨트 등 개발제한을 해제한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러한 '첨단산업 클러스터 맞춤형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계획변경 및 행정고시 등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산단조성 신속지원 15개 국가산단 후보지 중 14개 산단은 사업타당성조사 단계에 들어섰다. 정부는 통상 2·6·10월에 선정하는 예타 사업을 수시로 진행, 예타 처리기간을 기존 7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할 방침이다. 용인 산단의 경우 이미 예타를 면제받아 산단 계획을 수립 중이다. 전남 고흥 우주발사체 산단과 경북 울진 원자력수소 산단에 대해서도 예타 면제를 추진한다. 기업 수요가 충분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산단은 추가적인 예타 면제도 고려할 계획이다. 산단 조성 과정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에도 이를 감안하기로 했다. 현재 LH는 15개 중 14개의 국가산단 조성에 단독 혹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시설 확보가 중요한 연구개발특구에는 건폐율·용적률을 올려 공간 확보를 지원한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모인 만큼 높이 7층 내에서는 상한 없이 건폐율·용적률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클러스터 주변 정주여건도 개선한다. 상업·문화시설과 공장 등이 함께 들어올 수 있는 복합용지는 늘어날 전망이다. 개발계획 변경 없이 산단 내 복합용지를 새로 도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연구시설 용지 일부를 복합용지로 변경했다. ■출퇴근길 넓히고 그린벨트도 해제평택 반도체 첨단특화단지 인근에는 수도권 남부 산업단지 진입과 관련한 교통망 개선안을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한다. 인력이 몰리며 현재 직원들이 교통체증을 호소하는 곳이다.정부는 교통량 분석 등을 통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영구간 조정에 나섰다. 현재 경부고속도로는 평일 기준 오산 나들목(IC)까지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고 있다. 새만금 2차전지 첨단특화단지의 생태면적률도 계획 변경을 통해 즉시 기준을 낮춘다.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기존 생태 면적률을 10%에서 5%로 하향 조정한다. 2차전지 생산 시 발생하는 고농도 염폐수 처리기준도 명확히 세울 계획이다. 예정부지가 그린벨트에 포함돼 부지 활용에 제약이 발생할 경우 제한 해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과 창원 방위·원자력 국가산단은 그린벨트 해제요건 완화를 검토한다. 첨단특화단지 7곳의 인프라 구축이 주요 추진사항으로 남아있는 만큼 개발에 따른 재정지원도 제한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1회로 제한된 전력·도로·용수·폐수 등 첨단특화단지 기반시설 재정지원 횟수를 넘어 추가 신청 제도를 추진한다. 지원비율도 현행 총사업비의 5~30%에서 다음 달 열리는 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거쳐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김승태 기재부 산업경제과장은 전날 배경브리핑에서 "지금 첨단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신속히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2-14 18:21:1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업단지(국가산단)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한다. 예타 단계를 지난 국가산단에도 맞춤형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연구개발특구의 건폐율·용적률을 상향하고 광주 미래차 부지 등에는 그린벨트 등 개발 제한을 해제한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러한 '첨단산업 클러스터 맞춤형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계획변경 및 행정 고시 등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흥·울진 산단 예타 면제…산단조성 신속 지원 15개 국가첨단산단 후보지 중 14개 산단은 사업타당성조사 단계에 들어섰다. 정부는 통상 2·6·10월에 선정하는 예타 사업을 수시로 진행해 예타 처리 기간을 기존 7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용인 산단의 경우 이미 예타를 면제받아 산단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전남 고흥 우주발사체 산단과 경북 울진 원자력수소 산단에 대해서도 예타 면제를 추진한다. 기업 수요가 충분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산단의 경우 추가적인 예타 면제도 고려할 계획이다. 산단 조성 과정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에도 이를 감안하기로 했다. 현재 LH는 15개 중 14개의 국가첨단산단 조성에 단독, 혹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 시설 확보가 중요한 연구개발특구에는 건폐율·용적률을 올려 공간 확보를 지원한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모인 만큼 높이 7층 내에서는 상한 없이 건폐율·용적률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클러스터 주변 정주여건도 개선한다. 상업·문화 시설과 공장 등이 함께 들어올 수 있는 복합용지는 늘어날 전망이다. 개발계획 변경 없이 산단 내 복합용지를 새로 도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경우 연구시설 용지 일부를 복합용지로 변경했다. 출·퇴근길 넓히고 그린벨트도 해제 평택 반도체 첨단특화단지 인근에는 수도권 남부 산업단지 진입과 관련한 교통망 개선안을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한다. 인력이 몰리며 현재 직원들이 교통 체증을 호소하는 곳이다. 정부는 교통량 분석 등을 통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영 구간 조정에 나섰다. 현재 경부고속도로는 평일 기준 오산 나들목(IC)까지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고 있다. 새만금 이차전지 첨단특화단지의 생태면적률도 계획 변경을 통해 즉시 기준을 낮춘다.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기존 생태 면적률을 10%에서 5%로 하향 조정한다. 이차전지 생산 시 발생하는 고농도 염폐수 처리 기준도 명확히 세울 계획이다. 예정 부지가 그린벨트에 포함돼 부지 활용에 제약이 발생할 경우 제한 해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과 창원 방위·원자력 국가산단은 그린벨트 해제 요건 완화를 검토한다. 첨단특화단지 7곳이 인프라 구축이 주요 추진 사항으로 남아있는 만큼 개발에 따른 재정 지원도 제한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1회로 제한된 전력·도로·용수·폐수 등 첨단특화단지 기반시설 재정 지원 횟수를 넘어 추가 신청 제도를 추진한다. 지원 비율도 현행 총사업비의 5~30%에서 다음 달 열리는 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거쳐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김승태 기재부 산업경제과장은 전날 배경브리핑에서 "지금 첨단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신속히 하겠다는 취지"라며 "기업의 수요가 확보됐고, 타당성이 갖춰졌다는 게 충분히 판단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2-13 16:08:01대한민국에 글로벌 반도체 수도가 있다면 믿을까. 놀랍게도 있다. 그럼 어딜까.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이 있는 경기 화성? 경기 용인 기흥? 아쉽지만 모두 아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클러스터(Cluster·연관이 있는 산업의 기업과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산업집적단지)가 있는 경기 평택캠퍼스다. '삼성의 브레인시티'로도 불린다. 오는 2025년까지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들이 모인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평택캠퍼스도 들어선다. 이제 평택시는 과거 주한미군 기지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명실상부한 '세계 반도체 수도'가 되기 위해 비상하는 중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시장 '톱' 삼성의 평택지역 투자규모는 전 세계 1위다. 1,2,3라인 공장을 합쳐 최소한 약 120조원에 달한다.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1위 수출 효자품목이다. 그렇다면 평택을 오늘날 삼성의 브레인시티로 설계한 이는 누굴까.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이 때는 정장선 현(現) 평택시장이 초선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다. 당시는 주한미군기자의 평택이전 이슈로 찬반여론이 들끓었다. 정 의원은 2004년 정부안에다 주한미군 관련시설 이전시 환경영향평가 실시, 평택내 첨단 대기업 신·증설 허용 등 '파격적' 요구내용을 담은 '주한미군기지이전특별법', 소위 '정장선법'을 발의했다. 지역의 반대여론을 온 몸으로 설득한 끝에 세계적인 대기업 삼성의 평택 유치라는 성과를 도출했다. 이달 초 평택시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만난 정 시장은 "당시 미군기지 이전 관련해 시민들 반대 설득하느라 무척 힘들었다"며 "우여곡절끝에 대기업 핵심 규제 풀고해서 원래는 20만평 정도였는데 결국 430만평 산업단지 규모를 받아냈다. 이 때 삼성이 평택에 관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삼성의 고위 임원들조차 '기존의 경기 화성캠퍼스가 있는 데 굳이 평택에 왜 가나'하며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2007년께 삼성의 평택캠퍼스 이전이 최종 결정됐다. 그런데 갑자기 '복병'이 나타났다.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전임 노무현정부에서 추진했던 행정중심도시(세종시) 백지화를 추진한 게 결정적이었다. 백지화 추진에 대한 반대급부로 충남 연기 인근에 삼성 등 대기업 입주라는 '옵션'을 제시하면서 삼성이 평택이 아닌, 연기로 갈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반대와 여당내 반(反) MB세력, 충청권의 반대로 결국 세종시백지화는 무산됐다. 만약 이때 백지화법안이 국회를 통과됐으면 지금의 삼성 평택캠퍼스는 존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현재 글로벌시장은 반도체를 놓고 미·중간 패권전쟁이 뜨겁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가 글로벌 톱을 유지하고 있는 건 어쩌면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초연결 인프라 구축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시장은 "당시 삼성 평택캠퍼스 밑그림이 없었다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며 "현재 세계적으로 반도체 이슈가 이렇게 난리날 줄 어떻게 알았겠나. 미래를 내다보는 삼성의 탁월한 선택도 평택캠퍼스 존재감 발휘의 중요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특히 "한국 반도체 역사에서 볼 때 평택캠퍼스 확보는 굉장이 중요한 의미"라며 "지난 2022년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국내일정으로 세계 최대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왜 찾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평택캠퍼스는 인구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주 요인이다. 오는 2035년까지 100만도시가 목표다. 2015년 고덕산단에 펑택캠퍼스 첫 라인이 착공된 이후 대규모 인력이 평택으로 몰려들고 있다. 시에 따르면, 관련 고용인원은 2015년 5400명에서 2022년 약 5만명으로 대폭 늘었다. 현재 총 3기의 반도체 라인이 운영중이고, 총 6기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7월 평택캠퍼스가 '반도체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돼 지역의 반도체 연관산업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삼성전자는 기반시설 구축 인·허가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고,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받게 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신규로 신설되는 5·6라인 운영을 위해 전력·용수·폐수처리 등의 구축 비용으로 500억원 지원을 받는다. 반도체 생산시설 용적률 한도도 기존보다 최대 1.4배까지 늘릴 수 있어 사실상 무한대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오는 2025년 개교를 목표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평택캠퍼스까지 들어선다. 반도체 생산이 삼성전자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카이스트 중심으로 인력 양성과 기술개발이 이뤄진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에선 학·석·박사 과정의 반도체 계약학과가 운영되며,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연구센터에서 기술 개발에 돌입한다. 카이스트 외에도 관내 고교와 대학교와 협업해 반도체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현재 평택시 관내에 반도체 관련기업은 300여개로, 반도체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현재 조성중인 브레인시티 산단과 제2첨단복합산단에 소·부·장 기업을 유치해 지역반도체 산업의 집적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의 또 하나의 별칭이 있다. 바로 '한국의 수소 메카다'다. '수소'는 미래의 청정지구를 실현할 최적의 수단이다. 한국의 현대차그룹은 수소관련 글로벌 '최강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진작에 수소의 미래에 꽃혀 친환경 수소차 분야에 매진해온 끝에 세계 톱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4'에 참석, "(수소사회 전환 노력은) 후대를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현대차는 수소버스의 해외 수출도 실적 상승중이다. 정 시장도 반도체와 함께 시정의 핵심가치를 '수소경제'에 두고 다양한 일을 추진해왔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수소연료로 전환하는 정책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시는 수소의 생산과 가공, 유통과 활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를 평택항 일대에 조성중이다. 2022년 8월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하루 최대 7톤의 수소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올해 6월 목표로 하루 최대 15톤 수소생산 시설이 조성중이다. 이미 블루(Blue)수소는 생산중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수소는 대부분 화석연료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그레이(Gray)수소로, 약 1kg의 수소를 생산하는 데 이산화탄소 10kg을 배출하는 문제점이 있다. 블루수도도 생산방식은 그레이수소와 같지만, 생산과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하지 않고 포집해 친환경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평택항은 수소항만으로 새롭게 조성되고, 수소교통기지도 전국 최초로 조성되고 있다. 평택항은 앞으로 물류트럭, 하역장비, 화물기차, 선박 등 항만물류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가 수소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대기오염이 심각한 평택항 대기질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시는 2022년 국토교통부 공모에서 '수소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바 있다. 수소도시는 교통·산업·주거에 이르기까지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도시를 말한다. 도시가 완성되면 친환경 미래도시 생활공간이 펼쳐질 예정이다. 수소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진 수소가 배관을 통해 도시로 공급되고, 수소는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전환돼 활용된다. 말 그대로 친환경 '꿈의 도시'가 실현되는 것이다. 모빌리티(mobility) 분야도 수소가 이미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관내에 약 1000대의 수소차가 보급됐고, 수소전기차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권역별로 수소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 수소버스 충전소를 도내 최초로 만든 이후 수소 시내버스 10대가 '시민의 발'로 운행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화물차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수소도시' 이슈 역시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시민들에겐 낯선 분야였고, 공무원들에게조차 먼 미래얘기였다. 정 시장이 2018년 8월 초선 시장 당선이후 수소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하니 시 안팎에서 난리가 났다. 평택을 반도체와 함께 미래 수소거점도시로 만들려는 야심찬 포부를 아무리 설명해도 들어주지 않았다. 상급기관인 경기도도 아예 관심이 없었고, 시 담당 부서조차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관내에 수소차를 공급하려면 보조금을 받아야 하는 데 당시 경기도는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정 시장이 국회 등 이리저리 백방으로 발품을 판 끝에 평택시 예산을 따낼 수가 있었다. 정 시장은 "미래도시로 가기 위해선 수소정책이 필수였다. 각고의 설득끝에 비로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최초 수소모빌리티', '최초 수소교통기지', '최초 지자체 수소생산', '최초 수소항만', '도내 최초 수소 충전소'를 갖는 도시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일까. 지금 시는 '살기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구 유입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일자리·교통·주거환경 개선·미래사업 등을 균형있게 추진한 결과, 국가 저출산이 심각한 데도 2022년 평택시의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높아진 1.028명을 기록했다. 인구 50만명 시상의 대도시 중에선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0명선을 유지했다. 혼인율도 도는 물론 전국 50만 대도시 중에서도 가장 높다. 정 시장은 특히 최근 평택시의 높아진 도시 경쟁력을 지역특화 산업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그는 "최근 지방자치 경쟁력 조사에서 전국 시군구 중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지역 경쟁력이 점점 높아지는 건 반도체 등 지역 산업이 견고히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지역안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 가정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견고히 조성해 나가는 것과 함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야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도시, 농촌, 산업, 항만이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연계하는 수소메가도시를 구축해 환경문제도 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 것이다. 평택은 안보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 정장선 시장 주요 약력 ▲만 65세 ▲성균관대 학사 ▲연세대학원 석사 ▲대통령비서실 정무과장 ▲국회 건설위원회 위원 ▲국회 재해대책특별위원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제16·17·18대 국회의원 ▲제8·9대 평택시장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1-14 19:29:45[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에 글로벌 반도체 수도가 있다면 믿을까. 놀랍게도 있다. 그럼 어딜까.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이 있는 경기 화성? 경기 용인 기흥?. 아쉽지만 모두 아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클러스터(Cluster·연관이 있는 산업의 기업과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산업집적단지)가 있는 경기 평택캠퍼스다. '삼성의 브레인시티'로도 불린다. 오는 2025년까지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들이 모인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평택캠퍼스도 들어선다. 이제 평택시는 과거 주한미군 기지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명실상부한 '세계 반도체 수도'가 되기 위해 비상하는 중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시장 '톱' 삼성의 평택지역 투자규모는 전 세계 1위다. 1,2,3라인 공장을 합쳐 최소한 약 120조원에 달한다.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1위 수출 효자품목이다. 그렇다면 평택을 오늘날 삼성의 브레인시티로 설계한 이는 누굴까.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이 때는 정장선 현(現) 평택시장 <사진>이 초선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다. 당시는 주한미군기자의 평택이전 이슈로 찬반여론이 들끓었다. 정 의원은 2004년 정부안에다 주한미군 관련시설 이전시 환경영향평가 실시, 평택내 첨단 대기업 신·증설 허용 등 '파격적' 요구내용을 담은 '주한미군기지이전특별법', 소위 '정장선법'을 발의했다. 지역의 반대여론을 온 몸으로 설득한 끝에 세계적인 대기업 삼성의 평택 유치라는 성과를 도출했다. 이달 초 평택시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만난 정 시장은 "당시 미군기지 이전 관련해 시민들 반대 설득하느라 무척 힘들었다"며 "우여곡절끝에 대기업 핵심 규제 풀고해서 원래는 20만평 정도였는데 결국 430만평 산업단지 규모를 받아냈다. 이 때 삼성이 평택에 관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삼성의 고위 임원들조차 '기존의 경기 화성캠퍼스가 있는 데 굳이 평택에 왜 가나'하며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2007년께 삼성의 평택캠퍼스 이전이 최종 결정됐다. 그런데 갑자기 '복병'이 나타났다.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전임 노무현정부에서 추진했던 행정중심도시(세종시) 백지화를 추진한 게 결정적이었다. 백지화 추진에 대한 반대급부로 충남 연기 인근에 삼성 등 대기업 입주라는 '옵션'을 제시하면서 삼성이 평택이 아닌, 연기로 갈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반대와 여당내 반(反) MB세력, 충청권의 반대로 결국 세종시백지화는 무산됐다. 만약 이때 백지화법안이 국회를 통과됐으면 지금의 삼성 평택캠퍼스는 존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현재 글로벌시장은 반도체를 놓고 미·중간 패권전쟁이 뜨겁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가 글로벌 톱을 유지하고 있는 건 어쩌면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초연결 인프라 구축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시장은 "당시 삼성 평택캠퍼스 밑그림이 없었다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며 "현재 세계적으로 반도체 이슈가 이렇게 난리날 줄 어떻게 알았겠나. 미래를 내다보는 삼성의 탁월한 선택도 평택캠퍼스 존재감 발휘의 중요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특히 "한국 반도체 역사에서 볼 때 평택캠퍼스 확보는 굉장이 중요한 의미"라며 "지난 2022년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국내일정으로 세계 최대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왜 찾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평택캠퍼스는 인구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주 요인이다. 오는 2035년까지 100만도시가 목표다. 2015년 고덕산단에 펑택캠퍼스 첫 라인이 착공된 이후 대규모 인력이 평택으로 몰려들고 있다. 시에 따르면, 관련 고용인원은 2015년 5400명에서 2022년 약 5만명으로 대폭 늘었다. 현재 총 3기의 반도체 라인이 운영중이고, 총 6기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7월 평택캠퍼스가 '반도체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돼 지역의 반도체 연관산업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삼성전자는 기반시설 구축 인·허가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고,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받게 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신규로 신설되는 5·6라인 운영을 위해 전력·용수·폐수처리 등의 구축 비용으로 500억원 지원을 받는다. 반도체 생산시설 용적률 한도도 기존보다 최대 1.4배까지 늘릴 수 있어 사실상 무한대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오는 2025년 개교를 목표로 카이스트 평택캠퍼스까지 들어선다. 반도체 생산이 삼성전자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카이스트 중심으로 인력 양성과 기술개발이 이뤄진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에선 학·석·박사 과정의 반도체 계약학과가 운영되며,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연구센터에서 기술 개발에 돌입한다. 카이스트 외에도 관내 고교와 대학교와 협업해 반도체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현재 평택시 관내에 반도체 관련기업은 300여개로, 반도체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현재 조성중인 브레인시티 산단과 제2첨단복합산단에 소·부·장 기업을 유치해 지역반도체 산업의 집적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의 또 하나의 별칭이 있다. 바로 '한국의 수소 메카다'다. '수소'는 미래의 청정지구를 실현할 최적의 수단이다. 한국의 현대차그룹은 수소관련 글로벌 '최강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진작에 수소의 미래에 꽃혀 친환경 수소차 분야에 매진해온 끝에 세계 톱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4'에 참석, "(수소사회 전환 노력은) 후대를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현대차는 수소버스의 해외 수출도 실적 상승중이다. 정 시장도 반도체와 함께 시정의 핵심가치를 '수소경제'에 두고 다양한 일을 추진해왔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수소연료로 전환하는 정책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시는 수소의 생산과 가공, 유통과 활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를 평택항 일대에 조성중이다. 2022년 8월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하루 최대 7톤의 수소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올해 6월 목표로 하루 최대 15톤 수소생산 시설이 조성중이다. 이미 블루(Blue)수소는 생산중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수소는 대부분 화석연료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그레이(Gray)수소로, 약 1kg의 수소를 생산하는 데 이산화탄소 10kg을 배출하는 문제점이 있다. 블루수도도 생산방식은 그레이수소와 같지만, 생산과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하지 않고 포집해 친환경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평택항은 수소항만으로 새롭게 조성되고, 수소교통기지도 전국 최초로 조성되고 있다. 평택항은 앞으로 물류트럭, 하역장비, 화물기차, 선박 등 항만물류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가 수소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대기오염이 심각한 평택항 대기질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시는 2022년 국토교통부 공모에서 '수소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바 있다. 수소도시는 교통·산업·주거에 이르기까지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도시를 말한다. 도시가 완성되면 친환경 미래도시 생활공간이 펼쳐질 예정이다. 수소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진 수소가 배관을 통해 도시로 공급되고, 수소는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전환돼 활용된다. 말 그대로 친환경 '꿈의 도시'가 실현되는 것이다. 모빌리티(mobility) 분야도 수소가 이미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관내에 약 1000대의 수소차가 보급됐고, 수소전기차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권역별로 수소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 수소버스 충전소를 도내 최초로 만든 이후 수소 시내버스 10대가 '시민의 발'로 운행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화물차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수소도시' 이슈 역시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시민들에겐 낯선 분야였고, 공무원들에게조차 먼 미래얘기였다. 정 시장이 2018년 8월 초선 시장 당선이후 수소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하니 시 안팎에서 난리가 났다. 평택을 반도체와 함께 미래 수소거점도시로 만들려는 야심찬 포부를 아무리 설명해도 들어주지 않았다. 상급기관인 경기도도 아예 관심이 없었고, 시 담당 부서조차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관내에 수소차를 공급하려면 보조금을 받아야 하는 데 당시 경기도는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정 시장이 국회 등 이리저리 백방으로 발품을 판 끝에 평택시 예산을 따낼 수가 있었다. 정 시장은 "미래도시로 가기 위해선 수소정책이 필수였다. 각고의 설득끝에 비로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최초 수소모빌리티', '최초 수소교통기지', '최초 지자체 수소생산', '최초 수소항만', '도내 최초 수소 충전소'를 갖는 도시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일까. 지금 시는 '살기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구 유입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1995년 평택군·평택시·송탄군 3개 시·군 통합이후 30여년째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시의 월말 인구는 전국 지자체중 유일하게 160여개월 연속해 상승중이다. 일자리·교통·주거환경 개선·미래사업 등을 균형있게 추진한 결과, 국가 저출산이 심각한 데도 2022년 평택시의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높아진 1.028명을 기록했다. 인구 50만명 시상의 대도시 중에선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0명선을 유지했다. 혼인율도 도는 물론 전국 50만 대도시 중에서도 가장 높다. 정 시장은 특히 최근 평택시의 높아진 도시 경쟁력을 지역특화 산업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그는 "최근 지방자치 경쟁력 조사에서 전국 시군구 중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지역 경쟁력이 점점 높아지는 건 반도체 등 지역 산업이 견고히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지역안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 가정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견고히 조성해 나가는 것과 함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야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도시, 농촌, 산업, 항만이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연계하는 수소메가도시를 구축해 환경문제도 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 것이다. 평택은 안보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정장선 시장 주요 약력 ▲만 65세 ▲성균관대 학사 ▲연세대학원 석사 ▲대통령비서실 정무과장 ▲국회 건설위원회 위원 ▲국회 재해대책특별위원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제16·17·18대 국회의원 ▲제8·9대 평택시장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1-09 02:17:42【파이낸셜뉴스 평택=장충식 기자】 경기도 평택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모한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 기반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센터'는 세계 각국의 청정수소 관련 투자 확대에 따라 관련분야의 기술개발, 시험평가, 기업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평택시는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브레인시티 내 연구개발용지를 사업 대상지로 제안했으며, 수소 기반 시설 구축 실적, 수요기업 접근성, 우수 연구 인력 확보, 부지의 적합성 및 확장성, 자립화 계획 등이 우수해 사업계획서 평가, 현장 평가, 발표평가에서 모두 1위로 평가돼 최종 선정됐다. 총사업비는 480억원으로 국비 300억원, 경기도비 54억원, 평택시비 126억원 규모로 2026년까지 경기도, 평택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국가스기술공사, KOTITI 시험연구원, 평택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센터를 구축한다. 시험평가는 물론, 인·검증, 사업화, 인력 양성,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해 우리나라 수소 분야 기술 발전과 산업 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국내·외 최고의 수소 산업 전문기관으로 육성한다. 또 평택시는 해당 센터를 통해 국내·외 유망 수소 기업을 지역에 유치하고 집적화해 세계적인 수소 산업 협력 지구(클러스터)의 중심이 되도록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정장선 시장은 "평택시는 그간 공공, 민간기업과 함께 수소 생산시설, 수소 교통복합기지, 수소 도시 등 산업-항만-도시가 융합된 수소 산업 기반을 선도적으로 구축해 왔다"며 "이번 수소 분야 전문기관 유치를 시작으로 반도체, 미래자동차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연구개발, 기업지원을 담당하는 연구기관을 추가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2-21 16:03:5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기 내 100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투자유치 100조+'를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민선8기 출범 1년 반만에 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월 올해 첫 도정연설에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와 경기도의 자원을 총동원해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기업을 유치하겠다"며 "미래를 향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경기도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성장동력의 중심에 서겠다"며 튜자유치 100조원을 약속했다. 우선 도는 현재까지 국내외 33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3조856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 반도체 장비 생산 세계 1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미국) 연구개발센터에 이어 세계 2위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미국)의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첨단연구소를 유치했다. 온세미는 투자협약 체결 15개월 만인 지난 10월 부천에 첨단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준공했다. 온세미는 2025년까지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지역 내 1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어 반도체 노광장비 분야 독점 기술을 보유한 에이에스엠엘(ASML·네덜란드)은 지난해 11월 화성 동탄에 2400억원을 투자하는 클러스터를 착공했으며, 이는 에이에스엠엘이 해외 지사에 투자하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또 올해 1월에는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린데(Linde·미국) 평택 생산공장 유치에 성공하면서 새해 초부터 1500억원 규모를, 5월에는 세계적 첨단 반도체 공정장비 제조기업 에이에스엠(ASM)이 화성 동탄에 1350억 을 투자해 새로운 연구시설과 제조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 독일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Vitesco Technologies)는 지난 11월 이천에 전기차 탑재 전동화부품 제조시설을 준공했으며 2026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도는 반도체와 미래차, 인공지능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유치 역량을 집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에 약 20조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화성 기아 미래차 신공장에 5400억원을 비롯해 이천 등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에 220억 원, 시흥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12억원 등의 국내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스타트업 부문에서도 제2판교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약 2조6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테크노밸리와 공공주택지구 등을 통한 투자유치도 꾸준히 이어졌으며, 부천대장공공주택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에 SK그룹이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약 13만7000㎡ 규모의 차세대 배터리·반도체 소재, 탄소저감 등 친환경 기술개발 분야 연구개발(R&D)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어 평택브레인시티, 판교제2테크노밸리 등 약 116만9000㎡ 용지에 4조8968억원 규모의 기업투자를 유치했다. 도는 내년에도 투자유치 '100조+ 목표' 달성을 위해 잠재적 투자기업에 조기 투자를 유도하고, 시·군과 협력해 지역별 특화 전략에 따른 산업별 선도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2-21 09:0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