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6일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된 주민 7명 가운데 5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빼내려다 물이 차면서 실종된 바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5명 가운데 39세 남성과 51세 여성은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여성 2명과 남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 당국은 실종자들을 추가로 찾기 위해 지하 주차장 배수 작업과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배수율이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남은 실종자들의 생사여부는 자정을 넘겨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주민 7명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9-06 23:20:4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경북 포항의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됐던 한분이 구조된 것과 관련해 "기적 같은 일이다"고 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소방관과 해병대 등 관계 기관에서는 어려운 수색 여건이지만 실종자가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또 다른 기적과 희망을 품고 구조 작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현장 지휘관은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철저를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9-06 21:15:25【파이낸셜뉴스 포항=김장욱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경북 포항의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된 7명 중 1명이 구조됐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5분께 침수 지하 주차장 실종자 전모씨(39)를 생존 상태로 구조했다"라고 밝혔다. 구조 당시 전씨는 차량 안이 아닌 외부에 있었으며, '에어포켓' 덕분에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이날 오전 7시41분께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나갔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했다. 실종된 지 약 13시간 만에 구조된 것으로, 구조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이 공식 발표한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실종 인원은 구조된 전씨 포함 7명이며, 지하 주차장 특성상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진 6일 오전 7시 4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폭우로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이들 주민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 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9-06 20:59:15【파이낸셜뉴스 포항=김장욱 기자】 포항해양경찰서는 21일 오후 12시 42분께 포항시 남구 도구해수욕장에서 실종사고가 발생, 현재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12시께 물놀이객 7명 중 2명(남 1, 여 1)이 먼저 입수했고 표류돼 밀려가는 것을 보고 일행 중 3명(남 3)이 구조차 튜브를 갖고 물에 들어갔다.이들 중 4명은 인근 서핑객에 의해 구조돼 안전하게 물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구조차 입수한 일행 중 1명(18)이 실종됐다.현재 포항해경은 유관기관·단체와 합동으로 수상·수중수색을 병행, 실종자 발견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다. 수색구역을 지정, 인근해상을 수색 중이다. 포항해경 구조대 및 구조협회, SSU잠수부 119남부소방서 합동으로 수중 수색을 펼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0-08-21 16:35:59[파이낸셜뉴스]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된 남성이 14시간여만에 구조됐다. 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8시17분께 포항 남구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된 7명 중 남성 1명을 발견하고 후송했다. 발견된 남성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이날 오전 7시 41분께 포항시 남구 A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9-06 20:47:53[파이낸셜뉴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9-06 20:29:26'어제는 폭염주의보, 오늘은 호우주의보' 한반도 여름철 기후가 '극과 극'을 오가는 이상기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4일 최고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 날씨를 보인 경기도 여주 지역은 불과 하루 만인 지난 5일에는 96㎜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극한기후를 보였다. 또한 지난 5일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강원도는 6일 오전 영서 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비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반면 강릉은 지난달 19일 이후 18일째, 삼척은 같은 달 20일 이후 1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와 폭염이 한반도를 번갈아 위협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폭염은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취약계층일수록 피해가 커 각별한 주의가 당부 된다. 특히 올 여름은 폭염이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여름철(6~8월)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31일)이다. 올해 서울에선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역대급 폭염을 이미 예고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은 지난 2022년 6월 26일 사상 첫 열대야가 시작된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6월 열대야'를 겪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폭염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 팀장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가 온난화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평균 기온뿐만 아니라 최저·최고 기온이 동반 상승하면서 폭염의 빈도나 강도가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그는 "당장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안전망을 공고히 하며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는 탄소를 어떻게 감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나 제도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인한 위험성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호우나 태풍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실종자수는 총 171명이다. 10년을 절반으로 나눌 경우 전기에 해당되는 2014~2018년 사망·실종자는 21명이지만, 후기인 2019년~2023년 사망·실종자는 150명에 달한다. 해가 갈수록 호우나 태풍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는 호우나 태풍으로 총 53명이 사망·실종돼 최근 10년 중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도 이미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고는 과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중부권 폭우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6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2년에는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했다. 같은 해 경북 포항에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7명이 익사했다. 지난해에는 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폭우로 물에 잠겨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의 예측 불가성을 언급하며 피해 예방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재난 예산 중 70~80%를 대응과 복구에 편성하는데 예방에 보다 무게를 둬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난대응과 관련한 단기·장기 대책을 나눠 수립해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건 바로 고치고, 오래 걸리는 작업은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8-06 18:31:05한반도 여름철 기후가 '극과 극'을 오가는 이상기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4일 최고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 날씨를 보인 경기도 여주 지역은 불과 하루만인 지난 5일에는 96㎜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극한기후를 보였다. 또한 지난 5일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강원도는 6일 오전 영서 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비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반면 강릉은 지난달 19일 이후 18일째, 삼척은 같은 달 20일 이후 1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와 폭염이 한반도를 번갈아 위협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폭염은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취약계층일수록 피해가 커 각별한 주의가 당부 된다. 특히 올 여름은 폭염이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여름철(6~8월)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31일)이다. 올해 서울에선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역대급 폭염을 이미 예고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은 지난 2022년 6월 26일 사상 첫 열대야가 시작된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6월 열대야'를 겪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폭염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 팀장은 "온실가수 배출로 인해 지구가 온난화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평균 기온뿐만 아니라 최저·최고 기온이 동반 상승하면서 폭염의 빈도나 강도가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장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안전망을 공고히 하며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는 탄소를 어떻게 감축하느냐에 달려있다.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나 제도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인한 위험성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호우나 태풍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실종자수는 총 171명이다. 10년을 절반으로 나눌 경우 전기에 해당되는 2014~2018년 사망·실종자는 21명이지만, 후기인 2019년~2023년 사망·실종자는 150명에 달한다. 해가 갈수록 호우나 태풍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는 호우나 태풍으로 총 53명이 사망·실종돼 최근 10년 중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도 이미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고는 과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중부권 폭우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6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2년에는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했다. 같은 해 경북 포항에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7명이 익사했다. 지난해에는 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폭우로 물에 잠겨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의 예측 불가성을 언급하며 피해 예방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재난 예산 중 70~80%를 대응과 복구에 편성하는데 예방에 보다 무게를 둬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난대응과 관련한 단기·장기 대책을 나눠 수립해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건 바로 고치고, 오래 걸리는 작업은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7-31 12:53:40【도쿄=김경민 특파원】 2024년 1월 1일 오후 4시 10분. 새해 첫날 오후에 일본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났는데요. 일본 혼슈의 중부 지역인 이시카와현 인근에서 시작된 규모 7.6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240여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약 4시간 동안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고, 쓰나미는 동해 쪽의 광범한 지역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사는 도쿄의 고층 맨션에서도 1분 남짓 흔들림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큰 지진이었어요. 특히 이번 '노토반도 지진'은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이어서 한국에서도 지진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 지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당장 도망치세요" 이번 지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 방송국의 지진 속보였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 기상청은 노토반도에 최대 5m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NHK방송 화면에는 곧 장 '쓰나미! 도망쳐!'라는 자막이 큰 글씨로 떴습니다. 경고 자막은 '쓰나미! 피난!' 'Evacuate!(대피하라)' 등이 계속 번갈아가며 전파됐습니다. 차분하게 속보를 전하던 여성 아나운서는 오후 4시13분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이후로는 더욱 크고, 다급하게 "쓰나미 경보입니다! 즉시 도망치세요!" "지금 당장 집을 떠나서 높은 곳으로 가십시오!" "멈추지 말고 바다에서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십시오!"라고 소리쳤습니다. 보수적인 일본 방송에서 재난 경보 문구를 '도망쳐!'라고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동일본 대지진 악몽 이유가 있었습니다. 2011년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 당시 1만800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는데요. 일본 방송국들은 '긴급 상황에 대한 전달을 현실감 있게 했더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경보 초기부터 '도망쳐!'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 덕분인지 이번 지진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런 방송국의 역할이 컸다는 게 현지의 분위기입니다. 우리도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과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 이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특히 경주 지진은 관측을 공식적으로 시작한 1978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습니다. 지진을 모르고 살았던 우리도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주요 대지진 사례>(feat. 일본 기상청) 1923년 간토 대지진(시즈오카현 아타미시) 규모 7.9 1933년 쇼와 산리쿠 지진(산리쿠 연안) 규모 8.1 1944년 도난카이 지진(쿠마노나다 연안) 규모 7.9 1946년 난카이 지진(고치현) 규모 8.0 1952년 도카치 오키 지진(홋카이도 앗케시쵸) 규모 8.2 1983년 일본해중부지진(아키타현 미네하마무라) 규모 7.7 1993년 홋카이도 남서쪽 해안지진(홋카이도 오쿠시리시마) 규모 7.8 2003년 도카치 오키 지진(홋카이도 에리모초 모모히토하마) 규모 8.0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와테현 미야코시) 규모 9.0 '시가타나이(仕方が無い)' 일본이 이번에는 다소 다급한 반응을 보였지만 일반적으로 지진을 자연스럽고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로 여기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지진에 대해 '시가타나이(仕方が無い)'라고 말합니다. 시가타나이는 '하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지진을 통제할 수 없는 삶의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는 것을 아시나요. 지진을 수용하는 일본인들의 자세가 잘 드러난 작품인데요.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는 이 작품에서 동일본 대지진의 파괴로부터 사람들의 치유하는 과정을 다루고, 기억의 중요성과 연대감을 강조했습니다. 이방인만 놀라는 진도 4 지진 이렇다보니 일본인들은 규모 4 이하 정도의 지진에는 그리 놀라지도 않습니다. 한번은 대형 마트에서 규모 4 정도의 지진을 느끼고 허둥댔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저만 당황했고 일본인들은 태연하게 장을 보고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언제든지 대지진에 대비해 대피할 준비는 해두고 있습니다. 집에는 항상 우비와 손전등,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 담요와 수건, 몇년간 보관이 가능한 식수 등을 구비해 비상시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유치원에 입학하면 줄서기와 지진 대피 요령을 배웁니다. 일본인으로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지진, 쓰나미, 태풍, 화산에 대한 대피 요령을 배우고 훈련합니다. 평소에는 침착하지만, 일단 대지진이라는 '스위치'가 켜지면 일사불란하게 대피 모드로 행동하는 게 일본인입니다. 일본에 지진이 많은 이유 일본은 태평양의 화환(Pacific Ring of Fire) 즉, '불의 고리'에 위치한 섬나라로,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죠. 일본은 태평양 주변의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을 일컫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된 국가입니다.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고리 모양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칠레 서쪽, 미국 서쪽, 알류샨 열도, 쿠릴 열도, 일본 열도, 타이완, 말레이 제도, 뉴질랜드 등이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른바 지구의 판구조론에서는 판의 경계에서 지각 변동이 활발하다고 하는데 환태평양 조산대는 바로 그런 판의 경계들이 모여 이루어진 곳입니다. 모든 지진의 90%와 대지진의 81%가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진대에서 발생한다고 하네요. 현재 환태평양 조산대에는 세계 활화산의 절반이 넘는 283개 정도의 활화산도 분포하고 있다니 불의 고리라고 불릴만 합니다. 일본은 무려 4개의 판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어쩌면 지진과 화산 재난은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과 매우 가깝지만 이런 지리적 리스크를 피해간 한국의 위치 선정은 가히 천운이 아닐까요. 그럼 '지진 전문국가'인 일본에서 알려주는 지진 대피 요령에 대해 알아볼까요? (feat.일본 총리실) 흔들림이나 지진 속보가 울리면 당황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시다. 침착하게 정보 수집(TV, 라디오, 방재 뉴스 등을 휴대전화 등으로 확인) ▲실내에 있을 때 예를 들어, 큰 가구에서 머리를 피하고 튼튼한 책상 아래에 숨으십시오. 서두르지 마세요. 요리나 난방을 위해 불을 사용하는 경우 그 자리에서 불을 끌 수 있을 때 불을 끄고, 불의 근원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억지로 불을 끄지 마십시오. 문을 열고 탈출로를 확보하십시오. ▲인원이 많은 시설에 있을 때 서두르지 말고 시설 직원 및 직원의 지시에 따라 주십시오. 종업원이나 다른 사람의 지시가 없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릴 경우에 대비하여 안전한 자세를 취하십시오. 매달린 조명 등에서 대피하십시오. 출구나 계단으로 서두르지 마세요.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가장 가까운 층에 정차하고 즉시 하차하십시오. ▲야외에 있을 때 무너진 블록 벽과 뒤집힌 자판기를 조심하고 비켜주세요. 건물 벽이 무너지거나, 간판 및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건물에서 멀리 떨어지십시오. ▲산이나 절벽 근처에 있을 때 낙석이나 산사태에 주의하고 가능한 한 해당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있을 때 스트랩과 난간을 단단히 잡으십시오. ▲자동차 운전 중일 때 급하게 조향하거나 급제동하지 않고 천천히 속도를 줄이십시오. 비상등을 켜서 주변 차량에 경고하고 도로 왼쪽에 정차하십시오. ▲대도시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선 안전한지 확인하십시오. 여진에 의해 물건이 떨어지거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도 있으므로 안전한 장소를 찾아 정차하고 불필요하게 움직이지 마십시오.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단체 낙상의 위험도 있습니다. 역 주변에서 가능한 한 많은 인파를 피하십시오. 발생 후 약 3일 동안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에 대응하십시오. ▲쓰나미가 발생하면 쓰나미는 상상 이상의 장소에서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찾아옵니다. 가능한 한 빨리 해안을 떠나 가능한 한 높은 곳으로 대피하십시오.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가 해제되고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피해 지역에 들어가지 마십시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1-15 15:59:27[파이낸셜뉴스] 경북 포항 해안에서 국내 방산업체에서 개발 중인 장갑차 1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하고 있던 업체 직원 2명이 숨졌다. 지난 26일 경북소방본부 및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3시경 해병대 1사단이 있는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시험운전 중이던 신형 상륙돌격장갑차(KAAV-II) 1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침수됐다. 해당 장갑차는 해안에서 1km 떨어진 바다에서 성능 시험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장갑차 안에 탑승했던 방산업체 직원 2명이 실종됐다. 군 당국과 해경, 소방당국 등은 즉각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장갑차 조종석 인근에 있던 실종자들을 발견했다. 해경 등은 이날 오후 5시 5분과 20분경 실종자 2명을 잇달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이들은 병원에서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침수 사고가 발생한 장갑차는 2028년 해병대에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해 개발 중인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의 시제차다. 상륙돌격장갑차는 상륙작전에 이용되는 수륙양용 장갑차다. 해병대는 현재 미국 방산업체의 장갑차를 국내 업체가 면허 생산한 'KAAV' 140여대를 운용 중이다. 이 KAAV의 수명 주기가 다가오고 있고, 상륙작전이 발전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방사청은 차기 상륙돌격장갑차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침수 사고가 난 'KAAV-II'는 기초 설계 단계에서 제작한 시제차로 알려졌다. 개발 초기 단계의 시제품이라 장갑차 안에는 직원 외 해병대 인원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27 07:4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