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의 한 공항이 이용객들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더니딘 공항은 차량 하차 구역에서 이용객들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고 '더 길게 작별인사를 원한다면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했다. 현재 더니딘공항은 배웅을 위해 공항을 방문한 차량이 15분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니엘 드 보노 더니딘 공항 최고경영자(CEO)는 뉴질랜드 RNZ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하차 구역에서 사람들이 작별 인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까닭에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라며 "20초 정도만 안아도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나오기에 충분하다. 고객을 빠르게 이동시키면 더 많은 사람이 포옹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상에서 표지판이 화제가 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작별 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포옹 시간을 제한하는 조치에 분노를 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1 18:13:48[파이낸셜뉴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10대 암 환자가 소원을 이루도록 도왔다는 미담이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왕세자빈은 암을 앓고 있는 16세 소녀 리즈를 윈저성에서 만나 포옹했다. 몇 달 전 병원에서 희소암 진단을 받고 살날이 6개월∼3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리즈는 사진가로서 축제, 패션쇼와 같이 큰 행사에서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후원을 맡은 런던항공구급재단을 통해 사연을 전해 듣고선 이날 윈저성에서 열린 사이클 선수 마크 캐번디시 등에 대한 서임·서훈식에 리즈를 초청해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나서 리즈와 가족은 따로 왕세자 부부와 만나 비공개로 대화했다. 리즈는 왕세자 부부를 만나고 나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늘을 나는 듯이 기쁘다. 다정하고 진실하며 친절한 분들"이라고 썼다. 켄싱턴궁도 SNS에 왕세자빈이 리즈와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재능 있는 젊은 사진가가 창의성과 강한 힘으로 우리 둘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는 왕세자 부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에 큰 관심이 있는 왕세자 부부는 직접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곤 한다. 암 진단을 받은 왕세자빈은 이달 9일 화학요법을 완료했다고 밝혔으며 제한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4 06:35:48지난달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한미일 대 북중러 진영대결 고착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다. 윤석열 정부의 '미국 편향 가치외교'가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러북 군사동맹을 낳았고, 북중러 진영화를 고착시켰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중간국'인 한국은 어느 일방에 치우치지 말고 미국과 중러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하는 것이 최선이란 논리다. 하지만 이번 러북 밀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탄약과 포탄이 동이 난 러시아와 국제적 고립에 처한 북한의 단기적 이해가 맞은 '일시적 결탁'에 가깝다. 내구성을 가진 군사동맹으로 보기 어렵다. 또 '반미'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러북 밀착으로 중국은 오히려 북중러 연대에서 멀어지고 있다. 미중 경쟁구도에서 미국의 주의를 분산시켜 힘을 빼는 카드로 러시아와 북한을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활용하려는 중국에 이들의 돌출적 행동은 전략적 이익이 아니라 부담이다. 현재의 미중 경쟁은 과거 냉전기 미소 진영대결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과 소련이 각자 독자적 경제블록으로 분리되어 대결하던 냉전기와 달리 현재 미중 양국은 무역, 투자 및 제조업 공급망 등을 통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과거 소련의 전략은 서방진영과 외교적·경제적 연계를 차단·최소하고 독자적 경제권을 구축하여 서방과 체제경쟁을 하는 것이었다. 이에 반해 세계 경제체제에 깊숙이 편입되어 복잡한 공급망과 네트워크로 얽혀 있는 중국의 전략은 글로벌 경제에서 파이를 더욱 키워 미국에 대적할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추는 것이다. 현재 미중전략 국면에서 종합 국력이 열세인 중국이 러북과 진영을 구축해서 얻을 이익은 거의 없다. 반미진영 구축으로 미국과 선명한 대립전선이 그어지면 중국의 전략적 입지는 커지기보다 오히려 더 축소된다. 미국과 서방이 더욱 강력한 무역제재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려 할 수도 있고, 현재는 북한의 위협만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반중 안보연대로 진화될 수도 있다. 다수의 국가들이 미중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회색지대에 남아있는 것이 반미진영 구축보다 글로벌 질서의 현상변경을 지향하는 중국에 훨씬 더 유리하다. 아세안 국가들이 '지정학적 중간국'으로 행동하며 보인 애매모호한 태도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적으로 장악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이다. 한국도 중국에는 미중경쟁 구도에서 반드시 끌어당기거나 최소한 중립화시켜야 할 '지정학적 중간국'이다. 한미동맹이 유지되는 한 한국이 노골적인 친중국가가 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틀 내에서라도 미중 간 등거리를 유지하도록 한국을 압박하거나 유도하는 것이 중국의 중요한 전략목표이다. 최근 인도의 외교적 행보를 보면, 미중 진영대결론을 근거로 미중 간 등거리 외교가 우리의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는 주장이 과연 우리의 국익과 전략적 활로를 위한 최선의 방책인지 의문이 든다. 인도 모디 총리는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 푸틴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의 주적이 된 러시아와 끈끈한 연대를 과시했다. 단순한 이분법적 진영논리로 보면 쿼드(Quad) 등을 통해 미국과 전략적 협력을 대폭 심화하고 있는 인도의 이러한 행보는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남아시아에서 점차 세력확장을 하며 히말라야 국경까지 넘보고 있는 중국을 상대해야 하는 인도로서는 중국에 기우는 러시아를 견인하고 동시에 미국의 대중견제에 동참하는 것이 결코 모순된 전략이 아니다. 고도의 경제적 상호의존과 복잡한 산업공급망으로 얽혀 있는 미중 전략경쟁의 지정학적 단층선은 친중 대 친미의 이분법적 진영대결로 수렴되지 않는다. 우리의 국가정체성과 국익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중심에 놓고 외교적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 현실과 괴리된 진영대결론을 근거로 우리의 좌표를 미중 사이에 끼여 있는 '지정학적 중간국'으로 규정하며 전략적 상상력과 외교적 선택의 폭을 스스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교수
2024-07-25 18:13:46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국내 펫푸드 시장은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자연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에게도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자연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매드메이드의 이대은 대표·고규련 수의사와 만나 반려동물 자연식 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하반기 '헬스테크' 도입해 검사서비스 확대 매드메이드는 펫푸드 커머스 '포옹'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시된 포옹은 프리미엄 자연식 사료를 자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펫푸드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건강한 펫푸드의 시작'이라는 비전과 △전문적인 영양 설계 △안전한 제조 환경 △고품질 원재료 등 핵심 사업 철학이 소비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며 성장해왔다. 기존 포옹은 자체 영양팀이 엄선한 건강한 사료, 간식, 영양제들을 까다롭게 선별해 판매했다. 하반기에는 이미 검증된 제품력에 '헬스테크' 기능을 더해 반려동물 시장 장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는 포옹 앱이 단순 쇼핑에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를 도입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앱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그 시작으로 동물의 타액을 통한 식이 민감도 검사, 분변 채취를 통한 장 내 미생물 검사 등이 예정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검사 서비스 도입을 통해 보호자들에게 반려동물의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최종적으로 해당 데이터를 통해 포옹 앱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반려동물에게 꼭 맞는 제품 혹은 현재 가진 건강 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해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검사는 동물병원에 방문해 채혈을 통해 진행하며 가격도 30만원부터 100만원선까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포옹의 경우 타액이나 분변채취를 통해 저렴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칠면조 흑돼지 등 자연식 라인업을 확대한 포옹은 올해 초부터 일반 식사를 피해야 하는 식이 제한이 필요한 반려동물을 위해 신장 관리, 다이어트, 알러지 등 다양한 관리식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출시를 하는 것을 목표로 연초부터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라며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들의 행복을 위해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포옹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포옹은 내년에는 동결건조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려동물 애정도와 비례해 자연식 인기 펫푸드 시장의 성장으로 크고 작은 펫사료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보호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시중에 파는 사료를 구매해 먹인 후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심지어는 집단 폐사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직접 화식을 만들어 먹이거나 믿을만한 수입 펫푸드를 먹이는 경우도 많다. 포옹의 자연식은 재구매율 87.1%, 설문조사 만족도 95.1%를 자랑하며 반려인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포옹 고규련 수의사(영양팀 총괄 이사)는 "반려동물들은 사람이 주는 것만 먹을 수 있고 그것이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해 더 깨끗한 원재료, 더 건강한 식사를 찾는 보호자들의 니즈가 반영돼 자연식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옹은 스타트업이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반려인이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다"며 "본질에 집중했기 때문에 홍보와 마케팅 보다는 제품력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옹은 경기도 김포시에 자체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재료의 입고에서부터 제품의 출고 전까지 모든 라인에서의 품질관리(QC)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 수의사는 "자체 공장을 보유할 경우 건강한 식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주문자위탁생산·상표부착생산(OEM·ODM)업체들의 경우 문제가 생길 경우,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 수의사는 반려인들에게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수의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지인들에게 어제의 반려동물이 오늘의 반려동물과 다르지 않는지 확인하라고 이야기한다"며 "음식 섭취량이 달라지진 않았는지, 음수량은 괜찮은지, 소변량이나 횟수, 색은 어떤지, 대변의 크기와 질감은 어땟는지, 뛰는 모습은 어떤지, 체중 변화는 없는지 등 관찰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러한 히스토리를 쌓는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있지 않으면 힘든 일"이라며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이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쌓은 히스토리는 반려동물이 하는 건강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4 18:27:51[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국내 펫푸드 시장은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자연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에게도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자연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매드메이드의 이대은 대표·고규련 수의사와 만나 반려동물 자연식 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하반기 '헬스테크' 도입해 검사서비스 늘릴 것 매드메이드는 펫푸드 커머스 ‘포옹'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시된 포옹은 프리미엄 자연식 사료를 자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펫푸드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건강한 펫푸드의 시작’이라는 비전과 △전문적인 영양 설계 △안전한 제조 환경 △고품질 원재료 등 핵심 사업 철학이 소비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며 성장해왔다. 기존 포옹은 자체 영양팀이 엄선한 건강한 사료, 간식 등을 까다롭게 선별해 판매했다. 하반기에는 이미 검증된 제품력에 '헬스테크' 기능을 더해 반려동물 시장 장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는 포옹 앱이 단순 쇼핑에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를 도입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앱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그 시작으로 동물의 타액을 통한 식이 민감도 검사, 분변 채취를 통한 장 내 미생물 검사 등이 예정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검사 서비스 도입을 통해 보호자들에게 반려동물의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최종적으로 해당 데이터를 통해 포옹 앱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반려동물에게 꼭 맞는 제품 혹은 현재 가진 건강 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해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검사는 동물병원에 방문해 채혈을 통해 진행하며 가격도 30만원부터 100만원선까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포옹의 경우 타액이나 분변채취를 통해 저렴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칠면조 흑돼지 등 자연식 라인업을 확대한 포옹은 올해 초부터 일반 식사를 피해야 하는 식이 제한이 필요한 반려동물을 위해 다이어트, 신장이나 알레르기 관리 등에 필요한 다양한 관리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 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라며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들의 행복을 위해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포옹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포옹은 내년에는 동결건조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려동물 애정도와 비례해 자연식 인기 펫푸드 시장의 성장으로 크고 작은 펫사료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보호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시중에 파는 사료를 구매해 먹인 후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심지어는 집단 폐사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직접 화식을 만들어 먹이거나 믿을만한 수입 펫푸드를 먹이는 경우도 많다. 포옹의 자연식은 재구매율 87.1%, 설문조사 만족도 95.1%를 자랑하며 반려인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포옹 고규련 수의사(영양팀 총괄 이사)는 "반려동물들은 사람이 주는 것만 먹을 수 있고 그것이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해 더 깨끗한 원재료, 더 건강한 식사를 찾는 보호자들의 니즈가 반영돼 자연식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옹은 스타트업이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포옹 제품을 급여하는 반려인이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다"며 "본질에 집중했기 때문에 홍보와 마케팅 보다는 제품력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옹은 경기도 김포시에 자체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재료의 입고에서부터 제품의 출고 전까지 모든 라인에서의 품질관리(QC)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 수의사는 "자체 공장을 보유할 경우 건강한 식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주문자위탁생산·상표부착생산(OEM·ODM)업체들의 경우 문제가 생길 경우, 퀄리티 컨트롤이 어렵고 즉각 대처가 힘들다는 리스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 수의사는 반려인들에게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수의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지인들에게 어제의 반려동물이 오늘의 반려동물과 다르지 않는지 확인하라고 이야기한다"며 "음식 섭취량이 달라지진 않았는지, 음수량은 괜찮은지, 소변량이나 횟수, 색은 어떤지, 대변의 크기와 질감은 어땠는지, 뛰는 모습은 어떤지, 체중 변화는 없는지 등 관찰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러한 히스토리를 쌓는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있지 않으면 힘든 일"이라며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이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쌓은 히스토리는 반려동물이 하는 건강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3 21:50:57[파이낸셜뉴스] 투르크메니스탄은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까지 극진히 대접했다. 최고지도자가 직접 환송에 나선 데다 국견을 선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과 면담에 이어 부부 동반 친교오찬을 가졌다. 카자흐스탄으로 향하는 윤 대통령 부부를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 부부가 직접 공항까지 환송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와 만나 이번 국빈방문에서 체결한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를 두고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성과로 이어지도록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와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에너지·플랜트 분야 포함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 앞으로도 이런 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윤 대통령이 언급한 2건의 합의서 이행을 위한 대화를 나눴고, 또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면담 이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 부부가 주최한 친교오찬을 갖고 보건 협력·한국어 교육·문화 교류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오찬에서 현지에서의 한류의 인기와 태권도 수련생 증가 등을 언급키도 했다. 또 이 자리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지도자는 “윤 대통령 부부의 동물 사랑에 감명 받았다”면서 국견(國犬) ‘알라바이’를 선물했다. 알라바이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표적 양치기견으로,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가 각별히 아끼는 견종으로 알려졌다. 세르다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알라바이 국외반출을 제한하고 10월 마지막 일요일을 ‘알라바이의 날’ 공휴일로 지정할 정도이다. 과거 2017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생일에 알라바이를 선물한 적도 있다. 이번 윤 대통령 국빈방문에선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부부가 전날 국빈만찬에서 생후 40일 된 알라바이 3마리를 직접 소개했는데, 최고지도자가 나서 국견을 직접 선물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별도로 김 여사는 친교오찬 전에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의 배우자인 우굴게렉 베르디무하메도바 여사와 친교 시간을 가졌다. 투르크메니스탄 전통 수공예품 카페트와 자수, 장신구 등을 만드는 기법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투르크메니스탄 전통의상 시연을 감상하기도 했는데, 의상에 있는 자수문양을 두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매우 훌륭하다”고 호평했다. 그러자 베르디무하메도바 여사가 전통의상 착용을 권했고, 김 여사는 해당 의상을 입은 채 친교 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시가바트 공항으로 향할 때에도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 부부가 함께 했다. 이들은 공항 청사에서 함께 나왔고, 윤 대통령은 공군 1호기에 오르기 전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와 포옹했다. 김 여사는 베르디무하메도바 여사와 악수를 나눴다. 한편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을 통해 에너지·플랜트 산업에서만 한화 8조2500억원인 60억달러 규모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부터 13일까지 2박 3일 동안의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에선 기존 에너지·인프라·제조업 협력 외에 특히 리튬과 우라늄을 비롯한 핵심광물이 풍부한 자원부국인 만큼 공급망 협력 확대에 방점을 찍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6-11 22:10:34[파이낸셜뉴스] 사람이 먹을 정도인 '휴먼그레이드' 펫푸드가 전세계적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휴먼그레이드 펫푸드가 각광 받는 데에는 펜대믹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웰빙에 대한 관심이 펫시장으로 옮겨갔다는 점이 주효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펫푸드 시장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156조원에 달한다. 이에 펫푸드 관련 기업 중 휴먼그레이드 수준의 펫푸드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펫푸드업체 마즈가 투자한 '놈놈나우'…비결은 맞춤형 자연식 최근 영국의 펫테크 스타트업으로 맞춤형 휴먼그레이드 사료를 만드는 ‘버터넛박스’는 4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펫테크 스타트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1월에는 미국의 프리미엄 펫푸드 스타트업 ‘놈놈나우’가 10억달러(1조 3000억원)에 인수되기도 하면서 프리미엄 펫푸드에 대한 세계적 기대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세계 최대 식품업체 마즈가 1조 3000억원에 인수한 놈놈나우는 재료를 가공하지 않고 익힌 화식 중심의 자연식 사료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놈놈나우는 세계 최고 영양수의학자로 평가 받는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저스틴 쉬말버그’ 박사와 손잡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맞춤형 화식’을 만든다. 소비자가 반려견, 반려묘의 정보를 입력하면 연령에 따른 최적의 화식사료 패키지를 제안하고, 집까지 배송해주는 고도화된 시스템도 갖췄다. 한편, 국내 회사인 ‘우다다’는 건강한 펫푸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 놈놈나우와 마찬가지로 저스틴 쉬말버그 박사와의 독점 계약으로 화식사료 브랜드 ‘어나더베이비’를 국내에서 선보인 바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자연식 생산하는 스타트업 ‘포옹’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펫푸드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보고 순수 국내 기술로 자연식 사료를 개발 및 판매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종합 펫푸드 커머스 ‘포옹’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려동물 사료 회사인 퓨리나 근무 경험의 영양학 수의사를 중심으로 한 영양팀을 보유하고 있다. OEM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완벽한 영양 설계를 위해 자체 생산 공장까지 갖췄다. 자연식 자체브랜드(PB)인 ‘화식선생’ 출시 과정에서는 성분 검사 비용으로만 3000만원 이상을 투자할 정도다. 포옹은 2020년 생식 사료 브랜드인 ‘생식선생’ 출시 이후 최근 2년 동안 고객 수가 800% 늘어났다. 현재까지 약 67t의 제품을 판매하는 등 휴먼그레이드 펫푸드를 찾는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자연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작년에는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금액 3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양이 기호성을 극대화한 자연식 브랜드 ‘마이미우즈’ 론칭으로 고양이 전용 주식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무항생제 프리미엄 자연식도 인기..‘레이앤이본’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자연식 브랜드 ‘레이앤이본’ 역시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레이앤이본의 자연식은 전일 도축한 무항생제 육류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여기에 당일 입고된 친환경 채소와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를 첨가해 완벽한 영양 밸런스를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화식 라인에서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조리하듯 오븐을 통해 영양 손을 최소화환 수비드 조리법을 적용하는 등 휴먼그레이드 펫푸드를 지향한다. 레이앤본은 지난해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은 물론 고지혈증 등 지방을 제한해야 하는 강아지들을 위한 처방식도 출시한 바 있다. 췌장염 식단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흡수율이 높은 단백질 공급과 지방 제한인 것을 감안해 흡수율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원을 사용하고 지방 독성이 심한 단쇄 지방산과 포화지방을 포함한 지방함량은 제한했다. 또 소화 흡수에 도움을 주는 코발라민과 염증반응 감소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6 함량을 조절했다. 그뿐 아니라 항산화 영양소의 추가를 통해 췌장염 관리에 보다 효과적으로 설계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15 23:20:40[파이낸셜뉴스] 첨단 워리어 플랫폼의 발달과 전투원 개개인의 전투 능력 극대화를 위한 장비·장구·피복의 고도화, 생존성 향상을 위한 전투원과 전투체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체계 구축이 강화되고 있다. 특전사와 같은 특수부대의 경우 근접 사격술, 백병전 기술, 특수한 상황에서의 행동원칙 등을 기반으로한 25~30m 이내의 적과 교전하는 '근접전투체계'(CQB=Close Quarters Battle)의 숙달 또한 전투의 승리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유사시 적진 깊숙히 침투해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사 장병들에겐 어떠한 상황에서든 적을 제압할 수 있는 고도의 육체적·정신적 능력 배양 과정에서 특공무술의 단련은 필수적 요소로 평가된다. ■특전사 예하 장병들, 실전 방불케한 진검승부 지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이천에 있는 육군특수전사령부(이하 특전사)에선 ‘2022년 특수전사령관기 특공무술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장병들은 백호체육관 실내에 설치된 옥타곤(Octagon) 링에 올라, 부대별로 선수들을 응원하는 열기속에 그동안 연마한 특공무술 실력을 선보이며, 뜨거운 투혼을 펼쳤다. 시합 중 특공무술은 겨루던 청코너 선수의 얼굴 보호장비가 심하게 벗겨지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만! 그만! 양 선수 코너로!" 다시 “땡땡” 마지막 라운드 종소리가 울리고, 옥타곤에서 치열한 전투가 다시 시작됐다. 링 밖에서 선수들을 지원하는 감독들은 “그렇치!” “침착해! 거리 유지해!” 목소리를 높이며 신경전을 펼쳤다. “청 코너 승!” 주심이 청색 선수의 손을 들었다. 옥타곤 링에서 격렬한 전투를 펼친 두 선수였지만, 마지막은 뜨거운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이번 대회 특공무술 맨손 자유겨루기 종목은 종합격투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선수는 전투복을 착용하고, 유효 타격당 점수를 매겨 승부를 가렸다. 개인전에서 남군은 5개 체급으로 나눠 3분 3라운드를, 여군은 체급 제한 없이 3분간 2라운드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단체전은 7명이 한 팀으로 출전해 7전 4선승제로 승패를 결정했다. ■자유겨루기 우승 부부 챔피언 탄생 이번 △맨손 자유겨루기 부문에서 박윤주·제갈민 중사 부부가 나란히 남·여군 각 챔피언에 등극해 화제가 됐다. 챔피언 부부의 무술합계는 도합 16단이다. 박 중사는 “남편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전략분석과 이미지 트레이닝 방법으로 결승전을 준비했는데 그 효과가 있었다”며 “혼자만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특공무술 겨루기 종목에 참석하니 기쁨과 성과까지 두 배가 되었다”며 웃음지었다. △품새 종목은 부대별로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예선전을 통과한 상위 5개 팀이 지정 품새와 창작 품새를 연무하는 동안 주심 3명이 동작의 일치성과 연계성, 힘의 완급 조절과 타격 동작 및 부위 정확성, 힘과 기백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격파 종목은 각 부대를 대표하는 5명의 장병이 한 팀을 이뤄 상대 팀보다 많은 조립식 기왓장을 격파하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팀마다 1명씩 포함된 여군들의 활약 또한 눈길을 끌었다. 품새 종목에서 우승한 황금박쥐부대 박주호 대위는 “다른 부대의 품새 영상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부대만의 창의적인 야전삽 퍼포먼스를 고안해서 연무했다”며 “국민에게 신뢰받고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육군이 되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육군은 ‘특수전사령관기 특공무술 경연대회’를 매년 정례화하여 개인의 전투력을 극대화함은 물론 특공무술의 발전을 도모해나갈 예정이다. ■그라운드 제외, 메치기 가능한 종합무술 특공무술은 태권도나 합기도와 비교해 실전성이 강조된 형태다. 때문에 특공무술은 빠르게 차는 발차기는 사용빈도가 적고 대부분 기습이나 견제용으로 사용하며 일반적으로는 하단, 중단, 상단 발차기 모두 상대에게 최대한 충격을 주기 위해 체중을 더 많이 실어 강하게 차는 것을 선호한다. 경기 규칙은 그라운드는 허용하지 않지만 유도와 씨름에서 사용되는 다리걸기와 우슈 산타 혹은 택견과 비슷한 모양새의 메치기가 허용된다. 한국식 합기도의 방족술과 입식 상황에서의 팔꺾기 등의 관절제압술, 태권도의 발차기를 사용하며 권투처럼 주먹을 이용한 안면타격도 제한없이 허용된다. 또한 레슬링, 삼보처럼 다리잡아 메치기 역시 허용된다. 특공무술은 보호구를 도복 밖에 입고 주먹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권투용 글러브를 착용한다. 글러브 때문에 손가락을 쓸 수 없어 대동류식 관절기가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상대방의 다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서있는 상태에서는 유술처럼 상대의 몸에 직접 팔을 둘러감은 후 메치거나 자유형 레슬링처럼 하단으로 파고들어 오금이나 엉덩이를 붙잡고 밀어 넘어트리거나 들어올린 후 땅에 내려꽂는 등의 종합격투기와 흡사한 테이크다운 기술을 사용한다. 전체적인 모습은 우슈 산타와 비슷한데 그라운드 싸움과 클린치 상태에서 무릎, 팔굽 등을 이용한 더티복싱은 제한하지만 글러브, 헬멧, 몸통보호대를 착용한 근접 상태에서 공방을 벌이는 풀컨택트 격투기라고 할 수 있다. 경기의 겨루는 형태를 요약하면 '전신 방어구로 무장하고 권투 주먹+태권도 발차기+택견 메치기+레슬링 태클 동작을 모두 사용한다. ■특공무술의 뿌리, 대한민국 특전사 특공무술은 '특전사가 창시부대이며 특전요원들이 창시한 전장무술(戰場武術)이 특공무술'이다. 초기엔 목도·봉·단검·도끼·야삽 등을 가지고 특전작전을 수행하는 '특전무술'로 불리다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창설된 특전사 소속 606부대가 1978년 7월 대통령경호실에 배속되면서 기존 무술들의 장점을 합한 실전 종합무술로서 체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공무술은 몇몇 창시자로 알려진 1세대 인물이 있지만 군용 무술은 각 부대의 특성에 따라 계속 새로운 무술을 흡수하고 변화하는 만큼 현재 창시자나 계보 논쟁은 큰 의미는 없다고 평가된다. 특전사뿐만 아니라 특공대, 수색대대, 기동대대, 지상정찰중대, 군사경찰특임대, 경비부대, 국군정보사령부 특임대 또한 특공무술을 수련한다. 해병대의 일부 부대에도 1990년대 중반부터 '무적도'라는 이름으로 특공무술이 보급돼 있다. 세계 각군의 軍에서 지금도 꾸준히 특화된 무술을 연마하는 이유는 실전에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하더라도 그만한 충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적과 마주하는 장병들의 강건함은 전투력과도 직결되며 장병들에게 무술을 연마하도록 하는 것은 전장상황에서 부닥치는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그와 연결된 정신 전력 강화에도 여전히 효과적 수단이다. 나라를 지키는 신성한 임무의 선봉에 선 특전사 장병들의 투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1-14 18:01:13[파이낸셜뉴스] 각종 첨단화된 무기체계 못지 않게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 중에는 장병의 '근접전투체계'(CQB=Close Quarters Battle) 수행 능력이 있다. 유사시 적진 깊숙히 침투해 근접 사격술, 백병전 기술, 특수한 상황에서의 행동원칙 등을 기반으로한 약 30m 이내의 적과 교전하는 전술체계의 숙달 또한 전투의 승리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소다.14일 군사전문가 등에 따르면 현대전은 첨단 워리어 플랫폼의 발달과 전투원 개개인의 전투 능력 극대화를 위한 장비·장구·피복의 고도화, 생존성 향상을 위한 전투원과 전투체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체계 구축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시대다. 하지만 유사시 적진에 은밀히 침투해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사 장병들에겐 어떠한 상황에서든 적을 제압할 수 있는 고도의 육체적·정신적 능력 배양 과정에서 특공무술의 단련은 필수적 요소로 평가된다. 특전사 예하 장병들, 실전 방불케한 진검승부 지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이천에 있는 육군특수전사령부(이하 특전사)에선 ‘2022년 특수전사령관기 특공무술 경연대회’가 열렸다. 장병들은 실내에 설치된 옥타곤(Octagon) 링에 올라 부대별로 선수들을 응원하는 열기속에 그동안 연마한 특공무술 실력을 선보이며 뜨거운 투혼을 펼쳤다. 시합 중 특공무술은 겨루던 청코너 선수의 얼굴 보호장비가 심하게 벗겨지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만! 그만! 양 선수 코너로!" 다시 “땡땡” 마지막 라운드 종소리가 울리고, 옥타곤에서 치열한 전투가 다시 시작됐다. 링 밖에서 감독들은 “그렇지!” “침착해! 거리 유지해!” 수시로 전술을 지시하면서 손에 땀을 쥐었다. “청 코너 승!” 주심이 청색 선수의 손을 들어줬지만 서로 최선을 다한 터라 마지막은 뜨거운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이번 대회 특공무술 맨손 자유겨루기 종목은 종합격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선수는 전투복을 착용하고 유효 타격당 점수를 매겨 승부를 가렸다. 개인전에서 남군은 5개 체급으로 나눠 3분 3라운드를, 여군은 체급 제한없이 3분간 2라운드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단체전은 7명이 한 팀으로 출전해 7전 4선승제로 승패를 결정했다. 자유겨루기 우승 부부 챔피언 탄생 이번 △맨손 자유겨루기 부문에서 박윤주·제갈민 중사 부부가 나란히 남·여군 각 챔피언에 등극해 화제가 됐다. 챔피언 부부의 무술합계는 도합 16단이다. 박 중사는 “남편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전략분석과 이미지 트레이닝 방법으로 결승전을 준비했는데 그 효과가 있었다”며 “혼자만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특공무술 겨루기 종목에 참석하니 기쁨과 성과까지 두 배가 됐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품새 종목은 부대별로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예선전을 통과한 상위 5개 팀이 지정 품새와 창작 품새를 연무하는 동안 주심 3명이 동작의 일치성과 연계성, 힘의 완급 조절과 타격 동작 및 부위 정확성, 힘과 기백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격파 종목은 각 부대를 대표하는 5명의 장병이 한 팀을 이뤄 상대 팀보다 많은 조립식 기왓장을 격파하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팀마다 1명씩 포함된 여군들의 활약 또한 눈길을 끌었다. 품새 종목에서 우승한 황금박쥐부대 박주호 대위는 “다른 부대의 품새 영상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부대만의 창의적인 야전삽 퍼포먼스를 고안해서 연무했다”며 “국민에게 신뢰받고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육군이 되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군은 ‘특수전사령관기 특공무술 경연대회’를 매년 정례화해 개인의 전투력을 극대화함은 물론 특공무술의 발전을 도모해나갈 예정이다. 그라운드 제외 메치기 가능한 종합무술 특공무술은 태권도나 합기도와 비교해 실전성이 강조된 형태다. 때문에 특공무술은 빠르게 차는 발차기는 사용빈도가 적고 대부분 기습이나 견제용으로 사용하며 일반적으로는 하단, 중단, 상단 발차기 모두 상대에게 최대한 충격을 주기 위해 체중을 더 많이 실어 강하게 차는 것을 선호한다. 경기 규칙은 그라운드는 허용하지 않지만 유도와 씨름에서 사용되는 다리걸기와 우슈 산타 혹은 택견과 비슷한 모양새의 메치기가 허용된다. 한국식 합기도의 방족술과 입식 상황에서의 팔꺾기 등의 관절제압술, 태권도의 발차기를 사용하며 권투처럼 주먹을 이용한 안면타격도 제한없이 허용된다. 또한 레슬링, 삼보처럼 다리잡아 메치기 역시 허용된다. 특공무술은 보호구를 도복 밖에 입고 주먹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권투용 글러브를 착용한다. 글러브 때문에 손가락을 쓸 수 없어 대동류식 관절기가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상대방의 다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서있는 상태에서는 유술처럼 상대의 몸에 직접 팔을 둘러감은 후 메치거나 자유형 레슬링처럼 하단으로 파고들어 오금이나 엉덩이를 붙잡고 밀어 넘어트리거나 들어올린 후 땅에 내려꽂는 등의 종합격투기와 흡사한 테이크다운 기술을 사용한다. 전체적인 모습은 우슈 산타와 비슷한데 그라운드 싸움과 클린치 상태에서 무릎, 팔굽 등을 이용한 더티복싱은 제한하지만 글러브, 헬멧, 몸통보호대를 착용한 근접 상태에서 공방을 벌이는 풀컨택트 격투기라고 할 수 있다. 경기의 겨루는 형태를 요약하면 '전신 방어구로 무장하고 권투 주먹+태권도 발차기+택견 메치기+레슬링 태클 동작을 모두 사용한다. 특공무술의 뿌리, 대한민국 특전사 특공무술은 '특전사가 창시부대이며 특전요원들이 창시한 전장무술(戰場武術)이 특공무술'이다. 초기엔 목도·봉·단검·도끼·야삽 등을 가지고 특전작전을 수행하는 '특전무술'로 불리다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창설된 특전사 소속 606부대가 1978년 7월 대통령경호실에 배속되면서 기존 무술들의 장점을 합한 실전 종합무술로서 체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공무술은 몇몇 창시자로 알려진 1세대 인물이 있지만 군용 무술은 각 부대의 특성에 따라 새로운 무술을 흡수하고 변화하는 만큼 창시자나 계보 논쟁은 큰 의미는 없다고 평가된다. 특전사 뿐만 아니라 특공대, 수색대대, 기동대대, 지상정찰중대, 군사경찰특임대, 경비부대, 국군정보사령부 특임대 또한 특공무술을 수련한다. 해병대 일부 부대에도 1990년대 중반부터 '무적도'라는 이름으로 보급돼 있다. 적과 마주하는 장병들의 강건함은 전투력과도 직결된다. 장병들에게 무술을 연마하도록 하는 것은 전장상황에서 부닥치는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그와 연결된 정신 전력 강화에도 여전히 효과적 수단이다. 나라를 지키는 신성한 임무의 선봉에 선 특전사 장병들의 투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1-14 03:55:1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팬덤'을 형성했던 안희정(58) 전 충남도지사가 3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4일 만기 출소했다. 안 전 지사의 향후 진로는 어떻게 설정될까.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라는 불명예를 안고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게 된 만큼 정치적 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연인'으로서 집필 활동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폭행 혐의' 불명예 꼬리표 달고 만기출소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7시55분쯤 흰색 셔츠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경기 여주교도소 정문을 걸어나왔다. '출소 후 심경'이나 '앞으로의 계획', '수행비서 김지은씨에게 하고 싶은 말'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지지자와 고향 주민 등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일부 지인과 악수와 함께 포옹을 나눈 후 2분여만에 현장을 떠났다. 안 전 지사를 마중 나온 현역 국회의원은 두 명이었다. 안 전 지사의 학창시절 친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학시절부터 친구로 지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그를 맞이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리며 한때 유력 대권주자로 성장한 '잠룡'중의 '잠룡'이었다. '충남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고,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충청 대망론'을 앞세워 당시 문재인 후보(전 대통령)의 아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 관련 범죄로 형을 살았다는 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사실상 정치적 재기는 불가능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가 다시 정치인으로서 주목을 받게 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돼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안 전 지사는 민주당으로부터 출당 조치에 이어 제명당한 상태다. 안 전 지사는 수감 중이던 지난 2020년 모친상을 당해 형집행정지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조화를 보낸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의당은 "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며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춰지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었다. 10년 피선거권 제한…SNS·집필 활동 가능성 게다가 안 전 지사는 공직선거법과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소 후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 총선,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선거 등에 출마 할 수없다. 10년 안에 선거에 나서기 위해선 사면·복권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을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10년 후 안 전 지사의 나이는 68세가 된다. 안 전 지사는 당분간 경기도 양평군 모처에서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책 집필을 통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 지 관심이 쏠린다. 안 전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다시 과거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부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도 "이제는 자연인이 됐으니 개인적 판단아래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메시지를 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8-04 14:3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