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는 33종의 포켓몬스터 스티커가 들어 있는 ‘포켓몬 바삭한 재래김 16봉’을 마켓컬리에서 한정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포켓몬김은 16봉이 한 세트로 돼있다. 피카츄부터 잠만보까지 총 9종의 유명 캐릭터가 포장지에 그려져 있다. 아울러, 보는 각도에 따라 귀여운 포켓몬들의 진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3D 입체카드인 렌티큘러 칩도 세트 당 3장이 무작위로 들어있다. 포켓몬 렌티큘러칩은 한 장의 칩에서 두 개의 이미지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피카츄, 꼬부기, 파이리, 이상해씨 등 인기 포켓몬과 전설의 포켓몬, 환상의 포켓몬 등 총 33종이 있다. 특히 포켓몬 세계관에서도 희귀 캐릭터인 뮤츠와 뮤를 찾는 재미로 희소성까지 더했다. 김명수 컬리 커머스팀 MD는 “포켓몬 시리즈에 대한 고객의 강한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이번 상품을 빠르게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능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2-09-01 09:48:04[파이낸셜뉴스] GS25는 '포켓몬 렌티큘러칩'을 동봉한 재래김 상품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포켓몬김의 특징은 동봉된 ‘포켓몬 렌티큘러칩’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며 반짝이는 렌티큘러칩 특성을 이용해 포켓몬의 진화를 표현했다. 피카츄와 라이츄를 하나의 칩에서 볼 수 있다. 칩 뒷면은 몬스터볼로 디자인했다. 포켓몬 렌티큘러칩은 피카츄, 꼬부기, 파이리, 이상해씨 등 인기포켓몬과 전설의 포켓몬, 환상의 포켓몬 등 총 33종이다. 김은 ‘지도표 성경김’으로 유명한 강소기업 성경식품에서 생산했다. 뉴질랜드산 천일염으로 간을 했다. GS25에서 판매되는 포켓몬김에는 김 3입에 렌티큘러칩이 1매 들어있다. 이정호 GS25 가공기획팀MD는 “김은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자 특히 아이들이 선호하는 반찬"이라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스터와 재미있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2-08-31 08:57:27롯데온의 고객센터는 'CV(customer value)'팀이 맡고 있다. 더 친숙한 CS(customer satisfaction)의 '만족' 대신 '가치'를 쓴 건 CV팀이 단순 고객 만족에 그치지 않고 고객 가치를 구현하는 것을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삼기 때문이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만난 김진수 롯데온 CV팀장(사진)은 팀의 역할에 대해 "고객들이 고객센터에 전화하고, 메일을 보내고, 글을 남기는 건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를 건건이 해결하기보다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점검해 서비스와 프로세스,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유관부서와의 소통을 통해 개선하는 역할이 더 크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는 배송 알림 문구를 구매자 관점으로 바꿔 배송 관련 문의 건수를 확 줄인 것이다. 롯데온은 지난해 7~9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빵 기획전을 세 차례에 걸쳐 열었다. '8월 1일부터 순차 발송된다'는 문구에 담긴 1일부터 배송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CV팀은 이 문구를 '8월 10일까지 도착'이라는 구매자 관점으로 바꿨다. 김 팀장은 "관점을 고객 중심으로 바꾼 뒤 배송 기한으로 알렸던 10일보다 일찍 도착하면 고객 만족도가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서비스 결함을 찾고 개선하기 위해선 그간 쌓인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CV팀은 2020년 4월 롯데온 출범 때부터 수년간 쌓인 수만 개의 반품 사유, 단순 질문 등 고객 문의 글 수만 개를 전부 뜯어봤다. "언제 배송되나요?" 같은 단순 문의부터 "삼겹살에 비계가 너무 많다"는 반품 사유들은 모두 '레벨'에 따라 차등 분류됐다.김 팀장은 "서비스 결함을 규정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며 "발견한 결함이 정책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유관부서와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경영진 회의에 직접 참여해 보상 체계 마련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배송 알림 문구를 바꾼 것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쳤다. 롯데온은 '실시간 문제 파악'을 위해 CV팀을 구심점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상품별 하자율 기준을 정해 이 기준을 넘어서면 유관 부서에 공유된다. "파스타 소스 뚜껑이 열린 채 배송됐다"는 반품 사유가 반복적으로 접수됐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파스타 소스를 뽁뽁이(에어캡)로 감싼 후 배송 박스에 넣고 던지는 충격 실험을 해봤더니, 3개 중 1~2개의 뚜껑이 열렸다. 김 팀장은 "유관부서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즉각적으로 판매 중단, 문제 개선, 재판매 등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CV팀은 장기적으로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의 선제적 발굴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객이 기대한 것만큼 배송이 빨리 이뤄지지 않아 주문을 취소하는 것이라면, 사유를 발 빠르게 파악해 판매자에게 빠른 배송을 요청하는 등 세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식이다.김 팀장은 "고객의 불만을 제일 먼저, 가장 빠르게 접하는 것이 CV팀"이라며 "고객의 기대에 맞는 작지만 효과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8-09 17:55:46[파이낸셜뉴스] 5월 가정의 달을 앞둔 이번 주말 백화점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로 적당한 제품들의 할인전도 이어진다.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다가오는 가정의 달을 맞아 '슈퍼해피'를 테마로 이번 주말 행사를 선보인다. 특히 '슈퍼해피'를 테마로 롯데백화점 전점을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분위기로 꾸미고, 본점, 잠실점 등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존, 포토존을 조성한다. 먼저 어린이 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5월 8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에서는 '포켓몬 스프링 페스타 2023'을 열고 퍼레이드부터 팝업스토어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서는 '포켓몬 팝업 스토어'를 열어 총 300여 종류의 포켓몬 인기 상품을 엄선해 판매하고, 롯데월드몰 곳곳에는 '포켓몬 카드 갤러리'는 물론, '포켓몬가오레' 등 포켓몬 인기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공간을 설치해 운영한다. 잠실점(과 인천점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캐치티니핑' 행사를 진행하고, 동탄점과 김포공항점에서는 키즈뷰티패션 브랜드 '디엘프렌즈'와 함께 공주 놀이, 슬라임 놀이 등의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어버이 날 선물 준비를 위한 행사도 준비됐다. 어버이날 스테디셀러 선물로 꼽히는 '건강' 상품군의 경우 오는 7일까지 브랜드에따라 구매금액대별 최대 10% 롯데상품권 증정 프로모션과 함께 '오쏘몰X말본 GIFT' 등 롯데백화점 단독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아울러 '설화수', '에스티로더', '키엘' 등 화장품 전 브랜드가 참여하는 '슈퍼 뷰티 페스타'를 진행해,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10% 금액할인, 10% 롯데상품권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점포별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더현대 서울은 오는 10일까지 지하2층 팝업 아이코닉 행사장에서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4개의 오리캐릭터를 함께 선보이는 '오벤져스 어드벤처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선 '치즈덕'과 '오둥이', '찌그렁오리(찌오)', '김바덕' 인형과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며 오리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무역센터점은 오는 5일까지 지하1층 행사장에서 '디즈니 100주년 클래식 팝업 행사'를 진행해 디즈니 클래식 캐릭터들의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한다. 판교점은 오는 30일까지 지하1층 대행사장에서 '선물상품 종합 할인전'을 진행해 인기 선물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만다리나덕 캐리어 30% 할인 및 빈폴 30% 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봄을 맞아 본점과 강남점에서 블라썸 아트페어를 연다. 도심 속 갤러리가 된 백화점에서는 'Art Around You'라는 주제로 고객들의 일상에 예술적 영감을 더하고 품격 높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데미안 허스트, 알렉스 카츠, 쿠사마 야요이, 천경자, 김창열 등 국내외 유명 작가 40여명의 작품 15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4-28 14:04:52[파이낸셜뉴스] IBK투자증권은 12일 SPC삼립이 올해 4·4분기에도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10만원)를 유지했다. SPC삼립의 지난 2·4분기 매출액은 8835억원,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4%, 66.9% 증가했다. 모두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베이커리부문이 '포켓몬빵'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38% 넘게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4·4분기도 호실적을 예상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2%, 18.8% 늘어난 9264억원, 324억원으로 추정됐다. 베이커리 부문 역시 22.1%, 20.9%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는 “계열사 사고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파리바게뜨는 매출 타격이 상당한 반면, SPC삼립의 판매 실적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포켓몬빵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쿠키런' '노티드' 등 캐릭터 빵류의 판매 비중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푸드부문은 휴게소 사업에 대한 기저효과가 이어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4%, 42.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포켓몬빵 띠부씰이 기존 260여종에서 내년 900여종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중 인기 온라인게임을 테마로 한 신규 캐릭터 빵 출시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12-12 08:43:30[파이낸셜뉴스] 6세 딸을 둔 직장인 김모씨는 유치원에서 핼러윈 파티를 연다고 해서 급하게 엘사 드레스를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했다. 이전에는 크리스마스 정도만 챙겼는데 이젠 핼러윈 데이까지 챙겨야 하나 싶었지만 유치원에서 보내온 사진을 보니 의상 뿐만 아니라 머리띠, 모자, 신발까지 풀세트로 맞춰입은 아이들도 많아 깜짝 놀랐다. 요 몇년 사이 핼러윈 데이가 'MZ세대의 명절'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핼러윈 파티를 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핼러윈인 만큼 관심이 더욱 뜨겁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용산 이태원은 경찰이 일찌감치 치안활동 강화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올해는 오프라인 핼러윈 파티↑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핼러윈 데이를 즐기기 위한 탐색이 공존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는 KB국민카드가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비정형데이터 분석 플랫폼 에이비(AiBi)를 활용해 핼러윈 관련 최근 3년간 뉴스기사와 올해 9~10월 온라인 쇼핑몰의 품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핼러윈 관련 뉴스에 많이 사용된 단어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코로나 첫 해에는 △마스크 △금지 단어의 빈도가 높았고 다음으로는 △코스튬 △파티 △영화 △문화 등의 핼러윈과 연관된 단어가 많이 사용됐다. 2021년의 핼러윈 연관 단어는 △방역 △확진 △백신 이 있었고 △게임 △오징어 △이태원 △거리 단어의 빈도도 높게 나타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핼러윈 데이를 즐기기 위한 탐색이 공존함을 보여줬다. 올해는 △이벤트 △축제 △공연 △게임 △행사 △체험 등의 단어 빈도가 높고, 코로나19 이전처럼 축제, 공연 및 놀이동산 이벤트가 기획되는 등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핼러윈 용품 소비 많은 30대…이태원 거리 즐기는 20대 지난 9~10월(9.1~10.20)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핼러윈 관련 품목을 카테고리별로 보면 △이벤트소품(32%), △코스튬소품(24%), △아동의상(2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서 핼러윈 아동의상 구매건수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30대(63%), 40대(29%) 순으로 30~40대의 구매 비중이 높아 자녀의 핼러윈을 위한 의상 구매와 함께 관련 소품들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핼러윈 카테고리별 품목명을 보면 ‘아동 의상’ 카테고리에 가장 많이 노출된 품목명 상위 단어는 △공주 △마녀 △포켓몬 △원피스 △드레스 △피카츄 △마리오 △스파이더맨 △슈트 △유치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핼러윈 당일 이태원 거리에서 주점 및 음식점의 20대의 매출액 비중이 각각 71%, 63%로 이태원 거리에서 핼러윈을 즐기는 주 연령대는 20대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거리두기 없는 첫 핼러윈으로 테마파크에서 핼러윈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국내 주요 테마파크 입장권을 할인 받을 수 있는 '헬로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을 나들이 시즌을 겨냥해 기획 된 이번 이벤트는 사용 실적에 상관없이 하나카드 회원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어드벤쳐 부산, 광주패밀리랜드, 대구이월드 등 전국 4곳의 주요 테마파크에서 진행되며, 각 테마파크에서 준비한 ‘10월의 핼러윈 파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10-28 16:18:33식품업계에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는데다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이같은 움직임이 증가하는 추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레시피에서 착안한 '진라면 볶음밥'을 출시했다. 진라면 볶음밥은 오뚜기 장수 브랜드인 '진라면'의 확장 제품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를 제품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 출시에는 '프로슈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 개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변형한 레시피를 SNS에 적극 공유하는 소비자 특성에 따라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자 오뚜기는 이를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SNS 인기 레시피인 '진라면 볶음밥'을 간편식으로 구현하게 됐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맛과 비주얼 등에 재미 요소를 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농심 역시 김과 통깨를 넣어 고소한 맛을 살린 '라면왕 김통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라면을 보다 고소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을 즐겨 찾는 유저들이 김과 깨를 넣은 제품을 먼저 제안했고, 이후 500여명의 소비자 조사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도 포켓몬빵 인기에 따른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디지몬빵 4종을 선보였다. 앞서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디지몬 마니아들은 제빵업체들에 디지몬빵을 출시해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하고 제품 출시 가능성과 계획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서로 나누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제품들은 관심도가 어느 정도 보장된 제품들"이라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해 안정적인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08-29 18:10:41식품업계에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는데다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이같은 움직임이 증가하는 추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레시피에서 착안한 '진라면 볶음밥'을 출시했다. 진라면 볶음밥은 오뚜기 장수 브랜드인 '진라면'의 확장 제품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를 제품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 출시에는 '프로슈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 개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변형한 레시피를 SNS에 적극 공유하는 소비자 특성에 따라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자 오뚜기는 이를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SNS 인기 레시피인 '진라면 볶음밥'을 간편식으로 구현하게 됐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맛과 비주얼 등에 재미 요소를 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농심 역시 김과 통깨를 넣어 고소한 맛을 살린 '라면와 김통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라면을 보다 고소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을 즐겨 찾는 유저들이 김과 깨를 넣은 제품을 먼저 제안했고, 이후 500여명의 소비자 조사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도 포켓몬빵 인기에 따른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디지몬빵 4종을 선보였다. 앞서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디지몬 마니아들은 제빵업체들에 디지몬빵을 출시해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하고 제품 출시 가능성과 계획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서로 나누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제품들은 관심도가 어느 정도 보장된 제품들"이라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보다 정확히 반영해 안정적인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08-24 14:52:33지난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로 출렁였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세계 각국에 글로벌 기준에 맞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정책과 시장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경종을 울렸다. 세계 각국은 일제히 발빠르게 규정 마련에 나섰고, 일부 국가는 중앙은행 주도의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1년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정부는 여전히 암호화폐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며 규정 마련을 미뤄두고 있다.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블록체인·암호화폐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려는 기업들은 아직도 정부 눈치를 보느라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는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해를 돌아보고 한국의 블록체인, 암호화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제언 좌담회를 지난 3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박광세 람다256 이사, 신용우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가나다 순)가 참석했다. 2019년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가 내실을 다진 시기였다. 전세계적으로 '리브라'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으면서 각국 정부와 대기업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었다.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실제로 기업이나 이용자들이 이용할만한 서비스도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제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으면 산업은 글로벌 경쟁자들에 뒤질 수 밖에 없고, 소비는 해외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한국 현실을 반영한 우리의 규정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자금세탁방지 조치라는 국제적 흐름에 등떠밀려서 마련된 것인데다, 최소한의 자금세탁 방지 의무만 규정했기 때문에 제도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금법 개정안으로 제도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특금법을 시작으로 제도화를 위한 다양한 입법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리브라 프로젝트로 촉발된 블록체인·암호화폐 정책이 완성되고, 실제로 적용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암호화폐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이른바 '디파이'라 불리는 금융 서비스들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암호화폐, 대중화단계 진입"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는 이미 블록체인 산업은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정부부처에서는 신규 업무를 진행하거나 외부 유관기관과 연계한 행정 업무를 만들어야 한다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왜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이 사라졌다"는게 김대표의 설명이다. 주요 서비스 이미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있지만, 굳이 일반 사용자들이 어려운 기술의 내용을 알필요가 없으니 블록체인을 내세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박광세 람다256 이사는 중국에서 이미 대중화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앱)의 성공사례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중국 텐센트가 출시한 '일기래착요'가 그 주인공이다. '일기래착요'는 '포켓몬고'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인데 포켓몬 지식재산권(IP) 대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나만의 몬스터를 포획하라는 콘셉트다. 박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들이 속속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야놀자 같은 여행 기업들이 모인 밀크얼라이언스와 같은 프로젝트도 등장하고 있다"며 "게임 데이터 교환이나 포인트 교환과 같은 사례가 많이 나오면서 이용자가 블록체인 기술 적용 여부를 모르면서 편하게 이용하는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된 서비스가 지난해부터 쏟아지고 있다. 보험금 자동청구 같은 서비스가 시작됐고, 정부 주도의 블록체인 시범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시범사업이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범사업 이후 확대사업으로 계속 확장되고 이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돼 있다. 기업들도 보안이 조금 더 쉽고 관리하기 쉽기 때문에 내부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명품브랜드들의 정품인증이나 자동차 회사의 부품 정품인증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박 이사는 "블록체인은 2개 이상의 회사가 협업해서 서비스를 내놓을때 가장 시너지가 크다"며 "블록체인이 나오기 전에 서로 다른 회사가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통합할때 보통 1년 이상 걸렸는데 블록체인이 나오면서 너무 간단하게 연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융합을 가장 큰 가치로 내세우는 4차산업혁명의 혁신기술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민이 '비트코인' 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는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암호화폐를 활용한 서비스는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암호화폐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단어가 됐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같은 용어보다 암호화폐라는 단어가 포털 네이버에서 5~6배 이상 많이 검색된다는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는 100배 이상 많이 검색되고 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이미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은 대중화됐지만, 정책적으로 암호화폐 사업을 회색지대에 방치해 놓고 있어 이를 활용한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관련 사업이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사기, 유사수신, 불법 다단계 등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에 맞는 암호화폐 정책 필요" 정 변호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일제히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금법과 별개로 한국식 암호화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신용우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특금법 개정안은 순수하게 암호화폐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것일 뿐, 암호화폐 제도화를 담보하진 않는다"며 "국내 암호화폐 시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자생적인 입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신 입법조사관은 산업계와 학계,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 개발과 산업 발전, 이용자 보호에 대한 거대 담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21대 국회에서도 지속적이고 차분하게 암호화폐 정책 및 입법 방향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 역시 "특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고 해서 국내 암호화폐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법적 규율이 완벽해 지는 것은 아니"라며 "시행령 개정 작업과 더불어 한국적 상황에서 암호화폐 산업을 어떻게 규율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려는 시도"라며 "정부나 특정 부처가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국회가 나서서 국내 암호화폐 산업을 정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판자 아닌 파트너로 산업 키우길" 국내 블록체인 사업자들은 정부와 관계 당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산업에 대해 당국이 규제를 명문화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기조 자체가 부정적이라 아쉬운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박광세 람다256 이사는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식은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블록체인 게임 등급심사를 거부한 것"이라며 "해당 개발사가 사행성 등을 고려해 성인인증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위원회에선 단지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특정해 한국에선 사실상 서비스 할 수 없다고 못 박아 버린 것"이라 꼬집었다. 박 이사는 "정부와 관계 당국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부정적 기조가 산하 기관의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대상 기업에 선정된 아이콘루프 김종협 대표 역시 관계 당국이 더 적극적인 자세로 산업을 포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금융위는 금융서비스 혁신과 활성화가 아닌 소비자 보호와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정작 암호화폐를 걷어낸 블록체인 기술 자체도 규제와 부딪히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며 "정부가 단지 기업을 판가름하는 심판자 입장에 머무르기 보다 기업을 위한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도 급변하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이 포용적이고 유연하게 전환되길 희망했다. 강 부대표는 "지난 한해 증권형토큰(STO), 암호화폐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모델이 쏟아졌다"며 "신산업에 경직된 규제를 일관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산업이 등장할때마다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바일 금융-DID 결합한 리브라 '관심'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디지털 화폐 관련 기술·서비스와 법·제도 정비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등 각국 정부가 '리브라' 허용을 둘러싼 갑론을박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DCEP) 발행에 속도를 내는 등 차세대 디지털 금융 및 화폐를 둘러싼 패권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교보증권 임동민 연구위원은 "페이스북 리브라와 중국 디지털 화폐 발행 움직임이 각국 정부와 대기업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에 본격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블록체인 3~4세대'를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른바 '블록체인 1~2세대'를 대표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개인간(P2P) 전자화폐 시스템과 스마트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를 시작했다면, '리브라'와 '디지털 위안화'는 초국가적 경제·금융체계에 대한 담론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 연구위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대기업인 페이스북이 금융에 진출하면서 '리브라'라는 초국가적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며 "향후 가치안정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화폐를 통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벤처·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은 물론 대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광세 이사도 "리브라는 은행계좌가 없어 돈을 주고받지 못하는 전 세계 3분의 1 가량의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해결방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시했다"며 "각국 정부가 초국가적인 화폐 시스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굉장히 빠르게 '리브라'를 들고 나온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간편결제·간편송금 등 핀테크 서비스는 기존 법·제도나 기득권이 가로막을 수 없는 거대 흐름이라는 게 박 이사의 진단이다. 또 페이스북 '리브라'는 최근 국내외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최대 화두인 DID(탈중앙화 신원식별 시스템)와도 맞닿아 있다. 페이스북을 주축으로 한 '리브라 연합'은 관련 백서를 통해 "탈중앙화된 디지털ID는 금융 서비스 포용과 경쟁을 위해 필수이므로 개방형 ID표준을 개발·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아이콘루프 김종협 대표는 "페이스북 '리브라'는 기존 중앙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여러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한다"며 "초국가적인 스테이블코인과 더불어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기존 페이스북 ID가 아닌 리브라 연합이 각각 연결된 DID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주권이 확보된 금융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통해 '디지털 금융' 선도를 탈중앙화 신원식별 시스템인 DID와 더불어 '디파이'도 올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제시됐다. 디파이는 기존 은행과 증권사처럼 전통 금융권 중개자에 의존하지 않고,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해 담보 대출과 파생상품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디파이 대중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려 유동성을 확보하는 형태의 암호화폐 담보 대출이나 비트코인 가격 기반 장외파생상품 등이 일부 나왔지만, 기술적 한계를 비롯해 관련 법·제도 미비로 서비스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재욱 변호사는 "금융 서비스는 우리 몸 속 혈액처럼 돈을 돌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원화·달러 등 법정통화가 적절한 데 쓰이도록 규율하는 것처럼 암호화폐도 해외송금과 각종 투자 상품에 활용될 수 있도록 자산화를 통한 제도권 진입 논의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명구 부대표도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각종 디파이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올해 주요 트렌드로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컨트랙트와 DID 등 블록체인 기술과 자산 토큰화 등을 통해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우리금융이 카카오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파트너사로 합류한 것처럼, KB국민·신한·KEB하나·IBK기업은행 등은 블록체인 기술을 갖춘 업체 및 컨소시엄과 기술·서비스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 '스타벅스' 경쟁자로 지목 특히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스타벅스는 '규제 받지 않는 은행'"이라고 정의하며, 새로운 경쟁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테크핀 혁명'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 자회사 백트(Bakkt)의 파트너사인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서 이용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자동충전 기능을 통한 예치금이 미국 중소은행 예치금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기관투자자 대상 비트코인(BTC) 선물거래를 시작한 백트가 소비자를 위한 디지털 자산 결제 서비스 출시를 위해 스타벅스와 협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동민 연구위원은 "스타벅스 앱은 미국 현지 지불결제 앱 중 가장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충전금액도 많다"며 "이로 인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은행의 경쟁 대상 역시 다양한 플랫폼 기업 및 네트워크로 확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선두에 있는 금융기업들은 기존 규제, 영업허가(라이선스), 주주자본주의 등 중앙화된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구글·페이스북·애플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기업도 '스타벅스와 경쟁'이 실질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인력과 자본 투입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김미희 김소라 기자
2020-01-06 17:19:35지난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로 출렁였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세계 각국에 글로벌 기준에 맞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정책과 시장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경종을 울렸다. 세계 각국은 일제히 발빠르게 규정 마련에 나섰고, 일부 국가는 중앙은행 주도의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1년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정부는 여전히 암호화폐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며 규정 마련을 미뤄두고 있다.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블록체인·암호화폐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려는 기업들은 아직도 정부 눈치를 보느라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는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해를 돌아보고 한국의 블록체인, 암호화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제언 좌담회를 지난 3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박광세 람다256 이사, 신용우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가나다 순)가 참석했다. <편집자 주> 2019년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가 내실을 다진 시기였다. 전세계적으로 ‘리브라’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으면서 각국 정부와 대기업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었다.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실제로 기업이나 이용자들이 이용할만한 서비스도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제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으면 산업은 글로벌 경쟁자들에 뒤질 수 밖에 없고, 소비는 해외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한국 현실을 반영한 우리의 규정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자금세탁방지 조치라는 국제적 흐름에 등떠밀려서 마련된 것인데다, 최소한의 자금세탁 방지 의무만 규정했기 때문에 제도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금법 개정안으로 제도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특금법을 시작으로 제도화를 위한 다양한 입법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리브라 프로젝트로 촉발된 블록체인·암호화폐 정책이 완성되고, 실제로 적용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암호화폐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이른바 ‘디파이’라 불리는 금융 서비스들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이미 대중화 단계 진입"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는 이미 블록체인 산업은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정부부처에서는 신규 업무를 진행하거나 외부 유관기관과 연계한 행정 업무를 만들어야 한다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왜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이 사라졌다"는게 김대표의 설명이다. 주요 서비스 이미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있지만, 굳이 일반 사용자들이 어려운 기술의 내용을 알필요가 없으니 블록체인을 내세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박광세 람다256 이사는 중국에서 이미 대중화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앱)의 성공사례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중국 텐센트가 출시한 ‘일기래착요’가 그 주인공이다. ‘일기래착요’는 ‘포켓몬고’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인데 포켓몬 지식재산권(IP) 대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나만의 몬스터를 포획하라는 콘셉트다. 박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들이 속속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야놀자 같은 여행 기업들이 모인 밀크얼라이언스와 같은 프로젝트도 등장하고 있다”며 “게임 데이터 교환이나 포인트 교환과 같은 사례가 많이 나오면서 이용자가 블록체인 기술 적용 여부를 모르면서 편하게 이용하는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된 서비스가 지난해부터 쏟아지고 있다. 보험금 자동청구 같은 서비스가 시작됐고, 정부 주도의 블록체인 시범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시범사업이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범사업 이후 확대사업으로 계속 확장되고 이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돼 있다. 기업들도 보안이 조금 더 쉽고 관리하기 쉽기 때문에 내부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명품브랜드들의 정품인증이나 자동차 회사의 부품 정품인증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박 이사는 “블록체인은 2개 이상의 회사가 협업해서 서비스를 내놓을때 가장 시너지가 크다”며 “블록체인이 나오기 전에 서로 다른 회사가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통합할때 보통 1년 이상 걸렸는데 블록체인이 나오면서 너무 간단하게 연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융합을 가장 큰 가치로 내세우는 4차산업혁명의 혁신기술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민이 ‘비트코인’ 안다, 이미 대중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는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암호화폐를 활용한 서비스는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암호화폐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단어가 됐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같은 용어보다 암호화폐라는 단어가 포털 네이버에서 5~6배 이상 많이 검색된다는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는 100배 이상 많이 검색되고 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이미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은 대중화됐지만, 정책적으로 암호화폐 사업을 회색지대에 방치해 놓고 있어 이를 활용한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관련 사업이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사기, 유사수신, 불법 다단계 등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사정에 맞는 암호화폐 정책 필요” 정 변호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일제히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금법과 별개로 한국식 암호화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신용우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특금법 개정안은 순수하게 암호화폐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것일 뿐, 암호화폐 제도화를 담보하진 않는다”며 “국내 암호화폐 시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자생적인 입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신 입법조사관은 산업계와 학계,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 개발과 산업 발전, 이용자 보호에 대한 거대 담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21대 국회에서도 지속적이고 차분하게 암호화폐 정책 및 입법 방향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 역시 “특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고 해서 국내 암호화폐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법적 규율이 완벽해 지는 것은 아니”라며 “시행령 개정 작업과 더불어 한국적 상황에서 암호화폐 산업을 어떻게 규율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려는 시도”라며 “정부나 특정 부처가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국회가 나서서 국내 암호화폐 산업을 정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심판자 아닌 파트너로 산업 키우길” 국내 블록체인 사업자들은 정부와 관계 당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산업에 대해 당국이 규제를 명문화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기조 자체가 부정적이라 아쉬운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박광세 람다256 이사는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식은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블록체인 게임 등급심사를 거부한 것”이라며 “해당 개발사가 사행성 등을 고려해 성인인증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위원회에선 단지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특정해 한국에선 사실상 서비스 할 수 없다고 못 박아 버린 것”이라 꼬집었다. 박 이사는 “정부와 관계 당국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부정적 기조가 산하 기관의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대상 기업에 선정된 아이콘루프 김종협 대표 역시 관계 당국이 더 적극적인 자세로 산업을 포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금융위는 금융서비스 혁신과 활성화가 아닌 소비자 보호와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정작 암호화폐를 걷어낸 블록체인 기술 자체도 규제와 부딪히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며 “정부가 단지 기업을 판가름하는 심판자 입장에 머무르기 보다 기업을 위한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도 급변하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이 포용적이고 유연하게 전환되길 희망했다. 강 부대표는 “지난 한해 증권형토큰(STO), 암호화폐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모델이 쏟아졌다”며 “신산업에 경직된 규제를 일관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산업이 등장할때마다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바일 금융-DID 결합한 리브라 '관심'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디지털 화폐 관련 기술·서비스와 법·제도 정비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등 각국 정부가 ‘리브라’ 허용을 둘러싼 갑론을박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DCEP) 발행에 속도를 내는 등 차세대 디지털 금융 및 화폐를 둘러싼 패권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교보증권 임동민 연구위원은 “페이스북 리브라와 중국 디지털 화폐 발행 움직임이 각국 정부와 대기업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에 본격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블록체인 3~4세대’를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른바 ‘블록체인 1~2세대’를 대표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개인간(P2P) 전자화폐 시스템과 스마트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를 시작했다면, ‘리브라’와 ‘디지털 위안화’는 초국가적 경제·금융체계에 대한 담론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 연구위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대기업인 페이스북이 금융에 진출하면서 ‘리브라’라는 초국가적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며 “향후 가치안정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화폐를 통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벤처·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은 물론 대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광세 이사도 “리브라는 은행계좌가 없어 돈을 주고받지 못하는 전 세계 3분의 1 가량의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해결방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시했다”며 “각국 정부가 초국가적인 화폐 시스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굉장히 빠르게 ‘리브라’를 들고 나온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간편결제·간편송금 등 핀테크 서비스는 기존 법·제도나 기득권이 가로막을 수 없는 거대 흐름이라는 게 박 이사의 진단이다. 또 페이스북 ‘리브라’는 최근 국내외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최대 화두인 DID(탈중앙화 신원식별 시스템)와도 맞닿아 있다. 페이스북을 주축으로 한 ‘리브라 연합’은 관련 백서를 통해 “탈중앙화된 디지털ID는 금융 서비스 포용과 경쟁을 위해 필수이므로 개방형 ID표준을 개발·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아이콘루프 김종협 대표는 “페이스북 ‘리브라’는 기존 중앙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여러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한다”며 “초국가적인 스테이블코인과 더불어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기존 페이스북 ID가 아닌 리브라 연합이 각각 연결된 DID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주권이 확보된 금융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통해 ‘디지털 금융’ 선도해야 탈중앙화 신원식별 시스템인 DID와 더불어 ‘디파이’도 올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제시됐다. 디파이는 기존 은행과 증권사처럼 전통 금융권 중개자에 의존하지 않고,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해 담보 대출과 파생상품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디파이 대중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려 유동성을 확보하는 형태의 암호화폐 담보 대출이나 비트코인 가격 기반 장외파생상품 등이 일부 나왔지만, 기술적 한계를 비롯해 관련 법·제도 미비로 서비스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재욱 변호사는 “금융 서비스는 우리 몸 속 혈액처럼 돈을 돌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원화·달러 등 법정통화가 적절한 데 쓰이도록 규율하는 것처럼 암호화폐도 해외송금과 각종 투자 상품에 활용될 수 있도록 자산화를 통한 제도권 진입 논의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명구 부대표도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각종 디파이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올해 주요 트렌드로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컨트랙트와 DID 등 블록체인 기술과 자산 토큰화 등을 통해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우리금융이 카카오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파트너사로 합류한 것처럼, KB국민·신한·KEB하나·IBK기업은행 등은 블록체인 기술을 갖춘 업체 및 컨소시엄과 기술·서비스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스타벅스’ 경쟁자로 지목 특히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스타벅스는 ‘규제 받지 않는 은행’”이라고 정의하며, 새로운 경쟁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테크핀 혁명’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 자회사 백트(Bakkt)의 파트너사인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서 이용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자동충전 기능을 통한 예치금이 미국 중소은행 예치금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기관투자자 대상 비트코인(BTC) 선물거래를 시작한 백트가 소비자를 위한 디지털 자산 결제 서비스 출시를 위해 스타벅스와 협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동민 연구위원은 “스타벅스 앱은 미국 현지 지불결제 앱 중 가장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충전금액도 많다”며 “이로 인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은행의 경쟁 대상 역시 다양한 플랫폼 기업 및 네트워크로 확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선두에 있는 금융기업들은 기존 규제, 영업허가(라이선스), 주주자본주의 등 중앙화된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구글·페이스북·애플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기업도 ‘스타벅스와 경쟁’이 실질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인력과 자본 투입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김미희 김소라 기자
2020-01-06 10:5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