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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차세대 '국산 장갑차', 포항서 시운전 중 침수..업체직원 2명 사망

해병대 차세대 '국산 장갑차', 포항서 시운전 중 침수..업체직원 2명 사망
지난 26일 오후 3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앞 1㎞ 해상에서 시운전 중이던 상륙돌격장갑차가 침수돼 민간개발업체 관계자 2명이 실종됐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북 포항 해안에서 국내 방산업체에서 개발 중인 장갑차 1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하고 있던 업체 직원 2명이 숨졌다.

지난 26일 경북소방본부 및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3시경 해병대 1사단이 있는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시험운전 중이던 신형 상륙돌격장갑차(KAAV-II) 1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침수됐다. 해당 장갑차는 해안에서 1km 떨어진 바다에서 성능 시험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장갑차 안에 탑승했던 방산업체 직원 2명이 실종됐다. 군 당국과 해경, 소방당국 등은 즉각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장갑차 조종석 인근에 있던 실종자들을 발견했다.

해경 등은 이날 오후 5시 5분과 20분경 실종자 2명을 잇달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이들은 병원에서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침수 사고가 발생한 장갑차는 2028년 해병대에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해 개발 중인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의 시제차다. 상륙돌격장갑차는 상륙작전에 이용되는 수륙양용 장갑차다.

해병대는 현재 미국 방산업체의 장갑차를 국내 업체가 면허 생산한 'KAAV' 140여대를 운용 중이다.
이 KAAV의 수명 주기가 다가오고 있고, 상륙작전이 발전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방사청은 차기 상륙돌격장갑차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침수 사고가 난 'KAAV-II'는 기초 설계 단계에서 제작한 시제차로 알려졌다. 개발 초기 단계의 시제품이라 장갑차 안에는 직원 외 해병대 인원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