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신소재공학부 권인찬 교수팀이 산업용 폐가스에 포함된 수소를 별도로 분리하지 않은채 약물 '만니톨'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술로 만든 다중 효소 반응기는 수소가스만 사용해 약물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해 폐가스에서도 80% 이상의 생산효율을 보였다. 또한 필터를 활용해 약물을 6회 이상 반복 생산해도 처음의 생산효율을 유지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가스와 가스화된 고형 폐기물 등에 존재하는 수소는 생산 비용이 저렴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수소 정제 과정이 필요하고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정제 과정 없이 수소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다중 효소 생촉매를 개발했다. 수소화효소와 만니톨 환원 효소 사이를 보조인자로 연결해 폐가스와 과당으로부터 의약품인 만니톨을 생산한 것이다. 단 맛이 나는 만니톨은 두개골 내 뇌압이 갑자기 상승했을때 뇌압 수치를 줄여주고, 몸 속 수분을 빨리 배출해주는 이뇨제로 쓰이는 약물이다. 또한 당뇨병 환자를 위한 감미료로 쓰이기도 한다. 연구진이 만든 효소 반응기는 매개 효율이 200% 이상 향상됐다. 매개 효율을 높이기 위해 두 효소와 엘라스틴 유사 폴리펩타이드에 연결된 보조인자를 동일 수지 내에 고정하고, 보조인자가 연결된 폴리펩타이드의 길이와 수지 내 구성요소의 농도를 조절한 것이다. 실제 폐가스와 성분이 비슷한 가스로 실험한 결과, 순도 높은 수소를 사용한 것고 비교해 생산효율이 80% 이상 나왔다. 이 효소 반응 시스템은 고체상에 고정돼 있고, 생성물은 수용액 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한 필터를 통해 만니톨을 쉽게 분리할 수 있다. 효소 반응 시스템과 생산물과의 분리를 반복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6회 이상 반복해도 처음 갖고 있는 생산효율을 유지했다. 이는 재사용 가능하다는 의미다. 권인찬 교수는 "산업적으로 별도의 정제 과정 없이 폐가스의 수소를 이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부가가치 물질을 생산함으로써 산업 구조가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개발한 다중 효소 반응기는 권인찬 교수가 지도하고 박현선 통합과정생이 수행해 화학공학 분야 상위 5% 국제학술지 '화학공학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03 15:08:39[파이낸셜뉴스] SK E&S는 동티모르 해상에 위치한 폐가스전인 바유운단 가스전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플랜트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설계(FEED)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바유운단 가스전은 SK E&S(지분율 25%)와 호주 산토스, 이탈리아 ENI 및 일본 INPEX 등 5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다. FEED는 프로젝트 적용기술의 타당성 검증 완료 후 최종투자결정(FID)에 들어가기 전 설비 전체에 대한 설계 및 투자비를 도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SK E&S와 파트너사들은 그동안 검토했던 탄소 포집 기술, 수송, 저장 전 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상세 설계 및 이에 따른 투자비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SK E&S는 지난 2012년부터 개발에 참여해온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CCS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 20년동안 연평균 약 100만t을 국내로 도입해 블루수소 생산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3월 밝힌 바 있다. 이번 바유운단 가스전의 CCS 플랜트 전환은 이를 실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호주 육상의 다윈 LNG 액화 플랜트로 운송되고 다윈 LNG에 구축할 예정인 탄소 포집(CC) 설비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내게 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바유운단이 천연가스 운송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파이프라인을 통해 500km 떨어진 폐가스전으로 운송돼 지하 약 3km에 위치한 사암층에 영구 저장된다. SK E&S는 CCS 플랜트로 전환한 바유운단 생산기지를 앞으로 국내외 탄소중립 전초기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바유운단 가스전의 기존 생산 설비 및 해저 파이프라인 등을 이산화탄소 수송·주입 설비로 재활용해 사업 경제성 제고에도 힘쓸 예정이다. 연간 약 1000만t의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한 바유운단 CCS의 향후 처리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2-03-10 09:41:21【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LG화학 여수공장이 석유화학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LG화학 여수공장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디지털 변혁(DX)을 산업 현장에 적극 활용해 작업 효율성 증대 및 산업 재해 감소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플레어 스택 (Flare Stack)' 공정 이상 감지 시스템을 구축해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배출 가스 연소탑'이라고도 불리는 '플레어 스택'은 공정 중 발생하는 폐가스, 액체 성분이 매연이 되지 않도록 완전히 연소시킨 뒤에 안전하게 배출하는 처리 시설이다. 이번 시스템은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해 '플레어 스택'의 불꽃, 그을음 정도를 자체적으로 인식해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연소에 필요한 산소 투입량을 조정해 잔여 성분이 완전히 연소되도록 한다. 기존 공장 운전원이 수동으로 처리하던 사항을 AI가 자체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생산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다. LG화학 여수공장은 현재 운용 중인 1개 공장과 더불어 추가 5개 공장에 대해 올해 상반기 내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 기존 고숙련 작업자의 기술에 의존해 진행하던 고위험 작업들도 DX가 대체한다. 석유화학 공장은 통상 2~4년의 법적 주기로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전체 설비에 대한 정비를 실시하는데, 고소·밀폐 작업 등 사고 발생 위험도가 높은 작업들이 수반된다. LG화학 여수공장은 해당 정비 과정에 DX를 적용해 고도 150m의 높은 설비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을 고성능 드론으로 검사하고, 고압 설비 세정·가압 등의 위험 작업을 완전 자동화 기계가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산된 제품의 품질을 검사할 때에도 DX를 적용한다. 제품 이물 분석기가 촬영한 이미지를 AI 모델이 분류해 실타래, 이색 등의 이물을 자동으로 색출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기계가 1차적으로 분류한 이미지를 검사원들이 수동으로 재분류했으나, AI 분류 시스템 도입을 통해 검사원 간 편차를 감소시키고 작업 효율성을 높여 품질 신뢰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여수공장 관계자는 "제품 생산부터 설비 유지 보수, 품질 검사에 이르기까지 생산 라인 전반에 DX를 적용하는 등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람의 신체적·정신적 한계로 발생할 수 있는 '휴먼 에러(Human Error)' 방지를 통해 작업 안전성 및 생산 효율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5-07 14:31:3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와 여수시는 여수 묘도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9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5개 기업과 3조9200억원 규모의 기회발전특구(청정수소 클러스터 조성)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자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기명 여수시장, 제스퍼 하이켄스 에코로그(ECOLOG) 최고사업책임자 등 5개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여수 묘도에 청정수소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수소 생산 및 저장·운송, 이산화탄소의 포집 및 처분, 청정수소를 활용한 열과 전기 생산까지 이뤄져 전남에 전주기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클러스터에 투자할 예정인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에서 LNG 저장 및 공급 시설을 신설하고, 이를 기화해 수요기업에 제공하고 △린데코리아㈜는 LNG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하며 △에코로그는 이 과정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통해 해외 폐가스전에 저장한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묘도열병합발전㈜에서 수소 혼소 LNG열병합발전에 사용하고 △묘도연료전지발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사용해 열 및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묘도에 수소 생산, 저장·운송 및 활용까지 수소산업 핵심 생태계가 조성돼 여수·광양 국가산단의 탈탄소 전환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전후방 산업 집적화에 따라 기업별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예정인 린데코리아㈜는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제조회사이며, 에코로그는 글로벌한 해운 회사로서 이산화탄소 수집 및 운반에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다. 이들 기업 유치를 성공함에 따라 클러스터 조성 이후 성공적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이번 협약으로 수소산업 전주기 기반이 구축됨에 따라 향후 지역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분야에서 한발 앞서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여수·광양 수소배관망 구축, 광양 수소도시 조성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 클러스터가 조성될 묘도에는 기반 시설이 우수한 산업용지도 갖추고 있어 향후 첨단·신성장 관련 기업 투자유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묘도 청정수소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광양만권 수소 융복합 플랫폼 구축 등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고, 도내 대학, 기업, 연구기관과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술 개발 지원과 연구 및 전문 기술 인력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묘도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과감한 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회발전 특구는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재정 지원, 규제 특례, 정주여건 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구역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이번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범지구적인 난제를 해결하고 지역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앞으로도 친환경 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전남에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가 조성돼 미래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면서 "광양만권이 수소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기반 시설 구축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5월 협약을 했던 린데코리아㈜와 2020년 5월 투자사들과 협약을 한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예전 협약을 대체하는 새로운 협약을 다시 체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29 17:37:59우리나라의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설립된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가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NDC) 목표 및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탄소저장소가 필요한데 이를 석유공사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석유공사는 탄소가 발생하는 석유 확보만이 아니라 2030 NDC에 기여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단계 도약 위한 CCS 추진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2023년 12월 석유공사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및 수소·암모니아 사업 추진 근거를 담은 '한국석유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해당법은 석유공사 설립목적에 '탄소중립 및 온실가스 감축'이 추가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 '탄소 포집, 수송 및 저장 등 탄소 저감'과 '암모니아 등 수소화합물의 개발·생산·수출입·비축·수송·대여·판매·처리 및 그 생성물의 공급' 등이 사업범위에 추가됐다. 이번 한국석유공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계기로 저탄소 신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명확한 근거를 확보하게 된 석유공사는 앞으로 CCS 사업과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중 CCS사업이 가장 주목받는 사업이다. 석유공사는이미 생산이 끝난 동해(폐)가스전을 활용해 공장 등에서 나오는 탄소(Carbon) 연 120만t을 포집(Capture)해 저장(Storage)함으로써 탄소중립을 위해 대기 중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이는, 이른바 CCS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는 2015년 파리협정에 따라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중립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갖게 됐고, 우리나라 역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낮추겠다는 계획을 법제화하고 국제사회에 공언한 상황이다. 이같은 정책 상황과 맞물려 석유공사의 CCS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주목적인 석유확보보다 CCS사업의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CCS 해외사업도 적극 추진이와 함께 석유공사는 CCS사업의 해외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탄소 배출량 대비 현재 국내 저장소 한계로 해외 저장소 발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 공사가 보유한 기술 역량 및 동해가스전 CCS사업을 통해 획득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 자원개발 연계 혹은 CCS 단독 사업 추진한다는 계산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셰퍼드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이 사업은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CCS 사업으로 국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국내 허브에 집결한 후, 말레이시아로 이송해 폐가스전이나 대염수층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탄소 중립에 기여하게 된다. 지난 10일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사인 페르타미나와 인도네시아 유·가스전의 CCS 전환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조사협약(JSA)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JSA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서쪽 해상에 위치한 복수의 유·가스전을 대상으로 CCS사업 적용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공동 수행하는 것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내 생산이 종료된 유·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재활용하는 CCS사업으로 연계하게 된다. 이밖에도 석유공사는 미국 메이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 베트남과도 CCS사업과 관련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세계적 온실가스 감축 의무와 에너지 전환에 발 맞추어 지난 40여년간 축적한 석유 개발·비축 기술을 활용해 저탄소 신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1-30 18:04:59탄소배출 규제라는 무역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CCU 시장 선점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2030년에는 최대 1529조원(1조15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CCU 기술력이 선진국 대비 80%에 불과해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국대 화학공학부 박희태 교수는 3일 " 전세계적으로 CC기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2021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초기 CCU 기술 시장의 리스크 해소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CCU 기술 개발 및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투자 촉진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전환 위원회(ETC)의 CCU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 264억원(2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벤처 캐피탈과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2021년 1조4536억원(11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2022년 1·4분기에만 1조572억원(8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화학연구원 최미나 박사는 "민간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폴리머 기술과 건축 자재 기술들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CCU 기술은 에너지나 산업 공정에서 배출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활용하거나 전환해 시장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기술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CCU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캐나다의 카본큐어는 시멘트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때문에 콘크리트 강도가 향상되면서 시멘트와 물 사용량이 동시에 감소하는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또 독일의 포베스트롤라는 폴리머 제품에 이산화탄소를 삽입해 폴리우레탄을 만들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자동차 내장재와 매트리스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이산화탄소 이니셔티브(GCI)는 CCU 시장 규모가 2030년 최대 1107조원(8370억 달러)으로 예측했으며, 기후·에너지 해법센터(C2ES)는 1529조원(1조15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배출을 줄이거나 CCU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반대로 탄소배출 제품에는 규제하는 정책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국내도 CCU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김용환 교수팀이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에 100L 규모의 반응기를 설치해 물과 효소만으로 폐가스를 개미산으로 만들었다. 이 파일럿 시설은 연간 800㎏의 개미산을 생산할 수 있다. 개미산은 에너지 분야에서는 연료전지나 바이오 오일로, 화학 분야에서는 플라스틱과 섬유,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운송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9-03 18:22:51[파이낸셜뉴스] 탄소배출 규제라는 무역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CCU 시장 선점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2030년에는 최대 1529조원(1조15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CCU 기술력이 선진국 대비 80%에 불과해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국대 화학공학부 박희태 교수는 3일 " 전세계적으로 CC기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2021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초기 CCU 기술 시장의 리스크 해소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CCU 기술 개발 및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투자 촉진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전환 위원회(ETC)의 CCU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 264억원(2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벤처 캐피탈과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2021년 1조4536억원(11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2022년 1·4분기에만 1조572억원(8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화학연구원 최미나 박사는 "민간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폴리머 기술과 건축 자재 기술들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CCU 기술은 에너지나 산업 공정에서 배출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활용하거나 전환해 시장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기술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CCU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캐나다의 카본큐어는 시멘트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때문에 콘크리트 강도가 향상되면서 시멘트와 물 사용량이 동시에 감소하는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또 독일의 포베스트롤라는 폴리머 제품에 이산화탄소를 삽입해 폴리우레탄을 만들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자동차 내장재와 매트리스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이산화탄소 이니셔티브(GCI)는 CCU 시장 규모가 2030년 최대 1107조원(8370억 달러)으로 예측했으며, 기후·에너지 해법센터(C2ES)는 1529조원(1조15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배출을 줄이거나 CCU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반대로 탄소배출 제품에는 규제하는 정책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국내도 CCU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김용환 교수팀이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에 100L 규모의 반응기를 설치해 물과 효소만으로 폐가스를 개미산으로 만들었다. 이 파일럿 시설은 연간 800㎏의 개미산을 생산할 수 있다. 개미산은 에너지 분야에서는 연료전지나 바이오 오일로, 화학 분야에서는 플라스틱과 섬유,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운송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9-03 11:18:51현대건설이 중동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국내 기업을 통틀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조원 넘는 역대 최대규모의 수주낭보를 전해 '제2의 중동붐'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대규모 수주로 윤석열 정부의 해외 수주 500억달러 프로젝트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계약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로 그동안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금액 중 사상 최대치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37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지난해 수주실적(120억달러)을 넘어섰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한 곳이다. 기존 사토프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된다. 사토프는 사우디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합작법인이다. 이 프로젝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등급의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와 최첨단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부타디엔 추출설비, 기타 기반시설 등의 건설을 포함한다. 사토프 정유공장에서 배출되는 나프타, 폐가스뿐만 아니라 아람코가 공급하는 에탄, 천연가솔린 등을 고부가가치 화학물질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주베일산업단지의 석유화학 및 특수화학공장에 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 중 패키지 1과 4의 공사를 수행한다. 패키지 1은 아미랄 프로젝트의 핵심인 혼합크래커(MFC)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정 부산물을 활용해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65만t 생산하는 설비다. 패키지 4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외 기반설비,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 건설공사다. 현대건설은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의 전 과정을 일괄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회사 측은 세계적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수주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이후 수주한 첫 메가 프로젝트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프라 협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사우디 공사 수주에 대해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사우디 양국의 신뢰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도록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되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에 2차례 수주지원을 했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고위급 외교를 펼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정부 차원의 경제외교를 통해 양국 간 협력기반이 더욱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 지역에서 K건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인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세기 최대의 역사'로 불리는 주베일산업항을 건설하며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9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 총액은 당시 우리나라 국가예산의 25%에 달했다. 이 외에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 카란 가스처리시설, 우스마니아 에탄회수처리시설 등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다수의 석유화학 및 가스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오랜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김학재 기자
2023-06-25 18:04:33[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중동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국내 기업을 통틀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규모의 수주낭보를 전해 '제2의 중동붐'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대규모 수주로 윤석열 정부의 해외 수주 500억달러 프로젝트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로 그동안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금액 중 사상 최대치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137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지난해 수주 실적(120억달러)을 넘어섰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한 곳이다. 기존 사토프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된다. 사토프는 사우디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합작법인이다. 이 프로젝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등급의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와 최첨단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부타디엔 추출설비, 기타 기반시설 등의 건설을 포함한다. 사토프 정유공장에서 배출되는 나프타, 폐가스 뿐만 아니라 아람코가 공급하는 에탄, 천연 가솔린 등을 고부가가치 화학물질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주베일 산업단지의 석유화학 및 특수화학공장에 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 중 패키지 1과 4의 공사를 수행한다. 패키지 1은 아미랄 프로젝트의 핵심인 MFC(혼합 크래커)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정 부산물을 활용해 '화학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65만t 생산하는 설비다. 패키지 4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외 기반설비,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 건설공사다. 현대건설은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의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회사측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 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수주는 윤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 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이후 수주한 첫 메가 프로젝트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프라 협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수주에 대해 "양국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사우디 양국의 신뢰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도록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되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에 2차례 수주 지원을 했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고위급 외교를 펼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정부 차원의 경제 외교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기반이 더욱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 지역에서 K건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인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9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 총액은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25%에 달했다. 이외에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 카란 가스처리시설, 우쓰마니아 에탄회수처리시설 등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다수의 석유화학 및 가스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오랜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김학재 기자
2023-06-25 12:20:43[파이낸셜뉴스] SK E&S가 제너럴일렉트릭(GE), 플러그파워, HD한국조선해양 등 한·미 주요 기업들과 손잡고 총 6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태계 조성에 본격 나선다. 26일 괸련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이들 기업과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SK E&S와 수소터빈, 연료전지 및 수소충전소, 선박 등을 대표하는 한·미 기업들이 블루수소 사업 관련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 E&S는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CO2)를 제거한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기체수소 배관과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발전·모빌리티용으로 전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에 6조7000억원의 대규모 직접투자가 이뤄져 10만5000명의 일자리와 59조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글로벌 가스터빈 제조사 GE 및 미국의 대표 수소기업 플러그와 협력해 블루수소를 연료로 하는 국내 청정수소발전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GE는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수소 혼소·전소터빈 기술을 국내 발전소에 적용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GE는 우선 혼소율이 약 50%에 달하는 고효율 수소 혼소 가스터빈을 제작해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플러그는 국내에 4900억원을 투자하고 SK E&S와의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에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 생산시설인 기가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SK E&S는 HD한국조선해양과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핵심기술인 CCS 분야에서 협력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대용량 액화 CO2 운송선박을 세계 최초로 개발, 건조할 계획이다. SK E&S는 CO2 운송선박을 이용해 국내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해외 폐가스전까지 운송 후 저장을 추진한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미 기업 간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소 분야 선도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국정과제인 수소 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4-26 08:5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