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들어서 기세가 꺾였지만 종합부동산세는 여전히 부담되는 세금이다. 올해 종부세 고지서는 오는 11월22일께 발송되고 납부기간은 12월1일부터 15일까지다. 국세청은 세금고지에 앞서 이달말까지 합산배제 및 과세특례 신고를 받는다. 합산배제, 과세특례 신고를 기한 내 해 두면 12월에 별도의 세액 계산 및 신고 없이 납부만 하면 된다. 임대사업 등록을 하지 않아서 합산배제를 못 받거나, 일시적 2주택 특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종부세를 부과받는 실수사례가 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10년 임대 주택…"종부세 과세 않는다" 종부세 부과 때 주택수 합산에서 배제되는 주택의 대상은 명확하다. 과세기준인 올 6월1일 현재 실제 주택을 임대하고 있다면 합산배제 신고 종료일(올해는 9월30일)까지 지방자치단체와 세무서에 각각 등록해야 합산배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단 공시가격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택을 임대하고 있더라도 임대사업자 등록 말소 이후부터는 합산배제를 적용받을 수 없다 10년 의무임대기간도 조건이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기 이전에 임대한 기간은 의무임대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기존 임대주택을 포괄양수한 경우, 전 임대사업자가 임대한 기간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다 임대료 인상도 5% 이내에 해야 한다는 조건도 만족시켜야 한다. 사원용 주택도 합산배제 대상이다. 단 공시가격 6억원 이하 또는 85㎡ 이하, 임대보증금이 주택 공시가격의 10% 이하 등의 조건이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합산배제는 지분 적립형 분양주택이나 CR리츠(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가 매입하는 지방 미분양 주택은 아예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진다는 것이다. 지분 적립형 분양주택이란 공공주택 사업자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주택으로, 주택 지분을 20~30년 간 분할해 공급하는 주택이다. CR리츠 매입 지방 미분양주택이란 CR리츠가 올 3월부터 내년 12월31일까지 취득한 수도권 밖 미분양 주택이다. 한시적으로 합산배제가 가능하다. 인천 강화에 1채 더…"1세대1주택자 특례" 매년 9월은 주택분 종부세 특례의 달이다. 합산배제, 1세대1주택자, 세율적용 특례 등을 잘 살펴야 한다. 종부세는 6월 1일 현재 인별로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 합계 중 9억원(1세대 1주택자 단독명의는 12억원)의 기본공제 초과분에 대해 과세된다. 공시가 합계와 세율(3주택부터 중과) 판단 시의 주택 수는 개인별로 세지만, 1세대1주택자 여부는 세대별 주택 수를 합산해 판단한다. 세대별 주택 수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지방 저가주택과 상속주택, 부부공동명의 주택, 일시적 2주택 등이다. 지방 저가주택은 보유해도 주택수 산정 특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공시가격 3억원 이하인 주택 1채여야 한다. 수도권 밖 광역시·특별자치시의 군·읍·면 지역 주택은 가능하다. 수도권 밖 도·제주도는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수도권은 인천 강화·옹진군, 경기 연천군 소재 지방주택만 가능하다. 수도권으로 분류되지만 인구감소지역이면서 접경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상속주택도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상속 후 5년이 안 지났거나 지분 40% 이하 또는 공시가 6억원(비수도권 3억원) 이하인 상속주택이어야 한다. 과세기준일인 6월1일 현재 기준이다. '일시적 2주택자'도 1세대 1주택자와 같이 공제액을 12억원으로 늘려준다. 일시적 2주택은 1세대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양도하기 전 신규 주택을 대체 취득해 일시적으로 2주택이 된 경우다. 단 신규 주택 취득일로부터 3년 이내 기존 주택을 양도할 것 등이 조건이다. 부부공동명의 특례…"홈택스 계산 후 선택"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 특례도 있다. 1세대1주택자 단독명의는 기본공제가 9억원이 아니라 12억원으로 60세 이상 고령 및 5년 이상 장기 보유한 경우 최대 80% 세액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부부 공동명의에 한해 단독명의처럼 이 혜택을 적용해주는 특례다. 따라서 공동명의로서 인별로 9억원씩 부부 합계 총 18억원의 공제를 받을지 또는 단독명의로 12억원 기본공제에 세액공제까지 적용할 지를 택할 수 있다. 홈택스 종부세 모의계산 서비스 등을 활용해 유불리 여부를 검토한 후 신청하면 된다. 올해 신설된 세율 적용 특례도 주목해야 한다. 세율 적용 때 주택 수 산정에서 빼 준다는 것이다. 소형 신축 주택(아파트는 제외)에 대한 종부세 감면 특례가 있다. 올 1월 10일 이후 준공된 소형 주택(전용면적 60㎡ 이하, 취득가 6억원 이하)은 종부세 세율을 결정짓는 주택 숫자에서 빼고 계산한다. 종부세는 3주택 이상일 경우 일반 세율(0.5~2.7%)보다 높은 중과세 세율(0.5~5%)이 적용된다. 그런데 주택을 3채 갖고 있어도 그 중 하나가 소형 신축 주택이라면 2주택자로 간주해 '일반 세율'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지방에서 준공 후 미분양된 주택(전용면적 85㎡ 이하, 취득가 6억원 이하)도 마찬가지로 세율을 결정하는 주택 수에서 빼고 계산한다. 다만 소형신축주택, 준공후 미분양 주택 특례는 올 1월10일부터 내년 12월31일까지 취득하는 조건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13 11:17:48[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동맹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기대감과 미국 시장 확대 가능성 등까지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력이 풍부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대차는 25만5500원에서 23만7000원으로 7.24% 하락했다. 기아도 10만6100원에서 10만600원으로 5.28%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3.70%)을 웃도는 수치다. 하락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 매도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기아와 현대차를 각각 1703억원, 1290억원어치 팔았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에 이어 가장 많이 내던지며 각각 순매도 4~5위에 올려놨다. 지난달 현대차를 2838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2위에 앉힌 것과 대조적이다. 향후 실적 후퇴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33만29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기아도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줄어든 25만1638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 전망치도 소폭 낮아지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3조9619억원으로 예상된다. 1개월 전(3조9649억원) 대비 다소 감소했다. 기아 영업이익(3조2244억원)도 한달 전(3조2637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실적 우려를 덜어내도 좋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신차 출시, 미국 시장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저점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62배, 3.79배다. 통사 PER 10배 이하면 저평가주로 분류된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어닝의 핵심인 미국 사업이 지난 8월 들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구조적으로 확대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 풍부한 주가 업사이드를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짚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로 밸류업 기대감이 큰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2027년까지 3년간 총주주환원율 3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영국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면서 재원 확보도 용이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 장문수 연구원은 "주주 환원 강화와 글로벌 평가사의 신용 등급 상향으로 글로벌 피어 그룹에 비해 할인을 받던 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차 출시와 자사주 매입으로 매수 우위로 수급 환경이 개선돼 주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차가 미국 1위이자 세계 5위인 GM과 손을 잡은 점도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현대차는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양사는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승용·상용차, 내연기관차와 친환경 에너지, 전기·수소 기술 공동 개발·생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이번 협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현대차의 매우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그간 현대차그룹이 외부업체와의 협력에 폐쇄적이라는 평판을 받던 점을 고려하면 주가에 주는 긍정적 충격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12 16:37:45[파이낸셜뉴스] 캐나다 최대 편의점 및 소매 유통 기업 알리멘타시옹 쿠쉬타르(ACT)가 일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세븐일레븐의 모회사인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일단 제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NHK에 따르면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19일 발표에서 ACT에게 회사 인수 제안을 받았다며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성명에서 “이미 발행된 모든 회사 주식을 ACT가 매입하는 조건의 구속력 없는 예비 제안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기밀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특별위원회가 신중하고 포괄적으로, 신속하게 제안을 검토하고 응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의 세븐앤드아이홀딩스 주가는 해당 발표 이후 최소 20% 가까이 뛰었다. 영국 BBC는 19일 급등으로 세븐앤드아이홀딩스의 시가총액이 약 5조6000억엔(약 51조1963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ACT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약 30개 국가에서 ‘서클 K’ 및 ‘쿠쉬타르’ 브랜드로 편의점 사업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아시아를 중심으로 20개 국가에서 8만5000개의 편의점 매장을 운영중이다. BBC는 최근 세븐앤드아이홀딩스의 주주들이 회사 경영진에게 핵심 세븐일레븐 사업에 집중하라고 요구하면서 일부 자산 매각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9 16:46:35【 도쿄=김경민 특파원】 7월 31일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올리고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결정은 12년간 일본 경제정책의 기조였던 '아베노믹스'의 종언이라는 평가다. 대규모 돈풀기 정책으로 거시지표를 챙겼던 아베노믹스와 엔저의 시대를 뒤로하고 다시 엔고로 노를 저어 고물가에 시름하는 서민경제를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엔저로 경제지표는 '최고' 릴레이아베노믹스는 지난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경제침체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대규모 경제정책이다. 이 정책은 △대규모 금융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구조개혁이라는 '3개의 화살'로 구성됐다. 주요 목표는 통화공급을 늘리고 엔화 가치를 낮춰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첫번째 화살인 대규모 금융완화는 엔저(엔화 약세)를 현실화했다. 2012년 말 달러당 약 80엔이던 엔화 가치는 올해 7월 초순 2배인 161엔까지 떨어졌다. 엔저는 일본의 수출기업과 경상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등에 업고 일본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2023사업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약 47조883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약 222조7680억원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훈풍이었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7월 11일 사상 최고인 4만2224에 거래를 마감했다. '값싼 일본'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물밀듯이 들어왔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2500만명을 넘었고, 올해는 35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기존 방일 외국인이 가장 많았던 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으로, 3188만명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 방문 외국인 소비액도 올해 약 8조엔(약 70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노믹스는 기업 수익성을 강화하고 고용을 촉진하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언론에서는 "일본이 드디어 '잃어버린 30년'에서 탈피해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슈퍼엔저 현실은…"슬프다"그러나 엔저정책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초래했다. 엔저는 수출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키지만 수입가격을 상승시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낳았다. 엔저로 인해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비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개월 연속 2%를 웃돌았다. 30년 동안 물가상승을 경험하지 못한 일본인들에겐 납득하지 못할 상황이 2년 넘게 계속됐다. 그렇다고 임금이 오른 것도 아니었다.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임금은 지난 5월까지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중소기업과 저소득층 가구는 이러한 물가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통적으로 '엔저는 좋다'는 일본인의 인식이 '나쁜 엔저' 혹은 '슬픈 엔저'로 변화했다. 막상 마주한 슈퍼엔저의 현실에선 기업들의 살만 찌우고, 정작 서민은 더욱 가난해졌다는 것이다. 엔저는 일본의 경제규모도 축소시켰다. 교도통신은 "2023년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4조2308억달러(약 5833조원)로 예상된다"며 "일본은 독일에 역전돼 세계 4위로 한 계단 내려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채 발행 지속으로 인한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인 260%(OECD 평균 137%) 이상인 것도 이번 정책전환의 이유로 꼽힌다.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고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한 기시다 내각은 아베노믹스에서 벗어나 엔저정책을 완화하고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BOJ는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0~0.1%로 잡았던 정책금리를 0.25%로 올리는 추가 금리인상과 국채 매입액을 현재의 월 6조엔(약 54조1476억원) 정도에서 2026년 1~3월 3조엔까지 줄인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km@fnnews.com
2024-07-31 18:13:02【도쿄=김경민 특파원】 7월 31일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올리고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결정은 12년간 일본 경제정책의 기조였던 '아베노믹스'의 종언이라는 평가다. 대규모 돈 풀기 정책으로 거시 지표를 챙겼던 아베노믹스와 엔저의 시대를 뒤로 하고 다시 엔고로 노를 저어 고물가에 시름하는 서민 경제를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엔저로 경제지표는 '최고' 릴레이 아베노믹스는 지난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경제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대규모 경제 정책이다. 이 정책은 △대규모 금융완화 △적극적인 재정 정책 △구조 개혁이라는 '3개의 화살'로 구성됐다. 주요 목표는 통화 공급을 늘리고 엔화의 가치를 낮춰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첫번째 화살인 대규모 금융완화는 엔저(엔화 약세)를 현실화했다. 2012년말 1달러당 약 80엔이었던 엔화 가치는 올해 7월 초순 2배인 161엔까지 떨어졌다. 엔저는 일본의 수출 기업과 경상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등에 업고 일본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2023사업연도(2023년 4∼2024년 3월)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약 47조883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약 222조7680억원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훈풍이었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7월 11일 사상 최고인 4만2224에 거래를 마감했다. '값싼 일본'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물밀듯이 들어왔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2500만명을 넘었고 올해는 35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기존 방일 외국인이 가장 많았던 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으로 3188만명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 방문 외국인 소비액도 올해 약 8조엔(약 70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노믹스는 기업 수익성을 강화하고 고용을 촉진하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언론에서는 "일본이 드디어 '잃어버린 30년'에서 탈피해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슈퍼엔저 현실은..."슬프다" 그러나 엔저 정책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초래했다. 엔저는 수출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키지만 수입가격을 상승시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낳았다. 엔저로 인해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개월 연속 2%를 웃돌았다. 30년 동안 물가 상승을 경험하지 못한 일본인들에겐 납득하지 못할 상황이 2년이 넘게 계속됐다. 그렇다고 임금이 오른 것도 아니었다.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임금은 지난 5월까지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중소기업과 저소득층 가구는 이러한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통적으로 '엔저는 좋다'는 일본인의 인식이 '나쁜 엔저' 혹은 '슬픈 엔저'로 변화했다. 막상 마주한 슈퍼 엔저의 현실에선 기업들의 살만 찌우고, 정작 서민은 더욱 가난해졌다는 것이다. 엔저는 일본의 경제 규모도 축소시켰다. 교도통신은 "2023년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4조2308억달러(약 5833조원)로 예상된다"며 "일본은 독일에 역전돼 세계 4위로 한 계단 내려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채 발행 지속으로 인한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인 260%(OECD 평균 137%) 이상인 것도 이번 정책 전환의 이유로 꼽힌다.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고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한 기시다 내각은 아베노믹스의에서 벗어나 엔저 정책을 완화하고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BOJ는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0~0.1%로 잡았던 정책금리를 0.25%로 올리는 추가 금리인상과 국채 매입액을 현재의 월 6조엔(약 54조1476억원) 정도에서 2026년 1~3월 3조엔까지 줄일 방침을 결정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7-31 15:29:10[파이낸셜뉴스] 서울 중구 종묘에서 충무로 일대 재정비촉진지구가 도심 녹지와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상업·주거 복합 타운으로 재탄생하는 가운데 세운상가 주민조합을 통한 재개발이 진행된다. 서울 중구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내 세운6-4-1 재개발준비위원회는 세운상가 재개발을 주민조합 설립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7월 31일 밝혔다. 세운6-4-1 재개발준비위원회는 세운 재정비지역 최초로 개발 방식을 시행사 매입 개발이 아닌 지역 주민 중심의 조합 개발을 채택하고 있다. 앞서 도심 재개발의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는 일본의 ‘롯폰기 힐즈’도 주민 참여형 방식이었다. 세운6-4-1 재개발준비위원회는 한 발 더 나아가 지역 주민이 직접 개발을 시행하기 위해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6-4-1구역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라는 설명이다. 재개발준비위원회 측은 "시행사 매입 방식의 경우 기본적으로 부동산개발사에서 개발 수익금을 독점하는 구조로 돼 있어 토지 소유자에게 금전적으로 매우 불리하다"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 반영도 어렵고, 부동산개발사가 독단적으로 개발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방식인데, 높은 개발 수익금이 예상되는 이 지역의 잠재 가치를 고려한다면 조합방식을 선택하는 게 원주민들에게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6-4-1구역이 포함된 종묘~퇴계로 일대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으로 녹지공간을 확보해 서울을 대표하는 녹지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세운6-4-1 재개발준비위원회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6-4-1구역 내 신성상가 부지를 도심 녹지공간으로 개발해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편 진양상가 아파트에 인접하고 신성상가 아파트를 포함하는 세운재정비 6-4-1구역은 서울 시내 핵심 업무지구와 가깝고, 편리한 교통과 발달한 상업 환경 등 입지적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1500석 규모의 공연장 계획 등 주거, 업무, 문화, 쇼핑, 의료를 포괄하는 도심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세운상가 재개발의 핵심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세운6-4-1 재개발준비위원회 이윤형 위원장은 “롯폰기 힐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 논리에만 치우쳤던 기존 도시 재개발 콘셉트와 차별화한 문화 도심이라는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이라며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6-4-1구역 또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부의 집중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부동산개발사에 개발이익이 집중되는 방식을 지양하고, 휴머니즘 철학을 개발 전략에 반영해 최고의 지역복지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롯폰기 힐즈를 뛰어넘는 도심 재개발 사업의 좋은 예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세운6-4-1 재개발준비위원회는 6-4-1구역의 사업 개요 및 설계안을 공유하고, 하반기 내 통합개발 필요성을 안내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7-31 15:14:14메리츠금융지주가 적극적 기업가치 제고로 주목받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상장 금융지주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실행계획'을 공시했다. 2025회계연도까지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50%가 넘는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고, 2026회계연도 이후 내부투자 수익률과 현금배당 수익률, 자사주 매입 수익률 등을 비교한 뒤 주주가치 제고에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총주주수익률(TSR), 주주환원율, 자본비용, 자본초과수익, 밸류에이션 등 모든 핵심 지표가 포함돼 A+ 학점을 부여한다"면서 "모든 상장사가 주주평등 원칙을 천명한 메리츠금융에게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메리츠금융은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실행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우선 2022년 11월 조정호 회장의 결단에 따라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원 메리츠(포괄적 주식교환)' 전환과 함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돌턴 인베스트먼트는 이듬해 1월 공개 서신을 통해 "메리츠는 주주친화정책과 대규모 자산 배분 측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 메리츠' 전환 발표 이후 메리츠금융의 3개년(2021~2023년) 누적 TSR은 85%로 국내 지주(15%)나 국내 보험(23%)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속한 대로 핵심 실행지표인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50%를 웃돌았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선진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것은 조 회장의 철학 덕분이다. 조 회장은 2011년 회장에 오른 뒤 우수한 전문경영인에 전권을 일임하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보자"라고 '원 메리츠' 전환 배경을 설명했었다. 앞으로 메리츠금융지주는 연 4회 실시하는 실적공시에 '밸류업 계획'을 함께 공개하고, 계획 및 이행 현황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한 기업설명회(IR)에서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28 18:31:29[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은 24일 수출 중소기업의 유동성 확보 지원을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수출신용보증(포괄매입) 상품을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수출신용보증(포괄매입)은 수출자가 수출채권 매입 보증을 위해 수입자별로 신용보증서 발급이 필요했던 기존 수출신용보증 상품과 달리, 하나의 보증서로 수출채권을 매입해 조기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출신용보증(포괄매입)은 대출기간이 180일 이내이고 선적일, 물품 수령일 등 기준일자로부터 90일 이내에 대출을 실행하는 무신용장방식 수출거래에 대해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공개한 보증 한도에 따라 신청기업이 은행에 상담 시 예상 한도를 산출할 수 있도록 해 신속하게 보증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도입하는 수출신용보증 상품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한 수출 첫걸음 기업과 수출 판매망 확대를 계획하는 기업의 안정적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24 16:10:36[파이낸셜뉴스] 법무법인 바른은 부동산 종합 서비스 업체 젠스타메이트와 부동산 관리에 관한 포괄적 컨설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젠스타메이트는 관리 면적 기준 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회사로, 각종 임대차 자문, 자산 매입·매각 자문, 자산 실사 등 상업용 부동산 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른과 젠스타메이트는 △부동산 업무 정보 공유 △부동산 시장조사, 마케팅, 매입·매각, 자산관리 등과 관련해 협력이 필요한 경우 상호간의 업무추진 △기타 요청에 대한 상호 협력 등을 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바른은 부동산 자산가에게 제공할 부동산 관리업무에 대해 젠스타메이트에 부동산의 자산관리 컨설팅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젠스타메이트는 해당 부동산의 규모, 종류, 위치 등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 별도의 개별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바른에 컨설팅을 제공한다. 효율적인 자산관리 컨설팅을 위해 젠스타메이트는 바른과 협의를 통해 제3자에게 컨설팅 업무를 하도급하거나, 젠스타메이트가 직접 지정한 제3자가 바른과 개별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 박재필 바른 대표변호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바른이 자산관리 분야에서 쌓아온 풍부한 업무 경험과 젠스타메이트의 부동산 분야 전문성이 더해져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법률자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5-14 14:57:5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6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출범식'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여수 묘도 LNG터미널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광양만권을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동북아 LNG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지방 소멸을 방지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발굴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3000억원 규모의 정부 프로젝트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설명회를 하고, 올해 1월부터 펀드 신청 공고에 들어갔다. 정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출범식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성공적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각계가 뜻을 모으고, 우수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출범식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 관계자, 산업은행 회장 등 국책기관장, 기업계 및 금융계 대표 등 700여명이 참석했으며, 경북도와 충북도는 펀드 선정 발표를, 전남도와 충남도는 모범 준비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전남도가 이날 발표한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은 민자 1조40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기반 시설 구축 사업이다. 사업성이 높고 지역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도 커 모범 준비 사례로 뽑혔다. 김영록 지사는 사례발표를 통해 "여수 묘도에 들어설 LNG 허브 터미널로, 광양만권 산단에 연 300만t의 LNG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고, 친환경 LNG선박 산업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며 "LNG 냉열산업 육성과 함께 국제 LNG거래소도 유치해 광양만권을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동북아 최대 LNG 허브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1조원 규모의 '국제 LNG 거래소'를 유치하고, '글로벌 에너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해 수소, 암모니아 등을 포괄하는 국내 최대 청정에너지 수출기지로 키우겠다"면서 "이를 위해 LNG·수소 배관망 구축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여수-서울을 30분 이상 단축시킬 전라선 고속철도 확충 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전남도는 묘도 LNG터미널 사업뿐만 아니라 고흥 우주테마 리조트, 여수광양 수소 배관망, 카카오 데이터센터, 솔라시도 특급호텔 등 펀드 대상 민간 투자사업이 전남에 즐비하다"면서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 묘도 LNG터미널 사업은 여수 묘도동 일원 27만4000여㎡(8만3000평) 부지에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고, 광양만권 산단에 LNG를 20년간 연 300만t씩 공급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지난 2020년 SPC를 설립하고 2021년 부지 매입과 기초공사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 허가까지 받았으나, 글로벌 고금리 여파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사업이 지연되고 있었으나, 이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계기로 물꼬를 텄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1만3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2조8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LNG 저온 설비를 활용한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3000억원, LNG를 수송할 조선 산업 활성화로 약 6500억원 규모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26 16:2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